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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메타 vs 구글·애플 동맹에…AI칩 시장 '요동'
“세상 모든 사람이 인공지능(AI) 비서를 두게 될 것입니다.”2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컴퓨터그래픽 콘퍼런스 ‘시그래프 2024’가 열린 미국 덴버 콜로라도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미래에는 AI 없이 어떤 업무도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팝스타 공연을 방불케 한 수천 명의 함성 속에 젠슨 황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이날 무대에 함께 섰다. ‘AI 거품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두 빅테크 수장은 대담을 통해 AI 기술 발전이 다음 단계로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물리적 AI 시대로 이동”이날 ‘시그래프 2024’ 기조연설자로 나선 젠슨 황은 AI의 부작용 우려를 불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AI에 대한 가드레일(안전장치) 기술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덕분에 이전보다 훨씬 더 쉽게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열풍이 데이터센터의 과도한 에너지 사용을 불러왔다는 지적엔 “생성형 AI는 그 자리에서 바로 데이터를 생성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오히려 아낄 수 있다”고 반박했다.젠슨 황은 세 번째 ‘AI 파도’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AI의 ‘챗GPT’ 등 선구자적인 기업들이 생성 AI 열풍이라는 첫 번째 파도를 일으켰고, 여러 기업이 앞다퉈 AI를 도입하며 두 번째 파도가 일었고, 이제 세 번째 파도는 ‘물리적 AI’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AI를 생성하는 컴퓨터,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는 컴퓨터, 휴머노이드 로봇 등 세 종류의 컴퓨터가 결합한 물리적 AI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AI 시장은 오픈소스가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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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다음 주도주는…외국인, 금융·조선·바이오 '쇼핑'
증시를 주도하던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주춤하자 투자자들이 대안 찾기에 나섰다. 반도체주를 매도한 외국인들은 배당주와 조선, 바이오, 방위산업주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증시 최대 주도 세력인 외국인들의 선택을 당분간 따라가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금융·바이오·방산이 증시 반등 주도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 오른 2765.53에 마감했다. 자칫 2700선마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10거래일 중 8일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이날은 444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도 777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484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이날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반도체보다는 금융, 방산, 바이오 등의 종목이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을 공시한 지난 26일 6.42% 오른 신한지주는 이날도 4.66% 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KB금융은 26일 4.64% 오른 데 이어 이날 3.3% 뛰어올랐다. 메리츠금융지주도 2.09% 상승했다.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도 이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73% 상승한 9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95만원까지 올라서며 52주 신고가를 또 한번 경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들어서만 29.29% 급등하며 랠리를 펼치는 중이다. 셀트리온 역시 4.5% 오른 20만9000원에 마감했다. 방산주도 불을 뿜었다. 방산 대장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4% 급등한 32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항공우주는 6.85%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 따라가기 전략 유효”이날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신한지주 한국항공우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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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주 고점론' 스멀스멀…"조정" VS "매수 기회"
인공지능(AI) 회의론이 불거지며 미국 반도체주 주가가 급락하자 국내 증권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SK하이닉스와 LS일렉트릭은 2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단기적 하락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된다. AI주 ‘고점’ 놓고 엇갈린 증권가지난 26일 하이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19.4% 내린 21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기존과 같은 ‘중립’을 유지했다. 전날 SK하이닉스가 증권가 예상을 뛰어넘은 2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AI 투자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목표주가를 낮췄다. NH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8만원으로 소폭 내렸다.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5조4685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인 5조1922억원을 5.32% 웃돌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이 전 분기 대비 80% 이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 이상 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 같은 성과에도 일부 증권사는 HBM 생산량이 수요를 넘어서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HBM 매출에 시장의 기대가 과도했다는 지적도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패키징 설비가 100% 가동된다고 해도 올해 최대 HBM 수요량은 8억8000만GB(기가바이트)”라며 “올해 HBM 생산 3사의 생산 계획은 총 13억8000만GB에 달해 수요량을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투자가 고점에 달했다는 우려가 SK하이닉스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반도체주와 함께 오른 일부 전력주, 반도체 장비주도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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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AI에 엇갈린 전망…"고점 지나" VS "뜨겁게 성장 중"
인공지능(AI) 사업성 우려로 미국 반도체주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권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와 LS 일렉트릭은 전날 2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낮아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적 하락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26일 하이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19.4% 내린 21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기존과 같은 '중립(Hold)'를 유지했다. 전날 SK하이닉스가 증권가 예상을 뛰어넘은 2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AI 투자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오히려 목표주가를 낮췄다. NH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8만원으로 소폭 내렸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5조4685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인 5조1922억원을 5.32% 웃돌았다.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긴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6년만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이 전 분기 대비 80% 이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 이상 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같은 성적에도 일부 증권사는 현재 HBM 생산량이 수요를 넘어서 SK하이닉스의 실적도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HBM 매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과도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상인증권의 경우 실적 발표 전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을 6조1780억원까지 올려잡기도 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시장 전망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 7조원에 달할 것이라던 시장 일부의 최고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AI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패키징 설비가 100% 가동된다고 해도 올해 최대 HBM 수요량은 8.8억GB(기가바이트)이며 올해 HBM 생산 3사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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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고점론에 'M7' 곤두박질…'AI發 랠리' 막 내리나
미국 나스닥지수가 24일(현지시간) 1년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여파로 다음날인 25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그동안 세계 증시를 이끈 빅테크 주가가 대거 급락하면서다.24일 나스닥지수는 3.64% 내렸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한 2022년 10월 이후 1년9개월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도 각각 2.31%, 1.25%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3.28%)와 홍콩 항셍지수(-1.77%)도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74% 떨어지며 2700대 초반까지 밀렸고, 코스닥지수는 6개월 만에 800선이 무너졌다. ○빅테크 몸값 고평가됐나글로벌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것은 그동안 빅테크 기업의 주가를 떠받쳐온 인공지능(AI)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AI산업이 거둬들일 수 있는 이익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24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투자자의 최고 관심사이던 로보택시 출시일에 대해 확답을 주지 못하면서 12.33% 하락했다.알파벳은 이날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5.04% 내렸다. 2분기 매출 증가율(14%)은 컨센서스를 0.6% 웃돌았지만, 상회율은 5년 만의 최저치였다. 여기에 하반기는 기저효과 때문에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자 ‘실적 고점론’이 대두됐다. 막대한 AI 투자 지출도 투자자의 우려를 자아냈다. 알파벳은 분기마다 적어도 120억달러 이상을 AI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AI산업 투자 성과에 대한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허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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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불법도 용인한 적 없다"…김범수, 사법 리스크 정면돌파
구속 위기에 몰린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사진)이 18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확산하는 사법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지난 17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장대규)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지난해 2월 이 회사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김 위원장은 이날 열린 긴급 현안 점검 회의에서 “경영 쇄신과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에 매진 중인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을 맞아 안타깝다”며 “이런 때일수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과 한국 대표 테크(기술) 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장 청구와 관련해선 “현재 받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며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했다.회의에 모인 계열사 CEO들은 경영 쇄신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임직원들도 흔들림 없이 본업에 충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카카오는 지난해 10월부터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준법과신뢰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올 2월엔 계열사 간 조율 기구였던 CA협의체를 그룹 전반의 의사 결정 기구로 확대 개편했다. 김 위원장은 정 대표와 CA협의체 공동의장직을 맡으며 쇄신을 주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2일 열릴 예정이다.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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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만 쏙 빼가?"…빅테크 'AI 스타트업 편법 인수' 겨눈 美·英
미국, 영국 등 주요국 경쟁당국이 빅테크의 편법 인수 의혹을 겨냥하고 나섰다. 빅테크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지분을 사들이는 대신 인재만 데려오는 방식으로 당국 심사를 피해 사실상 인수합병(M&A)한 혐의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플렉션AI’ 공동 설립자와 직원 영입에 대해 영국 규정에 따른 인수합병 여부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MS는 지난 3월 AI 챗봇 개발 회사 인플렉션AI의 무스타파 슐레이만 공동창업자를 MS의 AI 사업 최고책임자로 영입하며 직원 70명 대부분을 함께 채용했다.이를 두고 CMA는 AI 스타트업의 편법 인수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간 CMA는 구글, 애플, MS 등 거대 기술 기업이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을 두고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월 CMA는 보고서를 통해 “MS와 인플렉션AI, 아마존과 앤스로픽 간 파트너십은 이들 (대형 기술) 기업이 자신 이익에 맞게 시장을 형성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CMA는 공식 1단계 합병 조사를 시작했다. 이를 심층 조사로 확대할지는 오는 9월 11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MS는 “우리는 인재 채용이 경쟁을 촉진한다고 확신하며 이를 합병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미국 경쟁당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AI 에이전트 개발 스타트업 어뎁트 간 거래에 관해 비공식 조사한다. 아마존은 지난달 말 데이비드 루안 어뎁트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팀원 몇 명을 아마존 일반인공지능(AGI) 팀에 합류시켰다. 어뎁트의 AI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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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만 쏙 빼갔나…아마존·MS, AI 스타트업 '편법 인수' 의혹
미국, 영국 등 주요국 경쟁 당국이 거대 기술 기업의 ‘편법 인수’ 조사에 돌입했다.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인수하려면 당국의 강도 높은 심사를 받아야 하므로, 이를 회피하기 위해 인재와 기술만 영입한 혐의가 있는지를 조사하겠다는 것이다.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플렉션 AI 공동 설립자 및 직원 영입에 대해 영국 규정에 따른 인수합병 여부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MS는 지난 3월 AI 챗봇 개발회사 인플렉션 AI의 무스타파 술레이만 공동창업자를 MS의 AI 사업 최고책임자로 영입하며 직원 70명 대부분을 함께 채용했다.이를 두고 CMA는 AI 스타트업의 편법 인수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간 CMA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거대 기술 기업이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을 두고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4월 CMA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CMA는 “MS와 인플렉션 AI, 아마존과 앤트로픽 간 파트너십은 이들 (대형 기술) 기업이 자신의 이익에 맞게 시장을 형성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CMA는 공식 1단계 합병 조사를 시작했고 이를 심층 조사로 확대할지 여부는 9월 11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MS는 “우리는 인재 채용이 경쟁을 촉진한다고 확신하며, 이를 합병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미국 경쟁 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AI 에이전트 개발 스타트업 어뎁트의 거래에 대해 비공식 조사에 나섰다. 아마존은 지난달 말 어뎁트의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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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 미국AI 전력인프라 ETF' 상장…"관련 밸류체인 총망라"
‘SOL 미국AI 전력인프라’ 상장지수펀드(ETF)가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SOL 미국AI ETF 시리즈 세 번째 상품이다. 앞서 지난 4월과 5월에는 ‘SOL 미국AI 반도체 칩메이커’ 와 ‘SOL 미국AI 소프트웨어’가 상장됐다.이 ETF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력망 설비, 원자력 밸류체인 분야의 핵심 종목 20개에 분산 투자한다. 주요 종목으로는 미국 원자력 발전 1위 기업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뉴스케일파워, 세계 최대 우라늄 채굴 기업 카메코 등 원자력 관련주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및 냉각 솔루션 기업 버티브홀딩스, 데이터센터용 변압기 등 생산 기업 이튼, 재생에너지 설비 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 등이 있다.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이 ETF는 AI 시대에 전력 부족 문제가 불거지면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한다”며 “데이터센터 관리에서부터 무탄소 전력 생산까지 관련 밸류체인을 망라할 수 있도록 종목을 구성했다”고 했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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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AI 생태계 확장…英 반도체 스타트업 품었다
반도체 칩과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영국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를 인수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그래프코어는 11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현재 경영진 아래 소프트뱅크그룹 자회사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6억~7억달러(약 8300억~9600억원)로 추정된다.2016년 설립된 그래프코어는 AI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는 반도체인 인텔리전스프로세싱유닛(IPU)을 개발해왔다. 2020년 투자 라운드에서 28억달러(약 3조8600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엔비디아의 잠재적 라이벌’로 불렸다. 그러나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손실이 누적되기 시작했다. 2022년 그래프코어 매출은 전년 대비 46% 감소했고 손실 규모는 11% 늘었다. 급기야 작년 말에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다.니혼게이자이는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홀딩스를 중심으로 AI와 반도체, 로보틱스 사업을 통합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는 이러한 전략 추진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0년 소프트뱅크는 ARM홀딩스를 400억달러(약 55조원)에 사들였다.지난 5월 소프트뱅크는 AI를 자율주행 시스템에 접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영국 스타트업 웨이브테크놀로지스에 10억5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2025년까지 오사카에 일본 최대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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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보다 美"…싱가포르 국부펀드 투자비중 역전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미주 지역 투자 비중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넘어섰다.9일(현지시간) 테마섹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미주 지역 투자 비중이 22%로 중국 비중(19%)보다 높아졌다는 20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0년 중국이 29%, 미주 지역이 18%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테마섹의 중국 투자 비중이 미국보다 줄어든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이에 대해 펭 친 이 테마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에서 투자를 철수해서가 아니라 중국 내 보유한 자산의 시장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4회계연도 기간 중국 대표 지수인 CSI300과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13%, 19% 급락했다.그는 이어 “중국에는 신약 개발 사업과 같이 지정학적으로 비교적 안전한 분야의 기업과 프로젝트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로히트 시파히말라니 테마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려면 중국 부동산 시장부터 안정화돼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는 하나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테마섹은 이번 회계연도에서 연 1.6%의 수익률을 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인도 투자에서 수익이 발생했지만 중국 내 투자자산의 가치가 급락한 탓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전 회계연도에서 기록한 연 -5.07% 수익률보다는 개선됐지만 같은 기간 미국 S&P500과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각각 28%, 44%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보잘것없는 수치다.테마섹은 앞으로 미국을 회사 자본의 최대 투자처로 삼고 중국 투자엔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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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전력수요 폭증"…전력인프라 ETF '상장 러시'
“미래 인공지능(AI)은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전력을 쓸 것이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AI 데이터센터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전력이다.”(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전력 인프라가 AI산업 발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관련주가 날개를 달았다. 전력 인프라 확장 속도가 AI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외 증시에서 연일 급등하고 있다. 향후 몇 년간 전력 인프라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속속 출시돼 관심을 끈다. 전력 인프라주 AI 발전에 ‘날개’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오는 16일 ‘SOL 미국AI 전력인프라’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 ETF는 AI 가동을 위한 미국 전력인프라주에 집중 투자한다.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한 지수산출기관인 한국경제신문사가 산출한 KEDI 미국AI전력인프라지수(PR)를 기반으로 운용한다.SOL 미국AI 전력인프라는 설정 초기 버티브홀딩스(10%), 넥스트에라에너지(7%), 이튼(7%), GE버노바(7%) 등 전력망 시스템과 데이터센터 인프라주에 분산 투자한다. 컨스텔레이션에너지(10%), 엑셀론(5.2%), 엑셀에너지(4.4%) 등 원자력 관련주도 담는다.버티브홀딩스가 최근 1년 새 3배 넘게 오르는 등 전력 관련주는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투자자의 관심에서 밀려나 있던 주식들이 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것이다.글로벌 리서치회사 SMR런치디텍티드에 따르면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은 2022년 460TWh에서 2030년 2200TWh로 증가할 전망이다. AI 외에도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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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닝 'AI 수혜주' 급부상…주가 4년 만에 최고
특수 유리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미국 소재기업 코닝이 인공지능(AI) 수혜주로 부상하며 주가가 하루 12% 급등해 4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짐에 따라 강력한 장비 수요가 예상되는데 코닝은 AI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가는 광섬유를 공급한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코닝은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34억 달러에서 36억달러로 올렸다며 주당 순이익 역시 가이던스 범위인 주당 42센트~46센트보다 약간 높거나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광섬유에 대한 수요가 늘면 코닝의 실적도 대폭 향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광섬유는 빛 신호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얇은 유리다. 구리선보다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더 멀리 보낼 수 있다. 이날 가이던스 상향 조정 소식에 코닝 주가는 12% 오른 43.0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웬델 윅스 코닝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설치 비용, 소요시간 및 공간, 탄소 발자국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새로운 섬유, 케이블, 커넥터 및 맞춤형 통합 광학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경기 순환적 요인과 트렌드가 맞물려 향후 3년 동안 연간 3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추가하려는 목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코닝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해 올해 바닥을 찍고 시장 상황이 점차 개선돼 올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닝은 오는 30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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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직 제친 AI 전문가…中 '최고 연봉' 찍었다
중국에서 인공지능(AI) 전문가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에 관심이 커지는 데다 중국이 미국 제재에 대응해 기술 자립에 매진하고 있는 영향이다. 이렇다 보니 중국 내 가장 임금이 높은 직군도 기존 금융에서 AI로 빠르게 옮겨 가고 있다.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채용 사이트 자오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올해 2분기 직군별 임금 순위를 발표했다. 자오핀이 분석한 2분기 직군별 임금 순위를 보면 AI 분야 평균 월급이 1만3594위안(약 257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중국 기업이 앞다퉈 AI 앱 개발과 테스트에 뛰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특히 AI 엔지니어의 2분기 평균 월급이 2만2000위안을 웃돌아 세부 직군별 임금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반도체 엔지니어가 월평균 2만1124위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과거 고연봉의 상징이던 금융 분야 매력도는 낮아졌다. 올 1분기를 포함해 과거 동일한 분석에서 펀드·증권·선물 등 금융 분야는 줄곧 1위를 지켰다. 하지만 2분기 금융 분야 평균 월급은 1만2178∼1만3169위안으로 분석돼 2위로 주저앉았다.자오핀은 중국 38개 도시의 1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임금을 분석했다. AI 분야를 독립 직군으로 포함해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AI 직군은 기술·반도체 분야에 포함됐다.전문가들은 중국 내 취업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구직자·기업의 우선순위가 뒤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최고 임금 직군으로 꼽히던 금융이 AI 분야에 1위를 내줬다는 설명이다.실제 중국 금융회사들은 정보기술(IT) 발달로 임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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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주 LS일렉트릭 주춤…"美 매출 증가여력 크다"
인공지능(AI) 테마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그리던 LS일렉트릭 주가가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라 시세차익 매물이 쏟아진 결과다. 하지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매출이 큰 폭으로 불어날 이 회사의 상승 여력이 상당하다고 입을 모았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지난 5일 1.73% 내린 19만36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초 6만~7만원 선을 맴돌던 이 회사 주가는 5월 29일 장중에 역대 최고가인 24만4000원을 찍었다.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20%가량 빠졌다.LS일렉트릭은 전력망 확충에 필수적인 중·대형 변압기를 생산하는 회사다. 생성형 AI 가동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구축과 맞물려 주목받았다. 전력 소모량이 상당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변압기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배터리, 반도체 등 전력 사용량이 많은 대형 공장이 건설되는 것도 긍정적 재료로 꼽혔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조3727억원이다. 내년과 2026년은 각각 4조8478억원, 5조368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올해 3556억원에서 2025년 4360억원, 2026년 4973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이 회사의 실적을 견인하는 것은 북미 지역 매출이다. LS일렉트릭의 올 1분기 북미 매출은 2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 늘었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네 배 넘게 증가했다. 국내 대기업의 미국 배터리, 반도체 투자가 늘면서 LS일렉트릭도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LS일렉트릭이 이들 공장에 적잖은 변압기를 납품할 것으로 관측돼서다.데이터센터 수주 실적까지 고려하면 북미 매출 증가 폭은 한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