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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부양' 공약…대선마다 쏟아졌지만 실제 이행은 지지부진
대통령 선거마다 증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은 빠짐없이 등장했다. 증권거래세 폐지, 공매도 전면 재설계, 코스피지수 목표 설정 등의 공약이 주목받았지만 대체로 반쪽짜리 이행에 그치거나 좌초한 것으로 나타났다.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거래세와 금융투자소득세 등 증시 부양 목적의 세제 개편 공약이 대선마다 제시됐지만 대체로 구체화되지 못했다. 거래세를 없애 증시를 활성화하겠다는 내용의 ‘증권거래세 폐지’가 대표적이다.2022년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단계적 폐지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면 폐지를 주장했다. 하지만 안정적 세수 확보라는 정책적 판단에 밀려 완전 폐지에 이르지 못하고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데 그쳤다. 증권거래세는 거래 시점에 원천징수되는 구조라 세수 확보가 용이하다는 평가다. 2017년 19대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당시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추진했지만 시장 반발로 중단했다.‘공매도 재설계·폐지’도 대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증시 부양 공약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개미 보호’를 내걸며 제도 폐지 또는 전면 재정비를 공약하는 후보가 잇달아 나왔다. 19대 대선에선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가 ‘폐지’를, 문재인 후보는 ‘제도 개선’을 공약으로 내놨다. 20대 대선에선 양대 후보가 공통으로 ‘제도 재설계’와 ‘불법행위 처벌 강화’를 제시했다. 공매도는 금융시장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폐지까지 가진 못했다.하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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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투심에도…이마트·삼양식품 '내수株'는 후끈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과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 예탁금이 이달 들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전쟁과 미·중 갈등,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며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글로벌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는 필수소비재를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관세 불확실성에 거래대금 급감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총 5조179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최소치다. 외국인(-3085억원)과 기관(-655억원)이 동반 순매도하며 코스피지수는 보합권(0.2%)에 머물렀다. 관세청의 수출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달 20일까지의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5.2% 위축됐다. 특히 미국 수출이 14.3% 급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 심리가 팽배하다”고 말했다.국내 증시 거래는 미국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이달 들어 크게 줄었다. 4월 유가증권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7조9038억원으로, 지난달(10조6873억원) 대비 26% 감소했다. 올 2월 12조2194억원보다는 35.3% 쪼그라든 수치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 또한 지난 18일 기준 53조8248억원으로, 지난달 말의 58조4743억원보다 4조원 넘게 사라졌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극심한 변동성 때문에 공포에 질린 자금이 증시를 떠나 안전자산으로 피신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나마 증시를 주도하던 조선주 등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주가는 이날 각각 2.09%, 3.65% 하락했다. 노무라증권이 전날 “미국 관세 때문에 선박 수요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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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 골드커버드콜 한달만에 12% 수익
금에 투자하면서 배당도 받을 수 있는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한 달여 만에 수익률 10%를 넘어섰다.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의 단기 성과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21일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는 1.31% 오른 1만125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1일 상장한 이후 12.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3.19%)와 미국 S&P500지수(-5.19%)는 물론 국내 금 현물 가격 상승률(9.8%)보다 우수한 성과를 냈다.이 ETF는 금 가격을 기반으로 설계된 국내 첫 커버드콜 상품이다. 미국과 캐나다 거래소에 상장된 금을 추종하는 ETF 중 운용자산(AUM)이 3000만달러 이상인 상품 10~15개를 선별해 유니버스를 구성한다. 글로벌 금 가격과 90% 수준으로 연동하며, 이 중 운용자산이 가장 큰 ETF를 기초자산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해 연간 약 4% 배당을 추구한다.김기덕 신한자산운용 퀀트&ETF운용본부장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달러 가치가 연초 이후 8% 이상 하락한 반면 금 가격만 홀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국내 금 현물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지만 SOL 골드커버드콜 ETF는 미국과 캐나다 금 ETF를 기초자산으로 삼기 때문에 ‘김치 프리미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ETF는 다음달 2일 첫 월배당을 한다.최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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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씨지, 한달반새 85%↑…K뷰티 열풍에 용기株도 방긋
‘K뷰티’ 밸류체인의 한 축을 맡은 화장품 용기주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근 K뷰티 열풍은 중소 인디브랜드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데, 여기에 용기를 납품하는 펌텍코리아, 에스엠씨지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펌텍코리아는 코스닥시장에서 올 들어 27.1% 올랐다. 펌텍코리아는 국내 화장품 용기 제조 1위 업체로 최근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75억원,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37.1% 증가했다. 올해도 증권가에선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펌텍코리아의 고성장을 견인한 건 인디브랜드다. 고객사의 60~70%가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 인디브랜드다. 이 회사는 미리 만들어 둔 금형으로 용기를 제작하는 방식을 채택해 다양한 인디브랜드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네 번째 공장을 증설하고 미국 뉴욕 영업사무소를 열어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국내 인디브랜드의 수출 증가가 지속되며 펌텍코리아의 수주가 매월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이날 목표주가 7만원을 제시했다.최근 환경 규제가 강화되며 유리용기 업체도 투자자에게 관심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유리용기 시장 1위로 올라선 에스엠씨지가 대표적이다. 에스엠씨지도 비나우, 아누아 등 인디브랜드에서 주문을 받으며 덩치를 키웠다.지난달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당시 에스엠씨지 기준가는 3435원이었다. 이날 기준 종가는 6360원이다. 한 달 반 만에 85% 뛰었다. SK증권은 에스엠씨지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0% 늘어난 1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7500원을 제시했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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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증시에 힘 못쓰는 레버리지 ETF
주가지수 하루 수익률의 두 배를 따라가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한 뒤 빠른 반등을 예상하는 투자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다만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선 레버리지 ETF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21일 ETF 정보플랫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KODEX 레버리지’에 총 7337억원이 순유입됐다. 코스피200지수 하루 상승폭의 두 배만큼 움직이는 ETF다. 같은 기간 순매수 2위는 코스닥150지수를 기반으로 한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였다. 코스피200지수가 하루 3~5% 급락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시장 반등을 예상한 투자금이 쏠렸다.하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는 기대보다 낮았다는 게 투자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올초 이후 KODEX 레버리지 수익률은 5.17%였다. 코스피2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KODEX 200’ 수익률(4.41%)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 두 배 높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레버리지형 수익률이 두 배만큼 높지 않았다는 얘기다.변동성이 클수록 수익률을 갉아먹는 레버리지 ETF의 특성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레버리지 ETF는 주가가 기준점 대비 위아래로 많이 출렁일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예컨대 기초지수와 ETF 가격이 모두 100일 때 기초지수가 첫날 10% 오른 뒤 다음 날 10% 떨어지면 일반 ETF의 누적 수익률은 -1%다. 가격이 ‘100→110→99’ 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이에 비해 레버리지 ETF의 누적 수익률은 -4%로 확 낮아진다. 지수가 첫날 20% 올랐다가 다음 날 20% 떨어지면 가격이 ‘100→120→96’으로 움직이는 방식이어서다. 이른바 ‘음의 복리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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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LG엔솔 기초자산 ELB 공모
교보증권은 오는 25일까지 월지급식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공모한다. 금리는 세전 기준 연 4.35%다. 기초자산은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다. 매달 정해진 기준을 만족하면 수익금을 지급하는 하이파이브 원금지급형이다.매달 수익 평가일에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의 85% 이상이면 세전 기준으로 월 0.3625%씩 지급한다.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 대비 85% 미만으로 떨어지면 해당 월엔 수익을 지급하지 않는다.상품 만기는 3년이다. 6개월마다 조기 상환 기회를 부여한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 대비 2% 이상 오르면 원금과 함께 곧바로 상환되는 구조다.다만 중도 상환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최소 청약 금액은 100만원이다. 10만원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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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단기사채 발행액, 255조…1년새 32% 급증
올해 1분기 단기사채 발행액이 작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예탁결제원은 1분기 단기사채 발행액이 총 255조4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2% 늘어났다고 21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보다는 8.1% 늘었다. 단기사채는 기업이 발행하는 만기 1년 미만 전자 채권으로, 기업의 대표적인 자금 조달 수단이다.지난 1분기 일반 단기사채가 182조5000억원어치 발행돼 지난해 동기(133조2000억원) 대비 37% 증가했다. 유동화 단기사채 발행 규모는 72조9000억원어치로 작년 동기(60조원) 대비 21.5% 늘었다.만기 3개월 이하 발행 금액은 총 254조7000억원으로 전체 발행 금액의 99.7%를 차지했다. 93~365일 만기 발행 금액은 7000억원이었다. 신용등급별로는 우량채로 분류되는 A1 등급이 전체의 93.5%에 달했다.증권사의 단기사채 발행 규모(104조4000억원)가 가장 많았다. 유동화회사(72조9000억원), 카드·캐피털 등 기타금융업(39조5000억원), 일반 공기업(38조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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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세종 뜬다"…계룡건설, 2거래일 상한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앞다퉈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옮기겠다고 공약하자 계룡건설 주가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계룡건설은 가격제한폭(29.88%)까지 오른 3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에도 29.92% 급등했다.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최근 연이어 행정수도 이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경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김경수, 김동연 후보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세종에서 집무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재명 후보는 임기 내 세종 집무실을 완공하면 이후 세종에서 집무를 시작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이 후보는 세종을 행정수도로, 대전을 과학수도로 정하고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하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민환원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사당을 세종으로 완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계룡건설은 대전에 본사를 둔 건설사다.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옮기면 관련 공사 수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대선 관련 테마주 과열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20대 대선 기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세종에 대통령 제2 집무실을 설치하고, 국회 세종의사당을 개원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헌법 개정이 필요해 현실화하는 데 어려움에 부딪힐 가능성도 높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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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만 버텨주면 月수익'…교보증권, LG엔솔 ELB 공모
교보증권은 오는 25일까지 세전 연 4.35% 월지급식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공모한다고 21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를 기준으로 매달 조건을 확인해 연 최대 4.35% 수익을 나눠 지급하는 구조다. 이번에 모집하는 ELB 394회는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매달 정해진 기준을 만족할 경우 수익을 지급하는 하이파이브 원금지급형 상품이다.매월 수익 평가일에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의 85% 이상이면 그 달마다 세전 기준으로 0.3625% 수익을 지급한다. 매달 받을 경우 1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 4.35% 수익률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최초기준가격의 85% 미만일 경우 그 달은 수익을 지급하지 않는다. 이 상품의 만기는 3년이다.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를 부여한다. 이때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보다 2% 이상 올랐다면 상품이 원금과 함께 자동으로 조기상환된다. 만기평가일에 주가가 102% 미만인 경우에도 원금이 지급된다. 중도상환시엔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상품의 최소청약금액은 100만원 이상으로 10만원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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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주가 5000시대 열겠다…지배구조 투명성도 강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코스피)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다”며 “이를 위해 기업 지배 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중장기 경제·산업 성장 로드맵 발표, 집중투표제 활성화, 쪼개기 상장 요건 강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날 오전 코스피지수(2481)보다 101.5% 높아져야 주가지수가 5000에 도달한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주가 4000시대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던 것보다 숫자를 높였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 금융투자협회를 찾아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주식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연다.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주식 시장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대한민국 주식투자자가 1400만 명을 넘어서, 우리 국민도 제대로 자산을 키울 수 있는 선진화된 주식시장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실망과 좌절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국민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인 현실을 바꿔야 한다”며 “혁신적 기업을 믿고 투자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우선, 그는 “정부가 명확한 중장기 경제·산업 성장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주자로 나선 그가 연일 주창하는 국가 주도 성장론의 일환이다. 이 후보는 “정부가 집중투자 할 산업과 규모, 방식 등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민간이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더하겠다”고 설명했다.다음으로, 이 후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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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하자 빚투 확산…"신용대출, 5월이 더 불안"
넉 달 연속 쪼그라들던 신용대출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2주 남짓 동안 증가폭이 1조원을 넘어서자 가계대출 관리에 나선 금융당국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금융권 안팎에선 꺾이지 않는 대출 수요와 금리 인하 압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정교한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741조509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조4997억원(0.3%) 증가했다. 이미 지난달(1조7992억원) 가계대출 증가폭을 넘어섰다.이달 가계대출 급증세를 이끈 것은 신용대출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이달 1~17일에만 1조596억원(1.0%) 늘었다. 신용대출은 작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했는데 이달 들어선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관세 전쟁으로 주춤한 증시에 뛰어든 해외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들이 최근 신용대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로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급락한 이후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가 급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9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약 37억달러로 지난달 순매수액(41억달러)의 90%에 육박했다. 2월(30억달러) 순매수액은 이미 뛰어넘었다.마이너스통장 잔액도 크게 늘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이달 1~17일 6435억원(1.7%) 증가했다.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요구불예금은 이달 들어 24조1882억원(3.7%) 급감했다.주택 거래가 급증한 것도 신용대출 수요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자금은 주택담보대출로 충당하더라도 취득세, 공인중개사 중개수수료와 같은 거래비용은 신용대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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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신용대출…보름새 1조 늘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1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번복하는 과정에서 불붙은 부동산 단기자금 수요, 글로벌 증시 급락을 기회로 여긴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 불황형 급전대출 등이 겹치면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2조6658억원(17일 기준)이었다. 지난 3월 말 대비 1조596억원 늘었다.통상 월말에 일부 대출 상환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증가세가 유독 가파르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이달 말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월간 신용대출이 2021년 7월(1조8636억원) 후 3년9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 말 대비 증가한 것 역시 작년 11월 후 5개월 만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신용대출은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수 경기가 악화 일로를 걷는 와중에 신용대출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것은 좋지 않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증시 급락하자 빚투 확산…"신용대출, 5월이 더 불안"넉 달 연속 쪼그라들던 신용대출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2주 남짓 동안 증가폭이 1조원을 넘어서자 가계대출 관리에 나선 금융당국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금융권 안팎에선 꺾이지 않는 대출 수요와 금리 인하 압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정교한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741조509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조4997억원(0.3%) 증가했다. 이미 지난달(1조7992억원) 가계대출 증가폭을 넘어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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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뛰자 '대주주 먹튀'…또 경고등 켜진 테마주
최대주주와 현직 임원 등 상장기업 내부인이 단기 급등을 계기로 일부 지분을 팔아 차익을 챙기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50억원 미만을 매도해 작년 7월 도입된 사전공시 의무 제도를 회피하기도 했다. 내부자 지분 매도는 ‘주가 고점’ 신호로 여겨지는 만큼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가 급등 때마다 ‘내부자 매도’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나아이 동신건설 이스타코 등 3개 상장사에서 쏟아진 내부자 매도 물량은 120억원어치에 육박했다. 정치 테마 열풍에 올라타 주가가 단기 급등하자 특수관계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코나아이 최대주주인 조정일 대표는 지난 7일부터 5거래일간 44억원어치(지분율 0.79%)를 장내 매도했다. 최근 1개월 새 뚜렷한 호재 없이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뛴 게 배경이란 게 증권가 시각이다. 동신건설 대주주인 김근한 대표의 친인척 우손숙 씨는 5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스타코 최대주주인 김승제 대표는 비상장 계열사 스타코넷을 통해 이스타코 주식 15억원어치를 시장에 던졌다. 전체 발행주식의 1.75% 정도다. 김 대표는 스타코넷 최대주주이기도 하다.박상규 나우IB 부사장은 보유 주식 8만 주(0.08%)를 지난 14일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525원으로, 1억2000만원어치다. 하홍철 전무도 20만 주(0.2%) 전량을 매도해 2억7000여만원을 챙겼다. 정치 테마주로 묶인 나우IB 주가는 이달에만 68% 뛰었다.특수관계인의 주식이나 권리 매도 계획을 예고한 곳도 적지 않다. 지난달 말부터 주가가 급등세를 탄 형지I&C가 대표적이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68억원어치 신주인수권증서를 다음달 매각하겠다고 17일 공시했다.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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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남훈 마이다스에셋 주식운용본부장 "中 전기차·日 소비재주 주목해야"
“관세 전쟁이 계속되더라도 아시아 증시 성장주는 눈여겨봐야 합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자산을 분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오남훈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사진)은 20일 인터뷰에서 “중국의 전기차, 일본의 로봇 등 아시아 제조업 밸류체인 관련주에 주목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주식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유지하지만 모든 자산을 미국에 집중하기보다 아시아 쪽으로 배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의 미국 주식 선호 현상은 올해 초 절정에 달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1월 말 기준 약 162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중 갈등 후 테슬라, 엔비디아 등의 주가가 급락하며 현재 136조원 규모로 줄어들었다.오 본부장은 “미국의 무역정책을 고려할 때 뉴욕증시 변동성은 당분간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아시아엔 관세 전쟁에도 불구하고 지속 성장할 주식이 많다”고 설명했다.그는 “도널드 트럼프 1기 때도 미·중 갈등이 중국에 첨단산업 자립 의지를 심어줬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반도체, 전기차 업체가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관세 전쟁이 아시아 지역 성장주에 중장기적으로 기회를 열어줄 것이란 관측이다.오 본부장이 이런 관점에서 운용하는 ‘마이다스 아시아리더스성장주(UH) 펀드’는 지난 17일 기준 1년 수익률 8.77%, 3년 수익률 18.63%, 5년 수익률 69.39%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유망한 중국 종목으로는 샤오미, BYD, 샤오펑 등 전기차 관련주를 꼽았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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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 잔액 220조 돌파 '사상 최대'
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이 22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중 관세 갈등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법인 자금이 MMF로 쏠렸다는 분석이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MMF 설정 잔액은 224조946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중 관세 난타전이 이어지자 지난달 말 189조653억원에서 이달 들어 18.53%(35조293억원) 급증했다. 1분기 전체 증가액(22조1056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법인 자금이 처음 200조원을 넘어서며 큰 폭으로 늘었다. MMF 전체에서 법인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말 89.94%에서 보름여 만에 91.38%로 확대됐다.MMF는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만기가 짧게 남은 국고채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언제든 환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 짧게 투자하는 피난처 역할을 한다.MMF가 인기를 끄는 건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 탓에 증시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을 MMF에 넣어둔 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MMF와 비슷한 성격의 초단기채 펀드로도 돈이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MMF 다음으로 현금 유입이 많은 상품은 국내 채권형 펀드였다. 국내 채권형 펀드 356개의 설정액이 올 들어서만 12조3720억원 불었다. 이 중 국내 초단기채 펀드(67개) 설정액 증가액(6조814억원)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MMF형 상품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ETF체크를 보면 올 들어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 가장 많은 돈(1조6616억원)이 흘러들어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금리 영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