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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소속사에 '뭉칫돈'…반도체 회사 부회장의 '사업 외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는 2018년연예기획사인 피네이션을 세운다. 피네이션을 세우는 과정에서 SK텔레콤(지분 9.7%) 등 대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반도체 회사를 운영하는 디와이홀딩스도 피네이션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다. 동양엘리베이터(현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를 운영하던 디와이홀딩스는 2008년 엘리베이터 사업을 접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원진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전문 경영인에게 맡긴 채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와이홀딩스는 피네이션 지분 10.57%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싸이(지분 57.97%)에 이어 피네이션의 2대주주로 알려졌다. 디와이홀딩스 원진 부회장은 싸이와 함께 강북 고급빌라인 '장학파르크한남'에 거주하는 이웃사이로 전해진다. 디와이홀딩스는 2003년 엘리베이터 사업부(동양엘리베이터)를 독일 티센크루프에 매각했다. 이 매각자금으로 삼성항공(현 한화테크윈)의 자동화사업부에서 분사해 출범한 디스플레이·반도체장비 업체인 에스에프에이 경영권을 인수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에스에프에이는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8129억원, 922억원을 올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정보기술(IT) 등에 납품하면서 안정적 실적을 올렸다. 디와이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한 원진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인 김영민 대표이사에게 에스에프에이 살림살이를 맡겼다. 김 대표는포스코와 베인앤컴퍼니, 씨티그룹 등을 거쳐 지난 2009년 에스에프에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대표이사 자리를 맡고 있다. 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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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아시아 선정 유망 기업에 韓스타트업 15개 포함
한국 스타트업 15곳이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한 '2022 아시아 유망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31일 벤처캐피털(VC) 알토스벤처스에 따르면 포브스 아시아가 전날 발표한 이 명단엔 아이디어스, 청소연구소, 캐치테이블, 크몽 등 총 15개 국내 스타트업이 선정됐다. 또 에이아이포펫, 아파트멘터리, 닥터나우, 모비두, 엔코드, 페이히어, 피플펀드, 플라스크, 쿼드마이너, 서울로보틱스, 잔디 등도 유망 기업으로 뽑혔다.한국은 싱가포르(19개사), 홍콩(16개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5개 스타트업이 선정됐다. 지난해엔 4개사에 그쳤다. 이번 명단은 포브스 아시아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의성, 회복력, 적응력 등의 역량을 평가한 것이다. 선정에 앞서 아시아 지역 대학과 VC 등에서 650여 개의 기업을 추천받아 심사가 진행됐다. 이 중 알토스벤처스는 아이디어스(백패커), 청소연구소(생활연구소), 캐치테이블(와드), 크몽 등 4개사에 투자했다. 캐치테이블은 국내 3000여 개 이상의 식당 실시간 예약 서비스를 내놨다. 또 가사 청소 서비스 청소연구소엔 7만명의 청소 인력이 등록돼 있다. 아이디어스는 핸드메이드 마켓 플레이스 서비스, 크몽은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용태순 캐치테이블 대표는 "예약금과 노쇼 방지 문화는 이미 해외에선 익숙한데, 캐치테이블이 국내에 성숙한 미식 문화를 안착시켰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했다.연현주 청소연구소 대표는 "청소 업무에도 전문성이 필요하고 그에 맞는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이 국내에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면 좋겠다"고 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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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오너 3세의 역발상…고무설비에 3000억 투자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금호석유화학이 자동차 부품에 들어가는 기능성합성고무(EPDM) 설비 증설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박찬구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박준경 부사장(사진)이 경영 일선에 올라선 후 첫 번째 투자 결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100% 자회사인 금호폴리켐은 최근 EPDM 생산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294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투자 기간은 올해부터 2024년 10월까지다. 이번 증설로 여수 금호폴리켐 EPDM 설비의 생산능력은 24만t에서 31만t으로 확장된다.EPDM은 강도와 내구성이 우수한 합성고무로 범퍼 등 자동차 부품과 전선 절연 피복 소재, 타이어 튜브 등 산업 전반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EPDM 세계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0% 안팎 수준으로 아시아 1위 업체다. 세계 시장에서는 네덜란드 아란세오, 다우, 엑손모빌에 이은 4위 기업이다. 이번 증설로 점유율 12% 수준인 엑손모빌을 넘어서 세계 3위 기업으로 올라설 전망이다.증설을 추진하는 것은 최근 전기차와 수소차의 내부 소음을 줄이는 자동차용 부품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것과 맞물린다. 2022년 자동차 부문의 EPDM 시장은 17억8710만달러(약 2조4100억원)에 달했다. 반면 EPDM 설비를 폐쇄하는 기업들은 늘어나는 등 공급은 줄고 있다. 2020년부터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폐쇄설비 규모 3만5000t) 엑손모빌(9만t) 아란세오(6만t) 등이 설비를 폐쇄했다.금호석유화학은 EPDM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일본 화학사인 JSR로부터 금호폴리켐 지분 50%를 151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매입으로 금호석유화학과 JSR의 합작 관계는 종료되고, 금호폴리켐은 금호석유화학의 100% 자회사가 됐다.이번 투자를 놓고 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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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모임'이 돈 되는 시대 왔다…커뮤니티에 꽂힌 부부 창업자 [긱스]
최근 카카오톡 기반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카카오의 남궁훈 대표는 “최근 여기저기서 메타버스에 대해 거론하면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하드웨어나 새로운 방식을 얘기하지만 메타버스의 핵심은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 형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대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간 커뮤니티 기능이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최근 새로 나온 메타버스 서비스 상당수가 커뮤니티 기능을 강조하는 이유죠. 호창성·문지원 캔(커뮤니티 얼라이언스 네트워크·CAN) 공동대표는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전문가입니다. 부부 창업자인 이들은 이용자 참여형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인 비키를 만들어 2013년에 일본 라쿠텐에 2억달러(약 2603억원)에 매각했습니다. 비키는 전 세계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에 회원들이 다양한 언어로 자막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죠. 비슷한 시기에 두 창업자가 내놓은 관심사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빙글도 이용자가 콘텐츠를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빙글이나 비키 모두 커뮤니티 기능이 핵심이죠.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를 잇따라 성공시킨 두 창업자는 커뮤니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업체인 캔을 지난 2019년 설립했습니다. 다섯 번째 창업입니다. 그동안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에 쌓은 노하우를 집결시켰죠. 두 대표를 한경 긱스(Geeks)가 만났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의 진화▶커뮤니티 서비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문지원 대표 ) 대학 전공이 교육이었고 위키피디아에 큰 매력을 느꼈죠. 정보를 이용자가 일방적으로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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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우크라戰, 10대 그룹 명암 갈랐다…현대重·한화그룹 'Up' 삼성·SK 'Down'
‘53.1%.’ 지난 18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10대 그룹 계열사 시가총액이 차지한 비중이다. 이들 그룹의 주가가 국내 증시의 색깔을 좌우하는 이유다.올해 10대 그룹주 주가를 결정한 이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요약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혜를 받은 그룹주는 부진한 증시에서도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실적이 둔화한 그룹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현대重·한화 날았다19일 한국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0대 그룹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1328조517억원에서 지난 18일 1240조5528억원으로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시총 증가분을 제외하면 14.6% 급감했다.부진한 증시 속에서도 현대중공업그룹(22.68%)과 한화그룹(10.99%)은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주도 업종으로 떠오른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관련주가 이들 그룹주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특히 대표적인 우크라이나 전쟁 수혜 업종인 태양광, 조선, 방산 관련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현대중공업그룹 시총은 작년 말 25조3379억원에서 지난 18일 31조834억원으로 22.7%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에너지솔루션(149.53%), 현대미포조선(54.29%), 현대일렉트릭(52.51%), 현대중공업(41.28%), HD현대(10.61%) 등 계열사가 일제히 급등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이 에너지 수입 경로를 다변화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가 증가하자 국내 조선사의 발주량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올 3분기 흑자 전환한 이후 2024년까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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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꿈의 주식'이 어쩌다가…카뱅·엔씨 바닥 없는 추락
한때 ‘꿈의 주식’으로 불렸던 카카오뱅크와 엔씨소프트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하루 만에 8% 급락하며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출시가 지연되며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19일 카카오뱅크는 8.17% 내린 2만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8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공모가 3만4000원으로 상장한 이후 최저가다. 엔씨소프트는 37만4500원으로 마감하며 작년 2월 고점 대비 65% 하락했다.전날 KB국민은행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 카카오뱅크 1476만주를 주당 2만8704원에 매도했다. 보유 지분은 8%에서 4.9%로 낮아졌다. KB국민은행은 자본관리 효율화를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다른 주요 주주들도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록딜 우려를 상쇄시킬 정도의 실적 개선 또는 청사진이 있어야 주가가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을 통해 ‘카톡 송금’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전금법이 개정돼도 이용자들은 간편송금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출시 예정이었던 신작 게임 'TL'의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주가가 흘러내리고 있다. 리니지W, 블레이드앤소울2 등 기존 게임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40% 넘게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마케팅비는 44% 늘었다.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 주가가 당분간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올 하반기 매출을 메워줄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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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M&A' 조롱 받던 사업…10년 만에 8000억 '대박'
포스코홀딩스가 세계 최대 철광석 광산인 호주 로이힐(사진)을 통해 8000억원에 육박하는 배당금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철광석 가격이 치솟으면서 로이힐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업계에서 로이힐 광산은 ‘고진감래’의 사례로 통한다. 인수 초기엔 실패한 인수합병(M&A)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지금은 실적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공급망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 상반기 로이힐 운영업체인 로이힐홀딩스로부터 배당금으로 1486억원을 받았다. 2020년 1140억원, 지난해 5230억원을 합하면 누적 배당금은 7856억원에 달한다.포스코홀딩스는 2010년 로이힐 운영사인 로이힐홀딩스 지분 12.5%를 취득하며 3대 주주가 됐다.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에 자리 잡은 로이힐은 추정 매장량이 23억t에 달하는 세계 최대 단일 철광석 광산이다. 호주 자원업체인 핸콕(지분 70%)과 일본 마루베니상사(15%), 중국 차이나스틸(2.5%)도 로이힐 주주다.인수 직후 철광석 가격이 출렁이면서 로이힐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했다. 지분을 사들인 2010년 국제 철광석 가격은 t당 200달러대까지 치솟았지만 2015년 12월에는 38달러로 떨어졌다. 검찰이 2015년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추진한 에너지·자원개발사업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로이힐 투자도 구설에 올랐다.철광석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로이힐홀딩스는 2021년과 올 상반기 각각 3조7407억원, 1조367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만큼 배당수익도 불어났다.안정적 철광석 조달처를 확보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포스코그룹은 올 상반기에만 로이힐에서 2104억원어치의 철광석 등을 사들였다.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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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만 8000억…'골칫거리' 취급 받던 회사의 반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포스코그룹은 2010년 큰 결심을 한다. 세계 최대 철광석 광산인 호주 로이힐 광산 지분 12.5%를 산 것. 하지만 철광석 가격이 출렁이면서 로이힐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가웠다. 실패한 인수합병(M&A)이라는 지적도 나왔다.요즘 평가는 확 바뀌었다. 철광석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로이힐 실적이 폭증한 결과다. 포스코그룹은 로이힐로부터 누적으로 8000억원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 상반기 로이힐 운영업체인 로이힐홀딩스로부터 배당금으로 1486억원을 받았다. 포스코홀딩스는 2020년 처음 배당금으로 1140억원을 받은 데 이어 2021년에는 5230억원을 수령했다. 로이힐홀딩스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총 7856억원에 달했다.로이힐 광산은 추정 매장량이 23억t에 달하는 세계 최대 단일 철광석 광산이다.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에 자리 잡은 이 광산은 호주의 최고 갑부인 지나 라인하트 핸콕 회장이 1992년부터 개발을 주도했다. 포스코는 2010년 로이힐홀딩스를 1조5200억원가량에 매입했다. 포스코는 물론 호주 핸콕(70%)과 일본 마루베니상사(15%), 중국 차이나스틸(2.5%)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라인하트 회장이 투자비 조달과 안정적 수급처 마련을 위해 지분을 매각한 결과다.로이힐 투자를 놓고 초기에 비판이 상당했다. 지분을 사들인 2010년대 국제 철광석 가격은 200달러대에 육박하며 고공행진했다. 하지만 2015년 12월 t당 철광석 가격이 38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철광석 광산을 왜 샀냐"는 지적이 그룹 안팎에서 나왔다. 검찰이 2015년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추진한 각종 에너지·자원개발사업 수사를 하면서, 로이힐을 보는 시선도 싸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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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한국인 스타트업 성장 빨라져…유니콘 20~30개 더 나온다" [서기열의 실리콘밸리인사이드]
"한국인이 미국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한 회사가 벌써 5곳이나 나왔습니다. 앞으로 이런 성장이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이런 한국계 유니콘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초기 단계에서 마중물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할 생각입니다."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인이 창업한 스타트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벤처캐피털(VC)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의 이기하 대표는 한국계 스타트업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한국계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한국인 네트워크 강화 필요"이 대표가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에 투자를 시작한 것은 2005년 '사제(師弟·스승과 제자)파트너스'를 설립하면서부터다. 이 대표는 "누구나 배우고 가르칠 수 있다는 뜻을 담아서 회사 이름을 지었다"며 "벤처 업계에서 한국인 창업자들을 돕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창업 당시를 회상했다.미국 주류 사회를 찬찬히 뜯어보았더니 한국보다도 인맥으로 많은 부분이 좌지우지된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미국 사회에서 소수 민족끼리 끌어주고 있는 부분에 주목했다. 인도계, 중국계는 어떤 조직에서든 자기 인맥을 끌어주면서 세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확연하게 보였고, 유대계는 그런 면에서 엄청난 파워를 자랑했다. 이에 비해 한국인들은 이런 네트워크를 끈끈하게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한국인들이 사업을 잘할 능력이 있다고 믿었고, 돈을 구하기 힘든 창업 초기 단계에 시드 머니를 투자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고 했다.사제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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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랑 너무 안 맞네"…매각설까지 돌던 회사 확 달라졌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을 괜히 인수했다. 아무런 시너지가 안났다.""기업문화가 너무 안 맞는다. '점령군' 포스코의 일방통행이 괴롭다."포스코그룹은 2010년 종합상사 맏형 기업인 포스코인터내셔널(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뒤부터 감정싸움이 잦았다.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이후부터 계열사 부실을 처리하는 데 동원된 결과다. 정부가 포스코그룹에 "포스코인터를 팔라"고 권고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그룹에서 회사를 보는 시선은 달라졌다. 최근 이 회사와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낸 자료에서 "그룹의 핵심계열사로 육성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룹 핵심 계열사 육성"...달라진 포스코인터 위상포스코인터는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100원(9.31%) 오른 2만4650원에 마감했다. 이날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국내 최초·최대 민간 발전사인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면서 에너지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포스코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합병은 포스코인터를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육성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가 그만큼 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커졌다.이 회사는 종전까지 '그룹 뒷바라지'에 수시로 동원됐다. 2015년에 인천 송도 동북아무역타워로 이동한 것이 대표적이다. 동북아무역타워는 포스코건설이 4900억 원을 들여 단독 시공했고 시행사에 PF 차입금 지급보증도 제공했다. 하지만 타워의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시행·시공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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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없는 고용?…경기둔화에도 7월 취업자 증가 22년來 최대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82만 명 넘게 증가했다. 7월 기준으로 22년 만에 최대 폭이다. 실업률도 23년 만에 최저였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고용은 호황 수준을 유지하는 ‘성장 없는 고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미스터리’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시적 현상’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용은 대표적인 경기 후행 지표로 지난달 고용 호황은 금리 인상 같은 부정적 요인보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일상 회복 같은 긍정적 요인이 더 크게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기획재정부도 “하반기엔 고용이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통계청이 10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4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2만6000명 증가했다. 7월 기준으로 2000년(103만 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 5월 93만5000명, 6월 84만1000명과 비교하면 줄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연간 취업자 증가폭이 30만 명 안팎인 점에 비춰보면 여전히 강력한 고용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지난달 15세 이상 연령층의 고용률은 62.9%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올랐다. 1982년 월간 고용률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7월 기준 40년 만에 최고치다. 연령별로 보면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5.5%에서 47.7%로 2.2%포인트 상승했고 30대(2.2%포인트), 40대(0.7%포인트), 50대(1.8%포인트) 등 전 연령층의 고용률이 개선됐다. 지난달 실업률도 2.9%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 집계 방식을 개편한 1999년 이후 7월 기준 최저다.고용의 질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중 60세 이상(47만9000명)이 전체의 58.0%를 차지했다. 30대는 취업자가 6만2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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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실적 쇼크에도…나홀로 잘 나가는 TKG휴켐스 [기업 인사이드]
국내 질산(HNO3) 시장의 ‘절대 강자’인 TKG휴켐스(옛 휴켐스)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과 장기공급 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구조에 힘입어 화학업계의 숨은 ‘알짜기업’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TKG휴켐스는 올 2분기 개별기준 매출 2883억원, 영업이익 308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1%, 13.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12.7%) 대비 다소 낮아진 10.7%였다. 올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도 11.4%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로 국내 화학업체 실적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내는 건 TKG휴켐스가 사실상 유일하다. 부채비율은 올 2분기 기준 37%에 불과하다.TKG휴켐스는 2006년 TKG태광(옛 태광실업)이 남해화학으로부터 인수한 회사다. TKG휴켐스 지분 40.0%를 보유하고 있는 TKG태광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냈던 고(故) 박연차 회장이 1971년 창업했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명을 태광실업에서 TKG로 바꿨다. TKG휴켐스는 화학업계에서 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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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트위터 투자사도 베팅했다…위조상품 해결하는 '마크비전', 260억원 투자 유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크비전이 260억원(2000만 달러) 시리즈A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초기 투자사로 알려진 글로벌 벤처캐피탈(VC) DST글로벌과 국내 VC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마크비전은 온라인상의 위조상품 및 불법콘텐츠 모니터링, 제거 과정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통해 자동화하고 있다. 그간 지식재산권(IP) 보호 업무는 반복적인 수동 작업으로 진행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마크비전은 IP보호 자동화에 이어 글로벌 이커머스, 소셜미디어(SNS), NFT 마켓플레이스, 독립 웹사이트 등 다양한 채널에서 위조상품 탐지 및 제거 업무를 자동화해주는 ‘마크커머스(MARQ Commerce)’와 온라인상 불법 콘텐츠를 식별하고, 차단하는 ‘마크콘텐츠(MARQ Contents)’ 제품을 운영하고 있다.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인재영입 및 조직 개편을 통한 운영 고도화, 신규 거점 오피스 확장 등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브랜드 보호 서비스를 넘어 기업의 IP를 한 곳에서 생성, 관리, 보호 및 수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일 SaaS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IP 운영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종합 IP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마크비전 주요 고객사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내 3개 브랜드를 비롯해, 포켓몬스터, 랄프로렌코리아, 젠틀몬스터, 레진코믹스 등 100여개의 글로벌 브랜드 및 콘텐츠 기업들이다. 마크비전 관계자는 "서비스 유지율(Retention 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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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빼고 다 잘한다"…주가 '홈런' 친 이 기업 [박병준의 기승쩐주(株)]
"야구 빼고 다 잘하네"지난주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급등하자 한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 달린 댓글입니다. 어닝 서프라이즈와 미국발 호재, 사업 재편에 따른 기대감이 모아진 결과입니다. 증권사들은 이 두 기업의 향후 전망이 밝다고 입을 모읍니다. 2년 연속 꼴찌에 이어 올 시즌도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와는 정반대인 상황인 셈입니다. 깜짝 실적·미국발 호재...한화솔루션 "이보다 좋을 수 없다"주가 '홈런'을 친 첫 타자는 한화솔루션이었습니다.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20% 치솟았습니다. 지난달 28일 한화솔루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난 277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3조3891억원이었는데요. 2020년 통합법인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태양광 부문의 흑자전환이 눈에 띕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352억원으로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미국·유럽 등 해외 주요 국가들의 태양광 수요가 늘어나면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격과 판매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증권사들이 300억~400억원의 적자를 예상했기에 이번 태양광 사업의 흑자전환은 더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기후 법안 통과가 유력해진 점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이 법안은 향후 10년간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에 369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한화솔루션을 비롯한 태양광 기업들이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화솔루션 실적 발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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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20원 vs 9499원'…한국 최저임금, 처음 일본 역전한다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현재 평균 930엔(약 9108원)인 일본의 최저임금이 오는 10월부터 30엔 이상 오른다. 역대 최대 폭으로 인상되는 것이지만 한국의 최저임금(내년 9620원)이 처음으로 일본을 따라잡을 것이 확실시된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중앙최저임금심의회가 전체 평균 930엔인 최저임금을 30엔 이상 올리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1일 보도했다. 이날부터 최종 협의에 들어가 오늘 중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일본 최저임금은 후생노동성의 자문기구인 중앙최저임금심의회가 매년 7월말 인상폭을 결정하면 4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별 사정을 고려해 확정한다. 새로운 최저임금은 그해 10월부터 반영된다. 지금까지 일본의 최저임금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해는 2021년으로 28엔(3.1%) 인상됐다. 일본 정부는 주요국 최저 수준인 최저임금을 높이기 위해 2016년 이후 매년 3% 이상의 인상률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만 최저임금을 사실상 동결했다.올해 최저임금이 30엔 이상 오르면 역대 최대 인상폭을 갈아치우게 된다. 일본 경제계는 최저임금이 30엔 초중반대 오르는 수준에서 확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저임금이 40엔 올라 970엔이 돼더라도 현재 환율(100엔 당 979원)을 적용하면 9499원으로 한국의 내년 최저임금 9620원을 밑돌게 된다.다만 한국의 최저임금은 일본에서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도쿄도(현재 1041엔) 등 수도권과 대도시 지역보다는 여전히 낮다. 일본에서 최저임금이 가장 낮은 지역은 고치현과 오키나와현의 820엔이다.일본 정부는 매년 최저임금을 3% 이상 인상해 2024년 1000엔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최저임금을 1000엔까지 올려도 주요국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