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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AI 투자 대박…TS·DSC인베스트 급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등극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퓨리오사AI는 AI 추론 연산에 특화한 반도체를 개발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스타트업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창업투자사 TS인베스트먼트 주가는 27.25% 급등했다. 같은 기간 DSC인베스트먼트는 5.23% 상승했다. 두 기업 모두 퓨리오사AI 투자사다. 관계사를 통해 퓨리오사AI에 투자한 엑스페릭스는 47.45% 뛰었다.퓨리오사AI 협력업체 주가도 줄상승했다. 퓨리오사AI와 화질 개선 관련 협업을 하는 포바이포는 지난 14일부터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퓨리오사AI 반도체 일본 총판권을 가진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1주일간 30.81% 올랐다.퓨리오사AI는 최근 투자 유치(시리즈C브리지 라운드) 규모를 올초 대비 200억원 올린 900억원으로 상향했다. 애초 목표를 100억원 웃도는 자금이 몰려서다. 이번 투자를 마무리하면 기업가치는 92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난다. 작년 인정받은 가치(약 7000억원) 대비 30% 이상 커질 수 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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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金 위에 '나는' 채굴 기업
금 채굴 기업을 모은 상장지수펀드(ETF)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데다 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20일 ETF 정보 플랫폼 ETFCHECK에 따르면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올 들어 41.29% 올랐다. 같은 기간 금 현물에 투자하는 ‘ACE KRX금현물’은 18.15%,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은 26.5% 상승했다.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세계 최대 금 채굴기업인 뉴몬트를 비롯해 캐나다 금광회사인 애그니코이글마인스와 휘턴프레셔스메탈스 등을 담고 있다. 뉴몬트 주가는 올 들어 43.5% 급등했다. 금값이 뛰면 채굴기업 수익성도 덩달아 높아지는 구조다. 채굴 비용은 비슷하게 드는데 판매가격이 높아지는 셈이어서다. 월가에서는 뉴몬트 수익성이 개선되면 주주환원 방안을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정책 변수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금 채굴기업이 주목받는 이유다.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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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으로 소비 살아날 것"…신고가 넘보는 이마트
이마트 주가가 연일 급등하며 52주 신고가에 근접했다.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에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소식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이날 0.92% 상승한 8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40% 이상 뛰며 이달 4일 기록한 52주 신고가(8만8400원)에 바짝 다가섰다.이마트는 작년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큰 폭의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창사 이후 첫 영업손실(2023년)을 기록해서다. 계열사들이 통합해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비용도 줄이고 있다. 주요 경쟁사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은 7조3143억원, 영업이익은 1172억원으로 추정됐다. 작년 대비 각각 1.49%, 148.86% 늘어난 수치다.미·중 관세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주가 피난처로 떠오른 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공단은 1분기 이마트 지분을 종전 10.01%에서 12.58%로 2.57%포인트 확대했다.증권가는 잇따라 이마트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LS증권(8만2000원→10만5000원), IBK투자증권(9만5000원→10만4000원), 신한투자증권(6만7000원→1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홈플러스 법정관리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이마트는 유통업종 최선호주”라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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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예하 "美국채 금리 연 4.4% 넘으면 분할매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4.4% 정도면 매수, 연 3.9%를 밑돌면 매도 타이밍입니다.”안예하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사진)은 18일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우려로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에 당분간 단기 트레이딩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달러화 약세 기조를 고려할 때 환 헤지 고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을 밑돌 정도로 약세다. 10년 만기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34%였다.안 연구원은 “상호관세 충격이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와 같은 저금리 환경으로 돌아가기 힘든 만큼 시장금리 하락폭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예상한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의 하단은 연 3.6% 정도다.안 연구원은 “국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미국 경기가 당장 침체에 빠지기보다 둔화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장기 국채 중심으로 투자하다가 회사채로 조금씩 옮겨가는 게 적절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채권 투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데 동조할 필요 없다”며 “10년 만기 금리가 연 4.4%를 넘어서면 분할 매수할 만하다”고 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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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든 공매도 폭탄…재개 3주만에 거래대금 반토막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압력을 가중한 공매도 거래가 이번주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개된 지 3주일이 지나자 외국인 공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공매도 물량 부담이 줄고 환율이 안정되면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5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대금은 2조100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4202억원으로, 지난주 하루 평균 8718억원 대비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공매도 재개 첫째주 1조366억원과 비교하면 약 60% 줄었다.공매도 거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이 ‘포지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외국인의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첫째주 9335억원, 둘째주 7216억원, 이번주 3504억원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전체 공매도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첫째주 90.1%에서 이번주 83.4%로 소폭 낮아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 재개 직후부터 포지션을 구축한 뒤 지금은 흐름을 살피는 구간에 접어든 것”이라며 “공매도 거래가 나올 만큼 나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증시 반등의 필요조건인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800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증시를 짓눌렀다. 하지만 첫째주 4조3573억원, 둘째주 4조1327억원, 셋째주 1조3105억원 등 매도 강도가 크게 약해졌다.지난달 말 1470원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20원 안팎으로 하락한 데다 미국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내다팔 이유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번주 나스닥지수가 2.62%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2.08% 반등했다.그럼에도 국내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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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주도주에 집중투자…'모멘텀 ETF' 잘나가네
주도주에 집중 투자하는 모멘텀 전략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을 웃도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연초부터 조선·방산주 등 주도주가 증시를 이끌어가는 장세가 이어진 영향이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모멘텀’은 올해 들어 13.54% 상승했다. 같은 기간 2.98% 오르는 데 그친 코스피지수 대비 4배 이상 수익률을 냈다. 저변동성 종목에 투자하는 ‘TIGER 로우볼’과 우량주 중심 전략 상품 ‘KODEX MSCI퀄리티’ 수익률은 이 기간 각각 5.94%, 1.94%에 불과했다. 모멘텀 ETF는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증가율, 평균거래대금 증가율 등을 기준으로 분기별 리밸런싱을 통해 주도주를 편입하는 전략형 상품이다.모멘텀 ETF가 시장을 뛰어넘는 성과를 낸 것은 주도주를 적극 담는 전략이 시장 상황에 부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TIGER 모멘텀’이 올해 1분기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등 방산주였다. 방산주는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 실적이 좋은 금융주 편입 비중이 높은 것도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이달 들어서는 분기 리밸런싱을 진행해 LS에코에너지, 효성중공업 등 전력설비주 비중을 가장 높게 가져갔다. 전력설비주 주가는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바닥을 찍은 뒤 이달 들어 미국 현지 설비투자 확대 및 수요 확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콜마 빙그레 삼양식품 등 K푸드·뷰티 편입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수급이 몰리는 주도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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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충격 털어낼 '실적 맑음' BBC 뜬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매서운 글로벌 관세 폭풍이 잠시 수그러들면서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86배 수준으로 내려앉은 만큼 호실적 예상 종목을 선매수할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실적 추정치 높아진 반도체주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 이후 지난 16일까지 주가가 10% 이상 빠졌지만 1분기 혹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가 1개월 전 대비 3% 이상 증가한 주요 업종은 반도체와 2차전지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의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조5590억원, 7조8892억원이었다. 1개월 전 대비 각각 1.7%, 4.3% 올랐다. 3월 이후 이달 16일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12.65% 빠졌다. 미국이 반도체 업종에 25%의 품목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엄포를 놓아 주가가 눌렸다.최근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D램 등 범용 메모리 업황도 기지개를 켜고 있어서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가 1분기부터 HBM3E 12단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올해 분기별 D램 평균 영업이익률이 52%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마트폰과 PC 업체가 반도체 재고를 거의 소진하면서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락한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며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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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5위 반짝 입성…현대차 제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5위에 반짝 입성했다.18일 오전 10시20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19% 급등한 84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8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도 52주 신고가(84만8000원)로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38조3000억원을 넘어서며 근소한 차이로 현대차를 역전했다.최근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2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재차 제동이 걸리면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 차례 수정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2차 정정을 요구했다. 결과 기재 수준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앞서 지난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였다. 나머지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할인 없이 참여해 조달하기로 했다. 통상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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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외국인 주식 1.6조원 팔아...8개월 연속 순매도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 1조6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8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1조6370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250억원을, 코스닥 시장에서 5130억원어치를 팔았다.지역별로는 아시아(-2조4170억 원) 지역과 중동(-2490억 원) 지역 투자자는 순매도를 나타냈다. 반면 미주 지역 투자자는 82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국가별로 보면 영국(6520억원)과 미국(5740억원) 투자자는 한국 주식 비중을 늘렸다. 싱가포르(-2조6010억원)와 노르웨이(-6260억원) 투자자는 순매도를 보였다.지난달 말 기준 국내 주식 보유 규모는 미국이 282조714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0.2%를 차지했다. 영국은 83조9660억원으로 11.9%, 싱가포르가 50조2050억원으로 7.1%를 기록했다. 그 뒤로 룩셈부르크(35조3530억원), 아일랜드(25조7450억원), 호주(24조9380억원), 네덜란드(24조100억원), 노르웨이(18조3300억원) 순이다.반대로 지난달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5조8740억원을 순매수해 2개월 연속 순투자를 지속했다.상장채권 14조3090억원을 순매수하고 8조4350억원을 만기상환 받았다. 전체 보유 규모는 278조6210억원이다. 상장채권 잔액의 10.6% 규모다.지역별로는 아시아(2조8640억원), 중동(7870억원), 미주(3950억원) 지역이 순투자했다. 보유 규모는 아시아가 126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45.3%를 차지했다. 유럽은 95조6000억원으로 34.3%로 집계됐다.종류별로는 국채(4조5770억원), 통안채(1조2080억원)에서 순투자가 이뤄졌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는 국채 252조6000억원(비중 90.7%), 특수채 29조9000억원(9.3%)을 보유한 것으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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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대체거래소 프리마켓 주문 오류…투자자 혼란
미래에셋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프리마켓 시간대 주식 매매 처리가 지연되는 장애가 발생했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날 오전 8시께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미래에셋증권을 통한 주문이 지연됐다. 해당 시간대 주문을 접수한 투자자들은 주문체결은 물론 주문 취소도 불가능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서비스 장애 원인을 파악중"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10시 기준 아직까지 체결이 지연된 주문건에 대한 해결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미래에셋증권을 통한 신규 주문은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연된 주문건은 빠른 시간내에 조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프리마켓 시간대 주문 후 체결내역을 꼭 재확인해달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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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물만 잘팔리는 개인투자용 국채
정부가 5년 만기 개인투자용 국채를 200억원가량 초과 발행한다.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달 700억원 규모로 예정됐던 5년 만기 개인투자용 국채가 총 912억원어치 발행된다. 지난 15일 청약을 마감한 결과 유독 5년 만기에만 초과 수요가 발생해서다. 당초 발행 계획은 5년 만기 700억원, 10년 만기 400억원, 20년 만기 100억원이었지만 각각 912억원, 240억원, 48억원으로 결정됐다.수요가 5년 만기로 쏠린 것은 개인투자자가 10~20년간 돈을 묶어두기 쉽지 않은 데다 장기 금리 역시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시장 유동성이 아직 부족하다는 한계도 거론된다. 개인투자용은 전체 국채 발행액의 0.5%(약 1조원) 수준이다.정부는 국민의 노후 자산 형성을 돕는다는 취지로 작년 6월부터 개인투자용 국채를 발행했다. 5년 만기를 내놓은 건 올해 3월부터다.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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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 안달 "밸류업으로 韓 중소형주 주목…추가 투자 나설 것"
“시가총액 50억달러(약 7조1000억원) 미만이면 모두 우리의 타깃입니다.”미국 행동주의 펀드 블루오르카캐피털의 소렌 안달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17일 “한국의 ‘숨겨진 보석’들이 행동주의 펀드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 출신인 그는 글로벌 로펌 커클랜드&엘리스와 시장조사업체 글라우커스리서치 등을 거쳤다. 2018년 블루오르카를 창업해 주로 미국과 홍콩에서 매년 5~8건 행동주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블루오르카는 지난해 코스닥시장 상장사 이오플로우에 투자한 데 이어 최근 유가증권시장 자동차 부품 기업인 DN오토모티브의 지분을 매입하며 본격적인 국내 증시 활동을 예고했다.안달 CIO는 “지난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시작된 후 한국 상장사 중 저평가된 알짜 기업을 찾아다녔다”며 “공작기계 자회사인 DN솔루션즈가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모회사인 DN오토모티브 주가도 3~4배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DN솔루션즈의 영업이익률은 19.4%에 달했다. 그는 “경영권 획득에는 관심 없다”며 “투자 기업과 우호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블루오르카는 국내 중소 상장사 중 영문으로 된 기업 설명자료와 공시만 제대로 갖춰도 미국과 유럽 투자 자금이 몰릴 만한 탄탄한 곳이 많다고 본다. 안달 CIO는 “앞으로 기회는 미국 시장 밖에 있다”며 “올해 한국 상장사 중 한 곳에 추가로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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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우려에…KT&G·무학 '죄악株' 뜬다
술 담배 카지노 등 사업을 펼치는 ‘죄악주’ 주가가 뛰고 있다. 경기방어주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다.17일 KT&G는 전날보다 0.55% 오른 1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0.43% 떨어졌으나 KT&G는 8% 넘게 올랐다. ‘좋은데이’ 소주 브랜드로 유명한 무학 주가는 이달에만 9.1% 상승했다. 이 기간 하이트진로는 0.4%가량 올랐다. 대표적인 카지노 업체 롯데관광개발과 파라다이스 주가도 같은 기간 20.9%, 11.4% 급등했다.죄악주는 경기 침체기에 강세를 보인다는 게 증권가의 오랜 통념이다.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중독성 때문이다. 기업으로선 불황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배당 가능 여력을 뜻하는 현금 흐름 역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 고배당주로 꼽히는 KT&G의 배당수익률은 연평균 5%대다. 무학과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각각 8.23%, 3.59%였다. 유가증권시장의 평균 배당수익률(2.2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증권가에선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경기 침체가 닥치더라도 일부 죄악주 실적은 크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KT&G의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을 6조2323억원, 1조2758억원으로 추정했다. 작년 대비 각각 5.4%, 7.3% 늘어날 것으로 봤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궐련형 전자담배 수출이 전년 대비 17.2% 증가할 것”이라며 “신제품 출시를 앞둔 만큼 해외 매출이 기대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T&G 목표주가로는 기존보다 12% 상향한 14만원으로 제시했다.하이트진로에 대한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올해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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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신고가 근접한 한전…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천문학적인 누적 적자를 기록하며 골칫덩이로 전락했던 ‘왕년의 우량주’ 한국전력이 52주 신고가에 근접했다.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하락하고 정책 호재까지 기대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쌍끌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0.41% 하락한 2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만4350원까지 오르며 직전 52주 신고가인 2만4600원 턱밑까지 다가섰다. 올 들어 한국전력 주가는 20% 상승했다.증권가에서는 한국전력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가 구조에 큰 영향을 주는 유가와 환율이 하락 안정세다. 4~5개월 시차를 두고 한전 연료 구입비에 영향을 주는 유가는 지난해 11월 말 대비 배럴당 약 9달러(브렌트유 기준) 하락했다. 대신증권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하면 5개월 뒤 한전 영업이익이 314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환율이 내려가면서 구매력도 커지고 있다.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배당 매력도 높아졌다. 올해 별도 기준 순이익 예상치는 약 6조8700억원이다. 지난해 배당성향(16.4%)을 적용하면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7% 이상이다. 2022년 글로벌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32조6552억원의 천문학적 영업적자를 낸 ‘골칫덩이 공룡’이 과거 우량주 명성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관세전쟁과 무관한 내수주라는 매력까지 더해지면서 이날까지 기관은 11거래일 연속, 외국인은 5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 순매수(755억원) 1위다.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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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바뀐 서학개미, 레버리지 대신 배당 투자 늘렸다
서학개미(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안정성 높은 배당투자를 늘리고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은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 투자에서도 테슬라와 아이온큐 등 고변동성 종목 의존도를 낮추는 반면 애플 나이키 등 낙폭과대주는 매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미국 증시가 흔들리자 다소 보수적인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정적 배당·채권형 ETF 늘려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개월(3월 17일~4월 16일) 동안 국내 투자자의 미국 뉴욕증시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레버리지 ETF는 두 개에 그쳤다.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셰어즈’(SOXL)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X’(TSLL)다. 직전 한 달(2월 17일~3월 14일)간 레버리지형 상품은 7개였다.테슬라 주가 등락률을 두 배만큼 추종하는 TSLL의 순매수액은 최근 한 달간 3억4271만달러에 머물렀다. 그 이전 1개월 순매수액(7억6420만달러)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순매수 16위이던 ‘그래닛셰어즈 2.0X 롱 엔비디아 데일리’(NVDL) 역시 같은 기간 6363만달러에서 3708만달러로 줄어들며 24위로 떨어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세 배로 추종하는 SOXL의 경우 순매수 규모가 늘었지만 가격이 1개월 새 50% 이상 하락하며 ‘저가 베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빈자리를 차지한 것은 안정성이 장점인 배당이나 채권형 ETF였다. ‘슈왑 미국 배당주’(SCHD)의 순매수 규모는 1억761만달러에서 2억1925만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SCHD는 버라이즌 코카콜라 록히드마틴 펩시코 등으로 구성된 대표적 배당 ETF다.다소 생소한 채권형 종목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