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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회사채 '큰 장'…16조 몰려 "사자"
회사채 수요예측이 한꺼번에 몰리는 ‘빅데이’가 반복되고 있다. 추석 전에 자금을 일찌감치 마련하려는 기업들이 몰려든 결과다. 기관투자가의 ‘뭉칫돈’도 쏟아지면서 이달 회사채 주문액이 16조원대를 넘어섰다. 금융사, 일반 기업 자금조달 ‘속도’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업 17곳의 회사채·신종자본증권의 수요예측에 접수된 기관투자가의 매수주문은 16조8903억원(12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매수주문이 폭주하면서 이달 회사채 발행 일정도 촘촘하게 잡히고 있다. 기업 4~5곳이 같은 날 나란히 수요예측을 하는 ‘빅데이’가 반복되는 분위기다.지난 11일에는 금융사들의 자금조달이 동시에 진행됐다. 메리츠금융은 총 2000억원 모집에 1조372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에는 3000억원 모집에 5280억원이 접수됐다. 농협금융의 신종자본증권도 ‘완판’됐다.금융회사는 물론 일반 기업의 유동성 확보 움직임도 활발했다. 지난 5일에는 삼성증권, 현대제철,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삼척블루파워 등 4곳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동시에 열렸다. 삼성증권은 3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조2900억원의 매수주문을 확보했다. 3년물에 1조3700억원, 5년물에 9200억원이 접수됐다. 현대제철과 우리금융에프앤아이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현대제철은 2000억원 모집에 1조56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에 8900억원, 5년물에 4200억원, 7년물에 2500원이 각각 접수됐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목표 금액의 9배가 넘는 1조4070억원의 기관 주문을 받았다. 삼척블루파워는 1500억원 모집에 1393억원이 접수됐다. 하지만 추가 청약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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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메리츠금융이 이례적 공모 1년물 찍은 이유
메리츠금융지주가 이례적으로 1년물 공모 회사채를 찍어 자금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용등급 AA급 금융지주가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1년물을 발행하는 건 이례적이다. 금리 인하 시기를 대비해 만기 구조를 최대한 짧게 구성하고 매년 돌아오는 차입 물량을 비슷한 수준으로 조절하겠다는 게 메리츠금융의 구상이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지난 11일 열린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372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1년물 1300억원 모집에 6600억원, 3년물 700억원 모집에 7120억원이 몰렸다.목표 물량의 6배가 넘는 주문을 확보하면서 조달 금리도 낮췄다. 1년물은 이 회사 민평금리 대비 7bp(bp=0.01%포인트), 3년물은 31bp 낮은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이 맡았다.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의 1년물 회사채가 등장한 점에 주목했다. 메리츠금융이 1년물 회사채 찍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1년물 회사채는 비우량 기업이 급하게 자금을 조달할 때 사용하는 카드다. 공모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만기 구조를 최대한 짧게 구성해 투자심리를 자극할 때 사용하기 때문이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건설사들이 주로 1년물 회사채를 활용하고 있는 편이다. 올해 들어서는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HL D&I 등이 1년물 회사채를 찍은 바 있다.신용등급 AA급 우량 기업으로 분류되는 메리츠금융이 이례적으로 1년물 공모 회사채를 찍기로 한 건 연도별로 돌아오는 차입금 규모를 일정하게 맞추기 위한 취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 금융의 회사채 미상환 잔액(별도 기준)은 지난 6월 기준 △1년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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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회사채 발행액 '사상 최대'…금리·선거 불안에 "일단 찍자"
미국 기업들이 9월 첫째주 사상 최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전 투자 수요가 몰린 데다 대선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커져 기업들이 발행 시기를 앞당긴 영향으로 분석된다.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60여 개 미국 우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820억달러(약 110조원)로 집계됐다. 한 주 만에 9월 한 달 회사채 발행 예상치(1250억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역대 최대 규모 회사채 발행을 기록한 2020년 5월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지난 한 주간 발행된 회사채 중 약 90%는 3~4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간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730억달러(약 98조원)에 달한다. 회사채 발행에 나선 미국 우량 기업으론 포드자동차 계열의 할부금융회사인 포드모터크레디트(25억달러), 타깃(7억5000만달러), 우버(40억달러) 등이 있다.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해 기업이 비교적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점도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등급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은 이달 5일 기준 연 4.8%로 지난 7월 초 연 5.6%에서 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기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7%, 2년 만기는 연 3.6%에서 움직이고 있다.8월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도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는 계기가 됐다고 FT는 분석했다. 지난달 2일 미국 노동부가 7월 실업률이 4.3%로 2021년 10월 후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발표한 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급락했다. 한스 미켈슨 TD증권 신용전략담당분석가는 “미국 대선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3분기 실적 시즌 등을 고려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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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 호황'에 신용등급 상향…회사채 증액한 우리금융F&I
우리금융지주의 부실채권(NPL) 관리 자회사인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회사채 발행액을 대폭 증액했다. 부실채권(NPL)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이 회사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결과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이날 2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확정했다. 당초 계획한 발행액(1500억원)보다 1200억원가량 불어난 규모다. 지난 5일 진행된 수요예측에 '뭉칫돈'이 몰리자 발행액을 늘렸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1년6개월물 500억원, 2년물 700억원, 3년물 3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1년6개월물에 4120억원, 2년물에 5670억원, 3년물에 4280억원 등 총 1조4070억원의 매수주문이 접수됐다. 조달 금리도 낮췄다. 이 회사 민평 금리 대비 1년6개월물은 17bp(bp=0.01%포인트), 2년물은 21bp, 3년물은 45bp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책정됐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우리금융그룹이 2022년 설립한 NPL 관리 회사다. 신용등급 상향에 따라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했다. 향후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NPL 시장이 팽창하는 것도 작용했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됐거나 원금이 정상적으로 상환되지 않은 대출채권이다. 은행은 부실채권을 매각해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 등의 건전성 지표를 개선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금융회사들이 NPL 매물을 쏟아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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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뭉칫돈' 몰리더니…이어지는 회사채 시장 ‘빅데이’
회사채 수요예측이 한꺼번에 몰리는 ‘빅데이’가 반복되고 있다. 추석 전에 자금을 일찌감치 마련하려는 기업들이 몰려든 결과다. 기관투자가의 '뭉칫돈'도 쏟아지면서 이달 회사채 주문액이 14조원을 넘어섰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증권(3000억원), 현대제철(2000억원), 우리금융에프앤아이(1500억원), 삼척블루파워(1500억원) 등 4곳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동시에 열렸다.수요예측 결과 삼성증권은 3000억원 모집에 2조2900억원의 매수주문을 확보했다. 3년물에 1조3700억원, 5년물에 9200억원이 접수됐다. 현대제철과 우리금융에프앤아이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현대제철은 2000억원 모집에 1조56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에 8900억원, 5년물에 4200억원, 7년물에 2500원이 각각 접수됐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목표 금액의 9배가 넘는 1조4070억원의 기관 주문을 받았다. 삼척블루파워는 1500억원 모집에 1393억원이 접수됐다. 하지만 추가 청약을 거치면 ‘완판’에 성공할 전망이다.이달 들어 회사채 발행 일정이 촘촘하게 잡히고 있다. 기업 4~5곳이 같은 날 나란히 수요예측을 하는 ‘빅데이’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4일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트랜시스, GS EPS, 하이트진로홀딩스, 신한금융지주(신종자본증권) 등 5곳의 수요예측이 동시에 진행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빅데이는 회사채 발행 일정이 몰리는 연초에 주로 포착된다. 이달에 회사채 발행이 쏟아진 것은 오는 9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것과 맞물린다. 출렁이는 시장금리의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기업들이 비슷한 시기에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기관도 하반기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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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그룹 회사채”…삼성물산, 2조 넘는 역대급 주문량 확보 비결은
삼성물산이 2년 만에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받았다. 그동안 삼성물산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주문량 가운데 역대 최대치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는 남다른 안정성을 갖춘 데다 적극적인 기업설명회(NDR) 전략을 펼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3일 열린 3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의 7배가 넘는 2조230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2년물 1500억원 모집에 9300억원,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1조3000억원이 몰렸다. 넉넉한 주문을 확보하면서 5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기관투자가의 매수주문 물량은 ‘역대급’ 규모다. 2020년 삼성물산이 2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1조7000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국내 회사채 시장의 내로라하는 ‘큰손’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각종 중앙회 등이 모두 참여해 치열한 회사채 매입 경쟁을 펼쳤다.애초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회사채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신용등급 AA+급 우량채지만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각종 변수로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다. 선제적인 시중 금리 인하도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우량채에 대한 금리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불안감도 제기됐다.삼성물산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정점에 있는 계열사라는 점이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끈 요소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삼성물산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구조다.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채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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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새 주인 SK렌터카 신용도 강등…만기 회사채 대응 '고심'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사모펀드 운용사의 품에 안긴 SK렌터카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든든한 ‘뒷배’인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신용도 강등 위기에 처한 SK렌터카는 줄줄이 돌아오는 만기 회사채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한국신용평가는 SK렌터카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내렸다고 22일 발표했다. 단기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21일 SK렌터카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A2+’에서 ‘A2’로 내렸다.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사라진 게 신용도 하향의 배경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4월 SK렌터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실사를 거쳐 기존 최대주주였던 SK네트웍스와 SK렌터카 지분 100%를 82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0일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SK렌터카가 기존 신용등급인 ‘A+’를 유지한 데는 SK그룹 계열사라는 점이 고려됐다. 유사시 SK 계열로부터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한 상향 조정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모펀드 인수가 확정되면서 신용도 하향 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국내 렌터카 사업의 성장률이 둔화한 것도 신용도 강등의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6월 말 기준 SK렌터카는 시장점유율 2위(15.9%)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문제는 SK렌터카의 차입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SK렌터카는 매년 회사채 시장을 찾는 단골손님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서도 1월 공모채 3000억원, 7월 사모채 800억원을 찍었다.채권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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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리스크·올림픽 중계 손실' SBS, 4년 만에 공모채 복귀전
SBS가 2020년 이후 4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으로 복귀한다. 태영건설 리스크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파리올림픽 중계료 지출에 따른 손실 등 악재 속에서 목표 물량 확보가 가능할지 주목된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BS는 오는 21일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 등 총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이 주관사단을 맡았다. 흥행 여부에 따라 1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용으로 투입된다. 2019년 발행한 8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오는 29일 도래한다. 지난해 찍은 500억원어치 기업어음(CP) 만기도 대비해야 한다.SBS가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건 2020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SBS는 3년물 300억원에 1000억원, 5년물 400억원에 1000억원 등 총 20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작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게 자금시장의 주목을 받는 요인이다. SBS는 연초부터 공모 회사채 시장 복귀를 타진했다. 하지만 태영건설 사태가 터지면서 발행 시점을 하반기로 미룬 것으로 관측된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SBS 지분 36.9%를 소유하고 있다. 워크아웃 과정에서 티와이홀딩스는 지난 2월 4000억원을 빌리기 위해 산업은행에 SBS 보유 지분 전량을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관련한 자구책이 시행되면서 분위기가 다소 잠잠해지자 다시 자금시장에 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파리올림픽 중계권 지출에 따른 손해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SBS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740억원, 영업손실은 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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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개점휴업 ‘끝’…5兆 회사채 쏟아진다
회사채 시장이 짧은 휴가를 마치고 재가동된다. 휴가철과 반기보고서 제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재개하고 있다. 앞으로 두 달 동안 5조원에 달하는 회사채가 쏟아지는 만큼 증권사들의 주관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회사채 수요예측을 계획한 기업은 1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19일 후순위채 수요예측에 나서는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줄줄이 발행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 조달 목표액은 최대 3조1000억원이다. 다음 달에도 1조8000억원이 넘는 회사채가 발행될 예정이다. 두달 동안 5조원에 육박하는 회사채가 시장에 쏟아진다는 뜻이다.신용등급 BBB급 비우량 기업부터 AA급 우량 기업까지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다. AA급 기업에서는 SK, 에쓰오일, 동원산업 등이 자금 조달에 나선다. A급 기업에서는 삼양패키징, 삼척블루파워 등이 시장에 등장한다. 한솔테크닉스를 비롯한 BBB급 기업도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대부분 기업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기업 자금조달을 둘러싼 환경도 우호적이다. 다음 달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로 내려앉는 등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채권금리도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기업의 조달비용도 낮아질 전망이다.회사채 발행 규모가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주관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주춤하자 채권자본시장(DCM)을 개척하려는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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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 피벗까지…美 우량 회사채 발행 1조弗 넘어
미국 회사채 발행 시장이 불붙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전에 조금이라도 고수익을 챙기려는 투자 수요와 오는 11월 대선 불확실성을 피해 미리 여유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다. 올 들어 발행된 우량 회사채만 1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4년 만에 발행 시장이 활황장을 펼치고 있다.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발행된 미국 우량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1조달러를 넘었다. 지난달에만 총 1189억달러어치 회사채가 발행됐는데, 월간 단위 기준으로 7년 만의 최대치였다.올해보다 더 이른 시기에 회사채 발행 규모가 1조달러를 돌파한 건 2020년 5월이 유일했다. 당시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저앉은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Fed가 기준금리를 긴급하게 연 0%대로 낮춘 직후였다. 지난 5일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으로 세계 증시가 폭락한 ‘블랙먼데이’ 이후에도 상당수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최근 회사채 발행 속도가 빨라지고 규모가 커진 건 무엇보다 풍부한 투자 수요 덕분이다. 올 하반기 Fed의 금리 인하폭이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투자자는 수익률이 높을 때 회사채 시장에 뛰어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 재무 담당자들 역시 11월 대선을 전후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미리 현금을 확보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투자 수요가 충분하다 보니 웬만한 신용도만 갖춘 기업이면 회사채 발행에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게다가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싸게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 기업으로선 조달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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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에 곳간 채워라"…금리 떨어지자 기업 실탄 확보 ‘속도전’
채권 시장으로 '뭉칫돈'이 쏟아지고 있다. 유동성이 흘러들면서 채권 금리가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안착하는 조짐이다. 회사채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밑돌고 있다. 뭉칫돈이 흘러드는 틈을 타서 기업들도 추석을 앞두고 회사채로 현금을 넉넉하게 채워두겠다는 구상이다. 하반기 회사채 수요예측 ‘완판’ 행진 중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최근까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23개 기업 가운데 21곳이 ‘완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에코플랜트, 롯데리츠를 비롯한 건설·부동산 관련 기업들도 일각의 우려를 뒤집고 적잖은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한진, AJ네트웍스를 비롯한 신용등급 BBB급 비우량 기업에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보험사들은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유동성을 조달하는 동시에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사모 회사채(사모채) 시장에도 기업들이 몰렸다. 이마트, 신세계건설, SK플라즈마, SK해운, SK렌터카, HD현대케미칼 등이 하반기 사모채로 자금을 확충했다. 사모채는 재무구조·실적이 훼손된 기업들이 주로 몰리는 자금조달 통로다. 투자자 수요예측 절차를 건너 뛰는 만큼 미매각에 따른 평판 훼손 우려가 적어서다. 회사채 금리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사모채 시장도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도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등급 여전채(3년 만기 기준) 금리는 지난달 24일 연 3.392%를 기록한 뒤 줄곧 연 3.3%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3월 31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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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해진 금리인하 신호…훈풍부는 회사채·여전채 시장
하반기 금리 인하 시점이 가시화하면서 기업 자금조달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회사채와 여전채 조달 금리가 2022년 레고랜드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조달 시기를 조율하는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 1일 연 3.431%로 마감했다. 2022년 3월 31일 연 3.34%를 기록한 뒤 가장 낮은 수치다. AA- 3년물 회사채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가 덮친 2022년 10월 연 5.736%까지 치솟았다. 채권시장 경색이 일단락되면서 금리가 안정세를 찾았지만, 올해 1분기까지 연 4%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 3.4%대까지 떨어졌다. 회사채 금리 하락은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카드사와 캐피탈사 같은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조달 여건도 나아지고 있다. 예·적금 등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은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AA+, 3년 만기) 금리는 지난 1일 연 3.344%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연 3.392%를 기록한 뒤 줄곧 연 3.3%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연 3.3%대로 떨어진 건 2022년 3월 31일(연 3.323%) 이후 처음이다.금리 인하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자 회사채·여전채 금리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반년 만에 3%대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도 피벗(정책 전환) 시점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크레디트물 매수세도 뜨겁다. 금리 인하를 앞두고 신용도에 무관하게 채권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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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11년 연속 1위’ 삼성물산, 2년 만에 자금시장 복귀전
삼성물산이 2년 만에 자금시장 복귀전에 나선다. 실적 호조가 돋보이는 데다 시공능력 11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호재가 겹치면서 기관투자가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다.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다음 달 3000억원 규모 회사채 조달을 위한 발행 작업에 나섰다. 2년물과 3년물 회사채로 구성할 방침이다. 확보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투입된다.삼성물산이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건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2022년 4월 50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를 찍었다. 3년물 3000억원, 5년물 2000억원 규모로 조달했다.탄탄한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자금시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물산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90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6% 증가했다. 특히 에버랜드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리조트 부문의 성장세 뚜렷하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210억원, 660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34.7% 증가했다.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으로 대표되는 건설 부문 경쟁력도 굳건하다. 삼성물산은 202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7만3004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매기는 시공능력평가는 실적뿐 아니라 기술 개발 투자액과 신용도 등도 살펴보는 ‘종합 성적표’로 꼽힌다.건설채 가운데 최우량 신용도를 확보한 것도 주목된다. 신용평가사들은 삼성물산에 대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신용등급인 ‘AA+’를 매기고 있다.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삼성그룹이 하반기 자금시장에 등장할지 여부도 관심을 키우는 요소다. 삼성그룹은 전통적으로 회사채 조달에 대해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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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현금에 묻어놔"…100조 끌어모은 삼성전자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현금 부자'다. 올해 3월 말 현금성 자산이 100조원에 달했다. 비금융기업 통틀어 가장 많다. 현금을 굴리는 방식은 보수적이다. 상당액을 언제든 뽑아 쓸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예금·머니마켓펀드(MMF)나 만기 1년 이하의 국채 등에 묻어뒀다. 외부 자금조달도 극도로 꺼리는 등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삼성전자의 보수적 재무전략은 애플 TSMC 등 경쟁업체와는 상반된다. 애플 등은 보유한 현금 220조원 대부분을 회사채로 굴린다. 회사채 발행을 비롯한 자금조달도 적극적이다. 애플과 TSMC의 합산 차입금만 200조원에 이른다. 삼성의 보수적 재무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현금을 보다 효율적으로 굴려 운용수입을 늘리는 한편 필요하면 차입금도 탄력적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금 107조 굴리는 삼성전자…차입금도 거의 없어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3월 말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07조15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보다 5조601억원 불었다. 이 회사는 이 가운데 97조3928억원을 현금을 비롯한 단기금융상품(1년 미만의 예금, 수시입출식예금, 양도성예금증권, MMF, CP 등)으로 굴리고 있다. 나머지 9조6226억원은 미국 유리제조업체 코닝(지분 9.5%·3조5512억원), 삼성중공업( 15.2%·1조1472억원) 주식 등이다. 이들 주식은 삼성 계열사나 전략적 협력을 맺은 회사 등이다. 보유한 금융자산을 현금이나 1년 이하 채권에 묻어두는 것이다. 극도로 보수적인 운용 전략이다.자금 운용은 물론 자금조달 전략도 보수적이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올 3월 말 차입금은 14조567억원에 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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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회사채 133조원어치 발행…역대 최대
올 상반기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회사채 발행이 1조161억원 늘어난 가운데 대부분 일반회사채는 기업 빚을 값기 위해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이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총 규모는 138조3224억원이었다. 이중 회사채 발행액이 133조247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조4454억원(9.4%) 증가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채는 일반 회사채와 금융채 중심으로 발행 규모가 늘었다. 일반회사채는 319건 발행돼 총 33조5195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일반회사채 발행 316건을 통한 조달규모(32조5034억원)에 비하면 규모가 1조161억원(3.1%) 증가했다. 올 상반기 일반회사채 신규발행액 규모는 만기도래금액(29조1280억원)보다 4조3915억원 많다. 일반회사채 발행은 작년 상반기 이후 순발행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금감원은 "올 상반기 일반회사채 발행은 차환 목적이 대부분이었다"며 "시설자금 용도 발행규모와 비중은 최근 5년간 상반기 기준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등급별로는 AA등급 이상 우량물 발행 비중이 크게 줄어 최근 5년간 상반기 기준 최저 수준이었다. 중기채(1년 초과 5년 이하) 발행 비중이 91.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5년 초과 장기채와 1년 이하 단기채 비중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0.3%포인트, 1.1%포인트 줄었다. 금융채는 총 92조4912억원 규모 1332건이 발행됐다. 전년동기에 비해 발행 건수는 152건, 발행 규모는 10조6937억원(13.1%) 늘었다. 금융지주채 발행액이 전년동기 0.6% 줄고 은행채는 1.9% 늘었다. 같은 기간 기타금융채 발행액은 10조1443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