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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계열 스테이지파이브, 프리IPO 120억원 유치

    카카오 계열 스테이지파이브, 프리IPO 120억원 유치

    카카오 계열사인 스테이지파이브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성사시켰다. 프리IPO 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접어들고 카카오그룹 계열사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악조건 속에서도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지파이브는 전날 12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7월 시리즈C 투자에 참여한 기존 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와 함께 투자자와 후속 투자에도 합의해 이번 증자 이후 추가로 투자금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다.이번 투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음달에 납입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프리IPO 투자 유치로 스테이지파이브가 지금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총 896억원 규모다. 이번 프리IPO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2900억원으로 지난해 7월보다 약 200억원 높아졌다.이번 투자 유치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는 후문이다. 대형 IPO 기업의 연이어 상장 철회로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금 회수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서다. 이와 함께 같은 카카오 계열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불거진 고평가 논란과 중복상장 논란,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실추 등으로 어려움이 컸다.그러나 기존 투자자는 스테이지파이브의 성장성을 여전히 높게 샀다는 후문이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크다”며 “복잡하고 어려웠던 통신을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혁신 기반 종합통신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스테이지파이브는

  • STOCK

    카카오, 다시 추락…최근 상승분 반납

    카카오 주가가 4% 넘게 떨어졌다.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그룹주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20일 카카오 주가는 4.12% 하락한 4만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는 3.16%, 카카오페이 5.01%, 카카오게임즈는 2.62% 떨어졌다.카카오는 개인들의 매수세에 지난 18일과 19일 2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이날 하루에 기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나머지 카카오그룹주도 마찬가지다. 카카오그룹주의 변동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날 개인들은 카카오를 68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332억원어치, 기관이 372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은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먹통’ 사태 이후 카카오를 계속 매도하고 있다. 17일부터 나흘간 카카오를 91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카카오는 ‘먹통’ 사태가 일어난 지 나흘 만인 19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성상훈 기자

  • "최근 상승분 싹다 반납했다"…카카오 또 4%대 하락

    STOCK

    "최근 상승분 싹다 반납했다"…카카오 또 4%대 하락

    카카오의 주가가 4% 넘게 하락하며, 최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그룹주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20일 카카오는 4.12%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뱅크는 3.16%, 카카오페이는 5.01%, 카카오게임즈는 2.62% 떨어졌다. 카카오는 개인들의 매수세에 18일과 19일 2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이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나머지 카카오그룹주들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카카오 그룹주들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도 개인들은 682억원치 카카오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332억원치 기관이 372억원치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은 '먹통사태' 이후 카카오를 계속해서 매도하고 있다. 17~20일 나흘 사이 외국인은 카카오를 총 910억원치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 나흘 만에 고개숙인 카카오…남궁훈 대표 사퇴

    INVESTOR

    나흘 만에 고개숙인 카카오…남궁훈 대표 사퇴

    남궁훈 카카오 각자 대표가 서비스 장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카카오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직·간접적 원인을 찾아 대책을 세우는 한편 피해 보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카카오는 19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 15일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대다수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킨 지 나흘 만이다. 남궁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 전체 시스템을 점검하고 쇄신하겠다”며 “이용자가 안심하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 의지를 다지기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고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소위를 맡아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남궁 대표가 사퇴하면서 카카오는 남궁훈·홍은택 각자 대표 체제에서 홍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한다.홍 대표는 “카카오톡은 국민 대다수가 쓰는 서비스로 공공성을 갖고 있지만 그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복구가 늦어진 이유를 철저히 조사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은 이중화 조치가 완료됐지만,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 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해 복구가 지연됐다”며 “판교 데이터센터 운영이 안정화하는 대로 도구들의 이중화를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2개월 안에 유사 사고를 막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이번 서비스 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에 대한 보상도 시작한다. 홍 대표는 “이번 장애로 어려움을 겪은 이

  • 논란 키운 카카오 "장애 근본 원인은 리튬배터리"…여론은 싸늘

    논란 키운 카카오 "장애 근본 원인은 리튬배터리"…여론은 싸늘

    “장애 사태의 1차적 원인은 SK 데이터센터에, 근본적 원인은 리튬 배터리에 있다. 무료 서비스 보상에 대해선 추후 판단하겠다.”메신저·결제·교통·콘텐츠 등 각 분야에 걸쳐 최장 닷새 동안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카카오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놓은 입장이다. 이날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전면에서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책임 소재와 보상안 등을 놓고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처럼 ‘범국민 서비스’ 전반에 장기간 차질이 생긴 경우가 매우 드물다 보니 참고할 선례도, 기준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원화 미비는 ‘간접 원인’?카카오는 이날 경기 판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데이터센터 운영 관리사인 SK C&C와 배터리기업 SK온에도 서비스 장애 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발생한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불편을 겪으신 모든 이용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첫머리부터 서비스 장애 원인을 데이터센터로 지목한 것이다.카카오 서비스 복구가 길어진 이유인 이중화 조치 미비에 대해선 ‘간접적 원인’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서비스 주요 데이터는 여러 서버에 중복 저장해뒀지만, 이를 작업·운영하는 개발자 도구에 대해선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K 데이터센터 서버가 꺼졌을 때 바로 정상화할 수 없었던 이유다.홍 대표는 이에 대해 “카카오가 우선순위의 경중 판단을 잘못한 게 간접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 원인은 원래 화재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리튬 배터리”라며 “양쪽에서 같이 협조해야지만 안정적인 서비스

  • 구원투수마저 퇴장…1년새 CEO 4번 바뀐 카카오

    구원투수마저 퇴장…1년새 CEO 4번 바뀐 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물러나면서 카카오는 지난 1년간 최고경영자(CEO)가 네 차례 바뀌는 ‘CEO 수난사’를 이어갔다. 일각에선 김범수 창업자의 부재가 이 같은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남궁 대표는 19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 서비스 장애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의 재발방지소위를 맡아 재발 방지에 전념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그동안 추진했던 신규 사업은 권미진 수석부사장 주도로 진행된다”며 “저도 퇴사하는 것은 아닌 만큼 조언하는 역할 정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말부터 카카오는 CEO 교체가 잇달았다. 카카오는 작년 11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여민수 당시 대표를 새로운 CEO로 내정했다.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은 조수용 대표 대신 카카오 초기부터 활약한 류 대표를 선임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카카오페이 주식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먹튀’ 논란이 벌어졌고 결국 자진 사퇴했다. 이 과정에서 여 대표 역시 함께 물러났다.‘구원투수’로 등장한 사람이 남궁 대표다. 올해 1월 카카오 이사회는 새 CEO로 카카오게임즈 대표와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맡고 있던 남궁 대표를 선임했다. 하지만 7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으로 카카오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면서 카카오 공동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총괄하던 홍은택 카카오 CAC(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 공동 센터장이 남궁 대표와 함께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됐다. 그로부터 석 달 만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에 대규모 장애가 발생하면서 남궁 대표도 취임 7개월 만에 물

  • MARKET

    당정 "부가통신사업자 '데이터 이중화' 입법 추진"

    국민의힘과 정부는 19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최근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 재난 시 서비스 지속을 위한 ‘데이터 이중화(二重化)’를 카카오·네이버 등 부가통신사업자에도 의무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당정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기간통신사업자는 이중화 작업이 (의무화)돼 있는데 카카오 같은 부가통신사업자는 그렇지 않아 반드시 이중화해야겠다는 게 오늘 의견”이라며 “국회에선 입법적 지원을 하겠지만 정부에서도 입법이 되기 전에 현장 점검을 하고 이중화가 안 된 곳은 행정권고를 통해 이중화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국민의힘은 재난관리 대상에 부가통신사업자를 포함하고 데이터 이중화 작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을 이르면 올해 처리하기로 했다. 성 의장은 “(국민의힘에서는) 박성중·최승재 의원이 해당 법안을 발의한 상태”라며 “올 연말 이전에라도 할 수 있으면 여야가 협의를 해서 우선적 법안으로 (처리하도록)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카카오 사태로 인한 피해 보상 방안도 논의됐다. 성 의장은 “카카오는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을 위해 피해 접수 창구를 빠르게 열고 인원을 배치해 국민 피해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며 “방송통신위원회의 온라인피해 365센터를 통해서도 피해 접수를 받아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당정은 피해 지원을 위해 카카오의 서비스별 이용약관을 분석해 관련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방침이다.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규제 논의와 관련해선 “야당이 주장하는 플랫폼 갑질

  • 카카오 남궁훈 대표 전격 사임…홍은택 단독 체제로 간다

    카카오 남궁훈 대표 전격 사임…홍은택 단독 체제로 간다

    카카오가 기존 2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1인 단독대표 체제로 바뀐다. 거버넌스 구조를 바꾼지 불과 3개월만이다. 남궁훈 각자대표가 자리에서 내려오고 홍은택 각자대표가 카카오를 이끌 예정이다. 홍은택 각자대표는 19일 오전 11시 경기 판교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궁훈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은 지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제가 단독대표로 경영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궁 대표가 추진했던 사업들은 그대로 유지·추진한다"고 덧붙였다. 남궁 대표는 "메타버스 등 신규 사업은 권미진 수석부사장 산하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권 부사장이 사업을 주로 맡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퇴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언하는 역할 정도를 할 것"이라고 했다. 남궁 대표는 이어 픽코마 등 카카오의 글로벌 서비스 구상에 대해선 "글로벌 확장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서비스는 기획 초기가 중요한데, 이미 제가 개입해 기획이 완료됐고 세부 기획과 일정 수립 등이 남은 상황"이라며 "이는 권 수석부사장이 잘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인대표 역할을 맡게 되는 홍은택 각자대표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오마이뉴스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2006년 NHN으로 옮겼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도 NHN에서 함께 근무했다. 2012년 카카오에 합류해 콘텐츠 서비스 부사장을 지냈고 카카오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장을 맡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7월 각자대표 체제를 발표했다. 각 대표가 사업 영역별 책임을 지고 단독으

  • [속보] 남궁훈 카카오 대표 전격 사임…'먹통 사태 책임'

    INVESTOR

    [속보] 남궁훈 카카오 대표 전격 사임…'먹통 사태 책임'

    경기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해 대규모 서비스 장애 사태를 낸 카카오의 남궁훈 각자대표가 사임을 발표했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는 19일 오전 11시 경기 판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카카오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어느 때보다 참담하고 막중한 심경을 통감한다"며 "쇄신과 변화 의지를 다지고자 대표이사를 내려놓고, 이번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자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소위를 맡아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일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이후 나흘 만이다.   홍은택 각자대표는 자리에 남는다. 홍 대표는 카카오의 이번 사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 사태로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센터장이 CEO 자리에서 물러난지 약 7개월만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동종업계에선 이번 사태를 타개할 유일한 방법은 거버넌스를 뜯어고치는 것 뿐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남궁 대표가 물러나고 김범수 센터장이 복귀해 경영 키를 다시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먹통 사태 책임' 남궁훈 사퇴할 듯…김범수 복귀하나

    '먹통 사태 책임' 남궁훈 사퇴할 듯…김범수 복귀하나

    경기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해 대규모 서비스 장애 사태를 낸 카카오의 남궁훈 각자대표가 사임할 전망이다. 19일 IT업예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 판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서비스 안정화 대책과 보상 원칙 등을 밝힐 예정이다.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이후 나흘 만이다.  남궁 대표는 간담회에서 사의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출범 이래 최악·최대규모 서비스 장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취지다.카카오 관계자는 "홍은택 각자대표는 자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카카오의 이번 사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 사태로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센터장이 CEO 자리에서 물러난지 약 7개월만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동종업계에선 이번 사태를 타개할 유일한 방법은 거버넌스를 뜯어고치는 것 뿐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남궁 대표가 물러나고 김범수 센터장이 복귀해 경영 키를 다시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시스템 안갖춘 '기업 실패'의 문제…플랫폼 때리기로 흘러선 안돼"

    INVESTOR

    "시스템 안갖춘 '기업 실패'의 문제…플랫폼 때리기로 흘러선 안돼"

    카카오 먹통 사태 해법을 두고 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독과점 문제를 거론하면서다. 시장에선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자율규제를 강조해온 윤석열 정부가 정책 방향을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경쟁법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획일적 규제로 흘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획일적 규제가 아니라 경쟁 촉진이 궁극적 해법이라는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기업 책임 방기’정부가 온라인 플랫폼의 독과점 규제로 방향을 트는 건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사태는 ‘국민 메신저’ 역할을 하는 카카오톡 운영사인 카카오가 이에 걸맞은 위기관리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기업 실패’가 1차적 원인이란 점에서다. 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백업 시스템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카카오는 비용 절감을 위해 투자하지 않은 것 같다”며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카카오는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돈 되는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데이터센터 이원화 등 기본적인 투자를 방기했고, 그 민낯이 이번에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 집중 투자하고 재난 대비 훈련도 철저히 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전문가들이 섣부른 플랫폼 규제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텔레그램, 라인 등 대체재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메신저 갈아타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카카오 등 토종 IT업체를 과도하게 규제할 경우 결

  • 정부 '숟가락 얹기' 카카오 독식 더 키웠다

    정부 '숟가락 얹기' 카카오 독식 더 키웠다

    카카오의 독점적 지위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더 키운 측면도 있다. 카카오톡에 각종 공공 서비스를 얹으면서다. 이는 국민 메신저 역할을 하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정부 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려는 취지지만, 공공 서비스를 민간기업 SNS에 과도하게 얹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행정안전부는 지난 4월부터 카카오톡으로 ‘정부24’의 주요 공공문서를 신청하고 발급받을 수 있는 ‘카카오톡 지갑 전자증명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행안부는 주민등록등·초본, 코로나19 예방접종증명서, 초·중·고 졸업증명서 등 7종의 공공문서를 시작으로 앞으로 대상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병무청은 2019년부터 현역 입영과 예비군 훈련 통지서를 카카오톡으로 발송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 검사 사전 안내문, 국민연금공단의 연금 가입 내역 안내문, 한국도로공사의 통행료 미납 안내문, 국세청의 각종 세금 신고 안내문 등도 카카오톡으로 고지되고 있다.지자체들도 앞다퉈 카카오톡을 이용한 공공행정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재산세를 비롯한 지방세 납부 및 환급 안내는 지자체에 가장 광범위하게 퍼진 카카오톡 서비스로 꼽힌다. 부산 수영구, 전남 무안군 등도 지방세 환급을 카카오톡으로 하는 서비스를 조만간 제공할 계획이다. 충북 음성군은 전국 최초로 연내 ‘취득세 감면 사후 안내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각종 차량 운행 제한 위반 안내를 카카오톡으로 고지하고 있다.카카오톡을 이용한 전자문서 발송도 확산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최근 주요 기관과 카카오톡으로 전자문서를 주고받는 업무협

  • '국민앱' 성공에 자만…사모펀드에 휘둘려 단기수익에만 급급

    '국민앱' 성공에 자만…사모펀드에 휘둘려 단기수익에만 급급

    경기 성남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국민 플랫폼 서비스 카카오의 주요 기능이 중단된 지 사흘째지만 여전히 다음 메일 등 일부 서비스는 완전히 복구되지 않고 있다. 카카오의 이번 ‘먹통’ 사태는 단순한 재해가 아니라 카카오의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공통적인 분석이다.(1) 독점적 점유율에 취했다카카오는 전 국민이 쓰는 서비스다. 올해 2분기 기준 카카오톡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750만 명에 달한다. 초고령층과 어린이 등을 제외한 전 국민이 거의 모두 가입했다. 서비스가 시작된 2010년 무렵 카카오톡은 문자 메시지와 큰 차이가 없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였지만 현재는 쇼핑, 송금, 영상, 메일 등은 물론 암호화폐 전송까지 할 수 있는 ‘올인원’ 서비스로 성장했다.한때 텔레그램 등 보안성이 강조된 해외 앱으로의 ‘망명’이 이어진 적도 있지만 카카오톡 이용자 수는 2012년 이후 4000만 명 이상을 항상 유지하고 있다. 앱의 안정성과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투자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잡은 고기’가 워낙 많다 보니 효과가 드러나지 않는 데 돈 쓸 필요성을 못 느낀 것이다.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이 늦었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정보보호 등에 대한 관심도 떨어졌다. 올해 각사가 공개한 정보보호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의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107명, 관련 비용은 350억원이지만 카카오의 전담인력은 61명, 비용은 140억원에 그쳤다.(2) ‘외부 입김’ 센 지배구조도 문제카카오의 또 다른 구조적 문제는 외부 입김이 센 지배구조에 있다는 지적이 많다. 카카오는 계열사 확장 과정에 재무적투자자(FI)를 다수 끌어들였다. 회사의 장

  • 잇단 '쪼개기 상장'에 주가 급락…카카오에 '분통' 터지는 개미들

    악재가 연달아 터진 카카오 주가가 급락하면서 카카오그룹의 이중 상장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잇따른 자회사 이중 상장을 통해 증권시장에서 막대한 사업 자금을 빨아들였지만 정작 주식을 산 개인투자자와 직원들은 큰 손해를 보고 있다.카카오그룹은 2020년 카카오게임즈, 지난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연달아 상장했다. 증시가 활황이던 당시 분위기는 좋았다. 단순한 은행이나 결제대행 기업이 아니라 ‘금융 플랫폼’을 표방하고 나선 페이와 뱅크의 기업가치는 고공행진했다. 한때 페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300배에 달했다.카카오그룹의 상장회사는 5개다. 반면 네이버는 국내 증시에 자회사를 상장하지 않았다.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가 ‘이중 상장’에 열중한 이유는 우선 ‘임직원의 성과 보상’을 위해서였다는 분석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결국 조직 성장을 이끈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자회사 상장은 막대한 스톡옵션이라는 보상을 통해 임직원의 근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두 번째 목적은 자금 조달이었다. 적자가 불가피한 신사업 부문에 외부 자금을 수혈하는 데 상장이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탄탄대로일 것만 같던 카카오 그룹주는 지난해 말부터 급속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쪼개기 상장’에 시장의 인식이 최악으로 치달은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엔터까지 상장시키려는 카카오에 대해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졌다.자회사 상장 당시 약속했던 ‘성장성’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카카오페이 임직원의 스톡옵션 매각, 골목상

  • 카카오 '바닥잡기' 나선 개미들…'카카오 4형제' 1600억 순매수

    카카오 '바닥잡기' 나선 개미들…'카카오 4형제' 1600억 순매수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카카오 '먹통 사태' 직후, 카카오 그룹주들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악재가 겹치며 카카오 4형제(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의 주가 하락폭이 커지자, '이제는 바닥'이라고 판단한 개인들이 저가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인 17일 카카오 4형제를 1600억원어치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카카오 그룹주들의 시가총액은 2조원 넘게 증발했지만, 개인 투자자들만이 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카카오 그룹주들을 각각 약 800억원치 순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회사인 카카오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카카오를 1343억원치 순매수했다. 카카오뱅크가 222억원, 카카오페이가 28억원, 카카오게임즈가 5억원이었다. 개인들의 매수세가 카카오 그룹주들의 급락을 막고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날 장이 열리자마자 4만6500원까지 떨어졌던 카카오의 주가는 오후들어 개인들의 매수세에 4만8350원까지 회복하며 낙폭을 줄였다.  이날 오후에도 카카오의 주가는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1.55%오른 4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3.31%), 카카오페이(4.77%), 카카오게임즈(4.95%)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다만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업계는 카카오 먹통사태 이후 목표주가를 줄줄히 낮추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리스크 부각 및 플랫폼 독과점 폐혜와 관련한 규제 가능성 대두가 큰 부담"이라며 "단기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발생한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