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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헬스케어 사업' 뛰어든 카카오…구글·아마존에 도전장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이 내년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 초안을 작성해주는 AI를 선보인다. 질환 판독 시간은 줄이고 정확도는 획기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초거대 AI를 의료영상 분석에 활용하는 것으로, 세계 첫 사례다. 카카오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헬스케어 AI 분야에서 구체적 사업 계획표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판독 초안 솔루션 세계 첫 공개배웅 카카오브레인 최고헬스케어책임자(CHO)는 5일 기자와 만나 “내년 상반기 AI를 활용한 판독문 작성 서비스를 세계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4년 1분기 국내와 유럽에서 상용화 인허가를 받는 게 목표”라고 했다.의료AI기업 뷰노 본부장을 지낸 그는 지난해 카카오브레인에 합류해 헬스케어사업부를 출범시켰다. 그가 구체적 사업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중엔 알파벳(구글 모회사)이 아이소모픽랩스를 통해 의료영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의료기관이 보유한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기반 삼아 기술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3세대 AI로 불리는 초거대 AI를 활용해 서비스 활용도와 안정성도 높여나간다. 이화의료원 순천향대의료원 등과 손잡고 의료영상 데이터 2000만 건을 바탕으로 연구에 나선다. 세계 최대 규모다. 초거대 AI 자연어 처리 기술 활용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하면 전공의 등이 ①영상을 확인한 뒤 ②판독문 초안을 작성한다. 의심 증상, 병변 부위 등을 알리는 문서다. 담당 교수는 이를 ③재검토하면서 오류를 수정한다.국내외 AI 기업은 영상에 질환 의심 부위를 표시해주는 첫 단계에 집중했다. 판독에 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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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시 '상저하고'…"코스피, 하반기 2600선 간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내년 국내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본격화하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 증시는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반기부터는 체력을 회복하며 최소 2600선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와 2차전지주가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주도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강세장 시작”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12개 주요 증권사 가운데 내년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로 2000~2600선을 제시한 증권사가 가장 많았다.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내년 코스피지수 예상치로 2000~2600선을, 메리츠증권은 2100~2600선을, 한국투자증권은 2000~2650선을 각각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2050~2650선을 내놨고 현대차증권은 2050~2570선을, 하나증권은 2050~2550선을 예상했다.특히 내년 상반기까지는 증시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와 기업 이익의 본격적인 감소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얘기다.그러나 내년 1~2분기 저점을 통과하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상반기 주요국의 긴축 정책이 종료되고, 2024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면서 지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가 주식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부터 2024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본격화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2분기부터는 주요국 통화 정책이 완화되면서 금리와 달러 수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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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직원들, 우리사주 2.7억 '잭팟'…회사 그만둘까?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우리사주에 청약했던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인당 평균 2억7000만원의 수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다른 신규 상장 업체 직원들이 빚더미에 앉은 것과 대비됩니다.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11일 LG에너지솔루션은 3.14% 오른 62만4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지난 1월 공모가(30만원) 대비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상장 당시 LG에너지솔루션 직원 9564명(작년말 기준)은 1인당 평균 2억5578만원을 청약했습니다. 주가가 두 배 오르면서 투자금은 5억3200만원으로 불어났습니다. 10개월 만에 2억7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학습효과’ 때문입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 앞서 상장한 업체들은 주가가 ‘반짝’ 오른 후 급락했습니다. 우리사주에 영끌한 직원들은 수억원대 빚을 졌습니다. 직원들은 “아직 내 돈 같지 않고 불안하다. 당장 내일부터 떨어질 수 있는 게 주식판 아니겠냐”고 했습니다. 우리사주는 상장 후 1년 동안 주식을 처분할 수 없습니다. 주식을 팔려면 퇴사해야 합니다. 2020년 1인당 20억원의 평가 차익을 낸 SK바이오팜 직원들이 줄줄이 사표를 냈던 이유입니다. 퇴사하지 않고 주식을 팔려면 내년 1월 27일까지 버텨야 합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우리사주 보유 주식수는 800만2927주입니다. 청약 당시 물량(815만4518주)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직원 대부분이 주식을 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우리사주의 보유 지분은 3.42%에 달합니다. 한꺼번에 쏟아지면 핵폭탄급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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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GS ITM 인수 불발…그룹 지배구조개편 제자리
카카오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 GS ITM 인수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해소하고 양사의 시너지 증대를 위해서 추진된 GS ITM 매각이 최종 실패하면서 GS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도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평가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그룹은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GS그룹 오너일가가 20% 지분을 보유한 SI업체 GS ITM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합의한 뒤 지난 9월 실사작업을 거쳐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해왔다. 매각대상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와 JKL파트너스가 공동보유한 이 회사 지분 80%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주식과 GS ITM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이었다. GS ITM의 기업가치가 1300억~1400억원 정도로 평가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거래규모는 약 1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막판 투자조건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GS ITM은 허서홍 GS그룹 부사장·허윤홍 GS건설 사장·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등 GS그룹 오너일가가 소유한 SI 업체로 매출의 70% 이상을 GS그룹 내에서 일으키면서 오너일가의 현금창구 역할을 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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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먹튀 논란'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 지금도 '재직 중'
상장 후 약 한 달 만에 400억원대 주식을 대량 매도해 논란을 빚고 사퇴했던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가 지금도 카카오페이에서 보수를 받는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고문은 일반적으로 회사에 기여한 공로가 큰 고위직 퇴직자에게 기업이 예우 및 자문을 위해 주는 직함이다. 카카오 그룹 안팎에서는 카카오에 대한 주주들의 불신을 키우고 주가 하락을 부추겼던 '먹튀 논란'의 당사자인 류 전 대표가 잔류 중이라는 데에 반발이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의 공동체 대표 퇴임 프로그램에 따라 현재 카카오페이 고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 전 대표는 카카오페이 상장 직후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취득한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워 회사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올 1월 자진 사퇴했다. 당시 정부와 국회에서는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이 논의될 만큼 여론이 악화했다. 카카오는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류 전 대표는 카카오 공동체 퇴임 프로그램에 따라 현재 카카오페이 고문으로 위촉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처우와 직책, 임기 등에 대해서는 "공시대상이 아닌 개인정보에 해당한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통상 국내 대기업은 예우가 필요한 고위직 퇴직자를 고문으로 위촉할 때 퇴임 당시 연봉의 70~80%와 차량, 비서, 사무실 등을 제공한다. 류 전 대표의 작년 기본급은 4억5900만원이다. 통상적인 계약대로라면 류 전 대표의 고문 급여는 3억5000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임기는 보통 1~3년이다. 카카오 "다수 기업의 통상적 절차에 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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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보상 남았는데…카카오, 영업이익 '뚝'
카카오가 올 3분기 영업이익 1503억원을 올렸다고 3일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11%, 직전 2분기보다는 12% 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은 1조858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이번에 발표한 실적은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지난 9월까지 데이터다. 10월 15일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 영향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플랫폼 부문 매출은 9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비즈보드(광고), 이모티콘 등 카카오톡 기반 ‘톡비즈’ 매출은 467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음 등 포털서비스를 통한 ‘포털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증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098억원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실적을 반영하는 플랫폼 기타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기타부문이 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난 4098억원의 매출을 책임졌다.콘텐츠 부문에선 매출이 줄었다.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718억원이었다. 만화·웹소설 등 스토리 사업과 음악·미디어 사업 등이 전년 동기 대비 확장했지만,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를 필두로 게임 매출이 36% 급감한 영향이다.이날 카카오는 4분기엔 실적이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수석부사장)는 “대형 광고주들이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단기적인 재무 영향은 약 40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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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영업이익 1503억원…작년대비 11% 하락
카카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50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11%, 직전 2분기보다는 12% 낮다. 카카오는 3일 올 3분기 매출은 1조8587억원, 영업이익은 1503억원이라고 발표했다.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전년동기 대비 7% 늘었다. 이중 플랫폼 부문 매출은 9869억원, 콘텐츠 부문은 8718억원이었다.카카오는 매출을 두 부문으로 나눠 집계한다. 플랫폼 부문은 톡비즈(카카오톡 이모티콘·비즈보드·채널·선물하기 등), 포털비즈(다음·카카오스토리 등), 플랫폼 기타 사업(카카오 모빌리티·페이·엔터프라이즈 등)을 포함한다. 만화 등 스토리·게임·미디어·음악 사업은 콘텐츠 부문으로 분류한다. 플랫폼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플랫폼 기타부문 성장세가 컸다. 전분기 대비 9%, 전년동기 대비 61% 늘어난 4098억원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이동 수요가 회복되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신규 매출원인 주차사업이 분기 최고매출을 달성했다”며 "KM파크에서 서비스 중인 주차 사업은 주차면을 확대하면서 전년동기 285% 성장했다"고 말했다.이어 "AI·데이터 기반으로 주차장을 공유하고 연결하는 스마트 주차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며 "전기차 충전과 정비 등 각종 서비스의 허브 구축을 위해 주차 인프라도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택시·대리 사업도 긍정적"이라며 "택시 사업은 블루, 벤티, 블랙 등 프리미엄 택시 일평균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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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즈'만 빼고…카카오 형제, 반등 시동?
추락을 거듭하던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주가가 급등했다.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 덕분에 낙폭과대 성장주에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다만 이들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만큼 추세적 반등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불기둥 세운 카뱅·카페2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17.05% 급등한 2만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도 9.24% 오른 3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우선 선방한 3분기 실적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3분기 영업이익(1046억원)과 당기순이익(787억원)이 각각 전년 대비 46.9%, 5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수익(4118억원)도 전년 대비 48.5%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102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카카오페이의 3분기 매출은 1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3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97억원을 냈지만, 분기 거래액(30조5000억원)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서며 투자자들이 몰렸다.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가 올 것이란 기대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3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의 변화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Fed가 12월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한 달간 낙폭이 굉장히 컸던 성장주 중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반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는 그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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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둥 세운 카뱅·카페…"추세 반등은 글쎄"
추락을 거듭했던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급등했다.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데다 3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2월 50bp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낙폭과대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에 대한 성장성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한만큼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기둥 세운 카뱅·카페2일 카카오뱅크는 17.05% 급등한 2만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도 9.24% 오른 3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데다 3일(현지시간) 열리는 11월 FOMC에서 미 중앙은행(Fed)이 '미니 피봇'을 시사하는 발언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낙폭과대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영업이익(1046억원)과 당기순이익(787억원)이 각각 전년 대비 46.9%, 51.3%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영업수익(4118억원)도 전년 대비 48.5% 늘었다. 분기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102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카카오페이 3분기 매출은 1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21% 늘어난 3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97억원을 기록했지만 분기 거래액(30조5000억원)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 Fed가 12월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한달간 낙폭이 굉장히 컸던 성장주 중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와 페이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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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어닝쇼크'…'마차 시위대' 지갑도 닫았다
카카오게임즈가 실적 ‘어닝쇼크’를 냈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 등 매출을 이끌던 주요 게임들이 줄줄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낸 영향이다. 2일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약 437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 대비 46% 급락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시장 컨센서스(예상치)였던 711억원을 35.7% 밑도는 실적이다.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매출은 3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직전 분기 대비 9.4% 낮았다. 증권가 예상에 비해 약 12.5% 적었다. 순이익은 113억 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74.5% 줄었다. 모바일·PC게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모두 줄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1970억원으로 작년 3분기에 비해 52%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약 8% 낮았다. PC 게임 매출은 1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비 26%, 올 2분기 대비 11% 낮다. 신작 부재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게임 매출 급락은 지난 2분기 카카오게임즈가 내놓은 공언과는 정 반대 실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당초 지난 6월 말 출시한 우마무스메의 매출이 올 3분기 실적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마무스메는 지난 7월 말엔 주요 아이템 ‘키타산 블랙’ 출시와 함께 하루만에 150억원이 넘는 매출을 낼 정도로 성장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우마무스메는 이용자가 캐릭터를 육성해 경주에서 승리하는 게 주요 내용인 게임이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실사용자 이탈이 줄을 이었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제기한 주요 불만 사항은 △일본 서버 이용자와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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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10% 급등, 카겜은 '주춤'…희비 엇갈린 카카오 4형제
지난달 동반 하락세를 그린 카카오그룹주들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반등세로 돌아선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실적과 함께 주가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2일 오전 카카오뱅크는 9.2% 오른 1만89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카카오뱅크가 상장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5% 늘어난 4118억원, 영업이익은 46.9% 늘어난 1046억원을 기록했다.카카오페이도 오전 장중 7.14%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카카오페이는 3분기 거래액은 전년보다 21% 늘어난 30조5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분기 거래액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견고한 사업 성장세기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사자’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카카오 4형제 중에서도 특히 단기 낙폭이 컸던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호실적을 내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주가가 28.3%, 15.9% 빠졌다. 형님 격인 카카오는 9.3%, 카카오게임즈는 9.8% 하락했다 부진한 실적을 보인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오전 한때 주가가 6% 빠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4% 줄어든 3069억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 증가한 437억원이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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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들, 1년 반 새 스톡옵션 1조 챙겼다…카카오가 1위
지난 1년 6개월여간 국내 주요 기업의 전·현직 임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벌어들인 이익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카카오그룹이었다.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시총 500대 기업(6월 30일 기준)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한 172곳 중 행사 내역을 알 수 있는 89곳을 조사한 결과 2020년 1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들 기업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총 9794억원으로 집계됐다.조사 대상은 전·현직 임원(계열사 포함)으로, 직원은 제외했다. 스톡옵션 행사일은 확인이 불가능해 스톡옵션 행사로 주식을 취득한 날을 행사이익 계산 시 기준일로 산정했다.코스피 지수가 3300선까지 올랐던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5475억원으로 전체의 55.9%를 차지했다. 2020년은 1956억원, 올 상반기는 236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기업별로는 카카오의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카카오 전현직 임원들은 2020년 170억원(11명), 2021년 351억원(10명), 올해상반기 792억원(8명) 등 1312억원을 스톡옵션으로 챙겼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1000억원을 넘겼다.카카오페이(785억원, 8명) 등 계열사 3곳을 합하면 카카오그룹의 행사이익 규모는 2560억원에 달한다. 전체 규모의 26.1%이다.에코프로비엠 682억원(14명), 하이브 658억원(2명), 셀트리온헬스케어 588억원(7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개인별로는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가 475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409억원), 윤석준 하이브아메리카 대표(384억원),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전 대표(각각 362억원, 338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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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M&A의 85%가 '프리패스'…문어발식 확장"
지난 5년 동안 카카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인수합병(M&A) 신고 10건 가운데 9건은 시장 독점에 대한 심사 없이 사실상 '프리패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23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8월부터 이달까지 카카오가 기업결합을 신고한 62개 회사 가운데 53곳(85.4%)은 간이심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공정위는 기업결합 신고를 받으면 독과점 형성을 막기 위해 시장 집중도, 경쟁 제한성 효과 등에 대한 심사를 하게 된다. 결과에 따라 가격 인상 제한 등의 시정조치를 내리지만 초기 단계에서 독과점 우려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 간이심사를 진행하고 있다.카카오의 기업 확장은 대부분 이 간이심사를 통해 이뤄졌다. 2017년 2건, 2018년 12건의 기업결합에서 모두 간이심사를 거쳤다. 2019~2020년에는 12건 가운데 10건이 간이심사로 통과됐다. 지난해에는 21건 가운데 14건만 간이심사를 받았지만, 올 들어 확장한 기업의 경우 15곳 모두 간이심사로만 이 절차를 통과했다.카카오가 늘린 기업 62곳 가운데 합병 또는 영업양수 등으로 지배관계가 형성된 기업은 57곳(91.9%)에 달한다. 반면 경쟁제한 완화 등을 위한 시정 조치는 0건이었다. 같은 기간 네이버도 22곳으로 계열사 기업을 늘렸지만 일반심사는 4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18곳은 간이심사로 허가를 받았다. 경쟁제한 관련 시정 조치를 받은 건 한 건도 없었다. 22곳 중 18곳은 지배관계에 직접적으로 포괄된 기업이었다.김 의원은 "자유시장경제 생산성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독과점 기업의 등장"이라며 "플랫폼 시장 독점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지만 지난 정부는 간이심사로 '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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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카카오식 문어발 확장' 막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인수합병(M&A)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온라인 플랫폼의 ‘카카오식 문어발 사업 확장’에 제동을 걸어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한기정 공정위원장은 21일 ‘독과점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경쟁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거대 플랫폼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막기 위해 기존 간이심사로 처리하던 플랫폼 기업의 ‘이종(異種) 혼합형’ 기업결합을 일반심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간이심사는 경쟁 제한성이 없는 사안에 대해 간단한 사실관계 확인만으로 심사를 마치는 방식이다. 15일 이내 심사가 완료된다. 반면 일반심사는 시장 획정·시장 집중도·경제 분석 등을 통해 경쟁 제한성을 깐깐하게 따진다.공정위는 전통 서비스 분야와 달리 하나의 플랫폼에 다양한 서비스가 연결돼 여러 시장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온라인 플랫폼의 특성을 고려할 방침이다. 충성 고객층 데이터 통합 등을 통해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거나 경쟁자를 봉쇄할 가능성도 살펴보기로 했다. 올해 안에 연구 용역을 마치고 내년 초 기업결합 심사기준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또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심사지침(예규)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다. 심사지침에는 온라인 플랫폼 분야의 특성을 고려한 시장 획정, 시장지배력 평가 기준 등을 담는다. 자사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의 경쟁 온라인 플랫폼 이용을 직·간접적으로 방해하는 멀티호밍 제한, 자사 우대, 끼워팔기 등 온라인 플랫폼의 대표적인 위반 행위 유형도 제시한다.공정위의 이번 조치는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다. 한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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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쇼크에…기업·자영업자 '脫카톡' 잰걸음
서울 노원구에서 네일숍을 운영하는 최모씨(41)는 최근 네이버 예약 서비스에 새로 가입했다. 이전까지는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예약을 받았는데 지난 15일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주말 영업을 날린 탓이다. 최씨는 “다음에도 서비스 장애가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냐”며 “만약을 대비해 예약 채널을 늘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협업툴 도입하고 오픈 API 교체카카오의 대규모 서비스 장애로 그동안 카카오 서비스에 의존해온 기업과 자영업자, 개발자 등이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업 간 거래(B2B) 분야부터 ‘탈카톡’이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무료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업무용 메신저로 사용하던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한 중견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멈췄던 지난 주말 동안 팀 단톡방을 쓸 수 없어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쓸 수밖에 없었다”며 “카카오톡 외 다른 메신저나 유료 협업툴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협업툴 ‘잔디’를 운영하는 토스랩 관계자도 “카카오 서비스 장애 이후 협업툴 도입 문의가 늘어났다”며 “예전에는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면 유료 서비스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있었는데 이번 주 들어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설명했다.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하는 소상공인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 활용도가 높은 유통업계도 다른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동안 기프티콘으로 결제하려던 고객들이 서버 마비로 결제할 수 없게 되면서 현장에서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카카오가 제공하는 오픈 응용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