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뭇거리다간 굶는다"…세계 식량전쟁에 뛰어든 포스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우크라이나 땅은 씨앗만 뿌려도 밀·옥수수 등이 잘 자란다. 국토 대부분이 영양분이 풍부한 '검은 흙(黑土·흑토)'으로 덮인 까닭이다. 미국 중부, 아르헨티나 팜파스와 함께 ‘세계 3대 곡창지대’로 통하는 이유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각국의 식량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각국이 곡물 수출을 막고 식량자산에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식량의 60%가량을 해외서 들여오는 한국도 부랴부랴 식량자급률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식량기지를 운영하는 포스코인터도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농장을 비롯한 식량자산 인수·합병(M&A)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2일부 22일까지 경력 채용을 위한 온라인 서류를 접수한다. 모집 분야는 ▲곡물거래지역 기상분석 ▲곡물선물분석 ▲식량사업 M&A ▲영농사업 기획·개발·운영 등 식량부문이다. 밀·콩·옥수수 농장과 식량터미널, 식량업체 매물을 분석하고 인수해 운영하는 것을 아우르는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다.이 회사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항구에 곡물 수출 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2019년 9월 준공한 곡물 터미널을 통해 작년 2월까지 누적으로 250만t 규모의 곡물을 한국과 유럽 등지에 판매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터미널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가 같은 해 6월 이후 판매를 재개했다.포스코인터는 지난해 이 터미널로부터 옥수수 6만t을 국내에 반입해 곡물 및 사료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식용유, 화장품 등으로 쓰는 팜유 정제공장에 투자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팜유
-
세금 최대 198만원 돌려준다…'청년펀드' 속속 출시
자산운용업계가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청년펀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청년펀드는 정부가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만든 정책금융상품이다. 연간 총급여액 5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금액 3800만원 이하인 만 19~34세가 가입할 수 있다. 3~5년에 걸쳐 매년 600만원까지 돈을 넣을 수 있고, 납입액의 40%를 소득공제해 준다. 납입 한도와 기간을 꽉 채우면 연말정산에서 최대 198만원(소득세율 16.5% 기준)을 돌려받게 된다.KB자산운용은 20일 청년펀드용 신상품 4종을 선보였다. 저평가 가치주와 우량 채권을 주로 담는 'KB 지속가능 배당50', 배당성향이 높은 국내 성장주와 미국 S&P500지수에 분산 투자하는 'KB 한미대표성장' 등을 주력으로 내세웠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청년펀드 3종을 판매하고 있다. 반도체·2차전지·인터넷 업종 주식을 편입한 '미래에셋 코어테크 청년소득공제'와 우량기업 우선주·고배당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 배당프리미엄 청년소득공제' 등을 내놨다.NH아문디자산운용은 한국과 미국의 성장주에 분산 투자하는 'NH아문디 한국미국성장 청년형소득공제장기증권투자신탁'을 출시했다. IBK자산운용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IBK KOSPI200인덱스 청년형소득공제펀드'를 선보였다.청년펀드는 올해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다.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데, 금융회사마다 판매하는 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곳을 비교해보는 게 좋다. 이석희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 상무는 "청년펀드는 동일한 전략의 일반 펀드에 비해 보수가 저렴하면서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는
-
'AI 시대' 최대 수혜 기업?…최종 승자는 이미 정해졌다 [성상훈의 해외주식학개론]
"AI 시대 최대 수혜주는 어디일까"챗GPT가 불러온 AI 열풍 이후 미국 월가는 '어떤 기업이 AI 시대의 승자가 될 것이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상 변화와 그 변화가 가져올 수익에 가장 민감한 미국 월가인만큼 AI가 어떤 분야, 어떤 기업을 성장시킬지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등 주요 대형 투자회사 및 투자은행들은 AI 시대 최대 수혜를 입을 기업들의 예상 목록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이중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톱픽(TOP PICK)'으로 꼽히는 곳이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입니다. 전문가들의 시각 뿐 아니라 시장의 반응도 비슷합니다. 챗 GPT 열풍 이후 수급이 몰리며 엔비디아의 주가는 16일(미국 현지시간) 기준 올해만 78.42%가 상승했습니다. 빅테크주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AI 전쟁 누가 이겨도 최종 승리자는 '엔비디아'챗GPT 이후 AI 경쟁은 이미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MS(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들이 투자한 오픈AI의 챗GPT를 자사 프로그램인 엑셀과 파워포인트(PPT) 등에 접목하기로 했고, 이에 맞서 구글은 AI를 접목한 이메일 서비스, 의료용 언어모델 등의 제품을 대거 내놓고 있다. 중국의 검색 엔진업체 바이두 역시 AI 기술 '어니봇' 공개하며 미국을 쫓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세 업체는 향후에도 인공지능 전쟁을 최전선에서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입니다.이들의 공통점은 또 있습니다. 모두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AI 반도체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GPU는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으로서, 현재 엔비디아는 GPU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AI 기술 경쟁을 벌
-
해외 반도체 박사 모인 스타트업 반암, 7억 투자 유치 성공
반도체 소재부품 스타트업 반암은 7억원 규모의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DSC인베스트먼트 자회사인 액셀러레이터(AC) 슈미트와 고려대 기술지주회사가 참여했다.반암은 지난해 1월 설립된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차세대 반도체 박막의 소재와 부품을 연구·제조한다. 초기 멤버들이 해외파 반도체 박사와 반도체 지식재산권(IP) 전문 변리사, 설비 구축 전문가로 구성돼 반도체 박막 관련 원천기술과 핵심 IP를 발빠르게 확보했다.반암은 첫 번째 프로젝트로 전자제품과 배터리를 보호하는 회로의 핵심 부품에 대한 세계 최초 박막형 반도체 상용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반도체 박막 소재 제조를 위한 마이크로 파운드리를 구축하고 있다. 친환경 공정 기술과 소규모 증착 장비를 활용해 공장 부지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박막 공정과 분석, 설계, 후공정 등 다양한 분야의 반도체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한수덕 반암 대표는 "반도체 인재 확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도심형 반도체 제조 스타트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겠다"고 말했다.반암은 지난해 기술보증기금의 '제10기 기보벤처캠프'와 IBK기업은행의 'IBK창공(創工) 구로 8기'에 연이어 선정되면서 딥테크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1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고, 반도체 박막 소재 및 부품과 관련한 특허 5건을 출원했다.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
카카오 "모든 수단 강구하겠다"…SM엔터 대항 공개매수 시사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간 사업협력 계약이 SM엔터의 주주 이익을 침해한다는 하이브의 주장에 대해 “사실 왜곡”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침해하는 현재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M엔터 경영권 인수를 위한 대항 공개매수를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가 SM엔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카카오는 27일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SM엔터는 3사가 보유한 사업 경쟁력을 토대로 수평적 시너지와 선순환을 만들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3자간 사업협력 계약이 기존 주주의 이익을 훼손한다는 하이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계열서 일부 문구를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해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한 하이브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어 “하이브는 3사의 사업협력 계약에 대해 21일에는 카카오와도 협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는데 24일 돌연 SM엔터 경영진에게 계약과 관련한 모든 의사결정을 중단하라고 입장을 번복했다”며 “SM엔터와 파트너십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현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많은 없게 됐다”며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그동안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SM엔터 지분 9.05%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경영권 목적이 아닌 단순
-
SM 다음으로 주목 할 주식…日 흔든 행동주의 펀드도 '참전'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일본 열도를 흔들고 있는 홍콩계 행동주의 펀드인 오아시스매니지먼트가 KT&G의 주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칼라일코리아를 이끌던 이상현 대표의 플래쉬라이트캐피탈매니지먼트(FCP)가 KT&G에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 분리를 요구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오아시스 펀드까지 본격 참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상륙한 오아시스 펀드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 펀드는 1.5%가량의 KT&G 지분을 보유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 주주 명부에 기재돼 있는 SPV(특수목적회사) 중 하나가 오아시스 펀드가 세운 회사”라고 말했다.오아시스매니지먼트는 2002년 홍콩에서 설립된 사모펀드다. 세스 피셔가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다. 홍콩을 비롯해 도쿄, 오스틴, 케이맨 제도 등 4곳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오아시스매니지먼트의 투자 대상은 ‘전 세계의 다양한 자본 구조’다. 다만, 오아시스는 “아시아 상장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KT&G는 오아시스 펀드의 첫 한국 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서울 사무소가 없긴 하지만 최근 홈페이지에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조만간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행동주의 행보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오아시스매니지먼트는 2019년 도쿄돔을 운영하는 도쿄돔 코퍼레이션이라는 상장사의 경영 개선을 요구하면서 일본 열도를 흔들었다. 당시 일본 언론은 “도쿄돔과 주변 시설을 누가 운영하는지도 모르던 많은 일본인이 오아시스 측 주장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IB업계 관계
-
"1시간에 햄버거 패티 200개 뚝딱"…美 정조준 '능력자' 정체 [허란의 VC 투자노트]
1시간에 햄버거 패티 200개를 조리할 수 있는 능력자가 있다. 일정한 온도와 두께로 1분 만에 패티 양면을 구워낸다. 바로 인공지능(AI) 햄버거 패티 조리 로봇 '알파 그릴'이다. 비전 센서를 이용한 카메라로 패티의 모양, 굽기 정도를 확인할 수 있어 일관된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알파그릴은 햄버거 본고장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주방 로봇 알파그릴을 만든 에니아이가 300만달러(약 40억원) 규모 시드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VC) 캡스톤파트너스, 롯데벤처스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에니아이 회사 관계자는 "푸드테크 로봇 스타트업 가운데 최대 투자유치 금액"이라며 "미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햄버거 본고장 정조준… 미국에 본사 설립에니아이는 설립 초기부터 햄버거 본고장을 겨냥해 2021년 미국에 본사를 설립했다. 미국의 햄버거 시장은 150조원으로 추산된다. 회사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인재 채용에 나선다. 연구개발 인력은 한국에서, 세일즈와 마케팅 인력은 미국 현지에서 채용할 예정이다.미국 외식업계를 대상으로 판로 개척에도 나선다. 이달 8일엔 한국무역협회가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상공회의소와 협력해 진행한 '뉴욕 브루클린 테스트베드' 사업을 통해 '에비스 코너' 레스토랑에서 알파그릴을 실증하기도 했다. 오는 5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NRA 쇼)에도 참가할 예정이다.창업 3년 차 에니아이는 국내 최초로 햄버거 패티를 굽는 AI 로봇 상용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이다. 국내 수제 버거 프랜차이즈 ‘크라이치즈버거’가 지난
-
알뜰폰 가입자 1300만 돌파…열 중 하나는 '이곳'을 쓴다 [허란의 VC 투자노트]
최근 알뜰폰 요금제 가입자가 1300만명을 돌파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불경기와 자급제폰의 활성화가 맞물린 영향이다. 알뜰폰 요금제를 손쉽게 비교하고 개통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알뜰폰 검색·추천·개통 플랫폼 ‘모요’(모두의 요금제)가 30억원 규모의 프리 A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자인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카카오벤처스가 각각 25억원, 5억원을 후속 투자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40억이다.모요는 통신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파고들었다. 시중에 1700개 이상의 요금제와 다양한 프로모션이 쏟아지는 가운데 사용자들이 적절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검색부터 맞춤형 추천, 개통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모요는 토스의 프로덕트오너(PO)였던 안동건 대표를 비롯해 쿠팡이츠, 여기어때, 토스, 리멤버, 굿닥 등 플랫폼 전문가들이 모여 2021년 설립한 회사다. 그해 8월 첫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올해 들어 월간 요금제 개통 수는 전년 대비 800% 이상 증가했다. 그 결과 국내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의 약 10%가 모요를 통해 개통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7000개 이상의 알뜰폰 요금제 리뷰가 쌓이며 고객데이터도 확보하고 있다. 또 알뜰폰 사업자들의 개통 업무를 효율화해주는 솔루션도 개발했다.모요는 알뜰폰 요금제와 관련된 자급제폰, 인터넷 결합, 카드 중개로 사업모델을 확장한 덕분에 지난해 3월 월 단위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알뜰폰 가입자만 1300만명, 여기에 인터넷 가입자 2300만명,
-
7만명 일자리 잃었는데…"인센티브만 120억" 대박 난 직업
미국에서 지난 한 달 간 7만여명이 해고된 가운데 월스트리트에선 트레이더 연봉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가 하락 역풍을 분산투자로 피해 간 헤지펀드의 수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서다.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투자업체 LCH인베스트먼트를 인용해 미국 헤지펀드 업체들이 성과가 좋은 트레이더를 구하는 데 수천만 달러를 쓴다고 보도했다. 인센티브 규모는 최소 1000만달러(약 126억원)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펀드가 트레이더와 계약을 맺기 전부터 보상을 먼저 제시하는 경우도 나타났다.헤지펀드는 일반적으로 투자금의 2%와 초과 수익의 20%가량을 고정 수수료로 받는다. 트레이더의 연봉이 높을수록 투자금에서 떼는 수수료 비중이 커지고 초과 수익 수수료는 줄어든다.LCH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수익률 상위 20개 헤지펀드의 매니저들은 지난해 수수료를 제외하고 224억달러(약 28조 3920억원)를 벌어들였다. 업계 전체 기준으론 2080억달러 손실을 보았다. 수익 양극화가 심화한 것이다.헤지펀드 시타델은 지난해 160억달러의 이익을 거뒀다.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시타델의 전직 임원인 콜린 랭커스터의 연봉은 약 2500만달러(316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성과급을 제외한 순수 월급만 합친 금액이다.한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밀레니엄 매니지먼트, 발야스니 자산운용사, 포인트 72 등 다른 헤지펀드도 연봉을 최소 수천만 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며 "헤지펀드 업계에 구인난이 일어나고 있어서다"라고 설명했다.성과가 좋은 트레이더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분석이다. 밀레니엄은 최근 경력
-
이병철 회장이 키운 비료회사…신동빈 캐시카우로 거듭나다
롯데정밀화학이 롯데그룹의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그룹 소속(삼성정밀화학)에서 2016년 롯데그룹으로 넘어온 지 6년 만인 지난해 롯데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회사로 도약한 것이다. 기업의 출발이 비료회사(한국비료공업)인 만큼 비료의 원재료인 암모니아 제조 기술을 가다듬어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발돋움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13일 롯데정밀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조4638억원, 영업이익 40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38.4%, 67.1% 늘었다. 실적은 계속 좋아지는 추세다. 영업이익은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롯데지주를 제외한 89개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영업이익 3942억원)보다 많았다. 모회사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75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1964년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은 한국비료공업(현 롯데정밀화학)이란 이름으로 회사를 세웠다. 이 회장은 1966년 국가에 회사를 헌납했고, 정부는 1994년 다시 민영화했다. 삼성은 당시 입찰 예상가(1300억원 안팎)를 크게 웃도는 2300억원을 써내 다시 회사를 찾아왔다.삼성그룹에서 삼성정밀화학이란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정보기술(IT) 붐이 불면서 삼성전자 등에 밀려 예전의 존재감을 되찾지는 못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 부문을 분사하는 등 경영 개선 조치를 했지만, 2000년대 접어들어 모태 사업인 비료 생산을 중단했다.삼성이 2016년 이 회사와 삼성BP화학(롯데이네오스화학), 삼성SDI 화학부문을 묶어 롯데그룹(롯데케미
-
난임 해결부터 중장비 중고거래까지…ESG 스타트업은 어디 [허란의 VC 투자노트]
벤처투자 시장에도 기업의 사회·환경적 책임과 성과를 고려한 ESG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총투자기업 83개 사 가운데 약 25%인 21개 사가 사회 및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임팩트 기업'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발표했다. 회사는 이날 지난해 투자활동과 ESG 우수사례를 정리한 '2022 임팩트 리포트'를 발간했다. 2021년을 임팩트 원년으로 선언한 이후 매년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다.리포트에 따르면 주요 임팩트 지표 가운데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돕는 서비스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친환경 분야와 함께 주요 ESG 투자처가 될 전망이다.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투자기업 가운데 꼽은 ESG 스타트업은 △2차전지 분리막으로 친환경 의류원단을 만드는 라잇루트 △플라스틱 대체 신소재를 개발한 더데이원랩 △인공지능(AI) 기반 최상의 배아를 선별하는 난임 솔루션을 개발한 카이헬스 △생산 기능직 전문 채용 웹서비스 '고초대졸닷컴'을 운영하는 디플에이치알 △산업현장 무인 점검용 자율비행 드론을 개발한 니어스랩 △중장비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중개플랫폼을 운영하는 알씨이 등이다. 남기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사업모델(BM)과 다양한 위기에 대처하는 역량을 지닌 스타트업을 계속 발굴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로서 ESG 스타트업을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총투자기업은 83개 사로 직전 연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업력 2년 이하의 초기기업이 54개 사로 초기 투자 비중이 절반을 상회
-
'삼성 후자'의 대반전…"롯데그룹 1등 꿰찼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1964년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은 울산에 100만평 부지를 매입했다. 설탕(제일제당)·양복(제일모직) 사업에서 성과를 거둔 그는 이 땅에 비료 공장을 짓는다. 울산 비료 사업을 전개한 삼성 계열사가 삼성정밀화학이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쟁쟁한 계열사에 가려 존재감이 갈수록 희미해졌다.2016년 삼성은 전략적 가치가 떨어진 삼성정밀화학을 롯데그룹에 판다. 매각 직후 롯데정밀화학으로 이름을 바꿨고 꾸준히 사세를 불려왔다. 이 회사는 롯데그룹에 편입된 뒤 7년 후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도약했다. 작년 롯데그룹 계열사 중 가운데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유동성 위기를 겪던 롯데건설에 3000억원을 지원하는 등 그룹의 현금창고 역할을 톡톡히 했다. 9일 롯데정밀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조4638억원, 영업이익 4085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8.4%, 67.1% 늘었다.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롯데정밀화학의 작년 영업이익은 롯데그룹 계열사(롯데지주 제외) 중 가장 컸다. 같은 기간 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3942억원)마저도 압도했다. 롯데케미칼은 작년에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정밀화학은 그룹에 편입된 지 7년 만에 1등 캐시카우로 도약했다.이 회사는 삼성그룹 소속 당시 전자 계열사 등에 밀려 존재감이 미미했다. 이른바 '삼성 후자'로 통했다. 삼성은 2016년 2월 이 회사와 삼성BP화학(롯데이네오스화학), 삼성SDI 화학부문을 묶어 롯데그룹에 처분했다. 롯데그룹에 넘어온 뒤 페인트와 표백제 등 원료로 쓰는 암모니아, 염소 등의 사업에 주력하며 실적을 불렸다. 실적이 뛰
-
네이버도 반한 '3D 콘텐츠' 엔닷라이트, 80억원 유치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3차원(3D) 콘텐츠 기술 스타트업 엔닷라이트가 8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8일 밝혔다. 투자에는 IMM인베스트먼트, 네이버D2SF, CJ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2020년 문을 연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3D 엔진을 통해 손쉽게 3D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 '엔닷 캐드'를 내놨다. 제페토와 같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호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용자 중 60%가 10대일 정도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닷 캐드를 통해 만들어진 콘텐츠는 30만 개가 넘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엔닷라이트는 3D 모델링 엔진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소프트웨어&모바일 앱' 부문 혁신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올 상반기 중 네이버 스마트에디터와 공동 개발한 웹 기반 3D 디자인 스튜디오를 내놓을 계획이다.우상훈 네이버 스마트스튜디오 책임리더는 "2D에서 3D로 콘텐츠 환경이 바뀌고 있어 3D 콘텐츠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엔닷라이트는 엔진 기술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제품화까지 성공한 만큼 앞으로 더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
LG 조주완의 특명…"B2B로 수익성 회복"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도 빼어난 고객 경험, 탁월한 고객 경험을 선보여야 한다.”조주완 LG전자 사장은 2월 들어 숨 가쁜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국 애틀랜타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B2B 신사업을 점검 중이다. 조 사장의 해외 현장경영 키워드는 ‘고객 경험’이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뿐 아니라 B2B 시장에서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메시지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차별화 주문LG전자는 조 사장이 지난 1일부터 바르셀로나, 애틀랜타를 잇달아 방문해 B2B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고 8일 밝혔다. 주요 거래 기업 관계자와 만나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조 사장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1~3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3’이다. 그는 이곳에서 ID(상업용 디스플레이) 기술 트렌드와 업계 동향을 살폈다. ID 사업은 LG전자가 공을 들이는 B2B 사업 중 하나다. 호텔, 매장, 사무실, 학교 등 다양한 공간에 디스플레이를 부착하려는 수요가 상당하다고 본 것이다.조 사장은 이 분야 직원들에게 “디스플레이 차별화는 물론 맞춤형 통합 솔루션으로 고객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가치까지 발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는 글로벌 영화 체인 ‘오데온’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LG 시네마 LED(발광다이오드)’가 설치된 주요 상영관을 둘러보고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ID 사업을 더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ID 서
-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폐플라스틱, 귀한 몸 된다…연간 4000억 벌 것"
“SK그룹에 입사해서 쓰레기장으로 출근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겠죠. 우리처럼 전국의 쓰레기장에서 살다시피 하는 기업은 없을 겁니다.”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의 나경수 사장(사진)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종로타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면서 요즘 직원들이 고생한다며 멋쩍게 웃었다.이 회사 직원들은 전국의 재활용센터와 쓰레기장을 훑으며 폐플라스틱 조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나 사장은 “여기서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가공해 새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공장을 울산에 짓고 있다”며 “울산 폐플라스틱 공장을 가동하는 2025년 이후부터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폐플라스틱 공장의 EBITDA 추정치는 2021년 이 회사 전체 EBITDA(4378억원)와 맞먹는 수준이다.SK지오센트릭은 1972년 한국 최초로 나프타분해공정(NCC) 시설을 가동한 화학업계 ‘맏형’이다. 하지만 2020년 이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탄소를 내뿜는 공장을 닫는 대신 1조7000억원을 들여 연산 25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공장을 2025년까지 구축한다. 이 공장이 들어서면 폐플라스틱을 매립·소각할 때 발생하는 탄소를 감축한 것으로 간주 받게 된다.주력 업종을 바꾼 이유와 관련해 나 사장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뛰는데 탄소를 내뿜는 화학기업의 실적이 좋을 수 있겠냐”고 했다. 정통 화학사업 비중이 여전히 적잖은 SK지오센트릭도 2021년 32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정통 화학기업에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전환해 실적을 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