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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고성능 반도체에 집중…선제 투자로 초격차 지킬 것"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시설과 연구개발(R&D) 투자에 역대 최대 수준인 17조원을 투입했다. 올해 전체 투자 규모를 줄이지 않는 가운데 최첨단 제품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계획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불황기 공격 투자’라는 성공 공식을 통해 초격차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신 제품 투자는 늘릴 것”삼성전자는 27일 “올 1분기에 매출 63조7454억원, 영업이익 64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95.5% 급감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4조58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DS부문이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스마트폰·네트워크 사업에서 3조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이날 실적 설명회(콘퍼런스콜)가 열리기 전 시장의 큰 관심사는 반도체 투자 규모였다. 지난 7일 ‘인위적 감산’을 선언한 만큼 투자도 줄일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삼성전자는 역대 최악의 반도체 불황과 실적 한파에도 미래에 대한 투자는 늘렸다. 1분기 R&D에 역대 최대 규모인 6조5800억원을 투자했다. 1분기 시설투자액도 전년 동기(7조9000억원) 대비 35.4% 증가한 10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 중 9조8000억원은 반도체 사업에 들어갔다. 올해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도 “최신 제품에 대한 투자는 늘릴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2분기도 부진…구형 제품 감산”이날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감산 전략에 대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메모리 레거시(구형) 공정 제품 위주로 생산량을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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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털 투자 68% 급감
올해 1분기 세계 벤처캐피털(VC) 투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지정학적 불확실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은행 시스템 안정성 우려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스타트업 등에 대한 투자 심리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27일 회계·컨설팅기업 삼정KPMG는 '2023년 1분기 VC 투자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올 1분기 세계 VC 투자는 총 573억달러로 전년 동기(1776억달러)에 비해 68% 급감했다. 직전 분기(860억달러)와 비교하면 66.6% 수준에 그친다. 세계 VC 투자 규모는 2021년 4분기 약 20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낸 뒤 매분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아시아에서 이뤄진 VC 투자 규모는 총 135억달러 수준이다. 2015년 2분기 이후 최저치다. 미주에선 331억달러, 유럽에선 98억달러 규모 VC 투자가 집행됐다. 각각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기업형 VC인 CVC 투자는 지난해 4분기 421억달러에서 2023년 1분기 228억달러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이중 처음으로 투자를 집행한 VC의 투자액 규모는 90%가 줄었다. 전분기엔 560억달러였으나 올 1분기엔 57억6000만달러에 불과했다. 투자회수(엑시트) 규모도 감소했다. 올 1분기 VC들의 글로벌 엑시트 총액은 203억달러로 전분기(464억달러) 대비 50% 이상 줄었다. 2015년 1분기 이후 최저다. 그나마 '선방'한 것은 스타트업 극초기 단계 투자인 프리시드·시리즈A 규모다. 삼정KPMG는 "VC들이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적용되지 않은 스타트업에 소액 투자하는 경향이 커졌다"며 "이 때문에 투자 라운드별로는 초기 투자 규모 감소폭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김이동 삼정KP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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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배송만? 반품도 하루만에"…딜리버스, 46억 시리즈 A 투자유치 [허란의 VC 투자노트]
물류 배송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있다. 이번엔 의류 신발 등 소형 화물 배송에 특화해,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 대상 당일 배송·반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 플랫폼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빠른 소형 화물 배송서비스 '딜리래빗'을 운영하는 딜리버스가 46억원 규모 시리즈 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하나벤처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김기사랩이 참여했다. 딜리버스는 이번 투자금을 신규 허브 및 서비스 지역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소형화물 특화로 비용·시간 줄여딜리버스는 당일 배송을 넘어 당일 반품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강점이다. 기존 택배 반품 소요 시간은 3~4일이지만, 딜리버스는 그 시간을 하루로 줄였다. 딜러버스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 지역 클러스터링 기술을 활용하고 소형 화물에만 집중한 덕분에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며 "택배비 수준의 비용으로도 쿠팡보다 빠른 배송과 반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신발, 의류 등 소형 화물에 특화한 덕분에 설비투자 비용도 최소화했다. 보통 물류 회사들이 신선식품이나 대형 화물을 포괄하며 대규모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지만, 소형 화물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배송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연내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예상했다.딜리버스는 지난해 5월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와 당일 배송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정시 배송 성공률이 99% 이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달부터는 경기 및 수도권으로 서비스를 확장했으며, 향후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회사는 현재 패션·리셀 분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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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차' 운영사 오토피디아 130억 유치
지난 한 주간 시리즈A 투자 단계에서 100억원대 뭉칫돈을 끌어모은 스타트업이 눈길을 끌었다.차량 관리 플랫폼 ‘닥터차’ 운영사 오토피디아가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13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스틱벤처스, SBI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 등이 이 회사의 성장성을 눈여겨봤다.닥터차는 자동차의 수리 및 정비와 관련해 파트너십을 맺은 정비업체, 수입차 브랜드센터 등에서 일하는 차량 전문가들로부터 상담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자동차 관련 정보를 이용자끼리 공유하는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다.인공지능(AI) 스타트업 래블업은 10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LB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등이 투자했다. 이 회사는 기업들이 원활한 AI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기술을 한데 모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했다. 박지형 LB인베스트먼트 수석심사역은 “AI 분야에서 독보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제공해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라고 평가했다.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는 위로보틱스는 4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인터베스트, 퓨처플레이, 신용보증기금 등의 선택을 받았다. 위로보틱스는 1㎏대의 경량 웨어러블 로봇을 통해 건설 현장 등에서 작업자의 노동 강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블록체인 기반 캐주얼 게임을 만드는 곰블은 바이낸스랩스와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첫 기관 투자를 유치했다. 외국어 교육 플랫폼 ‘당근영어’를 선보인 캐럿솔루션즈는 기업은행과 TS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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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A에 100억원대 뭉칫돈 모은 스타트업들[VC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앱으로 차량 정비 상담" 닥터차, 130억원 유치차량 관리 플랫폼 ‘닥터차’ 운영사 오토피디아가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13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스틱벤처스, SBI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 등이 이 회사의 성장성을 눈여겨봤습니다.닥터차는 자동차의 수리 및 정비와 관련해 파트너십을 맺은 정비업체, 수입차 브랜드센터 등에서 일하는 차량 전문가들로부터 상담받을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를 이용자끼리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준용 스틱벤처스 심사역은 “정보 비대칭성이 큰 차량 정비 시장에서 회사의 사업 모델은 경쟁력이 있다”며 “전국 정비소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105억원 끌어모은 AI 스타트업인공지능(AI) 스타트업 래블업은 10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LB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등이 투자했습니다. 이 회사는 기업들이 원활한 AI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기술을 한데 모은 클라우드 플랫폼 ‘백엔드닷에이아이’를 개발했습니다. 투자를 주도한 LB인베스트먼트의 박지형 수석심사역은 “AI 분야에서 독보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제공해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라고 평가했습니다.◆위로보틱스, 프리A서 40억원 모집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는 위로보틱스는 4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베스트, 퓨처플레이, 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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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플랫폼 발란, 또 100억원 투자유치 나서…기업가치 관건
명품 플랫폼 발란이 이달 초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하자마자 또다시 100억원대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기존 투자자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새로운 4곳의 벤처캐피탈(VC)로부터 자금 유치를 협의 중이다. 발란은 이번에 투자금을 확보하는 대로 부족한 현금 곳간을 채우고 명품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을 키울 예정이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 위해 투자단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이번 투자에는 기존 주주인 코오롱인베스트를 포함한 5곳의 투자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기존 투자자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3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 이어 나머지 4곳의 투자자들로부터 7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다만 기존 주주와 새로운 투자자 간 발란의 가치평가를 둘러싼 의견 차이가 발생하면서 투자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지난해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 과정에서 발란은 기업가치 3000억원을 평가받았다.기존에 투자한 주주들은 발란의 몸값을 5000억원으로 높여 새 투자자들을 받기를 원하고 있지만, 새로운 투자자들도 작년 밸류에이션인 3000억원에 투자를 원하면서 둘 간의 견해차가 발생했다. 발란에 초기 투자한 한 VC 대표는 “지난 1년처럼 기존 투자자와 새 투자자 간 눈높이가 달랐던 때는 없었다”며 “기존 투자자들이 눈높이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발란은 설립 이후 현재까지 누적 73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머스트잇, 트렌비 등 명품 플랫폼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금을 받았다. 트렌비는 설립 이후 세 차례 외부자금을 유치했고, 머스트잇은 CJ ENM 등으로부터 총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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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린테크, 투자 혹한기 뚫고 362억 시리즈C 투자 유치
특수정밀화학소재 제조사인 프로그린테크가 362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이번 투자에는 비티씨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 이노폴리스파트너스, BA파트너스, 킹고투자파트너스, 이앤인베스트먼트, 파이오인베스트먼트, 스퀘어벤처스, IBK기업은행 등 신규 주주를 비롯해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코메스인베스트먼트, 케이앤투자파트너스, 현대기술투자 등 기존 주주 다수가 참여했다. 프로그린테크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484억원이다. 이번 투자로 1266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프로그린테크 측은 "투자 혹한기에도 목표 금액 300억원을 초과한 362억원이라는 대형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며 "기존 사업의 안정성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2차 전지 사업 전략의 타당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의약 원료, 화장품 첨가제, 특수제지염료 등 특수정밀화학 제품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프로그린테크는 지난해 매출 4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34억원을 기록했다.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는 2차 전지 전해액 핵심 소재인 LiPF6를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군산에 생산능력(CAPA) 5000톤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 전해액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내 2차 전지 3사와의 공급망관리(SCM) 구축에도 힘을 얻게 됐다는 분석이다. 김대영 프로그린테크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 재원을 활용해 2차 전지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대응이 부족했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도 국내 전해액 업체가 원만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전해질 신사업 추진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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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주식 시장 이상 과열…테마주 불공정거래 엄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식시장 '이상 과열'을 악용한 불공정거래를 적극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한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대량 매도 주문 이후 국내 증시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속출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한 이들의 손실이 커질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25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임원회의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금감원과 금융권이 할 수 있는 일을 면밀히 살피고 적극 대응하라고 지시했다.이 원장은 금융회사도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부당한 권유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올들어 코스닥을 중심으로 2차전지 등 미래 성장 신사업 테마주 투자 열풍이 불면서 신용 거래가 급증했다"며 "주식 시장이 이상 과열된 와중에 테마주 투자 심리를 악용한 불공정거래가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어 "(금감원) 조사 부문을 중심으로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선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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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하락 베팅' 이번엔 통할까
코스닥지수가 사흘 연속 하락하자 지수가 하락할 경우 수익을 얻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들어 코스닥지수와 관련한 인버스 상품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 순매수액은 △1월 374억원 △2월 1994억원 △3월 1767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 지난 21일까지 순매수액은 2663억원으로 조사됐다.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는 코스닥150지수를 역추종하는 상품 중 거래가 가장 활발하다. 코스닥 인버스 상품 중 거래 규모가 두 번째인 ‘TIGER 코스닥150 선물인버스’도 △1월 1억원 △2월 50억원 △3월 165억원 △4월(1~21일) 224억원 등으로 매달 순매수액이 늘었다.올 들어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인버스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코스닥150지수는 △1월 6.66% △2월 11.89% △3월 10.25% △4월 2.77%(1~21일) 등 넉 달 연속 상승했다.코스피 인버스 투자자들도 손실을 보고 있다. 코스피200지수를 역추종하는 상품 중 거래 규모가 가장 큰 ‘KODEX 인버스’는 2월과 3월 각각 142억원과 43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다 이달 들어 21일까지 450억원의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코스피200지수의 움직임과 비교하면 3월을 제외하고는 투자자들이 ‘베팅’한 방향과 반대로 움직였다.증권가에선 코스닥과 코스피 지수가 올 들어 단기 상승하자 지수 하락에 베팅한 개미 투자자들이 인버스 상품에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국내외 복잡한 경제 변수들을 고려할 때 지수 움직임을 맞히는 게 쉽지 않다”며 “특히 시장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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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제발" 매달 틀리는 개미들…이번 베팅은 통할까
올들어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전망이 크게 빗나가고 있다. 지난해 증권업계가 전망한 '상저하고' 관측과 달리 코스닥 지수와 코스피 지수가 크게 오르면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들어 특히 많이 오른 코스닥 지수와 관련한 인버스 상품을 매달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374억원이던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 순매수액은 2월 1994억원, 3월 1767억원을 기록했다. 이달들어서는 지난 21일까지 266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는 코스닥 150지수를 역추종하는 상품중 거래규모와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상품이다. 코스닥 인버스 상품 중 거래규모·시가총액 2위인 'TIGER 코스닥150 선물인버스'의 경우 1월 1억원, 2월 50억원, 3월 165억원, 4월 224억원으로 매달 순매수액이 늘어났다. 하지만 코스닥 150지수의 월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1월(6.66%), 2월(11.89%), 3월(10.25%) 모두 상승했고, 이달 들어서도 2.77% 올랐다. 코스닥 지수가 떨어질 것으로 관측한 인버스 투자자들의 전망이 네달 연속 빗나간 셈이다. 대부분의 인버스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란 분석이다.코스피 인버스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코스피200지수를 역추종하는 상품중 거래규모와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KODEX 인버스'의 경우 1월 911억원, 2월 -142억원, 3월 -433억원, 4월 450억원의 자금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200 지수는 1월 8.44%, 2월 -1.51%, 3월 2.02%, 4월 2.57% 상승했다. 3월을 제외하고는 개인투자자들이 '베팅'한 방향과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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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한 기업 가치 20배 올랐다"...딥테크에 꽂힌 퓨처플레이 [허란의 VC 투자노트]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해 온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퓨처플레이는 2013년 설립 후 지난달까지 총 215개 기업에 1128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초기 스타트업의 비율은 90.2%이며, 딥테크 스타트업은 65.4%를 차지한다. 퓨처플레이가 투자한 기업의 생존율은 91.6%에 달하며, 전체 포트폴리오사의 기업가치는 20.5배 상승을 기록했다. 이중 뷰노, 노을 등 3개 사는 기업공개(IPO)에 성공, 리모트몬스터, 플런티 등 8개 사는 인수합병(M&A)을 완료했다. 현재 IPO 예정 중인 곳은 ▲럭스로보 ▲휴이노 ▲SOS LAB ▲리베스트 ▲프록시헬스케어 ▲뉴아인 ▲뉴로핏 ▲이노스페이스 ▲올거나이즈 ▲니어스랩 ▲블록오디세이총 11곳이다. 로보틱스·헬스케어·AI 등 딥테크에 집중 퓨처플레이가 집중 투자한 분야는 ▲로보틱스·자율주행 16.7% ▲헬스케어 12.5% ▲IT 인프라·빅데이터 10.7% ▲푸드테크 8.3% ▲인공지능(AI) 7.4% 순이다. 딥테크 초기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결과다. 실제 퓨처플레이는 최근 ‘한빛-TLV’ 시험발사를 성공한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의 첫 투자사로, 2019년 시드 투자를 집행했다.후속 투자와 지원 활동도 하고 있다. 심전도 측정 웨어러블 기기 개발 기업 휴이노에는 2014년 첫 투자를 진행한 이후 대부분의 투자 라운드 과정에 참여했으며, 해외 법인 설립 당시 핵심 인재 팀 빌딩과 규제 샌드박스 1호 선정 지원도 했다. 서빙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 기업용 대화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거나이즈 등 글로벌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자율주행차 관련 핵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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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게임사 곰블, 바이낸스·알토스벤처스 '찜'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블록체인 게임 개발 회사 곰블이 첫 기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시드 투자엔 웹3.0계 벤처캐피털(VC)인 바이낸스랩스, 스파르탄, 시마캐피털 등을 필두로 알토스벤처스, 애니모카브랜즈, 크릿벤처스, 플라네타리움 등이 참여했다.이 회사는 '랜덤다이스' 등을 만든 모바일 게임회사 111퍼센트의 계열사다. 블록체인 기반 캐주얼 게임과 메타버스 기반 대체불가능토큰(NFT) 커뮤니티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을 대중화하는 게 목표다. 투자자들 역시 블록체인의 '대중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웹3.0 기반 게임이지만 웹2.0 게이머들을 타깃으로 해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또 랜덤다이스 등으로 '니치 시장'에서 흥행을 이끌었던 111퍼센트 인력이 뭉쳤다는 점도 높이 샀다. 곰블은 다음 달 블록체인 기반 소셜 캐주얼 게임인 '럼비스타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이 팀을 짜서 다양한 종류의 PVP 기반 게임을 대결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에 소프트 론칭을 시작으로 미국, 남미, 유럽 등으로 시장을 넓혀 갈 예정이다. 또 하반기엔 메타버스 플랫폼인 '럼비 월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NFT 홀더들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가지고 럼비스타즈를 즐기고 소셜네트워크 활동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NFT 홀더들에 NFT 사용처를 제공해주고 가치 상승에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변지훈 곰블 대표는 "코어 게임 위주인 기존 블록체인 게임과는 달리 일반 사용자까지도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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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 맡고 돈 써” 투자부터 사후관리까지 깐깐해진 VC업계
“돈을 함부로 쓸까봐 은행 예금 OTP(일회용비밀번호)를 가지고 있습니다.”(한 벤처캐피탈사 대표)벤처캐피탈(VC) 업계가 흉흉하다. 일부 스타트업 대표의 방만한 경영으로 기업 존립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곳곳에서 터지면서 VC들이 사후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투자 단계에서도 과거보다 기업 현황과 경영자 검증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충격의 그린랩스 적자지난달 싱가포르 모처에서 열린 해외 자금출자자(LP) 모임의 화두는 농업 플랫폼 그린랩스였다. 그린랩스는 국내 애그테크 기업 가운데 최초로 기업가치 8000억원을 기록하면서 농업계의 유니콘으로 불린 기업이다. 하지만 작년 말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농산물을 거래하고 내부 횡령 의혹까지 벌어지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린랩스는 지난해 매출 2807억원을 거두면서 영업손실 1019억원을 냈다. 외부 감사인은 “계속기업이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크다는 이유다. 농가로부터 받지 못한 그린랩스의 채권 미수금도 190억원에 달했다. 2021년 530억원에서 지난해 2590억원으로 과도하게 농산물 매출을 늘렸다가 받지 못한 미수금이 늘어난 것이다. 미수금의 주체가 영세 농가와 유통사인 만큼 채권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그린랩스는 농가별로 설계·관리한 ‘스파트팜’ 건설 분야에서도 투자한 금액 22억원 중 21억원을 손실 처리했다.고강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전체 직원의 90%를 정리해고했다. 대표 두 명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주식을 삭감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최성우 대표의 주식은 19.56%(4만8917주)에서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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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펀드의 반전 매력…올 수익률 20% 넘었다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배당주펀드 수익률이 올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를 넘는 배당주펀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성장성 있고 실적이 우수한 고배당주를 편입한 펀드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익률 양호한 배당주펀드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설정액 50억원 이상 배당주펀드는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수익률이 평균 14.9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5.16%)과 비슷한 수준이다.일부 배당주펀드는 지수 상승률을 훨씬 초과하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중소형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우리자산운용의 우리중소형고배당펀드1은 올 들어 수익률이 23.27%에 달하고 있다. 피엔에이치테크,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호텔신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두 번째로 수익률이 높은 배당주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했다. KB자산운용의 KBSTAR 대형고배당10TR 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21.29%다. 삼성전자만 24.44%를 담고 있고 SK하이닉스(15.90%) LG화학(14.49%) 현대차(10.19%) 등 다른 대형주도 보유하고 있다.이 운용사의 KBSTAR KQ 고배당 ETF도 연초 대비 17.10%의 수익률을 거뒀다.NH아문디의 NH-Amundi퇴직연금고배당주펀드1도 연초 대비 15.86%의 수익률로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배당주펀드 강세 이어질 듯이들 펀드 수익률이 올 들어 양호한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성장성이 높은 고배당주 상승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윤태환 KB자산운용 액티브운용본부 팀장은 “시장금리의 피크아웃(고점 통과) 기대 속에서 성장성이 부각된 고배당주들의 성과가 우수했다”며 “포스코홀딩스, SK이노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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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플랫폼 '문토' 52억 투자유치
‘투자 혹한기’에도 지난 한 주간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초기 투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문토는 52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IMM인베스트먼트, 대교인베스트먼트, 본엔젤스파트너스 등이 투자했다. 누적 투자액은 72억원이다. 이 회사는 등산, 러닝부터 맛집 탐방, 영화 토론, MBTI별 모임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내놔 주목받았다. 이용자끼리 만든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소셜링’이나 일상을 공유하는 피드형 SNS인 ‘라운지’, 온라인 채팅형 플랫폼 ‘클럽’ 등이 주요 기능이다. 모임 참여자의 취향과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필 기능과 믿을 만한 사람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매너 온도’ 등 이용자 친화 요소를 넣은 게 특징이다.조각투자 플랫폼 ‘트레져러’는 두나미스자산운용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금을 유치했다.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명품 시계, 고급 와인 등 고가의 수집품을 최소 100원 단위부터 분할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였다.친환경 모빌리티 플랫폼 ‘네이버스’ 운영사 네이앤컴퍼니는 NBH캐피탈, MYSC로부터 8억원 규모 브리지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버스, 지하철, 공유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친환경 이동수단을 통합해 최적의 교통 정보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한국경제신문과 제주스타트업협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공동 주최한 오픈이노베이션 스타트업 데모데이 ‘긱스 쇼업’ 본선에 올랐다.소상공인과 프랜차이즈 본사를 위한 디지털 경영 플랫폼을 운영하는 푸드노트서비스는 30억원 규모 시리즈A 브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