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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도매물가 5개월째 '뚝뚝'…리오프닝 효과 기대 못 미쳐
중국 도매물가가 다섯 달 연속 하락했다. 장바구니(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른 경기 반등이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1.4%로 집계됐다고 9일 발표했다. PPI는 금속, 연료 등 주요 원·부자재와 공산품의 출고 가격으로 구성된다.중국의 P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3%를 나타내며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이어지던 2020년 12월(-0.4%) 이후 2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과 내수 경기 침체에 디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월 PPI 상승률은 지난 1월(-0.8%)과 경제매체 차이신이 집계한 시장 추정치(-1.2%)를 밑돌았다.2월 소비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0%로 조사됐다. 지난해 2월(0.9%) 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 예상치(1.8%)와 올 1월(2.1%) 수치를 크게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0.6%로 1월(1.0%)보다 떨어졌다. 내수 경기가 부진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식품은 2.6%, 비식품은 0.6% 올라 전월(각각 6.2%와 1.2%)보다 상승률이 크게 떨어졌다. CPI 구성 항목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돼지고기(2% 안팎)가 3.9% 올랐다. 돼지고기값 상승률은 춘제 연휴가 있던 1월에 11.8% 뛰었으나 2월에는 공급 확대로 가격이 안정됐다고 국가통계국은 설명했다.2월 자동차 소매가격은 1월에 이어 1.8% 하락했다. 자동차 판매가 둔화하면서 업체들이 할인 판매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의 1~2월 자동차 판매량은 271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했다. 둥펑자동차와 후베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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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틱톡 퇴출 나서자…스냅 주가 9.4% 급등
미 의회가 중국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 퇴출에 나서자 경쟁 서비스인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의 주가가 급등했다.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냅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48% 오른 11.66달러를 기록했다. 미 의회가 공공기관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한 것이 호재가 됐다.마크 워너 미 상원 정보위원장(민주당)은 지난 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은 (중국의) 선전 도구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워너 의원은 존 슌 공화당 상원의원과 함께 외국 정보기술(IT)업체의 기술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7일 공개할 예정이다. 법안에서 검토할 대상에 틱톡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미 하원은 대통령에게 미국 내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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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사라"…골드만삭스, 6년 만에 '매수 의견' 내놓은 이유
골드만삭스가 6년 만에 애플 주식에 ‘매수’ 의견을 내놨다. 애플이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기반으로 서비스 부문 이익을 늘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6일(현지시간) 마이클 응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역사적으로 보나 다른 대형 기술주·소매주와 비교해보나 매력적”이라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가 매수 의견을 낸 건 2017년 2월 이후 6년 만이다. 목표주가로는 지난 3일 종가(151.03달러)보다 32% 높은 199달러를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의 매수 의견에 힘입어 이날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1.85% 오른 153.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56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골드만삭스는 애플의 서비스 사업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낙관했다.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얻는 구독·광고 수수료뿐만 아니라 클라우드서비스, 애플TV, 애플뮤직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낸다. 지난해 4분기 서비스 부문 매출은 207억7000만달러(약 27조원)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였다.애플 총이익에서 서비스 부문 비중은 지난해 33% 수준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이 비중이 2027년까지 4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응 애널리스트는 “제품 교체 주기 장기화와 산업 성장 둔화가 촉발하는 매출 역풍을 서비스와 신제품 부문이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굳건한 고객 충성도도 애플 성장에 대해 낙관하는 이유로 꼽았다. 그는 “애플은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안정성이 뛰어나 이용자 이탈이 적을 뿐만 아니라 반복 구매 양상이 뚜렷하다”고 했다.골드만삭스는 2017년부터 6년간 애플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해왔다. 로드 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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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리튬 잭팟' 터졌다
이란이 대규모 리튬 광산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서방국가의 제재를 받는 이란 경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하마드 하디 아흐마디 이란 산업광물통상부 장관은 “이란 하마단에서 최초로 리튬 광산이 발견됐다”며 “광산을 발견하는 데 4년이 걸렸으며 앞으로 2년 안으로 리튬을 추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단은 이란 북서부에 있는 산악지대다.이란 정부는 하마단에 850만t 규모의 리튬이 매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파악된 세계 리튬 매장량은 9800만t으로 추정된다. 이란 정부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6~7%를 확보하게 된다. 볼리비아(2100만t)와 아르헨티나(2000만t) 등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원자재 리서치업체 SFA옥스퍼드의 토머스 챈들러 애널리스트는 “(이란이) 발표한 매장량이 상당한 규모인 건 사실”이라며 “다만 등급과 채산성이 얼마나 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리튬 화합물은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으로 나뉜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수산화리튬은 주로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간다. 밀도가 낮은 탄산리튬은 대부분 가전제품 배터리로 쓰인다.중국이 이란과 리튬 동맹을 맺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챈들러 애널리스트는 “이란에는 리튬을 대량으로 추출한 뒤 정제할 능력이 없다”며 “새로운 리튬 공급원을 찾는 중국 배터리 업체가 경쟁적으로 이란 광산 개발에 뛰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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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32% 오를 것"…골드만삭스 전망에 애플 주가 '꿈틀'
골드만삭스가 6년 만에 애플 주식에 ‘매수’ 의견을 내놨다. 애플이 브랜드 충성도를 무기 삼아 서비스 부문 이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해서다. 모건스탠리도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6일(현지시간) 마이클 응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보나 다른 대형 기술주·소매주와 비교해서보나 매력적”이라며 애플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가 매수 의견을 낸 건 2017년 2월 이후 6년 만이다. 목표주가로는 지난 3일 종가(151.03달러)보다 32% 높은 199달러를 제시했다. 매수 추천이 나오자 애플 주가는 6일 1.85% 오른 153.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가가 156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골드만삭스는 애플의 서비스 사업 성장세에 주목했다.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얻는 구독·광고 수수료뿐 아니라 클라우드서비스, 애플TV, 애플뮤직 등으로도 수익을 낸다. 지난 4분기 매출의 약 18%인 207억7000만달러(약 27조원)가 서비스 부문에서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애플 총이익에서 서비스 부문의 비중이 지난해 33% 수준에서 2027년 40%로 늘어날 것으로 낙관했다. 응 애널리스트는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산업 성장이 둔화하면서 생긴 매출 역풍을 서비스와 신제품 부문에서의 성장세가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성장세 낙관의 이유는 애플의 굳건한 고객 충성도를 꼽았다. 응 애널리스트는 “성공적인 하드웨어 디자인으로 고객 충성도를 끌어올린 덕분에 고객 이탈이 적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애플 제품을 반복 구매하는 양상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부문에선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매출 성장세가 약해지겠지만 인도에서 아이폰 매출이 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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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낮춘 中성장률…빅테크 '긴장'
중국이 예상보다 낮은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5% 안팎)를 제시하자 빅테크에 대한 규제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진핑 집권 3기 공식 출범 후에도 경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날 리커창 총리의 업무보고에서 ‘안정’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게 늘고 ‘개혁’이란 단어가 급격히 줄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안팎에선 중국이 이번에 발표한 목표가 실제 경제 상황보다는 지도부의 의지를 더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지난달 블룸버그의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5.3%로 상승하는 등 반등 기대가 컸다. 중국 내부에서는 6% 성장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5% 안팎’이라는 보수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동시에 주요 부동산 기업 및 채무 리스크 관리 등을 언급했다.이는 2021년을 연상하게 한다. 당시 중국은 8%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실제 성장률 8.4%)에도 ‘6% 이상’이라는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중국 민간 경제를 지탱하던 빅테크와 부동산, 게임산업 등에 강력한 규제를 도입했다.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 정부가 만약 시장 자유화를 후퇴시키고 부동산 위기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연간 성장률이 2%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중국 정부의 규제가 지속되면 올해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지도 미지수다. 중국 투자 데이터 제공업체 IT쥐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미국 달러 투자는 전체 투자의 19%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모펀드인 카이위안캐피털의 브록 실버스 이사는 &l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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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中 재활용 원료·페트 사업 1300억에 인수
SK케미칼이 약 1300억원을 들여 화학적 재활용 원료·페트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SK케미칼은 6일 이사회에서 중국 그린소재 전문업체인 슈에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r-BHET)와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사업을 사들이는 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슈에는 애초 이 회사에 원료를 공급하던 업체다. 인수 자산에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해중합 공장과 여기서 생산된 r-BHET를 투입해 다시 페트를 만드는 CR-PET 생산설비 등이 포함됐다. 이로써 원료-페트-코폴리에스테르로 이어지는 화학적 재활용 밸류체인을 완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재활용 원료·페트 양산 체계를 확보한 건 SK케미칼이 세계 최초다. 글로벌 에너지컨설팅기관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화학적 재활용 페트 시장은 2030년 460만t(약 10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SK케미칼은 원료 공급이 원활한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글로벌 확장과 리사이클 사업모델 고도화를 통해 세계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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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원유 수요 '꿈틀'…사우디, 亞판매가 또 인상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다음달 아시아와 유럽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중국의 영향으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판단에서다.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람코는 원유 등급별로 초경질유를 제외하고 경질유, 중유 등 4종의 4월 아시아 인도분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경질유 가격 인상 폭은 중동산 원유 벤치마크인 두바이유 평균보다 배럴당 2.5달러 높게 책정됐다. 지난달 인상 폭인 2달러보다 가팔라졌다. 중국의 원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아시아 시장에 대한 판매가를 두 달 연속 올렸다는 분석이다. 다음달 북서유럽과 남유럽에 판매하는 경질유 가격은 두바이유보다 각각 배럴당 1달러, 0.8달러 올랐다.아람코가 공급가를 인상한 것은 아시아 시장의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는 아람코 원유 판매의 6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해 원유 소비를 크게 늘릴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로 국제 유가가 연말께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번 결정이 다른 산유국의 연쇄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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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2년만의 최저 목표…"무리한 성장 대신 체질 개선에 방점"
시진핑 집권 3기가 공식 출범한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제로 코로나’ 방역 철폐와 작년의 부진한 성장을 감안하면 시장 예상보다 다소 낮은 목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채 부담과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무리한 성장보다는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정적자 대폭 줄인다리커창 총리는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가 5% 안팎이라고 밝혔다. 이는 1991년(4.5%) 후 가장 낮은 목표다. 중국은 작년에도 1991년 후 최저인 5.5%를 목표로 제시했다가 3.0% 성장에 그쳤다.다만 올해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중국이 5% 이상 성장을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5.2% 성장을 예상했다. 국무원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도 5.1%를 내놨다.중국은 또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재정적자율)을 3%로 제시했다. 중국은 2019년 2.8%였던 적자율 목표를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3.6%로 올렸다. 이후 2021년 3.2%, 지난해 2.8%로 내렸다.올해 중국이 재정적자율 목표를 다시 올리긴 했지만, 다른 지표들과 함께 보면 재정 건전화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읽을 수 있다. 먼저 국무원은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을 50%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작년 말 기준 중국의 정부부채 비율은 50.4%로,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국무원은 올해 업무보고에서 감세 목표도 삭제했다. 또 부가가치세 면제 대상 기업 범위를 월 매출 15만위안에서 10만위안으로 줄였다. 지난해에는 2조5000억원의 감세 목표치를 제시했고 실제 4조2000억위안 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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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양자컴·AI기업에 美자금 투자 막는다
미국이 중국의 특정 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본이 중국의 첨단기술에 투자하는 것을 막지 않으면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재무부와 상무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보고서를 각각 미 의회에 제출했다.재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투자자와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미국 자본과 전문지식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WSJ는 “미 당국자들은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에 자금이나 전문지식을 제공하면 중국의 군사적 결정 속도가 빨라지고 정확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국방 분야를 집중 규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보고서는 국가안보에 위험을 가져올 첨단기술과 산업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이 중국 관련 첨단반도체, 양자컴퓨터, 인공지능(AI)에 투자하는 걸 제한하는 내용이 새 규제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소식통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준비 중인 새 규제가 실질적으로 미국 자본의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다룰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첨단반도체와 반도체 생산장비를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날 ‘미국·네덜란드·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 합의 실마리’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글로벌 가치사슬이 깨지지 않게 하려면 독일과 한국도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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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 中 양회 개막 속…美와 갈등 재부각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전날보다 0.54% 오른 3328.39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전장보다 0.02% 오른 11,851.92,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0.16% 상승한 2422.44를 기록했다.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12% 오른 3314.77로 출발한 뒤 오전장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오후장에서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이다 상승 마감했다. 증시가 다소 혼조세를 보인 것은 4일 양회 개막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리더십과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통상 양회를 앞두고 중국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과 미국 간 대결에 따른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시 주석이 공산당 고위직 간부들에 대한 물갈이에 나선 것도 투자자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이날 위안화는 절하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위안·달러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309위안(0.45%) 올린 6.9117위안에 고시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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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기업 28곳 무더기 수출 제재
미국 정부가 중국군의 현대화에 기여하거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을 무더기로 수출 제재 블랙리스트에 올렸다.미국 상무부는 2일(현지시간) 중국 기업 28곳을 포함해 파키스탄, 미얀마, 러시아, 벨라루스, 대만 기업 등 총 37곳을 수출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미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으면 미국 기업은 제재 대상 기업에 수출할 수 없다.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에는 중국 1위 클라우드 컴퓨팅 및 빅데이터 서비스 기업인 인스퍼와 중앙처리장치(CPU)가 주력인 반도체 설계업체 룽손이 포함됐다. 중국 정부의 과학기술 자립 시도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인스퍼는 미국 HP와 델, 룽손은 미 인텔의 경쟁사로 꼽힌다. 미국 세쿼이아캐피털과 골드만삭스 등이 투자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포패러다임, 중국 최대 유전자 기업 BGI 등도 제재 대상이 됐다. 미 상무부는 이들 기업이 중국의 군사 현대화나 탄도미사일, 인권 침해, 대이란 제재 위반 등에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미국 로펌 ‘에이킨 검프 스트라우스 호이어&펠드’의 케빈 울프 파트너변호사는 “인스퍼를 수출 제재 블랙리스트에 올린 건 과거 화웨이를 대상으로 한 제재를 연상케 한다”고 평가했다.이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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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비스 경기 전망 6개월 만에 최고
중국 서비스부문 기업들의 2월 경기 전망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경제매체 차이신은 시장조사업체 IHS마킷과 함께 조사하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월 55.0을 나타냈다고 3일 보도했다. 지난해 9월(55.0) 후 최고치다.PMI는 기업의 구매와 인사 등 담당자 설문으로 집계하며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아래면 위축 국면을 뜻한다.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지난해 10월 공산당 20차 당대회를 전후한 고강도 ‘제로 코로나’ 방역 때문에 5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월 ‘위드 코로나’ 전환 효과가 나타나면서 52.9로 상승했고 지난달에는 더 뛰었다.차이신은 코로나19 감염이 잦아들고 서비스업 수요와 공급이 회복되면서 PMI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은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3%를 차지했다. 올해 지도부가 내수 소비를 성장 동력으로 강조하면서 서비스업의 비중이 더 커질 전망이다.시장에선 중국 지도부가 4일 개막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정 자문기구인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4일부터, 중국 헌법상 최고 권력기관이자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5일부터 열린다.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리커창 현 총리가 재임 중 마지막으로 하는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중국은 2022년 ‘5.5% 안팎’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3.0% 성장에 그쳤다. 올해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5.0% 이상의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및 내수의 대대적 진작, 민간·플랫폼 기업 지원 등의 성장 전략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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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도 '회복 신호탄'…주택판매 20개월 만에 증가
중국의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가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는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했다.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감지할 수 있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2일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 업체의 지난 2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4616억위안(약 87조85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2월 대비 14.9% 증가했다. 이로써 2021년 7월(-8.3%)부터 지난 1월까지 19개월 동안 이어졌던 전년 동월 대비 감소 추세가 멈췄다.2월 주택 판매 회복은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당국이 내놓은 시장 부양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 7일에 달하는 춘제(설) 연휴가 작년에는 2월, 올해는 1월에 있었기 때문에 올 2월 판매가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이란 분석도 있다. 1월 신규 주택 판매는 3534억위안으로 32.5% 감소했다. 춘제 영향을 줄이기 위해 1~2월 누적 판매를 비교하면 올해 판매액이 작년보다 12% 줄었다.CRIC는 “3월에도 시장이 확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주택 구매 심리와 구매력 회복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2월 중국 부동산시장 반등은 정부가 시장 활성화 정책을 뒤집지 않고 이어갈 수 있을 정도의 ‘적절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지난해 11월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대책을 융자, 채권 발행, 주식 매각 등 세 방면에 걸쳐 발표했다. 부채비율에 따라 신규 대출을 제한하는 핵심 규제인 ‘3대 레드라인’ 적용을 유예했다. 회사채 신규 발행, 상장 부동산 기업의 증자 및 주식 매각도 허용했다.한편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은 양궈창 창업자 겸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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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中, 제조업 경기 11년 만에 최고
침체를 겪던 중국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지표 호조에 힘입어 1일 홍콩 항셍지수는 4% 넘게 뛰었다. 예상보다 中 경기 회복 빨라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2월 제조업 PMI가 52.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50.1) 대비 상승한 수치로 2012년 4월(53.3) 후 최고치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0.5)와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50.6)보다도 높았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47로 기준치인 50을 밑돈 뒤 두 달 연속으로 빠르게 반등했다.제조업 PMI는 중국 700여 개 제조업체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5개 분야를 설문 조사해 산출한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 국면으로 본다.중국 경기가 이처럼 가파르게 반등한 것은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공식 폐기했다.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제 후 공장들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 것도 제조업 PMI 상승을 이끌었다.중국 국가통계국은 “생산과 수요가 동시에 확장했다”며 “춘제 연휴와 코로나19의 영향이 줄어들자 제조업체들이 생산 회복에 속도를 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목공·가구, 금속, 전기·기계 산업의 생산, 신규주문 지수 모두 60을 웃도는 등 회복세가 뚜렷했다.서비스업과 건설업 업황을 반영하는 비제조업 PMI도 지난달 56.3을 기록해 전월 수치(54.4)를 웃돌았다. 2021년 3월 후 최고치다. 이날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