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L 미국AI 전력인프라 ETF' 상장…"관련 밸류체인 총망라"
‘SOL 미국AI 전력인프라’ 상장지수펀드(ETF)가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SOL 미국AI ETF 시리즈 세 번째 상품이다. 앞서 지난 4월과 5월에는 ‘SOL 미국AI 반도체 칩메이커’ 와 ‘SOL 미국AI 소프트웨어’가 상장됐다.이 ETF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력망 설비, 원자력 밸류체인 분야의 핵심 종목 20개에 분산 투자한다. 주요 종목으로는 미국 원자력 발전 1위 기업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뉴스케일파워, 세계 최대 우라늄 채굴 기업 카메코 등 원자력 관련주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및 냉각 솔루션 기업 버티브홀딩스, 데이터센터용 변압기 등 생산 기업 이튼, 재생에너지 설비 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 등이 있다.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이 ETF는 AI 시대에 전력 부족 문제가 불거지면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한다”며 “데이터센터 관리에서부터 무탄소 전력 생산까지 관련 밸류체인을 망라할 수 있도록 종목을 구성했다”고 했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
소프트뱅크, AI 생태계 확장…英 반도체 스타트업 품었다
반도체 칩과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영국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를 인수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그래프코어는 11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현재 경영진 아래 소프트뱅크그룹 자회사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6억~7억달러(약 8300억~9600억원)로 추정된다.2016년 설립된 그래프코어는 AI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는 반도체인 인텔리전스프로세싱유닛(IPU)을 개발해왔다. 2020년 투자 라운드에서 28억달러(약 3조8600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엔비디아의 잠재적 라이벌’로 불렸다. 그러나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손실이 누적되기 시작했다. 2022년 그래프코어 매출은 전년 대비 46% 감소했고 손실 규모는 11% 늘었다. 급기야 작년 말에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다.니혼게이자이는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홀딩스를 중심으로 AI와 반도체, 로보틱스 사업을 통합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는 이러한 전략 추진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0년 소프트뱅크는 ARM홀딩스를 400억달러(약 55조원)에 사들였다.지난 5월 소프트뱅크는 AI를 자율주행 시스템에 접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영국 스타트업 웨이브테크놀로지스에 10억5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2025년까지 오사카에 일본 최대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임다연 기자
-
"中보다 美"…싱가포르 국부펀드 투자비중 역전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미주 지역 투자 비중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넘어섰다.9일(현지시간) 테마섹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미주 지역 투자 비중이 22%로 중국 비중(19%)보다 높아졌다는 20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0년 중국이 29%, 미주 지역이 18%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테마섹의 중국 투자 비중이 미국보다 줄어든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이에 대해 펭 친 이 테마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에서 투자를 철수해서가 아니라 중국 내 보유한 자산의 시장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4회계연도 기간 중국 대표 지수인 CSI300과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13%, 19% 급락했다.그는 이어 “중국에는 신약 개발 사업과 같이 지정학적으로 비교적 안전한 분야의 기업과 프로젝트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로히트 시파히말라니 테마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려면 중국 부동산 시장부터 안정화돼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는 하나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테마섹은 이번 회계연도에서 연 1.6%의 수익률을 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인도 투자에서 수익이 발생했지만 중국 내 투자자산의 가치가 급락한 탓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전 회계연도에서 기록한 연 -5.07% 수익률보다는 개선됐지만 같은 기간 미국 S&P500과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각각 28%, 44%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보잘것없는 수치다.테마섹은 앞으로 미국을 회사 자본의 최대 투자처로 삼고 중국 투자엔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
-
"AI로 전력수요 폭증"…전력인프라 ETF '상장 러시'
“미래 인공지능(AI)은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전력을 쓸 것이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AI 데이터센터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전력이다.”(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전력 인프라가 AI산업 발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관련주가 날개를 달았다. 전력 인프라 확장 속도가 AI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외 증시에서 연일 급등하고 있다. 향후 몇 년간 전력 인프라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속속 출시돼 관심을 끈다. 전력 인프라주 AI 발전에 ‘날개’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오는 16일 ‘SOL 미국AI 전력인프라’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 ETF는 AI 가동을 위한 미국 전력인프라주에 집중 투자한다.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한 지수산출기관인 한국경제신문사가 산출한 KEDI 미국AI전력인프라지수(PR)를 기반으로 운용한다.SOL 미국AI 전력인프라는 설정 초기 버티브홀딩스(10%), 넥스트에라에너지(7%), 이튼(7%), GE버노바(7%) 등 전력망 시스템과 데이터센터 인프라주에 분산 투자한다. 컨스텔레이션에너지(10%), 엑셀론(5.2%), 엑셀에너지(4.4%) 등 원자력 관련주도 담는다.버티브홀딩스가 최근 1년 새 3배 넘게 오르는 등 전력 관련주는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투자자의 관심에서 밀려나 있던 주식들이 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것이다.글로벌 리서치회사 SMR런치디텍티드에 따르면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은 2022년 460TWh에서 2030년 2200TWh로 증가할 전망이다. AI 외에도 전기차
-
코닝 'AI 수혜주' 급부상…주가 4년 만에 최고
특수 유리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미국 소재기업 코닝이 인공지능(AI) 수혜주로 부상하며 주가가 하루 12% 급등해 4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짐에 따라 강력한 장비 수요가 예상되는데 코닝은 AI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가는 광섬유를 공급한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코닝은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34억 달러에서 36억달러로 올렸다며 주당 순이익 역시 가이던스 범위인 주당 42센트~46센트보다 약간 높거나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광섬유에 대한 수요가 늘면 코닝의 실적도 대폭 향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광섬유는 빛 신호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얇은 유리다. 구리선보다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더 멀리 보낼 수 있다. 이날 가이던스 상향 조정 소식에 코닝 주가는 12% 오른 43.0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웬델 윅스 코닝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설치 비용, 소요시간 및 공간, 탄소 발자국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새로운 섬유, 케이블, 커넥터 및 맞춤형 통합 광학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경기 순환적 요인과 트렌드가 맞물려 향후 3년 동안 연간 3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추가하려는 목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코닝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해 올해 바닥을 찍고 시장 상황이 점차 개선돼 올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닝은 오는 30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
금융직 제친 AI 전문가…中 '최고 연봉' 찍었다
중국에서 인공지능(AI) 전문가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에 관심이 커지는 데다 중국이 미국 제재에 대응해 기술 자립에 매진하고 있는 영향이다. 이렇다 보니 중국 내 가장 임금이 높은 직군도 기존 금융에서 AI로 빠르게 옮겨 가고 있다.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채용 사이트 자오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올해 2분기 직군별 임금 순위를 발표했다. 자오핀이 분석한 2분기 직군별 임금 순위를 보면 AI 분야 평균 월급이 1만3594위안(약 257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중국 기업이 앞다퉈 AI 앱 개발과 테스트에 뛰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특히 AI 엔지니어의 2분기 평균 월급이 2만2000위안을 웃돌아 세부 직군별 임금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반도체 엔지니어가 월평균 2만1124위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과거 고연봉의 상징이던 금융 분야 매력도는 낮아졌다. 올 1분기를 포함해 과거 동일한 분석에서 펀드·증권·선물 등 금융 분야는 줄곧 1위를 지켰다. 하지만 2분기 금융 분야 평균 월급은 1만2178∼1만3169위안으로 분석돼 2위로 주저앉았다.자오핀은 중국 38개 도시의 1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임금을 분석했다. AI 분야를 독립 직군으로 포함해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AI 직군은 기술·반도체 분야에 포함됐다.전문가들은 중국 내 취업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구직자·기업의 우선순위가 뒤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최고 임금 직군으로 꼽히던 금융이 AI 분야에 1위를 내줬다는 설명이다.실제 중국 금융회사들은 정보기술(IT) 발달로 임직원
-
AI 전력주 LS일렉트릭 주춤…"美 매출 증가여력 크다"
인공지능(AI) 테마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그리던 LS일렉트릭 주가가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라 시세차익 매물이 쏟아진 결과다. 하지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매출이 큰 폭으로 불어날 이 회사의 상승 여력이 상당하다고 입을 모았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지난 5일 1.73% 내린 19만36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초 6만~7만원 선을 맴돌던 이 회사 주가는 5월 29일 장중에 역대 최고가인 24만4000원을 찍었다.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20%가량 빠졌다.LS일렉트릭은 전력망 확충에 필수적인 중·대형 변압기를 생산하는 회사다. 생성형 AI 가동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구축과 맞물려 주목받았다. 전력 소모량이 상당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변압기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배터리, 반도체 등 전력 사용량이 많은 대형 공장이 건설되는 것도 긍정적 재료로 꼽혔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조3727억원이다. 내년과 2026년은 각각 4조8478억원, 5조368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올해 3556억원에서 2025년 4360억원, 2026년 4973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이 회사의 실적을 견인하는 것은 북미 지역 매출이다. LS일렉트릭의 올 1분기 북미 매출은 2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 늘었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네 배 넘게 증가했다. 국내 대기업의 미국 배터리, 반도체 투자가 늘면서 LS일렉트릭도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LS일렉트릭이 이들 공장에 적잖은 변압기를 납품할 것으로 관측돼서다.데이터센터 수주 실적까지 고려하면 북미 매출 증가 폭은 한층
-
엔비디아, 中에 저사양 칩 120억弗 수출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데도 엔비디아가 올해 중국에서 인공지능(AI) 칩을 120억달러(약 16조5000억원)어치 판매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향후 몇 개월간 새로운 H20 칩을 100만 개 이상 출시할 예정이다. H20은 미국 규제를 피해 중국 수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으로, 연산 능력은 엔비디아 주력 AI 칩인 ‘H100’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칩 한 개당 1만2000~1만3000달러에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연 매출은 120억달러 안팎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1월 끝난 회계연도에 중국 사업 전체에서 나온 매출(103억달러)보다 많다.미국 행정부는 2022년 10월 중국이 군사 용도로 더욱 강력한 AI 시스템을 갖출 가능성을 염려하며 엄격한 대중국 반도체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사들이 화웨이 등 현지 업체에서 공급을 늘려 사업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중국 내 첨단반도체 수요가 급증해 H20 판매량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컨설팅 회사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H20 판매량은 경쟁 제품인 화웨이 ‘어센드 910B’ 판매 예상치(약 55만 개)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수출 규제 이후 엔비디아 매출에서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규제 시행 이전인 2021년만 해도 엔비디아 매출 중 중국 비중은 25% 이상이었는데 올해는 10%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미국의 엄격한 수출 통제로 중국에서는 엔비디아 반도체 밀수 시장까지 형성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밀수업자는 유학생을 활용해 중국 시장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
TSMC 역대급 투자…설비확충에 50조원
대만의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회사 TSMC가 내년 연구개발(R&D)과 설비 확충 등에 최대 50조원을 투입한다고 대만 경제일보 등이 1일 보도했다.소식통에 따르면 TSMC는 내년에 2나노(1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반도체 공정 연구개발과 ASML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등을 위해 320억∼360억달러(약 44조1000억~49조600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올해 투자액이 280억∼320억달러(약 38조6000억∼44조10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12.5∼14.3% 늘어난 수준이며 2022년(362억9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투자를 서두르는 이유는 최근 인공지능(AI) 붐으로 미국 엔비디아와 애플 등 고객사도 적극적으로 TSMC의 2나노 공정 채택을 고려하고 있어서다. 반도체 회로 선폭이 좁아질수록 소비 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양산 단계인 최첨단 공정은 3나노급이다. 애플, 엔비디아, 인텔, 퀄컴, 브로드컴, 미디어텍 등 고객사의 3나노급 반도체 주문도 대부분 TSMC로 몰리고 있다.TSMC는 대만 남부과학단지를 중심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북부 신주과학단지 바오산 지역과 남부 가오슝 난쯔과학단지 등 대만 전역에 최소 8개 2나노 공장을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남부과학단지의 2나노 공장에선 내년 말 이후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일보는 “TSMC가 3나노와 5나노 파운드리 호황으로 충분한 현금 여력을 확보한 덕에 안정적으로 생산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신문은 투자 규모 확대가 배당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현일 기자
-
AI인프라에 올인하는 아마존…데이터센터에 1000억달러 투자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 업체 아마존이 물류 창고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마존이 10년간 데이터센터에 1000억달러(약 138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클라우드를 담당하는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센터 사업 규모는 최근 수년 새 가파르게 불어났다.아마존의 자본지출(투자)은 지난해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AWS의 인프라 관련 투자 비중은 급격히 높아졌다. 존 펠턴 AW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를 위한 (인프라) 구축은 과거 대규모 배송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유했다.시장조사 기관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투자 비중(53%)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비즈니스 등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데이터센터다이내믹스에 따르면 AWS가 보유한 데이터센터와 사무실 면적은 2021년 보유 및 임차를 합해 1810만제곱피트였지만 작년에는 3820만제곱피트로 2년 새 111% 늘었다. 아마존은 향후 몇 년 동안 AI를 활용해 수백억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회사 고위 임원들도 클라우드 사업 경력이 있는 인사로 채워졌다. 20년 넘게 AWS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앤디 재시가 2021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것이 단적인 사례다. 물류 컨설팅 업체 MWPVL인터내셔널의 마크 울프라트 대표는 아마존이 수년간 최소 216개 데이터센터를 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임다연 기자
-
美 빅테크 2분기 실적 발표 임박…주가 조정에도 전망은 '맑음'
이달 중순부터 미국 빅테크 종목의 올 2분기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주는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실적 전망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이들 종목을 쓸어담는 서학개미가 수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1일 증권가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A가 오는 23일에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이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75억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개선될 전망이다. 이 기업의 연간(2023년 7월~2024년 6월)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3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2.0% 높아지는 등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다. 알파벳A는 올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0.6% 높은 263억41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종목의 연간(2024년 1~12월)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7.8% 상향조정됐다.오는 24일에는 애플과 메타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은 이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5.4% 개선된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고, 메타는 같은 기간 54.6% 높아진 145억16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메타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3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0.3%씩 개선됐다. 오는 25일 실적을 발표하는 아마존닷컴(+77.2%), 30일 발표하는 AMD(흑자전환)도 이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4~6월이 아닌 5~7월 실적을 집계해 발표하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이 기간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2.9%, 97.0% 높아질 전망
-
외국인 '역대급 매수'에도…대만증시 30% 뛸 때, 코스피는 5% 올라
한국 증시에 들어온 해외 투자금이 상반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일본, 대만 등 주변국 증시 대비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시장에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관련 주식과 인공지능(AI)에 올라탄 반도체 주식을 쓸어 담았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미국과 일본 증시로 떠나면서 지수 상승에 찬물을 끼얹었다. 외인 자금 57% 반도체에 집중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22조79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99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다. 직전 기록인 2009년(11조9832억원)의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1조5524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외국인의 역대급 ‘바이 코리아’ 배경에는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있다. 외국인은 올 상반기 삼성전자(우선주 포함)를 9조14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3조8039억원)까지 합치면 전체 순매수 금액의 57%를 ‘반도체 투톱’에 썼다.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SK하이닉스 주가는 올 들어서만 67.14% 오르는 등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세철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글로벌테크 리서치헤드는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에서 앞서며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면서 목표주가를 35만원까지 올렸다.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해외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상반기 현대차(3조4541억원), 삼성물산(1조3202억원), KB금융(6065억원) 등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저평가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목대
-
SK '선택과 집중' 승부수…AI·반도체에 103조 투자
SK그룹이 2028년까지 100조원 이상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AI 반도체’로 불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하드웨어와 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개인 비서 등 AI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 AI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드는 투자자금은 자산 매각과 중복사업 통합, 비효율 걷어내기 등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 28~29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최고경영진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미래 경영 방향을 확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화상으로 참석해 “AI 서비스부터 반도체 등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5년 동안 10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80%(82조원)를 HBM 등 AI 관련 사업에 투입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같은 기간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3조4000억원을 투입한다.SK그룹은 3년 내 각 계열사에서 80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신사업 투자를 자제하고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운영 개선’(OI·Operation Improvement) 작업을 통해 3년 안에 30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만들기로 했다. 최 회장은 미래 산업으로 키워온 친환경·화학·바이오사업 부문과 관련해 “선택과 집중, 그리고 내실 경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회의의 핵심 결론은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basic)로 요약된다”며 “미래 성장성이 있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투자하던 것을 정리하고 AI처럼 시장이 활짝 열린 분야에 집중하기로 한 것
-
최태원 "뉴SK 키워드는 AI"…돈 되는 사업에 올인
“SK그룹을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사실상의 ‘뉴 SK’ 선언이다.”지난 28~29일 열린 SK그룹 경영전략회의 결과에 대해 SK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평가했다. 반도체, 친환경, 바이오 등 세 개 축으로 분산돼 있던 그룹 역량을 AI와 반도체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방향키’를 돌리는 데 필요한 재원 확보 계획도 내놨다. 수소, 바이오 등 먼 미래에 투자하기보다는 당장 돈이 되는 본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중복 사업은 과감히 팔고 합쳐 80조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태원 “AI 빼곤 할 얘기 없어”SK 최고경영진이 내놓은 ‘끝장 토론’ 결과는 AI 기업으로의 대전환이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화상회의에서 “지금 미국에선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을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고 했다.생성형 AI를 구현하는 필수 부품이 된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주도권을 쥔 SK는 AI서비스와 AI데이터센터 등으로 AI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서비스 중심인 미국의 오픈AI나 하드웨어 중심인 엔비디아 등을 아우를 수 있는 종합AI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5년간 10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80%(82조원)를 HBM 등 AI 분야에 쏟아붓는다.SK하이닉스는 약 20조원을 들여 청주 M15 공장의 빈 공간에 HBM 패키징 라인 등을 세우고 있다. 당초 낸드플래시용 최첨단 공장으로 계획한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바꿨다. 내년 3월 예정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약 40조원을 투자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기에 매년 4조~5조원 정도 들어가는 연구개발(R&D) 비용과 미국 인디애나에 들어설
-
데이터센터 열관리 기술 뜬다…냉각 관련주 올들어 2배 상승
서버 냉각 전문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고효율 냉각 시스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는 사용 전기 중 절반을 서버 냉각에 쓸 정도로 발열 관리가 중요하다.버티브홀딩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87.37달러에 장을 마쳤다. 연초에 비해 82.02% 상승한 가격이다. 미국 암페놀은 같은 기간 36.18% 올랐다. 이 밖에 대만 종목 아우라스테크놀로지와 아시아바이탈컴포넌츠는 올 들어 각각 120.43%, 118.72% 상승했다.이들 기업은 서버 냉각 설비 구축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기존의 공랭식뿐만 아니라 물을 사용하는 수랭식, 냉각유를 사용하는 고성능 액침냉각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다. 버티브홀딩스는 이 분야에서 글로벌 대장주로 꼽힌다. 이 종목은 지난 3월 말 수주 잔액 63억달러 중 3분의 1이 열 관리에서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버티브홀딩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6개월 전 12억3300만달러에서 최근 13억2100만달러로 높아졌다.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서버 냉각 시장 규모는 올해 41억달러에서 2026년 106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가 증가하면서 고효율 냉각 시스템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은 공랭식 비중이 더 크지만, 갈수록 수랭식이나 액침냉각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투자은행은 수랭식·액침냉각의 보급률이 올해 23%에서 2026년 57%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국내에서는 LG전자가 이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이 기업은 최근 미국에 5만 냉동톤(RT)에 달하는 냉각시설 수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1RT는 물 1t을 24시간 내에 얼음으로 만들 수 있는 성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