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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M&A 주도한 하만 '실적 효자'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자회사인 하만의 올해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하만이 삼성전자의 ‘숨은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삼성전자는 올 3분기 100% 자회사인 하만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2% 늘어난 45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4.7% 증가한 3조8000억원이었다. 하만의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가 추산한 이 회사의 올 4분기 영업이익(3000억원대)을 고려하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하만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주도한 첫 번째 인수합병(M&A) 회사로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2017년 3월 하만을 80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조3400억원)에 인수했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디지털 계기판)과 카 오디오 분야 전 세계 시장 1위 업체다.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네트워크사업부 포함)도 선전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 Z플립·폴드5가 실적을 밀어 올렸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내년 주력 스마트폰 판매량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스마트폰도 내년 도입해 판매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부진한 생활가전 사업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반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가전제품이 사용자 패턴 등을 학습해 맞춤 기능을 제공하는 ‘비스포크 위드 AI 케어 솔루션’을 내년 전 세계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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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AI가 향후 10년간 주요국 GDP 끌어올릴 것"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국의 장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았다.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생산성이 대폭 향상되면서 경제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 예측한 것이다.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얀 하치우스 등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29일 미국의 2027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로 상향 조정했다. 7년 뒤인 2034년 GDP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1.9%에서 2.3%로 올려잡았다.미국은 챗GPT 등 생성형 AI의 초기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 AI가 경제의 생산성을 실제로 향상시키는 데 4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대신 시간이 지날수록 AI가 경제성장률을 더 큰 폭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기업들이 AI를 채택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 효과가 수년 동안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AI의 효과가 얼마나 강하며 언제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들은 생성형 AI가 시간이 지나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AI가 난이도는 낮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을 자동화해 근로자들의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골드만삭스는 유로존 GDP 증가율은 2028년부터 AI의 영향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2034년에는 0.3%포인트로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중국과 일본은 2030년대부터 AI로 인한 경제성장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2034년 GDP 증가율 전망치는 3.2%로 기존보다 0.2%포인트 올려잡았다. 일본은 2033년 GDP 증가율 전망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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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CEO 54% "AI 혁신에 적극 투자"
국내 최고경영자(CEO) 둘 중 하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에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집계됐다. EY한영의 컨설팅조직 EY컨설팅이 한국 포함 16개국의 기업 CEO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CEO 응답자 중 54%가 AI 기술과 AI 기반 혁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대한 글로벌 CEO 응답률(43%)보다 높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CEO들은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가치를 올려주는 기술이라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5%는 AI가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66%는 AI가 인간 일자리 일부를 대체하더라도 AI로 생긴 새로운 직업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CEO들은 생성형 AI에 대한 우려도 깊었다. 응답자 중 65%는 딥페이크를 만들거나 허위정보를 무분별하게 퍼뜨리는 등 AI를 악용자들에 대응하려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윤리적 측면에서 AI의 영향, 개인정보 보호 등을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문항에는 67%가 동의했다. 응답자의 64%는 기업이 AI 기술의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감독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김수연 EY컨설팅 파트너는 “한국 CEO들이 글로벌 CEO보다 AI 투자에 적극적인 것은 신기술과 혁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며 “하지만 성급한 AI 도입은 실패와 매몰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AI를 어떻게 활용해 효익을 낼지 기업내 합의를 먼저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파트너는 이어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도입 계획 단계부터 기존 유관 시스템과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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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OTT 활성화에 美 물류센터·유럽 데이터센터 '유망'[ASK 2023]
유망 글로벌 인프라 투자 자산으로 미국 물류센터와 유럽 데이터센터가 꼽혔다. 전자상거래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활성화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데, 관련 인프라 공급은 여전히 부족해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로버트 모스 브릿지인베스트먼트그룹 회장은 25일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ASK 2023년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의 전자상거래 지출이 125% 증가할 정도로 물류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뉴저지나 캘리포니아 남부 등 물류센터 설립 진입장벽이 높은 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전자상거래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지만 물류센터 부족 현상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부 규제와 기업의 유동성 부족 등의 이유로 단기간에 물류센터 공급이 늘어나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딘 알라라 브릿지인베스트먼트그룹 부회장은 “미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이제 시작 단계지만 물류센터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임대료 인상이 이뤄지는 등 수익률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유럽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기회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 트래픽 증가 △클라우드 시장 성장 △인공지능(AI) 활성화 등의 이유에서다. 준 무토 핌코 부사장은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사용량 늘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미국에 비해 발전 속도가 느린 유럽의 데이터센터 부동산 투자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유럽의 1인당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13.3와트(W)로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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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데이터센터 기반 부동산 시장 잠재력 크다”[ASK 2023]
“넷플릭스 등 영상 사용량 늘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입니다.”준 무토 핌코 부사장(사진)은 25일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ASK 2023년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에 비해 발전 속도 느린 유럽의 데이터센터 부동산 투자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핌코는 채권을 전문으로 다루는 투자기업이지만 1999년 알리안츠에 합병된 이후에는 1950억달러(262조원)의 부동산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무토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자산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 트래픽 증가 △클라우드 시장 성장 △인공지능(AI) 붐 때문이다. 그는 “넷플릭스 등 영상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며 “AI 기술의 등장과 클라우드 이용자 증가 등으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니즈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핌코는 유럽의 데이터센터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유럽의 1인당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13.3와트(W)로 2014년 미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의 작년 1인당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40.6와트를 기록했다. 그는 “밀란과 마드리드 등 유럽의 2성급 도시 내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요하다”며 “아마존과 구글 등 IT기업이 아웃소싱을 원하는 만큼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무토 부사장은 핌코가 자본 접근성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데 거대한 자본과 부지 인·허가권 등이 필요한데 이를 충족할 투자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보통 20메가와트(MW)에서 100메가와트의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데 수십억 원이 필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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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엔비디아, 한국 AI 스타트업에 첫 투자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가 국내 AI 스타트업에 첫 투자를 결정했다. 생성형 AI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술력을 갖춘 K스타트업의 본격적인 해외 투자 유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2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국내 스타트업 트웰브랩스가 진행한 13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참여했다. 이번 투자에는 인텔, 삼성전자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삼성넥스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도 참여했다. 2021년 설립된 트웰브랩스는 영상분석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그간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국내 AI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한 적은 없다. IT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이달 말에도 국내 한 스타트업 단체와 행사를 기획하는 등 한국 AI 스타트업 탐색에 시동을 걸고 있다”고 귀띔했다.생성 AI 시장은 글로벌 빅테크의 격전지다. 대규모언어모델(LLM), AI 반도체, 클라우드, AI 응용애플리케이션 등 어느 한 영역이라도 뒤처지면 경쟁사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100억달러(약 13조4200억원), 아마존은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를 생성 AI 스타트업에 쏟아부었다.이시은/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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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온 세계 최대 VC "K게임·웹3.0 관심" [긱스]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호로위츠(a16z)의 창립 멤버인 스콧 쿠퍼 매니징파트너(사진)는 12일 “한국은 게임산업에서 리더십을 입증했다”며 “a16z가 처음 투자하는 한국 스타트업은 게임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쿠퍼 파트너는 이날 a16z가 국내 첫 공개 행사로 ‘서울 심포지엄’을 연 자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유진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힐스프링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200여 명의 VC·스타트업 관계자가 참석했다.2009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a16z는 운용자산이 350억달러(약 46조8000억원)에 이른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는다’는 모토로 미국 기업에 주로 투자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해외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쿠퍼 파트너는 “오늘 당장 한국에 팀을 둘 계획은 없지만 한국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더 잘 이해하고 힐스프링 같은 훌륭한 파트너와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싶어 왔다”고 강조했다.2000년부터 삼성 등 한국 기업과 일한 경험이 있는 쿠퍼 파트너는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이점이 많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도의 큰 시장을 가진 게 가장 큰 축복”이라며 “호주, 이스라엘도 훌륭한 스타트업이 많지만, 내수시장이 작아 시작부터 미국과 유럽 진출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상당한 자본과 훌륭한 인재 등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모든 구성 요소를 갖추고 있다”며 “미국 동맹국으로서 사업하기에 우호적인 장소”라고 덧붙였다.쿠퍼 파트너는 이번에 새로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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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TIGER 글로벌AI액티브 ETF’ 상장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글로벌AI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신규 상장한다고 11일 밝혔다.TIGER 글로벌AI액티브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국면과 시장 상황에 맞는 전 세계 AI 대표 기업을 엄선해 투자한다. AI 산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 등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가 다른 만큼, 해당 시점에 가장 적합한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ETF 비교지수는 ‘Indxx Artificial Intelligence & Big Data Index’로,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25개국 약 5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알파벳, 아마존 등이 있다. 정한섭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리서치본부 수석매니저는 “TIGER 글로벌AI액티브는 AI 산업 성장 국면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능동적으로 조절하고, 해당 시점에 가장 어울리는 기업들을 선별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말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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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데이터 관리 기업 '엔코아' 인수 완료…951억 투자
SK네트웍스가 데이터 솔루션 및 컨설팅 기업인 엔코아의 지분 88.47% 인수를 위한 주금 951억 1000만원 납입을 완료했다고 6일 발표했다. 지난 7월 이사회 의결 후 약 3개월 만이다.이날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사옥에서는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와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 이화식 엔코아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모여 기념행사를 가졌다. SK네트웍스는 엔코아를 자회사로 두며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데이터 기반 경영 체계를 확립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 전사에 걸친 AI(인공지능) 중심의 가치사슬을 구축할 예정이다.엔코아는 통신·금융·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의 500여개 고객을 갖춘 데이터 관리 기업이다. 모델링, 메타데이터, 품질관리 등 9개 설루션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구축했다. 엔코아는 지난해 매출 295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SK네트웍스는 정보통신, 생활가전 렌탈, 모빌리티, 호텔 등 다양한 산업에서 엔코아의 기술력을 활용할 예정이다.SK네트웍스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트랙터 무인자동화 솔루션기업 사반토(400만달러), 핀테크 스타트업 포트원(1030만달러), 무인결제 솔루션기업 스탠더드코그니션(2500만달러) 등 에 지분 투자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는 "국내 시장을 넘어 엔코아의 동남아,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힘을 더할 것"이라며 "엔코아와의 시너지를 통해 보유 사업과 자회사 데이터를 통합하는 경영 체계를 만들어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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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주가 50% 뛴 아리스타…숨겨진 AI 수혜주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네트워크 장비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기업이 AI를 적용해 처리하는 데이터양이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 중요해졌다. 이 문제의 해결책을 가진 곳으로 꼽히는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업체 아리스타네트웍스(티커 ANET)의 주가가 올해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아리스타 주가는 올해 들어 49.3%(25일 종가 기준) 상승했다. 기술주로 이뤄진 나스닥지수의 같은 기간 상승률(26.8%)을 크게 웃돈다. AI 열풍의 숨은 수혜주아리스타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AI 열풍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가 앞다퉈 AI에 집중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었다. 챗GPT 등 고성능 AI의 기계학습(머신러닝)에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필요해서다. 이때 연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과부하가 발생하는 ‘병목 현상’이 문제가 될 수 있다.아리스타가 이 문제를 해결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아리스타는 2004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창업자 앤디 벡톨샤임과 데이비드 체리튼 스탠퍼드대 교수가 공동 창업한 IT 기업이다. 주로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및 장비를 개발해왔다.아리스타 기술의 핵심은 네트워킹 스위치다. 서버끼리 대규모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가장 빠른 경로를 통해 처리할 수 있게끔 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흐름을 통제하는 신호등인 셈이다. 방대한 데이터가 몰려와도 순식간에 이를 정리해 순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클라우드 서버용 운영체제(OS)인 EOS도 아리스타의 무기 중 하나다. 아리스타의 모든 네트워크 장치에 동일한 운영체제를 적용했다. 모든 장비를 한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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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상장 초대박' 손정의…"AI 기술, 인류 뛰어넘을 것"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 상장으로 '초대박'을 터뜨린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인공지능(AI)이 인류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손 회장은 14일(현지시간) ARM 상장을 앞두고 미 CNBC와 인터뷰에서 "나는 AI의 열렬한 신봉자(big believer)"라며 "소프트뱅크를 설립했을 때부터 모든 종류의 기술을 가능하게 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매우 신봉했고, 혁신은 PC에서 시작해 모바일 인터넷 그리고 이제는 AI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것은 우리 산업의 모든 혁신의 최전선에 있다"며 "핵심은 마이크로프로세서이고, ARM은 AI 혁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손 회장은 이어 "인류가 자신보다 더 똑똑한 것을 경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인류는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동물이었지만, AI는 앞으로 이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범용 인공지능(AGI) 단계가 곧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손 회장은 그러면서 "우리가 잘못 대처하면 자동차 사회에서 교통사고가 나는 것 같은 위험이 있다"며 "AI 사회는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손 회장은 "하지만 AI의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며 "심각한 질병, 자연재해, 교통사고 등 과거 인류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AI가 해결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밝혔다.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ARM은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처음 거래를 시작했다. ARM 주가는 첫날 25% 폭등하며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을 고스란히 드러냈다.손 회장은 "최근의 AI 및 머신러닝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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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거물들 美의회 '총출동'…"AI 규제 필요" 한목소리
미국 빅테크 수장들이 의회에 모여 인공지능(AI)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대부분 AI 규제 필요성에 공감했으나 각론에선 다소 차이를 보였다.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주최로 열린 ‘AI 인사이트 포럼’에 전·현직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CEO) 10여 명이 참석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일론 머스크(테슬라), 순다르 피차이(구글), 마크 저커버그(메타), 젠슨 황(엔비디아), 샘 올트먼(오픈AI)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머스크 CEO는 이 자리에서 “AI는 엄청난 잠재력과 문명에 대한 위험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며 AI를 ‘양날의 칼’에 비유했다. 이어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해 걱정할 게 아니라 ‘더 깊은 인공지능’(deeper AI)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더 걱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컴퓨터가 인간의 뇌를 모방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도록 가르치는 ‘딥 러닝’에 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3월 머스크 CEO는 한 싱크탱크를 통해 “거대한 AI 실험을 일시중지하자”는 공개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머스크는 이날 오전 회의를 마치고 의회를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연방항공청(FAA), 증권거래위원회(SEC)처럼 연방정부 차원의 ‘AI 담당 부서’가 있어야 한다”며 “AI가 잘못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사후가 아닌 사전에 미리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게이츠 창업자를 비롯한 일부 참석자는 오픈소스 AI의 양면성도 짚었다. 오픈소스는 AI 시스템의 소스 코드를 공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게이츠 창업자는 “이 기술이 세계 빈곤문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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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주가 5만원 넘었다…"AI 기대감"
SK텔레콤의 주가가 약 세 달만에 5만원선을 회복했다.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4일 SK텔레콤은 1.01% 오른 5만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10조9854억원으로 시총 11조원선을 목전에 뒀다.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5일간 4.69% 올랐다. 통신시장에 대한 추가 규제 우려 등 영향으로 한때 주가가 4만3300원까지 떨어졌으나 최근엔 반등세가 뚜렷하다. 최근 증시 주요 키워드인 AI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작년 11월 'AI 컴퍼니(AI 기업)'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본업인 통신에 AI를 더해 각종 연결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016년부터 AI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해왔기 때문에 '기술 펀더멘털'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SK텔레콤은 작년 5월 GPT-3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한국어 특화 AI 서비스 ‘에이닷(A.)’ 오픈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개인용 AI 비서 앱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등 각종 기능을 아우르는 앱이다. SK텔레콤은 이를 'AI 슈퍼앱'으로 키우고 있다. 최근 AI가 프로필 사진을 만들어주는 AI 모션프로필 기능, 통화 내용을 요약해 텍스트로 보여주는 통화요약 기능 등을 더했다. 지난 4월엔 AI 비서 서비스 글로벌 진출을 위해 100% 자회사인 미국 법인 SK텔레콤아메리카(SKTA)에 약 390억원 추가 출자를 단행했다. 지난 2분기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3791억원)의 10.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AI 관계사와 동맹도 늘리고 있다. 작년 10월엔 AI 기술기업 코난테크놀로지에도 224억원을 투자해 지분 23.9%를 확보했다. 지난 4월엔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스캐터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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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산업 리더 한자리에…구성 놀랍다"
11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는 700여 명이 참석해 2차전지와 반도체, 로봇, 바이오 등 혁신 산업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발표를 경청했다. 투트랙으로 진행된 세션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국내외 기관투자가가 대거 참여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시장이 가장 눈여겨보는 분야를 시기적절하게 주제로 정해 큰 도움이 됐다”며 “인공지능(AI) 시대에 반도체가 갈 길에 대한 발표가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외국인 투자자의 관심도 컸다. 벤 스미스 쿠사나캐피털 선임애널리스트는 “각 산업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놀라울 정도로 잘 구성된 행사”라며 “리튬인산철(LFP)과 하이니켈 등 2차전지 시장을 두고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중국 기업과 경쟁하는지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했다.KIW 2023은 13일까지는 콘래드호텔에서 유료로, 14~15일엔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무료로 열린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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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접목 바이오株 고공행진
바이오주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신사업을 벌이는 종목에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다.11일 드림씨아이에스 주가는 가격제한폭(29.77%)까지 오른 2만2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기업은 다른 회사의 신약 개발용 임상시험을 대행해주는 임상시험수탁사(CRO)다. 이날 AI를 활용한 임상 성공 예측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수급이 몰렸다. 이 기업은 20여 년간 축적한 임상 관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상에 들어가기 전 성패를 가늠하는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드림씨아이에스는 의료용 AI 진단 솔루션 기업과 함께 임상시험 결과를 예측하는 분석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성공하면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과정에 드는 비용과 일정을 줄이고 임상시험 성공률까지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같은 날 차바이오텍은 24.65% 급등해 2만2350원에 거래됐다. 차바이오텍은 AI 신약 개발 전문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 등과 협력해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이날 6.15% 상승해 2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HLB바이오스텝도 7.82% 올랐다. 이 기업은 AI 기반 신약개발업체인 파미노젠 지분 33.97%를 보유하고 있다. 파미노젠 지분 가치 상승 가능성을 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였다는 분석이다.바이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심리가 몰리는 분위기다. 이날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2.81% 올랐다.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는 1.74%, KOSEF Fn유전자혁신기술은 1.37% 상승했다.선한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