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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中에 저사양 칩 120억弗 수출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데도 엔비디아가 올해 중국에서 인공지능(AI) 칩을 120억달러(약 16조5000억원)어치 판매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향후 몇 개월간 새로운 H20 칩을 100만 개 이상 출시할 예정이다. H20은 미국 규제를 피해 중국 수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으로, 연산 능력은 엔비디아 주력 AI 칩인 ‘H100’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칩 한 개당 1만2000~1만3000달러에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연 매출은 120억달러 안팎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1월 끝난 회계연도에 중국 사업 전체에서 나온 매출(103억달러)보다 많다.미국 행정부는 2022년 10월 중국이 군사 용도로 더욱 강력한 AI 시스템을 갖출 가능성을 염려하며 엄격한 대중국 반도체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사들이 화웨이 등 현지 업체에서 공급을 늘려 사업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중국 내 첨단반도체 수요가 급증해 H20 판매량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컨설팅 회사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H20 판매량은 경쟁 제품인 화웨이 ‘어센드 910B’ 판매 예상치(약 55만 개)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수출 규제 이후 엔비디아 매출에서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규제 시행 이전인 2021년만 해도 엔비디아 매출 중 중국 비중은 25% 이상이었는데 올해는 10%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미국의 엄격한 수출 통제로 중국에서는 엔비디아 반도체 밀수 시장까지 형성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밀수업자는 유학생을 활용해 중국 시장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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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역대급 투자…설비확충에 50조원
대만의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회사 TSMC가 내년 연구개발(R&D)과 설비 확충 등에 최대 50조원을 투입한다고 대만 경제일보 등이 1일 보도했다.소식통에 따르면 TSMC는 내년에 2나노(1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반도체 공정 연구개발과 ASML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등을 위해 320억∼360억달러(약 44조1000억~49조600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올해 투자액이 280억∼320억달러(약 38조6000억∼44조10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12.5∼14.3% 늘어난 수준이며 2022년(362억9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투자를 서두르는 이유는 최근 인공지능(AI) 붐으로 미국 엔비디아와 애플 등 고객사도 적극적으로 TSMC의 2나노 공정 채택을 고려하고 있어서다. 반도체 회로 선폭이 좁아질수록 소비 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양산 단계인 최첨단 공정은 3나노급이다. 애플, 엔비디아, 인텔, 퀄컴, 브로드컴, 미디어텍 등 고객사의 3나노급 반도체 주문도 대부분 TSMC로 몰리고 있다.TSMC는 대만 남부과학단지를 중심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북부 신주과학단지 바오산 지역과 남부 가오슝 난쯔과학단지 등 대만 전역에 최소 8개 2나노 공장을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남부과학단지의 2나노 공장에선 내년 말 이후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일보는 “TSMC가 3나노와 5나노 파운드리 호황으로 충분한 현금 여력을 확보한 덕에 안정적으로 생산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신문은 투자 규모 확대가 배당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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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프라에 올인하는 아마존…데이터센터에 1000억달러 투자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 업체 아마존이 물류 창고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마존이 10년간 데이터센터에 1000억달러(약 138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클라우드를 담당하는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센터 사업 규모는 최근 수년 새 가파르게 불어났다.아마존의 자본지출(투자)은 지난해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AWS의 인프라 관련 투자 비중은 급격히 높아졌다. 존 펠턴 AW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를 위한 (인프라) 구축은 과거 대규모 배송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유했다.시장조사 기관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투자 비중(53%)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비즈니스 등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데이터센터다이내믹스에 따르면 AWS가 보유한 데이터센터와 사무실 면적은 2021년 보유 및 임차를 합해 1810만제곱피트였지만 작년에는 3820만제곱피트로 2년 새 111% 늘었다. 아마존은 향후 몇 년 동안 AI를 활용해 수백억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회사 고위 임원들도 클라우드 사업 경력이 있는 인사로 채워졌다. 20년 넘게 AWS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앤디 재시가 2021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것이 단적인 사례다. 물류 컨설팅 업체 MWPVL인터내셔널의 마크 울프라트 대표는 아마존이 수년간 최소 216개 데이터센터를 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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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2분기 실적 발표 임박…주가 조정에도 전망은 '맑음'
이달 중순부터 미국 빅테크 종목의 올 2분기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주는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실적 전망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이들 종목을 쓸어담는 서학개미가 수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1일 증권가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A가 오는 23일에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이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75억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개선될 전망이다. 이 기업의 연간(2023년 7월~2024년 6월)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3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2.0% 높아지는 등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다. 알파벳A는 올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0.6% 높은 263억41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종목의 연간(2024년 1~12월)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7.8% 상향조정됐다.오는 24일에는 애플과 메타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은 이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5.4% 개선된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고, 메타는 같은 기간 54.6% 높아진 145억16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메타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3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0.3%씩 개선됐다. 오는 25일 실적을 발표하는 아마존닷컴(+77.2%), 30일 발표하는 AMD(흑자전환)도 이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4~6월이 아닌 5~7월 실적을 집계해 발표하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이 기간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2.9%, 97.0% 높아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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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역대급 매수'에도…대만증시 30% 뛸 때, 코스피는 5% 올라
한국 증시에 들어온 해외 투자금이 상반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일본, 대만 등 주변국 증시 대비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시장에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관련 주식과 인공지능(AI)에 올라탄 반도체 주식을 쓸어 담았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미국과 일본 증시로 떠나면서 지수 상승에 찬물을 끼얹었다. 외인 자금 57% 반도체에 집중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22조79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99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다. 직전 기록인 2009년(11조9832억원)의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1조5524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외국인의 역대급 ‘바이 코리아’ 배경에는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있다. 외국인은 올 상반기 삼성전자(우선주 포함)를 9조14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3조8039억원)까지 합치면 전체 순매수 금액의 57%를 ‘반도체 투톱’에 썼다.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SK하이닉스 주가는 올 들어서만 67.14% 오르는 등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세철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글로벌테크 리서치헤드는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에서 앞서며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면서 목표주가를 35만원까지 올렸다.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해외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상반기 현대차(3조4541억원), 삼성물산(1조3202억원), KB금융(6065억원) 등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저평가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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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택과 집중' 승부수…AI·반도체에 103조 투자
SK그룹이 2028년까지 100조원 이상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AI 반도체’로 불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하드웨어와 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개인 비서 등 AI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 AI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드는 투자자금은 자산 매각과 중복사업 통합, 비효율 걷어내기 등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 28~29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최고경영진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미래 경영 방향을 확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화상으로 참석해 “AI 서비스부터 반도체 등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5년 동안 10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80%(82조원)를 HBM 등 AI 관련 사업에 투입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같은 기간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3조4000억원을 투입한다.SK그룹은 3년 내 각 계열사에서 80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신사업 투자를 자제하고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운영 개선’(OI·Operation Improvement) 작업을 통해 3년 안에 30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만들기로 했다. 최 회장은 미래 산업으로 키워온 친환경·화학·바이오사업 부문과 관련해 “선택과 집중, 그리고 내실 경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회의의 핵심 결론은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basic)로 요약된다”며 “미래 성장성이 있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투자하던 것을 정리하고 AI처럼 시장이 활짝 열린 분야에 집중하기로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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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뉴SK 키워드는 AI"…돈 되는 사업에 올인
“SK그룹을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사실상의 ‘뉴 SK’ 선언이다.”지난 28~29일 열린 SK그룹 경영전략회의 결과에 대해 SK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평가했다. 반도체, 친환경, 바이오 등 세 개 축으로 분산돼 있던 그룹 역량을 AI와 반도체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방향키’를 돌리는 데 필요한 재원 확보 계획도 내놨다. 수소, 바이오 등 먼 미래에 투자하기보다는 당장 돈이 되는 본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중복 사업은 과감히 팔고 합쳐 80조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태원 “AI 빼곤 할 얘기 없어”SK 최고경영진이 내놓은 ‘끝장 토론’ 결과는 AI 기업으로의 대전환이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화상회의에서 “지금 미국에선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을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고 했다.생성형 AI를 구현하는 필수 부품이 된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주도권을 쥔 SK는 AI서비스와 AI데이터센터 등으로 AI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서비스 중심인 미국의 오픈AI나 하드웨어 중심인 엔비디아 등을 아우를 수 있는 종합AI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5년간 10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80%(82조원)를 HBM 등 AI 분야에 쏟아붓는다.SK하이닉스는 약 20조원을 들여 청주 M15 공장의 빈 공간에 HBM 패키징 라인 등을 세우고 있다. 당초 낸드플래시용 최첨단 공장으로 계획한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바꿨다. 내년 3월 예정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약 40조원을 투자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기에 매년 4조~5조원 정도 들어가는 연구개발(R&D) 비용과 미국 인디애나에 들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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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열관리 기술 뜬다…냉각 관련주 올들어 2배 상승
서버 냉각 전문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고효율 냉각 시스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는 사용 전기 중 절반을 서버 냉각에 쓸 정도로 발열 관리가 중요하다.버티브홀딩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87.37달러에 장을 마쳤다. 연초에 비해 82.02% 상승한 가격이다. 미국 암페놀은 같은 기간 36.18% 올랐다. 이 밖에 대만 종목 아우라스테크놀로지와 아시아바이탈컴포넌츠는 올 들어 각각 120.43%, 118.72% 상승했다.이들 기업은 서버 냉각 설비 구축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기존의 공랭식뿐만 아니라 물을 사용하는 수랭식, 냉각유를 사용하는 고성능 액침냉각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다. 버티브홀딩스는 이 분야에서 글로벌 대장주로 꼽힌다. 이 종목은 지난 3월 말 수주 잔액 63억달러 중 3분의 1이 열 관리에서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버티브홀딩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6개월 전 12억3300만달러에서 최근 13억2100만달러로 높아졌다.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서버 냉각 시장 규모는 올해 41억달러에서 2026년 106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가 증가하면서 고효율 냉각 시스템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은 공랭식 비중이 더 크지만, 갈수록 수랭식이나 액침냉각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투자은행은 수랭식·액침냉각의 보급률이 올해 23%에서 2026년 57%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국내에서는 LG전자가 이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이 기업은 최근 미국에 5만 냉동톤(RT)에 달하는 냉각시설 수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1RT는 물 1t을 24시간 내에 얼음으로 만들 수 있는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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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엔비디아 사라"…월가가 꼽은 'AI 수혜주' 뭐길래
반도체 칩 설계사 브로드컴이 미국 월스트리트(월가)에서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며 여전히 저평가된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AI 종목에 대한 고점론이 제기되지만 주문형반도체(ASIC) 수요가 증가하면서 향후 2년간 브로드컴의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브로드컴 주가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0.71% 오른 1592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와 함께 AI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지난해 주가가 두 배 오른 데 이어 올 들어선 42% 넘게 급등했다.브로드컴은 챗GPT와 같은 AI 애플리케이션에서 방대한 데이터 처리를 돕는 첨단 네트워킹 칩을 제조한다. 또 구글 등 테크기업들을 위한 주문형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다. 시장에선 고점론이 불거진 엔비디아와 별개로 시장에선 브로드컴이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브로드컴이 주목받는 데에는 오는 7월 10분의 1 액면분할 소식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는 이유에 있다.특히 주문형반도체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구글의 AI용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 설계를 대행하고 있으며, 메타와도 2020년부터 맞춤형 AI 칩을 공동 설계 중이다. 최근엔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보유한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와 함께 맞춤형 반도체를 개발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다.미국 월스트리트 금융가들도 잇따라 브로드컴의 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브로드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50달러 상향한 2150달러로 제시했다. AI용 ASIC 수요 급증과 함께 2026년까지 연평균 약 13%의 매출 증가율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지난해 11월 인수한 클라우드 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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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MS 부사장 영입…AI 혁신 속도낸다
쿠팡 모기업인 미국 쿠팡Inc가 인공지능(AI) 전문가 아샤 샤르마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사진)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AI 기술을 쿠팡의 온라인 쇼핑 사업에 접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쿠팡Inc는 MS의 AI 플랫폼인 애저 프로덕트부문을 총괄하는 샤르마 부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은 “샤르마 부사장의 AI 제품에 대한 식견과 전문성은 쿠팡의 혁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함께 획기적인 소비자 경험을 만들어 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샤르마 부사장은 “10년 안에 쿠팡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이 될 것으로 믿는다. 그 성공을 돕겠다”고 했다.샤르마 부사장은 메타(페이스북) 프로덕트 부사장, 인스타카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거쳤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여성 AI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메타에서 근무하면서 페이스북 메신저 개발을 주도했다. 2021년부터 올초까지 일한 식료품 배송 대행업체 인스타카트에선 대화형 AI 기술을 도입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쿠팡은 온라인 쇼핑과 물류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는데 샤르마 부사장의 합류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쿠팡Inc 사외이사는 그를 포함해 7명으로 늘었다. 샤르마 부사장 이외에 투자사 그린옥스 창립자 닐 메타, 프라이머리벤처파트너 창업자인 벤저민 선, 제이슨 차일드 전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 클라우드서비스업체 에어테이블의 엠버린 투바시 재무이사, 핀테크기업 브렉스 공동창업자인 페드로 프란체스키, 케빈 워시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 등이 있다.안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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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금융그룹, AI기술로 '사칭 범죄' 대응 나서
다올금융그룹은 26일 인공지능(AI)으로 위조 상품을 감별하는 기업인 마크비전의 AI 기반 브랜드 보호 플랫폼인 '마크 커머스 솔루션'을 도입해 그룹 계열사와 임직원 사칭 범죄에 대응한다고 밝혔다.해당 플랫폼은 임직원 사칭은 물론 웹사이트·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칭을 탐지해 조치하며 조치율은 70~80%에 달한다.최근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의 금융회사 대표이사와 직원을 사칭해 불법 리딩방을 개설하고, 특정 종목을 추천하거나 거짓된 수익률로 투자금을 입금하도록 유도하는 투자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러한 투자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됐다.정재희 다올투자증권 금융소비자보호팀장은 "소수의 담당자가 모든 매체를 탐지하고 대응하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AI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며 "불법 사칭이나 투자사기에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게 돼 투자자 피해 예방은 물론 회사의 이미지 훼손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이상기 기자 remi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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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받는 엔비디아…"거품 해소" vs "바닥 다지기"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 주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약 7% 떨어지면서 시가총액이 3조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주가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달 연례 주주총회가 주가 향방을 가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6.68% 하락한 118.11달러에 마감했다. 낙폭은 약 10% 급락한 지난 4월 20일 후 가장 컸다. 엔비디아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18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지만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약 5500억달러 증발해 2조9000억달러까지 줄었다.일각에서는 엔비디아의 주가 조정을 ‘거품 해소’로 보고 있다. AP통신은 “AI 열풍이 너무 과열돼 주식시장의 거품과 투자자들의 지나친 기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는 3월 하순에도 20%가량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 전환하며 신고가 행진을 벌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차트 분석가들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거의 바닥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제시한 단기 지지선은 115달러로, 24일 엔비디아 종가와 약 3달러 차이에 불과하다. 투자은행들도 90% 이상이 최근 급락을 단기간 급등에 따른 건전한 조정으로 파악하며 엔비디아에 ‘매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가 하락의 요인 중 하나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보유 지분 매각을 꼽았다. 엔비디아는 이날 황 CEO가 최근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황 CEO는 13일부터 21일까지 7거래일간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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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투자는 계속"…SK, AI·로봇社 지분 매입
SK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는 큰 그림에도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는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과 로봇, 친환경 사업 등이 자리 잡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3일 미국의 생성형 AI 검색엔진 기업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약 137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SK텔레콤의 글로벌 AI 서비스 개발을 맡은 만큼 더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투자로 SK텔레콤은 ‘에이닷’ 등 AI 개인 비서 서비스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SK그룹의 AI 사업을 지휘하는 SK텔레콤은 올해 2월 미국 클라우드 업체인 람다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고성능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벌이고 있다.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스티븐 발라반 람다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상했다. SK네트웍스도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소를 열고 현지 AI 기업 지분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의 AI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해외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4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와 만난 지 두 달 만인 이달 22일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빅테크 기업 등과 AI 관련 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좋든 싫든 AI 시대에 살게 된 만큼 AI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로봇도 주요 투자 영역이다. SK온은 쌓여만 가는 적자에도 지난달 28일 산업용 로봇 업체인 유일로보틱스에 약 370억원을 투자했다. SK온이 해외 공장 수율을 조기 정상화하기 위해선 로봇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SK온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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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대 음반사, AI스타트업에 손배소
미국의 주요 음반사가 인공지능(AI)으로 음악을 제작하는 스타트업 두 곳을 고소했다. AI와 관련한 저작권 분쟁이 갈수록 확산하는 양상이다.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레코드산업협회(RIAA)는 소니뮤직과 유니버설뮤직, 워너뮤직을 대표해 음악 관련 AI 스타트업인 수노와 유디오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이날 제기했다. RIAA는 이들 업체가 저작권이 있는 방대한 양의 음원을 AI 학습에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RIAA는 저작권 침해 작품당 최대 15만달러(약 2억원)를 요구했다. 작품 수가 워낙 많아 손해배상 청구액이 수십억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수노와 유디오가 개발한 AI는 이용자가 짧은 문장을 입력하기만 하면 단 몇 초 만에 음악을 만들어준다. RIAA는 이들 업체의 AI 서비스 이용자가 머라이어 캐리의 캐럴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와 비슷한 노래, 마이클 잭슨과 유사한 목소리를 만들었고 이런 사례가 상당히 많았다고 주장했다. 미치 글레이저 RIAA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동의나 대가 없이 아티스트의 작품을 복제해 이득을 봐놓고 ‘공정하다’고 주장한다”며 “개발자들은 우리와 함께 협력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수노와 유디오는 반박에 나섰다. 수노 측은 자사 AI가 기존의 콘텐츠를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했고, 유디오 측은 인터넷에 공개된 데이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음악산업에서 아티스트와 음반사는 AI를 실질적인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아티스트 수백 명이 ‘인간 아티스트의 권리를 침해하고 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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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C컨설팅, '굴뚝산업' 디지털트윈 지원센터 출범
PwC컨설팅이 화학, 철강, 소재 등 ‘굴뚝 산업’ 기업에 디지털트윈 기술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플랜트 센터'를 출범했다. 25일 PwC컨설팅은 디지털트윈 기반 구축부터 운영을 위한 유지 관리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플랜트 센터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디지털트윈은 현실의 기계, 장비, 사물 등을 가상 공간에 구현한 기술을 뜻한다. 자동차 기업이 현실의 ‘쌍둥이’인 자동차 모델을 가상으로 만들어 각종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자동차에 연동해 제품과 생산공정을 동시에 혁신하는 식이다. PwC컨설팅은 이 분야 투자 규모가 앞으로 10년간 약 20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산업분야에서 활용이 늘고 있지만 화학, 철강, 소재 등 ‘굴뚝 산업’ 기업들은 그간 상대적으로 도입이 늦었다는 게 PwC컨설팅의 설명이다. PwC컨설팅의 디지털플랜트 센터는 굴뚝산업 기업을 위주로 안전·운영효율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트윈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인공지능(AI) 기술과 산업 관련 전문가 150여명으로 구성됐다. 디지털 트윈을 위한 기반 구축부터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유지 관리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설비 투자부터 운영·유지보수 등 설비 자산의 생애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출범 초기 단계에는 △AI 기반 글로벌 스탠다드 데이터 확보 서비스 △생산 현장의 인력도 손쉽게 사용하는 AI 지원 시스템 서비스 △데이터 고급분석 서비스 등 세 가지 서비스 영역에 집중할 방침이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