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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뭐가 급해서 땡처리"…'카카오방지법' 폐기한 국회
'카카오방지법'이 20대 국회에서 발의됐다가 2020년 여야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가 압다퉈 ‘카카오 먹통’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민간 데이터센터를 국가재난관리 시설에 포함하는 법안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나섰지만 뒷북 비판이 거세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전체회의까지 통과했던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은 2020년 5월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해당 법안은 2018년 KT 서울 아현동 지사 네트워크 화재를 계기로 데이터 소실·유출 등을 막기 위해 박선숙 민생당 의원이 같은 해 3월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데이터센터 보호에 관한 내용을 방송통신 재난관리 기본계획에 추가 △재난관리계획 수립·시행 대상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 부가통신사업자(민간 데이터센터 사업자)를 포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가 이번 사태를 초래한 데서 볼 수 있듯이 민간 데이터센터 관리를 강화하자는 취지였다.5월 20일 회의록에 따르면 법안은 여야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50분 만에 처리가 무산됐다. 부가통신사업자에 대한 ‘이중 규제’라는 이유다. 장제원 당시 미래통합당 의원은 “뭐가 급해서 땡처리하는 식으로 하나. 21대 국회에서 논의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련 단체에서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며 “산업발전에 저해되는 과잉 규제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정점식 미래통합당 의원도 “‘화재·지진·수해 등의 각종 재해와 테러 등의 각종 위협으로부터 정보통신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물리적, 기술적 조처를 해야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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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 확장의 업보…카카오 계열사만 187개 "김범수도 모르겠네"
카카오의 지난 5년간 연평균 증가율(매출)은 32.8%에 달했다. 영업이익 성장률도 37.7%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 이면에 내실은 허약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조직 내에서도 ‘문어발’ 확장으로 경계하는 경고음이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카카오 안팎에선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 피해가 이토록 컸던 것에 대해서도 ‘자업자득’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투자해야 할 곳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 ‘구멍’들이 이번에 한꺼번에 드러났다는 얘기다. 2020년에야 데이터센터 ‘계획’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카카오의 서비스는 주요 13개 중 4개만 정상화됐다. 카카오페이(결제서비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웹툰, 지그재그(쇼핑몰) 등이다. 이들 서비스보다 이용자가 훨씬 많은 카카오톡은 이미지·동영상 전송 기능 등이 속도 저하를 겪고 있다. 카카오맵(지도), 카카오T(택시호출), 멜론(오디오 스트리밍) 등도 일부 기능을 복구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가 늦게나마 회복 중인 것은 자체 조치가 탁월했던 게 아니다. 데이터센터가 95% 수준까지 복구되면서 서버가 재가동된 영향이다.반면 같은 시점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영향을 받은 주요 서비스 4개(포털, 쇼핑, 시리즈온, 파파고) 중 포털 검색을 제외한 3개 서비스가 완전 복구됐다. 네이버는 2013년 강원 춘천에 제1데이터센터를 세웠고, 세종시에 제2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1조원을 들여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보람을 이번에 느끼는 중이다. 반면 카카오는 2020년에야 4000억원 규모의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특히 카카오의 재해 복구(DR) 계획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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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만 탐한 카카오…'기본'은 무시했다
지난 15일 SK C&C의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의 대규모 장애를 두고 “카카오 성장 방식의 한계를 방증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그동안 투자금을 활용한 인수합병(M&A)으로 사업 분야를 빠르게 확장하며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카카오가 수익성만 좇은 나머지 재난대응 투자라는 기본에 소홀한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17일 카카오에 따르면 대다수 서비스가 복구됐지만 다음·카카오 메일과 톡 채널 등 일부 기능은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았다. 카카오 측은 “메일과 톡 채널은 장비 등의 복잡성으로 상당 시간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카카오 서비스 장애는 2010년 카카오톡 출시 이후 역대 최악의 사례로 평가된다. 카카오톡 메신저는 10시간 가까이 먹통 상황이 이어졌다. 단순히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카카오톡과 연결된 수많은 서비스가 일거에 멈췄다는 게 더 큰 문제였다. 택시 호출부터 결제, 본인 인증, 길 찾기, 심지어 모바일게임까지 일상생활 전 영역이 지장을 받았다. 한 개발 전문가는 “카카오톡처럼 전 국민이 쓰는 서비스라면 운영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유지·보수를 철저히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위주 경영으로 ‘데이터센터 이원화’가 뒷전으로 밀리면서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기준 카카오의 국내외 계열사는 187곳에 이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계열사에서 결정한 일은 본사에서 관여하지 않는 구조”라며 “각 계열사가 수익성 위주 경영을 하다 보니 투자에는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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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독과점 시장왜곡…국가가 대응 나서야"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카카오의 온라인 서비스 장애 사태와 관련, 시장 독과점으로 발생하는 부작용 등에 대한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사고가 국가 안보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범정부 사이버안보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기로 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카카오와 같은 독과점 업체에 대해 정부가 개입할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만약 독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되고, 이것이 국가 기반 인프라를 이루고 있을 때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 당연히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그런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질의에 앞서 한 발언에서도 카카오톡 서비스를 겨냥해 “민간기업에서 운영하는 망이지만 사실 국민 입장에서 보면 국가 기반 통신망과 다름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카카오, 네이버,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엔 비상이 걸렸다. 독과점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 발언은 독과점으로 시장이 왜곡되거나 국민 불편을 겪으면 국가가 당연히 대응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라며 “특정한 사안을 언급한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김은혜 홍보수석은 이와 관련, 별도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데이터 통신 인프라가 오늘까지 사흘째 완전 복구되지 않고 있다”며 “해킹이나 재해 등으로 플랫폼에 이상이 생길 경우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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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 하루 새 시총 2조 날아갔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먹통 사태’가 발생한 카카오 그룹주의 시가총액이 하루 새 2조원 넘게 증발했다. 카카오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주가는 이미 고점 대비 70~80% 급락했지만 하방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 그룹주 시총 하루 새 2조 증발17일 카카오는 5.93% 하락한 4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6.29%)와 카카오페이(-4.16%), 카카오게임즈(-2.22%) 등도 급락세를 기록했다. 오전 장중 8~9%씩 하락하면서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3개사는 모두 개장 직후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이날 카카오 그룹주 4개의 시가총액 합은 37조1099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14일(39조1660억원) 대비 2조561억원이 증발했다.15일 경기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톡과 페이 등 서비스가 멈춘 영향이다. 서비스 장애가 장기화하면서 실시간 데이터 백업 체계와 재난 장애 대응이 미비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증권가는 이번 사고로 카카오 매출이 150억~22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 국내 사업의 하루 평균 매출 수준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16일까지 비즈보드 광고 판매가 중단됐고 선물하기 기능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지 등도 1~2일간 매출 발생이 없었다”며 “4분기 매출은 최대 1~2%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피해 보상 규모는 유료 사용자를 대상으로 가정할 때 약 12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브랜드 가치 훼손…주가 하방 열려”그러나 매출 피해나 보상금 지급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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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집단 소송 번지나…"손해배상 청구" 카페 등장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께부터 발생한 카카오 계열 IT 서비스 장애 사태가 소비자 집단 소송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17일 법무법인 LKB&파트너스(LKB)는 카카오톡 장애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인단 모집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KB는 '카카오톡 화재 장애로 인한 손해배상'이란 이름의 네이버 카페를 개설했다. 신재연 LKB 변호사는 "카카오톡 장애로 생활의 불편은 물론 재산상 손해를 입으신 분이 많을 것"이라며 "화재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상황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카카오 측의 과실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손해가 없다해도 위자료를 별도로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송 참여를 희망하는 분들은 피해내역을 정리해 올려달라"고 덧붙였다. LKB는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톡에 연계된 카카오 계열 서비스 전반에 대한 피해를 취합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멜론,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톡 로그인이나 인증이 되지 않아 쓰지 못한 서비스, 카카오맵과 연동된 배달 서비스 등등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변호사는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카카오톡이 가지는 영향력과 위치 등을 고려할 때 위자료 청구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수익을 낸 서비스인 만큼 서비스 관리에 대한 책임이 있는데,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소송 규모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카카오는 자체적으로 보상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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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바벨탑 '카카오'가 무너지고 있다[차준호의 썬데이IB]
카카오가 잔인한 10월을 보내고 있다. 카카오와 모든 계열사들의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 이상 폭락한 가운데 상장사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라이온하트)의 중복 상장 논란이 자본시장을 뒤흔들었다. 라이온하트가 결국 상장 절차를 멈추며 일부 진화했지만 데이터센터의 화재로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면서 전례없는 위기에 처했다.두 사건은 코로나19 팬더믹 기간 자본시장에 쌓아올려진 카카오라는 '바벨탑'이 흔들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코로나19기간 카카오의 자산 규모는 2019년 10조원에서 올해 32조원까지 늘어나 재계 15위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같은 기간 계열사 수도 71곳에서 138곳으로 늘었다. 두개의 축이 카카오 제국을 지탱했다. 카카오톡이란 굳건한 플랫폼을 보유한 사업적 기반이 한 축이었고, 시장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나머지 한 축이었다. 풋옵션 행사 둔 카카오-라이온하트 '머니게임' 촌극증시 침체 속 위태위태했던 두 축의 연계가 허물어진 기폭제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이자 대형 모바일게임 '오딘'의 제작사인 라이온하트의 상장을 둘러싼 잡음이다. 카카오게임즈와 라이온하트 경영진이 중복상장 문제가 주가 하락과 주주들의 불만에 직접적 원인임을 알면서도 이를 가장 적절하지 못한 시점에 강행하려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여기엔 카카오게임즈와 라이온하트 인수 과정에서 있었던 두 회사간 계약(풋옵션)이 깊게 연관돼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조2000억원을 투입해 라이온하트 지분 30.37%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카카오게임즈가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 총 200억원을 초기 투자해 지분율을 21.6%까지 확보했던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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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그렇게 잘 쪼개면서"…카카오 개미들 '분노' [종토방 온에어]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처음 열린 주식시장에서 카카오그룹주가 급락하고 있다.17일 오전 10시 52분 현재 카카오는 5.64% 하락한 4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게임즈(-3.79%), 카카오페이(-4.43%), 카카오뱅크(-6.29%)도 동반 하락 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3개 기업은 모두 개장 직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이달 14일 총 39조1천660억원이었던 카카오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이날 개장 이후 10분 만에 3조4천761억원이 감소해 35조6천899억원으로 줄었다.개인 투자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투자자 A씨는 "핵심 자회사 쪼개는 건 잘하면서 왜 서버는 한곳에 몰아넣냐"며 "한국의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도 없다는 건 문제"라고 꼬집었다.반면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의 가치를 재증명했다는 주장도 일부 나온다. 투자자 B씨는 "카카오톡이 막히자 불편함을 넘어 일상 생활 자체가 힘들어졌다"며 "주가 급락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판단해 저가 매수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장중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홀로 받아내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개장 직후 10% 가까이 떨어졌지만 이후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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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실망' 시총 3.5조 증발했는데…"여기는 올랐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먹통 사태'가 발생한 카카오 그룹주 주가가 추락했다. 자회사 임원의 상장 직후 주식 대량 매도, 연이은 '이중 상장' 시도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다는 평가다. 17일 오전 카카오는 7.0% 하락한 4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5.10%)와 카카오페이(-7.06%), 카카오뱅크(-6.29%)도 급락세를 기록하고 있다.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3개사는 모두 개장 직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이달 14일 총 39조1660억원이었던 카카오 그룹주의 시가총액은 이날 개장 이후 10분 만에 3조4761억원이 감소해 35조6899억원으로 줄었다.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등 카카오 서비스가 일제히 멈췄다.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은 16일 오후 5시께 정상화됐다.증권가는 이번 사고로 카카오 매출이 약 150억~220억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사업의 일평균 매출 수준이다. 화재로 인해 카카오의 광고, 이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 사업이 모두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의 하루 평균 매출을 추정한 피해 규모"라며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피해보상 규모는 약 12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피해 보상 범위를 유료사용자로 가정한다면 보상액을 피해액의 1.3배로 계산해도 영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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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인데…개미들 '검은 월요일' 되나 분통
연초 대비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카카오그룹주들이 ‘먹통 사태’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17일 주식시장 개장과 함께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15~16일 이틀간 200만 명이 넘는 카카오 주주들은 노심초사했다. 장이 열리는 월요일 카카오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 같은 그룹주도 역시 동반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미 연초 대비 50~70%가량 하락한 이들 ‘카카오 4형제’의 주가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주들의 손실액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증권가에선 기업 신뢰가 훼손됐다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카카오그룹주 실적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이은 ‘쪼개기 상장’으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 여론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증폭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네이버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네이버 역시 쇼핑라이브 같은 일부 서비스가 장애를 빚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지난 14일 전날보다 3.08%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17일 카카오와 네이버 주주들은 ‘검은 월요일’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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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웃은 카카오게임즈…9% 급등
카카오게임즈가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을 철회하자 주가가 9% 넘게 급등했다.14일 카카오게임즈는 9.44% 오른 3만8250원에 마감했다. 전날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이라며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라이온하트는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열사 중복 상장 논란이 불거지며 주주들의 항의를 받았다. 라이온하트 측은 기업공개(IPO) 자체를 철회하는 것은 아니고, 시장 상황을 보며 추후 상장 일정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다올투자증권은 이날 카카오게임즈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적극 매수’로 바꾸고, 목표주가는 8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낮췄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의 완전한 철회인지 여부가 불확실해 상장 이슈 부각 전 밸류에이션을 완전히 복구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라이온하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상장 시나리오를 피하게 된 것이 긍정적”이라며 “상장을 완전히 철회할 경우 핵심 자회사 상장 이슈 탈피로 강력한 주가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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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돈줄, 우리가 꽉 잡았다"…'파워 인맥' 보니 [긱스]
한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창업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이후 배달의 민족, 쿠팡, 요기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모바일 플랫폼 스타트업이 잇따라 설립되면서입니다. 하지만 1997년 벤처기업육성특별법 제정으로 벤처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지금의 스타트업 생태계 토양을 마련했습니다. 한경 긱스(Geeks)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하면서 생긴 ‘한국 스타트업 인맥 지도’ 2탄으로 벤처캐피털(VC) 업계의 파워 인맥을 소개합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벤처캐피털(VC) 업계 파워 인맥의 두 축은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와 KAIST가 꼽힌다. 스타트업이 투자 라운드를 돌 때 VC 서너 곳이 함께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함께 일해봤거나 공부했던 인연이 신뢰를 쌓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창업 생태계 일군 소프트뱅크벤처스2000년 설립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오랜 업력만큼이나 국내 VC 업계에서 막강한 인맥을 자랑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문규학 당시 소브트뱅크벤처스코리아 부사장(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매니징 파트너)이 주축이 되어 만들었다. 문 부사장의 '절친'이었던 김장욱 현 이마트24 대표도 소프트뱅크벤처스 설립 초기 부사장으로 2년간 활약했다.설립 때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국내 벤처투자 업계는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문규학 당시 부사장은 대학마다 강연을 돌며 대학생들의 창업 정신을 일깨우며 지금의 스타트업 생태계의 씨앗을 뿌렸다. 2010년대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며 국내 창업 생태계가 활기를 띠기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경험을 쌓은 '소뱅맨'들이 VC 업계 곳곳으로 퍼져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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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네이버 임원들 '악재' 앞두고 주식 매도 논란
네이버 일부 임원들이 미국 패션 플랫폼 업체 포쉬마크 인수 발표를 앞두고 보유 지분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임준현 책임리더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총 815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 가운데 575주는 인수 발표 전인 지난달 23일과 28일 처분했다.강태은 책임리더도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14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 중 800주는 인수 발표 전 팔아치웠다. 강 책임리더는 지난 5월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2000주를 주당 13만1000원에 매수했다. 비등기 임원인 책임리더는 리더와 대표급 사이의 중간 관리자로 해마다 계약을 갱신하고 보유 주식을 공시해야 한다. 네이버는 지난 4일 포쉬마크를 16억달러(약 2조3441억원)에 사들인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인수 소식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발표 전 19만3500원에 거래되던 주식은 15만8500원(11일 종가)까지 18% 넘게 급락했다. 두 임원은 보유 지분 대부분을 20만원대에 팔아치웠다. 강 리더는 1400주를 주당 19만4500~21만2781원에 매도해 2억8447만원을 현금화했다. 임 리더도 815주를 팔아 1억5906만원을 챙겼다. 네이버 관계자는 “두 임원의 주식 매도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대금 대출 상환 등을 위한 것이지 포쉬마크 인수 때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네이버 측은 구체적 자사주 매각 사유는 개인 정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임원은 주식을 소량 매수했다. 이재후 책임리더는 지난 4일 19주를 취득했다. 이지호 책임리더와 최서희 책임리더도 최근 각각 5주, 50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임원은 없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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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없는 성장주"…카카오 '검은 금요일'
카카오와 카카오뱅크·게임즈·페이 등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혀온 카카오그룹주가 몰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주가는 고점 대비 65~80% 하락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강도 높은 긴축 기조도 이들 기업의 높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수준)에 독(毒)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손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이중 상장’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카카오그룹주를 향한 투자심리는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분위기다. ○고점 대비 80% 하락한 페이·뱅크7일 카카오페이 주가는 14.41% 급락한 4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83.86%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고강도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래 가치를 주가에 선반영하는 성장주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기업의 미래 성장성까지 불투명해진 영향이다.최근 투자은행(IB)인 씨티증권은 ‘현실을 직시할 때’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카카오페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낮은 3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씨티증권은 “소비자들은 최근 경기침체로 소비를 줄이고 있는 데다 사용자 트래픽이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도 느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카카오페이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519억원, 14억원이다. 그러나 씨티증권은 “올 3분기 손익분기점에 도달해 내년 영업이익률 6.8%를 달성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내년 말까지 분기별 영업손실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날 카카오뱅크도 9.38% 하락한 1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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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원→1만원대까지 추락…믿었던 '국민주' 카뱅의 몰락
'은행인가, 금융 플랫폼인가.' 지난해 8월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증권시장에선 카카오뱅크의 기업 정체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한쪽에선 카카오뱅크가 국내 최초로 대환대출 플랫폼으로 성장해 '금융계의 아마존'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일부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8만원을 넘어섰다. 상장 초기 주가수익비율(PER)은 115배에 달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카카오뱅크도 결국 정부의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은행일 수 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상장 1년 2개월여 후 시장은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이 아닌 은행'이라고 결론 내렸다. 주가는 고점 대비 80.56% 급락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등 코로나19 시기 '대표 성장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크게 각광받았던 카카오그룹주가 몰락하고 있다. 7일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상장 당시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성장성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다. 글로벌 중앙은행이 강도높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이들 기업의 밸류에이션에도 독(毒)이 되고 있는데다 최근 손자회사인 라이온하트 재상장까지 나서면서 카카오그룹주를 향한 투자심리는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모양새다. ◆고점 대비 83% 하락한 카카오페이·뱅크이날 카카오페이는 14.41% 급락한 4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83.86% 떨어졌다.미 중앙은행(Fed)이 고강도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래 가치를 주가에 선반영하는 성장주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기업의 미래 성장성까지 불투명해진 영향이다. 최근 미 투자은행(IB)인 시티증권이 '현실을 직시할 때'라는 제목의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