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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제국' 일궈낸 골프존…"시총 3兆 향해 굿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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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제국' 일궈낸 골프존…"시총 3兆 향해 굿샷"

    골프존뉴딘그룹이 창업 22년 만에 그룹 매출 2조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스크린골프 사업으로 시작해 어느새 47개 계열사를 거느린 ‘골프 왕국’의 반열에 올랐다. 상장 계열사인 골프존, 골프존뉴딘홀딩스, 골프존데카 세 곳의 시가총액(지난달 31일 기준)은 1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골프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하겠다”는 김영찬 그룹 회장(76)의 식지 않는 열정에 세 가지 행운이 겹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골프社와 어깨 나란히1일 골프존뉴딘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그룹 매출은 총 1조1268억원에 달했다. 첫 ‘매출 1조 클럽’ 가입이자, 2019년 6114억원에서 2년 만에 두 배로 불어난 금액이다. 올해 실적 개선 추세도 가파르다. 그룹의 핵심인 골프존의 1분기 매출은 153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 증가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그룹 매출은 1조5000억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삼성전자에 다니다 55세의 나이에 늦깎이 창업에 성공한 김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국내 골프업계에선 전례를 찾기 어렵다. 비교할 만한 대상을 찾으려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일본에서 140여 개 골프장을 운영하는 아코디아넥스트골프의 2021 회계연도 매출(3월 말 결산)은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쿠쉬네트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9024억원이었다.스크린골프에서부터 골프장 운영·관리, 장비 제조 및 유통까지 골프와 관련된 거의 모든 산업을 수직계열화했다는 점에서 골프존뉴딘그룹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올해 상장심사서를 제출한 골프장 운영사 골프존카운티의 기업가치는 2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네 번째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 "한국에서만 저평가된 회사"…'30년 저주' 벗어난 기업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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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만 저평가된 회사"…'30년 저주' 벗어난 기업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팬오션을 저평가하는 곳은 한국뿐 일 겁니다."팬오션은 1966년 범양상선으로 출범한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다. 1990년대부터 끊임없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법정관리를 두 번이나 겪었다. 이 회사 자금을 빼돌린 임원도 있었다. 팬오션은 글로벌 펄프업체 피브리아, 철광석업체 발레와 운송계약을 맺는 등 전세계 화물주가 찾는 해운사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국내에서 아직도 저평가를 받는 이면에는 과거의 나쁜 기억이 자리잡고 있다.  침몰 위기를 꿋꿋이 견뎌낸 이 회사는 2015년 하림그룹에 인수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우려도 적잖다. 하림이 적자를 이어간 계열사 뒷바라지에 팬오션을 동원한 탓이다.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팬오션은 올 1분기 매출 1조4409억원, 영업이익 1691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1.9%, 영업이익은 245.8% 늘었다. 올 1분기 말 부채비율도 84.7%를 기록해 이 회사가 하림그룹에 인수되기 직전인 2014년 말(220.3%)과 비교해 큰 폭 낮아졌다.사세도 불었다. 지난 3월 말 회사의 직원 수는 1146명으로 2017년 말(1007명)과 비교해 139명 늘었다. 사업도 확장했다. 2020년에는 일본 이토추 상사로부터 미국 곡물 터미널 법인인 EGT 지분 36.25%를 매입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이 회사는 유동성 위기를 겪던 2013년 EGT 지분 20%를 이토추에 매각한 바 있다.이처럼 우량한 회사로 평가받기까지 수많은 위기를 견뎠다. 전두환 정부 시절인 1987년 터진 불법 외화 유출 사건은 위기의 신호탄이었다. 1987년 ‘해운왕’으로 통하던 이 회사 창업주 고 박건석 회장은 외화를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고, 국세청 조사와 검찰 수사가 이어지자 그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이

  • 텐센트 대규모 감원…코로나 통제에 '고용한파' 본격화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당국의 자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규제가 2년 가까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경제권 봉쇄 충격까지 겹치면서 빅테크발 감원 폭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직원 10%를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중국판 지식인'으로 불리는 질문·답변 사이트 즈후는 직원 30%를 내보낼 예정이다.경제매체 차이신은 텐센트가 지난 3월 중순부터 전체 직원의 10%가량을 감원하는 계획을 추진하기 시작했다고 25일 보도했다. 감원 대상은 중간관리자급 이상의 고액연봉자들이다.텐센트의 직원은 3월 말 기준 11만6000여 명으로 작년 말 11만3000여 명보다 늘었다. 텐센트는 올해 정부 방침에 부응해 70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초기 정부의 고용 확대 압박이 있었던 2020년 당시 발표했던 3000명의 두 배 이상이다.업계에선 텐센트가 기존 직원의 10~15%에 해당하는 수의 고액연봉자를 내보낸 뒤 그 이상의 신입사원을 채용해 전체 고용인원을 유지하거나 더 늘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인터넷 감독을 총괄하는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에 따르면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 12곳이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29만5900명을 새로 채용하고 21만6800명을 해고해 전체 고용이 7만9100명 추가됐다.텐센트의 구조조정은 주력 사업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텐센트는 최근 대폭 악화된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1355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4년 홍콩증시에 상장한 이후 18년 만의 최저 성장률이다. 1분기 순이익은 51% 감소한 234억위안에 그쳤다. 1분기 광고 매출은 18% 급감했고 게임 매출도 1% 줄었다.

  • 이마트가 추가 지분 인수하자…스타벅스가 변했다 [박종관의 유통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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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가 추가 지분 인수하자…스타벅스가 변했다 [박종관의 유통관통]

    스타벅스가 1999년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지하철역사에 테이크아웃 전문 점포를 냈다. '커피가 아닌 공간을 판다'는 철학을 가진 스타벅스가 일반 상권에 테이크아웃 매장을 낸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마트가 미국 스타벅스 본사의 지분을 추가 인수하면서 스타벅스가 20년 넘게 고수해 온 출점 전략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신분당선 신분당역이 연결되는 지하 통로에 테이크아웃 전문 점포 강남역신분당역사점을 열었다. 스타벅스가 지하철역사에 점포를 낸 것도, 야구장·병원·공항·푸드코트 등 특수 상권이 아닌 일반 상권에 테이크아웃 전문 점포를 낸 것도 처음이다.그간 스타벅스는 커피만큼이나 매장을 중시하며 '공간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소비자들이 빨리 음식을 먹고 나가도록 유도해 회전율을 높이는 방식 대신 스타벅스 매장을 집과 직장처럼 익숙하고 편안한 '제3의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가구는 미국 본사가 직접 관리했다.이처럼 매장에 '진심'인 스타벅스가 지하철역사에 테이크아웃 전문 점포를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업계에선 이례적인 일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마트가 스타벅스 지분을 추가 인수하고, 미국 본사가 한국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스타벅스의 출점 전략이 수익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이마트 추가 지분 인수 이후 스타벅스의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는 매장 곳곳에 부착한 마케팅 슬로건 '좋아하는 걸 좋아해

  • '몸값 3조' 당근마켓을 인수할 경우 벌어질 일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몸값 3조' 당근마켓을 인수할 경우 벌어질 일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롯데쇼핑이 마켓컬리를 인수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GS리테일이 당근마켓을 인수하는 날이 올까? 작년까지만 해도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제로’에 가까웠다. M&A는 팔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하고, 사려는 쪽도 웃돈을 줘서라도 사야겠다는 의지가 강해야 성사된다.  "지뢰밭 가득한 e커머스 기업"e커머스 대표 스타트업들은 누구든 성장에 대한 댓가로 기업공개(IPO)를 원했다. 기존 대기업에 팔리는 것보다 수많은 대중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야 규모도 크고, 계속 기업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IPO의 매력이 훨씬 크다. 쿠팡이 이를 증명했다. 쿠팡의 뒤를 이어 컬리, 당근마켓, 야놀자, 여기어때, 오아시스마켓 등을 비롯해 자칭 명품 플랫폼이라 부르는 발란, 머스트잇, 트렌비 등도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유니콘’ 후보들의 콧대가 얼마나 높은 지는 당근마켓 사례가 잘 보여준다. 당근마켓은 카드사, 편의점 등 협업을 통해 시너지가 날 만한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있는데 업종별로 당근마켓이 협업 대상을 ‘간택’했다고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이 당근마켓에 투자할 때 제1 조건 중 하나가 투자 사실을 외부로 홍보하지 말라는 것이었다”며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는 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M&A 장(場)이 서지 못한 데엔 매수자쪽의 ‘의지 박약’도 한 몫했다. 겉으로는 인수 의지가 꽤 있어 보였다. 롯데만 해도 실무선에서 검토 중인 M&A 목록엔 늘 컬리가 상단 어딘가에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해 김슬아 컬리 대표에게 롯데 고위 임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 "별명 '구팡'으로 불려"…조롱받던 쿠팡 '반전 드라마' 쓸까

    "별명 '구팡'으로 불려"…조롱받던 쿠팡 '반전 드라마' 쓸까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올 1분기에만 쿠팡 주식을 5947만409주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금액은 약 1조6000억원 규모다. 최근 수익성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쿠팡의 미래 성장성에 베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20일 모건스탠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1분기 보유 주식 현황 자료(Form 13F)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1분기 동안 쿠팡 주식 5947만409주를 추가 매수했다. 1분기 쿠팡의 평균 주가 21.39달러로 계산한 매수액은 12억7207만달러(약 1조6264억원)에 달한다.모건스탠리는 지난해 3월 쿠팡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쿠팡 주식을 매수하며 투자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 말 모건스탠리가 보유한 쿠팡 주식이 7748만7138주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1분기에만 기존 보유 주식의 76.7%를 추가 매수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추가 투자로 쿠팡 지분율을 8.6%로 끌어올렸다. 단순 주식수로 소프트뱅크(29.1%), 김범석 쿠팡 창업자(11.1%)에 이은 3대 주주다. 모건스탠리가 보유한 쿠팡 주식(1억3695만7547주)의 가치는 지난 3월 말 기준(주당 17.68달러) 24억2141만달러(3조964억원)에 이른다.  모건스탠리가 쿠팡 주식을 매수한 지난 1분기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미국 주식시장이 요동치던 때다. 마이클 윌슨 모건 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은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 행보가 예상되던 때 "하락장은 끝나지 않았다"며 "주식을 정말로 팔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던 때 쿠팡 주식을 대거 사들인 이유는 쿠팡에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 신사업 기지개 펴는 E1…전기차 충전사업 진출 [기업 인사이드]

    신사업 기지개 펴는 E1…전기차 충전사업 진출 [기업 인사이드]

    LS그룹의 에너지 계열사로, 국내 대표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유통업체인 E1이 전기자동차 충전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전국에 있는 E1 충전소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전기차 충전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LPG 유통사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벗어나 전기차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구동휘 E1 신성장사업부문 대표(사진 왼쪽)와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18일 서울 용산구 E1 본사에서 ‘ESS 연계 초급속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E1은 전국 LPG충전소에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이를 스탠다드에너지의 바나듐 이온 배터리 기반 ESS와 연계해 미래차 충전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스탠다드에너지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발화 위험이 없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LPG충전소 내 전기차 충전용 ESS로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스탠다드에너지는 이번 협약 이행을 위한 관련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실증 특례를 추진하고 있다. 이후 E1 LPG충전소에 ESS를 연계한 초급속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구동휘 E1 대표는 이날 협약식에서 “전기차 확대에 대응해 LPG 충전소 등

  • M&A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株 1000억 매집한 까닭

    롯데케미칼이 최근 반년 새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 주식을 1000억원어치 넘게 사 모았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회사 주식을 매입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지만 롯데정밀화학을 흡수 합병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작년 11월 1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롯데정밀화학 지분 5.08%(131만218주)를 1023억원에 매입했다. 이번 매입에 따라 롯데정밀화학에 대한 지분율이 31.13%(803만1190주)에서 36.21%(934만1408주)로 높아졌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 2월 삼성그룹으로부터 롯데정밀화학(당시 삼성정밀화학) 지분 31.13%(803만1190주)를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롯데정밀화학을 흡수 합병하고자 주식 매입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원활한 합병을 위해 롯데정밀화학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의미다. 흡수 합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합병을 반대하는 롯데정밀화학 주주들은 롯데케미칼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커질 경우 흡수 합병 작업이 무산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2009년 KP케미칼을 흡수 합병하는 과정에서도 쏟아지는 주식매수청구권 부담에 합병을 포기했다.회사도 합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CSO·전무)은 지난 13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흡수 합병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가능성을 열고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 제주항공 '자금 보릿고개'…年 7~12%대 고금리 조달

    ‘자금 보릿고개’에 직면한 제주항공이 연 7~12%대 고금리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올해 부족한 현금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선제적으로 유동성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2일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영구채) 63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달 26일에도 최대 870억원 규모의 채권형 영구채를 찍을 계획이다. 두 영구채 만기는 30년이다. 영구채는 발행액만큼을 모두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만큼 재무구조가 나빠진 기업들이 주로 발행해왔다.영구채 금리는 통상 회사채보다 높다. 제주항공의 영구채 금리는 발행 후 1년 동안 연 7.4%로 결정됐다. 발행 후 1년 뒤인 내년 5월부터는 금리가 연 12.4%로 껑충 뛴다. 이후 매년 1%포인트 금리를 올려주기로 했다.제주항공이 고금리 자금에 손대는 것은 자금 조달 채널이 좁아든 영향이다. 재무구조가 나날이 악화하면서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여의치 않다. 이 회사는 저비용항공사(LCC) 경쟁이 격화된 데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2019~2021년 누적 영업손실이 6858억원에 달했다. 작년 10월 29일 유상증자를 해 2066억원을 조달했지만, 재무구조 훼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작년 말 부채비율이 588.1%로 전년 말보다 149.1%포인트 상승했다.김익환 기자

  • 주가 2배 뛴 하나투어 '회심의 베팅'…전운 감도는 여행업계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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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 2배 뛴 하나투어 '회심의 베팅'…전운 감도는 여행업계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지금의 여행주는 테마주다. 언젠가 하늘길이 활짝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이끌고 있다. 하나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모두투어 등 여행 상장사는 코로나19 이전의 각사별 실력과 실적에 무관하게 동일한 주가 패턴을 그렸다. 2020년 여름에 바닥을 찍고 지난해 1월부터 약 1년간 주가가 2배씩 올랐다.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요즘 여행업계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숙박 플랫폼인 야놀자, 여기어때가 해외여행에 뛰어들고, 현대카드의 여행사업부를 인수한 카카오도 모빌리티와 해외여행을 묶는 방안을 준비하는 등 새로운 ‘선수’들의 가세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플랫폼으로 진화 중인 하나투어13일 여행 및 광고업계에 따르면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지난달 수십억원을 TV 광고 등 마케팅 예산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1148억원)과 지난해(-1272억원)까지 2년간 24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하나투어로선 부활을 위한 ‘회심의 베팅’이다. 하나투어는 올 1분기에도 2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긴급 자금 수혈을 위해 하나투어는 3월 말에 단기차입금 300억원을 조달했다. 하나투어는 다음 달 134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실시할 예정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시가 대비 약 20% 할인된 가격에 신주를 배정한다”며 “증자 대금은 단기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기관투자형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대주주인 하나투어는 본격적으로 하늘길이 열리기 전에 달라진 하나투어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는 대리점 위주의 조

  • 연 12% 고금리로 버틴다…'자금 보릿고개' 항공사의 눈물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연 12% 고금리로 버틴다…'자금 보릿고개' 항공사의 눈물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자금 보릿고개'에 직면한 제주항공이 연 7~12%대 고금리로 자금조달에 나섰다. 승무원들이 돌아올 채비를 하고 하늘길도 속속 열렸지만 올해도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부족한 현금 규모가 2000억원에 달할 수도 있다. 재차 유상증자에 나서거나 모회사인 AK홀딩스 등이 다시 자금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제주항공은 12일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영구채) 63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이달 26일에도 최대 870억원 규모의 채권형 영구채를 찍기로 했다. 두 영구채 만기는 30년이다. 영구채는 발행액만큼을 모두 자본으로 회계처리를 하는 만큼 재무구조가 나빠진 기업들이 즐겨 발행한다. 하지만 그만큼 비용이 상당하다.제주항공의 영구채 금리는 발행 후 1년 동안 연 7.4%로 결정됐다. 발행 후 1년 뒤인 내년 5월부터 금리는 연 12.4%로 껑충 뛴다. 이후 매년 1%포인트씩 금리를 올려주기로 했다. 영구채는 현금상환 만기를 무기한 연장할 수 있지만, 회사는 발행 시점으로부터 1년 이후 채권을 조기상환 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행사할 수 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제주항공이 1~2년 뒤 이 영구채를 조기상환 할 것으로 보고 있다.제주항공이 고금리 자금에 손대는 것은 자금조달 채널이 좁아 들었기 때문이다. 재무구조가 나날이 악화하면서 회사채 발행이 막혔다. 이 회사는 저비용항공사(LCC) 경쟁이 격화된 데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2019~2021년 누적 영업손실이 6858억원에 달했다. 손실이 쌓이고 재무구조가 나빠지자 부랴부랴 자금수혈에 나섰다. 작년 10월 29일에 유상증자를 진행해 2066억원을 조달했다. 모회사인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도 유

  • "머뭇대다 중국이 가로챈다"…포스코그룹, 25조 투자 전격 결정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머뭇대다 중국이 가로챈다"…포스코그룹, 25조 투자 전격 결정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포스코그룹은 2017년 아르헨티나에서 아픈 경험을 겪었다. 캐나다 에너지기업으로부터 리튬이 녹아 있는 아르헨티나 소금호수 지분을 1억달러(약 1280억원)에 매입하는 구두 계약을 맺고 이사회에도 보고했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투자 안건이 통과되는 그 시점에 포스코가 눈독 들인 소금호수는 중국 업체가 가로챘다. 중국 업체가 포스코 매입가격에 웃돈을 얹은 1억5000만달러에 얼른 매입한 것이다.중국은 아르헨티나 소금호수를 비롯해 전세계 전략광물을 싹쓸이하는 중이다. 포스코그룹도 맞불을 놓기로 했다. 2030년까지 25조원을 들여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전략광물과 양극재·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2차전지 광물·화합물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에 맞서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전무)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2030년까지 2차전지 사업에 25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무는 2차전지 사업과 관련한 그룹 전체의 전략을 짜고 있다.  2012년 양극재 합작사인 포스코ESM(현 포스코케미칼)을 세우면서 2차전지 사업에 참여한 포스코그룹은 현재 양극재·음극재는 물론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을 조달할 수 있는 2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구축했다. 45명이 몸담은 2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을 이끄

  • 펫 스타트업만 8번째 투자…GS리테일은 왜 '멍냥'에 꽂혔나

    펫 스타트업만 8번째 투자…GS리테일은 왜 '멍냥'에 꽂혔나

    편의점 GS25와 홈쇼핑 GS샵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의  펫(반려동물) 사랑이 뜨겁다. GS리테일은 동물병원 경영지원회사 아이엠디티에 25억원 규모로 초기 투자(시리즈 A)를 진행했다. 반려동물 스타트업에만 여덟번째 투자다.GS리테일은 그동안 사료부터 반려동물 쇼핑몰, 스마트기기, 펫시터 예약 서비스, 장례사업까지 '펫 산업 가치사슬' 전반에 투자를 진행했다. 이번 투자로 비어있던 동물병원 시장의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  동물병원 경영지원 시장 진출1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엠디티는 GS리테일, IMM 프라이빗에쿼티(PE), 한화손해보험으로부터 총 7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이중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GS리테일이 25억원을 투자해 아이엠디티의 지분 4.3%를 확보하게 됐다.아이엠디티는 국내 최초 동물병원 경영지원 브랜드 ‘벳 아너스’의 운영사다. 현재 전국 57개 동물병원에 노무·세무부터 브랜딩, 학술지원, 고객서비스(CS)를 제공하는 병원경영지원회사(MSO)다.그동안 반려동물 시장은 동물 의료데이터 확보가 관건이었다. 동물병원 전자의료기록(EMR) 데이터에는 의료정보뿐만 아니라 사료나 사용 중인 용품 데이터까지 축적돼 있기 때문이다. 2027년까지 6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 속에도 데이터가 흩어져 있어 통합적인 맞춤형 서비스 개발 속도는 더뎠다. 동물병원 데이터 활용하면 펫보험도 가능아이엠디티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클라우드 기반 동물병원 EMR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신규 EMR 시스템과 연동된 보호자용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할 예정이다. 반려동물의 질병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상품 및 보험 추

  • '미운오리'의 환골탈태…'몸값 6000억' 이 회사의 변신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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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운오리'의 환골탈태…'몸값 6000억' 이 회사의 변신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양그룹은 100% 화학 자회사인 삼양이노켐으로 상당한 마음고생을 했다. 무더기 적자를 이어가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회사였기 때문이다. 적자가 이어지자 합작 파트너인 일본 미쓰비시상사도 포기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작년에 28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삼양그룹 계열사 가운데 최고 실적을 냈다. 그룹의 새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홀딩스는 지난달 8일 일본 미쓰비시상사로부터 삼양이노켐 지분 2.32%를 108억원에 매입했다. 삼양홀딩스는 이번 매입으로 삼양이노켐 지분 100%를 취득했다. 주당 매입가격과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산출한 삼양이노켐 기업가치는 5350억~6050억원으로 추산된다.삼양이노켐은 2009년 9월에 삼양홀딩스와 미쓰비시상사가 각각 80대 20의 지분을 출자해 출범한 회사다. 군산자유무역지역에 20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15만t 규모의 비스페놀A(BPA) 설비를 2012년 준공했다. BPA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 원료로 쓰인다. BPA사업은 삼양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았고,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BPA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악화로 실적은 큰 부침을 보였다. 2010~2016년에 6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보였다.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 회사는 2014년 3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지만 실망한 미쓰비시는 참여하지 않았다. 2015년 말 미쓰비시의 삼양이노켐 지분은 20%에서 2%대로 크게 줄었다. 이번에 매입을 마무리하면서 미쓰비시는 삼양이노켐에서 손을 뗐다.삼양이노켐

  • 빅스텝에 6월 긴축…그래도 파월 이 한마디에 '안도랠리'

    미 중앙은행(Fed)이 22년만에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렸다. 향후에 기준금리를 두세 차례 50bp 추가로 올릴 수 있다면서도 당분간 75bp 인상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Fed는 이어 다음달부터 Fed의 보유 자산 규모를 줄이는 양적긴축을 시작하기로 했다.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 착수에 잠시 하락했지만 75bp 인상을 의미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배제한다는 소식에 환호했다.  22년만의 '빅스텝'..6월부터 양적긴축Fed는 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0.25~0.5%인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50b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를 50bp 올리는 '빅스텝' 인상은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이다. Fed는 2019년 7월부터 금리를 낮추다가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로(0) 금리를 유지해 왔다. 그러다 지난 3월 FOMC에서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올리고, 올해 남은 6회 FOMC 때마다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이날 또 Fed는 다음달부터 8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에 들어가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8월까지 매달 자산 규모를 475억달러씩 줄인 뒤 9월부터 950억달러씩 자산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미 국채 300억달러, 주택저당채권 175억달러 각각 줄인 뒤 9월부터 축소 규모를 두배씩으로 늘리는 형태다. Fed는 지난 3월 회의에서 양적 긴축의 월 상한선을 미 국채 6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 350억달러로 하는 게 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   '자이언트 스텝' 배제 소식에 뉴욕증시 급등Fed가 이날 오후 2시 기준금리를 50bp 올리고 다음달 양적긴축에 착수한다는 소식에 뉴욕증시는 약세를 보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