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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오르자 대한항공 회사채 목표 4배 확보...메리츠도 흥행
대한항공(A)이 신용등급 상향 이후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대비 약 4배의 자금을 확보했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증권신고서 발행에 앞서 신용평가사 두 곳이 연이어 등급을 올리면서 A-(긍정적)에서 A(안정적)급으로 상승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총 2000억원 모집에 79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200억원 모집에 1390억원, 3년물 1400억원 모집에 4840억원, 5년물 400억원 모집에 167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대한항공은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2년물은 -8bp, 3년물은 –5bp, 5년물은 -30bp 목표액을 채웠다. 대한항공은 최대 3500억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AA)는 단기물 위주로 발행에 나서 1조58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1년물 800억원에 6050억원, 2년물 1000억원에 975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가산금리는 1년물 –11bp, 2년물 –15bp에 형성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최대 2800억원까지 증액 계획을 세웠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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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공모 대신 사모채 택했다...올해 사모채로 1200억원 조달
SK그룹의 2차전지 기업 SK온이 사모채를 발행해 단기 자금을 조달하고있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하면서 공모채보다는 사모채로 발행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도 SK온 관련 채무가 늘어나면서 신종자본증권 7000억원 발행을 저울질하는 등 자금조달에 고심중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 13일 3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표면 금리 연 4.031%로 만기 3년짜리 사모채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발행 목적은 운영 자금 마련이다. SK온은 SK그룹 계열사와 함께 1분기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해왔다. 다른 SK그룹 계열사들은 연초부터 공모채를 발행해 흥행에 성공했다. 1분기에는 SK에코플랜트·SK실트론·SK케미칼 등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을 성사시켰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SK엔무브(AA0) 역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2조원이 넘는 투자자금을 모으며, 최종 발행 규모를 3000억원까지 늘리기도 했다. 이달에는 지주회사인 SK(AA+)가 45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앞두고 있고, 지난달에는 SK이노베이션(AA)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조달을 마쳤다. 유독 SK온은 공모채 시장에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SK온이 지난 15일 공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손실은 지난해 3315억원 대비 줄어든 163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매출도 같은 기간 16조8358억원에서 14조8770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198%에서 1분기 251%로 증가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는 상황이다. 공모채 대신 사모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 중 하나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SK온을 대신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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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SK·한화 등 회사채 조기 발행 러시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회사채 시장을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 통상 비수기로 여겨지는 시기임에도 대선 등으로 금리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한 기업들이 자금 조달시기를 앞당기는 모습이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선을 치르는 다음 달 3일 전까지 SK(AA+), 한화에너지(A+), 대한항공(A-) 등 10개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통상 회사채는 결산실적 공시가 이뤄지는 3월 이후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4~5월에도 회사채 발행이 몰리는 추세다.SK그룹이 지난달에 이어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SK그룹의 지주회사 SK(AA+)는 최대 4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만기별로는 3, 5, 7, 10년물을 발행한다. 지난달 SK브로드밴드(2000억원), SK이노베이션(8000억원)에 이어 그룹 차원의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태영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BS(AA)도 1년 만인 오는 21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한진(BBB+), 해태제과식품(A0), 한화에너지도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BBB급의 한진은 2년물 250억원과 3년물 500억원 등 총 7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고, 해태제과식품은 3년물 500억원 발행을 준비 중이다. 한화에너지는 2년물과 3년물로 총 1200억원 규모를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7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만기까지 수개월이 남은 기업들도 조기 발행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9월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차환을 위해 3년물과 5년물로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지난달 일반 공모 회사채 발행액은 13조501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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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7조원 규모 회사채 발행 추진한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7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투자와 자사주 매입 확대를 위한 발판을 쌓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이 이르면 29일부터 50억달러(약 7조2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은 회사채를 만기에 따라 4개로 나눠서 발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가장 기간이 긴 15억 달러 규모의 40년 만기 채권은 미국 국채와 비교해 70bp(bp=0.01%포인트) 높은 수익률로 책정했다. 알파벳이 실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면 이는 5년 만이다. 앞서 알파벳은 2020년 10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후 회사채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혼란했던 채권 시장이 급격히 안정을 되찾고 있는 가운데 많은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자 알파벳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이번주에만 3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주(250억달러), 이달 초(60억달러)와 비교하면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이다.알파벳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AI 투자와 자사주 매입 규모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알파벳은 지난달 말 기준 950억달러 이상의 현금 및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다.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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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급전 마련에 PRS 활용...회사채 발행 전 임시방편
효성화학이 베트남 사업법인 효성비나케미칼의 지분 49%를 담보로 주가수익스왑(PRS·Price Return Swap) 계약을 맺어 3153억원을 조달했다.28일 효성화학은 베트남 자회사 효성비나케미칼의 지분 49%를 자산으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조달한 자금 3153억5910만원 전액은 채무상환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효성비나케미칼의 지분가치는 3799억원으로 평가됐다. 효성화학 측은 "지분 매도를 통한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PRS는 계약 만기 시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파생상품이다. 기준가보다 주가가 오르면 매수자(금융사)가 매도자(기업)에게 상승분을 준다. 반대로 기준가 대비 주가가 내려가면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손실 금액을 보전해야 한다.구체적으로 효성화학은 PRS를 통해 조달한 돈으로 올해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액 6986억원 중 절반 가량을 상환할 예정이다. PRS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사실상 금융사에 빚을 내는 구조지만, 회계상 부채로는 잡히지 않는다. PRS로 조달한 자금으로 부채를 갚으면 실질적으로는 '빚을 내 빚을 갚는' 구조지만, 회계상으로 부채비율이 줄어들 수 있는 이유다.효성비나케미칼은 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제조 판매하는 효성화학의 계열사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2018년 베트남 투자를 결정한 업황 둔화와 수율 개선 실패로 효성화학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680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지난달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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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IB 본격 시동…6000억 펀드 조성
종합증권사 라이선스를 획득한 우리투자증권(우투증권)이 기업금융(IB)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투증권은 우리은행과 6000억원 규모의 전략 펀드를 조성, 지분투자나 회사채 인수 등을 통해 IB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다.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투증권은 다음 달 6000억원 규모의 전략 펀드를 출시한다. 이 펀드는 우리은행이 85%를 출자해 주요 수익자로 참여하고 우투증권 10%, 나머지 5%는 기관투자가들이 맡는 구조로 설계됐다.이번 전략 펀드는 우투증권의 기업금융(IB)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조정됐다. 기업금융 주요 업무는 회사채와 기업공개(IPO) 주관 등으로, 주관사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과 접점을 넓혀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우투증권은 전략 펀드를 통해 기업들의 회사채 인수 등으로 자금을 지원하며 유대감을 형성한 뒤, 회사채 발행 및 인수합병(M&A) 기회가 있을 때 주관사단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우투증권의 전략펀드는 IB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펀드”라며 “앞으로 펀드 규모를 점차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우투증권은 지난달 회사채 인수단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IB업무에 돌입했다. 호텔신라와 LX하우시스, 보령 등 7개 기업의 회사채 인수단에 참여했다.회사채 인수 외에도 인수금융 업무에도 실적을 쌓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화그룹의 아워홈 인수금융 조달을 돕기도 했다. 당시 한화그룹이 아워홈 지분 58.62%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우투증권이 금리 연 4%대의 인수금융을 제공했다. 골프 퍼터 그립 브랜드인 슈퍼스트로크 인수금융에도 참여했다.우투증권은 IB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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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기업 자금조달 22.1% 감소…회사채·IPO 위축
지난달 국내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 등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이 감소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된 데다 연초효과가 끝난 회사채 시장이 숨 고르기에 나선 영향이다.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3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기업이 발행한 주식·회사채 공모 발행금액은 21조8168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1898억원(22.1%) 감소했다.주식 발행 규모는 4690억원으로 전월 대비 발행 규모가 5.8% 증가했다. 유상증자 금액이 3002억원으로 전월 대비 26.3% 늘었다.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형 기업 없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중소형 기업 위주로 IPO가 이뤄지면서 관련 발행 규모가 전월 대비 17.8% 줄었다. 유상증자는 중소기업 위주로 이뤄지면서 전월 대비 2174.2% 증가한 227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증권(1620억원), 지아이이노베이션(1112억원) 등 시설자금과 운용자금 목적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졌다.회사채 발행 규모는 21조3478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2157억원(22.6%) 감소했다. 금감원은 “기업들이 지난 2월 운영자금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운영자금 목적 발행 비중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일반회사채 발행금액은 4조202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5680억원(61%) 감소했다. AA등급 이상 회사채 발행 비중은 71.2%에서 78.3%로 높아졌지만, A등급 회사채 발행 비중은 25.9%에서 18.4%로 하락했다.금융채는 15조2259억원으로 전월 대비 4% 감소했고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조9199억원으로 전월 대비 107.4% 증가했다.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액은 118조8299억원으로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CP 발행금액은 29조15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8.3% 감소했고, 단기사채는 89조6798억원으로 같은 기간 8.7% 증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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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뜨거운 회사채 시장…IB 인력 몸값도 올라
공모 회사채를 활용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기업들은 통상 1분기(1~3월)에 1년치 자금조달을 마치는 경우가 많아 4월에는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올해는 이례적으로 4월에도 활발한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증권신고서 제출 기업은 총 38곳, 발행 규모는 8조6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SK이노베이션(8000억원), CJ제일제당(6000억원), CJ대한통운(4000억원) 등이 자금조달을 마쳤다. 롯데쇼핑(4000억원)과 현대백화점(3000억원) 발행도 예정돼 있다. 지난 1분기에 80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회사채 발행이 4월에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개 기업이 약 4조7910억원을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화사채 발행이 활기의 배경으로는 국고채 금리 하락이 꼽힌다.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338%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2.75%보다 낮다. 시장에서는 연내 한국은행의 두 차례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국고채 금리에 하방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은행 대출보다 회사채 조달 금리가 낮아지면서, 회사채 발행 매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회사채 발행을 필두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를 활용한 자금조달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계열사의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주가수익스와프(PRS)가 주목받고 있다. PRS는 회계상 부채로 계상되지 않지만, 계약 만기 시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으면 차익을 물어줘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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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극과극’… 방산엔 뭉칫돈, 식품·물류 고전
회사채 시장에서 업종별로 ‘극과 극’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국방정책과 방향을 같이하는 방위산업체는 관세 정책 우려에도 강세를 보이는 반면, CJ대한통운·CJ제일제당 등 일부 업종은 ‘오버금리’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총포탄을 제조하는 방산업체 풍산은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당초 3년물 1500억원 규모였던 회사채를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3년물 금리는 민간채권평가사 평균금리(민평) 기준 ±0.03%포인트 금리를 제시해 –0.2%포인트에 목표액을 채웠다. 언더금리는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를 의미한다. 회사채 발행 시 투자자의 높은 수요를 반영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풍산의 신용등급 전망은 최근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 변경됐다.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방산, 조선 등 일부 인기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모양새다. 앞서 2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방산기업 한화시스템도 회사채 2000억원 모집에 총 1조20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2년물 500억원 모집에 41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65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2300억원의 자금이 각각 들어왔다. 금리는 민평 대비 2년물 –0.07%포인트, 3년물 –0.09%포인트, 5년물 –0.13%포인트에 확정됐다. 발행 규모는 4000억원으로 증액할 예정이다.반면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은 ‘오버금리’ 발행을 피하지 못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일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은 채웠으나, 발행 규모를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늘리면서 3년물 기준 민평금리보다 0.04%포인트 높게 제시해 발행했다. CJ대한통운 3년물 회사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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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 이후 A-급 시험대…저신용 기업 '살얼음 자금조달'
신용등급 A- 한국토지신탁과 BBB+급 CJ CGV이 각각 회사채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선다. 홈플러스 사태 이후에 A- 이하 신용도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신탁 기업 한국토지신탁은 오는 22일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지난해 600억원 규모에서 발행 규모를 소폭 줄였다. 같은 업종인 한국자산신탁(KAIT)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이 기존 A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CJ그룹의 계열사 CJ CGV도 다음 달 BBB+ 신용등급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의 발행으로 KB증권이 단독 주관할 예정이다. 지난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때는 대규모 미달 사태를 겪었다. 이후 한동안 회사채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을 중단한 채 기업어음(CP) 등 단기 자금 시장을 활용했다가 이번에 다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는 것이다. CJ CGV도 홈플러스 사태 이후 신용등급 A-이하 회사채의 미매각 사태가 잇따르자 발행 물량을 400억원(최대 800억원)으로 축소해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에는 1200억원어치를 발행에 960억원이 미매각돼 증권사가 물량을 떠안았다. 신종자본증권은 선순위 채권보다 신용등급이 낮고, 금리는 높아 기관투자가보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찾는 상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발행 규모를 최소화해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으로 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저신용등급 기업에 대한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홈플러스 사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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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회사채 대신 CP 발행 확대…자금 조달 박차
CJ그룹의 계열사인 CJ CGV가 올해 기업어음(CP) 중심으로 단기 자금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이후 신용등급 A-이하 저신용 회사채 발행이 더욱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이날 100억원 규모의 364일물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할인기관은 메리츠증권이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에도 364일물 CP 2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CJ CGV는 이처럼 꾸준히 해당 만기의 CP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올해 총 1250억원의 CP를 발행했다.증권업계에서는 공모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평판 리스크를 고려해 장기 조달 수단인 회사채 시장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 CGV는 지난 2023년 2년물 회사채 발행을 마지막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현재는 오는 12월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신종자본증권과 CP를 병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CJ CGV는 이달 CP 발행에 이어 다음 달 최대 8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을 계획 중이다. 30년 만기 2년 조기상환권(콜옵션)이 붙은 조건으로, 최대 6.1%의 금리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증권업계에서는 CJ CGV가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이후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3개 신용평가사는 지난해 CJ CGV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되면 향후 6개월에서 1년 내 본 등급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CJ CGV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금융비용 절감이 급선무다.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를 편입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크게&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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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회사채 2500억 모집에 1.3조 몰려
CJ대한통운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보다 5배 많은 자금을 확보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총 2500억원 모집에 1조37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500억원 모집에 3100억원,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78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28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CJ대한통운은 등급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2년물은 ―1bp, 3년물은 +1bp, 5년물 +2bp에 목표액을 채웠다. 23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CJ대한통운은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CJ그룹의 계열사로, 물류와 건설을 담당하고 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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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 회사채시장도 흔들…‘오버금리’ 발행 속출
신용등급 AA급인 우량기업들이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들이 매긴 금리 평균)보다 높은 금리에 회사채를 찍는 ‘오버 발행’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회사채 금리가 시장 금리보다 높게 형성된 의미로, 회사채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원래 ‘언더금리 발행’이 당연시되던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으로 국고채 금리가 급등락하면서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무보증 AA- 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이달 연 3.1%대에서 2.9%대로 하락한 뒤 다시 3%대 상승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고율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시장에 파장을 일으킨 뒤 금리가 급등락하고 있다.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회사채 발행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관세 부과가 발표된 9일 이후 수요예측을 받은 7개 기업 가운데 5개 기업이 민평금리 대비 ‘오버금리’로 발행을 결정했다.CJ제일제당 회사채 발행 목표 물량을 모두 채우는데 성공했지만, 2년물은 0.05%포인트, 3년물은 0.04%포인트 높은 금리로 발행됐다. 고려아연(AA+)은 2년물 0.25%포인트, 3년물 0.28%포인트, 한화호텔앤리조트(A-)는 1.5년물 0.3%포인트, 2년물 0.31%포인트로 오버발행됐다. 포스코이앤씨(A+)도 2년물 0.25%포인트, 3년물 0.2%포인트 등 우량·비우량 기업을 가리지 않고 오버금리 발행이 확산되고 있다.한 증권사 회사채 담당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금리가 0.15%~0.20%포인트씩 출렁이고 있다”며 “의사결정이 어려워지면서 기관투자가들도 보수적인 태도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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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서 수익률 방어 유리"…리츠 몰려간 채권개미
개인투자자가 올 들어 리츠 관련 회사채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재무 위기를 넘긴 석유화학 기업의 회사채도 선호도가 높았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1분기 장내 채권시장에서 ‘제이알글로벌위탁관리4’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액은 617억원을 기록했다. ‘제이알글로벌위탁관리3-1’(99억원)도 세 번째로 많이 매수했다. 이들 채권은 202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이알글로벌리츠가 각각 올 2월, 작년 10월 발행했다. 벨기에 브뤼셀과 미국 뉴욕에 있는 오피스 건물을 기초 자산으로 한다. 신용등급 ‘A-’로 표면금리는 각각 연 6.5%, 연 6.4%다.리츠는 하락장에서 투자 대안으로 꼽힐 때가 많다. 실물 자산을 담아 경기 방어적 특성을 지녔다. 3-1회차는 액면가 1만원당 시가가 연초 9990원에서 지난 2월 1만9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순매수 10위권엔 석유화학 회사채도 많았다. ‘BBB+’ 등급의 ‘효성화학15’(158억원·2위), ‘A-’의 ‘여천NCC84-2’(99억원·4위)와 ‘여천NCC84-1’(83억원·6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후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여천NCC 신용등급은 작년 말 ‘A’에서 한 차례 하향됐다.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난달 2000억원 규모 자금을 수혈해야 했다. 재무 상황이 다소 개선되자 투자자들이 연 6~7%에 달하는 고금리를 적극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 ‘롯데건설149-2’(84억원), ‘JTBC37-1’(64억원) 등의 매수도 두드러졌다.순매도 10위권에는 보험 관련 후순위채가 많았다. ‘롯데손해보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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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레지던스, A- 등급 상장리츠 첫 회사채 4%대 조달 성공
주거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지스레지던스리츠가 신용등급 A-를 보유한 상장리츠 가운데 처음으로 연 4%대 금리로 회사채 조달에 성공했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이날 기존 회사채 차환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1년물 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4.7%로, 2024년 발행한 회사채 금리보다 약 180bp 낮은 수준이다.이는 신용등급 A-급 상장리츠가 발행한 동일 만기의 회사채 금리 가운데 역대 최저치다. 이전까지 동일 등급 및 만기인 상장리츠가 발행한 1년물 회사채의 최저 금리는 지난달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발행한 연 5.8%였다.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같은 날 150억원 규모의 만기 3개월짜리 전단채도 함께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4.3%로, 이 역시 동일 등급 및 만기인 상장리츠가 발행한 전단채 가운데 최저 금리다. 기존 최저 금리는 지난달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발행한 연 4.4%다.이에 따라 이지스레지던스리츠의 가중평균 연 차입금리는 기존 3.28%에서 3.2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6월 말 예정된 리파이낸싱 금리도 이번 회사채 금리와 동일할 것으로 가정할 경우 차입금리는 3.17%까지 추가로 떨어진다.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 금리 하락 영향으로 올해 초부터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다른 자산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주거용 부동산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리츠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더샵 부평센트럴시티, 미국 스프링 크릭 타워 등 임대주택과 디어스 판교, 누디트 홍대 등 국내 코리빙 자산 3개, 미국 기숙사인 일라이나이 타워를 담고 있는 리츠다. 2020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