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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게임 '피파' 개발사 EA, 73조원에 팔렸다

    축구게임 ‘피파’의 개발사로 유명한 글로벌 게임사 일렉트로닉아츠(EA)가 525억달러(약 73조원)에 매각돼 비상장사로 전환한다. 인공지능(AI) 도입이 게임 개발과 운영 방식을 바꾸며 새로운 수익 기회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을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 글로벌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어피너티파트너스 창업자인 재러드 쿠슈너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EA 인수를 확정했다. 인수 자금은 360억달러의 투자금과 JP모간으로부터 받은 200억달러 대출로 조달됐다. 역대 최대 규모 차입매수(LBO)다.투자자들은 AI를 활용한 비용 절감과 효율화가 EA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T는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AI 기반 효율화가 향후 몇 년간 이익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운영 비용을 줄이고 대규모 부채도 감당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앤드루 윌슨 EA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외신 인터뷰에서 “AI를 활용하면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전체 프로세스의 절반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글로벌 게임산업은 최근 성장 둔화에 직면해 있다. EA 인수는 정체 국면에서 AI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국내 주요 게임사도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NC AI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고, 크래프톤은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만드는 등 AI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최영총 기자

  • 1년새 '2조→8조' 폭증…개미들 쓸어담은 '이것' 뭐길래

    1년새 '2조→8조' 폭증…개미들 쓸어담은 '이것' 뭐길래

    인공지능(AI) 테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기존에는 글로벌 AI산업 강자인 미국과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국내 AI 기업을 담은 ETF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정부가 AI 기술 주권을 강조하는 ‘소버린 AI’를 내세우며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AI산업 이끄는 美·中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품명에 AI가 포함된 ETF 59개의 순자산은 8조68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2조4904억원)에 비해 3배 이상 커졌다. ETF 상품 수도 지난해 3분기 말 39개에서 현재 59개로 늘었다.AI산업이 장기 테마로 부각되면서 수익률도 상승세다. AI ETF 59개는 올해 들어 29.12%, 최근 1개월 동안 12.18% 올랐다.반도체와 전력기기 기업 주가가 뛰면서 ‘KoAct AI인프라액티브’(연초 이후 수익률 60.36%),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38.38%) 등이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AI 시장 성장에 따라 ETF 투자 흐름도 변화했다. 초기에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을 담은 상품이 주로 상장됐다. 이후에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업체와 원자력 등 인프라 관련 기업으로 투자 트렌드가 이동했다.올해 초 중국의 저가형 AI 모델 ‘딥시크’가 주목받으면서 중국 AI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잇달아 나왔다. 중국이 미국의 AI 대항마로 부각되자 ‘TIGER 차이나AI소프트웨어’,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 ‘PLUS 차이나AI테크TOP10’ 등 관련 ETF가 한꺼번에 상장됐다. 중국 정부가 민간 기술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면서 바이두, 알리바바 등 대형 기술기업 주가도 크게 뛰었다. ◇정책 수혜 기대되는

  • 폭풍전야의 의료 AI…템퍼스·리커전 주목

    폭풍전야의 의료 AI…템퍼스·리커전 주목

    미국 인공지능(AI) 기반 정밀의료 기업 템퍼스AI가 지난 11일 글로벌 의료산업에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심장 자기공명영상(MRI) 플랫폼의 ‘시판 전 허가(510k)’를 받으면서다. 템퍼스AI 제품은 MRI를 기반으로 심장 조직 특성을 수치로 제공한다. 그동안 의사 눈으로 놓치기 쉬운 다양한 심장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다.신약 개발 산업도 폭풍전야다. 여러 의료 AI 기술을 적용하면 개발 기간이 20~50% 줄어들고 비용은 5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세계 1위 부자로 올라선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AI를 활용한 ‘맞춤형 암 백신 제작’이 조만간 현실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쌍두마차는 템퍼스AI(티커명 TEM)와 리커전 파마슈티컬스(RXRX)다. 리커전은 2023년 엔비디아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았다. 로슈, 사노피, 머크 등 대형 제약회사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두 회사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아직 많지 않다. 국내에선 지난 7월 상장한 ‘1Q 미국메디컬AI(0083S0)’가 있다. 다른 상품으로는 미국에 상장된 ‘ARK 제노믹 레볼루션(ARKG)’ 정도가 있다. 템퍼스AI와 리커전 두 종목 비중을 보면 1Q ETF가 ARKG보다 두 배 이상 높다.전문가들은 AI가 이끄는 혁신이 한동안 멀어졌던 헬스케어 투자에 관심을 다시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제품이 FDA 승인을 얻기까지 ‘인고의 시간’을 줄여줄 수 있어서다. 비용 절감 덕분에 ‘이익 크기’를 키우는 효과도 낼 수 있다.S&P 헬스케어 지수의 최근 5년 수익률은 34.42%에 그친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105.66%)을

  • 마이크론 "HBM4 성능 자신있다"…삼성·SK에 도전장

    마이크론 "HBM4 성능 자신있다"…삼성·SK에 도전장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23일(현지시간) 열린 실적설명회(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생산 예정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성능이 경쟁사보다 낫다”고 밝혔다. ‘HBM 큰손’ 엔비디아가 요구한 데이터 처리 속도인 ‘초당 10기가비트(Gb)’를 충족하지 못해 납품에 실패할 것이란 시장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향후 메모리반도체 업황과 관련해선 “인공지능(AI)발 수요가 크지만 공급량은 늘지 않아 2026년엔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HBM4 경쟁 자신 있다”산제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2025회계연도 4분기(2025년 6~8월) 콘퍼런스콜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초당 11Gb의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성을 갖춘 HBM4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2026년 2분기 HBM4 출하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메로트라 CEO의 발언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불거진 마이크론의 HBM4 성능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엔비디아는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장착될 HBM4를 개발 중인 공급사들에 “데이터 처리 속도를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정한 표준(초당 8Gb)보다 빠른 10Gbps(초당 기가비트) 이상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삼성전자는 최근 데이터 처리 속도를 11Gbps로 개발했고, SK하이닉스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10Gbps 이상을 달성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의 요구를 충족하는 게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삼성은 HBM4의 두

  • 교보증권, 디지털 혁신 가속…'AI 프론티어' 운영

    교보증권, 디지털 혁신 가속…'AI 프론티어' 운영

    교보증권은 사내 AI 전문가 그룹 ‘AI 프론티어’를 운영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교보증권은 지난 7월 사내에서 'AI 프론티어' 구성원을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과 AI 기술 발전에 대응해 임직원의 활용 능력을 높이고, 업무 효율과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구성원들은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부문별 아이디어를 발굴하며 실무 적용 방안을 논의하는 등 사내 AI 문화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영업부문은 고객 접점 디지털화, 지원부문은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를 중심으로 맞춤형 전략을 짜고, 현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하는 식이다. 부서별 우수 사례를 선정·공유하고 우수 부·지점에는 표창을 수여하는 제도도 운영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그간 △채권 민감도 계산 엔진 △ERP 자동화 △체크리스트 본인 확인 절차 △리포트 분석 지원 등 아이디어가 AI 프론티어를 통해 나왔다. 이를 단계적으로 실무에 적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이와 함께 디지털 창구 운영, 문서 중앙화 시스템 구축,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도입, 로보어드바이저(RA) 혁신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경민 교보증권 인사부장은 “AI 프론티어는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와 아이디어를 통해 사내 AI 리터러시를 확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 역량을 한층 고도화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모든 D램 제품이 공급 부족…최소 2년간 메모리 호황 계속될 것"

    "모든 D램 제품이 공급 부족…최소 2년간 메모리 호황 계속될 것"

    경기 평택에 터를 잡은 삼성전자 반도체 4공장(P4)과 이천에 있는 SK하이닉스 M16 등 국내 주요 D램 생산단지는 요즘 최신 반도체 장비를 들여놓느라 종일 분주하다. 최근 1~2년간 D램 업황을 떠받친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범용 제품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자 본격적인 증설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래픽더블데이터레이트(GDDR), 저전력(LP) DDR 등 가성비를 갖춘 인공지능(AI) 반도체가 HBM이 불을 지핀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다. 반도체업계에선 “모든 D램 제품이 공급 부족에 빠진 만큼 2~3년간 호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생산능력 HBM에 배정반도체업계에선 D램 호황을 이끈 주역으로 AI 시대 ‘슈퍼스타’로 떠오른 HBM을 꼽는다. B300, MI350 등 고성능 범용 AI 가속기(AI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를 만드는 엔비디아와 AMD뿐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맞춤형 AI 가속기를 개발한 빅테크들도 최신형 HBM을 채택하고 있어서다.AI 가속기에 장착되는 HBM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AI 가속기의 주력이던 엔비디아 H100에는 HBM이 80~144기가바이트(GB) 정도 장착됐는데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B300과 AMD의 MI350에는 288GB가 들어간다. “향후 AI 가속기에는 HBM이 테라바이트(TB·1TB=1000GB) 단위로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엔비디아와 AMD가 고성능 AI 가속기 개발 경쟁을 벌이면서 HBM 장착량을 늘리고 있어서다.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023년 30억달러(약 4조1700억원) 수준이던 글로벌 HBM 시장이 2027년 530억달러(약 73조7000억원)가 될 것으로

  • 바이두가 끌고 SMIC 밀고…홍콩 기술주 랠리

    바이두가 끌고 SMIC 밀고…홍콩 기술주 랠리

    홍콩 기술주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의 인공지능(AI) 자립 전략이 속도를 내면서 관련 기업의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18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알리바바가 55%가량 뛰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51.54%), 유력 반도체 기업인 SMIC(34.56%)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기술주 강세에 항셍테크지수는 전날 4.22% 급등하며 6300선을 돌파했다. 2021년 11월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 역시 각각 1.78%, 2.24% 뛰었다.알리바바는 최근 신규 AI 모델 ‘큐원3-넥스트’를 출시했다. 자회사를 통해 설계한 AI 가속기를 중국 2위 이동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두 역시 AI 사업으로 호평받고 있다. 회사는 이달 중순 항만물류 및 부동산 기업인 차이나머천트그룹과 AI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1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국유기업의 다양한 사업 영역에 최신 AI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바이두는 자체 설계한 칩을 자사 AI 모델 ‘어니’ 훈련에 사용하고 있다.파운드리 업체인 SMIC는 현지 스타트업 위량성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시험 가동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ASML 노광장비 등에 의존하던 중국이 자체 장비 개발에 나서면서 AI 반도체 자립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기술주 상승에 국내 투자자의 홍콩 주식 투자 잔액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연초 대비 잔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샤오미다. 지난 1월 초 4281만달러(약 59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16일엔 2억9739만달러(약 4113억원)로 6배(594.7%) 급증했다. 올해 주가가 각각 2.4배 이상 급등한 SMIC(190%)와 알리바바(149%) 투자 잔액도 급격히

  • AI 광고기업 팡고지와이, IPO 추진…한화투자증권과 주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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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광고기업 팡고지와이, IPO 추진…한화투자증권과 주관 계약

    AI 기반 디지털 광고 솔루션 기업 팡고지와이가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팡고지와이는 17일 한화투자증권과 대표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IPO는 ‘AI로 여는 광고·마케팅 혁신’이라는 팡고지와이의 비전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팡고지와이는 파편화된 디지털 광고 생태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생성형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로 통합해 광고주 맞춤형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AI 기술에 사람의 창의성과 분석 역량을 더한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회사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이공계 전문가로, 이들은 프롬프트 및 컨텍스트 엔지니어로서 AI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단순히 광고를 대행하는 수준을 넘어, AI와 사람의 결합을 통해 광고 성과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현재 팡고지와이는 디지털 광고대행과 AI 기반 솔루션 개발을 양축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자체 개발한 솔루션은 단순한 리포트를 넘어 광고 운영의 비효율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는 “광고비는 덜 쓰고, 성과는 더 크게, 사용은 더 쉽게”라는 방향으로 광고 운영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고성엽 팡고지와이 대표는 “이번 IPO 추진을 계기로 AI 기반 광고 솔루션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혁신 기술로 디지털 광고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고객과 시장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 "딥시크 이후 글로벌 머니, 中창업판으로 대이동" [KIW 2025]

    "딥시크 이후 글로벌 머니, 中창업판으로 대이동" [KIW 2025]

    "딥시크 등장 이후 해외 투자 자금이 중국 첨단 기술기업에 집중되고 있습니다."자오웨이 신민광원증권 연구원(사진)은 17일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서 "딥시크의 인공지능(AI) 모델 출시 이후 중국 창업판지수는 미국 나스닥지수의 상승률을 웃돌았다"며 "중국 자산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재평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단계"라고 말했다. 창업판은 중국 벤처기업 상장 전용 시장이다.올해 미국발 관세전쟁이 되레 중국 산업 구조 전환의 계기가 되면서 이같은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상반기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자오 연구원은 "중국의 대미 수출은 대부분 저부가가치 소비재·제조업이 중심"이라며 "올해 상반기 미국 외 지역에서 자동차와 스마트폰과 같은 고부가가치 수출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미국발 상호관세는 중국에게 수출 타격으로 작용하기보다 오히려 미국 외 국가들의 대중 무역이 강화되는 결과를 가져봤다는 주장이다.중국 주식 시장이 최근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자오 연구원은 "최근 중국 본토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국내 자금 역시 중국 정부 차원의 '반내권'(反內卷) 정책 이후 주식시장으로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최근 떠오른 반내권 정책은 '제 살 깎아먹기' 식의 '내권(안으로 말려 들어간다)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특히 전기차와 태양광, 철강 등에 대해 공급과잉을 중

  • 자본연 "M&A 같은 고위험 업무에도 AI 도입 길 터야"

    자본시장연구원이 금융투자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인공지능(AI)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장기적인 데이터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을 내놨다. 특히 대규모 인수합병(M&A)이나 인수금융처럼 실수가 곧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영역에서도 AI가 안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연구원 개원 28주년 기념 컨퍼런스 'AI와 금융투자업의 혁신'에서는 AI 기술이 자본시장에 가져올 변화와 과제가 논의됐다.김진영·노성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발표에서 "자문이나 자산관리처럼 데이터가 풍부하고 정형화된 영역에서는 AI 도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반대로 사모펀드, 부동산 등은 비공개 정보가 많아 학습 데이터가 제한적이고, 투자은행의 M&A 계약처럼 한 번의 실수가 치명적일 수 있는 업무는 여전히 AI 활용이 꺼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I가 가진 불완전성과 환각(hallucination) 문제 역시 걸림돌로 꼽혔다.두 연구위원은 금융권이 AI 도입을 주저하지 않도록 실험적 시도를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용 절감 효과가 명확한 분야부터 파일럿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점차 고위험 업무로 확대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또 AI 개발·활용 원칙을 명확히 정립해 오류나 오작동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것도 필수라고 덧붙였다.데이터 전략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권민경 연구위원은 "AI 발전은 향후 투자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단기 성과에 매달리기보다 장기적 시각으로 기술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 AI 열풍에 웃은 삼성전기·이수페타시스

    글로벌 빅테크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자 서버와 기판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버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투입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및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 삼성전기와 이수페타시스가 대표적이다.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는 0.11% 내린 17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에도 지난달 이후 주가 상승률이 24.35%에 달한다. 이달 들어서는 반도체를 제외한 국내 전기·전자 업종에서 ‘대장주’로 올라섰다. 8월 초 이후 외국인투자자가 210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를 순매도하는 와중에도 네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삼성전기는 ‘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를 생산한다. 올 상반기 기준 글로벌 MLCC 시장 점유율이 약 25%로, 일본 무라타에 이어 세계 2위다. 특히 고온·고압을 견뎌야 하는 AI 서버용 MLCC는 시장 판매량의 40%를 생산하고 있다.통신장비와 서버용 기판을 생산하는 이수페타시스도 AI 인프라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AI용 서버와 GPU에 투입되는 기판의 요구 성능이 급격하게 올라가며 고층, 고밀도 기판 생산에 특화한 이수페타시스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이수페타시스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43.25%에 달한다.전범진 기자

  • "코스피 3500 간다…조선株·삼성전자가 증시 투톱"

    "코스피 3500 간다…조선株·삼성전자가 증시 투톱"

    두 달째 3100~3200선을 오가며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지수가 9월 이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흘러들어오면 연말까지 35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상반기와 같은 급등세를 재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전문가들은 조선과 반도체, 바이오, 미용 관련주가 하반기 돋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 3500까지 가능”지난 29일 코스피지수는 0.32% 하락한 3186.01에 거래를 마쳤다. 4~6월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대한 기대를 등에 업고 가파르게 오른 국내 증시는 두 달째 정체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10%가량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본다. 오는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 코스피지수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달러가 다시 약해지는 국면에 접어들면 비달러 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연말 전 조정이 온다면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두세 차례 내리면 미국에 집중돼 있던 글로벌 투자 자금이 한국 등 신흥국 시장으로 흘러가기 시작할 것”이라며 “최근 미국의 보완레버리지비율(SLR) 규제 완화로 미 은행권이 대출이나 미 국채 투자를 늘릴 수 있게 된 만큼 유동성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정부의 증시 세제 개편 논의도 10월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경제는 증시 부양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

  • [책마을] "스타트업 신화는 끝"…AI전쟁, 빅테크가 최후승자

    [책마을] "스타트업 신화는 끝"…AI전쟁, 빅테크가 최후승자

    구글과 애플, 아마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허름한 차고에서 시작해 아이디어 하나로 업계를 제패한 빅테크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오늘날 수많은 스타트업도 고도의 기술력으로 무장해 인공지능(AI)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스타트업과 빅테크가 뒤섞인 AI 시장, 그 치열한 혈투 속에서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뉴욕타임스 출신 기자 게리 리블린이 쓴 <AI 타이탄들의 전쟁>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실리콘밸리 현장을 깊숙이 파고든다. 저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정보기술(IT)업계를 취재해 온 실리콘밸리 전문 기자다. 2017년 세계를 뒤흔든 조세 회피 탐사보도 ‘파나마 페이퍼스’로 미국 최고 권위의 언론상인 ‘퓰리처상’을 공동 수상했다.저자는 AI 스타트업 인플렉션AI의 흥망성쇠를 따라 무한 경쟁에 돌입한 AI산업의 생태계를 조명하고 최후의 승자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인플렉션AI는 구글로 인수된 AI 스타트업 딥마인드의 공동 창업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링크트인 창업자 리드 호프만 등과 함께 설립한 곳이다. 이 회사는 영화 ‘그녀’에 나오는 AI처럼 따뜻하고 친절한 챗봇 ‘파이’(Pi)로 정보 제공 중심의 챗GPT에 대항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2%에 채 못 미쳤고, 결국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술레이만은 회사를 떠나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했다. 인플렉션AI 핵심 인재도 줄줄이 마이크로소프트로 떠났다.이처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성공 공식은 과거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제 AI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자본력이 필수다. 무엇보다 똑똑한

  • 엔비디아, 깜짝 실적에도…中 리스크에 투자자 '싸늘'

    엔비디아, 깜짝 실적에도…中 리스크에 투자자 '싸늘'

    엔비디아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핵심 사업인 데이터센터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중국의 ‘탈(脫)엔비디아’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월가 전문가들은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엔비디아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 사업 실적 ‘기대 이하’엔비디아는 27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2분기(올해 5~7월) 매출이 467억4000만달러(약 65조원)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05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매출 460억5000만달러, EPS 1.01달러)를 웃돌았다.투자자들은 전체 매출 호조보다 월가 기대에 못 미친 데이터센터 부문 실적에 주목했다. ‘블랙웰’ 등 AI 반도체 칩 등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411억달러를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시장 예상치(413억달러)를 밑돌았다.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엔비디아는 3% 넘게 급락했다.중국 대상 ‘H20’ 칩 판매 공백이 핵심 사업 부진으로 이어졌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7월 말부터 미국 정부가 중국 대상 H20 판매 라이선스를 검토했고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급 허가를 받았지만, 실제 출하한 물량은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4월 H20 칩의 대중국 수출을 막았다가 지난달 판매 재개를 승인했다. 지금은 중국 정부가 역으로 자국 기업에 H20 칩을 구매하지 않도록 압박하고 있다.엔비디아는 앞으로 실적을 예측할 때도 중국 시장은 제외하기로

  • 스노우플레이크 급등…AI·데이터 실적 호조

    데이터 클라우드 전문기업 스노우플레이크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다.스노우플레이크는 27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2분기(5~7월)에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한 11억4000만달러(약 1조58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10억9000만달러)를 5.1%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은 0.35달러로 시장이 예상한 0.27달러를 42.6% 초과했다.스리다르 라마스와미 스노우플레이크 최고경영자(CEO)는 “주력 상품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기반 데이터 솔루션 매출이 전년 대비 40%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13.19% 급등했다.전범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