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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라이칭더 "AI 등 '非홍색 공급망' 구축"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반도체산업을 기반으로 민주주의 진영 국가들과 협력해 ‘탈(脫)중국’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라이 총통은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대만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비(非)홍색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색 공급망은 중국산 제품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을 뜻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자유무역 체제를 유지하며 우호국과 공급망을 강화해 대만 안전을 보장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오는 20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라이 총통은 대내외적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라이 총통은 중국의 덤핑 행위를 강하게 비판하며 미국, 일본 등 민주주의 국가와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그는 “중국은 정부 보조금을 투입해 세계 시장에서 상품을 부당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며 자유무역 체제를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만산 제품에 32%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을 두고 “이에 대항하기보다 협상을 통해 관세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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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 공포'에 쇼크 상태…Fed, 10월에 금리 내릴 것"
“미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네이선 시츠 씨티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를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경제 둔화와 인플레이션 중에 둔화 위험이 더 장기적이고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여름에 인내심을 가지고 경제 상황을 지켜본 뒤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경제, 소폭 마이너스 될 수도”그는 “9월 금리 인하도 가능성은 있지만 확신할 순 없다”며 “9월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하려면 매우 급격한 경기 위축이 나타나야 하는데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가 악화하고 있지만 실물 지표인 소비 지출은 상당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그는 미국 경제는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점차 쌓이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둔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부과 전에 앞당겨 소비하고 하반기엔 지출을 아낄 것으로 내다봤다.시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소비와 노동시장이 함께 악영향을 주고받는 “역(逆)스파이럴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보복성 소비와 노동력 부족이 겹치며 물가와 임금이 함께 올랐는데, 올해는 이와 반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가 둔화하고 기업이 그 영향을 받아 임금 상승을 억제할 것이란 설명이다.그는 “현재로선 미국의 하반기 평균 경제성장률을 대략 0%로 보고 있다”며 “어쩌면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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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관세' 피해 무차별 확산에…美·中 이틀만에 '속전속결 담판'
미국과 중국이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한 협상 결과는 지난 수개월간의 미·중 관세 전쟁이 일단락됐음을 뜻한다. 양국은 ‘무역 단절’ 수준으로 끌어올린 초고율 관세를 낮추기로 했다. 미국은 펜타닐 관세 20%와 기본관세 10%만 남기기로 했고, 중국도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부과한 관세를 10%로 낮추기로 했다. 이 조치는 14일부터 최소 90일 이상 적용된다. ◇이틀 협상으로 “완전한 재설정”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SNS에 양국이 “큰 진전을 이뤘다”며 “우호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완전한 재설정 협상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양국이 실제로 ‘빅딜’에 합의할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았다. 중국 측은 이번 회담에 임하는 과정에서도 협상을 가장한 협박에 결코 응하지 않겠다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반면 미국은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6일 스위스 회담 계획을 공개하면서도 중국을 자극하는 표현을 쓰지 않고, 관세라는 말조차 많이 사용하지 않으며 “이번 회담은 무역협상 자체보다 긴장 완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이틀간의 협상에서 양국은 예상보다 빠른 진전을 이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네바에서 진행된 협상은 10일 10시간, 11일 수시간에 그쳤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1일 “우리가 얼마나 빨리 합의에 이르렀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것은 아마도 양국 간 차이가 생각한 것처럼 크지 않다는 것을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중국 측도 협상 뒤 만족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측 수석대표를 맡은 허리펑 부총리는 &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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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관세전쟁 멈췄다…115%P씩 인하
관세전쟁을 벌이며 정면충돌했던 미국과 중국이 극적으로 관세협상을 타결했다. 양국 간 무역을 단절시킬 만큼 높은 상호관세를 일단 90일간 대폭 낮추기로 했다. 관세전쟁의 피해가 확산하자 미·중 모두 공멸을 막기 위해 한발씩 물러섰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과 중국은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상대방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매긴 보복관세는 125%에서 10%로 낮아진다. 중국은 이와 함께 희토류 수출 제한 등 각종 비관세 보복조치도 철회하기로 했다. 미·중은 이번 합의 결과를 14일부터 90일간 적용하고 이후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애초 미국은 지난 2, 3월 중국이 미국으로의 펜타닐(합성마약) 수출을 방치한다는 이유로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씩 총 20%의 관세(일명 펜타닐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달에는 무역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는데 중국이 보복에 나서자 이를 125%까지 끌어올렸다. 중국도 이에 맞서 모든 미국산 제품에 125%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이번 합의는 펜타닐 관세 20%는 그대로 둔 채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만 서로 10%로 낮춘 것이다. 미·중은 협상 결과에 따라 상대방 제품에 추가로 24%의 관세를 더 부과할 가능성을 열어놨다.이번 합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대표로 한 양국 협상단이 지난 10~11일 이틀간 마라톤협상을 벌인 결과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의약품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전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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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협상 진전'에…달러·유가 뛰고 금값 내렸다
미국과 중국이 첫 고위급 관세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에 달러화 가치와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0일 한때 100.097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상승 전환, 이날 오후 4시(한국 기준) 100.997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145.36엔) 대비 1.093% 오른 146.95엔을 기록하고 있다.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61.02달러) 대비 3.44% 오른 배럴당 63.12달러, 7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63.91달러) 대비 3.22% 오른 배럴당 65.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반면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수요로 고공 행진하던 금값은 하락세다. 금 현물 가격은 전장(3324.63) 대비 2.35% 떨어진 온스당 3246.47달러 정도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 현물은 지난달 22일 한때 온스당 3494.84달러까지 올랐었다. 미·중 협상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수요를 감소시켰고 금값 하락을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협상 결과를 긍정적인 호재로 보면서 “더 큰 미중 협상을 위한 프레임워크가 논의 테이블에 있음을 보여주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마이클 브라운 페퍼스톤그룹 선임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미중 협상을 앞두고 위험자산 보유를 줄였고 협상 결과 최악의 상황을 피한 만큼 어느 정도 반사적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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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이틀간 마라톤 관세협상…트럼프는 "큰 진전"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10일과 11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관세 협상을 벌였다. 협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세 인하와 중국산 펜타닐(합성 마약) 단속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회의 직후 “큰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비공개 협상 진행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마라톤협상을 한 데 이어 11일에도 다시 마주 앉았다. 회담은 18세기에 건축된 제네바의 유명 저택 ‘빌라 살라딘’에서 이뤄졌다. 현재 유엔 제네바 사무소 주재 스위스 대사관저로 사용되는 건물이다.회담은 대표단의 시작 발언 공개 없이 진행됐고 양측이 만난 사진도 배포되지 않았다.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진 것이다. AP 통신은 양국 대표단이 회의 종료 후 숙소로 돌아가면서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첫날 협상 직후 SNS에 “오늘 스위스에서 중국과 매우 좋은 회의를 했다”며 “많은 사안이 논의됐고, 다수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적으로 우호적이면서도 건설적인 방식으로 협의가 이뤄졌다”며 “중국과 미국 양국 모두의 이익을 위해, 중국이 미국 기업에 더 개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언론은 회담 기간 내내 협상 진행 사실만 전했을 뿐 협상 결과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는 미국이 관세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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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디플레 '경고등'…생산자물가 또 하락
지난달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1년 전보다 2.7%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31개월 연속 하락세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1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국가통계국은 “국제 무역 환경 변화로 일부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국내 관련 산업의 가격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3개월 연속 내림세다.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중국산 상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더 나빠질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일부 기업이 수출용 상품을 국내에 풀면서 경쟁이 심해지고, 기업들이 가격을 더 낮추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역전쟁 여파로 일자리가 감소하면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기 힘들어져 디플레이션이 심해질 수 있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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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문에 美 떠난다"…제3의 시장에 눈뜨는 개미들
올해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제3의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여파로 S&P500, 나스닥100 등 미국 대표 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최근 3개월간 10%대 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유럽 멕시코 인도 칠레 등에 투자한 상품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며 선방했다. “악재 선반영”…멕시코 ETF 수익률 1등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2월 8일~5월 8일) 가장 높은 수익을 낸 해외 시장대표형 ETF는 ‘ACE 멕시코MSCI(합성)’였다. 이 기간 수익률이 11.88%에 달한다. 미국에 상장된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MSCI멕시코’(티커명 EWW) 또한 같은 기간 14.6% 상승했다. EWW는 멕시코 증시에 투자하는 ETF 중 순자산이 가장 큰 상품이다. 멕시코 대·중·소형주를 포함하는 MSCI 멕시코지수(Mexico IMI 25/50 Index)를 추종한다.멕시코의 증시 흐름을 보여주는 S&P/BMV IPC지수는 올 들어 16.44% 올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4만9000대를 횡보하던 지수는 이달 들어 5만7000선을 돌파했다. 최근 멕시코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건 ‘트럼프 관세’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기 때문이다. 멕시코 수출의 70~80%는 미국이 차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둔 지난해 말 관세 불확실성에 대한 악재가 선반영되며 멕시코 증시는 큰 타격을 입었지만, 구체적인 세율이 공개되고 관세 협상도 이뤄지면서 올해 증시가 반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 이탈한 자금, 유럽으로유럽 최고의 경제 대국으로 꼽히는 독일 증시에 투자하는 ETF인 ‘KIWOOM 독일DAX’도 최근 3개월간 10.78% 수익률을 기록했다. 독일 시가총액 상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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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 美와 관세 협상 기대…신규 대출 주목
이번주 상하이 증시의 최대 변수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증시에 훈풍이 불지, 역풍이 불지가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미·중 관세 협상에 주목하며 관망세를 이어갔다.지난주 말 발표된 4월 물가 지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1% 하락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31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에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진 것이다.이번주 나올 지표 중에선 14일 예정된 4월 신규 대출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의 신용 공급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3월 신규 대출은 3조6400억위안으로 시장 예상치(3조200억위안)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4월 신규 대출은 다소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통신 등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시장에 추가 부담을 줘 4월 신규 대출이 3월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관세 전쟁이 지난달 다시 격화해 가계와 기업이 대출 확대에 신중해졌다”고 분석했다.다만 중국 정부가 올해 5%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수 부양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이달 들어선 다시 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를 연 3.1%에서 연 3.0%로 낮추고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했다. 이를 통해 1조위안(약 192조원)의 현금을 시중에 풀겠다고 밝혔다. 또 자동차금융사와 금융리스사에는 현재 연 5%인 지급준비율을 아예 없애기로 했다. 자동차 소비를 늘리기 위한 조치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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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제재에도 中 SMIC 순익 급증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 SMIC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2% 급증했다. 미국이 견제하는 가운데서도 중국 반도체 기업의 이익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SMIC는 지난 8일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1분기 순이익이 1억8800만달러(약 266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1.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순이익이 2023년 대비 45% 급감한 이후 큰 폭의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8.4% 증가한 22억달러(약 3조 1000억원)에 달했다.SMIC는 이 같은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1분기 순이익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2억1810만달러였다. 자오하이쥔 SMIC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공장 생산성 변동으로 평균 판매 단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이 당초 실적 전망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이어 “관세 상승에 대비해 일시적으로 미국발 주문이 증가하긴 했지만, 회사 전체 실적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며 “2분기 실적 전망은 불확실성이 커 4∼6%의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가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1%도 안 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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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vs 러 '갈라진 전승절'…시진핑·푸틴, 나란히 열병식 참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했다. 전날 중·러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강화를 선언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중·러 밀착’을 과시한 것이다. 시 주석의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참석은 10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비롯한 외국 정상과 열병식에 참석하는 모습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사회 고립에서 벗어나 건재함을 과시했다.올해 열병식은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성대하게 열렸다. 시 주석을 포함한 27개국 정상이 참석하고, 13개국에서 파견된 군부대가 참여했다. 중국군도 의장대를 파견했다. 북한은 열병식에 대사급을 대표로 보냈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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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쏟아낸 빅테크 "AI칩 수출통제 땐 中에 밀릴 것"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AMD 등 미국 빅테크 수장들이 중국과의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이기려면 미국 기술을 세계로 확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AI 반도체 수출 통제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비판한 것이다. ◇“미국 AI를 세계 곳곳에”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 AMD CEO 등은 8일(현지시간) ‘미·중 간 AI 경쟁에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를 주제로 미국 상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스미스 부회장은 “AI 경쟁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 세계에서 어떤 기술이 더 널리 채택되는지”라고 말했다. 수 CEO는 “우리(미국) 기술이 다른 곳에 도입되지 못하면 다른 기술이 등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트먼 CEO도 “사람들이 이곳(미국)에서 개발된 반도체와 인프라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국가가 미국 기술을 도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올트먼 CEO는 과거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관련 성과도 소개했다. 그는 “애플 아이폰을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휴대폰으로, 구글을 전 세계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검색엔진으로 만들면서 미국이 얻은 영향력과 힘은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5세대(5G) 통신은 중국이 주도5G 통신은 반대 경우다. 현재 중국 기업이 글로벌 5G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화웨이는 글로벌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30%로 1위를 지키고 있다. 5G 관련 글로벌 특허 출원 건수에서도 세계 1위다. 스미스 부회장은 “화웨이와 5G에서 우리가 배운 교훈은 먼저 자리를 차지한 자는 쉽게 대체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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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과 협상 전, 관세 먼저 안 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먼저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미국과 중국 간 첫 관세 협상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 선서식 행사에서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를 철회하는 것에 개방적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먼저 움직였다는 중국 측 주장도 부정했다. 그는 “그들이 우리(미국)가 먼저 시작했다고 말했느냐”고 물으며 “그들이 기록을 다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과의 협상에 관해 구체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유입을 멈추는 일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중 협상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중국이 바라는 대로 미국 쪽에서 먼저 관세를 인하하는 등 유화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0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 중국 측 대표단을 만나 통상 문제를 둘러싸고 협상을 한다.또 트럼프 대통령은 ‘가정용품 관세 관련 면제 조치를 추가로 발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을 멋지고 단순하게 만들고 싶고, 너무 많은 면제를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힌 뒤 “그러나 나는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달 9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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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의 경고 "AI칩 中수출 막으면 화웨이만 웃을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반도체로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을 막는다고 해서 중국의 군사력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황 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에서 마이클 밀컨 밀컨인스티튜트 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한쪽에서는 이(AI) 기술을 우리 국가의 ‘우방 중의 우방’에만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거론한 것이다.◇ “수출 금지로 中 시장 잃을 수도”황 CEO는 “여기엔 한 가지 중요한 오류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어떤 정부든, 특히 우리의 ‘적국’으로 간주하는 정부들은 자국 내 존재하는 컴퓨팅(연산) 자원 용량이 부족해서 군사 개발을 못 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미 보유한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엔비디아 칩 수백만 개가 이미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황 CEO는 “오히려 이 기술을 수출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세계의 AI를 주도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AI 반도체 표준이 전 세계에 채택되도록 하고 AI 생태계가 미국의 기술 위에 구축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세계 선두 주자인 건 맞지만 우리가 어떤 시장을 포기하면 그 자리를 다른 회사들이 차지할 것”이라며 “예컨대 중국 화웨이는 매우 강력한 기업이며 틀림없이 그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경고했다.황 CEO는 AI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으로 상대방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칩 수출을 금지한 이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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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USA' 진화 나선 베선트…"美는 최고의 투자 목적지"
“미국은 글로벌 자본의 최고 목적지입니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불러온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기류를 수습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 연설에서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궁극적으로 미국을 글로벌 자본의 중심지로 만들려는 취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와 메인스트리트 모두 번영”이날 베선트 장관은 몇 달 전과 확연히 다른 정책 기조를 보였다. 그는 트럼프의 정책을 미국 내 장기 투자를 견인하는 “하나의 엔진에서 서로 맞물린 부품”에 비유했다. 무역, 세금 감면, 규제 완화는 서로 동떨어진 정책이 아니라 미국 경제로의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목적에 맞게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아래에서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와 월스트리트(금융시장) 모두 번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는 지난 3월 뉴욕이코노믹클럽에서 “월스트리트는 훌륭하게 해왔고, 월스트리트는 계속 잘할 수 있지만, 이 행정부는 메인스트리트에 관한 것”이라고 말하며 월스트리트보다 메인스트리트를 중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메인스트리트를 중시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미국 제조업 부활을 위해 관세정책을 시행했지만 이로 인해 주식과 채권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그 결과 미국 국민의 보유 자산가치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 국채값 폭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