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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이름으로 넣었는데…'156% 수익' 부모들 난리난 이것
자녀에게 목돈을 마련해줄 수 있는 대표적 재테크 수단인 어린이펀드의 5년 평균 수익률이 51%(4월 30일 기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1.27%)을 크게 웃도는 성적표다. 변동성에 강한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담은 게 탁월한 수익률의 배경이란 설명이다. ◇장기 가입할수록 높은 성과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판매한 어린이펀드 수익률이 꾸준히 코스피지수를 웃돌고 있다. 특히 3년, 5년 등 장기간 투자할수록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5% 넘게 떨어진 지난 3년간 국내 22개 공모형 어린이펀드 수익률은 평균 7.59%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상장지수펀드(ETF)는 평균 3%대 손실을 봤다.어린이펀드는 주로 부모가 자녀 이름으로 가입하는 금융상품이다.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목돈을 마련해주자는 취지다.5년 수익률로 비교했을 때 국내 어린이펀드 중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증권투자신탁’이 156.69%로, 다른 상품을 압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1년 5월 출시된 이 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저평가 우량주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종목에 넣는 게 특징이다. 주요 편입 대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효성중공업 삼양식품 등이다.중국 및 인도에 분산 투자하는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도 82.4%로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텐센트, 알리바바 같은 중국 기술주와 ICIC은행 등 인도 대형주를 담았다. ‘KB사과나무증권자투자신탁’(79.03%), ‘마이다스백년대계어린이적립식증권자투자신탁’(78.29%), ‘NH-Amundi아이사랑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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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韓 증시 투자의견 상향 '중립'으로 높여…대만은 내려
씨티그룹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씨티는 한국과 브라질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높였다. 하지만 대만 증시는 ‘중립’으로, 멕시코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매도’로 낮췄다. 씨티그룹은 한국 증시가 다른 아시아 경쟁국보다 도널드 트럼프발(發) 관세에 따른 무역 혼란을 더 잘 견디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이 미국의 관세 정책을 이유로 이익 전망치를 낮추고 있지만, 유가증권시장 편입 기업들이 다른 주요 아시아 기업에 비해 더 나은 이익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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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배금 논란 겪은 미래에셋…1월 잔여 분배금까지 5월에 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2종의 2분기 분배금을 확정했다. 1분기에 보류했던 분배금까지 더해 상장 후 가장 많은 분배금을 지급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IGER 미국S&P500'은 오는 7일 주당 80원을 분배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ETF를 보유한 투자자가 받을 수 있다. 1월말에 분배하지 않고 펀드에 남아있던 잔여금 주당 20원과 이자수익 0.1원, 4월말 기준으로 발생한 분배금 59.7원이 포함됐다. 'TIGER 미국나스닥100'도 1월말 잔여 분배금 173원을 더해 389원의 분배금을 확정했다. 두 상품 모두 상장 후 가장 많은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게 된다. 앞서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1월 미국 대표지수 ETF 분배금이 예상보다 적어 투자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당시 ‘TIGER 미국S&P500’은 실제 발생한 분배금(주당 65원)보다 30% 적은 45원을 지급했다. 미래에셋운용이 "올해 초 해외투자형 펀드의 과세 방식 개편에 따라 보수적으로 지급했다"며 "덜 지급된 분배금은 순자산가치(NAV)에 반영돼 있어 추후 전액 지급된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번 분배금은 해당 논란 이후 처음 지급되는 것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발생한 분배재원은 전액 분배를 원칙으로 할 것"이라며 "원칙 변경이 필요하면 투자자와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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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또 샀다…'큰손' 국민연금이 사들인 종목 뭐길래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전문 투자자들은 어떤 업종을 주로 매수하고 있을까.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은 올해 1분기 증권과 석유화학, 화장품 업종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자기자본으로 투자해 보유하고 있는 종목 중에는 고배당 업종인 은행과 리츠(REITs·부동산 투자신탁)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1분기 증권과 석유화학 업종 주식의 보유 비중을 늘렸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 지분율을 기존 9.73%에서 11.80%로 확대하고,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 지분율도 1%포인트가량 높였다.대형 증권주는 최근 해외 주식 거래 및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입 확대,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들어 16% 넘게 급등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최근 거래일인 지난달 30일에는 9.02% 급등한 1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업황 부진으로 고전하는 석유화학주 지분도 확대했다. 국민연금은 LG화학 지분율을 기존 7.60%에서 8.64%로 높였다. 금호석유화학은 9.72%에서 10.60%로, 롯데정밀화학은 7.86%에서 8.89%로 늘렸다. 정부 지원 정책과 업황 반등 등에 힘입은 가치회복을 노린 베팅이다.해외 시장에서 호평받는 K뷰티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의 지분율을 기존 6.40%에서 7.42%로 확대했고,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업체 한국콜마의 지분은 11.84%에서 13.47%로 높였다.연기금보다 투자 시계가 짧은 증권사들은 고배당 업종을 비교적 장기간 보유함으로써 안정적인 현금 수입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투자증권의 대표 장기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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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밸류체인 탄탄"…두산밥캣·한화솔루션 강세
미국발 글로벌 관세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내 제품 생산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갖춘 기업이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소형 건설장비업체인 두산밥캣 주식을 13거래일 연속(4월 14~30일)으로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합계 순매수 규모는 139억원이다. 같은 기간 주가는 12% 올랐다.외국인이 두산밥캣에 주목하는 것은 미국 내 우수한 밸류체인을 갖춘 상장사로 관세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은 2007년 두산그룹 편입 전부터 미국 소형 건설장비업계 선두 업체였다. 최근 미국 매출 비중은 75%가량이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장비 대부분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다. 엔진, 유압설비 등 필요 부품의 10% 정도만 한국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두산밥캣 관계자는 “상호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보유한 이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사업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이 매우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화솔루션도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최대 태양광 통합단지인 조지아주 ‘솔라허브’에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공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로 연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현지 생산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미국이 최근 중국 제품의 우회 수출 통로인 동남아시아 4개국 태양광 제품에 반덤핑 상계관세를 확정하면서 반사이익 기대도 커졌다. 한화솔루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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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연휴 대목에 호텔·여행株 들썩
중국의 노동절 등 연휴 특수 기대로 관광·레저주가 줄줄이 상승했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지난달 1~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2% 뛰었다. 이 기업은 그랜드하얏트제주 등 호텔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한다. 카지노와 복합 리조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는 10.76%,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사 GKL은 11.98% 상승했다. 여행사 레드캡투어와 참좋은여행은 각각 11.58%, 9.97%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이들 종목은 관광 수요가 급증하는 한·중·일 연휴 대목을 앞두고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에선 1일 근로자의 날과 오는 5일 어린이날, 6일 석가탄신일 대체공휴일이 이어진다. 중국은 1~5일이 노동절 연휴다. 일본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6일까지 ‘골든위크’를 지낸다. 이 기간 주요 복합리조트와 호텔 등은 만실에 가까운 예약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뚜렷한 증가 추세도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87만 명으로 역대 1분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3.7% 증가했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 외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이르면 3분기에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것으로 전망돼서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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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정치테마주 단속 강화
금융감독원이 최근 실적과 무관하게 과열 양상을 보여온 ‘정치 테마’ 종목 관련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금감원은 이달부터 7월 말까지를 ‘정치테마주 집중 제보 기간’으로 지정하고 조사국 내 특별단속반을 확대 운영한다고 1일 발표했다. 최근 이상 급등했거나 대주주 대량 매도, 대규모 전환사채(CB) 전환 등이 이뤄진 종목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불공정거래 제보자에게는 최대 30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금감원이 정치테마주로 분류한 종목은 모두 60개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거철 초기에는 단순한 학연·지연·혈연 등 유력 정치인과 관련한 인물 관련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락한다”며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공약과 관련한 정책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어 이들 종목을 집중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정치테마주 종목은 대부분 취약한 재무구조에 비해 주가가 크게 고평가돼 있다고 금감원은 경고했다. 금감원이 분류한 정치테마주 가운데 절반가량의 이자보상비율은 1 미만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라는 뜻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이자보상비율 평균은 5.88, 코스닥시장은 2.19다. 통상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이 1보다 낮은 기업은 한계기업으로 분류한다. 그런데도 정치테마주의 평균 주가자산비율(PBR)은 지난달 22일 기준 2.3배로 시장 평균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주가 변동성이 과도해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볼 위험도 크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정치테마주 60개 종목은 하루에 평균 18.1% 급등하거나 6.5% 급락했다. 이들 종목의 하루평균 주가 등락률은 3%로 코스피지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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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실물이전 석달, 증권사로 4000억 이동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 후 3개월 동안 4000억원을 웃도는 적립금이 증권사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시행한 작년 10월 말부터 지난 1월 말까지 2조4000억원의 적립금이 이전됐다. 이전에 따른 순유입 규모를 살펴보면 증권사로 4051억원이 흘러들고, 은행에선 4611억원이 순유출돼 전반적으로 증권사로의 이동이 두드러졌다.실물이전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계좌 내 운용 중인 상품을 매도(해지)하지 않고 다른 퇴직연금 사업자의 계좌로 옮기는 제도다.나이스신용평가는 “확정급여(DB)형 계좌는 여전히 은행과 보험업권 선호도가 강하지만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의 경우 증권업으로의 자금 이동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증권업이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플랫폼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어 앞으로도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맹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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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지배력 강화"…캐피탈, 1000억 지분 매입
미래에셋캐피탈은 10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증권 보통주를 취득한다고 30일 공시했다. 오는 7월 31일까지 장내에서 분할 매수할 예정이다. 이번 취득으로 미래에셋캐피탈의 미래에셋증권 보통주 지분은 32.05%에서 33.9%로 1.8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미래에셋캐피탈 측은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성과 증대 가능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 독보적인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과 연금 경쟁력 등 펀더멘털이 강화되고 있다”며 “의결권을 추가 확보하고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미래에셋증권은 이날 9.02% 급등한 1만185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28.46%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 주 소각 목표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총 2500만 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 3670억원과 총주주환원율 39.8%를 달성했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인수한 인도 미래에셋셰어칸의 자산관리(WM) 성과까지 반영되면 추가적인 실적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최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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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 공시 두배 급증…삼영이엔씨 등 퇴출 경고등
상장사의 횡령·배임 관련 공시가 급증하고 있다. 횡령·배임이 발생한 기업은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28건의 횡령·배임 혐의 공시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공시를 합한 결과다. 작년 같은 기간(15건)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횡령·배임 공시로 거래가 정지된 종목은 스타에스엠리츠(횡령·배임 금액 20억원)와 삼영이엔씨(369억원) 두 곳이다. 횡령·배임 금액이 자기자본 대비 각각 3.42%, 60.7% 수준이다.횡령·배임 금액이 자기자본의 5%(자산총액 2000억원 이상인 대기업은 3%) 이상이면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별도로 임원에 의한 횡령·배임액이 자기자본의 3% 또는 10억원 이상이면 한국거래소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에 들어간다.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증시에서 퇴출한다.횡령·배임 혐의 공시가 반복되는 곳은 주로 한계기업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올 들어서만 7건의 관련 공시를 낸 한국유니온제약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전직 임원들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현재 상장폐지 위기다.앞서 거래가 정지된 테라사이언스와 웰바이오텍도 마찬가지다. 각각 169억원, 393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공시를 했다.상장사의 횡령·배임은 경기 침체 때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10건, 2009년 60건이었다가 2010~2018년엔 연간 30건 안팎으로 확 줄었다.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문제로 둔화 우려가 확산하는 만큼 올해 횡령·배임 공시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류은혁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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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SDI 유상증자에 3340억 투입
삼성전자가 삼성SDI 유상증자에 할당 물량보다 20% 더 많은 120%로 참여한다. 주주들이 청약하지 않아 실권주가 나오면 삼성전자가 최대한 떠안겠다는 것이다. 삼성SDI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삼성SDI의 자금 조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는 30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삼성SDI 유상증자에 배정물량의 120%인 총 228만4590주를 청약하기로 결정했다. 규정상 기존 주주는 유상증자 배정 물량의 최대 120%를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1차 발행가액 기준으로는 최대 3340억원 규모로, 5월 19일 최종 발행가액이 정해지면 정확한 참여 규모가 확정된다. 삼성전자는 삼성SDI 지분 19.58%를 보유하고 있다.시장에서는 삼성SDI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유증 참여 규모에 관심이 높았다. 삼성SDI는 삼성전자 경영진을 상대로 가능한 한 많은 규모로 투자해 달라는 설득을 이어왔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 같은 설득과 삼성SDI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삼성SDI는 삼성전자의 유증 참여로 향후 구주 청약 등도 수월하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1조7300억원 규모인 삼성SDI 유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5월 21일, 구주주 청약은 21~22일,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은 27~28일이다. 최종적으로 6월 13일에 신주가 상장된다.삼성SDI는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현금흐름 중심의 보수적인 재무전략을 기술우위 선점과 생산기지 확대를 위해 적극 투자하는 쪽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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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큐어 하한가…유심株 일제히 급락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유심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SK텔레콤이 물리적 유심 교체 대신 소프트웨어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면서다.30일 코스닥시장에서 유심 제조사인 엑스큐어는 가격제한폭(30%)까지 하락한 4560원에 장을 마쳤다. 엑스큐어는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이동통신사에 유심을 공급하는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SK텔레콤 유심 교체 수요가 몰리면서 이 회사 주가는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비벨록스(-14.02%), 옴니시스템(-9.72%) 등 다른 유심 관련주도 하락했다.유심주와 함께 급등한 보안관련주도 이날은 하락했다. 기업 간 거래(B2B) 보안 서비스 업체인 모니터랩(-7.50%)과 인스피언(-11.16%), 비밀번호 관리 솔루션 기업인 한싹(-4.93%)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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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보유 풀린다"…더본코리아 매도폭탄 우려
더본코리아의 의무보유등록된 상장주식 물량이 다음주 대거 해제된다. 총발행 주식의 33%가 넘는 물량이다. 이 외에 삼부토건, 국보, 카프로의 의무보유등록 물량도 풀린다.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의무보유등록 상장주식 486만5835주가 오는 6일 등록해제된다. 총발행 주식(1473만7260주)의 33.0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중 32.27%는 지난해 11월 상장하면서 의무보유등록된 최대주주 백종원 대표의 지분 중 일부다. 0.75%는 유상증자 당시 제3자배정 방식으로 배정된 물량이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더본코리아 주가는 1.27% 하락한 2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당시 시초가 대비 94.11% 급락한 상태다. ‘빽햄’ 등 판매 상품 품질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다. 최대주주의 의무보유해제 전량이 단기간에 시장으로 쏟아지지는 않겠지만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문제가 부각되면 주가 하방 압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밖에 예탁결제원에 의무보유등록된 68개사의 5억6215만 주가 5월 중 등록해제된다. 자본잠식으로 지난해 1월부터 거래가 정지된 카프로의 의무보유등록 주식 1억6099만 주가 오는 24일 등록해제된다. 총발행 주식의 95.27%에 달한다. 감사의견 미달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삼부토건의 의무보유등록 주식 777만8498주(3.39%)와 국보의 47만8369주(3.02%)도 오는 3일 등록해제된다. 에이치엘비글로벌의 의무보유등록 물량 70만5219주(1.4%)도 오는 31일 해제된다.코스닥시장에서는 2차전지 기업 성우의 의무보유물량 해제되는 주식 비중(74.94%)이 가장 높았다. 탑런토탈솔루션(74.06%), 큐알티(59.60%) 등도 해제 물량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나타났다.심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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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중 4곳 '깜짝 실적'…반도체 웃고 2차전지 울상
상장 기업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속속 나오는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에 들뜬 분위기다. 반면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는 2차전지와 석유화학 업종은 울상이다. ◇‘깜짝 실적’ 내놓은 조선주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를 낸 상장사 중 이날까지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회사는 총 137곳이다. 이 중 적자 축소와 흑자 전환을 포함해 73개(53.28%) 기업이 추정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전체의 35.76%인 49개 기업은 추정치 대비 영업이익이 10% 이상 많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반대로 실적 충격을 기록한 기업은 40개(29.19%)였다.시가총액이 큰 경기민감(시클리컬) 종목이 약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반도체 기업의 성적이 돋보였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조4405억원이었다. 시장 추정치(6조5929억원)를 12.86% 뛰어넘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관세 우려에도 SK하이닉스의 재고가 줄어들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도 유지하고 있다”며 “탄탄한 실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조선업체 실적은 거의 예외 없이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HD현대중공업(추정치 대비 65.09% 상회), HD한국조선해양(65.49%), 한화오션(62.45%)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분할 매수에 나설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에선 최소 2027년까지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력 강화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적자 늪에서 벗어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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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이달 자사주 소각…1206만주 역대 최대 규모
KB금융그룹은 5월 15일 자기주식 1206만 주를 소각한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매입한 566만 주(취득가 약 5000억원)와 올해 2월부터 매입한 640만 주(약 5200억원)를 동시 소각하는 것이다. 매입가 기준 총 1조200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다.선제적인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통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추진과 관련한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하고 시장 안정화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KB금융은 설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밸류업 공시를 이행하는 첫해로 독자적인 밸류업 프레임워크의 차질 없는 이행을 약속한다”며 “최근 대내외 악재로 변동성이 커지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며 주당 수익지표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조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