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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집단 소송 번지나…"손해배상 청구" 카페 등장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께부터 발생한 카카오 계열 IT 서비스 장애 사태가 소비자 집단 소송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17일 법무법인 LKB&파트너스(LKB)는 카카오톡 장애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인단 모집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KB는 '카카오톡 화재 장애로 인한 손해배상'이란 이름의 네이버 카페를 개설했다. 신재연 LKB 변호사는 "카카오톡 장애로 생활의 불편은 물론 재산상 손해를 입으신 분이 많을 것"이라며 "화재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상황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카카오 측의 과실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손해가 없다해도 위자료를 별도로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송 참여를 희망하는 분들은 피해내역을 정리해 올려달라"고 덧붙였다. LKB는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톡에 연계된 카카오 계열 서비스 전반에 대한 피해를 취합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멜론,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톡 로그인이나 인증이 되지 않아 쓰지 못한 서비스, 카카오맵과 연동된 배달 서비스 등등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변호사는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카카오톡이 가지는 영향력과 위치 등을 고려할 때 위자료 청구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수익을 낸 서비스인 만큼 서비스 관리에 대한 책임이 있는데,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소송 규모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카카오는 자체적으로 보상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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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바벨탑 '카카오'가 무너지고 있다[차준호의 썬데이IB]
카카오가 잔인한 10월을 보내고 있다. 카카오와 모든 계열사들의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 이상 폭락한 가운데 상장사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라이온하트)의 중복 상장 논란이 자본시장을 뒤흔들었다. 라이온하트가 결국 상장 절차를 멈추며 일부 진화했지만 데이터센터의 화재로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면서 전례없는 위기에 처했다.두 사건은 코로나19 팬더믹 기간 자본시장에 쌓아올려진 카카오라는 '바벨탑'이 흔들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코로나19기간 카카오의 자산 규모는 2019년 10조원에서 올해 32조원까지 늘어나 재계 15위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같은 기간 계열사 수도 71곳에서 138곳으로 늘었다. 두개의 축이 카카오 제국을 지탱했다. 카카오톡이란 굳건한 플랫폼을 보유한 사업적 기반이 한 축이었고, 시장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나머지 한 축이었다. 풋옵션 행사 둔 카카오-라이온하트 '머니게임' 촌극증시 침체 속 위태위태했던 두 축의 연계가 허물어진 기폭제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이자 대형 모바일게임 '오딘'의 제작사인 라이온하트의 상장을 둘러싼 잡음이다. 카카오게임즈와 라이온하트 경영진이 중복상장 문제가 주가 하락과 주주들의 불만에 직접적 원인임을 알면서도 이를 가장 적절하지 못한 시점에 강행하려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여기엔 카카오게임즈와 라이온하트 인수 과정에서 있었던 두 회사간 계약(풋옵션)이 깊게 연관돼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조2000억원을 투입해 라이온하트 지분 30.37%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카카오게임즈가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 총 200억원을 초기 투자해 지분율을 21.6%까지 확보했던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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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그렇게 잘 쪼개면서"…카카오 개미들 '분노' [종토방 온에어]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처음 열린 주식시장에서 카카오그룹주가 급락하고 있다.17일 오전 10시 52분 현재 카카오는 5.64% 하락한 4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게임즈(-3.79%), 카카오페이(-4.43%), 카카오뱅크(-6.29%)도 동반 하락 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3개 기업은 모두 개장 직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이달 14일 총 39조1천660억원이었던 카카오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이날 개장 이후 10분 만에 3조4천761억원이 감소해 35조6천899억원으로 줄었다.개인 투자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투자자 A씨는 "핵심 자회사 쪼개는 건 잘하면서 왜 서버는 한곳에 몰아넣냐"며 "한국의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도 없다는 건 문제"라고 꼬집었다.반면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의 가치를 재증명했다는 주장도 일부 나온다. 투자자 B씨는 "카카오톡이 막히자 불편함을 넘어 일상 생활 자체가 힘들어졌다"며 "주가 급락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판단해 저가 매수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장중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홀로 받아내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개장 직후 10% 가까이 떨어졌지만 이후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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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실망' 시총 3.5조 증발했는데…"여기는 올랐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먹통 사태'가 발생한 카카오 그룹주 주가가 추락했다. 자회사 임원의 상장 직후 주식 대량 매도, 연이은 '이중 상장' 시도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다는 평가다. 17일 오전 카카오는 7.0% 하락한 4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5.10%)와 카카오페이(-7.06%), 카카오뱅크(-6.29%)도 급락세를 기록하고 있다.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3개사는 모두 개장 직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이달 14일 총 39조1660억원이었던 카카오 그룹주의 시가총액은 이날 개장 이후 10분 만에 3조4761억원이 감소해 35조6899억원으로 줄었다.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등 카카오 서비스가 일제히 멈췄다.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은 16일 오후 5시께 정상화됐다.증권가는 이번 사고로 카카오 매출이 약 150억~220억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사업의 일평균 매출 수준이다. 화재로 인해 카카오의 광고, 이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 사업이 모두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의 하루 평균 매출을 추정한 피해 규모"라며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피해보상 규모는 약 12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피해 보상 범위를 유료사용자로 가정한다면 보상액을 피해액의 1.3배로 계산해도 영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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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인데…개미들 '검은 월요일' 되나 분통
연초 대비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카카오그룹주들이 ‘먹통 사태’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17일 주식시장 개장과 함께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15~16일 이틀간 200만 명이 넘는 카카오 주주들은 노심초사했다. 장이 열리는 월요일 카카오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 같은 그룹주도 역시 동반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미 연초 대비 50~70%가량 하락한 이들 ‘카카오 4형제’의 주가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주들의 손실액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증권가에선 기업 신뢰가 훼손됐다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카카오그룹주 실적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이은 ‘쪼개기 상장’으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 여론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증폭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네이버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네이버 역시 쇼핑라이브 같은 일부 서비스가 장애를 빚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지난 14일 전날보다 3.08%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17일 카카오와 네이버 주주들은 ‘검은 월요일’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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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웃은 카카오게임즈…9% 급등
카카오게임즈가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을 철회하자 주가가 9% 넘게 급등했다.14일 카카오게임즈는 9.44% 오른 3만8250원에 마감했다. 전날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이라며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라이온하트는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열사 중복 상장 논란이 불거지며 주주들의 항의를 받았다. 라이온하트 측은 기업공개(IPO) 자체를 철회하는 것은 아니고, 시장 상황을 보며 추후 상장 일정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다올투자증권은 이날 카카오게임즈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적극 매수’로 바꾸고, 목표주가는 8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낮췄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의 완전한 철회인지 여부가 불확실해 상장 이슈 부각 전 밸류에이션을 완전히 복구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라이온하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상장 시나리오를 피하게 된 것이 긍정적”이라며 “상장을 완전히 철회할 경우 핵심 자회사 상장 이슈 탈피로 강력한 주가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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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돈줄, 우리가 꽉 잡았다"…'파워 인맥' 보니 [긱스]
한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창업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이후 배달의 민족, 쿠팡, 요기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모바일 플랫폼 스타트업이 잇따라 설립되면서입니다. 하지만 1997년 벤처기업육성특별법 제정으로 벤처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지금의 스타트업 생태계 토양을 마련했습니다. 한경 긱스(Geeks)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하면서 생긴 ‘한국 스타트업 인맥 지도’ 2탄으로 벤처캐피털(VC) 업계의 파워 인맥을 소개합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벤처캐피털(VC) 업계 파워 인맥의 두 축은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와 KAIST가 꼽힌다. 스타트업이 투자 라운드를 돌 때 VC 서너 곳이 함께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함께 일해봤거나 공부했던 인연이 신뢰를 쌓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창업 생태계 일군 소프트뱅크벤처스2000년 설립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오랜 업력만큼이나 국내 VC 업계에서 막강한 인맥을 자랑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문규학 당시 소브트뱅크벤처스코리아 부사장(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매니징 파트너)이 주축이 되어 만들었다. 문 부사장의 '절친'이었던 김장욱 현 이마트24 대표도 소프트뱅크벤처스 설립 초기 부사장으로 2년간 활약했다.설립 때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국내 벤처투자 업계는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문규학 당시 부사장은 대학마다 강연을 돌며 대학생들의 창업 정신을 일깨우며 지금의 스타트업 생태계의 씨앗을 뿌렸다. 2010년대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며 국내 창업 생태계가 활기를 띠기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경험을 쌓은 '소뱅맨'들이 VC 업계 곳곳으로 퍼져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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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네이버 임원들 '악재' 앞두고 주식 매도 논란
네이버 일부 임원들이 미국 패션 플랫폼 업체 포쉬마크 인수 발표를 앞두고 보유 지분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임준현 책임리더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총 815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 가운데 575주는 인수 발표 전인 지난달 23일과 28일 처분했다.강태은 책임리더도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14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 중 800주는 인수 발표 전 팔아치웠다. 강 책임리더는 지난 5월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2000주를 주당 13만1000원에 매수했다. 비등기 임원인 책임리더는 리더와 대표급 사이의 중간 관리자로 해마다 계약을 갱신하고 보유 주식을 공시해야 한다. 네이버는 지난 4일 포쉬마크를 16억달러(약 2조3441억원)에 사들인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인수 소식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발표 전 19만3500원에 거래되던 주식은 15만8500원(11일 종가)까지 18% 넘게 급락했다. 두 임원은 보유 지분 대부분을 20만원대에 팔아치웠다. 강 리더는 1400주를 주당 19만4500~21만2781원에 매도해 2억8447만원을 현금화했다. 임 리더도 815주를 팔아 1억5906만원을 챙겼다. 네이버 관계자는 “두 임원의 주식 매도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대금 대출 상환 등을 위한 것이지 포쉬마크 인수 때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네이버 측은 구체적 자사주 매각 사유는 개인 정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임원은 주식을 소량 매수했다. 이재후 책임리더는 지난 4일 19주를 취득했다. 이지호 책임리더와 최서희 책임리더도 최근 각각 5주, 50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임원은 없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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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없는 성장주"…카카오 '검은 금요일'
카카오와 카카오뱅크·게임즈·페이 등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혀온 카카오그룹주가 몰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주가는 고점 대비 65~80% 하락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강도 높은 긴축 기조도 이들 기업의 높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수준)에 독(毒)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손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이중 상장’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카카오그룹주를 향한 투자심리는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분위기다. ○고점 대비 80% 하락한 페이·뱅크7일 카카오페이 주가는 14.41% 급락한 4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83.86%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고강도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래 가치를 주가에 선반영하는 성장주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기업의 미래 성장성까지 불투명해진 영향이다.최근 투자은행(IB)인 씨티증권은 ‘현실을 직시할 때’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카카오페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낮은 3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씨티증권은 “소비자들은 최근 경기침체로 소비를 줄이고 있는 데다 사용자 트래픽이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도 느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카카오페이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519억원, 14억원이다. 그러나 씨티증권은 “올 3분기 손익분기점에 도달해 내년 영업이익률 6.8%를 달성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내년 말까지 분기별 영업손실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날 카카오뱅크도 9.38% 하락한 1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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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원→1만원대까지 추락…믿었던 '국민주' 카뱅의 몰락
'은행인가, 금융 플랫폼인가.' 지난해 8월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증권시장에선 카카오뱅크의 기업 정체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한쪽에선 카카오뱅크가 국내 최초로 대환대출 플랫폼으로 성장해 '금융계의 아마존'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일부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8만원을 넘어섰다. 상장 초기 주가수익비율(PER)은 115배에 달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카카오뱅크도 결국 정부의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은행일 수 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상장 1년 2개월여 후 시장은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이 아닌 은행'이라고 결론 내렸다. 주가는 고점 대비 80.56% 급락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등 코로나19 시기 '대표 성장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크게 각광받았던 카카오그룹주가 몰락하고 있다. 7일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상장 당시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성장성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다. 글로벌 중앙은행이 강도높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이들 기업의 밸류에이션에도 독(毒)이 되고 있는데다 최근 손자회사인 라이온하트 재상장까지 나서면서 카카오그룹주를 향한 투자심리는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모양새다. ◆고점 대비 83% 하락한 카카오페이·뱅크이날 카카오페이는 14.41% 급락한 4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83.86% 떨어졌다.미 중앙은행(Fed)이 고강도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래 가치를 주가에 선반영하는 성장주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기업의 미래 성장성까지 불투명해진 영향이다. 최근 미 투자은행(IB)인 시티증권이 '현실을 직시할 때'라는 제목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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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쪼개기 상장'…실적까지 암울한 카카오게임즈 주가 3분의 1토막
'쪼개기 상장'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7일 오전 카카오게임즈는 6.95% 하락한 3만8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고점(11만6000원)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난 상태다.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제작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이 임박하면서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는 지난 29일 라이온하트에 대한 신규상장 예비 심사를 진행하고 상장 적격으로 결론 내렸다. 한국거래소 측은 "모회사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모회사 주주 이익을 훼손하는 것이 아닌 계열사를 상장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적격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라이온하트는 이달 28~31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내달 7~8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카카오게임즈 주주들은 "라이온하트 상장은 이중상장"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실적은 라이온하트가 제작한 게임 '오딘'에 크게 기대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카카오게임즈 매출(3662억원) 중 72%가 오딘(3361억원)에서 나왔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도 오딘에서 발생한 매출(1646억원)은 전체 매출(3388억원)의 48.5%에 달한다. 게임 퍼블리싱 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게임 지적재산권(IP)은 오딘 한 개 뿐이다.오딘을 크게 흥행시킨 라이온하트는 희망 공모가액으로 3만6000~5만3000원을 제시했다. 이대로라면 라이온하트의 시가총액은 3조565억~4조4998억원에 달하게 된다. 약 3조3000억원 수준인 모회사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라이온하트 상장으로 카카오게임즈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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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매도' 리포트에 10% 급락…개미들 '패닉'
카카오페이 주가가 10% 넘게 급락하며 최저가를 경신했다. 씨티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내린 영향이다. 7일 오전 10시 카카오페이 주가는 10.99% 내린 4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11월30일 최고점 대비 83% 하락했다. 씨티증권은 카카오페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3만8000원으로 제시했다.씨티증권은 카카오페이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증권은 “경기 침체로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고, 트래픽을 매출로 전환하는 작업도 더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내년 신용 대출 비교 서비스를 출시하고, 애플페이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씨티증권은 “올해 3분기 손익분기점에 도달해 내년 영업이익률 6.8%를 달성한다는 전망은 현실적이지 않다”라며 “내년 말까지 영업손실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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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계 '황금 인맥'…창업자는 삼·네·카, VC는 KAIST
한국인은 인맥(人脈)을 중시한다. 혈연 지연 학연 등을 중심으로 뭉친다. 해외에서는 네트워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능력이나 성과를 무시한 ‘친목질’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국내 스타트업업계에서 인맥은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인들의 도움 없이 맨손으로 회사를 창업하고 키우는 일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로 독려하고 자극을 주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성장시키고 있다. 삼성 출신 스타트업 창업자 가장 많아국내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다양한 이유로 특정 회사 출신이 많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 경력이 있는 창업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2012년 도입한 사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C랩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 59개 회사가 C랩에서 분사했다. 불면증 치료제를 개발한 웰트의 강성지 대표, 5세대(5G) 이동통신용 웨어러블 360 카메라를 만든 링크플로우의 김용국 대표 등이 C랩 출신이다.국내 대표 인터넷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스타트업업계의 주요 인맥 발원지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서비스가 대부분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회사 경력이 창업에 큰 도움이 된다.네이버 출신이 창업한 스타트업은 다채롭다. 핑크퐁, 아기상어 등 유아용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더핑크퐁컴퍼니의 김민석 대표, 직장인 대상 익명 SNS를 운영하는 팀블라인드의 문성욱 대표,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김성훈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카카오 출신 유망 스타트업 대표들은 상당수가 카톡방에서 꾸준히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카카오 사원번호 800번 안에 드는 카카오 초기 멤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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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하락장에…33명 그룹총수 주식재산 19조 증발했다
올해 국내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 재산이 19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4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 집단 33개 그룹 총수의 9월말 기준 주식 평가액은 45조7034억원으로 올초(64조6325억원) 대비 18조9291억원(29.3%) 급감했다. 주식 재산이 조 단위로 감소한 총수도 속출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연초 12조2269억원에서 9월 말 6조933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최대주주인 카카오 주가가 올 들어 50% 가까이 하락한 결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연초 14조1866억원에서 9월 말 10조8841억원으로 3조3000억여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2조6430억원→1조634억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2조3048억원→1조1861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조2125억원→1조8674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10조1864억원→9조73억원) 등도 주식 재산이 1조원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하락장에서도 오히려 주식 재산이 늘어난 총수도 있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연초 6943억원에서 9월 말 8059억원으로 증가했다.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지주 주가가 연초 2만9850원에서 9월 말 3만8300원으로 28% 이상 오른 영향이다.장형진 영풍 회장의 주식 재산도 올초 4049억원에서 9월말 기준 4667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고려아연 주가가 약 16.7%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이순형 세아 회장(1116억원→1449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1262억원→1조천367억원) 등도 하락장에서 주식재산이 늘어났다. 9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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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 3총사' 신저가 행진…개미들은 '눈물의 물타기'
‘국민주’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가 연일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세 번, 네이버는 다섯 번째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경기 둔화라는 악재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미 중앙은행(Fed)의 강도 높은 긴축 우려에 몸살을 앓고 있다.증권가에서는 이들 종목이 당분간 주가 반등 여력이 많지 않다며 연일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는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오히려 공격적인 ‘물타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재고 정점 찍어야 반등”21일 삼성전자는 0.90% 하락한 5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개장 직후 5만5100원까지 급락하면서 3거래일 만에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반도체 업황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삼성전자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경기 둔화로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감소해 재고가 쌓이고 가격은 하락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서다.NH투자증권은 3분기 삼성전자의 D램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3% 감소하고, 평균단가는 17%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낮췄다.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 증가율은 0%일 가능성이 높다”며 “하락의 끝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업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개인들은 오히려 공격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양새다. 개인의 이달 순매수 규모는 1조5420억원에 달한다. 올해 개인은 삼성전자를 17조6340억원어치 사들였다. 주가 낙폭이 과대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사적 하단인 1배 수준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