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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내달 10일부터 정례 RP 매입

    한국은행이 다음달 10일부터 환매조건부채권(RP)을 정례 매입한다고 26일 발표했다.RP 매입은 금융회사의 적격 채권을 환매를 조건으로 한은이 사주는 방식의 유동성 공급 도구로, 정례 매입 제도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유동성 흡수를 위한 RP 매각만 정례적으로 하고, 공급은 필요할 때 비정기적으로 시행했다.RP 정례 매입은 기준금리 이상을 최저입찰 금리로 하는 복수금리 방식으로 한다. 정례 매각은 기준금리를 고정 입찰금리로 하는 현행 방식을 유지한다. 한은은 매주 화요일 RP 매입(14일물)을 진행할 계획이다. RP 매매 대상 증권에는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 등을 추가했다.한은은 RP 매입이 자금 경색 등 위기 상황에서 1차 방파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공대희 한은 공개시장부장은 “현재는 (자금 부족이 예상될 경우) RP 매각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대응을 시작한다”며 “RP 매입 제도가 도입되면 매입을 늘리는 식으로 1차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강진규 기자

  • 투자 경고에 '화들짝'…묻지마 '원화 코인株' 하루만에 곤두박질

    투자 경고에 '화들짝'…묻지마 '원화 코인株' 하루만에 곤두박질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가파르게 치솟던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주식이 하루 만에 무더기로 폭락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투자 과열 우려가 제기되자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단순 기대로 과도하게 반응했다가 급격히 꺼지는 ‘묻지마 테마주’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에서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진 가운데 은행과 기업들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본지 6월 25일자 A1, 3면 참조 ◇줄줄이 주가 폭락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주가 등락률 하위 50개 종목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주식이 11개 포함됐다. 아톤은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4.47% 폭락한 1만880원에 장을 마쳤다. LG CNS(8만5500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1.86% 급락했다. 두 회사는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테마주로 묶여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다.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아이티센글로벌도 이날 11.54% 추락했다. 이외에도 신세계I&C(-11.39%), 헥토파이낸셜(-9.57%), 한국정보인증(-8.33%), 더즌(-6.54%), 다날(-6.41%), 넥써쓰(-6.22%) 등 스테이블코인 테마주로 분류돼 이달 고공행진한 종목이 줄줄이 떨어졌다.단기 급등으로 전날 거래가 정지된 카카오페이는 이날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13% 이상 급상승해 장중 한때 10만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결국 상승 폭을 줄이며 1.96% 오른 9만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이들 상장사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진 건 기술력이나 구체적인 사업 계획 없이 정책 수혜 기대만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가 단기 과열됐다는 경고가 나오자마자 급

  • 주도권 놓칠라…8개 은행, 원화 코인 합작법인 만든다

    국내 8개 은행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발행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미 해외에서 발행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고유의 지급·결제 기능을 서서히 파고드는 가운데, 은행들이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2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은행권 스테이블코인 대응 상황 자료를 회원 은행들에 배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농협 기업 수협 iM뱅크 케이뱅크 등 8개 은행은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합작법인 공동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은행연합회의 설명이다.8개 은행은 비금융회사의 의결권 있는 지분을 최대 15%까지만 소유할 수 있게 한 은행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지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설립한 합작법인이 공동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위한 준비자산은 은행에 예치·신탁하는 사업모델을 구상 중이다.금융권에선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권한을 어디까지 허용할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기자본 5억원 또는 10억원 이상이면 비은행 회사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반면 한국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이 화폐의 대체재가 될 수 있는 만큼 감독이 가능한 은행에만 발행 권한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은행을 중심으로 우선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고, 비은행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정의진 기자

  • 이창용 "추경, 물가에 주는 영향 크지 않을 것"

    이창용 "추경, 물가에 주는 영향 크지 않을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 “물가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이 총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별관에서 열린 물가안정상황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추경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당정의 추경안 내용을 보지 못해 (정확히)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총재는 소비 진작을 위한 전 국민 지원금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재정 효율성 면에서 보편적인 지원보다 선택적인 지원이 어려운 자영업자와 영세 사업자를 돕는 데 효율적”이라며 과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추경 규모가 확대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시장 관측엔 “언제 어느 정도 내릴지는 가계부채, 주택시장, 외환시장 등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한은은 20조원 안팎의 추경이 편성될 경우 내년 물가상승률이 0.1%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추경 편성과 지출에 필요한 절차와 시간을 고려하면 올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추경 편성에 따른 경제 효과는 다음달 공개한다.한은은 이날 설명회에서 물가상승률 흐름에 대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물가상승률은 2%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은은 “가공식품과 일부 서비스가격이 인상된 점은 물가상승률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낮은 수요압력 등이 이를 상쇄해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상승률은 모두 1%대 후반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고조에 따른 국제 유가 상

  • 한은의 경고 "韓 잠재성장률 30년간 6%P 하락…日의 3배"

    한은의 경고 "韓 잠재성장률 30년간 6%P 하락…日의 3배"

    한국의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가파르다는 한국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면서 분기별 역성장 가능성도 10년 전에 비해 세 배가량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미국과 호주, 영국 등 잠재성장률 반등에 성공한 국가의 사례를 참고해 구조개혁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한은은 10일 ‘우리 경제의 빠른 기초체력 저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최근 역성장 빈도 증가, 경기대응과 함께 구조개혁이 긴요’의 두 개 보고서를 내놨다. 한은은 최근 30년간 한국의 잠재성장률 하락폭이 6%포인트로 OECD 국가 중 가장 심각하다고 봤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1994년 8%에 육박했지만 지금은 2%를 밑돈다. 낙폭이 두 번째로 큰 칠레는 이 기간 잠재성장률이 5.5%포인트 하락했고, 일본이 -1.8%포인트로 뒤를 이었다.잠재성장률은 노동, 자본 및 생산성을 활용해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로 국가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경제지표다.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한국은 하락폭과 속도가 유독 두드러졌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달러에서 5만달러로 증가한 시기의 잠재성장률 변동폭을 봐도 한국은 약 1.4%포인트 떨어져 가장 많이 하락한 나라로 분석됐다. 미국과 네덜란드, 캐나다는 이 시기에 잠재성장률이 상승했다.한국의 잠재성장률 급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인구 감소였다. 반면 미국은 인구가 늘고 있는 데다 투자 증가로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잠재성장률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잠재성장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한국의 분기별 역성장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은이 분석한 역성장 발생 확률은 2014년

  • 한국은행 "고령화로 성장률·금리·금융안정 3중고…통화정책도 발목"

    인구 고령화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빠르게 진행되면 성장률, 실질금리, 금융회사 건전성이 동시에 하락해 통화정책의 영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경고했다. 한은은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부동산 대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춰야 한다고 제언했다.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초고령화에 따른 통화정책 여건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은 인구 고령화와 생산성 하락만으로 2040년대 1% 미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실질금리도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다 저축률이 감소세로 전환되는 2060년께 반등해 장기균형 수준(0.1%)에 수렴한다.고령화가 성장률을 낮추는 것은 노동 공급 감소와 생산성 둔화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약화하기 때문이다. 실질금리는 나이가 들수록 저축을 늘리고 이로 인해 자금 공급이 늘어나 하락 압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고령화는 금융 안정 측면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7148개 은행의 1997~2023년 자료 등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노년부양비(생산가능인구 100명에 대한 65세 이상 인구 비율)가 1%포인트 오르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 비율은 0.64%포인트 하락했다.보고서는 “인구 고령화는 금융회사 건전성 저하로 이어져 금융 안정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고령화로 인한 수익성 하락 속에서 금융회사가 고위험·고수익 부문 노출을 확대하려는 경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특히 은행의 부동산 담보 비율이 높을수록 고령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황인도

  • 박승 "진보정권, 우클릭해야 성공…DJ 때처럼 과감한 노동개혁 나서야"

    박승 "진보정권, 우클릭해야 성공…DJ 때처럼 과감한 노동개혁 나서야"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한국 경제가 1990년대 말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와 달리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꺼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박 전 총재는 4일 인터뷰에서 “그런 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잠재성장률 3% 공약’은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를 위해 “정부, 기업, 노동계가 함께 ‘경제 비상시국’을 선언하고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총재는 “진보 정권은 우클릭해야 성공한다”며 “김대중 정부가 ‘노사정 대타협’을 이룬 것처럼 이재명 정부도 과감한 노동개혁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한국경제신문은 국내 경제 원로 및 석학이 새 정부에 당부하는 말을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싣는다.▷이재명 정부가 출범했습니다.“이재명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강조한 ‘상인적 현실감각, 서생적 문제의식’이라는 말을 여러 번 언급했습니다. 이상을 잃지 않되 실용주의를 추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평소 약속한 것처럼 이념보다 실용주의를 우선시해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중도 보수의 방향성을 바탕으로 실용적 정책을 추진해줬으면 합니다.”▷현재 한국 경제를 어떻게 진단합니까.“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위기 상황입니다. 그때보다 더 큰 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고비만 넘기면 성장이 지속됐습니다. 지금은 갈수록 성장의 불이 꺼지는 상황입니다. 장기적·구조적 불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한국 잠재성장률은 20~30년 뒤에는 마이너스로 갈 겁니다. 대대적 구조개혁을 추진하지 않으면 막지 못합

  • 한은 "올 성장률 전망 1.5→0.8%"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대폭 하향했다. 연 2.75%인 기준금리는 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한 뒤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금통위는 작년 10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서 이날까지 네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 금리를 내렸다.한은은 이날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1.8%에서 1.6%로 0.2%포인트 낮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현재 연 2.5%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다만 “유동성 공급이 기업 투자나 실질 경기 회복보다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좌동욱 기자

  • 韓銀, 디지털화폐 실험 나섰지만…"반쪽짜리" 지적도

    韓銀, 디지털화폐 실험 나섰지만…"반쪽짜리" 지적도

    한국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험으로 스테이블 코인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 한은은 직접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 인가까지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나친 중앙은행 주도의 움직임이 관련 생태계의 자생적 발전 가능성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 장단점 분명한 CBDC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과 시중은행은 지난 4월부터 ‘프로젝트 한강’이라는 이름으로 CBDC 기반 예금 토큰 실험을 하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7개 주요 은행이 참여했다. 참여를 신청한 소비자 약 10만 명이 자신의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해 온·오프라인 결제에 쓰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은행 앱을 통해 QR코드로 결제하고, 가맹점은 실시간 정산이 가능하다.한은이 어렵게 발을 뗐지만 일반 소비자로선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에 연결된 체크카드 대신 예금 토큰을 쓸 유인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결제 수단보다 간편하지 않은 데다 이자 지급과 포인트 적립 같은 추가 혜택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프로젝트 한강에서 제공하는 혜택은 참여자를 모으기 위한 일시적인 혜택에 그친다.CBDC를 사용하면 모든 거래가 추적 가능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관리하는 구조라 개인의 거래 정보가 실시간으로 중앙 시스템에 기록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불법 자금 추적, 조세 회피와 자금세탁 방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과도한 국가 개입 우려와 사생활 침해 논란도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중앙은행(Fed)은 CBDC에 부정적이다. CBDC 실험을 하는 대표적인 나라는 중국이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 토큰 방식인

  • 한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 인허가, 우리가 해야"

    한국은행이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허용되면 인가 단계부터 한은이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달러 가치와 1 대 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 확산하자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면서다. 대선을 앞두고 스테이블 코인 허용 여부가 주요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금융당국에 이어 통화당국까지 규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나서는 모양새다.12일 한은에 따르면 고경철 한은 전자금융팀장은 지난 9일 한은에서 열린 한국금융법학회 학술대회에서 ‘스테이블 코인 관련 동향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고 팀장은 “스테이블 코인은 통화정책, 금융 안정 등 중앙은행의 정책 수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중앙은행이 인가 단계에 실질적으로 개입함으로써 중앙은행 정책 수행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현행법상 국내에서 아직 발행 자체가 허용되지 않은 상태다. 고 팀장은 “법제화 설계부터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디지털 지급결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한은이 추진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이를 기반으로 한 예금 토큰, 스테이블 코인을 모두 아우르는 미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대선 정국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자 한은이 스테이블 코인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허용할 거냐 말 거냐부터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8일 경제 유튜버들

  • 순이자마진 1%대…금융지주 이자장사 끝물?

    순이자마진 1%대…금융지주 이자장사 끝물?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8개 은행계 금융지주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이 두 분기 연속 1%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침체와 정부 규제로 대출을 늘리지 못한 영향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자 장사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많지만 정작 금융지주들은 NIM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 방안을 고민하는 처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분기 연속 1% 그쳐1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은행계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NIM은 평균 1.98%에 머물렀다. 작년 4분기(1.99%)에 이어 또 1%대에 그쳤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선 KB금융(2.01%)만 조달금리 인하 등을 통해 겨우 2%대에 턱걸이했다. 비교적 NIM이 높은 편이던 BNK금융(2.06%)조차 어느새 1%대를 눈앞에 뒀다.거듭된 대출금리 하락이 NIM을 억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 금융회사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36%로 올 들어 0.28%포인트 낮아졌다. 기업대출(-0.30%포인트)과 가계대출(-0.21%포인트) 금리 모두 하락세다.대출 증가세마저 최근 둔화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324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줄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폭탄’에 따른 무역환경 불확실성까지 커지자 여러 기업이 자금조달 계획을 확정하지 않고 관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가계대출(1145조원)도 정부의 규제 강화로 1조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그런데도 이들 금융지주가 올 1분기 역대급인 6조1371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은 1년 전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과 관련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기저효과가 컸다는 분

  • 한은, RP 정기적 매입…증권사에 유동성 공급

    한국은행이 연내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RP 매입은 코로나19 대유행 등 위기가 발생하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비정기적으로 이뤄졌는데, 이를 정기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유동성 수급 환경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사들도 한은에 보유 채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직접 자금을 공급받을 길이 열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공대희 한은 금융시장국 공개시장부장은 30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별관에서 한은과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개최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개시장 운영 개선 방안을 공개했다.공 부장은 “최근 시장의 초과 유동성(현금 통화와 지급준비예치금을 더한 본원통화) 규모가 줄고, 금융시장 내 비은행 부문 비중 확대로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동성 수급에 일시적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한은 공개시장 운영도 유동성 흡수 일변도에서 벗어나 흡수와 공급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한은은 그동안 매주 목요일 정례적으로 RP를 매각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왔다. 시중금리가 기준금리에 연동돼 움직이도록 하는 공개시장 운영 수단이다. 반면 RP 매입은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하거나 코로나19 사태 등 위기 상황에서만 이뤄졌다. 그러다 보니 한은이 RP를 매입하면 경제가 좋지 않다는 부정적 신호를 시장에 준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RP 매입을 아예 정례화하기로 한 배경이다.시중 유동성이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것도 RP 매입 정례화를 추진한 이유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환영사에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추세적으로 감소

  • 시장금리 '뚝뚝'…피치 "한은, 연내 기준금리 1%P 낮출 것"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최근 3년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시장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경기 둔화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더 많이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6%포인트 내린 연 2.305%를 기록했다. 2022년 3월 21일(연 2.268%) 후 3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회사채 금리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AA-등급 회사채(무보증·3년 만기 기준)는 0.029%포인트 떨어진 연 2.091%에 거래됐다. 2022년 3월 4일(연 2.848%)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시장금리가 떨어진 것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24일 3년 만기 국고채 선물을 15만9084계약(액면가 15조5084억원) 순매수했다. 전달 2만4789계약을 순매도했지만, 이달 순매수로 전환했다.외국인의 채권 매수세는 여러 가지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중장기 투자로 인한 자본 차익 기회가 생겼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서 환헤지 수요가 커진 결과 차익 거래 유인도 높아졌다.특히 한은이 지난 24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2%로 발표하자 한은이 경기 둔화에 대응해 기준금리 인하폭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했다.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에서 한은이 연 2.75%인 기준금리를 연말에 연 1.75%까지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이 통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낮추는 걸 고려하면 올해 말까지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는 의미다. 국내 주요 증권사도 올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당초 두 차례에서 세 차례로 늘리고 있

  • "금리 인하·추경, 골든타임 놓쳤다"

    올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 성적표가 나오자 정부와 한국은행이 경기 둔화 국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24일 발표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0.2%)은 한은의 지난 2월 공식 전망치 0.2%보다 0.4%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GDP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0.1% 이하에 그쳤다. 이런 경기 둔화에 대응해 한은은 작년 10월부터 올 2월까지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금리 하락 및 소비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부 전문가는 금리 인하 시기를 실기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물가 안정 등으로 작년 7월 이전에 금리를 내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은은 당시 정책 대출 등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해 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했다는 지적에선 자유롭지 못하다.한은은 작년 5월 지난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끌어올린 뒤 같은 해 8월 2.4%, 11월 2.2% 등으로 순차적으로 내렸다. 지난해 성장률은 간신히 2.0%에 턱걸이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도 작년 11월 1.9%에서 올 2월 1.5%로 큰 폭으로 하향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올해 성장률이 상당히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수정을 예고했다.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을 받는다. 정부는 올초까지도 예산 신속집행에 무게를 두며 추경에 선을 그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작년 2분기부터 성장률 둔화 흐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도 정부와 한은은 기준금리가 내려오면

  • 이창용 "어두운 터널 확 들어선 느낌"…금리인하 다음달로 미뤘다

    이창용 "어두운 터널 확 들어선 느낌"…금리인하 다음달로 미뤘다

    한국은행이 17일 경기 위축과 통상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 2.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성이 걷힐 때를 기다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갑자기 어두운 터널로 확 들어온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선 스피드를 조절하며 밝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지 않겠냐”고 현 상황을 비유했다. 한국은행은 다음달엔 금리를 내릴 의향임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시장은 예상에 부합하는 금리 결정보다는 경기가 애초 전망보다 빠르게 식고 있다는 한은의 경제 상황 진단에 더 주목했다. ◇“1분기 성장률 상당폭 하향”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올해 1분기 및 향후 성장 흐름 평가’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은 소폭의 마이너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다음달 29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분기 성장률 상황을 미리 알려준 것은 이례적이다.한은은 지난 2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도 탄핵정국 장기화 등으로 인한 내수 침체 등을 고려해 올 1분기 성장률을 0.5%(지난해 11월 전망)에서 0.2%로 0.3%포인트 내렸다. 이로부터 두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성장률을 다시 큰 폭으로 조정한다는 의미다.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두 달간 내수와 수출 데이터를 보면 성장률이 0.4%도 나올 수 있는 수준”이라며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3월 경제 데이터가 급격히 나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총재도 “1분기 대규모 산불이 발생할지 몰랐고, 정치 불확실성이 오래 갈지도 몰랐다”며 “미국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