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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쏙 빠졌네"…밸류업株 주르륵
금융당국이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2일 금융주, 지주회사 등 관련 수혜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세제 지원 등 중요한 정책이 빠진 것에 대한 실망감의 반영”이라는 평가와 “단기 과열이 가라앉는 정상적인 조정”이라는 견해가 엇갈린다.KB금융은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37% 떨어진 7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하나금융지주(-2.90%), 기업은행(-2.51%), 신한지주(-1.82%) 등 다른 주요 금융주도 이날 코스피지수(-0.31%)보다 많이 떨어졌다. 금융주는 시가총액 대비 실적이 시장 평균보다 좋은 편이어서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꼽힌다. 또 다른 밸류업 수혜주인 삼성생명(-3.09%) 등 보험주, 롯데지주(-2.53%) 등 지주회사, LG유플러스(-0.71%) 등 통신주도 이날 줄줄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특히 기관투자가들이 이들 종목의 순매도를 주도해 증권가의 관심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개인들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매매 패턴 때문에 정책 발표 직후 매도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날은 기관이 주로 팔고 이를 개인이 샀다. 기관들은 신한지주(-143억원어치), 하나금융지주(-92억원어치), SK(-71억원어치), 삼성생명(-54억원어치) 등 적지 않은 물량의 밸류업 수혜주를 매도했다. 이 때문에 기관들이 밸류업 정책에 실망감을 표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밸류업 수혜주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앞으로 세제 혜택 등 더 중요한 조치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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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年1회 지배구조 개편안 자율공시 권장
정부가 2일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기업에 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한 뒤 주주에게 알리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고질적인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세제 혜택 등 장려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기업들의 공시 부담만 키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주관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지배구조 문제를 놓고 개선 방안을 내놓으라고 한 점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열고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상장사에 연간 1회 등 주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자율적으로 공시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다. 상장사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등 각종 재무 관련 지표를 측정하고 개선 방안을 내놔야 한다. 또 지배구조와 관련해 이사회 책임성, 지배주주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여부 등 여러 항목을 자체 평가한 뒤 이를 보완하고 개선할 수 있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선한결/김익환/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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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지수로 美주식 투자…미래에셋 '웰스테크 서비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상장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는 ‘웰스테크 서비스’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2일 출시했다.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배분 투자 솔루션인 웰스테크는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반영한 EMP 또는 전략지수를 생성해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다양한 테마 ETF로 구성된 지수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할 경우에는 개별 종목으로 지수를 직접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미래에셋증권 MTS 고객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로그인 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대 2개까지 지수를 저장하고 모의투자 수익률을 추적할 수 있다. 연말까지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외에 별도 서비스 이용료는 받지 않는다.최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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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밸류업 공시…'기업 부담 커진다' vs '주주 돈은 공짜가 아냐'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이 공개됐다. 밸류업 공시는 기업들이 주주와 예비 투자자가 관심있을 법한 정보와 미래 계획을 중점적으로 모아 제시하는 일종의 '비전 보고서'다. 새로운 공시 제도를 앞두고 기업들과 투자자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 공개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2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상장사들이 자사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가치 제고 목표를 세워 관련 계획·평가 등을 시장에 알리도록 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시장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기업이 공시를 할 수 있는 내용 중 '비재무지표' 항목이 있어서다. 비재무지표는 일반주주 권익과 관련된 기업 지배구조,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 등을 아우르는 항목이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가 분리돼있는지,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가 있는지, 배당정책과 실시 계획을 주주들에게 잘 알리고 있는지 등이 해당한다. 밸류업 공시엔 이같은 비재무지표 항목의 단순 현황만 쓰는 게 아니다. 현황에 대한 기업의 자체 평가와 개선 목표 등도 구체적으로 담길 수 있다. 쪼개기상장·터널링 거래 제동 걸릴까금융위는 이와 관련한 예시로 모자회사 중복상장(쪼개기 상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 설명했다. 기업이 핵심 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 상장하면 모회사의 기업 가치가 중장기적으로 떨어지고,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도 훼손되기 십상이다. 2022년 LG화학의 주가가 자회사 LG에너지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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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기업 이노스페이스, 코스닥 예비심사 통과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의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기업은 올 상반기에 관련 내용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공시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이노스페이스는 이번 공모로 모은 돈을 발사체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관련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우수 인력 유치에도 공모 자금을 투입한다.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 브라질에서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을 적용한 비행 성능 검증용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에 성공했다. 이후 이탈리아 위성 기업 아포지오스페이스, 브라질 마라냥연방대 등 4곳과 174억원 규모의 다중 발사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국내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의 첫 해외 수주였다.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발사체 플랫폼 기술 혁신 및 고도화, 국내외 영업 활동 강화, 신규 사업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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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대신 주식 선물하세요"…삼성증권, 가정의 달 이벤트
삼성증권이 5월 가정의 달을 기념해 다음달 10일까지 주식 선물하기 이벤트를 연다.기간 내 이벤트 참가 신청을 하고 삼성증권 모바일앱 엠팝(mPOP)에서 미성년자 자녀의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뒤 주식 선물하기 100만원 이상 완료 시 올리브영 기프트카드 1만원권을 받을 수 있다. 주식 선물하기 기능으로 발신자와 수신자 간 같은 주식을 교환하면 당첨 대상에서 제외된다. 자녀 계좌 개설은 법정대리인인 부모가 가족관계증명서와 기본증명서를 업로드하면 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상장 종목만 선물할 수 있으며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제외된다. 성인 자녀는 10년간 5000만원, 미성년 자녀는 2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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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산화 싫어? 국장 떠나라"…금감원 당당한 이유 [금융당국 포커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들이 불법 공매도를 차단할 수 있는 새 전산화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수년간 공매도 전산화 논의가 공회전한 결과 '공매도 전산화는 사실상 이루기 어려운 일'이라고 알려진 것과는 확 달라진 모양새다. "공매도 주문 전후 다중 체크 시스템 도입" 25일 금융감독원은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기관투자가와 증권사,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다중 검증 기반 불법 공매도 방지 전산시스템 구축안을 발표했다.새 공매도 전산화안은 공매도잔고 보고를 하는 모든 기관투자가의 주문 처리 과정을 자체 전산화하고, 한국거래소는 별도로 이들의 잔고를 집계해 검증하는 방식이 골자다. 공매도 주문이 나가기 전엔 기관이 자체적으로 무차입공매도를 방지하고, 주문이 나간 뒤엔 거래소가 혹시 모를 오류 등을 즉각 잡아낼 수 있게 한다는 얘기다. 기존엔 공매도를 치려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기관이 메신저나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해 주식 차입 계약을 한 뒤 중개기관 시스템에 차입 내역을 수기로 입력했다. 이후 기관이 한국거래소에 직접 공매도 주문을 넣거나, 증권사에 주문을 위탁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주식을 차입했다는 내용 증빙도 단순 메모나 스크린샷 저장본을 통했다. 이같은 과정을 '검증 가능한 전산 프로세스'로 바꾼다는 게 금감원의 계획이다. 2020년엔 '사실상 불가능'…뭐가 바뀌었나이전과는 크게 다른 움직임이다. 금융감독당국과 유관기관, 국회 등은 2018년과 2020년에도 전문가들과 함께 공매도 전산화 논의를 벌였다. 당시엔 불법 공매도 주문을 차단·모니터링하는 시스템 구축이 현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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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공매도 원천 차단"…금감원, 공매도 전산화 방안 공개
금융감독원이 불법 공매도 방지 전산 시스템 구축방안을 대중에 공개했다. 기관투자자 등이 실제로 빌리지도 않은 주식을 공매도하는 불법 공매도 거래를 차단해 국내 증시 신뢰성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금감원, 불법공매도 방지 전산시스템 구축안 발표금융감독원은 25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2차 열린 토론’을 열고 불법 공매도 방지 전산시스템 구축안을 발표했다. 그간 국내 증시에서 여러 차례 발돼 시장 교란 요인 중 하나로 꼽힌 무차입 공매도를 여러 단계로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내린 가격에 주식을 사들여 갚는 투자 기법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외국계와 국내를 가릴 것 없이 국내 증시에서 거래하는 모든 투자자는 주식을 먼저 빌려놓은 뒤 공매도 주문을 넣어야 한다. 빌린 주식이 없거나 적은 상태로 주문을 넣는 무차입공매도는 불법이다. 기관마다 실시간 전산시스템 구축…'무차입 공매도 차단'금감원은 공매도 전산화 시스템을 3중 차단 체계로 설계했다. △공매도 주문자인 기관투자자 △공매도 주문을 받아 수행하는 증권사 △거래를 체결·관리하는 한국거래소 등이 주문 단계마다 공매도 주문을 관리하고 검증한다. 기관투자자는 자체 전산시스템으로 무차입공매도를 사전 차단하고, 주문 단계에서 걸러내지 못한 무차입공매도가 발생한 경우 거래소의 중앙차단시스템을 통해 자동 적발하는 게 골자다. 금감원은 우선 기관투자자에게 공매도 주문 처리과정 전부를 관리하는 실시간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게 할 예정이다. 잔고 변동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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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보다 주식에 열중하더니…'잭팟' 터진 기업개미들
주식투자에 열중한 ‘기업개미’ 상장사들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부는 영업이익보다 더 큰 성과를 낼 정도다. 주로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그리고 미국 대형 정보기술(IT)주와 코인 관련주에 집중한 결과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주가는 지지부진해 주주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美 ‘급등주’ 상승세 탑승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광피혁은 지난 1년간 주식 평가이익이 623억원 늘었다. 작년 영업이익(63억원)의 10배에 가깝다. 보유한 지분증권의 장부가액도 3111억원에 달했다. 모피·가죽 제조업체 조광피혁은 2013년부터 버크셔해서웨이에 ‘장투’한 유명 기업개미다. 이들 포트폴리오는 버크셔해서웨이(61.3%), 애플(25.6%)이 대부분이지만,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 S&P500 ETF(VOO)’ 같은 ETF에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투자처인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는 작년 초부터 현재까지 31.14% 오르며 꾸준한 우상향 추세다. 인테리어 업체 국보디자인은 ‘매그니피센트 7(M7)’에 집중했다. 그 중에서도 엔비디아 알파벳 테슬라 등 5개 종목에 고루 투자했다. 같은 기간 주식 평가이익은 1873억원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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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홍콩 ELS로 6.1조원 날렸다
지난해 원금 손실 발생 구간(Knock-In·녹인)에 진입한 주가연계증권(ELS) 규모가 총 6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6조1000억원 규모로 92.6%를 차지했다. 녹인 구간에 진입한 전체 ELS 중 99.6%는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ELS와 기타파생결합증권(DLS)을 비롯한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78조9000억원으로 전년(74조2000억원)에 비해 4.7% 늘었다. 상환액은 83조9000억원으로 2022년 말(52조원)에 비해 31.9% 급증했다. 미국 등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 강세를 띠면서 조기·만기 상환이 증가한 영향이다.지난해 지수형 ELS 발행액은 전년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한 32조2000억원이었다. 홍콩H지수 ELS는 전년도와 비슷한 5조40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작년엔 일본 닛케이225지수를 편입한 ELS가 총 11조2000억원어치 발행됐다. 전년 대비 증가폭이 155%(6조8000억원)에 달한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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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선 퇴직연금 무한경쟁…"수익률 저조하면 퇴출"
호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퇴직연금 수익률 1위 국가다. 한국 퇴직연금의 10년간 연 환산 수익률이 1.93%에 그치지만 호주는 8.1% 수준이다. 개인 투자 자유도를 높이고 시장 경쟁을 활성화한 게 비결로 꼽힌다.호주 근로자들은 퇴직연금을 저수익 예·적금 상품에 그저 묻어두지 않는다. 일단 제도부터 퇴직연금을 방치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호주는 근로자가 소속 기업과 관계없이 가입 금융회사와 상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금융사들은 디폴트옵션부터 라이프사이클(생애주기)형 상품, 헤지펀드형 상품 등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경쟁한다.호주 정부는 퇴직연금 상품이 단순 예·적금 위주가 아니라 성장성이 높은 자산에 중점을 두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수익률을 평가하는 성과 테스트를 통해서다. 호주는 2021년부터 당국이 펀드별 수익률, 자산 배분 구조, 수수료 수준 등을 따져 해마다 합격·불합격을 가린다. 투자 수수료와 세금 등을 뗀 실제 수익률이 기초자산별 기준 수익률보다 연간 0.5% 이상 낮으면 불합격하는 식이다. ‘기준 미달’ 판정을 받은 펀드는 가입자에게 불합격 사실을 알리고 다른 펀드로 옮기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고지해야 한다. 2021년 제도 도입 이후 작년까지 불합격 공지를 받고 투자 상품을 바꾼 퇴직연금 가입자가 80만 명이 넘는다. 주요 펀드는 통상 20~40%를 호주 주식에, 20~40%는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고 15~30%가량을 채권에 투자한다. 상업용 오피스나 공항 등 대체 자산과 인프라에 투자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가입자는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부동산에도 투자할 수 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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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원금손실 '홍콩 ELS' 잔액 6.1조원…99%가 올해 만기
지난해 원금 손실 발생 구간(Knock-In·녹인)에 진입한 주가연계증권(ELS) 규모가 총 6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녹인 발생 ELS, 99.6%가 올해 중 만기 도래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ELS와 기타파생결합증권(DLS)를 비롯한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78조9000억원으로 전년(74조2000억원)에 비해 4.7% 늘었다. 상환액은 83조9000억원으로 2022년 말(52조원)에 비해 31.9% 급증했다. 미국 등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 강세를 띠면서 조기·만기 상황이 증가한 영향이다. 상환액이 발행액을 웃돌면서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줄었다. 작년 말 기준 94조3000억원으로 2022년 말(102조2000억원)에 비해 7.9% 적었다. 녹인 발생 ELS 잔액은 총 6조6000억원이었다. 홍콩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6조1000억원 규모로 92.6%를 차지했다. 녹인 구간에 진입한 전체 ELS 중 99.6%는 올해 중 만기가 도래한다. 작년엔 니케이225 ELS 발행액 급증…'역사적 고점인데'지난해 지수형 ELS 발행액은 전년대비 1조2000억원 증가한 32조2000억원이었다. 홍콩H지수 ELS는 전년도와 비슷한 5조40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작년엔 일본 니케이225지수를 편입한 ELS 발행액 증가세가 컸다. 일본 증시 상승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니케이225지수 ELS는 총 11조2000억원어치가 발행돼 전년대비 155%(6조8000억원)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올들어 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역사적 고점에 도달했다"며 "이를 감안해 니케이225 등 주요 주가지수를 기초로 한 ELS 투자자 유의사항을 배포하고, 관련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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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와르르'…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쇼크'
주요 반도체주가 19일 최고 7% 넘게 급락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글로벌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면서 외국인이 국내 반도체주를 투매했기 때문이다.삼성전자가 이날 2.51% 떨어진 7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4.94%), 한미반도체(-4.35%) 등 다른 반도체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KRX반도체지수는 3.66% 떨어진 4234.88에 마감했다.오후 들어 일부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나기는 했다. 리노공업은 낮 12시에 3.34% 하락하다가 오후에 하락폭을 줄인 뒤 결국 1.48% 오른 27만3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오전에 3% 이상 떨어지다가 오후 들어 2%대로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반도체 종목은 큰 폭의 조정을 피해가지 못했다.이날 반도체주가 급락한 건 TSMC가 전날 한국시간 오후 4시에 했던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반도체 경기 전망을 낮춰잡았기 때문이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당일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소비자 심리와 최종 시장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올해 파운드리 시장 성장 전망을 전년 대비 10%대 중반에서 10%대 초반으로 낮춘다"고 했다. 웨이 CEO는 지난 1월 열린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파운드리 시장이 올해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지난 17일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1분기 실적을 '어닝 쇼크' 수준으로 발표하면서 관련 종목이 급락했는데 TSMC의 이번 발표로 관련 업종이 연타를 맞았다. 당시 ASML은 "1분기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고 순이익은 37.4% 주저앉았다"고 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 17일 미국에서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7일 3.25%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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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2X ETF…서학개미 순매수 5위
지난 2일 상장한 ‘프로셰어즈 울트라 비트코인 ETF’(BITU)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종목 순매수 5위에 올랐다. 비트코인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첫 레버리지 상품이어서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개인과 기관 합산)는 최근까지 BITU를 2645만달러(약 36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상장 이후 9거래일 만에 미국 순매수 5위권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론(9위·1832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0위·1790만달러) 등 유력 빅테크 순매수액을 넘어섰다. 반면 비트코인 선물 레버리지 상품인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 순매수액은 같은 기간 618만달러로 15위에 그쳤다. 투자자들이 선물에서 현물 상품으로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BITU는 비트코인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첫 레버리지 ETF다. 운용 보수가 연 0.95%로 비트코인 선물 ETF인 BITX(1.85%)의 절반 수준이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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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 떨어졌는데…홀로 '입맛' 도는 음식료株
코스피지수가 이달 4% 이상 떨어진 가운데 음식료주가 5% 이상 오르며 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증시 조정이 2분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이 기간 음식료주를 피난처로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빙그레는 18일 0.93% 오른 6만51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가 월초 대비 19.23% 상승했다. 동원F&B(14.39%), CJ제일제당(12.93%), 대상(7.22%), 농심(3.12%), 하이트진로(2.94%) 등 다른 음식료 종목도 이 기간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 음식료품지수는 5.3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18%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음식료주는 주가 조정기에 방어주 역할을 할 때가 많다. 경기가 나빠져도 실적이 비교적 견조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이런 특성이 반영돼 주가가 코스피지수와 반대로 움직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연초까지 물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느낀 피로감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주요 소비재 기업 중 가격 인상을 발표한 사례는 없었고, 이달에는 이마트 노브랜드가 ‘라면한그릇’ 5개 세트 가격을 8년 만에 220원 인상한 게 전부다.음식료주 중에서도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상향 조정되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달 주가가 10% 이상 오른 동원F&B의 최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32억원을 기록, 1개월 전 대비 5.9% 높아졌다. 하이트진로(5.11%), 대상(3.30%), CJ제일제당(1.50%) 등 이달 주가가 오른 다른 종목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전 대비 상향 조정됐다.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출혈 경쟁에 나섰던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는 것도 호재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