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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공격엔 AI로"…보안株 CRWD 떴다
기업을 노린 사이버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카지노 MGM리조트 사이버 공격, 마이크로소프트(MS) 이메일 해킹 사건 등이 잇따랐다. 기업 대상 사이버 범죄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등으로 더 고도화하는 모습이다.미국 네트워크 보안 회사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첨단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에만 주가가 세 배 가까이 뛰었다. 골드만삭스, 이베이 등에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정보기술(IT) 시장분석·컨설팅 기관 IDC 선정 3년 연속 글로벌 엔드포인트(네트워크에 최종 연결된 IT 장치) 보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해커 진입 길목을 지켜라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클라우드 기반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에 주력하고 있다. 해커가 진입하는 길목을 지키는 것이다. 이 회사는 PC, 스마트폰 등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에서 AI 머신러닝을 사용해 침입을 감지하고 위협을 추적한다. 주로 기업 간 거래(B2B) 고객을 대상으로 원격 및 재택근무자가 활용할 수 있는 보안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26일(현지시간)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321.03달러로 마감해 올 들어 30%가량 급등했다. 경쟁사인 Z스케일러(13.81%), 팔로알토네트웍스(4.8%) 등보다 훨씬 오름세가 가팔랐다. 시가총액도 급성장세다. 현재 시가총액은 748억달러(약 100조원) 수준으로, 2019년 기업공개(IPO) 당시 114억1000만달러 대비 5년 만에 7배가량 불었다.모틀리풀에 따르면 2018~2023년(회계연도 기준) 연평균 매출 증가율(CAGR)은 80%에 달했다. 2023회계연도(2022년 2월~2023년 1월) 매출은 전년 대비 54.45% 늘어난 22억4100만달러로 집계됐다.2024회계연도에도 36.1%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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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10년 만에 한국 찾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았다. 2014년 방한해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사장 등과 협업을 논의한 지 10년 만의 한국 방문이다. 저커버그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만나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 협력을 협의한다.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저녁 일본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면담을 마친 뒤 곧바로 한국행(行)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주완 LG전자 CEO 등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예방 일정은 29일 오전인 것으로 전해졌다.저커버그는 이 회장과 AI 반도체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버드대 동문인 두 사람은 그간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 만나는 등 친분이 깊은 사이다. 업계에선 두 사람이 메타가 개발 중인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 3’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메타의 자체 AI 반도체 생산을 삼성에 맡기는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조 CEO와의 핵심 논의 안건은 확장현실(XR·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장점을 합친 기술) 헤드셋 공동 개발이다. 메타는 XR 헤드셋 ‘퀘스트’ 시리즈를 일찌감치 출시했지만 하드웨어와 콘텐츠 측면에서 아직 미완성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회사는 애플 ‘비전 프로’를 능가하는 최고 성능의 XR 헤드셋을 내년 1분기 내놓기 위해 세부 사안을 협의하고 있다. 저커버그와 조 CEO는 메타의 AI 기술을 LG전자의 정보기술(IT)·가전 제품에 적용하는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윤 대통령과의 면담 주제도 AI다. AI를 둘러싼 국내 기업과의 협력 방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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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질주' 엔비디아 뒤따르는 데이터센터株
인공지능(AI)이 전 세계 증시의 주요 화두로 등장하면서 데이터센터 관련주도 오름세가 뚜렷하다. 데이터센터용 전력 관리·냉각 솔루션이 AI산업의 필수 요소로 부각된 영향이다.21일(현지시간) 유로넥스트 파리에서 슈나이더일렉트릭은 0.67% 오른 202.5유로(약 2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슈나이더는 1836년 프랑스에 설립된 세계 최대 에너지 솔루션 업체다.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1162억9000만유로(약 167조8390억원)에 이른다. 전력 배전과 산업 설비 제어를 전문으로 하는데, 최근 AI 데이터센터에 자신들의 장기를 접목해 사업을 키웠다. 매출은 최근 3년간 8%씩 증가해 지난해 359억유로(약 51조원)로 늘어났다. 주가는 지난 1년간 31.75% 상승했다슈나이더의 경쟁사인 이턴코퍼레이션은 최근 1년간 61.79%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로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UPS), 데이터센터 운영 관리 소프트웨어(SW) 등을 제공한다. 냉각 장치와 보안 솔루션도 판다. 동종 업계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버티브홀딩스와 엔벤트일렉트릭도 최근 1년간 주가가 각각 277.26%, 39.12% 올랐다.데이터센터는 컴퓨터 서버와 네트워크, 저장 공간 등을 두는 종합 시설이다. 사용자가 AI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데이터센터에 AI 연산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보통의 데이터센터보다 전력을 네 배가량 더 쓰고, 온도도 높게 달아오르는 것을 피할 수 없다.마켓워치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칩 사업이 커질수록 슈나이더의 매출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계속 시장의 인정을 받는 한 이들 4개 회사의 입지는 공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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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올라탄 엔비디아 '깜짝 실적'…亞 증시도 날았다
엔비디아 작년 매출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인텔을 넘어 처음으로 반도체 세계 1위에 등극했다. 글로벌 주식시장 변곡점이 될 것으로 평가됐던 엔비디아의 작년 실적은 인공지능(AI) 수요 호조에 힘입어 ‘깜짝’ 성장했다. 아시아 증시도 모처럼 날았다.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작년 4분기 매출이 22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5%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06억2000만달러를 웃돈다. 작년 4분기 주당순이익은 5.16달러로, 이 역시 시장 추정치인 4.64달러를 뛰어넘었다.이로써 올해 1월로 끝나는 2024회계연도 엔비디아 매출은 609억2200만달러(약 81조원)로 집계됐다. 인텔의 지난해 매출인 542억달러, 삼성 반도체 부문 매출인 499억달러를 넘어선다. 엔비디아가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엔비디아는 인텔이나 삼성과 달리 자체 공장이 없다. 고성능 반도체 설계에 특화해 있으며 제조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에 위탁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엔비디아가 ‘수평 분업’의 강점을 살려 수요가 높은 분야에 경영 자원을 집중 투입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엔비디아 약진의 가장 큰 동력은 AI 수요 확대다. AI는 학습 데이터가 많을수록 똑똑해진다. 빅테크 간 AI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전 세계 데이터센터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수혜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엔비디아는 올해 AI 개발을 위한 새로운 최첨단 반도체를 내놓을 예정이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AI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더라도 앞으로 2년은 엔비디아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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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성 대표 "상품 추천서 리스크관리까지…키움증권 전 부서에 AI 도입"
지난달 키움증권 수장으로 취임한 엄주성 대표(사진)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산관리, 컴플라이언스, 콜센터 세 영역에 인공지능(AI)를 중점 적용해 새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엄 대표는 직원들의 불필요한 업무를 덜어주고, 고객 대면 거래를 줄이기 위해 AI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전사적 AI 전문 조직 AIX팀을 만들었다. 모든 데이터를 라벨링(가공)하고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팀이다. 실무부서와 AIX팀 사이의 가교 역할은 내부 지원을 받아 배치할 부문별 AI 인력들이 도맡게 된다. 엄 대표는 “연금 운용만 예로 들더라도 성향을 파악해 나이에 따른 로드맵과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등 AI가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전환 배치는 업무 계획서와 열정을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자산관리, 콜센터 영역을 중심으로 AI를 활용한 상품 추천과 AI 챗봇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엄 대표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영역은 리스크 관리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차액결제거래(CFD) 및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에 휘말리며 리스크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마치 해킹처럼 발전하는 리스크 위협 요인을 AI에 가르쳐 새로운 방어 알고리즘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스크 관리는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겠다고 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현업과 리스크관리팀, 감사운영 부문에 이르는 ‘3중 통제체계’ 구축을 완료했다. 현업에는 일종의 ‘화이트해커’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변화다. 엄 대표는 “각 본부의 기획 조직에 역할을 맡겨 회사 자금 흐름에 문제를 일으킬 취약점을 발굴하면 포상할 계획”이라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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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전 부서 'AI 혁명가' 배치…리스크 허점 찾으면 포상금"
“학력이나 경력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입니다. 내부 직원 누구나 인공지능(AI) 인력으로 재배치받아 차세대 주역이 될 수 있습니다.”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콜센터, 자산관리, 컴플라이언스 3가지 영역에서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새 시장을 개척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키움증권을 이끌 수장이 된 그는 취임과 동시에 전사 AI 전담 조직 ‘AIX’를 설치하는 등 증권업의 AI 전환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신임 대표로서 리스크관리 관련 임원들의 보고 체계를 뜯어고치고, 기업공개(IPO) 실적도 크게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AI 스타트업은 협력 1순위엄 대표는 32년차 베테랑 증권맨이다. 1993년 대우증권에서 증권사 근무를 시작해 2007년 키움증권에 합류했다. 이후 자기자본투자(PI) 팀장,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차액결제거래(CFD)·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 등 풍파가 거셌다.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황현순 전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지난달 승진했다.그는 AI 접목과 리스크관리 체계 개편을 위기에 빠진 키움증권의 화두로 꺼내 들었다. 엄 대표는 “콜센터와 자산관리 영역에서 우선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 추천과 AI 챗봇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내부 직원들에겐 잡무를 덜어주고, 증권 상품을 어려워하는 고객과의 거리는 줄이겠다고 했다. 구현은 3단계로 한다. 먼저 AIX 팀이 모든 데이터를 라벨링(가공)하고 원천기술을 만든다. 실무부서와 AIX 팀 사이의 가교 역할은 새로 지원받아 배치할 부문별 AI 인력들이 도맡는다. 엄 대표는 &l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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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희소식" 설레는 개미들…주가 4만원 넘었다
KT 주가가 치솟고 있다. 10년 9개월만에 주당 4만원 선을 넘었다. '저PBR' 지주사 프리미엄에 인공지능(AI) 신사업 등 성과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KT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전일대비 6.97% 오른 4만2200원에 장을 마감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1년 1월 이후 13년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KT 주식이 주당 4만원 이상에 거래된 것은 2013년 5월 이후 처음이다.지난 16일 10조원을 돌파한 KT 시가총액은 이날 주가가 급등하면서 10조8700억원 가량으로 불어났다.KT 주가는 10년 가까이 3만원대 '박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본업인 통신업은 내수 한계에 확 성장할 여지가 적어서다. 통신 가입자 수는 국내 인구 수에 직결된다. 통신3사 신규가입자 수는 2019년 말부터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면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1년간 KT 주가 상승폭은 28.46%에 달한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 등 신규 사업에서 성과가 나고 있어서다. KT는 최근 수년간 AI 투자를 거듭하고 있다. AI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아우른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해 AI 풀스택 기업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엔 올초까지 총 665억원 규모 투자를 벌이기도 했다. 자회사 KT클라우드를 통해선 클라우드 기반 AI 인프라 서비스인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 서비스(HAC)’ 등을 운영하고 있다. AI 인프라를 기업에 빌려주는 서비스다. AI 확산세에 매출도 늘고 있다. KT클라우드의 작년 매출은 6783억원으로 전년대비 57% 급증했다. KT는 작년 연결 기준 연 매출 26조3870억원을 기록했다.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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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집중전략에 주주환원 효과…SK텔레콤, 52주 최고가 경신
SK텔레콤 주가가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5세대 이동통신(5G)은 안정기에 돌입하면서 통신업 성장률이 둔화하는 와중, 인공지능(AI) 사업에 일찍 배팅해 신사업 동력을 갖춘 게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19일 SK텔레콤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5만2700원에 거래돼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 들어선 5.31% 올랐다. 사업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통신사업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지만 미래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은 2022년부터 'AI 컴퍼니' 전환을 표방하고 나섰다.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 기업 AI 전환(AIX), 각종 개인화 AI 서비스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신사업 영역을 키우겠다는 게 골자다. 지난 5일 SK텔레콤의 작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선 AI 언급이 무려 61번 나왔다. 최근엔 기술·인력 투자가 결실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2016년부터 AI 연구개발 조직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은 아이폰 통화녹음, 통화 통역 기능 등이 인기를 얻으며 가입자가 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에이닷 누적 가입자수는 340만명이 넘는다. 베타서비스로 운영한 전년대비 300% 늘어난 수치다. AI 전략의 기반 격인 AI 관련 인프라서비스는 연간 매출 성장률이 30%에 달한다. SK텔레콤의 작년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2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클라우드는 1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6% 증가했다. SK텔레콤은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을 현재의 두 배인 200MW 이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신규 AI 데이터센터도 구축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사업 글로벌 진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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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주가 끌어올려"…골드만삭스, S&P500 목표치 상향
미국 증시 상승세가 이달까지 이어지며 S&P500지수가 500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월가에서도 증시 낙관론에 힘을 싣는 예상이 나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S&P500지수가 52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전략가와 그의 팀은 금요일 고객들에 보낸 서한에서 “이익 추정치 증가를 기반으로 올해 말 S&P500지수가 52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16일 종가 기준(5005.57포인트) 대비 2.9%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미국 증시가 랠리를 지속하자 골드만삭스는 목표치를 반복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11월에 예상했던 2024년 S&P500 전망치는 4700포인트였는데, S&P500지수는 이를 12월 중순에 돌파했다. 골드만삭스는 다시 전망치를 5100포인트로 높여 잡았고 이후 두 달여 만에 다시 목표치를 상향한 것이다.골드만삭스의 목표치는 현재 월가에서 눈에 띄게 높은 축에 속한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톰 리, 오펜하이머 자산운용의 수석 전략가 존 스톨츠푸스 등도 골드만삭스와 의견을 함께하는 강세론자들이다.스톨츠푸스 전략가는 지난 12일 “지난해 10월 말부터 나타난 주가 상승 랠리가 앞으로 더 확장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S&P500이 52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포트폴리오 구성 시 경기 방어주 대신 경기 순환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기업과 소비자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핵심 기술 기업들이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골드만삭스는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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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오래 못간다"더니…버리, 알파벳·아마존 샀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사진)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풋옵션을 모두 청산하고 알파벳, 아마존 등의 주식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지난 14일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자산운용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난해 4분기 말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아마존, 알파벳을 포함한 12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추가로 담았다. 이 펀드가 보유한 개별 종목은 13개에서 25개로 늘었고, 포트폴리오의 가치도 4400만달러에서 9460만달러로 115% 증가했다.이날 공시에 따르면 사이언자산운용은 4분기 기준 아마존과 알파벳 주식을 각각 400만달러어치 이상 보유하고 있다. 사이언 펀드에서 알파벳은 5.17%, 아마존은 4.82%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직전 분기 반도체 하락에 베팅한 것과 다른 행보다. 버리는 지난해 3분기 반도체 종목에 투자하는 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티커명 SOXX) 풋옵션을 10만 주 사들였다. SOXX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퀄컴, TSMC 등에 투자한다. 풋옵션은 투자자가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향후 되팔 수 있는 권리로, 풋옵션을 매수했다는 것은 하락 베팅을 의미한다. 버리의 SOXX 풋옵션 청산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SOXX가 4분기 21.6% 오른 것을 감안하면 그의 하락 베팅은 손실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버리는 4분기에 HCA, 오라클, 씨티그룹, CVS헬스 등도 사들였다. 반면 유로나브, 허드슨퍼시픽프로퍼티스, 크레센트에너지 등은 포트폴리오에서 모두 비워냈다.4분기 포트폴리오에서 눈에 띄는 종목은 중국 기업이다. 알리바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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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랠리에 '떼돈' 번 글로벌 CEO들
올해 인공지능(AI)에 투자한 세계 부호들이 큰 폭의 자산 증식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AI 관련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들은 AI 관련주 주가 상승에 힘입어 자산이 각각 수백억달러 늘었다.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를 인용해 “세계 부호들이 AI에 투자한 자산이 올해 들어 1240억달러(약 165조원) 순증했다”고 보도했다.AI 자산 순증분은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가 집계하는 세계 부호 총자산 순증분의 96%에 달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포함된 500대 부호 중 30명은 블룸버그 글로벌AI지수가 추적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AI 관련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부호는 저커버그 CEO로 집계됐다. 그의 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418억달러 늘었다. 이 중 88.7%(371억달러)가 AI에서 창출됐다. 젠슨 황 CEO(196억달러),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161억달러),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96억달러) 등도 AI 랠리 덕에 관련 자산이 불어났다. 젠슨 황 CEO는 저커버그에 이어 자산 순증 규모 2위에 올랐다.최근 증시를 휩쓴 AI 랠리는 세계 부호의 자산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베이조스 CEO의 총자산은 1950억달러로 1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불과 100억달러 차이로 쫓고 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올 들어 자산이 237억달러 줄었다.베르나르 아르노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회장은 베이조스 CEO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이달 초만 해도 아르노 회장은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기준 세계 부호 2위에 올라 있었지만 아마존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10%가량 오르자 최근 3위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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好실적 '네·카' 마저 뚝…"IT주 소외 일시적"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정보기술(IT)주가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투자 바람에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일부 종목은 탄탄한 실적을 내고도 투자자들의 외면에 단기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증시에서 인공지능(AI) 테마를 중심으로 IT주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알짜 기술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저PBR주 교체 매매에 주가 뚝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8일 0.73% 오른 2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 주가는 올 들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달 초 오픈AI의 GPT스토어 출시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를 거치며 23만원대까지 회복했지만, 지난달 17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을 발표한 이후 31일까지 12.83% 하락해 20만원 선을 위협받고 있다.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2일엔 9.38% 급등했다가 3거래일 만에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했다.카카오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15일까지 5.53% 올랐다가 이후 31일까지 14.08% 급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급등락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17일 이후 외국인이 1525억원, 기관은 250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외국인과 기관은 PBR이 각각 1.4배, 2.4배로 높은 편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팔고 저PBR주를 쓸어담았다. 같은 기간 기관은 현대차 신한지주 삼성물산 ㈜LG SK㈜ 등을 종목별로 1300억~5300억원어치씩 순매수했다. 외국인 역시 현대차를 1조2000억원 넘게 순매수하고,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등도 2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대형 IT주뿐 아니라 연초 급등한 코스닥 AI 관련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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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용 AI 플랫폼' 팔란티어, 장외서 20%↑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히는 미국 방산업체 팔란티어 주가가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20% 가까이 뛰었다. 작년 4분기 월가 추정을 뛰어넘는 매출을 낸 데다 올해 실적 전망까지 견조해서다.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이날 장 마감 직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5억860만달러) 대비 20% 늘어난 6억840만달러(약 8069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6억240만~6억300만달러)를 웃도는 성적이다. 순이익은 9340만달러(약 1240억원)로 사상 최대였다. 분기 기준 처음 흑자를 낸 2022년 4분기(3090만달러)의 세 배로 늘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주주 서한에서 “미국 내 대규모언어모델(LLM) 수요가 끊임없이 늘면서 전에 없던 성장세가 나타났다”며 “산업 전반에서 AI 플랫폼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가 강점을 확보한 셈”이라고 밝혔다.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 예상치를 6억1200만~6억1600만달러로 제시했다. 연간 목표치는 26억5000만~26억7000만달러로 잡았다.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1분기 6억1700만달러·연간 26억6000만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다.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군에 자사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101% 넘게 상승했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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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선 연구위원 "엔켐 같은 떡잎 찾으려면 매일 리포트 읽어라"
“시장이 안 좋아도 경쟁력 있는 스몰캡(중소형주)의 주가는 버팁니다. 열심히 탐색해 좋은 종목을 찾는다면 언제나 좋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죠.”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사진)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가에서 스몰캡을 가장 오래 담당한 애널리스트다. 그는 정보기술(IT) 기업 엔지니어로 8년을 일한 뒤 1999년 증권업계에 발을 들였다. 유진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건 2009년이다.박 연구위원은 “중소형주가 일반적으로 대형주에 비해 변동성이 큰 건 사실이지만 언제나 그런 건 아니다”며 “시장 상황이 안 좋으면 대형주는 매도 물량이 우르르 나오면서 주가가 빠지는 걸 피할 수 없지만 경쟁력 있는 소형주는 주가가 버텨주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그는 “경제 공황이나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수혜 중소형주는 나오기 마련”이라고 했다.박 연구위원은 배터리용 전해액 개발사인 엔켐을 그 사례로 들었다. 엔켐은 양극재 등 다른 배터리 소재주가 오르는 동안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올 들어 뒤늦게 재평가를 받았다. 전해액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으며 지난해 12월 초부터 이날까지 211.89% 올랐다.박 연구위원은 “이런 종목이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 같지만 시장에서는 관련 신호가 계속 나온다”며 “매일같이 쏟아지는 증권사 리포트를 주의 깊게 탐독하다 보면 그 신호를 미리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코프로 역시 갑자기 등장한 게 아니고, 오래전부터 휴대폰 2차전지(재충전이 가능한 전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아왔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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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족쇄 벗은 이재용…기술 경영·M&A로 '초일류 삼성' 속도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처음 칼을 겨눈 건 2016년 11월이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벌어진 ‘국정농단 사태’가 발단이었다. 이로 인해 이 회장은 두 차례에 걸쳐 총 565일간 ‘영어의 몸’이 됐다. ‘선장’을 잃은 삼성은 특유의 ‘야성’을 잃었고,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했다. 그사이 애플 구글 등 빅테크는 물론 TSMC 엔비디아 등 반도체업체들은 저만치 앞서 나갔고,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은 TV 스마트폰 반도체 등 모든 분야에서 삼성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삼성 사람들이 이 기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부르는 이유다.그래서 경제계에선 사법 리스크 족쇄를 벗은 이 회장의 첫 번째 숙제로 ‘강한 삼성’ 복원을 꼽는다. 바이오, 차세대 이동통신 같은 ‘JY표 신사업’을 한층 더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 벌어진 인공지능(AI) 기술 격차도 단시일 내 줄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주력 사업 주도권 되찾는다최근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에서 경쟁사와의 격차가 줄거나 1위 자리를 내놓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잃어버린 10년’ 동안 미래 기술투자를 게을리한 여파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삼성전자가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킨 메모리반도체에선 경쟁사에 거의 따라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은 38.9%, SK하이닉스는 34.3%로 격차는 4.6%포인트다. 2013년 2분기(2.7%포인트) 후 최저 격차다.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애플(점유율 20.1%)에 빼앗겼다.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