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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AI 검색은 투자 고수라는데?'…진화하는 불법 리딩방
‘김태철은 웰스파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재이자 최고경영자(CEO)입니다. 웰스파고는 김태철의 리더십 하에 한국 금융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최근 문자 광고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는 한 주식 종목 리딩방 대표를 세계 최대 검색 서비스 구글에서 찾을 때 나오는 인공지능(AI) 검색 결과다. 언뜻보면 그럴듯 하지만 실은 완전히 가짜 정보다. 웰스파고은행은 서울에 본부가 아니라 지점만을 두고 있다. 한국 지점은 2021년 8월부터 박재웅 지점장이 총괄 책임자다. ‘김태철 웰스파고 CEO’는 온라인상 정보로만 존재하는 가상의 인물이란 얘기다. AI 검색 악용…수개월 전부터 허위정보 뿌려 '작업'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총선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본격 가동 등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일정을 앞두고 불법 리딩방이 부쩍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요즘 리딩방은 AI를 활용해 이전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수개월간 인터넷 곳곳에 허위 정보를 뿌려놓고, 정보를 단순히 요약 정리해주는 AI 검색 결과를 내세워 투자자를 현혹하는 식이다. 이는 그간 불법 리딩방이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 특정 유명인을 직접 사칭해 영업해온 것과는 딴판이다. 대신 요즘엔 ‘비(非)유명인’ 계정을 꾸며 밑단부터 허위정보를 촘촘히 뿌린다. 언론사나 기자를 사칭해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식이다. 이른바 ‘웰스파고 리딩방’도 이런 사례다. 리딩방 일당은 올초부터 네이버, 레딧, 미디움 등 국내외 플랫폼 여러 곳에 &l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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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랠리'서 소외된 네카오, 왜?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사업에서의 개발 속도가 더딘 데다 중국 쇼핑 앱의 공세가 거세지면서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올 들어서만 각각 17.27%, 6.74% 내렸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3.12%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중국 직구 앱의 성장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설치된 앱은 중국 직구 앱 테무(165만 건)와 알리익스프레스(109만 건)였다. AI 부문의 개발 속도도 더디다. 네이버는 지난해 국내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으나 아직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도 ‘코GPT 2.0’을 개발 중이지만 공개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기술주 랠리의 서막은 AI 열풍에서 비롯됐다”며 “두 회사가 AI 분야에서 본격적인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를 내놓기 전까지는 이 랠리에 동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전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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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가 올해만 17% 빠졌다…"개미들 속 터지겠네"
글로벌 주식시장이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대표 기술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부진한 모양새다. 인공지능(AI) 사업에서의 개발 속도가 더딘데다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중국의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의 공세가 거세지면서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의 주가는 0.37% 하락한 18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7.2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주가도 6.74% 하락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2700선을 회복하는 등 뚜렷한 반등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기술주가 역대급 강세를 보이는 점과 비교하면 두 회사의 주가 하락세는 더욱 뼈아프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1.26% 올랐고, 같은 기간 메타와 아마존의 주가도 각각 47.15%, 19.30% 급등했다. 올해 들어 중국 직구 앱이 빠르게 성장하며 두 회사의 쇼핑 사업 부문을 위협하고 있다. 2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설치된 앱은 테무(165만건)와 알리익스프레스(109만건)로 집계됐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패션 플랫폼인 지그재그와 크림 앱의 지난달 신규 설치 건수는 각각 20만건, 18만건에 그쳤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쇼핑앱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펴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무시하기에는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거세다"고 분석했다. AI 부문에서의 개발 속도가 더딘 점도 아쉽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국내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으나 아직까지 기업을 상대(B2B)로한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인 단계다. 카카오 역시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된 '코GPT 2.0'을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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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 닷컴버블 때와 달라…올 美 IT 기업 매출 17% 늘 것"
“인공지능(AI)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과는 다른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스티븐 주 보야자산운용 이사(사진)는 22일 “내년부터 모든 산업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는 기업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 컨설팅사 KPMG 등을 거쳐 보야자산운용에 합류한 그는 세계 최대 AI산업 투자 펀드인 ‘알리안츠 글로벌 AI 펀드’를 운용한다. 이 펀드의 운용자산(AUM)은 80억4000만달러(약 10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글로벌 AI산업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지난 21일 기준)이 36.73%다.주 이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과거 그랬던 것처럼 AI 역시 모든 비즈니스를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반도체 외에 모빌리티, 전자상거래 등의 분야에서 수년간 신규 상장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닷컴버블 때처럼 AI기업의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주 이사는 “닷컴버블 당시에는 상상만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현재 AI기업은 매출을 올리고 있고, 투자 목표도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등 극소수 기업만 AI 관련 매출을 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점차 맞춤형 하드웨어 수요가 생기면서 이를 만들 수 있는 더 다양한 기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도 챗GPT, 제미나이 등 범용을 넘어 특화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주 이사는 “AI의 도입과 활용이 가속화하는 흐름을 봤을 때 올해 미국 S&P500지수 내 정보기술(IT) 분야 매출 증가율은 17%에 달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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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중국 증시 '바닥론'…'엔비디아 대항마' 주가 폭등
중국 증시가 'V자' 곡선을 그리며 반등하자 인공지능(AI) 섹터를 주목하란 분석이 나온다. 향후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2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3% 오른 3080.67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초 저점 대비 약 14% 오른 수치로, 이달 들어선 2.17% 상승했다.특히 외국인 자금이 중국 증시로 돌아오는 것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중국 본토 증시에는 18억위안(약 3300억원)이 유입됐으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1월까지 6개월 연속 순유출됐던 외국인 자금이 2개월 연속 순유입으로 돌아서게 된다.이달 열린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나온 경기 부양책이 기대만큼 강하지는 않았지만, 주식시장은 크게 실망하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대신해 'AI 육성책'을 새롭게 들고나왔기 때문이다.중국 정부는 미국 오픈AI의 챗GPT 혁신에 자극받아 'AI+ 행동'으로 이름 붙인 AI 산업 육성책을 양회에서 발표했다.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을 통해 보면 양회 자체는 주가 반등의 재료가 아니었지만, 주도주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이번 양회를 계기로 정책 기조가 선명해지면서 AI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AI 관련주 주가도 지수와 함께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중국의 AI 반도체 설계기업 캄브리콘 주가는 지난달 5일 저점(103.03위안) 대비 75% 넘게 오른 180.35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캄브리콘은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육성하고 있는 기업이다.이 기간 클라우드 서버업체 폭스콘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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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폭락해도 이상하지 않아"…300% 오른 이 종목 '경고'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하는 가운데 월가에서 주가 거품이 심각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AI 관련주 중에서도 특히 '엔비디아 관련주'로 꼽히는 사운드하운드를 꼽았다.현지시간 20일 CNBC에 따르면 폴 믹스 하베스트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잭임자(CIO)는 "AI 소형주의 기업가치가 상당히 고평가됐다"고 경고하며 당장 공매도에 나서야 할 종목으로 사운드하운드, 빅베어 AI, C3 AI를 언급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낸 뒤 나중에 주식으로 되갚는 투자 전력이다. 대부분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에 사용된다.그는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끄는 '매그니피센트7' 열풍이 90년대 후반 정보기술(IT)주 중심의 닷컴버블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닷컴버블에도 아마존, 알파벳, 메타가 나왔지만 대부분의 IT벤처는 파산했다"며 "'무늬만 AI'를 내세운 소형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을 가진 엔비디아,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는 '진짜 AI주'로 봤다. 이들 주가는 올 들어 각각 87.62%, 29.69% 상승했다.사운드하운드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281.25%에 달한다. 사운드하운드는 자동차 등에 AI 기반 음성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 2월 엔비디아가 투자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주가가 폭등했다. 빅베어와 C3 역시 AI 소프트웨어 제공 업체다. 폴 믹스 CIO는 "사운드하운드와 빅베어.ai를 성공적으로 공매했지만 이들은 AI 수익성이 없는 형편없는 회사"라며 "역발상 투자를 위해 매도할 만한 AI 관련주를 찾고 있다"고 했다.이지효 기자 jhlee@hank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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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AI반도체 시장 진출…하나마이크론, 첨단패키징 추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여러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하나로 묶는 ‘첨단 패키징’ 기술의 개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이동철 하나마이크론 사장(사진)은 18일 경기 판교 하나마이크론 연구개발(R&D)센터에서 “HBM 등 여러 칩을 수평으로 연결하는 ‘2.5D 패키징’을 개발해 관련 사업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하나마이크론은 국내 1위, 세계 11위 반도체 후공정(OSAT) 업체다. 후공정은 웨이퍼에 회로를 새겨 반도체를 만드는 전공정 다음 단계인 패키징·테스트 작업을 뜻한다. 패키징은 반도체를 쌓거나 묶어 전자기기에 부착할 수 있도록 포장하는 공정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다고 밝힌 ‘2.5D 패키징’은 엔비디아의 ‘H100’ AI 가속기(생성형 AI에 필수인 대규모 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를 제작하는 핵심 기술이다.이 사장은 “H100을 생산하는 2.5D 패키징 기술은 TSMC가 확보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일부 후공정 업체도 준비 중”이라며 “하나마이크론 R&D센터에서 2.5D 패키징과 관련한 일부 기술을 구현해 시제품도 제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격 사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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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상장 美 레딧에 과잉 청약…몸값 65억달러 현실화하나
20일 기업공개(IPO)를 앞둔 영미권 최대 SNS 레딧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공모주 수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과잉 청약’이 이뤄졌다는 분석까지 나왔다.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투자자들이 레딧 공모주를 얻기 위해 신청한 양이 레딧이 발행한 주식 수의 4~5배에 달해 과잉 청약됐다고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과잉 청약이 상장 당일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20일 IPO에서 적어도 주당 31~34달러의 목표 가격에 도달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의미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레딧이 당초 목표로 했던 65억달러 기업가치 달성 기대도 커졌다. 레딧은 2021년 13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당시 기업 가치를 10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번 기업공개로 7억4800만달러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주 발행 물량 중 약 8%는 올해 1월 1일 이전에 계정을 연 레딧 사용자와 회사 이사진, 임직원 가족 등에 배정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뉴하우스 가문의 어드밴스(30% 이상), 중국 텐센트(11%)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8.7%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2005년 설립된 레딧은 작년 말 기준 일 순 방문자가 7000만명이 넘는 거대 SNS다. 2019년 핀터레스트 상장 이후 4년 만의 SNS 상장으로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메타, X(옛 트위터) 등 다른 SNS와 달리 출시 이후 한 번도 이익을 낸 적이 없다.지난 15일 레딧은 S-1(신규주식공개 신청 서류)에서 전날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질문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레딧과 구글은 지난달 연간 6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레딧이 구글에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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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제2 닷컴버블" VS "과장된 우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버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닷컴 버블과 지금을 비교하며 과도한 AI 관련주 상승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14일 외신에 따르면 영국 경제주간지 더이코노미스트는 버블 측정 지표 ‘실러 PE’(S&P500지수를 최근 10년 평균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를 인용, “닷컴 버블 이후 이 지수는 31.5가 최고였는데 현재는 34.3에 달한다”며 “기업 이익 전망이 이렇게 높게 평가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실러 PE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고안했다.존 오서스 미국 블룸버그 선임에디터는 ‘엔비디아 VS 시스코시스템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두 기업을 비교했다. 인터넷 장비기업 시스코시스템스는 닷컴 버블 당시 주가가 10배 넘게 올랐다가 2002년 10월에는 급등 전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그는 “엔비디아와 시스코는 후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00배로 정점을 찍었는데 주가가 떨어진 시스코와 달리 엔비디아는 계속 오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특별한 모습을 보이는 건 맞지만 이런 성장 속도를 계속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뉴욕타임스는 애스워드 다모다란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를 인용해 “1980년대 사람들은 컴퓨터가 세상을 장악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는 옳았지만, 당시 컴퓨터 기업 중 살아남은 건 일부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모두가 버블론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바누 바웨자 UBS 수석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겉보기에는 AI 상승장이 닷컴 버블 때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적, 잉여현금 흐름 등을 보면 상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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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타델의 그리핀 "AI가 펀드매니저 대체할 수 없어"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시타델의 창립자 켄 그리핀은 “LLM(대규모언어모델) 같은 AI 기술이 펀드 매니저를 대체하거나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이라고 일갈했다. 13일(현지시간) 그리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LLM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을 비판하면서 AI 기술이 자본 시장이 기대하는 생산성 향상을 제공하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AI가 시타델의 투자 방식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긴 했지만, 판도를 바꾸는 변화 같은 것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LLM이 "어떤 주식을 사야 할지 알려줄 것"이라고 믿는 것은 환상이며 특정한 사업의 근본적인 장단점을 판단할 수 있는 인간 펀드 매니저가 계속해서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LLM은 웹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신중하게 설명하는데 능숙한 정도이며 “똑똑하다고 할 순 없다”며 엄청난 생산성 향상을 주도할 것이라는 생각도 반격했다. 대신 LLM이 소프트웨어 개발의 생산성이나 메모나 기타 서면 작업 작성 지원 등 특정 영역에서는 점진적인 이점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AI가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 역시 콜센터와 같은 신입 직원들 수준의 일자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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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큰 AI 펀드매니저…코스피 상승률 훌쩍 넘었다
막강한 학습 능력으로 주식 운용 노하우를 섭렵한 인공지능(AI) 펀드매니저들이 시장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놓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기세가 무섭다. 단기 투자에서는 아직 눈에 띄지 않지만 장기 투자에선 웬만한 펀드매니저의 성과를 웃돈다.국내에선 대형 운용사들이 하나둘씩 관련 투자 상품을 내놓는 추세다. 해외에서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에는 국내에서도 개인형퇴직연금(IRP)을 AI 펀드매니저에 일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운용 규모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시간 지날수록 강해진다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AI를 활용해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로보어드바이저(RA) 알고리즘의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상승 폭을 30% 이상 앞질렀다. 처음 1, 2년의 수익률만 따졌을 때는 코스피지수와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2019년 말 기준 이들 RA 알고리즘 23개의 평균 수익률은 8.05%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79%)을 5.26%포인트 웃도는 정도였다. 이듬해에는 오히려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뒤처졌다. 그러나 2021년 말 RA 알고리즘이 다시 역전해 코스피지수를 14.50%포인트 차이로 따돌렸고 이 격차는 2022년 말 30.16%포인트, 2023년 말 31.4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올 들어서는 RA 알고리즘이 이날 현재 34.58%포인트가량 앞서 나가고 있다.RA 알고리즘의 상품화가 가능해지려면 코스콤의 안정성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들 23개 RA 알고리즘은 이 심사를 통과한 ‘국내 자산형 겸 적극 투자형’ 72개 중 운용 기간이 5년을 넘은 것이다. 이 중 일부는 상품화가 돼 실제 투자 현장에서 운용 중이다.급락에도 ‘멘붕’하지 않는다업계 관계자들은 “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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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AI 도선사·감평사도 나온다
정부가 감정평가, 도선 등 자격과 면허가 필요한 일부 업무를 인공지능(AI)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AI를 산업 경쟁력 향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AI가 전문직을 대체하는 시대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2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법제처는 최근 ‘자격·면허 업무 영역에서의 AI 활용 가능성에 관한 연구’라는 용역을 발주했다. 자격과 면허 등을 보유한 사람만 해당 업무 처리가 가능한 전문 영역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법제처 관계자는 “최근 AI 기술력 향상과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법제 개선이 필요해졌다”며 “자격과 면허 업무에서 AI 활용 가능성과 안전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법제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법제정비단과 정비 대상 법령을 선정하고, 관련 부처와 협의해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개정할 법령을 확정하는 게 목표다.법제처는 법제 변경을 추진하면서 AI가 대체할 수 있는 직무를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운항, 항공 조종, 화물 운송, 여객자동차 운전, 도선, 건축, 감정평가, 공인회계 등의 직무가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건설기계 분야에선 조종사 면허를 받은 사람만 기계를 조작할 수 있다.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시행령 등에서 정한 별도 기준을 충족하는 자율조종시스템 등이 건설기계를 다룰 수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법제처의 설명이다.앞서 정부와 정치권은 지난해 12월 자율운항선박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며 AI의 전문직 대체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선박직원법에 따라 해기사 면허를 받은 사람이 배에 타야 선박 운항이 가능하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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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클라우드 타고 날았다…장외서 14%↑
미국의 정보기술(IT)업체 오라클이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거둬 주가가 급등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클라우드 서버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오라클은 11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작년 12월~올해 2월)에 순이익 2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19억달러)보다 5억달러가량 증가했다. 매출은 132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7%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41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1.38달러)를 웃돌았다.해당 기간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매출이 급증했다. 오라클 최대 사업 부문인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부문의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12% 증가한 9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5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 전망치(50억6000만달러)를 앞지르는 수치다. 세계적으로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새프라 캣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날 오라클 주가는 전일 대비 1.52% 상승한 114.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실적이 공개된 뒤 시간 외 거래에선 14.43% 급등해 130.6달러에 거래됐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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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M7 중 가장 싸…주가 20% 넘게 오를 것"
미국 증시를 이끌었던 ‘매그니피센트7’(M7) 중 알파벳이 가장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형주를 모아 놓은 S&P500지수 전체와 비교할 때 현재 주가 수준은 헐값에 가깝다는 지적이다.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에 기반해 M7 중 알파벳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9.7배로 가장 낮다고 전했다. 선행 PER은 현재 주가를 향후 12개월간 예상되는 총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수치다. PER이 클수록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의미다.현재 알파벳의 선행 PER은 19.7배(보통주 A 기준)로, M7 중 유일하게 20배에 못 미친다. 선행 PER이 가장 높은 종목은 테슬라(55.3배)이며 이어 아마존(39.4배), 엔비디아(34.1배), 마이크로소프트(MS·31.3배), 애플(25.4배), 메타(23.5배) 순이다.알파벳은 M7 가운데 유일하게 선행 PER이 S&P500지수 전체(20.6배)보다 낮은 종목이다. 선행 PER이 3년, 5년, 10년 평균을 모두 밑도는 종목은 M7 중 알파벳뿐이다.알파벳의 목표주가에 대한 월가 컨센서스는 164.60달러다. 향후 12개월간 22%(8일 종가 153.41달러 기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테슬라(21%), 아마존(19%), 애플(17%), MS(16%)보다 상승 여력이 높다. 엔비디아와 메타의 상승 여력은 각각 3%, 2%에 그친다.2025년까지 2년간 알파벳은 매출과 EPS가 각각 연평균 11.7%, 3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PS 증가율은 엔비디아(66.8%)를 제외하면 M7 중 가장 높다. 미디어·통신부문 리서치업체 모펫네이선슨의 마이클 네이선슨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목표주가는 135.41달러로 제시했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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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압도하는 AI 투자 알고리즘...5년간 코스피 대비 35%P 높았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로보어드바이저(RA) 알고리즘의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상승폭을 35%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코스피지수와의 수익률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더 많은 딥러닝을 하면서 성과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글로벌 RA 시장은 지난 2022년 60억달러에서 2032년 100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오는 하반기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RA 일임 운용이 허용돼 시장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RA 5년 수익률, 코스피지수 35%P 초과12일 코스콤에 따르면 RA 테스트베드의 안정성 심사를 통과해 상업화가 가능해진 투자 알고리즘 중 국내 주식 비중이 높은 ‘국내자산형 겸 적극투자형’은 72개다. 이들 가운데 운용 기간이 5년을 넘은 알고리즘 23개를 추려내 이 기간 평균 수익률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살폈다. 그러자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 성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초기에는 성과가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2019년 3월 12일)부터 그해 말까지 이들 23개 RA 알고리즘의 평균 수익률은 8.05%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79%)을 5.26%포인트 우세하는 정도였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말에는 코스피지수가 7.53%포인트 더 높은 상황마저 연출됐다.하지만 2021년 말에는 RA 알고리즘이 다시 역전, 코스피지수를 14.50%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이 격차는 2022년 말 30.16%포인트, 2023년 말 31.49%포인트, 지난 12일 34.58%포인트 등으로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국내에서 RA 알고리즘을 상용화하려면 코스콤의 RA 테스트베드에서 8개월간 시험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