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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11년 연속 1위’ 삼성물산, 2년 만에 자금시장 복귀전
삼성물산이 2년 만에 자금시장 복귀전에 나선다. 실적 호조가 돋보이는 데다 시공능력 11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호재가 겹치면서 기관투자가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다.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다음 달 3000억원 규모 회사채 조달을 위한 발행 작업에 나섰다. 2년물과 3년물 회사채로 구성할 방침이다. 확보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투입된다.삼성물산이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건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2022년 4월 50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를 찍었다. 3년물 3000억원, 5년물 2000억원 규모로 조달했다.탄탄한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자금시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물산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90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6% 증가했다. 특히 에버랜드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리조트 부문의 성장세 뚜렷하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210억원, 660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34.7% 증가했다.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으로 대표되는 건설 부문 경쟁력도 굳건하다. 삼성물산은 202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7만3004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매기는 시공능력평가는 실적뿐 아니라 기술 개발 투자액과 신용도 등도 살펴보는 ‘종합 성적표’로 꼽힌다.건설채 가운데 최우량 신용도를 확보한 것도 주목된다. 신용평가사들은 삼성물산에 대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신용등급인 ‘AA+’를 매기고 있다.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삼성그룹이 하반기 자금시장에 등장할지 여부도 관심을 키우는 요소다. 삼성그룹은 전통적으로 회사채 조달에 대해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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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현금에 묻어놔"…100조 끌어모은 삼성전자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현금 부자'다. 올해 3월 말 현금성 자산이 100조원에 달했다. 비금융기업 통틀어 가장 많다. 현금을 굴리는 방식은 보수적이다. 상당액을 언제든 뽑아 쓸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예금·머니마켓펀드(MMF)나 만기 1년 이하의 국채 등에 묻어뒀다. 외부 자금조달도 극도로 꺼리는 등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삼성전자의 보수적 재무전략은 애플 TSMC 등 경쟁업체와는 상반된다. 애플 등은 보유한 현금 220조원 대부분을 회사채로 굴린다. 회사채 발행을 비롯한 자금조달도 적극적이다. 애플과 TSMC의 합산 차입금만 200조원에 이른다. 삼성의 보수적 재무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현금을 보다 효율적으로 굴려 운용수입을 늘리는 한편 필요하면 차입금도 탄력적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금 107조 굴리는 삼성전자…차입금도 거의 없어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3월 말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07조15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보다 5조601억원 불었다. 이 회사는 이 가운데 97조3928억원을 현금을 비롯한 단기금융상품(1년 미만의 예금, 수시입출식예금, 양도성예금증권, MMF, CP 등)으로 굴리고 있다. 나머지 9조6226억원은 미국 유리제조업체 코닝(지분 9.5%·3조5512억원), 삼성중공업( 15.2%·1조1472억원) 주식 등이다. 이들 주식은 삼성 계열사나 전략적 협력을 맺은 회사 등이다. 보유한 금융자산을 현금이나 1년 이하 채권에 묻어두는 것이다. 극도로 보수적인 운용 전략이다.자금 운용은 물론 자금조달 전략도 보수적이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올 3월 말 차입금은 14조567억원에 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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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회사채 133조원어치 발행…역대 최대
올 상반기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회사채 발행이 1조161억원 늘어난 가운데 대부분 일반회사채는 기업 빚을 값기 위해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이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총 규모는 138조3224억원이었다. 이중 회사채 발행액이 133조247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조4454억원(9.4%) 증가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채는 일반 회사채와 금융채 중심으로 발행 규모가 늘었다. 일반회사채는 319건 발행돼 총 33조5195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일반회사채 발행 316건을 통한 조달규모(32조5034억원)에 비하면 규모가 1조161억원(3.1%) 증가했다. 올 상반기 일반회사채 신규발행액 규모는 만기도래금액(29조1280억원)보다 4조3915억원 많다. 일반회사채 발행은 작년 상반기 이후 순발행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금감원은 "올 상반기 일반회사채 발행은 차환 목적이 대부분이었다"며 "시설자금 용도 발행규모와 비중은 최근 5년간 상반기 기준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등급별로는 AA등급 이상 우량물 발행 비중이 크게 줄어 최근 5년간 상반기 기준 최저 수준이었다. 중기채(1년 초과 5년 이하) 발행 비중이 91.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5년 초과 장기채와 1년 이하 단기채 비중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0.3%포인트, 1.1%포인트 줄었다. 금융채는 총 92조4912억원 규모 1332건이 발행됐다. 전년동기에 비해 발행 건수는 152건, 발행 규모는 10조6937억원(13.1%) 늘었다. 금융지주채 발행액이 전년동기 0.6% 줄고 은행채는 1.9% 늘었다. 같은 기간 기타금융채 발행액은 10조144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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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불확실성 커지자…고금리 단기 회사채 찾아 '배트 짧게'
채권 개미들이 만기가 짧은 비우량 고금리 회사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 대선 등의 여파로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장기물 매입을 꺼리고 있는 분위기다. 기업들도 장기물보다 단기물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시중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오는 24일 7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 17일 열린 수요예측에서 98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완판’에 성공했다.당초 업계에서는 풀무원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해외사업 투자 확대 과정에서 재무지표가 악화한 탓이다. 풀무원의 연결 기준 조정순차입금은 2015년 말 2563억원에서 지난 3월 기준 1조2326억원으로 커졌다. 신용평가사들은 풀무원 신용등급에 ‘부정적’ 꼬리표를 달기도 했다.콜옵션(조기상환권) 만기를 최대한 짧게 가져간 게 예상을 뛰어넘는 자금을 확보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시장에서는 첫 콜옵션 만기가 도래하면 신종자본증권을 대부분 상환한다. 통상 일반 기업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만기는 3~5년으로 책정하는 편이다. 하지만 발행사와 주관사 측은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만기를 2년으로 줄였다. 만기가 짧은 채권을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 6.7%의 고금리 이자 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실제로 풀무원 신종자본증권의 수요예측 결과를 살펴보면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요예측 전체 주문량의 94.9%가 투자매매 중개업자 물량으로 집계됐다. 투자매매 중개업자 물량은 리테일 시장을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된다.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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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롯데건설 회사채 미매각…연 5.8% 금리로 추가청약
롯데건설이 기관투자가 대상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건설채를 외면하는 시장 분위기를 극복하고 절반 이상의 물량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년 만에 계열사 지원 없이 자금조달에 나선 이 회사는 고금리를 앞세운 추가 청약을 진행해 물량을 모두 매각할 계획이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1년6개월물 1200억원, 2년물 300억원을 비롯해 회사채 1500억원어치의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1년6개월물에 570억원, 2년물에 200억원 등 770억원어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완판(완전 판매)에는 실패했다.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혹독한 시장 분위기를 견뎌내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에 따라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 회사로 꼽혔다. 당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 압박이 커지면서 모회사인 롯데케미칼이 유동성 지원에 나선 바도 있다. 2022년 10월부터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의 회사채에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이 회사채도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인 ‘A+’ 대신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인 ‘AA+’로 평가됐다. 발행금리를 끌어내린 것은 물론 완판에도 성공했다.올들어 건설채가 시장에서 소화되는 양상이 나타난 것도 롯데건설이 회사채 시장에 홀로 등판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GS건설이 지난 5월에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개인 투자자를 비롯한 리테일 수요가 상당했다. GS건설의 신용등급은 롯데건설보다 한 단계 낮은 ‘A’ 수준이다. GS건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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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금리 연중 최저 수준…훈풍 부는 회사채 시장
크레딧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의 커지면서 국내 채권 금리가 일제히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회사채 시장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는 등 기업 자금조달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급 회사채 금리는 지난 16일 전 거래일 대비 0.042%포인트 떨어진 연 3.496%에 마감했다. 2022년 4월 1일 연 3.458%에 마감한 이후 가장 낮은 금리로 장을 마쳤다. 국채 금리 하락세도 뚜렷하다. 금리 ‘바로미터’로 꼽히는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6일 연 3.035%를 기록했다. 2022년 8월 2일(연 3.012%) 이후 최저치다.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으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수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국고채 절대 수준이 인하를 1~2회 선반영한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첫 번째 금리 인하가 단행된 이후 추가 인하 시점과 횟수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조달 환경이 개선되면서 하반기 들어 크레딧 시장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신용등급 BBB급(BBB-~BBB+)부터 AA급(AA-~AA+)까지 신용도와 무관하게 회사채 시장으로 매수세가 쏠리고 있어서다. 이달 들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12개 기업이 모두 목표 물량을 넉넉하게 초과하는 물량을 확보했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DL이앤씨, 서흥, 신세계센트럴시티, 한진, 대신에프앤아이, 동원시스템즈 등이 기존 계획보다 발행 규모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앞으로 회사채 시장 방문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특히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모회사 롯데케미칼의 도움 없이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리는 롯데건설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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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서흥·두산퓨얼셀 흥행…하반기 회사채시장 ‘훈풍’
올 상반기 회사채 시장의 흥행 기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신용등급 BBB급(BBB-~BBB+) 비우량 회사채부터 AA급(AA-~AA+) 우량 회사채까지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급 환경이 좋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DL이앤씨, 서흥, 두산퓨얼셀이 모두 목표 물량을 훌쩍 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하반기 건설채 가늠자로 꼽힌 DL이앤씨의 흥행이 돋보인다. DL이앤씨는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5200억원, 3년물 2850억원 등 목표 물량 대비 약 8배의 매수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 규모를 2000억원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속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인 ‘AA-(안정적)’의 신용도를 확보한 게 흥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2021년 이후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서흥(신용등급 A-)도 ‘완판’에 성공했다. 서흥은 알약 캡슐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만드는 회사다. 3년물로 300억원 모집에 136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BBB급 비우량채인 두산퓨얼셀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두산퓨얼셀(BBB)은 회사채 총 4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450억원의 주문을 받으면서 8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회사채 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부터 미뤄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는 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금리 인하론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회사채 금리도 내림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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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회사채시장 복귀 DL이앤씨…하반기 건설채 투심 가늠자
서영재 신임 대표 체제를 구축한 DL이앤씨가 3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 복귀전에 나선다. 건설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자금 조달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오는 2일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 등 총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흥행 여부에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이 대표 주관사단을 맡았다. 확보한 자금은 차입구조 장기화를 위해 투입될 방침이다. DL이앤씨는 오는 9일 1000억원어치 기업어음(CP) 만기가 돌아온다. 만기가 짧은 CP를 장기 회사채로 차환하겠다는 구상이다.DL이앤씨의 신용등급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AA-(안정적)’ 신용도를 2019년부터 유지하고 있다. 건설업계 맏형으로 꼽히는 현대건설과 동일한 신용도를 확보했다. DL이앤씨가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건 3년 만이다. DL이앤씨는 2021년 6월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를 찾았다.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하반기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를 살펴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발행 일정도 다소 조정됐다. 당초 DL이앤씨는 지난달 초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연달아 회사채 목표 물량 확보에 실패하면서 발행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HL D&I 한라는 지난 6월 열린 600억원어치 1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60억 원의 매수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GS그룹 계열사인 GS건설은 지난달 열린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80억원의 주문만 접수됐다.건설사 가운데 탄탄한 재무 구조를 확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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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도체 실탄 확보 나선 삼성·하이닉스…"AI칩 전쟁서 승리할 것"
정부와 산업은행이 지난달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만지작거릴 때만 해도 말이 많았다. 반도체업계 ‘큰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자금을 쓸 정도로 한도가 풀릴지, 시장 조달 금리보다 어느 정도 쌀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산은의 저리 대출이 연 3.5%로 금리 경쟁력이 높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출 한도와 금리 수준을 타진하고 나섰다. ○하이닉스, 저리 대출로 첨단반도체 투자SK하이닉스는 산은에서 최대 3조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용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며 AI 반도체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물꼬가 터진 만큼 글로벌 AI 전쟁의 승자 지위를 얻기 위해선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2위 AI가속기 업체 AMD 등에서도 납품 요청이 밀려들고 있어서다. 야당까지 나서 반도체산업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만큼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겠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1분기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현금 보유액(단기금융상품 포함)은 8조2000억원이다. 치열한 경쟁을 위해선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시설 투자액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금융회사 등에서 25조원을 차입한 상황을 감안하면 저리 정책금융은 가물에 단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SK하이닉스는 산은에서 빌린 자금을 첨단 반도체 투자에 사용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용인에서 12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국 인디애나에서도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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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글로벌시장서 20억달러 조달..10년물 첫 발행 자신감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20억달러(2조8000억원) 규모의 글로벌펀드를 발행한다. 지난해 글로벌본드 데뷔전에서는 10억달러(1조4000억원)를 마련한 데 이어 올해는 그 규모를 두 배로 키우기로 했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본드 발행에 10년물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한국가스공사 등 소수의 안정적인 기업만이 10년물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어서다.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3년물, 5년물, 10년물로 구성된 2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글로벌본드는 미국이나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모간스탠리 등 소수의 증권사만 주관사로 참여할 예정이다.지난해 9월 10억달러(약1조400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뒤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3년물(4억달러) 5년물(6억달러)로 나눠 발행했다. 수요예측에서는 공모액의 5배인 50억달러 규모가 모이기도 했다.그간 금리인상이 거듭되면서 회사채 시장에서는 10년물이 사라진 상황이었다. 10년물은 금리가 인상될 경우 채권가격이 하락해 투자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3년물, 5년물과 같은 중·단기물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에 10년물을 처음 포함시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이익창출력이 견조하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미국과 캐나다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년 1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집행하면서 북미 배터리 생산 설비를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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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A급 쌍용씨앤이, 회사채 추가 청약 '완판'
국내 시멘트업체 1위인 쌍용씨앤이가 회사채 추가 청약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목표 물량 확보에 실패했지만, 추가 청약에서 개인투자자의 매수주문이 몰린 효과로 풀이된다.쌍용씨앤이는 21일 2년물 7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1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앞서 쌍용씨앤이는 지난 13일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년물 700억원 모집에 380억원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3년물은 300억원 모집에는 320억원이 들어왔다.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데다 건설 관련 업종으로 분류된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하지만 수요예측 이후 열린 추가 청약에서 주문 물량이 더 접수되면서 1000억원 모집에 1020억원의 자금이 모집됐다. 주관 증권사 인수 물량 없이 시장에서 전량 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뜻이다.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시장 주문이 완판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쌍용씨앤이 회사채의 금리는 2년물 연 5,083%, 3년물 연 5.250%로 책정됐다. 탄탄한 실적도 매수세가 몰린 배경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1조8694억원으로 집계됐다.이번 회사채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주관 증권사를 맡았다.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 목적으로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미국 FOMC 발표 기간에 수요예측이 진행되면서 시장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한 부담감으로 일부 관심 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수요예측 이후 시장 금리 변동성이 완화된 데다 금리 매력이 부각돼 리테일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소화됐다”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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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에 나온 한전채…커지는 '기업 돈맥경화' 우려
9개월 만에 발행이 재개되는 한국전력 채권(한전채)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는'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신용등급 AAA급 우량채가 시장 투자금을 흡수하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들은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14일 2년물 2500억원, 3년물 2500억원 등 총 5000억원어치 공사채를 발행했다. 수요예측에서는 2년물에 8500억원, 3년물에 1조49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2년물은 이 회사 민평금리 대비 4.2%포인트 낮은 연 3.470%, 3년물은 7.4%포인트 낮은 3.467%에서 발행 금리가 책정됐다.한전이 채권 발행 작업에 나선 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한전은 한전채가 채권시장 투자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채권시장을 방문을 자제했다. 대신 단기 조달시장에서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적극적으로 발행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했다. 본드웹에 따르면 한전이 올해 순발행한 CP와 전자단기사채는 각각 7000억원, 7100억원에 달한다.한전채 만기 물량이 줄줄이 쏟아지면서 다시 발행 작업을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한전채는 총 13조5000억원 규모다. 특히 연말에 만기 도래 물량이 몰려 있다. 11월과 12월에 각각 3조4200억원, 3조2500억원의 한전채 만기를 대비해야 한다. 2022년 적자가 누적된 한국전력이 한전채 발행을 대거 늘린 후폭풍으로 풀이된다. 2020년 3조원대였던 한전채 발행 규모는 2021년 9조원대, 2022년 31조원대로 급증했다. 당시 발행된 2년물, 3년물 한전채를 차환 발행 대비가 불가피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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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효성티앤씨 매출채권 600억 유동화 추진
효성화학이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매출채권을 유동화할 계획이다. 관계사인 효성티앤씨에 원자재를 납품하면서 받은 매출채권이 유동화 대상이다. 매출채권 유동화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것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로 사용된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유안타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600억원어치 매출채권을 유동화한다. 이달 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진행할 계획이다.효성화학은 관계사인 효성티앤씨에 스판덱스의 원료가 되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등 섬유 원자재를 납품한다. 효성화학의 연 매출의 10% 이상이 효성티앤씨에 납품하는 원자재에서 나온다. 지난해 매출 2조118억원 가운데 11%인 2321억원이 효성티앤씨와 거래에서 발생했다.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신용등급은 A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은 지난 2월 BBB+급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은 편이다. 지난 4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되기도 했다. 효성화학 부채비율은 6000%로 채무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실패해 주관사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물량을 전부 떠안았다.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이 높아진 배경에는 베트남 프로젝트의 영향이 크다.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는 베트남법인(효성비나케미칼)이 2020년 2분기 이래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3378억 원을 본 뒤 올해도 영업손실 1700억 원 안팎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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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펄어비스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게임사 ‘자금 보릿고개’
게임사들이 자금조달 창구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 리스크로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최근 국내 게임사가 실적 개선을 골자로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업황 반전에 성공하고 있지 못한 분위기다.1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컴투스와 펄어비스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강등했다. 컴투스와 펄어비스의 신용등급이 ‘A-’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컴투스는 연결기준 2022년과 2023년 각각 167억원과 332억원의 적자를 냈다. 핵심 지식재산권(IP)이 부진한 것도 부담이다. 주력 콘텐츠 ‘서머너즈워’의 신규 유저 유입 정체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계열사도 말썽이다. 컴투스는 위지윅스튜디오, 마이뮤직테이스트 등 미디어 콘텐츠 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했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박원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신작 개발을 위한 인력 투입, 자회사 신규 편입에 따른 고정비부담 확대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합리화 전략 추진 성과와 이익창출력 개선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펄어비스도 주력 IP 진부화, 신작 출시 지연 등에 따른 영업실적 저하로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히트작인 ‘검은사막’ IP 노후화와 함께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가 계속 지연된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게임사 신용도가 하향되면서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게임사들이 2021년 발행한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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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회사채 조달 '급제동'…'장인화號' 재무팀 무슨일?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로 통하는 포스코그룹의 올해 회사채 발행이 예년보다 큰 폭 줄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한 뒤부터 자금조달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 LG를 비롯한 다른 대기업 계열사가 회사채 발행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10일 KB증권과 마켓인사이트 등 따르면 올해 포스코 그룹이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금액은 1550억원에 그쳤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3월 155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게 유일하다.올해 상반기 주요 대기업들은 회사채 시장 조달을 확대했다. 일반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자금을 푸는 ‘연초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조달 시기를 앞당긴다. SK그룹은 5조5000억원, LG그룹은 3조6700억원, 롯데그룹은 3조4300억원의 회사채를 찍었다.반면 포스코 그룹은 자금조달에 본격 시동을 걸지 않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 그룹은 대표적인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로 꼽혔다. 지난해에는 주요 계열사들인 회사채 시장에서 2조7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2차전지 관련 자금 소요가 큰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공모 회사채 시장을 세 차례 찾아 총 9500억원을 찍었다.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4000억원을 조달했다.업계에서는 장 회장 취임 이후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 등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자금 집행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격적인 정기 임원 인사 등이 이뤄지면서 계열사들도 인사이동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강도 높은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조달 작업이 늦어진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지주사 조직 개편을 단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