-
온디바이스 AI 열풍…3배 오른 제주반도체
반도체 설계(팹리스)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주가가 동반 급등하고 있다. 휴대폰 등 개인 기기에 인공지능(AI)을 장착하는 ‘온디바이스 AI’가 확산하면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12일 팹리스기업 제주반도체는 10.71% 오른 1만2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월 말부터 이날까지 제주반도체 주가는 세 배 넘게 올랐다. 칩스앤미디어와 퀄리타스반도체도 같은 기간 각각 85.59%, 29.16% 상승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글로벌 IT·가전 전시회 ‘CES 2024’가 다가오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삼성전자, AMD, 인텔 등 주요 빅테크가 이 자리에서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온디바이스 AI는 외부 서버나 클라우드에 연결되지 않고 AI가 작동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기존 반도체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전력을 적게 쓰는 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업체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주가가 먼저 반응하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인 SFA반도체는 이날 25.52% 오른 6590원에 거래됐다. 반도체 커팅 장비 등을 만드는 로체시스템즈는 7.16%, 웨이퍼 이송장비 제조사인 3S는 8.65% 올랐다.전날 미국 증시에서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40% 올라 3902.39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협력을 시사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전효성/선한결 기자
-
CES 앞두고 온디바이스 AI 테마주 열풍…"추격 매수 경계"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가 증시의 새로운 주도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초 열릴 글로벌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차세대 AI 기술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온디바이스 AI 테마가 단기간에 급등한만큼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는다. 10일 오후 2시 기준 제주반도체는 14.02% 오른 1만278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온디바이스 AI 관련주로 분류된다. 퀄컴과 미디어텍으로부터 기술 인증을 받기도 했다. 지난 10월 말 이후 이날까지 제주반도체 주가는 219.40% 급등했다. 비슷한 테마로 묶이는 칩스앤미디어와 퀄리타스반도체도 같은기간 각각 85.59%, 29.16% 올랐다. 온디바이스 AI란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 개별 기기에 탑재되는 AI를 말한다. 이용자 개개인의 생활 패턴에 맞춘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할 갤럭시S24와 갤럭시북4에도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내년 1월 9일(현지시간)부터 열릴 CES 2024에서 AMD, 인텔 등이 AI와 관련한 발표를 예고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달아오른 상태다. AI 열풍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훈풍을 불러오고 있다.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11일 미국 증시에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40% 올라 3902.39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다. AI 모멘텀이 있는 AMD(+4.36%), 인텔(4.31%), 브로드컴(+9.00) 등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국내시장에서는 팹리스 기업들의 주가부터 반응하는 모양새다. 개별 기기에서 학습하는 온디바이스 AI 특성상 고성능&midd
-
네덜란드와 반도체 외교 '훈풍'…韓소부장 기업 주가 뛰었다
반도체 전후공정과 관련된 소재·장비·공정업체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최근 반도체 재고가 감소 추세로 돌아서 업황이 바닥을 지났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 와중 내년엔 업황이 나아질 수 있는 모멘텀이 여럿 겹친 영향이다. 12일 장중 로체시스템즈는 11.69% 상승한 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기업은 반도체 웨이퍼 이송장비와 컷팅 장비 등을 만든다. 다른 웨이퍼 이송장비 제조사인 3S는 이날 9.31% 올랐다.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인 SFA반도체는 25.71% 뛰어 6610원에 거래됐다. 반도체 생산 검사장비 업체 고영은 주가가 16%, 후공정기업 네패스는 8.11% 뛰었다.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국 중 하나로 꼽히는 네덜란드와 반도체 협력을 시사한 게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현지 암스테르담에서 동포 만찬 간담회를 열고 "네덜란드는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핵심기술 선도국"이라며 "네덜란드와 협력하면 경제 안보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기업 ASML의 본사도 방문할 예정이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세계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신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전방산업 격인 인공지능(AI)이 각 분야로 확산하면서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전날 미국 증시에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40% 올라 3,902.39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다.지난 7일엔 미국 AMD가 데이터센터용 가속처리장치 MI300을 공개한 게 대표적이다. MI300은 하나에 4세대
-
'반독점 타깃' 된 MS-오픈AI…美·英 "실질적 합병 관계 의심"
전 세계 인공지능(AI)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미국과 유럽 경쟁당국의 조사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영국 경쟁시장청(CMA)은 MS와 오픈AI의 투자·협력 관계를 합병으로 볼 것인지를 조사하기 위한 예비 자료 수집에 착수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MS와 오픈AI 조사 가능성을 검토하는 중이다.블룸버그통신은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FTC가 MS의 오픈AI에 대한 투자 성격과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각국 당국의 이 같은 반응은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로부터 축출당했다가 회사로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오픈AI 지배구조가 부각된 탓으로 분석된다. 2019년부터 오픈AI에 130억달러(약 17조원)를 투자한 MS는 49%의 지분율을 보유하며 오픈AI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영국과 미국 당국은 MS와 오픈AI의 실질적 관계가 합병은 아닌지, 반독점법 위반 소지는 없는지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MS가 오픈AI에 수년간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양사의 공동 기술 개발, 오픈AI에 대한 MS 클라우드 서비스 독점 공급 등이 사실상 합병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CMA는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하기 전 첫 단계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고 정보를 수집하는 의견요청(ITC)을 진행 중이다. CMA는 양사의 제휴로 한쪽이 상대방에 대해 지배권을 획득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이 AI 기술 위험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해 왔다는 점에서 FTC도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있다.유럽연합(EU)도 MS와 오픈AI의 관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U 경쟁총국은 이
-
케이아이엔엑스 "클라우드 연결 서비스 '작은 거인' 될 것"
“내년 경기 과천 데이터센터 완공으로 다시 한번 도약할 것입니다. 클라우드 연결 서비스의 ‘작은 거인’이 되겠습니다.”기업 간 인터넷 인프라 전문업체인 케이아이엔엑스 김지욱 대표(사진)는 지난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회사는 매년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주가도 올 들어 60% 이상 올라 증권가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케이아이엔엑스의 영업이익은 2018년 131억원에서 지난해 259억원으로 약 두 배로 늘었다. 이 기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8.8%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24.2%에 달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913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올리며 창립 23년 만의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온라인 콘텐츠 수요 급증으로 수혜를 봤다”고 했다.내년 8월 과천지식정보타운에 데이터센터(20㎿급)가 완공되면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시장 확대, 재해복구(이중화) 센터 운영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수도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공급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천 데이터센터 내 높은 네트워크 밀집도와 주요 사업자 제휴 등을 활용해 각 고객에 맞는 네트워크 및 인프라 환경을 유연하게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 서비스)하고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아이엔엑스의 데이터센터는 전용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돼 있다”며 “고객이 어느 센터에 입주해도 우리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케이아이엔
-
차세대 AI칩 내놓은 AMD…엔비디아 독점 깨뜨릴까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차세대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출시했다. 엔비디아의 AI용 반도체와 맞먹는 성능을 갖췄다는 것이 AMD 측 주장이다. 시장을 독점하는 엔비디아의 아성을 AMD가 위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아직 엔비디아의 기술이 독보적이어서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란 반박도 나온다.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MD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투자자 행사에서 최신 AI 칩인 ‘인스팅트 MI300X 시리즈’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인스팅트 MI300은 데이터센터와 서버의 AI 연산을 가속하는 제품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인 MI300X와 중앙처리장치(CPU)와 GPU를 결합한 MI300A로 구성됐다.AMD에 따르면 MI300X는 엔비디아의 대표 제품인 H100에 비해 2.4배 뛰어난 메모리 밀도와 1.6배 이상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엔비디아의 H100을 사용할 때보다 연산 속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엔비디아의 AI용 GPU인 H100과 인스팅트 MI300X를 비교 시연하면서 “MI300X는 업계에서 가장 발전한 AI 가속기”라며 “최근 클라우드 시장은 첨단 서버와 막강한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고 있어 AI 반도체 성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수 CEO는 AI용 반도체 시장이 더 확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2027년까지 시장 규모가 1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AMD 매출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AMD는 인스팅트 MI300 칩이 가장 단기간에 매출 10억달러를 달성하는 제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전체 AI 칩 매출은 20억달러로 추산했다.시장에서는 AMD의 인스팅트 MI300X가 엔비디아가 독
-
'AI 안전벨트' 맨 드러켄밀러, 엔비디아 처분
미국 월스트리트의 유명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70·사진)가 올 3분기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리고 엔비디아를 줄였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 규제 수위를 높인 데 따른 대응이다. 엔비디아 주식을 매각해 불확실성을 줄이면서도 알파벳 주식 매수를 통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비중을 유지했다는 평가다.드러켄밀러가 이끄는 듀케인패밀리오피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듀케인은 3분기에 엔비디아 주식 7만5419주를 매각했다. 3분기 주가 평균을 기준으로 하면 약 3720만달러어치를 팔았다. 월가의 대표적 AI 예찬론자인 드러켄밀러는 지난해 9~12월 엔비디아 주식을 처음 매입했고, 올해 2분기까지 꾸준히 추가 매수했다.그는 엔비디아를 두고 “경기 침체에도 살아남을 종목”이라고 호평했다. 드러켄밀러는 미·중 갈등 때문에 엔비디아 비중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AI용 첨단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면서 엔비디아의 중국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드러켄밀러는 대신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매수했다. AI 경쟁에서 선두를 다투는 기업이다. 3분기 듀케인은 알파벳 지분 83만8375주(약 1억971만달러)를 신규 매입했다. 같은 기간 MS 지분도 18만8300주 추가 매수했다.듀케인은 3분기 동안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및 소프트웨어 업체 브로드컴 지분을 5만1956주 신규 매입했다. 데이터 저장매체 전문 기업 시게이트 지분 91만5043주도 포트폴리오에 새로 추가했다. 브로드컴은 데이터센터용 소프트웨어 제작 역량이 뛰어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시게이트도 데이터 스토리지 시장을 지
-
SK리츠운용, 8000억 규모 대구 AI 데이터센터 개발 나서
SK리츠운용이 SK C&C, 대구광역시와 함께 80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선다.SK리츠운용은 SK C&C, 대구광역시, 아토리서치 등과 대구 수성알파시티 내 AI 데이터센터(AIDC) 건립, 운영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AIDC는 고성능 AI 인프라를 활용 기업 데이터를 수용해 저장, 분석, 연계의 고도화된 데이터 서비스 제공한다.개발되는 AI 데이터센터는 총 수전량 40㎿, 부지 9917㎡(3000평), 연면적 2만9700㎡(9000평)의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대구시에서 추진 중인 ‘국가 디지털 혁신단지 조성방안’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대구시는 AI 기술부터 자금조달 경쟁력까지 솔루션을 보유한 SK C&C와 SK리츠운용 중심의 SK컨소시엄을 사업 주체로 선정했다.SK그룹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분야를 4대 핵심 사업으로 선정해 지난해 기준 SK C&C,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를 기반으로 디지털 사업영역의 매출액 34조원을 기록했다. SK C&C는 본 컨소시엄에서 정보기술(IT) 서비스 공급사업자로서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을 총괄한다.SK리츠운용은 4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부동산투자회사(REITs)인 SK리츠를 운용 중인 자산운용사(AMC)다. AI 데이터센터의 건립까지 장기간에 필요한 자산관리업무뿐만 아니라 자금조달 관련 업무를 맡는다.대구시는 민관의 IT 임차인 확보와 인허가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SK리츠운용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정부 협업에 기반한 데이터 센터 사업 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신도철 SK리츠운용 대표이사는 “이번 데이터센터 유치는 정부와 SK그룹이 함께 한
-
'AI 애널'이 쓴 기업 보고서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AI)이 작성한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발간한다.4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내년 초 AI가 작성한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생성형 AI 챗GPT 4.0의 API(개방형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며, 자체 개발한 보고서 작성 프로그램에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보고서를 입력해 이를 ‘딥러닝’시키는 방식이다.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AI 보고서를 일회성으로 내는 게 아니라 내년 초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발간하는 게 목표”라며 “초기에는 기업 실적 분석처럼 비교적 간단한 보고서를 내고, 점점 더 깊은 분석을 담은 보고서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AI가 뉴스 취합 등 단순 반복 업무를 해서 보고서를 낸 사례는 기존에도 있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의 역할에 준할 정도의 분석을 담은 AI 보고서를 낸 적은 없었다.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게 미래에셋증권의 목표다.애널리스트 보고서의 수익성에 대한 고민도 깔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보고서가 공공재처럼 여겨지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발간을 중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비용 절감 차원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양병훈 기자
-
15년 영어 강사가 직접 만들었다...'영어 선생님을 위한 AI' 원아워 [허란의 VC 투자노트]
영어 교육용 인공지능(AI) 솔루션 '원아워'를 운영하는 제로엑스플로우가 35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하나벤처스 주도로 진행됐으며, 기존 주주인 에이스톤벤처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머스트벤처스 모두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원아워는 영어 특화 AI 코스웨어로, 학교 및 학원에서 영어 교육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IT 기술로 쉽고 빠르게 해결해 교원의 업무를 줄여준다. 코스웨어는 코스(교육과정)와 소프트웨어의 합성어로, 교육 내용과 절차, 방법을 담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AI 기술로 선생님 업무 경감원아워라는 서비스명도 ‘1시간 넘게 걸리던 강의 준비를, 1분 만에 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의미를 담았다. 교사들은 원아워 플랫폼에서 텍스트, PDF 및 멀티미디어 기반의 수업 자료를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기존 몇 시간이 걸리던 수업 준비, 시험 채점, 오답 분류, 학습 진도 관리 등을 몇 분으로 줄일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한다.특히 학생들은 교사들이 제작한 텍스트, 오디오, 동영상 등이 삽입된 디지털 수업자료를 PC, 태블릿 또는 휴대폰을 통해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보인다.원아워는 최신 AI 기술들을 빠르게 플랫폼에 적용해 사용자 경험을 높였다. 올해 8월 출시한 GPT 기반의 자동 문제 출제 기능 ‘Quiz AI’는 하나의 영어 문단에서 실제 평가에 적합한 유형별 문제를 1000개 제공하는데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 학생의 영어 작문을 기준별로 자동 평가하고, 자세한 첨삭과 피드백을 제공하는 ‘Writing AI’도 선보였다. 교사·학생·학부모 커뮤니케이션 혁신원아워는
-
美·中 갈등에 새우등 터진 英반도체 기업
한때 ‘엔비디아의 잠재적 라이벌’로 불리던 영국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가 중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래프코어는 22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내 판매를 종료하고, 직원도 모두 정리해고할 예정이다. 그래프코어 대변인은 “미국의 수출 규제로 중국 사업을 계속 축소해왔다”고 밝혔다. 그래프코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다.2016년 영국에서 설립된 그래프코어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스타트업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AI용 반도체 개발에 주력해왔다. 설립 첫해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로부터 5000만달러를 조달한 뒤 지난해까지 7억3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2020년 투자 라운드에선 기업가치가 25억달러에 달했다.주요 고객사들이 반도체 구매를 중단하면서 매출이 쪼그라들며 손실이 누적되기 시작했다. 영국 기업등록소에 따르면 지난해 그래프코어의 매출은 전년 대비 46% 감소한 270만달러로 집계됐다. 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2억460만달러로 작년 말 기준 현금 보유액(1억5700만달러)을 넘어섰다.오현우 기자
-
"中 시장서 철수"…'엔비디아 라이벌'이 두 손 든 이유
엔비디아의 잠재적 라이벌로 불렸던 영국의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가 중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미국의 대(對) 중국 수출 통제가 강화하자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손실이 누적되며 자본잠식 위기를 맞은 그래프코어는 신규 자본 조달을 추진하러 나섰다.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의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내 판매를 종료하고 직원도 모두 정리해고할 예정이다. 그래프코어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유는 미국의 수출통제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추진하면서 손실이 불어났다는 설명이다. 그래프코어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 사업을 계속 축소해왔다"고 밝혔다. 2016년 영국에서 설립된 그래프코어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스타트업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AI용 반도체 개발에 주력해왔다. 지난해에는 1초당 35경번 연산이 가능한 지능형처리장치(IPU)를 선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선 그래프코어를 두고 설립 초기부터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사)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설립 첫 해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로부터 5000만달러를 조달한 뒤 지난해까지 총 7억 3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2020년 투자 라운드에선 기업가치가 25억달러에 달했다. 투자자들이 그래프코어를 엔비디아의 잠재적 라이벌로 인정한 셈이다.높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그래프코어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며 손실이 누적되기 시작했다. 영국 기업등록소에 따르면 지난해 그래프코어의 매출은 전년 대비
-
NH투자증권, AI 로보어드바이저 회사 '콴텍'에 90억 지분투자
NH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콴텍에 9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콴텍의 로보어드바이저 역량을 금융 플랫폼에 탑재해 퇴직연금, 비대면 하이브리드 자산관리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NH투자증권은 콴텍의 다양한 투자성향에 맞춘 폭넓은 전략, 높은 수익률, 독자적인 위험관리 시스템 등을 높게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전 이미 콴텍과 업무협약을 통해 퇴직연금, 연금저축 등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했다.콴텍은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차별화된 AI 알고리즘 기술력과 위험관리 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의 최근 3년간 수익률 상위 10개 알고리즘 중 9개를 차지했다. 특히 ‘가치투자 주식형 2호(적극투자형)’ 알고리즘은 141.28%의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다.이상근 콴텍 대표는 “콴텍이 오랫동안 축적해 온 알고리즘 개발 능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NH투자증권으로부터 성공적으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며, “최근 정부가 허용한 퇴직연금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서비스를 위한 사업확대 기반과 대형 증권사 네트워크를 추가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정부의 퇴직연금 운용 고도화와 금융업 디지털 전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 시기에 대 고객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콴텍을 파트너로 선택했다”며, “실질적인
-
한컴 3분기 영업이익 25.6% 감소…클라우드 비중 10% 첫 돌파
한글과컴퓨터(한컴)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6% 감소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서는 등 매출 구조가 다변화되는 모습이다.한컴은 14일 3분기 실적으로 연결 기준 매출 569억6961만원, 영업이익 32억6328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매출은 1년 전보다 3.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6% 줄었다.3분기 누적 매출액은 1772억2200만원, 영업이익은 239억9400만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5%, 7.7% 늘었다.한컴은 웹 부문 포함 클라우드 부문의 3분기 매출 비중이 14.8%를 달성하는 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PC 설치형이 아닌 사업군에서 매출 비중이 1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과 공공기관 고객의 디지털 전환이 늘어나면서 한컴독스와 웹 기안기 등 업무용 SaaS에 대한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한컴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첫 AI 서비스인 ‘한컴독스 AI’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오는 27일까지 진행한 뒤 내년 정식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연내 AI를 적용한 한컴오피스도 선보인다.최근 법제처와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공공부문에서 한컴 AI를 적용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내년부터 서식형 한글 문서 편집 서비스를 일반 사용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화해 국민 편의성을 대폭 높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
'AI 원조' IBM도 5억달러 투자…제2 오픈AI 키운다
미국 정보기술(IT)업체 IBM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5억달러(약 6222억원)를 투자한다. 과거 AI 개발을 주도하다 상업화에 실패하면서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IBM이 본격적으로 생성 AI 투자에 나서면서 시장이 더 확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IBM은 생성 AI 투자를 위해 5억달러 규모 벤처펀드인 엔터프라이즈AI벤처펀드를 조성했다. 다른 금융회사 지원 없이 자기자본으로 설정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로 주로 기업 간 거래(B2B)를 공략하는 생성 AI 스타트업에 투자할 방침이다.IBM은 이 펀드를 통해 성장세가 가파른 AI 스타트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연간 투자 목표와 투자 규모도 제한을 두지 않을 예정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스타트업 발굴에 주력하고, 헬스케어 등 IBM이 개발하고 있는 기술과 겹치지 않는 곳을 지원하기로 했다.IBM은 벤처 투자 펀드를 결성하기 이전부터 AI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지난 9월 AI 서버 보안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히든레이어스에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오픈소스 AI 모델을 개발하는 허깅페이스에도 2억3500만달러를 투입했다.IBM이 최근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은 아마존, 구글 등 경쟁 업체에 비해 AI 개발에서 뒤처졌다는 인식을 타개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기존의 낡은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려는 것으로 풀이된다.시장에서는 IBM이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벤처캐피털(VC)로 탈바꿈했다는 분석이다. IBM은 AI를 가장 먼저 개발한 IT업체였다. 1997년 IBM의 AI 프로그램 딥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를 꺾었다. 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