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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증권사 '회사채 담합'] '회사채 영업관행' 금감원, 알고도 방치하나

    [기업-증권사 '회사채 담합'] '회사채 영업관행' 금감원, 알고도 방치하나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캡티브 영업 관행의 문제점을 알고도 방치하고 있다. 2023년 금융투자협회 등을 통해 금감원이 관련 실태조사를 실시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됐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PF 부실 우려로 시중 유동성이 마른 가운데 캡티브 영업까지 적극 규제할 경우 회사채 시장에 위기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후에도 회사채 수요예측의 경우 개인투자자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사안으로 분류돼 금감원 업무의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렸다.하지만 올 들어 캡티브 영업이 과거와 달리 시장 질서를 해치는 수준까지 변질되면서 과거처럼 팔짱만 끼고 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올해 ‘금융투자 감독·검사 관련 업무계획’을 내놓으며 “채권가격 교란 등 불건전 영업행위를 반복하는 사례를 중점 점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순한 자료 제출이나 시장 모니터링에 그치지 않고 현장 검사 등을 포함해 명확한 실태를 파악할 것”이라며 “회사채 캡티브 영업 관행에 대해 강도 높게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상적인 기관투자가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한 뒤에야 금감원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더 늦지 않게 수요예측 제도의 취지를 되살려야할 때”라고 지적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기업-증권사 '회사채 담합'] PF 손실 증권사, 회사채 지렛대로 기업과 '관계맺기'

    [기업-증권사 '회사채 담합'] PF 손실 증권사, 회사채 지렛대로 기업과 '관계맺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회사채 출혈 경쟁이 심해진 기점을 2023년 금융위원회의 유권해석에서 찾는다. 당시 금융위는 회사채 발행 주관사라고 하더라도 만기가 다른 회사채에는 투자할 수 있다고 판단해줬다. A사의 2년물 회사채의 대표 주관을 맡은 증권사가 A사 3년물에는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회사채 발행 기업들은 “2년물 주관사를 맡으려면 3년물 수요예측에 낮은 금리를 제시하라”고 증권사들에 대놓고 요구하기 시작했다.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한 대기업들은 증권사에 회사채 금리를 낮출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는 증권사들은 주관사 명단에서 배제하고 있다. 이달 들어 회사채를 발행한 한 대기업은 매일 수요예측 참여 희망 증권사들을 소집해 자신들이 원하는 금리만큼 낮춰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채 주관사가 과거 2~3개 수준에서 최근 7~8개까지 늘어난 배경이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채권연구센터 센터장은 “회사채 발행 상위 30개 기업이 전체 회사채 물량의 50%를 차지하는 만큼 구조적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대기업들의 입김이 커질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증권사의 큰 수익원이었던 부동산금융 시장이 망가진 영향도 컸다. 더 이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대형사는 물론 중소 증권사까지 대거 회사채 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채 발행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대기업과 맺은 관계를 통해 향후 계열사의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 주관, 퇴직연금 등을 때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들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이 전통적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을

  • [기업-증권사 '회사채 담합'] 증권사 '짬짜미'로 회사채 가격 왜곡...국민연금, 수요예측 보이콧

    [기업-증권사 '회사채 담합'] 증권사 '짬짜미'로 회사채 가격 왜곡...국민연금, 수요예측 보이콧

    지난 17일 LG에너지솔루션 2년물 회사채 500억원어치가 발행금리 대비 2.1bp(1bp=0.01%) 높은 금리에 매각됐다. 금리 격차는 갈수록 커졌다. 900억원이 매각된 18일에는 4.4bp, 2400억원이 팔린 19일에는 6.0bp까지 벌어졌다. 이달 14일 LG에너지솔루션의 1조6000억원 회사채 발행 직후 2년물 6400억원 가운데 3800억원이 사흘 안에 쏟아진 것이다. 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 주관을 대가로 인수한 LG에너지솔루션 회사채를 곧바로 손절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리가 가장 크게 벌어진 19일에만 증권사들은 1억4400억원의 손해를 떠안은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사들의 출혈 경쟁 속에 회사채 수요예측 시장 왜곡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회사채 주관 딜을 따낼 때 보험사, 자산운용사, 캐피탈사 등 계열사 참여를 약속하며 수임을 따내는 캡티브 영업 관행의 선을 넘은지 오래라는 지적이다. 발행사 요구 금리를 맞춰 주관 증권사가 자기자금으로 회사채를 인수했다가 곧바로 처분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회사채 발행 전 선매도 성행  이달 발행된 다른 회사채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SK지오센트릭 2년물은 발행 8일만에 발행금리와 시장금리 간 격차가 9.3bp까지 벌어졌다. SK매직 2년물은 발행 이틀만에 해당 격차가 7.1bp를 나타냈다. 통상 금융사들의 채권 보유 기간이 4개월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에 빠르게 회사채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증권사들은 회사채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빨리 처분하기 위해 발행 전에 선매도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한 대형 증권사 채권 담당자는 “회사채가 발행되기 며칠 전에 금리 수준을 파악한 뒤 발행 직후 넘길 수 있도록 거래 상대방을 미리 구해놓는 경우

  • [기업-증권사 '회사채 담합'] '회사채 거품' 키우는 증권사 출혈경쟁

    [기업-증권사 '회사채 담합'] '회사채 거품' 키우는 증권사 출혈경쟁

    증권사들이 기업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면서 시장 가격보다 비싸게 해당 회사채를 인수해 거품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 금융사의 자금을 동원하는 ‘캡티브 영업’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이 회사채 수요 예측 참여를 외면하며 2013년 도입된 관련 제도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HD현대오일뱅크와 SK지오센트릭, SK매직, SK인천석화 등 올들어 발행된 회사채들은 발행 다음날 증권사들이 인수가격보다 싸게 시장에 내놨다. 일반 상품에 비유하면 도매상이 매입한 상품을 더 싼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셈이다. 지난 14일 발행된 LG에너지솔루션 2년물 6400억원은 닷새만에 절반 이상인 3800억원이 시장에 매물로 쏟아졌다. 13일 발행된 GS에너지 2년물은 사흘만에 600억원, 5일 발행된 SK지오센트릭 2년물은 15일만에 1100억원이 매도됐다. 증권사들이 이들 그룹사들의 유상증자, 인수합병(M&A) 인수금융 계약을 따내기 위해 회사채 인수에서 의도적으로 수천만원씩 손해를 떠안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금융사의 70~80%가 주관 증권사 측에서 나온 물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 지난달 기업 자금조달 28.5% 증가…LG CNS 상장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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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기업 자금조달 28.5% 증가…LG CNS 상장 효과

    지난달 국내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 등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이 지난해 12월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 LG CNS 상장과 회사채 시장의 연초 효과 영향이 컸다.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기업이 발행한 주식·회사채 공모 발행금액은 24조299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3315억원(28.5%) 늘었다.주식 발행 규모는 7394억원으로 전월 대비 발행 규모가 52.0% 증가했다. LG CNS 등 기업공개(IPO)를 통한 조달(7289억원)이 대부분이었다. 유상증자는 대규모 거래 부재로 전월 대비 96.4% 줄어든 105억 원을 기록했다.회사채 발행 규모는 23조2905억원으로 전월 대비 27.9% 증가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연초에 기관들의 자금 집행이 시작되면서 일반회사채를 중심으로 발행 규모가 늘었다.일반회사채 발행금액은 8조4010억 원으로 전월 대비 439.0% 증가했다. 매년 초에 발행된 회사채의 만기가 연초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채무상환 자금 용도의 발행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연초 회사채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신용등급이 ‘A등급’ 및 ‘BBB등급’ 이하 회사채의 발행도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졌다.금융채는 13조825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2.4% 감소했고 자산유동화증권(ABS)는 1조645억 원으로 전월 대비 21.9% 늘었다.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액은 127조2318억원으로 전월 대비 3.4% 증가했다. CP 발행금액은 43조9930억원으로 전월 대비 44.3% 증가했고 단기사채는 83조2388억원으로 같은 기간 10.1% 감소했다. CP와 단기사채 잔액은 각각 213조7241억원, 70조7000억원이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고려아연, 금감원 요구로 회사채 발행 4월로 연기

    고려아연, 금감원 요구로 회사채 발행 4월로 연기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다음 달 예정된 최대 7000억원 회사채 발행계획을 오는 4월로 미뤘다. 고려아연은 다음 달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다.고려아연과 주관사단은 금융감독원의 요구를 받아들여 내달 20일로 예정됐던 회사채 발행 일정을 정기 주주총회 이후로 조정했다. 금감원은 주주총회 전에 제출하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회사채 발행 계획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주주들에게 제공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려아연은 만기별로 2년물 3000억원, 3년물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지난 MB연합과의 분쟁 과정에서 자금을 융통해 준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하나증권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직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려아연은 지난달 최대 7000억원대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MBK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늘어난 부채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대항해 자사주 공개매수로 1조8200억원을 사용했다. 고려아연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MBK연합과 분쟁 과정에서 늘어난 단기차입금을 차환하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고려아연의 현재 신용등급은 'AA+',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진행된 공개매수로 재무 부담이 크게 확대됐고, 신사업 관련 투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려아연이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 2010년 12월 이후 15년 만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을 갚으려 했지만, 금융감독원의

  • 이마트 회사채 흥행…7년물은 목표 미달

    이마트 회사채 흥행…7년물은 목표 미달

    이마트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나 7년물에서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총 3000억원 모집에 1조11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만기별로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5200억원, 3년물 500억원 모집에 350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2100억원을 채웠다. 하지만 7년물 500억원 모집에 350억원의 투자금을 모아 150억원이 미달됐다.이마트는 개별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1bp=0.01%p)를 제시했다. 2년물은 0bp, 3년물은 ―9bp, 5년물은 ―5bp에 목표액을 채웠다. 7년물은 +30bp 오버 발행될 전망이다.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초 국내 3대 신평사(한신평·나신평·한기평)로부터 신용등급을 기존 'AA0, 부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된 바 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SK온, 회사채 발행 계획 보류…2차전지社 자금조달 '비상등'

    SK온, 회사채 발행 계획 보류…2차전지社 자금조달 '비상등'

    SK그룹의 2차전지 기업인 SK온이 회사채 발행 계획을 보류하고 영구채 발행 등을 고려하고 있다. 1000억~2000억원대 회사채 발행을 위해 투자심리를 확인한 결과 기대하는 만큼 자금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에코프로 등 2차전지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기업 SK온은 이달 1000억~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보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업황이 좋지 않은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SK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8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86.8%로 커졌다. 순손실은 지난해 2조721억원으로 전년(7481억원) 대비 약 2.7배 늘어났다.SK온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을 포함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등 여러 선택지를 고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SK온은 설비투자 집행 위해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북미에서 각각 포드, 현대차와의 합작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회사채와 유상증자, 기업어음(CP)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3월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1조3000억원의 CP 등을 발행했다.전기차 시장 둔화로 SK온을 비롯한 2차전지 기업의 자금조달 통로가 좁아지는 모양새다. 에코프로는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를 작년 대비 66% 줄인 400억원으로 정했다. 실적 악화로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는 2023년 하반기 이후로 매출이 감소 추세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7% 감소한 3조1103억원으

  • 에코프로, 작년보다 절반 줄어든 400억 회사채 발행 예정

    에코프로, 작년보다 절반 줄어든 400억 회사채 발행 예정

     2차전지 기업 에코프로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면했다. 에코프로는 실적 부진과 최근 신용등급 전망 강등으로 회사채 발행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14일 에코프로는 400억원 모집을 목표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에 발행하는 공모채다. 1년 전에는 모집 목표를 1200억원으로 했지만, 올해는 모집액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만기별로 1.5년물 250억원 모집에 420억원, 2년물 150억원 모집에 150억원의 투자금이 들어왔다. 발행 금리는 1.5년물 기준 연 4.9%, 2년물은 연 5.2%에 결정됐다.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발행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네 곳이다 에코프로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NICE신용평가는 전기차 업황 둔화의 여파로 이들 기업의 매출이 급감하고 영업적자를 기록한 점을 지적했다.에코프로는 2023년 하반기 이후로 매출이 감소 추세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57% 감소한 3조110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314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LG그룹, 연초부터 회사채·IPO 통해 4조원 조달

    LG그룹, 연초부터 회사채·IPO 통해 4조원 조달

    LG그룹의 계열사가 국내 회사채와 주식 시장에서 전방위 자금조달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등 ‘빅 이슈어(발행사)’는 국내 회사채 시장에 ‘조 단위’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LG CNS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았다. 2차전지를 비롯한 신사업 투자금 마련을 위해 LG그룹이 전방위로 조달 채널을 뚫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채·증시 활용한 대규모 자금조달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2조9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국내 그룹사 중 가장 많은 물량으로 1월 회사채 전체 발행물량 12조300억원의 약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조6000억원을 조달한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 LG헬로비전(1600억원), LG유플러스(6000억원), LG화학(6000억원) 등 계열사에서 총 1조3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했다.LG그룹은 연초효과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금리 조건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전략을 펼쳤다. 통상 연초에 기관 투자가들이 신규 자금 집행을 개시하면서 채권시장이 강세(금리하락)를 보이는 것을 활용했다. 당초 8000억원 규모였던 LG에너지솔루션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3조74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발행 규모가 1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LG화학 수요예측에는 1조6750억원이 몰렸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에는 각각 3조500억원, 1조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LG그룹은 자금조달을 위해 주식자본시장(ECM)도 적극 활용했다. IT계열사인 LG CNS는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장에서 1조1994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최대 규모다. 2대주주인 맥쿼리PE(프라

  • 국민연금, 회사채 쇼핑…금리인하에 ‘베팅’

    국민연금, 회사채 쇼핑…금리인하에 ‘베팅’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올해 들어 AA급 이상 회사채를 대량 매수하고 있다. 작년보다 훨씬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국민연금의 회사채 투자 규모는 지난해에만 27조원에 달할만큼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증권업계도 국민연금의 투자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40조371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초 회사채 ‘수요예측 열풍’의 원인으로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 연기금을 지목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국민연금과 위탁 운용 펀드들이 신용등급 AA급 회사채를 대량 매입해 시장을 주도했다”며 “작년 12월 계엄사태 여파로 투자를 미뤄온 연기금이 채권 매수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지난해 말 기준 운용 규모가 1185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은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에 나눠 투자금을 집행한다. 작년 말 기준으로 전체 자산의 29.3%가 국내 채권에 투자돼 있고, 이 가운데 회사채가 차지하는 투자 비중은 8.1%다. 투자 대상은 신용등급 AA급 이상 회사채로 한정된다.국민연금이 회사채 매입에 나선 배경에는 시장금리 움직임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2.7%로 이미 두 번의 금리인하 기대가 반영돼 기준금리(연 3%)보다 낮은 상황이다. 향후 금리인하가 현실화하면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스프레드)가 더욱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금리 하락으로 회사채 가격이 상승하면서 평가차익을 얻을 수 있다.다만 국민연금은 기업별 리스크를 철저히 선별해 투자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지난 6일 LG에너지솔루션(AA)

  •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LG엔솔 회사채 '완판'

    DCM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LG엔솔 회사채 '완판'

    2차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총 8000억원 모집에 3조74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지난해 5조10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 만기별로 2년물 1500억원 모집에 1조3450억원, 3년물 4000억원 모집에 1조5700억원, 5년물 2000억원 모집에 7600억원, 7년물 500억 원 모집에 7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등급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2년물은 ―15bp, 3년물은 ―0bp, 5년물은 –10bp, 7년물은 –5bp에 목표액을 채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상환(1250억원)과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5150억원) 등에 쓸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조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장기화로 배터리업계를 둘러싼 업황은 악화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고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하면서 2차전지 업계에 불황이 찾아오고 있다. 회사채 주관은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맡았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보험사 자본확충용 후순위채 ‘봇물’…이자비용 폭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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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 자본확충용 후순위채 ‘봇물’…이자비용 폭탄 우려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공격적인 자본확충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의 보험 건전성 감독 강화로 인해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올해 후순위채 발행 규모는 최대 1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순위채 금리가 연 5%를 넘는만큼 이자비용이 대폭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후순위채 발행 규모가 이달에만 최소 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1500억원) DB생명보험(2000억원) DB손해보험(4000억원)이 회사채를 모집할 예정이다. 지난달 한화손해보험(4.79% 5000억원)을 포함해 이달까지 최소 1조3000억원 규모의 보험사 후순위채 물량이 쏟아져 나온다. 이 가운데 DB생명·손해보험은 4년 만에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후순위채 발행 규모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등의 자본성 증권 발행 규모는 총 8조65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기준 최대 규모로 지난 2023년 확충한 자본 규모인 3조1540억원 대비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기존 역대 최대치인 2022년의 4조5899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새 국제회계제도(IFRS 17) 아래에서는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한다. 시장금리가 내려갈수록 부채의 현재가치가 증가하면서 보험사의 건전성 비율이 악화된다. 보험사는 보험계약자에 대한 채무를 이행할 수 있는 재무적 능력 신지급여력비율(K-ICS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높은 이자비용을 감수하고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후순위채의 발행 규모가 1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후순위채는 자본이기

  • GS에너지, 회사채 수요예측에 1.1조 몰려

    GS에너지(AA0)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총 1500억원 모집에 1조14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만기별로는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905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24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GS에너지는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3년물은 ―10bp, 5년물은 ―5bp에 각각 목표액을 채웠다.  GS에너지는 최대 3000억원의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3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GS에너지는 GS그룹의 중간지주회사로 GS칼텍스, GS파워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연초 회사채 이례적 강세…LG엔솔, 최대 1.8兆 조달

    연초 회사채 이례적 강세…LG엔솔, 최대 1.8兆 조달

    연초 기업들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채권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채 금리가 2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다. 관세 전쟁, 구조조정 이슈 등 채권시장 내 불안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강세장이라는 평가다. 금리 인하 시기에 하루라도 빠르게 실탄을 마련하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하락으로 조달 여건 개선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8000억~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하는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조8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초 최대 증액 발행 규모를 2조원으로 정했으나 시장 상황을 반영해 2000억원을 줄였다. 지난해에는 총 1조60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연초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늘고 있다. 포스코 등 국내 35개 기업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약 12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2조9000억원을 순발행했다. 1월 설 연휴를 감안했을 때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작년 1월(14조원) 못지 않은 발행 실적이다. 2월 회사채 발행 규모도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 1조8000억원을 모집하는 LG에너지솔루션(신용등급 AA)을 비롯해 LS전선(A+)이 오는 6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GS에너지(AA), 연합자산관리(AA), 세아베스틸(A+) 등 3개사는 오는 5일부터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회사채 금리가 크게 떨어지자 자금 조달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AA-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 3일 연 3.196%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시작 시점인 2022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