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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정 "중위험·중수익 노린다면 공모주·메자닌 펀드 베팅"
“이제는 공모주 펀드와 메자닌(주식 관련 사채) 펀드의 시간입니다.”신혜정 DB증권 목동금융센터장(사진)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에 더 이상 거품은 없다”며 “연 5~10%의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장기 투자자는 공모주와 메자닌 펀드에 적극 베팅할 때”라고 강조했다. 2005년부터 프라이빗뱅커(PB)로 일한 그는 DB증권의 최연소 여성 PB센터장 출신이다.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3300억원 규모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신 센터장이 공모주 펀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오는 7월로 예정된 제도 개편 때문이다. 당국은 올해 초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비중을 연내 30%로 높이는 게 골자다. 주관사 역할도 강화한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면 공모주 투자는 숱한 거품론 속에서도 연간 3~15% 수익을 꾸준히 냈다”며 “하반기엔 합리적인 공모가격 산정과 운용사의 책임 투자까지 더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신 센터장은 “10개 이상 종목을 담은 대형 운용사의 메자닌 펀드 역시 불안정한 증시 상황에서 연 5~10%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코스피지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에 불과한 만큼 고액 자산가가 선호한다”고 했다. 메자닌 펀드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이자와 시세 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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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美 지수 ETF 유보배당금 푼다
삼성자산운용이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 상장지수펀드(ETF)의 유보 배당금을 열다섯 분기에 걸쳐 지급한다고 7일 발표했다.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TR(토털리턴) 방식으로 운용되던 상품이 PR(프라이스리턴·분배금 지급)형으로 전환된 데 따른 조치다.올해 1월 해외주식형 TR ETF에서 발생한 배당금을 매년 1회 이상 분배해야 한다는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발표되자 삼성자산운용은 두 상품을 PR형으로 바꿨다. 2021년 4월 상장 후 작년 12월까지 15개 분기 동안 쌓인 배당금을 오는 7월부터 2029년 1월까지 15개 분기에 걸쳐 분배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지급 대상은 매년 1, 4, 7, 10월 마지막 영업일에 해당 ETF를 보유한 투자자다. 지급일은 다음달 두 번째 영업일이다. 유보 배당금과 별개로 PR형 전환에 따른 첫 분배금도 지급한다.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법무법인, 세무법인 등과 함께 분배금 지급 방식을 다각도로 고민한 결과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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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외면할 땐 언제고…외국인도 싹쓸이한 이 종목
은행주가 작년 12·3 비상계엄 전 주가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에 따른 시장의 진통 속에서 내수주로서 주가 방어력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달러 약세 지속 땐 외국인의 주요 관심주로 떠올라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KRX 은행지수는 10.6%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4%)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지수를 구성하는 대형 종목들이 같은 기간 상승세를 보였다. 4대 금융지주 중 KB금융이 20.46% 급등했고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각각 11.43%와 8.61% 올랐다. 우리금융지주는 8.45% 상승했다.은행주는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밸류업 정책의 대표 주자로 꼽혔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 주주환원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지난해 12월 계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정책 동력 상실 우려로 ‘대장주’ KB금융이 고점 대비 32% 떨어지는 등 주가가 급락했다.하지만 최근 은행주는 반등에 성공해 계엄 이전 주가 수준을 대부분 회복하고 있다. 작년 12월 3일 대비 지난 7일 종가는 하나금융지주 98.9%, KB금융 92.5%, 신한지주 90.8% 수준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당시 주가를 4% 웃돌았다.주가 반등의 가장 큰 배경은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다. 4대 금융지주는 올 1분기 합산 5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가계대출이 꾸준히 늘어 이자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출주가 관세 진통으로 신음하는 사이 내수 중심의 방어적 매력이 부각됐다. 국내 증시를 외면하던 외국인도 은행주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최근 1주일간 외인은 KB금융(536억원), 하나금융지주(338억원), 카카오뱅크(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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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보톡스 글로벌 영토 확장에…메디톡스·대웅제약 주가 급등
국내 보톡스·필러 업체 주가가 강세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닥시장에서 메디톡스는 24.96% 뛰었다. 같은 기간 휴젤은 11.15%, 휴메딕스는 11.14%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대웅제약이 18.46% 올랐다.이들 기업은 올 들어 보툴리눔톡신(보톡스)과 필러 등의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보톡스는 잔주름 개선에, 필러는 꺼진 부위와 피부 볼륨을 채우는 데 사용하는 주사제다. 지난달 제3공장 가동에 들어간 휴젤은 미국 수출 물량 선적을 본격화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브라질 태국 등 신흥국에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휴메딕스는 올초 태국 식품의약품청에서 허가받은 필러 3종을 2분기 현지에 출시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미국에서 톡신 제품 ‘주보’의 디지털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미국 브라질 태국 등 주요 시장에선 비만치료제의 인기와 함께 보톡스·필러 시술 수요가 늘고 있다. 몸무게가 갑자기 줄면 얼굴 살이 빠지거나 주름이 깊어지는 사례가 많아서다.증권가에선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후발주자인 국내 기업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은 지난달 발표한 상호관세 대상에서 의약품을 일괄 면제했지만 일부 품목엔 부과 가능성을 열어놨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보톡스를 관세 대상 후보군에 포함했다.보톡스에 관세가 붙으면 유럽산 고가 제품 가격이 더 뛸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중저가인 국내 제품의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얘기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톡신에 관세가 부과되고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가격 경쟁력이 있는 국산 제품을 선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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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급락에…항공·에너지·음식료株 웃었다
원·달러 환율이 약 5개월 만에 1300원대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외국인 자금이 밀려들 것이란 기대와 미·중 관세 전쟁, 인도·파키스탄 충돌 등 대외 변수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함께 나온다. 항공·음식료·전력·가스주 등은 원화 강세가 이익 증가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로 일제히 급등했다. ◇항공·여행주 실적 개선 기대대한항공은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86% 오른 2만2650원에 마감했다. 지난 5거래일간 9.16% 상승했다. 이날 진에어(6.92%), 아시아나항공(5.08%), 제주항공(4.58%) 등 항공주가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다. 지난달 초 1480원대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380원대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하락하면 항공사가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유 구매 비용이 줄어들 뿐 아니라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다. 이 같은 기대로 하나투어(3.9%), 모두투어(1.99%) 등 여행주도 올랐다.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이 10원 내릴 때마다 대한항공은 약 35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280억원의 환차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올해 초 기준 외화 순부채(아시아나항공 연결 기준)는 5조1000억원인데 원·달러 환율이 50원 하락할 경우 예상되는 외화환산평가이익은 1890억원”이라며 “올해 세전이익이 3337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원화 강세는 천연가스, 석유 등 연료를 수입하는 한국전력, SK가스, 한국가스공사, 삼천리 등 유틸리티·에너지 기업에도 호재다. 한국전력은 이날 3.91% 뛴 2만6600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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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수주 불발 가능성에 원전株 급락
‘26조원 대어’ 체코 원자력발전 사업의 최종 계약이 불투명해지며 관련주들이 대거 하락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1.44% 하락한 2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9.2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전산업(-5.89%), 우리기술(-5.29%), 우진(-3.88%), 한전기술(-3.79%) 등도 일제히 주가가 내렸다. 비에이치아이(7.19%) 등 별도 수주 모멘텀(동력)을 지닌 일부 원전주만 되레 반사이익을 누렸다. 체코 법원의 제동에 주가가 요동쳤다. 전날 체코 브로노 지방법원은 체코전력공사(CEZ) 자회사와 한국수력원자원의 계약 서명을 금지한다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기한은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제기한 행정 소송의 본안 판결이 나올 때까지다. 7일(현지시간) 예정됐던 본계약 직전에 이런 결정이 내려지자 투자자 이탈이 거셌다는 분석이다.EDF는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 등 업체들이 뭉친 ‘팀코리아’와 수주 경쟁을 벌였던 곳이다. 작년 7월 팀코리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에도 꾸준히 이의제기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원전주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곧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EDF가 승소하기 쉽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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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PBR 0.8배…글로벌 꼴찌 수준
코스피200 기업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신흥국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2일 기준 코스피200지수의 PBR이 0.8배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작년 결산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자산 등 주요 투자 지표를 산출한 결과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이다. 1배 미만이면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국가지수 기준으로 미국 등 23개 선진국 증시의 PBR은 평균 3.5배를 기록했다. 미국(4.8배), 영국(1.9배), 프랑스(1.9배), 일본(1.5배) 등이다. 24개 신흥국 평균치는 1.8배였다. 대표적인 국가는 인도(4배), 대만(2.6배), 브라질(1.7배) 등이다. 코스피200의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11배로, 다른 국가들보다 낮은 편이었다. 배당수익률은 2.4%였다. 선진국(1.9%)보다 높고 신흥국(2.8%)보다는 낮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경기침체 우려로 시가총액이 감소했지만 자본총계와 배당총액은 늘어난 영향”이라고 짚었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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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오히려 기회"…'관세 리스크'에도 불붙은 종목
국내 보톡스·필러 업체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이고 있어서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후발주자인 국내 기업들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코스닥 시장에서 메디톡스는 24.96% 뛰었다. 같은 기간 휴젤은 11.15%, 휴메딕스는 11.14%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대웅제약이 18.46% 올랐다. 이들 기업은 올들어 보툴리눔톡신(보톡스)과 필러 등의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보톡스는 잔주름 개선에, 필러는 꺼진 부위나 피부 볼륨을 채우는 데에 사용되는 주사제다. 휴젤은 지난달부터 제3공장 가동에 들어가 미국향 물량 선적을 본격화한다. 메디톡스는 브라질, 태국 등 신흥국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휴메딕스는 올초 태국 식품의약품청에서 허가받은 필러 3종을 2분기 중 현지 출시할 계획이다. 3분기 중엔 브라질에서 바디필러 승인을 추진한다. 대웅제약은 미국에서 톡신 제품 ‘주보’의 디지털 마케팅을 늘리고 있다. 미국, 브라질, 태국 등 주요 시장에선 비만치료제의 인기와 함께 보톡스·필러 시술 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 비만치료제로 인해 몸무게가 갑자기 줄면서 얼굴 살이 빠지거나 주름이 깊어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관세 조치 가능성과 경기 둔화 우려 등이 해외 시장 발자취를 늘리려는 국내 기업들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발표한 상호관세 대상에서 의약품을 일괄 면제했지만 일부 품목엔 관세 부과 가능성을 열어놨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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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美 대표지수 ETF 2종 유보 분배금 푼다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대표지수 상장지수펀드(ETF) 2종이 자동으로 재투자해왔던 유보 배당금을 15개 분기에 걸쳐 지급한다. 올해 초 해당 상품이 TR형(토탈리턴·자동재투자)에서 PR형(프라이스리턴·분배금지급)으로 바뀐 데 따른 조치다.7일 삼성자산운용은 보도자료를 통해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에 대한 분배 정책을 공개했다. 2021년 상장된 두 상품은 지난 1월 TR형에서 PR형으로 전환됐는데, 전환 전(2021년 4월~2024년 12월)까지 15개 분기 동안 쌓인 배당금을 오는 7월부터 2029년 1월까지 분배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해당 상품은 원래 수익을 분배하지 않고 이를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TR형 상품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정부가 오는 7월부터 해외주식형 TR ETF에서 발생한 배당금을 매년 1회 이상 분배해야 한다는 내용의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TR형 구조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유보 배당금은 매년 1, 4, 7, 10월의 마지막 영업일에 해당 ETF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지급된다. 지급일은 다음달 두번째 영업일이다. 예를 들어 올해 7월31일과 10월31일 보유자에게는 각각 8월4일과 11월4일에 기본 분배금에 더해 유보 배당금에 대한 분배금이 지급된다. KODEX 미국S&P500의 유보 배당금 분배율은 지급 분기의 기준가격(NAV) 대비 약 0.27%이며 KODEX 미국나스닥100은 약 0.14%로 책정됐다.유보 배당금과 별도로 PR형 전환에 따른 첫 분배금도 지급한다. 올해 1∼3월까지 발생한 배당금은 이날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 투자자에게 각각 주당 56원과 33원이 분배금으로 지급된다.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 발표 이후 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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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대접하더니 급기야 거들떠도 안 보나…초라한 '한국 증시'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지 1년 만에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과 소각 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기업 비중은 1년 새 오히려 커지는 등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사주 소각 사상 최대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1년간 상장사가 공시한 자사주 취득 결정 금액은 총 2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에만 8조원을 기록하는 등 자사주 취득 공시 금액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5월 정부의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발표되기 전인 2023년 자사주 취득 금액이 약 8조2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자사주 소각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자사주 소각 금액은 19조6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올 1분기 소각 금액은 12조원으로 지난해 총액(13조9000억원)에 육박했다. 2023년 자사주 소각액은 4조8000억원이었다.자사주 취득, 소각 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5월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상장사가 주기적으로 관련 계획을 자율 공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밸류업 정책을 시작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모자회사 중복 상장 등 지배구조 문제도 개선 대상에 포함했다. 밸류업 우수 기업이 속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잇달아 출시됐다. ◇PBR 1배 미만 오히려 늘어상장사의 주주환원 활동 강화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는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2일 코스피지수의 PBR은 0.87배(2559.79)로 밸류업 정책 시행 전인 1년 전(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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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불발되고 자금조달 난항…올 들어 불성실공시법인 급증
올 들어 불성실공시 기업이 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하는 등 사업 계획 변동이 잦아진 영향이다. 불성실공시 위반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면 자칫 상장폐지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불성실공시 법인은 49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42곳) 대비 7곳(16.67%)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9곳에서 올해 15곳으로, 코스닥시장에선 33곳에서 34곳으로 늘었다.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예고’ 기업도 전반적으로 많아지는 추세다. 올해 불성실공시 예고 기업은 60곳으로 1년 사이에 11건(22.45%) 증가했다.불성실공시 법인은 공시 불이행, 공시 번복, 공시 변경 등 위반 사항 발생 시 한국거래소가 제재를 가하는 제도다. 유상증자·전환사채(CB) 발행 취소 등이 주된 위반 사례다. 벌점(15점 이상)이 쌓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면 심의를 거쳐 증시에서 퇴출될 수 있다.올 들어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자금난이 가중되자 각종 투자가 불발되며 불성실공시 기업(예고기업 포함)이 많아졌다. 지더블유바이텍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 매각을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인트로메딕, 퀀텀온 등과 같이 유상증자 발행 규모와 납입일을 변경한 곳도 적지 않았다.공시 위반 벌점이 쌓여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 몰린 기업도 많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유상증자와 CB 발행을 취소하는 등 지난 1년간 총 14점의 벌점을 받아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됐다. 인크레더블버즈도 CB 발행 철회 등으로 벌점 8점을 받아 같은 처분이 내려졌다. 벌점이 더 누적되면 상장폐지 직전 단계인 관리종목으로 넘어간다.조아라/류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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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야간 파생상품시장 내달 정식 개장
한국거래소가 다음달 9일 자체적인 야간 파생상품 시장을 정식으로 개설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유럽 거래소를 경유해야 하는 기존 방식보다 거래 절차가 간단해진다. 상품이 두 배 많아지고 거래 시간이 1시간 늘어나는 점도 변화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3월부터 야간 파생상품 시장 개설을 위한 모의 거래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거래소는 2022년 하반기부터 ‘야간시장개설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관련 작업에 주력해왔다. 올해는 TF 명칭을 ‘시장인프라선진화TF’로 바꾸고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간 국내 파생상품 야간 거래는 독일 파생상품 거래소 유렉스(Eurex)를 통해 이뤄졌다. 2010년부터 코스피200선물, 코스피200위클리옵션 등 5개 상품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에겐 유럽 계좌 따로, 한국 계좌 따로 운영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야간엔 미국 시장 개장과 함께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 수요가 커진다”면서도 “계좌끼리 연동이 안 돼 선물 포지션을 밤에도 유지하고 싶으면 유럽 계좌에서 그에 상응하는 별도의 옵션 계약을 맺어야 했다”고 말했다.거래소는 거래 시간과 상품을 늘리기로 했다. 코스닥150선물, 미니코스피200옵션, 3년 만기 국채선물 등 5개 상품을 추가하기로 했다. 기존 5개와 합쳐 총 10개 상품이 거래될 예정이다.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인 거래 시간도 바뀐다. 오전 6시까지 총 12시간이 된다. 미국 증시 거래 시간(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오전 6시)을 고려해 1시간 늘렸다는 것이 거래소 측 설명이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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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에 韓국채 '폭풍 쇼핑'…외국인, 4월 선물 35조 순매수
지난달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며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국채 선물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4월 한 달 동안 3년 만기 국채선물을 21만4313계약 순매수했다. 23조200억원어치다. 10년 만기 국채선물은 10만2523계약 사들였다. 12조3400억원어치다. 3년과 10년 만기 국채선물을 합치면 35조36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자 글로벌 자금이 한국 국채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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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으로 실적 회복 기대…호텔신라·신세계 면세점株 반등
한동안 주가가 부진하던 면세점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불황 속에 각 사가 내놓은 체질 개선 조치로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호텔신라 주가는 16.38% 상승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작년 기준 전체 매출의 83.7%를 면세점 사업에서 냈다. 같은 기간 HDC는 20.95% 뛰었다. HDC는 호텔신라와 합작해 HDC신라면세점을 운영한다. 신세계면세점을 거느린 신세계는 15.58% 올랐다. 면세 부문은 신세계 전체 매출의 30.6%를 차지한다.그동안 이 기업들 주가는 면세점 실적 악화로 고전했다. 고환율과 중국 단체 관광객 감소에 따른 판매 부진, 높은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수수료 등으로 면세점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 작년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주요 4사가 줄줄이 영업손실을 냈다.면세업계는 작년 말 신세계를 제외한 세 곳이 수장을 교체하며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초 따이궁 대상 수수료 환급을 전면 중단했다. 팔수록 손해인 구조를 과감히 털어낸 셈이다. 현대면세점은 시내 면세점인 서울 동대문점을 오는 7월까지만 운영하고 무역센터점은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면세업계 전반에 수익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 1분기에 분기 흑자를 봤다. 2년 만이다. 신라면세점의 영업손실은 작년 4분기 440억원에서 올 1분기 5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업계에선 작년 4분기 355억원 적자를 낸 신세계면세점도 올 1분기에는 적자를 100억원 미만으로 축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업계 구조조정으로 시내 면세점 간 경쟁이 완화하면 업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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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정치 테마주…큰손은 고점 매도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과 관련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연일 급등하던 ‘이재명 테마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실체 없는 정치테마주가 떠오르는 가운데 급등을 틈타 일부 대주주가 매물을 쏟아내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이재명 테마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오리엔트바이오(-16.29%), 상지건설(-15.32%), 오리엔트정공(-15.36%), 동신건설(-14.61%) 등이 대표적이다.이들 종목은 이 후보가 지지율 1위를 질주하면서 폭등세를 탔다. 작년 21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지건설은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지난달에만 9배 올랐다. 오리엔트정공도 작년 12월 계엄 사태 이후 지난달 말까지 10배 넘게 오른 종목이다. 동신건설은 계엄 이후 올 3월 말까지 5배 넘게 올랐다가 한 달도 되지 않아 반토막 났다.급등세를 타고 대주주나 일부 ‘큰손’이 매물을 쏟아낸 영향이란 분석이 많다. 상지건설은 주가가 급등하자 이 회사 전환사채(CB)를 보유한 일부 투자자가 전환청구권을 행사하고 나섰다. 전체 주식 수(398만1814주)의 60%가 넘는 240만 주에 달하는 규모다. 전환가액은 5000원이다.장재진 오리엔트정공 대표도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시장에 던지고 있다. 주가가 급등한 뒤인 올해 2~3월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약 88만 주를 장내 매도했다. 추가로 18만1000주도 이달에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매각 규모는 총 86억원이다. 동신건설의 김근한 대표 친인척들도 회사 주식을 잇따라 팔고 있다.정치 테마주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재명 테마주가 급락한 이날 한덕수 전 국무총리 테마주로 엮인 일정실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