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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제2 닷컴버블" VS "과장된 우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버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닷컴 버블과 지금을 비교하며 과도한 AI 관련주 상승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14일 외신에 따르면 영국 경제주간지 더이코노미스트는 버블 측정 지표 ‘실러 PE’(S&P500지수를 최근 10년 평균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를 인용, “닷컴 버블 이후 이 지수는 31.5가 최고였는데 현재는 34.3에 달한다”며 “기업 이익 전망이 이렇게 높게 평가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실러 PE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고안했다.존 오서스 미국 블룸버그 선임에디터는 ‘엔비디아 VS 시스코시스템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두 기업을 비교했다. 인터넷 장비기업 시스코시스템스는 닷컴 버블 당시 주가가 10배 넘게 올랐다가 2002년 10월에는 급등 전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그는 “엔비디아와 시스코는 후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00배로 정점을 찍었는데 주가가 떨어진 시스코와 달리 엔비디아는 계속 오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특별한 모습을 보이는 건 맞지만 이런 성장 속도를 계속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뉴욕타임스는 애스워드 다모다란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를 인용해 “1980년대 사람들은 컴퓨터가 세상을 장악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는 옳았지만, 당시 컴퓨터 기업 중 살아남은 건 일부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모두가 버블론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바누 바웨자 UBS 수석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겉보기에는 AI 상승장이 닷컴 버블 때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적, 잉여현금 흐름 등을 보면 상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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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타델의 그리핀 "AI가 펀드매니저 대체할 수 없어"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시타델의 창립자 켄 그리핀은 “LLM(대규모언어모델) 같은 AI 기술이 펀드 매니저를 대체하거나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이라고 일갈했다. 13일(현지시간) 그리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LLM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을 비판하면서 AI 기술이 자본 시장이 기대하는 생산성 향상을 제공하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AI가 시타델의 투자 방식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긴 했지만, 판도를 바꾸는 변화 같은 것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LLM이 "어떤 주식을 사야 할지 알려줄 것"이라고 믿는 것은 환상이며 특정한 사업의 근본적인 장단점을 판단할 수 있는 인간 펀드 매니저가 계속해서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LLM은 웹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신중하게 설명하는데 능숙한 정도이며 “똑똑하다고 할 순 없다”며 엄청난 생산성 향상을 주도할 것이라는 생각도 반격했다. 대신 LLM이 소프트웨어 개발의 생산성이나 메모나 기타 서면 작업 작성 지원 등 특정 영역에서는 점진적인 이점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AI가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 역시 콜센터와 같은 신입 직원들 수준의 일자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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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큰 AI 펀드매니저…코스피 상승률 훌쩍 넘었다
막강한 학습 능력으로 주식 운용 노하우를 섭렵한 인공지능(AI) 펀드매니저들이 시장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놓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기세가 무섭다. 단기 투자에서는 아직 눈에 띄지 않지만 장기 투자에선 웬만한 펀드매니저의 성과를 웃돈다.국내에선 대형 운용사들이 하나둘씩 관련 투자 상품을 내놓는 추세다. 해외에서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에는 국내에서도 개인형퇴직연금(IRP)을 AI 펀드매니저에 일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운용 규모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시간 지날수록 강해진다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AI를 활용해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로보어드바이저(RA) 알고리즘의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상승 폭을 30% 이상 앞질렀다. 처음 1, 2년의 수익률만 따졌을 때는 코스피지수와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2019년 말 기준 이들 RA 알고리즘 23개의 평균 수익률은 8.05%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79%)을 5.26%포인트 웃도는 정도였다. 이듬해에는 오히려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뒤처졌다. 그러나 2021년 말 RA 알고리즘이 다시 역전해 코스피지수를 14.50%포인트 차이로 따돌렸고 이 격차는 2022년 말 30.16%포인트, 2023년 말 31.4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올 들어서는 RA 알고리즘이 이날 현재 34.58%포인트가량 앞서 나가고 있다.RA 알고리즘의 상품화가 가능해지려면 코스콤의 안정성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들 23개 RA 알고리즘은 이 심사를 통과한 ‘국내 자산형 겸 적극 투자형’ 72개 중 운용 기간이 5년을 넘은 것이다. 이 중 일부는 상품화가 돼 실제 투자 현장에서 운용 중이다.급락에도 ‘멘붕’하지 않는다업계 관계자들은 “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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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AI 도선사·감평사도 나온다
정부가 감정평가, 도선 등 자격과 면허가 필요한 일부 업무를 인공지능(AI)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AI를 산업 경쟁력 향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AI가 전문직을 대체하는 시대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2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법제처는 최근 ‘자격·면허 업무 영역에서의 AI 활용 가능성에 관한 연구’라는 용역을 발주했다. 자격과 면허 등을 보유한 사람만 해당 업무 처리가 가능한 전문 영역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법제처 관계자는 “최근 AI 기술력 향상과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법제 개선이 필요해졌다”며 “자격과 면허 업무에서 AI 활용 가능성과 안전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법제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법제정비단과 정비 대상 법령을 선정하고, 관련 부처와 협의해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개정할 법령을 확정하는 게 목표다.법제처는 법제 변경을 추진하면서 AI가 대체할 수 있는 직무를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운항, 항공 조종, 화물 운송, 여객자동차 운전, 도선, 건축, 감정평가, 공인회계 등의 직무가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건설기계 분야에선 조종사 면허를 받은 사람만 기계를 조작할 수 있다.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시행령 등에서 정한 별도 기준을 충족하는 자율조종시스템 등이 건설기계를 다룰 수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법제처의 설명이다.앞서 정부와 정치권은 지난해 12월 자율운항선박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며 AI의 전문직 대체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선박직원법에 따라 해기사 면허를 받은 사람이 배에 타야 선박 운항이 가능하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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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클라우드 타고 날았다…장외서 14%↑
미국의 정보기술(IT)업체 오라클이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거둬 주가가 급등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클라우드 서버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오라클은 11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작년 12월~올해 2월)에 순이익 2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19억달러)보다 5억달러가량 증가했다. 매출은 132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7%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41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1.38달러)를 웃돌았다.해당 기간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매출이 급증했다. 오라클 최대 사업 부문인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부문의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12% 증가한 9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5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 전망치(50억6000만달러)를 앞지르는 수치다. 세계적으로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새프라 캣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날 오라클 주가는 전일 대비 1.52% 상승한 114.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실적이 공개된 뒤 시간 외 거래에선 14.43% 급등해 130.6달러에 거래됐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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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M7 중 가장 싸…주가 20% 넘게 오를 것"
미국 증시를 이끌었던 ‘매그니피센트7’(M7) 중 알파벳이 가장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형주를 모아 놓은 S&P500지수 전체와 비교할 때 현재 주가 수준은 헐값에 가깝다는 지적이다.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에 기반해 M7 중 알파벳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9.7배로 가장 낮다고 전했다. 선행 PER은 현재 주가를 향후 12개월간 예상되는 총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수치다. PER이 클수록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의미다.현재 알파벳의 선행 PER은 19.7배(보통주 A 기준)로, M7 중 유일하게 20배에 못 미친다. 선행 PER이 가장 높은 종목은 테슬라(55.3배)이며 이어 아마존(39.4배), 엔비디아(34.1배), 마이크로소프트(MS·31.3배), 애플(25.4배), 메타(23.5배) 순이다.알파벳은 M7 가운데 유일하게 선행 PER이 S&P500지수 전체(20.6배)보다 낮은 종목이다. 선행 PER이 3년, 5년, 10년 평균을 모두 밑도는 종목은 M7 중 알파벳뿐이다.알파벳의 목표주가에 대한 월가 컨센서스는 164.60달러다. 향후 12개월간 22%(8일 종가 153.41달러 기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테슬라(21%), 아마존(19%), 애플(17%), MS(16%)보다 상승 여력이 높다. 엔비디아와 메타의 상승 여력은 각각 3%, 2%에 그친다.2025년까지 2년간 알파벳은 매출과 EPS가 각각 연평균 11.7%, 3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PS 증가율은 엔비디아(66.8%)를 제외하면 M7 중 가장 높다. 미디어·통신부문 리서치업체 모펫네이선슨의 마이클 네이선슨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목표주가는 135.41달러로 제시했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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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압도하는 AI 투자 알고리즘...5년간 코스피 대비 35%P 높았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로보어드바이저(RA) 알고리즘의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상승폭을 35%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코스피지수와의 수익률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더 많은 딥러닝을 하면서 성과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글로벌 RA 시장은 지난 2022년 60억달러에서 2032년 100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오는 하반기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RA 일임 운용이 허용돼 시장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RA 5년 수익률, 코스피지수 35%P 초과12일 코스콤에 따르면 RA 테스트베드의 안정성 심사를 통과해 상업화가 가능해진 투자 알고리즘 중 국내 주식 비중이 높은 ‘국내자산형 겸 적극투자형’은 72개다. 이들 가운데 운용 기간이 5년을 넘은 알고리즘 23개를 추려내 이 기간 평균 수익률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살폈다. 그러자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 성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초기에는 성과가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2019년 3월 12일)부터 그해 말까지 이들 23개 RA 알고리즘의 평균 수익률은 8.05%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79%)을 5.26%포인트 우세하는 정도였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말에는 코스피지수가 7.53%포인트 더 높은 상황마저 연출됐다.하지만 2021년 말에는 RA 알고리즘이 다시 역전, 코스피지수를 14.50%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이 격차는 2022년 말 30.16%포인트, 2023년 말 31.49%포인트, 지난 12일 34.58%포인트 등으로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국내에서 RA 알고리즘을 상용화하려면 코스콤의 RA 테스트베드에서 8개월간 시험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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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매출' 날았다…오라클, 시간 외 거래서 14% 급등
미국의 정보기술(IT)업체 오라클이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인공지능(AI) 열풍 덕에 클라우드 서버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오라클은 11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작년 12월~올해 2월)에 순이익 2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에 기록한 19억달러에서 5억달러가량 증가했다. 매출은 132억 8000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에 비해 7%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41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1.38달러)를 웃돌았다.오라클은 작년 12월부터 3개월간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매출이 급증했다. 오라클 최대 사업 부문인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부문의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12% 증가한 99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51억달러로 집계됐다. 월가 전망치(50억 6000만달러)를 앞지르는 수치다.오라클 실적이 개선된 배경엔 AI가 있다. 세계적으로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새프라 캣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오라클의 호황은 올해 3~5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오라클의 신규 수주 및 수주 잔액은 800억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59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대규모 인프라 계약을 체결한 결과다. 오라클은 이 기간 매출은 1년 전보다 6.4% 증가한 147억달러를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캣츠 CEO는 "AI 수요가 확대되며 대형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오라클 주가는 전일 대비 1.52% 상승한 114.13달러에 장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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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코스피 비중 6개월 전으로 회귀…증시 발목잡나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반년 전으로 되돌아갔다. 주가가 최근 1년 내 가장 높았던 지난 1월과는 상황이 급변했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코스피지수 반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6거래일(4일~11일)동안 유가증권시장 내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 평균은 보통주(20.17%)와 우선주(2.39%)를 합쳐 22.56%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지난달 평균(22.92%)보다도 0.36%p 낮아졌다. 최근 1년 중 최고 수치를 기록한 지난 1월(24.24%)과 대비해선 감소 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전자 비중은 최근 12개월 동안 한 달에 1% 이상 변한 적이 없으나, 지난해 8월(22.15%), 9월(23.06%)과 비중이 비슷해질 정도로 작년 하반기 상승률을 빠르게 반납했다.유가증권시장 내 기업들 주가가 오를 동안 삼성전자는 소외됐다. 삼성전자는 새해 첫 거래일(1월 2일)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인 7만9600원 경신했다. 당시와 대비해 주가는 9.05% 떨어졌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23% 하락한 7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432조2213억원으로 연초 대비 43조9824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기업들 시가총액은 2147조2239억원에서 2165조9912억원으로 되레 늘었다. 전반적으로 악화했던 지난해 실적 발표 기간이 지난 데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추진영향을 받은 상장사가 늘어나면서다. 삼성그룹 전체의 시가총액 기여도는 지난 1월 32.94%에서 지난달 31.94%로 감소하기도 했다. 정책 수혜를 본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은 비중이 늘었지만,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의 하락이 있었다. 삼성전자의 축소 비중(-1.32%p)은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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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걸AI로 로펌 M&A자문 직격탄 맞을 것"
글로벌 법률정보 기업 렉시스넥시스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법률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국내 로펌업계에선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중대형급 로펌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젊은 변호사나 신생 법무법인은 리걸 AI 서비스를 영업력을 확대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이에 맞서 대형 로펌들은 자체 AI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다.7일 법조계에 따르면 로펌업계가 가장 긴장하는 부문은 ‘인수합병(M&A) 자문’ 시장 위축이다. 렉시스넥시스가 판례 분석 서비스 외에 기업 간 계약서 작성 자동화 서비스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중대형 로펌 파트너는 “M&A 계약서 작성 등 자문 시장은 로펌의 주요 수익원”이라며 “기본 정보만 넣으면 AI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시간당 수수료를 받는 주요 로펌의 매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리걸테크 등장으로 M&A 로펌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추세”라며 “초대형 로펌은 살아남겠지만 중형급 로펌은 차별성이 약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반면 신생 법무법인과 젊은 변호사에겐 리걸 AI 서비스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학벌, 인맥이 훌륭한 젊은 변호사는 부족한 경험과 콘텐츠가 약점으로 꼽혔는데, 리걸 AI 서비스를 활용해 이를 보완한다면 오히려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중소형 로펌 및 개인 법률사무소 변호사들은 지금도 국내 리걸테크 플랫폼의 판결문 검색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월 2만~3만원의 구독료로 구하기 힘들던 1심 판결문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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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몸값 7000억…LG '벤처 선구안'
설립한 지 1년밖에 안 된 새내기 스타트업 흄AI가 LG 눈에 들어온 건 2022년께였다. 이 회사가 개발한 건강 관련 소프트웨어가 LG 제품과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목소리와 표정 등을 감지해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이 AI 소프트웨어의 상품성을 확인한 LG는 그해 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그 사이 흄AI의 소프트웨어는 입소문을 타고 병원, 헬스케어업체, 연구기관 등 미국 내 2000여 곳으로 납품처를 넓혀나갔고 LG는 후속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성장성 있는 스타트업을 통째로 사들이기보다는 초기 투자를 통해 실력을 꼼꼼히 살펴본 뒤 ‘될성부른 나무’로 확인된 곳에만 추가 투자하는 ‘LG식 미래 기술 확보 전략’을 펼친 것이다. ○후속 투자로 시너지 노려7일 산업계에 따르면 LG는 흄AI가 진행하고 있는 2라운드 투자자 모집에 참여하기로 했다. LG가 실력 있는 초기 AI 스타트업에 ‘팔로 온 투자’(후속 투자)를 한 건 흄AI뿐만이 아니다. LG는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용 캐릭터를 개발하는 인월드AI에도 시리즈A(2022년)와 시리즈B(2023년) 투자에 거푸 참여했다.LG의 눈은 정확했다. “AI 시대가 본격 열리면 인월드AI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란 LG의 예상이 맞아떨어지면서 설립 2년밖에 안 된 이 회사의 몸값은 5억달러로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LG는 스타트업을 통째로 매수하는 다른 대기업과 달리 벤처기업의 기술 개발 과정 등을 지켜보며 투자 규모를 늘리는 방식을 택한다”고 말했다.투자 기업을 선정할 때 방점은 LG 계열사 협업 여부에 찍혀 있다. 인월드AI의 기술을 활용해 LG유플러스가 메타버스 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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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 스타트업 투자 꽂힌 이유는
설립한 지 1년 밖에 안된 ‘새내기 스타트업’ 흄AI가 LG 눈에 들어온 건 2022년께였다. 이 회사가 개발한 건강 관련 소프트웨어가 LG 제품과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목소리와 표정 등을 감지해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이 AI 소프트웨어의 상품성을 확인한 LG는 그해 말 국내 기업중 유일하게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그 사이 흄AI의 소프트웨어는 입소문을 타고 병원, 헬스케어 기업, 연구기관 등 미국내 2000여 곳으로 납품처를 넓혀나갔고, LG는 후속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성장성 있는 스타트업을 통째로 사들이기보다는 초기 투자를 통해 실력을 꼼꼼히 살펴본 뒤 ‘될성 부른 나무’로 확인된 곳에만 추가 투자하는 ‘LG식 미래기술 확보 전략’을 펼친 것이다. 후속 투자로 시너지 노려7일 산업계에 따르면 LG는 흄AI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2라운드 투자자 모집에 참여키로 했다. LG가 실력 있는 초기 AI 스타트업에 ‘팔로우 온 투자’(후속 투자)를 한 건 흄AI 뿐이 아니다. LG는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용 캐릭터를 만드는 인월드AI에 대해서도 시리즈&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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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에도…中 반도체 매출 급증
중국의 지난 1월 반도체 매출 증가율이 글로벌 평균을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을 도왔다는 지적이 나온다.6일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1월 중국 반도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6% 늘어났다.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같은 기간 15.2% 증가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미주 지역(20.3%)과 아시아·태평양 지역(12.8%)까지 앞질렀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기술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실패했음을 보여준다”며 “중국은 반도체 제조 역량을 키우면서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중국 내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중국 반도체산업의 연구개발(R&D)을 촉진했고 관련 투자도 늘렸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통신 반도체를 부분적으로 국산화했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연구에서도 진전을 보이는 등 반도체 제조 능력을 키우고 있다. 샹리강 중국정보소비연합 대표는 “중국 반도체 생산 자립률이 2018년 약 5%에서 2022년 17%로 올랐고 작년에는 30%를 넘어섰다”고 추산했다.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기술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올해 과학기술 연구 예산을 전년 대비 10% 늘린 3708억위안(약 69조원)으로 책정했다. 중국 정부는 ‘AI+ 행동’이라는 개념도 처음으로 제시했다.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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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AI만 뜬다…美 인공지능 기업 '옥석 가리기'
너나 할 것 없이 상승 곡선을 그려온 미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매그니피센트7(M7)’ 이외 종목들에서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AI 투자 열기가 과도하다면서도 내실 있는 기업의 추가적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지난 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스노우플레이크 주가는 0.83% 하락한 186.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후 하루 만에 18.14% 폭락한 뒤 좀처럼 주가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분석업체 스노우플레이크는 적극적인 AI 도입으로 올해 ‘AI 랠리’에 편승한 종목이다.주가 하락의 원인은 실적 악화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지난해 4분기 2억7550만달러(약 36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모건스탠리는 “4분기 실적은 판도라의 상자”라며 목표 주가를 230달러에서 175달러로 낮췄다. 프랭크 슬루트먼 최고경영자(CEO)의 급작스러운 퇴임도 영향을 끼쳤다.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PC 제조사 휴렛팩커드(HP)와 고객관계관리(CRM) 업체 세일즈포스닷컴은 시간외거래에서 각각 4%, 6% 급락했다. 마찬가지로 AI 기술 적용을 활발히 내세웠지만, 실적 둔화와 전망치 축소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주가가 크게 오른 기업도 있다. 견조한 실적이 바탕이다. 나스닥 상장사 듀오링고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루 만에 22.24% 올랐다. 듀오링고는 AI 기반 언어교육 업체다. 듀오링고는 지난해 월간활성이용자수가 8800만 명까지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4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210만달러(약 162억원)으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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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엔비디아 덕에 이틀 연속 폭등…사운드하운드 '함박웃음'
인공지능(AI) 음성 인식 솔루션 기업 사운드하운드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대장주 엔비디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사운드하운드는 전거래일보다 19.30% 오른 6.8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46.68% 폭등한 뒤 이틀 연속 상승장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AI 칩 제조사 엔비디아가 지난 15일 사운드하운드를 비롯해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등 5개 기업에 대한 투자 내역을 공개한 뒤 '엔비디아 호재'를 누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사운드하운드의 367만달러어치 지분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운드하운드는 AI로 인간의 음성을 이해하고 분석해 자동차, 모바일, 스마트홈, 로봇 등 전 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예를 들어 자동차 운전자가 차 안에 장착된 AI에 듣고 싶은 음악을 틀어 달라고 말하면, 인간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해당 음원을 검색해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운드하운드의 주요 고객사로는 벤츠와 넷플릭스, 마스터카드, 스냅 등이 있다.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