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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사 돌려막기' 엔켐 계열의 주가 폭등[코인式 작전 의혹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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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사 돌려막기' 엔켐 계열의 주가 폭등[코인式 작전 의혹①]

    엔켐, 상지건설, 광무, 중앙첨단소재…4월 들어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이다. 공통점은 엔켐의 창업자이며 현 대표이사인 오정강 대표가 지배하고 있거나, 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업종은 모두 다르다. 엔켐인 2차전지 전해액 생산업체이며 상지건설은 고급빌라를 짓는다. 광무는 네트워크서비스 업체다. 엔켐을 제외하는 영업적으로 사실상 한계기업이다. 주가를 밀어올릴만한 호재도 특별히 없다. 상지건설은 '이재명 테마주'로 엮였는데 전임 임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일했다는 이유에서다.아무런 이유도 없이 주가가 폭등하자 시장에선 아무런 이유 없이 수급만으로 오르내리는 신종 '코인식 작전'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관계사들의 주가 급등으로 오 대표는 자신이 대주주인 장외업체 아틀라스팔천을 통해 수백억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엔켐 관계사들의 급등 행진30일 상지건설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3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3월 말 3400원 수준이던 주가가 10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상지건설 주가는 4월 들어 상한가만 열한번 기록했다.4월 한달 동안 광무는 49.4% 급등했다. 중앙첨단소재는 26.8%, 엔켐은 16.6% 올랐다. 2차전지 전해액을 만드는 엔켐을 비롯해 모두 막대한 손실을 내고 있다. 엔켐은 작년 매출 3657억원, 영업적자 653억원을 냈다.2022년만 해도 매출 782억원에 영업이익 24억원의 실적을 올렸던 광무는 이듬해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로 전환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 65억원, 영업손실 47억원을 나타냈다.중앙첨단소재는 작년 매출 187억원에 영업손실 78억원으로 영업손실률이

  • 한화·삼성, 배터리로 가는 잠수함 3년내 내놓는다

    한화·삼성, 배터리로 가는 잠수함 3년내 내놓는다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SDI 등이 해군과 함께 배터리로 가는 잠수함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배터리와 모터가 디젤엔진을 대체하는 것으로 연료비 절약에 더해 군 전력 강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군을 통해 해양 모빌리티 전동화가 시작되면 민간 선박 전동화 등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 2차전지가 디젤엔진 대체21일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SDI 등이 공동 개발한 잠수함용 배터리는 3분기 해군의 최종 테스트 작업에 들어간다. 시제품으로 먼저 생산한 배터리를 해군이 정밀 검증하는 방식이다.한화와 삼성SDI 측은 오랜 기간 잠수함·잠수정용 배터리 연구개발을 해왔다. 자체 테스트로는 즉각적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테스트에서 특별한 하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이르면 연말부터 잠수함에 배터리를 장착할 예정이다. 전기 잠수함이 우리 해군에 인도되는 시기는 2028년께로 계획돼 있다.현재 잠수함의 메인 동력원은 디젤엔진이다. 납축전지는 보조 역할을 한다. 수면 위에서 디젤엔진으로 발전기를 돌려 얻은 에너지를 납축전지에 저장해놨다가 잠수 시 사용한다.한화와 삼성이 개발한 잠수함은 배터리가 주 동력원이다. 디젤엔진도 설치되나 보조적 역할로 바뀐다.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수면 위아래에서 모두 사용한다. 잠수함은 배터리 사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도 갖춘다.전기 잠수함은 배출가스가 줄어들고 연료비도 절약할 수 있지만 해군은 군사적 장점에 더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 잠수함은 이동 중이나 정차 중 소음이 거의 나지 않아 음파 탐지

  • 이니텍 경영권 PEF 아닌 엔켐이 인수…막판에 바꼈다

    이니텍 경영권 PEF 아닌 엔켐이 인수…막판에 바꼈다

    코스닥에 상장한 KT 그룹 계열사 이니텍이 우여곡절 끝에 코스닥 2차전지 기업 엔켐에 인수된다. 당초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인수될 것으로 예정됐지만, 갑작스럽게 인수자가 바뀌게 됐다. 엔켐은 이니텍을 인수하고 추가 자금을 투입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안솔루션 기업 이니텍은 이날 최대주주가 엔켐으로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엔켐이 314만주(17.3%), 중앙첨단소재가 328만주(16.6%)의 이니텍 주식을 보유하게 되면서 엔켐이 최대주주가 됐다. 중앙첨단소재는 철도 장비 관련된 업체로 엔켐과 최대주주가 동일인이다. 앞서 지난 28일 KT DS와 에이치엔씨네트워크는 이니텍 지분 57%(1128만주)를 PEF 로이투자파트너스·사이먼제이앤컴퍼니 컨소시엄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전체 양도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841억원이다.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는 이니텍 인수 대금 841억원 중 172억원을 출자받고 669억원을 차입했다. 엔켐이 이 법인에 지분 50%를 출자했고, 중앙첨단소재 해든성장 디비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자금을 차입해줬다.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는 국내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출자를 받으려고 했으나 원할치 못해 이들에게 손을 내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엔켐 측은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에게 자금을 빌려주면서 이니텍의 구주 737만주(37.25%) 대한 담보권을 설정했다. 담보설정금액은 550억원이다.  1일 엔켐 측은 출자금과 대여금을 이니텍 주식으로 상계해 배분 받았다. 갑작스럽게 주식을 직접 받고 경영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주말 사이 이 같은

  • 관세·S공포·공매도…"코스피 2400선 분할매수를" [영상]

    관세·S공포·공매도…"코스피 2400선 분할매수를" [영상]

    31일 국내 증시가 3% 넘게 주저앉은 것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넘어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보편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다.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면 대(對)미국 수출 비중이 상당한 국내 경제도 휘청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반도체, 2차전지 등 시가총액 상위주에 공매도 거래대금이 몰린 것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보편관세에 증폭된 ‘S 공포’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3.0%, 3.1% 급락했다.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올해 1위를 달릴 정도로 호조를 보이던 코스닥지수는 이날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다.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국가에 20% 보편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소식이 증시를 짓눌렀다. 미국 물가가 뛰고 소비는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지난 28일 공개된 미국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해 추정치(2.7%)를 웃돌았다. 실질 개인소비지출은 전달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이날 국내 증시에서 하락한 종목은 2303개(전체의 83.5%)에 달했다. 업황 개선세에 힘입어 상승해 온 반도체주는 공매도 거래까지 집중되며 무너졌다. SK하이닉스는 4.32%, 한미반도체는 10.85%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공매도 거래대금 1위(2296억원), 2위(872억원)를 차지한 종목들이다. 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는 “자동차 다음엔 반도체산업이 관세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물 매도와 함께 공매도 거래대금이 몰렸다”고 말했다.대차 잔액이 많던 2차전지 업종도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6.04%)

  • 2차전지 레버리지 ETF…"지금이 바닥" 개미 몰려

    2차전지 레버리지 ETF…"지금이 바닥" 개미 몰려

    2차전지 테마형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업황 부진으로 연일 하락폭을 키웠지만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한 개인투자자가 몰렸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의 최근 3개월간 하루평균 거래량은 1396만 주에 달했다. 지난 1년간 하루평균 거래량(950만 주)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 순매수는 446억원어치를 기록했다.2차전지주가 연초 급등한 후 반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한 해 동안 LG에너지솔루션(-19.06%), 삼성SDI(-49.26%), 에코프로비엠(-63.37%), SK아이이테크놀로지(-71.99%) 등 주요 2차전지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이 최대 11%, 33% 반등하며 투자심리가 살아났지만 이달 들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해 연초 수준으로 주가가 내려앉았다.2차전지 레버리지 ETF는 급등락을 거듭하며 1년 수익률이 -74.41%로 4분의 1 토막 났다. 레버리지 상품은 ‘음의 복리 효과’로 변동성이 커지면 손실이 확대된다. 기초자산이 10% 오른 뒤 다음날 10% 내리면 누적 수익률은 -1%지만, 레버리지 ETF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음의 복리 효과에 따라 -4%가 된다.전문가들은 업황 부진과 중국 경쟁 업체의 약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당분간 2차전지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유럽 전기차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일부 긍정적 전망도 있지만 반도체 등 다른 업종 대비 투자 매력도가 낮다는 것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상승 모멘텀도 없

  • 이성 NH證 IB 대표 "2차전지 대규모 유상증자 불가피”[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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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 NH證 IB 대표 "2차전지 대규모 유상증자 불가피”[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2차전지 기업 대규모 유상증자 불가피합니다.”이성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사진)는 지난 19일 여의도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2차전지 기업은 전기차 시장 정체로 지난해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설비투자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삼성SDI는 지난 14일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한 에코프로그룹 등 2차전지 기업들이 추가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2차전지 기업을 시작으로 방산 기업 역시 매출 증가에 따른 운영 자금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며 “회사채 발행만으로 자금 조달에 한계가 있어 유상증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NH투자증권은 올해 기업들이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재무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한항공 역시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매출채권을 유동화해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NH투자증권도 그동안 약점이던 유동화증권 부문을 강화해 종합증권사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업들이 핵심 사업 위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카브아웃(분할 매각)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업들이 자신이 강점이 있는 사업 위주로 구조를 개편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롯데렌터카, SK스페셜티, CJ 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은 대기업 카브아웃 딜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런 딜을 선제적으로 수임하기 위해 기업들과의 접점이 가장 많은 회사채 시장에서의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회사채에서

  • 1년 반만에 공매도 부활…외국인 투자자 돌아올까

    1년 반만에 공매도 부활…외국인 투자자 돌아올까

    오는 31일 공매도 전면 재개를 앞두고 한국거래소가 전산 시스템 구축 시연회를 열었다. 무차입 공매도 등 불법 행위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반감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1년5개월 만의 공매도 전면 재개 후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올 것이란 기대와 단기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거래소, 전산 시스템 시연회19일 한국거래소가 마련한 ‘공매도 전산 시스템 구축 시연회’엔 공매도 거래 주체인 국내 주요 증권사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대거 참석했다. 공매도는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가격이 실제로 떨어지면 싼값에 사서 갚아 차익을 챙기는 거래 방식이다. 과거엔 주식을 빌리지 않고 파는 불법 무차입 공매도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컸다는 게 거래소 판단이다. 새 시스템 도입으로 주식을 빌리는 과정이 없으면 공매도 주문이 아예 들어가지 않게 됐다.공매도 금지가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을 막는다는 이유로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 사이에선 반감이 크다.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유도한다는 인식 때문이다.투자자들은 전 종목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 복귀의 기폭제가 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유가증권시장 내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6월 35.62%에서 이달 18일 기준 31.98%로 낮아졌다.과거 세 차례 공매도 재개 땐 외국인이 국내 증시 매수에 나선 경우가 많았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후 공매도가 재개된 2009년 외국인은 재개 후 3개월간 약 10조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럽 재정 위기가 발생한 2011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은 공매

  • 대진첨단소재 상장날 35%↑…엠디바이스 7일 증시 입성

    대진첨단소재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35% 상승 마감했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진첨단소재는 이날 공모가(9000원) 대비 34.56% 오른 1만2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1만7830원이다. 장 초반 한때 115.44% 오른 1만9390원으로 이른바 ‘따블’(공모가 대비 2배)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장중 상승 폭이 줄었다.대진첨단소재는 2차전지 공정 중 이송·포장에 쓰이는 복합플라스틱 소재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7일에는 반도체 스토리지 전문기업 엠디바이스의 코스닥 입성이 예정돼 있다. 엠디바이스는 일반청약에서 169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 2조2307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최종 공모가는 8350원으로 확정했다.양현주 기자

  • "2차전지주 바닥 왔다" vs "아직 지하실 남았다"

    "2차전지주 바닥 왔다" vs "아직 지하실 남았다"

    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큰 손실을 안긴 2차전지 업종 주식을 둘러싸고 낙관론과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주가 조정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커졌지만 여전히 대외 재료에 취약한 주가 움직임이 투자를 주저하게 해서다. ◇장기 부진 우려로 투자심리 취약에코프로비엠은 28일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대형주와 경쟁하기보다 코스닥시장에 남아 있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주가는 실망 매물이 나오며 11.19% 빠졌다.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3% 넘게 하락한 가운데 2차전지 관련주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엘앤에프가 8.15% 급락했고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도 각각 6.08%, 4.99% 떨어졌다. 시장 부진이 2차전지 업종 관련 불안심리를 증폭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기차 업황 부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정책 리스크까지 겹쳐 장기간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다. 전기차산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판매 부진으로 시름하고 있다.가장 우량한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조차 작년 4분기 22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 양극재 관련 기업 전망도 어둡다. 올 1월 양극재(NCM+NCA) 수출액은 3억5458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3.7% 급감했다.중국 업체의 약진 역시 투자를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CATL 점유율은 41%로 2023년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3%→ 9%), 삼성SDI(6%→3%), SK온(5%→2%)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제도를 폐지 또는

  • SK온, 회사채 발행 계획 보류…2차전지社 자금조달 '비상등'

    SK온, 회사채 발행 계획 보류…2차전지社 자금조달 '비상등'

    SK그룹의 2차전지 기업인 SK온이 회사채 발행 계획을 보류하고 영구채 발행 등을 고려하고 있다. 1000억~2000억원대 회사채 발행을 위해 투자심리를 확인한 결과 기대하는 만큼 자금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에코프로 등 2차전지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기업 SK온은 이달 1000억~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보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업황이 좋지 않은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SK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8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86.8%로 커졌다. 순손실은 지난해 2조721억원으로 전년(7481억원) 대비 약 2.7배 늘어났다.SK온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을 포함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등 여러 선택지를 고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SK온은 설비투자 집행 위해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북미에서 각각 포드, 현대차와의 합작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회사채와 유상증자, 기업어음(CP)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3월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1조3000억원의 CP 등을 발행했다.전기차 시장 둔화로 SK온을 비롯한 2차전지 기업의 자금조달 통로가 좁아지는 모양새다. 에코프로는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를 작년 대비 66% 줄인 400억원으로 정했다. 실적 악화로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는 2023년 하반기 이후로 매출이 감소 추세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7% 감소한 3조1103억원으

  • CATL 핵심연구진은 '896 근무제'…"배터리산업 화이트 이그젬션 절실"

    한국 배터리업계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 CATL은 연구개발(R&D) 인력에 한해 이른바 ‘8·9·6 근무제도’(오전 8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주 6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의 고강도 노동을 상징하는 ‘9·9·6 근무제’를 능가한다. 과로를 당연하게 여긴다는 비판도 있지만, CATL을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으로 끌어올린 원동력이란 평가도 동시에 받는다.한국 배터리업계가 2차전지 R&D에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주 52시간 근로제 예외)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도체처럼 배터리업계도 경쟁국과 같이 R&D 근무 제한을 줄여야 무한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얘기다.국회는 반도체 분야 화이트 이그젬션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전향적 태도를 보이면서 여야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주 40시간 제도에 예외를 두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을 시행하고 있다. 연봉 10만달러(약 1억4500만원) 이상 받는 사무직 근로자가 대상이다. 초과근무시간 수당(시간당 임금의 1.5배) 없이 추후 업무 성과를 토대로 급여를 지급한다. 적용 대상에는 연구직뿐 아니라 관리직과 행정직도 포함된다. 중국은 주 52시간제 같은 법적 제한이 없다. 첨단 산업 분야는 주당 72시간을 일하는 996제도가 정착됐다.배터리업계에선 한국도 연구직에 한해 주 52시간제 예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급변하는 배터리업계에선 스피드가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CATL 핵심 연구진은 필요에 따라 주당 70~80시간을 일하는데, 한국만 손발이 묶여선 더 좋은 제품을 더 빨리 출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한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CATL과

  • 얕봤던 日에 지다니…배터리 업계 '발칵'

    얕봤던 日에 지다니…배터리 업계 '발칵'

    ‘-8416억원 vs 4043억원.’지난해 4분기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영업적자와 일본 파나소닉의 영업이익을 비교한 수치다. 확장에 ‘올인’한 한국 업체들이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과 함께 기록적인 적자를 낸 반면 일본 파나소닉은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선 공격적 시설 확장 계획을 내놓은 한국 업체들이 수년간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22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SK온은 4분기에 3594억원, 삼성SDI는 2567억원의 적자를 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동시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온의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는 1조1270억원에 달했다.반면 일본 1위 파나소닉은 지난해 4분기 4043억원의 영업흑자를 냈다. 세계 1위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 외에는 고객군을 무리하게 늘리지 않으며 내실화를 다진 전략이 전기차 캐즘 시기에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 주요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이 수요 부진으로 시설 확장 계획을 미루고 있는 점과 대비된다.요즘 뜨고 있는 ESS 분야에서도 한국과 일본 기업이 차이를 보였다. 미국에선 태양광 발전 설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여기서 만든 전기를 저장하는 ESS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파나소닉은 ESS 시장에 일찌감치 힘을 준 끝에 ESS 매출 비중을 35%까지 늘렸다. 10%대 안팎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보다 높다. SK온의 ESS 실적은 미미하다.중국 CATL도 지난해 4분기 3조원대 영업

  • 美 배터리 투자만 해도 보조금 받는데…韓선 적자면 '혜택 제로'

    美 배터리 투자만 해도 보조금 받는데…韓선 적자면 '혜택 제로'

    국내 공장 증설 등에 연평균 3000억~4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SK온은 지난해 설비투자 금액에 대해 세액공제를 한 푼도 못 받는다. 흑자를 낸 기업에 부과하는 법인세에서 투자금의 15%만큼을 깎아주는 방식이어서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1조1270억원이나 낸 SK온은 아예 공제 대상이 안 된다.미국은 다르다. SK온이 한국에 투자한 만큼(4000억원·4GWh) 미국에 투자했으면 120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받는다. 여기에 1GWh 규모로 배터리 모듈 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500만달러(약 656억원)를 받을 수 있다. 총 1856억원을 받는다. 투자금의 46.6%를 각종 보조금으로 돌려받는 셈이다.한국의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분야 업체들이 투자 재원의 96%를 해외에 투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기차업체들이 미국에 몰려 있어 투자 유인이 많은 데다 각종 보조금 정책으로 투자 리스크가 한국보다 더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마더팩토리화하는 한국 시장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물론 에코프로,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주요 배터리 모듈·소재 기업들은 작년 국내 설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한 푼도 못 받는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으로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향후 흑자를 내면 과거 10년간의 투자금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업계에선 “당장 유동성 위기로 생존을 걱정하는 마당에 시의성이 떨어진다”고 호소한다.이러다 보니 한국 시장 투자는 급격히 줄고 있다. 앞으로 3년(2025~2027년)간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국내 투자금액은 2조5000억원에 그친다. 해외 투자금액(66조원)의 3.7% 수준이다. 일

  • 메타버스 ETF, 줄줄이 상폐…떨고있는 2차전지 테마

    메타버스 ETF, 줄줄이 상폐…떨고있는 2차전지 테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행처럼 출시되던 메타버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달아 상장폐지되고 있다. 메타버스 테마가 시들해지면서 ETF 규모가 순자산총액 기준(50억원)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2차전지 테마 ETF 역시 메타버스처럼 ‘좀비 ETF’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메타버스 뜬다더니 결국 상폐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총 4개 ETF가 상폐됐다. 이 중 절반이 메타버스 관련 ETF다. 국내외 메타버스 관련주에 투자한 ‘SOL 한국형글로벌플랫폼&메타버스액티브’와 ‘RISE 글로벌메타버스’다. 이들 상품은 비대면 서비스가 급성장하며 메타버스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던 2021~2022년 출시됐다. 하지만 메타버스 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거래량이 뚝 떨어졌고, 거래마저 중단됐다.상폐되는 메타버스 ETF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9개 관련 ETF 중 ‘HANARO 미국메타버스iSelect’ ‘KODEX 차이나메타버스액티브’ ‘HANARO Fn K-메타버스MZ’ 등의 순자산총액이 각각 50억원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한 달 이상 기준에 미달하면 상폐 수순을 밟게 된다.최근 들어선 2차전지 테마 ETF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한 상위 1~5위가 예외 없이 2차전지 관련 상품이었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ETF가 -50.6%로 가장 부진했다. 다음으로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48.44%),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33.33%), ‘TIGER 2차전지소재Fn’(-32.8%), ‘SOL 2차전지소부장Fn’(-32.62%) 순이었다.2차전지 ETF는 2022~2023년 전기차 배터리 열풍을 타고 우후죽순 출

  •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LG엔솔 회사채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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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LG엔솔 회사채 '완판'

    2차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총 8000억원 모집에 3조74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지난해 5조10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 만기별로 2년물 1500억원 모집에 1조3450억원, 3년물 4000억원 모집에 1조5700억원, 5년물 2000억원 모집에 7600억원, 7년물 500억 원 모집에 7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등급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2년물은 ―15bp, 3년물은 ―0bp, 5년물은 –10bp, 7년물은 –5bp에 목표액을 채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상환(1250억원)과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5150억원) 등에 쓸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조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장기화로 배터리업계를 둘러싼 업황은 악화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고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하면서 2차전지 업계에 불황이 찾아오고 있다. 회사채 주관은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맡았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