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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역대급 투자…설비확충에 50조원
대만의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회사 TSMC가 내년 연구개발(R&D)과 설비 확충 등에 최대 50조원을 투입한다고 대만 경제일보 등이 1일 보도했다.소식통에 따르면 TSMC는 내년에 2나노(1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반도체 공정 연구개발과 ASML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등을 위해 320억∼360억달러(약 44조1000억~49조600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올해 투자액이 280억∼320억달러(약 38조6000억∼44조10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12.5∼14.3% 늘어난 수준이며 2022년(362억9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투자를 서두르는 이유는 최근 인공지능(AI) 붐으로 미국 엔비디아와 애플 등 고객사도 적극적으로 TSMC의 2나노 공정 채택을 고려하고 있어서다. 반도체 회로 선폭이 좁아질수록 소비 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양산 단계인 최첨단 공정은 3나노급이다. 애플, 엔비디아, 인텔, 퀄컴, 브로드컴, 미디어텍 등 고객사의 3나노급 반도체 주문도 대부분 TSMC로 몰리고 있다.TSMC는 대만 남부과학단지를 중심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북부 신주과학단지 바오산 지역과 남부 가오슝 난쯔과학단지 등 대만 전역에 최소 8개 2나노 공장을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남부과학단지의 2나노 공장에선 내년 말 이후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일보는 “TSMC가 3나노와 5나노 파운드리 호황으로 충분한 현금 여력을 확보한 덕에 안정적으로 생산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신문은 투자 규모 확대가 배당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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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배당금 풀자 10년 만에 최고가
현대글로비스가 배당 확대 정책에 힘입어 약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현대글로비스는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9.82% 오른 24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2015년 6월 후 9년 만의 최고가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0억원, 15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다.이날 주가 급등은 지난달 28일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주주환원 확대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향후 3년 동안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25%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종목의 지난해 배당금은 주당 6300원, 배당성향은 22.08%였다.현대글로비스가 이 방침에 따라 배당성향을 제시한 범위 중 가장 낮은 25%로만 해도 배당수익률은 급격히 높아진다. 이렇게 하면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배당수익률은 3.78%(당기순이익 컨센서스 적용)로 예상된다. 배당성향을 30%로 높이면 배당수익률은 4.54%로 더 커진다.이날 주가가 급등했지만 여전히 배당수익률이 높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배당성향이 25%일 경우 배당수익률은 3.44%이고, 30%면 4.13%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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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2분기 실적 발표 임박…주가 조정에도 전망은 '맑음'
이달 중순부터 미국 빅테크 종목의 올 2분기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주는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실적 전망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이들 종목을 쓸어담는 서학개미가 수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1일 증권가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A가 오는 23일에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이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75억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개선될 전망이다. 이 기업의 연간(2023년 7월~2024년 6월)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3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2.0% 높아지는 등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다. 알파벳A는 올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0.6% 높은 263억41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종목의 연간(2024년 1~12월)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7.8% 상향조정됐다.오는 24일에는 애플과 메타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은 이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5.4% 개선된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고, 메타는 같은 기간 54.6% 높아진 145억16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메타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3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0.3%씩 개선됐다. 오는 25일 실적을 발표하는 아마존닷컴(+77.2%), 30일 발표하는 AMD(흑자전환)도 이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4~6월이 아닌 5~7월 실적을 집계해 발표하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이 기간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2.9%, 97.0% 높아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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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타임폴리오 '주식투자대회' 시작
한국경제신문사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여는 ‘제1회 한경-타임폴리오 KIW 주식투자대회’가 1일 막을 올린다.국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8월 30일까지 두 달 동안 이어진다. 참가자는 가상자산 10억원으로 국내 상장주식에 투자해 수익률로 승부를 가른다. 참가 신청은 7월 5일 마감된다.상금은 5000만원이다. 수익률 1위에게 상금 2000만원, 2위 1000만원, 3위 700만원, 4위 500만원, 5위에겐 300만원을 준다. 6~10위에게도 100만원을 지급한다. 1~20위에게는 9월 9~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자본시장 최대 투자 콘퍼런스인 ‘한경 KIW(Korea Investment Week)’ 전일 참가권(100만원)을 준다.이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참가자들이 펀드매니저와 비슷한 환경과 조건에서 주식 운용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개별 종목의 포트폴리오 편입 한도를 15% 이내(삼성전자는 40%)로 제한했고, 수익률 왜곡을 막기 위해 투자 주의·경고·위험 종목은 매수할 수 없게 했다.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한다.대회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자체 개발한 전산시스템(TMS)을 활용해 치러진다. 이 시스템에서 다른 참가자의 포트폴리오와 실시간 매매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투자 습관과 관리 능력 등을 점검해보고 어떤 식으로 투자해야 돈을 벌지 배울 수 있다.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운용 능력 평가에서 ‘A+’를 받은 참가자에게 채용 전환형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https://hankyung.timefolio.net)에서 하면 된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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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성장 '고령화 테마' ETF 나온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고령화 대응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온다. 비만, 암, 치매, 당뇨, 의료 인공지능(AI) 등 성장세가 뚜렷한 고령화 수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TIMEFOLIO 글로벌안티에이징바이오 액티브’ ETF를 7월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한 지수산출기관인 한국경제신문사가 산출한 KEDI 글로벌 불로장생바이오지수를 기반으로 운용한다. 이 지수는 글로벌 대표 헬스케어지수인 S&P500 헬스케어지수보다도 성과가 우수하다. 불로장생지수의 지난 6개월간 수익률은 14.17%로 S&P500헬스케어(9.42%)를 웃돌았다.이 ETF는 건강, 장수, 미용, 웰빙 등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기본 욕망을 반영한 산업에 투자한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다. 2050년이 되면 이 비중이 25%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은 “평균 수명 증가에 따라 고령화는 세계적으로 가장 확실한 트렌드가 됐다”며 “고령인구 증가세가 선진국에 몰려 있어 관련 산업의 성장세도 크다”고 말했다.TIMEFOLIO 글로벌안티에이징바이오 액티브는 설정 초기 일라이릴리(15%), 노보노디스크(8%), 머크(7%), 바이킹테라퓨틱스(4%), 아스트라제네카(4%), 암젠(4%), 존슨앤드존슨(4%), 레이도스홀딩스(4%), 바이오젠(4%) 등을 편입한다. 국내 기업 중엔 파마리서치(3%), 휴젤(3%)을 담는다.고령화 산업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차세대 트렌드 관련 기업도 발굴해 투자한다. 김 본부장은 “요양병원, 건강기능식, 재활, 보조로봇 등 다양한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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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SK하이닉스 순매수 1위…자산가는 GS·GS글로벌 베팅
대형 증권사 고액 자산가들은 지난주 반도체, 조선 등 업황 개선 기대가 큰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바이오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몰렸다.30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를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 투자 고수들은 지난주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증권사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5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 고수들은 파마리서치도 대거 사들였다.한화오션은 순매수 3위였다. 한화오션은 올 상반기에 약 33억9000만달러(17척) 규모를 수주했다. 최근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고 있다. 증권사들은 조선업계가 업황 개선 사이클에 올라탔다고 분석하고 있다. LG화학, 에이피알, 삼양식품 등이 그 뒤를 이었다.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 계좌의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투자자들은 GS㈜를 90억원어치 사들였다. GS글로벌엔 50억원 규모 순매수세가 몰렸다. 두 종목은 정부의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관련주로 꼽힌다. 자산가들은 또 경구용 당뇨·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삼천당제약을 4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매수 4위에 올랐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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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열관리 기술 뜬다…냉각 관련주 올들어 2배 상승
서버 냉각 전문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고효율 냉각 시스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는 사용 전기 중 절반을 서버 냉각에 쓸 정도로 발열 관리가 중요하다.버티브홀딩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87.37달러에 장을 마쳤다. 연초에 비해 82.02% 상승한 가격이다. 미국 암페놀은 같은 기간 36.18% 올랐다. 이 밖에 대만 종목 아우라스테크놀로지와 아시아바이탈컴포넌츠는 올 들어 각각 120.43%, 118.72% 상승했다.이들 기업은 서버 냉각 설비 구축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기존의 공랭식뿐만 아니라 물을 사용하는 수랭식, 냉각유를 사용하는 고성능 액침냉각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다. 버티브홀딩스는 이 분야에서 글로벌 대장주로 꼽힌다. 이 종목은 지난 3월 말 수주 잔액 63억달러 중 3분의 1이 열 관리에서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버티브홀딩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6개월 전 12억3300만달러에서 최근 13억2100만달러로 높아졌다.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서버 냉각 시장 규모는 올해 41억달러에서 2026년 106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가 증가하면서 고효율 냉각 시스템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은 공랭식 비중이 더 크지만, 갈수록 수랭식이나 액침냉각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투자은행은 수랭식·액침냉각의 보급률이 올해 23%에서 2026년 57%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국내에서는 LG전자가 이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이 기업은 최근 미국에 5만 냉동톤(RT)에 달하는 냉각시설 수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1RT는 물 1t을 24시간 내에 얼음으로 만들 수 있는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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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제치고…그룹 시총 2위 올라선 SK스퀘어
투자 전문회사를 표방하는 SK스퀘어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한동안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으나 최근 들어선 SK그룹 상장사 중 SK하이닉스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종목으로 떠올랐다.28일 SK스퀘어는 주당 1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1년 전보다 약 123% 높다. 올 들어 상승폭이 89.56%에 달한다. 2021년 말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한 뒤 상장한 이후 지난 2월까지 약 26개월간 주가가 대부분 상장 당일 종가(6만6000원)를 밑돌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시총은 1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SK스퀘어가 지분 20.07%를 보유한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SK스퀘어는 국내 상장사 중 매출 대비 지분법 손익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이다. 이 기업의 순자산가치(NAV) 중 80% 이상을 SK하이닉스가 차지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반전) 조짐이 본격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엔 여섯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SK스퀘어 관계자는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와 함께 포트폴리오에 편입돼 있는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여럿 있다”며 “ETF 등을 기반으로 최근 매수세 유입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은 SK스퀘어 주식을 428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는 11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밸류업’ 기대도 주가를 떠받치는 모양새다. SK스퀘어는 내년까지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엔 자사주 10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조만간 매입 자사주에 대한 소각 결정을 발표할 것으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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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조 통큰 투자 나선 현대글로비스…"2030년 매출 40조 도전"
현대글로비스가 2030년까지 9조원을 투자해 지난해 25조원 규모이던 매출을 40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6%였던 영업이익률은 2030년 7%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내년부터 3년 동안 순이익의 25%를 배당한다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마련했다.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투자자 설명회)에서 “공격적 매출 성장과 높은 수익률을 동시에 달성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현대글로비스는 2030년까지 투입할 9조원을 △물류 36% △해운 30% △유통 11% 등으로 나눠 집행하기로 했다. 나머지 23%는 신사업에 쓸 계획이다. 이 대표는 “미래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현대글로비스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회사의 정체성을 물류의 ‘연결’에서 물류의 ‘완결’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화물을 단순히 배로 옮기는 것을 넘어 화물의 출발부터 내륙 운송을 포함한 최종 도착까지 도맡는 ‘토털 물류 서비스’를 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운반 대상도 자동차에서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기로 했다.현재 세계 3~4위권인 자동차운반선 사업은 2030년 ‘글로벌 넘버원’이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340만 대였던 완성차 해상운송 물량을 2030년까지 500만 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로 상승해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현대글로비스는 목표 달성을 위해 현대자동차·기아 등 그룹 물량은 물론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등 다른 완성차 업체도 뚫기로 했다. 계획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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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美 ESS 배터리 공장 건설 중단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장의 건설을 착공 두 달 만에 잠정 중단했다. 배터리 수요 부진으로 투자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이다. 대신 가동률이 떨어진 현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의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일부 전환할 계획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짓는 ESS용 파우치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공장(연 17GWh)의 건설을 중단했다. 함께 착공한 4680(지름 46㎜·높이 80㎜)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공장(연 36GWh)은 예정대로 건설해 2026년 가동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지난 4월 단일 공장 기준 최대 금액인 7조2000억원을 투입해 애리조나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배터리 수요가 뚝 떨어지자 투자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애리조나 공장 투자 금액은 4조8000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공사 재개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다만 급성장하고 있는 ES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ESS용 라인으로 바꾸기로 했다. 미국 미시간 공장(연 20GWh) 등이 대상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배터리 진출을 막은 영향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 ESS용 배터리 납품을 요청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폐배터리를 ESS용으로 재사용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미국 텍사스에 폐배터리를 재사용하는 ESS 시스템을 50㎿h 규모로 마련해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회사의 첫 폐배터리 ESS 사업이다.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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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美 'ESS용 공장' 건설 잠정 중단…"기존 라인 최적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장 건설을 착공 두 달만에 잠정 중단했다. 배터리 수요 부진으로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대신 가동률이 떨어진 현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의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일부 전환할 계획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짓고 있는 ESS용 파우치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공장(연 17GWh) 건설을 중단했다. 함께 착공한 4680(지름 46㎜·높이 80㎜) 크기의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공장(연 36GWh)은 예정대로 건설해 2026년 가동 예정이다. 회사 측은 당초 7조2000억원으로 단일 공장 기준 최대 금액을 투자해 지난 4월부터 공장을 짓고 있었다.그러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로 배터리 수요가 뚝 떨어지자 투자 방향을 틀게 됐다. 배터리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자 신규 투자를 제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애리조나공장 투자 금액은 4조8000억원으로 3분의 1 가량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예정된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생산 시설 운영을 최적화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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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 앞세운 인도 증시, 다시 달린다
주춤하던 인도 증시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최근 증시를 짓눌렀던 ‘정치 리스크’가 해소되며 인도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시장 주도주도 기존 정보기술(IT), 은행을 넘어 소비재 분야로 확장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국민소득 수준 개선으로 내수 소비 여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추세가 최소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시 반등하는 인도 증시인도 센섹스지수가 26일(현지시간) 0.80% 오른 78,674.25에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지난해 18.74% 뛰었다가 올해 들어선 지난달까지 2.38%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S&P500(10.64%), 유로스톡스50(10.22%) 등 주요국 지수보다 성과가 저조했다. 심지어 중국 상하이지수(3.76%)보다 덜 올라 “인도 증시의 상승 흐름이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다. 지난 4일 의원 총선거 때는 하루 만에 5.74% 급락하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는 데 실패했고, 이 때문에 정부의 경제 정책 추진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증시가 다시 반등하며 이런 우려를 씻어내고 있다. 센섹스지수는 이달 들어 6.37% 올랐다. 올해 지수 상승률도 8.91%로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모디 총리가 정부 주요 직책에 BJP 인사를 앉히는 데 성공해 고도 경제성장을 이끈 리더십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시장이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지율이 기대에 못 미쳤던 점 때문에 정부 정책이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는데, 이런 문제가 없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 평가”라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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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실 다지기' 나선 SK…반도체·배터리 외엔 우량 자산도 판다
SK그룹이 바이오 사업을 배터리, 반도체와 함께 3대 성장동력으로 꼽은 건 2021년이었다. 이들을 묶어 ‘BBC’(바이오·배터리·칩)로 부르며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SK는 바이오 분야를 세밀하게 나눠 신약 개발은 SK바이오팜에, 백신 개발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위탁개발생산(CDMO)은 SK팜테코에 맡겼다.SK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출발이 늦은 SK팜테코의 몸집과 실력을 단번에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인수합병(M&A)을 선택했다. 2018년 미국 CDMO 기업인 앰팩을 8000억원에 사들인 데 이어 2021~2023년 약 1조원을 들여 프랑스 이포스케시와 미국 CBM을 잇달아 손에 넣었다. 그렇게 SK팜테코는 국내외에 7개 공장을 굴리는 글로벌 CDMO 기업이 됐다.하지만 우량 자산을 대거 확보했다고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작년만 해도 미국 버지니아 공장을 증설하고 새 식구가 된 CBM의 영업손실 등을 반영하느라 920억원 적자를 냈다. SK가 ‘공격 투자’ 일변도였던 바이오 사업의 속도 조절에 나선 이유다. 그룹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은 ‘몸집 불리기’보다 ‘내실 다지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노보노디스크의 ‘러브콜’SK팜테코가 앰팩을 인수하며 손에 넣은 미국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텍사스 CDMO 공장은 품질과 수율이 보장된 우량 자산으로 꼽힌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 비축 필수 의약품 공급자’로 선정했을 정도다.비만치료제 ‘위고비’ 덕에 유럽에서 몸값(시가총액 880조원)이 가장 높은 제약회사가 된 노보노디스크가 SK팜테코의 버지니아 공장을 콕 집은 이유다. 노보노디스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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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株 질주…AI 열풍 식자 개미 몰렸다
현대차그룹주가 급등하고 있다. 해외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판매가 늘면서 그룹사 전체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조정받으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기업가치) 매력이 부각되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현대차는 25일 2.67% 오른 28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이달 들어서만 네 차례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차그룹의 물류 회사 현대글로비스도 3.65% 오른 22만7000원에 마감하며 2021년 후 최고가를 경신했다.다른 현대차그룹주도 줄줄이 올랐다. 기아는 0.55% 상승했고 자동차 부품 회사 현대모비스(5.25%), 차량용 소프트웨어 회사 현대오토에버(2.42%) 등도 뛰었다. 이달 들어 현대차그룹주 가운데 현대글로비스가 26%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장 작은 폭으로 상승한 기아는 9.60% 올랐다.현대차그룹주가 줄줄이 오르는 건 현대차와 기아의 해외 판매가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에서 그룹 내 거래 비중을 보면 현대모비스(89.3%), 현대글로비스(75.2%), 현대오토에버(52.6%) 등 각 계열사에서 과반을 차지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올 2분기 싼타페 MX-5의 생산량이 글로벌 연환산 기준 30만 대를 넘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예상된다”며 “기아는 미국 공장 가동률이 개선되고 있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현대글로비스는 이달 28일로 예정된 ‘CEO 인베스터 데이’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내 거래가 영업이익에 큰 도움을 주지는 않지만,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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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매물 없네"…PEF 7년 만에 투자 감소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투자 규모가 7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高)’ 영향에 따라 인수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것 등이 겹친 결과다. PEF 투자가 움츠러들면서 기업 사업재편 등이 더뎌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팔리지 않은 매물…움츠러든 PEF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3년 기관 전용 PEF 동향 및 시사점’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PEF는 기업 443곳에 32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2022년 투자액인 36조9000억원(기업 594곳)보다 11.9% 감소했다. PEF 투자가 줄어든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세계 금융시장이 위축된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세부적으로 보면 PEF의 국내 투자는 지난해 28조5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8%(3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투자는 4조원으로 64.9%(7조4000억원) 줄었다. PEF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2조5000억원에 사들인 것이 가장 큰 거래였다.지난해 PEF 투자가 줄어든 것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인수금융 조달이 여의찮았다.민준선 삼일회계법인 딜부문 대표는 “금리가 뛰면서 인수금융 조달에 난항을 겪은 결과”라며 “향후 금리 방향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PEF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달러 가치가 고공행진하면서 크로스보더(국경 간) 인수합병(M&A)도 차질을 빚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보유 자산이 팔리지 않은 것도 신규 투자를 억제한 요인으로 꼽힌다. MBK파트너스가 2015년 9월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로부터 7조2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홈플러스 등이 대표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