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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상위권 美주식 '싹쓸이'…韓주식형 투자자 '울상'
퇴직연금 수익률 상위 10% 가입자는 대부분 미국 주식형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짠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하위 10% 포트폴리오는 국내 주식형 상품이 절반 이상이었다.24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계좌 중 수익률 상위 10% 고객이 가장 많이 편입한 상품은 ‘TIGER 미국나스닥100’ 상장지수펀드(ETF)였다. 계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0%에 달했다. 이 ETF의 최근 1년 수익률(지난 15일 기준)은 44.1%다. 비중이 높은 상품 1~10위 중 7위와 9위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주식형 ETF였다. 7위에 오른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과 9위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도 각각 테슬라와 엔비디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국 국고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상품이다.수익률 하위권 계좌가 많이 편입한 상품은 국내 주식형 ETF가 많았다. 하위권 계좌의 편입 비중 2위는 ‘TIGER 2차전지소재Fn’이었고 5위 ‘TIGER 2차전지테마’, 7위 ‘KODEX 2차전지산업’, 8위 ‘TIGER 2차전지TOP10’ 등도 2차전지주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TIGER 2차전지소재Fn의 최근 1년 수익률은 -40.7%다.수익률 하위권 계좌의 편입 상품 1위는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H)’였다. 3~4위도 미국 채권형 ETF가 차지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란 전망에 최근 1년간 미 국채 수익률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분산투자에 시간과 노력을 들일 여유가 없다면 타깃데이트펀드(TDF)에 가입하는 것도 대안이 된다”고 말했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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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1%가 PBR 1배 밑돌아…韓 증시 저평가 '심각'
국내 상장 종목 두 개 중 한 개 이상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기업 절반이 ‘헐값’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국내 증시 전체(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 종목 2685개 가운데 50.87%(1366개)의 PBR이 1배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PBR은 기업 주가를 장부상 가치로 나눈 것이다. PBR이 1배보다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 1배 이상이면 고평가된 상태다. 작년 말 기준 전체 상장 주식(2609개) 중 40.94%(1068개)의 PBR이 1배 미만이었으나 1년도 안 돼 이 비중이 9.93%포인트 증가했다.특히 유가증권시장의 저평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2일 기준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식(929개) 중 PBR 1배 미만 종목은 61.14%(568개)에 달했다. 10개사 중 6개사 꼴로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저평가 종목 비중은 지난해 말 56.28%(520개)에서 올 들어 4.86%포인트 커졌다. 코스닥시장 역시 저평가 종목 비중이 작년 말 32.52%에서 올해 45.44%로 높아졌다. PBR 1배 미만 주식이 늘어나는 것은 기업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강(强)달러 현상까지 겹쳐 증시가 침체한 영향이다. 정부가 연초부터 상장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나 ‘약발’이 듣지 않고 있다.코스피지수는 지난 7월 11일 연고점에서 이날까지 13.4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는 6.89%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해외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자금이 해외로 빠지고 있다. 올초부터 연고점(1월 2일~7월 11일)에 이르는 기간 ‘큰손’ 외국인은 26조78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그 이후 현재까지(7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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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대차거래 상환기간 90일 제한
금융당국이 내년 3월 31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법인과 증권사에 무차입 공매도 방지 조치를 의무화하면서 위반 시 1억원 이하 과태료와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개인투자자가 공매도 거래 시 기관·법인투자자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공매도 거래 조건도 통일했다.금융위원회는 21일 이 같은 공매도 제도 개선 관련 개정 자본시장법의 후속 시행령 개정안과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을 다음달 31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개정안에 따르면 공매도 잔량이 발행량의 0.01%(1억원 미만은 제외) 또는 10억원 이상인 기관투자가는 종목별로 잔량을 관리해 무차입 공매도를 방지할 수 있는 공매도 전산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공매도 세부내역 기록·보관 등 시스템 운영 관련 사항도 내부통제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 법인의 공매도 주문을 위탁받은 증권사는 해당 법인이 내부통제 기준과 전산 시스템 등을 갖췄는지 연 1회 확인하고, 결과를 1개월 내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야 한다. 무차입 공매도 방지 조치를 위반한 법인과 증권사엔 무차입 공매도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1억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기관투자가의 공매도 대차거래 상환기간은 90일, 연장 시 최장 12개월로 제한한다. 개인의 대주거래 상환기간과 같다. 상환기간 제한을 위반하면 법인에 1억원, 개인에게 50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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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에 공매도 전산시스템 의무화…위반시 과태료 1억원
금융당국이 내년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공매도 제도 변경안을 입법예고했다. 내년부터는 공매도 거래를 하는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전산 시스템을 비롯한 무차입공매도 방지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공매도를 목적으로 빌린 주식은 개인과 기관투자가 모두 90일 이내에 상환해야 한다. 21일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매도 제도개선 관련 개정 자본시장법의 후속 시행령 개정안과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이날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공매도 제도 개선안 관련 세부사항을 규정하는 조치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매도 잔고가 발행량의 0.01%(1억원 미만은 제외) 또는 10억원 이상인 기관투자가는 종목별로 잔고를 관리해 무차입 공매도를 방지할 수 있는 공매도 전산 시스템을 갖춰 써야 한다. 공매도 세부내역 기록·보관 등 시스템 운영 관련 사항은 내부통제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 기관투자가들은 한국거래소가 구축중인 공매도 중앙점검 시스템(NSDS)에 매 영업일 종목별 잔고 정보 등을 2영업일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 시장조성자(MM)·유동성공급자(LP) 계좌, 펀드·신탁·일임 재산도 별도로 종목별 잔고를 관리해야 한다. 대상이 되는 기관투자자는 외국계 투자은행(IB) 19곳, 증권사 31곳, 운용사 45곳, 기타 금융사 2곳 등 97곳이다. 공매도 주문을 위탁받는 증권사는 IB 등 법인이 내부통제 기준과 전산 시스템 등을 갖췄는지 연 1회 확인하고, 결과를 1달 내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야 한다. 전산시스템 등 무차입공매도 방지 조치를 위반한 법인과 증권사엔 무차입공매도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1억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기관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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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자 만난 금융사 CEO들 "글로벌 확장으로 밸류업 실현"
“밸류업은 장기전입니다. 새 먹거리를 찾아 기업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주주들의 몫을 꾸준히 키울 겁니다.”국내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13일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자 230여명을 만나 “밸류업에 진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코리안리 등 금융사는 금융감독원, 서울시, 부산시 등과 함께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투자설명회(IR)행사를 열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국내 투자 확대를 설득했다. 행사엔 골드만삭스, 칼라일, HSBC, 시틱증권 등 글로벌 금융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그룹 포트폴리오, 시너지 효과 중점 둘 것"이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속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해 시장 기대수준에 걸맞는 주주환원을 이루겠다”고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밸류업 3대 지표로 주주환원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앞서 선정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늘려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자본관리 정책을 개선해 보통주자본비율을 13.0~13.5%로 관리하고,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해 ROE는 10%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함 회장은 이날 “하나금융그룹은 내부 체력 비축기를 거치고 있다”며 “그룹 포트폴리오는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 시각으로 보겠다”고 했다.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비은행 부문 강화를 비롯한 사업 재편 관련 질문을 여럿 받았다는 설명이다.함 회장은 “지난해 비은행 수익 기여가 5%대에 그쳐 은행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며 “해외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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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각자도생…글로벌 방산주, 일제히 진격
글로벌 방위산업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방산주는 올 들어 수십%씩 주가가 뛰었다. 국가 간 분쟁이 빈발하고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면서 세계 각국의 국방비 지출이 급증한 것이 배경이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이 같은 흐름은 더욱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RTX주가 올 들어 50% 급등미사일, 레이더 등을 생산하는 미국 방산 대장주인 RTX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0.31% 오른 123.75달러에 마감했다. 올 들어 상승률이 49.73%에 달한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25.51%)의 두 배에 이른다. 하반기에만 23.93% 오르는 등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른다.이 밖에 군사용 드론 등을 제조하는 크라토스디펜스앤드시큐리티솔루션스(36.67%), 정찰장비 등을 만드는 L3해리스테크놀로지스(26.17%) 등 미국의 다른 방산주도 올 들어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방산주 강세는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 방산주인 IHI,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은 올 들어 주가가 각각 233.42%, 184.39%, 111.40% 급등했다. 같은 기간 닛케이225지수가 15.16% 오른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유럽에서도 독일 라인메탈(99.58%), 이탈리아 레오나르도(69.67%), 스웨덴 사브(59.45%), 영국 BAE시스템스(21.07%), 프랑스 탈레스그룹(16.83%) 등 올 들어 수십%씩 급등한 방산주가 수두룩했다. 이들 종목은 같은 기간 유로스톡스50지수(4.95%)보다 훨씬 많이 올랐다. ○글로벌 국방비 지출 급증이 원인각국의 국방비 지출 급증이 글로벌 방산주의 동반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국방비는 전년 대비 11% 이상 늘어날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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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공매도 전면 금지, 낯부끄러운 일…내년엔 거래 재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국의 공매도 거래 전면 금지 조치에 대해 "글로벌 자본시장 기준으로 보면 낯부끄러운 일"이라며 "내년엔 선진 시장 기준에 맞춰 거래를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지난 13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 모인 골드만삭스, 칼라일, HSBC, CITICS증권 등 글로벌 금융사 관계자 230명을 앞에 두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금융감독원과 국내 금융사, 지자체는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공동으로 투자설명회(IR) 행사를 개최했다. 금융사로는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코리안리가, 지자체는 서울시와 부산시가 참여했다. 글로벌 투자자는 102개 기관 230명이 참석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실은 낯부끄러운 일…내년 재개”이날 홍콩 기반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의 공매도 거래 재개 여부에 큰 관심을 보였다. 피터 스타인 아시아증권산업 금융시장협회(ASIFMA) 대표는 이날 행사 축사를 통해 “한국이 공매도 거래를 순조롭게 재개하길 바란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공매도 거래를 통해 위험을 분산(리스크 헷지)하고 가격 발견 기능을 활용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공매도 재개는 글로벌 자본 유입 가능성을 높이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복현 원장은 “공매도와 관련한 오해 등을 설명하는 게 홍콩 방문 주요 이유 중 하나”라며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금융관리국(HKMA) 등 홍콩의 금융감독당국 수장들을 만나 홍콩 당국이 역내 투자자들을 대변해 제기한 우려 사항 등에 대해 설명하기로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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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사전예약 폭주…샤오미 주가 83%↑
샤오미 주가가 올해 들어 83% 뛰며 역사적 고점에 근접하고 있다.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12일 홍콩 증시에서 샤오미는 48.45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이날은 소폭 하락했지만 전날 3.53% 급등하며 올해 최고가(29.30홍콩달러)로 치솟았다. 역대 최고가인 2020년 12월 31일의 33.20홍콩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 시가총액은 7100억홍콩달러(약 128조원)에 육박한다.최근 ‘샤오미15’ 시리즈 판매량이 100만 대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말 출시된 샤오미15 시리즈는 기본과 프로모델 가격이 각각 4499위안(약 87만원), 5299위안(약 103만원)으로 전작(샤오미14 시리즈)보다 12.50%, 6%씩 인상됐다. 프로 모델에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 익스트림 에디션’ 칩을 넣는 등 사양을 높였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사업은 순항 중이다. 지난 8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년 만에 애플(12%)을 제치고 판매량 2위(12.5%)를 기록했다.후발주자로 뛰어든 전기차 사업도 선전하고 있다. 3월 처음 공개한 전기차 ‘SU7’의 10월 출하량(2만 대)은 월간 최대치를 경신했다. 내년 선보일 슈퍼카급 전기차 ‘SU7 울트라’ 역시 가격이 81만4900위안(약 1억5800만원)에 달하지만 사전 예약 10분 만에 3680대의 주문이 쏟아졌다. 샤오미의 지난 2분기 매출은 889억위안(약 16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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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공매도에 역대급 과징금…바클레이스·씨티 '900억 철퇴'
금융감독당국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고의적 불법 공매도를 한 글로벌 투자은행(IB) 두 곳을 추가로 적발했다. 이들에 최대 총 9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화하면 당국이 공매도 제한 위반에 과징금 제도를 도입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11일 금융감독당국 안팎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바클레이스와 씨티의 대규모 불법 공매도를 적발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 조사 결과를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자조심)에서 들여다보고 있다”며 “바클레이스엔 과징금 최대 700억원을, 씨티엔 최대 200억원을 부과하는 초안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과징금 규모 등 조치안은 자조심을 거쳐 증권선물위원회가 결정한다.바클레이스에 과징금 700억원을 매기면 역대 최대 과징금 사례가 된다. 작년 한 해 불법 공매도 35건에 부과한 총 과징금(약 371억원)을 훌쩍 넘어선다.공매도 과징금은 최근 수년간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가 2021년 불법 공매도 처벌을 강화하면서 원칙적으로 위반 금액의 최대 100%까지 과징금을 물릴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꾼 영향이다.당국은 이번 사안의 과징금 산정 기준 등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 공매도 거래 재개를 앞두고 불법 공매도에 대해 엄정 제재 기조를 이어가야 하지만, 글로벌 IB의 불복 소송 리스크와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명확히 내년 3월 31일에 공매도 거래를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당국은 무차입 공매도 주문의 고의성을 비롯해 위반 금액 규모, 위반을 통한 이득 규모, 주문 체결률 등을 고려해 과징금을 산정한다. BNP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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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질환치료제 시장, AI 발전으로 급성장할 것"
“치매 등 뇌 질환이 신약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년 전까지 이 분야에서는 임상시험, 기술이전 등의 사례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급증하고 있어요. 관련 기업의 실적과 주가도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국내 유일 ‘뇌 질환 치료제 펀드’를 운용 중인 조한긷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사진)의 설명이다. 그가 담당하는 ‘KoAct 미국뇌질환치료제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9월 3일 상장 뒤 최근까지 12.2%(최초 기준가 1만원 대비)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상승률(8.88%)을 웃돌았다.조 매니저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덕분에 뇌의 구조를 규명하고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찾는 속도가 빨라져 뇌 질환 치료제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정신질환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32%, 치매 치료제 시장은 같은 기간 29% 커질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성장에 올라탈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이 ETF에 편입하고 있다”고 했다.조 매니저는 뇌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기업 사례로 나스닥시장 상장 바이오기업인 버텍스를 들었다. 이 기업은 마약성 통증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는 신경병증성 통증치료제로 임상 3상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치매 치료제로 지난해와 올해 7월 각각 FDA 허가를 받은 바이오젠과 일라이릴리 등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업의 치료제는 치매 원인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를 시도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은 조현병 치료제로 9월 FDA 시판 허가를 받았는데, 새로운 조현병 치료제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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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0억 기습 유상증자…이수페타시스 22% 급락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에 나선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 이수페타시스 주가가 24년 만에 최대치 폭락했다. 증자 목적이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2차전지업체 인수인 데다 이를 알리는 공시마저 기습적으로 해 투자자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11일 이수페타시스는 22.68% 내린 2만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0년 8월 상장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 회사 주가가 2만50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이수페타시스 유상증자 검토 소식은 지난달 24일부터 증권가를 중심으로 조금씩 번지고 있었다. 주가는 이때부터 7거래일간 이미 23.16% 하락한 상태였다. 지난 4일 이수페타시스가 “유상증자, 인수합병(M&A)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는 공시를 내고, 이후 일부 애널리스트가 회사 측을 믿고 이 같은 입장을 확산하며 투자자 혼선이 커졌다.공시 시점도 논란이다. 이수페타시스는 8일 정규장 마감이 한참 지난 오후 5시47분부터 6시49분까지 악재성 공시를 쏟아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2차전지 소재 업체 제이오의 주식 양수 공시와 인수·시설자금 마련 목적의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공시가 휴일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나왔다.메리츠증권은 이날 이수페타시스 투자의견을 ‘매수’(바이)에서 ‘보류’(홀드)로 변경하고, 목표주가를 5만4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40.7% 하향 조정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시기에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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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美 주식 가치, 1000억달러 첫 돌파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 가치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증시가 외면받는 사이 미국 증시로의 자금 쏠림이 심해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자산 평가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거치며 美 투자 급증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미국 주식 규모는 지난 7일 기준 1013억6571만달러(약 141조8600억원)로 집계됐다. 국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145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급증했다. 2019년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금액은 84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지난해 680억달러로 8배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이번에 1000억달러마저 돌파했다.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로 ‘수익률’을 꼽는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 주식은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8월 초 ‘블랙먼데이’(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 이후 미국 S&P500지수는 12.1% 상승하며 빠르게 회복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7.8% 떨어졌다. 주요 20개국 가운데 러시아(-19.8%), 튀르키예(-17.1%)에 이어 세 번째로 낙폭이 컸다.미국 증시는 지난주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을 거둔 이후 상승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트럼프가 승리를 선언한 지난 6일부터 S&P500지수는 사흘 만에 3.6% 올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심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당선이 한국에는 리스크, 미국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 이후 금융시장의 돈이 오직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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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좋은 사업 모델보다 경영진 더 중요"
사모펀드는 적대적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고, 기업 인수 후에는 사람을 왕창 자른 뒤 알짜배기 사업을 팔아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사모펀드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니다. <사모펀드 투자와 경영의 비밀>은 그렇게 말한다. 책을 쓴 김태엽은 사모펀드 운영사 어펄마캐피탈 한국 대표다. 기업을 인수하고 매각하는 방법, 신사업 추진, 기존 사업 정리, 인재 영입 등을 알려준다.어떤 직업이든 실상은 겉보기와 다를 때가 많다. 사모펀드도 마찬가지다. 명품 정장을 입고 멋지게 꾸며진 사무실에 출근해 컴퓨터 화면 속 숫자를 분석하며 일할 것 같다. 그렇게만 해선 좋은 거래를 따올 수 없다. 기업 대표에게 ‘형님’ 하며 넙죽 엎드려야 하기도 하고, 몇 개월을 쫓아다니는 끈기도 있어야 한다.기업을 인수해도 끝이 아니다. 남들 눈에도 좋아 보이는 기업은 비싸다. 남들이 잘 못 보는 장점을 찾아 기업을 인수해야 하는데, 그런 기업은 체질을 개선한 뒤 매각해야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상당한 수고가 필요하다.사모펀드업계에서 오랫동안 구른 저자는 자기 경험과 노하우, 실패담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가 성장 정체에 빠진 기업을 인수한 일이 있었다. 창업주는 소수 지분을 유지한 채 뒤로 물러나기로 해서 젊고 유능한 대표를 외부에서 데려와 앉혔다. 그런데 창업주가 자꾸 회사 경영을 간섭해 곤욕을 치렀다. 저자는 이런 사례를 들며 회사를 고르는 기준에서 좋은 사업 모델보다 좋은 경영진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설명한다.임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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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떠올려보면…K반도체, 떨 이유 없다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은 나쁩니다. 우리가 수십억달러를 줘도 그들이 미국에 좋은 회사를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 미국에 공장을 짓게 하려면 돈을 주는 대신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됩니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선거 운동 기간 한 말이다. 이 발언에 반도체업계와 투자자는 동요했다. 삼성전자, 대만 TSMC 등이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보조금을 주겠다’는 칩스법을 믿고 현지에 공장을 건설 중이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의 롭 앳킨슨 이사장은 “해외 반도체 기업은 미국이 약속한 보조금을 아직 하나도 받지 못했다”며 “자금 집행을 다음 정부로 넘긴 건 바이든 행정부의 실수”라고 말했다. ○공장 부지는 공화당 우세 지역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고 3일이 지난 가운데 반도체주는 예상과 달리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8일 3.78% 상승했고, TSMC도 이 기간 3.81% 올랐다. 삼성전자는 1.04% 하락했지만 코스피지수(-0.61%)와 큰 차이가 없었다.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행적에 비춰보면 지원 백지화가 말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440억달러를 들여 짓고 있는 공장은 텍사스주에 있고, SK하이닉스가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공장은 인디애나주에 들어설 예정이다. TSMC의 공장 건립 지역은 애리조나주다. 공화당 선거인단 득표율은 텍사스주에서 56.3%였고, 인디애나주에서는 58.6%였다. 애리조나주의 공화당 지지율도 52.5%로 전국 평균(50.8%)보다 높았다.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조금 혜택을 축소하면 기업들이 현지 공장을 계획대로 짓지 못하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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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석달째 한국 주식 내다 팔아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상장주식을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을 4조388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도세다. 순매도 규모는 전월(7조9050억원)에 비해 줄었다.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160억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선 17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2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의 27.7% 수준으로 9월에 비해 18조1000억원 줄었다. 상장주식 보유잔액은 매수·매도 외에 주가 추이에 영향을 받는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전월 대비 하락해 보유주식 평가액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투자자의 소속 국가별로는 미국이 291조9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0.1%를 차지했다. 유럽 225조1000억원(30.9%), 아시아 106조8000억원(14.7%), 중동 12조2000억원(1.7%) 등이 뒤를 이었다.상장채권은 8월부터 외국인의 순투자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에 5조5270억원어치 순투자했다. 8조9990억원을 투자하고 3조4720억원을 만기 상환받았다.통안채(2조8000억원)와 국채(2조원) 등에 순투자가 몰렸다. 잔존만기 1~5년 미만 채권 순투자액이 3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년 이상(2조원), 1년 미만(140억원) 등이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 기준 상장채권 268조9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잔액의 10.5% 수준이다.선한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