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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걱정 덜자…나이키 3%↑
나이키가 회계연도 3분기(지난해 12월~올 2월)에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올해 말 재고가 상당폭 소진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21일(현지시간) 주가도 전날보다 3.64% 오른 125.61달러로 마감했다.나이키는 이날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123억9000만달러로 시장 추정치(114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108억7000만달러)보다 14% 늘었다. 같은 기간 주당 순이익(EPS)은 79센트로 역시 월스트리트 추정치(55센트) 이상이었다. 이 기간 순이익은 12억달러였다. 재고는 89억달러어치로 전년 같은 시점보다 16% 증가했다. 그러나 나이키는 “이번 회계연도가 끝날 때쯤엔 건전한 재고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나이키가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긴 했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기준으로 중국은 나이키에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나이키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이 기간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한 19억9000만달러에 그쳤다.중국 이외 지역에선 모두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북미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유럽 매출은 17%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과 중남미 지역에선 10% 성장했다.유통업체를 거치지 않는 직접 매출도 늘고 있다. 이 기간 나이키 직영점 등을 통한 매출은 17% 증가한 53억달러였다. 특히 온라인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회계연도 9%에서 이번 분기 27%로 뛰었다.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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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실적 예상보다 상회…재고조정 기대에 주가 상승
나이키가 회계연도 3분기(2022년 12월~2023년 2월) 매출 123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 114억 7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올해 말 재고가 상당폭 소진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21일(현지시간) 주가도 전장보다 3.64% 오른 125.61달러로 마감했다.나이키는 이날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주당 순이익(EPS) 79센트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55센트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2억 달러로 집계됐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108억 7000만 달러에서 증가했다.해당 기간 나이키의 재고는 8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다만 나이키는 "올해 회계 연도가 끝날 때쯤엔 건전한 재고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예상했다.나이키 주가 상승 폭을 제한한 것은 전 세계 나이키 매출액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부진이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실적 반등 기회를 모색했지만 3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한 19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행히 중국 이외 지역에선 모두 두 자릿수의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북미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고,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아시아 태평양과 중남미 지역에선 10% 성장했다.유통업체를 거치지 않는 나이키 직접 매출도 늘고 있다. 같은 기간 나이키 직영점 등을 통한 매출은 17% 증가한 53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회계연도 9%에서 이번 분기 27%로 큰 폭으로 늘었다.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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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 다시 열린다…게임주 모처럼 '방긋'
올해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던 게임주들이 중국의 판호 발급에 모처럼 주가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넥슨·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이 판호를 발급받으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판호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게임 한한령’ 해제에 주가 쑥21일 데브시스터즈는 12.87% 오른 4만9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하루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날 넥슨게임즈는 13.76% 오른 1만6700원, 넷마블은 6.30% 오른 62400원에 각각 마감했다. 이외에도 크래프톤(2.42%), 네오위즈홀딩스(4.01%), 티쓰리(4.19%), 한빛소프트(6.18%) 등도 강세였다.주요 한국 게임들이 중국 당국의 ‘외자판호’를 발급받으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전날 중국 국가신문출판사는 27개 게임들에 대해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이중 한국 게임은 △넷마블에프엔시의 ‘일곱개의 대죄’ △넥슨게임즈의 ‘블루아카이브’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H5’ △티쓰리가 개발 중인 ‘오디션’ IP(지적재산권) 게임 5개다.지난해 12월28일 한국 게임 7개가 외자판호를 받은 데 이어 이번에도 복수의 게임이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으면서 ‘게임 한한령’이 완전히 해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게임사들은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한국과 중국 정부의 외교 마찰이 일면서 외자판호를 거의 받지 못했다. 2017~2021년 사이 외자판호를 받은 한국 게임은 3개에 불과했다.증권사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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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3연임에도…시진핑은 아직 '완벽한 1인자' 아니다
지난 13일 폐막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됐다. 모두가 예상한 일이었다. 외신 반응도 심드렁했다. 중요한 결정은 지난해 10월 열린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내려졌기 때문이다.중국은 정부보다 공산당이 중요한 나라다. 당의 수장인 총서기가 정부 수장인 국가주석보다 세다. 시진핑이 총서기를 세 번째 맡게 된 것이 제20차 당대회에서 결정됐다. 세계 중국 전문가들의 이목이 지난해 가을 열린 당대회에 쏠린 건 이런 이유에서였다.이희옥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조영남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국내 중국 전문가들이 함께 쓴 <중국식 현대화와 시진핑 리더십>은 이 20차 당대회를 들여다본다. 저자들은 “20차 당대회 이후 새롭게 출범한 시진핑 3기 정부를 파악하는 것은 곧 우리의 문제”라고 말한다.5개월 전 벌어진 일인 만큼 이미 알려진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시진핑의 1인 지배 체제가 공고해졌다는 분석이 대표적이다. 1976년 마오쩌둥 사망 이후 중국의 개혁가들은 권력 분산을 추구했다. “권력의 과도한 집중은 개인에 의한 독단적인 통치를 불러오기 쉽다”고 경고한 덩샤오핑의 말이 이때의 시대 정신을 대변한다. 이후 10년 주기의 지도부 교체, 68세 나이 제한 등이 도입됐다. 당 지도부를 구성할 때도 여러 파벌에 자리를 나눠줬다.20차 당대회 때 이런 권력 분점 원칙은 철저히 파괴됐다. 중국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구성이 이를 잘 보여준다. 시진핑 본인을 포함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은 모두 시진핑 세력으로 채워졌다. 3명은 지방에서 시진핑과 함께 일한 적이 있다. 나머지 3명은 시진핑이 발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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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 든 中 청년 실업률
중국의 청년실업이 두 달 연속 악화했다. 취업난을 해결하려면 민간 기업들이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는 분석이다.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2월 실업률은 5.6%로 집계됐다. 1월 5.5%에서 소폭 상승했다. 청년실업률(16~24세)은 18.1%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6.7%에서 올 1월 17.3%로 올라간 데 이어 2월에 추가로 뛰었다.중국의 청년실업률은 대학 졸업 시즌인 7월이 다가올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작년 7월에는 19.9%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올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 폐기 이후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고용시장은 오히려 나빠졌다. 작년 말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8개국의 평균 청년실업률은 10.9%였다.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에 따르면 대졸 청년의 실업률은 전체 청년실업률의 1.4배 수준이다.경제매체 차이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공공 부문 증원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민간 기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공산당의 ‘공동부유’ 기조 아래 중국 민간 기업들은 고용을 마음껏 늘리지 못하고 있다. 중국 1위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는 지난해 1만9000여 명을 감원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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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더 악화한 중국 청년실업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의 청년실업이 두 달 연속 악화했다. 취업난을 해결하려면 먼저 민간 기업들이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2월 실업률은 5.6%로 집계됐다. 1월 5.5%에서 소폭 상승했다. 16~24세 청년실업률은 18.1%로 나타났다. 12월 16.7%에서 1월 17.3%로 올라간 데 이어 2월에 추가로 뛰었다. 중국의 청년실업률은 대학 졸업 시즌인 7월이 다가올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작년 7월에는 19.9%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올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폐기 이후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고용시장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 2022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8개국의 평균 청년실업률은 10.9%였다. 일본(4.9%), 한국(7.6%), 미국(8.8%) 등은 낮은 편이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14.5%로 다소 높았다. 중국의 올해 대학 졸업 예정자는 역대 최대인 1158만명에 달한다. 작년보다 7%가량 많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에 따르면 대졸 청년의 실제 실업률은 전체 청년실업률의 1.4배 수준이다. 2월 기준으로는 25%, 4명 중 1명이 실업 상태일 수 있다는 의미다. 저우시안 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은 "사회에서 가장 역동적인 계층인 대학생이 불안과 좌절은 전체 경제의 자신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중앙 및 지방정부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채용을 늘리는 방식으로 청년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공공부문 증원에는 한계가 있으며, 민간 기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중 갈등 심화와 러시아&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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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넉달 만에 열린 지갑…내수 경기 부활 '신호탄'
중국의 1~2월 소매 판매와 산업 생산이 모두 증가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반영돼서다. 부양책에 따른 단기 효과라는 평가도 나온다.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올해 1~2월 소매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고 15일 발표했다. 춘제 연휴 때문에 1~2월을 묶어서 집계했다. 직전인 작년 12월(-1.8%)보다 개선됐다. 작년 10월부터 이어지던 마이너스(-) 추세가 반전한 것이다. 소매 판매는 내수 경기를 반영한다. 독감과 코로나19 때문에 1~2월 의약품 소매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3% 증가한 영향도 있다.중국의 1~2월 산업 생산은 2.4% 늘었다. 작년 12월(1.3%)보다 증가 폭이 컸지만,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추정치(2.6%)에는 못 미쳤다. 산업 생산은 지난해 9월(6.3% 증가) 후 증가 폭이 계속 줄어들다가 이번에 반등했다. 전기기계·장비 부문이 13.9% 늘어나며 경기 회복 기대가 커졌다. 농촌을 제외한 공장, 도로, 부동산 등 자본투자의 변화를 나타내는 고정자산투자도 지난 1~2월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 전망치(4.4%)를 웃도는 수치다. 고정자산투자 중 부동산 개발 투자는 5.7% 감소했다. 지난해 12월(-12.2%)보다는 개선됐다.이는 정부가 주도한 경기 부양 정책의 단기 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려면 민간 주도 투자와 강력한 소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루이스 루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2월 중국의 민간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0.8% 늘어난 데 비해 정부 투자는 10.5% 증가했다”며 “경기 호조세는 뚜렷하지만 이유를 뜯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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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굴기' 재정비…中, 펀드 수장 바꿨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의 상징인 국가반도체펀드의 수장을 교체했다. 집권 3기를 시작한 시진핑 지도부가 기술자립을 강조하면서 전열 재정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첨단산업 원재료 지배권을 확보하는 ‘자원 굴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2025년 세계 리튬 공급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전망이다.○반도체 독자생존 다급한 중국14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반도체산업투자기금(이른바 대기금)은 최근 신임 총재로 장신 전 공업정보화부 인터넷안전관리국 부국장을 선임했다. 공업정보화부는 반도체를 비롯해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다.대기금은 2014년 유망한 반도체 기업에 투자해 기술 개발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대기금 등으로부터 153억위안(약 2조7000억원) 투자를 유치한 뒤 공장도 다 짓지 못하고 도산한 우한훙신을 비롯해 투자 실패가 잇따르자 당국은 지난해 대기금 관련 고위 임원들의 부패 조사에 착수했다.대기금 설립 당시부터 7년 동안 총재 자리를 유지한 딩원우가 지난해 8월 물러났고 이번에 장신이 그 자리를 채웠다. 샤오야칭 공업정보화부 장관까지 낙마했다. 항공 전문가인 진좡룽이 장관에 선임됐다.중국은 2015년 제조업 강국 건설 계획인 ‘중국 제조 2025’를 내놓으며 반도체 등 핵심소재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급률은 기업의 국적을 가리지 않고 중국 땅에서 생산한 반도체가 중국 반도체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자급률은 2015년 14.9%에서 2021년 16.7%로 1.8%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세계 리튬 3분의 1 확보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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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中총리 "어렵지만 5% 성장"
리창 신임 중국 총리가 13일 “올해 5% 성장은 쉽지 않은 목표지만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개혁개방 심화와 민간 기업 환경 개선 등을 성장 수단으로 제시했다. 리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직후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취임 일성으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 전인대 4차 전체회의에서 8대 총리로 선출됐다.리 총리는 새 집행부의 3대 목표로 △국민 삶의 질 향상 △고품질 발전 △개혁개방 심화를 제시했다. 그는 “개혁개방은 현재 중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관건적 수단”이라며 “중국의 100년 분투 목표(2049년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여전히 개혁의 밥을 먹고 개방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민간 기업의 발전 환경은 더 좋아지고 발전 공간도 점점 커질 것”이라며 기업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고난을 이겨내는 기업가정신은 영원히 필요하다”며 “시장화와 법치화, 국제화한 기업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선언했다.리 총리는 중국 정부가 5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5% 안팎’에 대해 “세계 경제가 불안정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가 많아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어느 해에도 어려움은 있었다”며 “방대한 시장과 노동력 등 중국 특유의 강점을 바탕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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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수출금지 반도체 장비 두배 늘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반도체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 일본 정부와 의견을 조율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긴장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르면 4월 새로운 반도체 수출 통제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미국 기업들에 브리핑했다. 한 소식통은 “새로운 규제는 수출을 위해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는 반도체 장비 규모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며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에 새로운 규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네덜란드, 일본 정부와 조율해 새로운 수출 통제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네덜란드와 일본은 미국의 압박 속에 지난 1월 말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18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생산 등에 필요한 미국산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현재 중국 수출을 위해 허가받아야 하는 반도체 장비는 약 17종이다. 네덜란드와 일본이 동참하면 수출 규제 품목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미국에는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KLA, 램리서치 등 주요 반도체 장비 생산기업 3곳이 있다. 이들 3개 기업은 일본의 도쿄일렉트론, 네덜란드의 ASML과 함께 반도체 장비 산업을 장악하고 있어 이들의 제품이 없으면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미국의 규제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을 막는 것이 목표이지만 미국 기업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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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CATL 합작공장 비상…美상원 "IRA 보조금 못준다"
미국 상원에서 포드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제휴를 맺은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중국 기업이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지난 10일 CNN에 따르면 공화당의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은 전날 CATL이 IRA 보조금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중국 기술이 들어간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보조금 및 세액공제 혜택을 전면 차단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루비오 의원은 법안을 발의하며 “IRA 세액공제 자격을 제한해 중국 기업이 혜택을 받지 못하게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IRA에 따르면 미국산 배터리 원료와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적용하고 미국에서 최종 조립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포드와 CATL은 IRA에 기술 관련 규제가 포함되지 않은 점을 노려 보조금 혜택을 받고자 했다. 미시간주에 총 35억달러를 들여 연 40만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CATL이 북미 지역에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포드가 합작사의 지분 100%를 소유한다. 포드의 완전자회사로 분류돼 IRA 보조금 지급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CATL은 배터리 기술에 대한 대가로 로열티 수익을 얻는다.루비오 의원은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포드와 CATL의 거래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한편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날 IRA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 유럽산 핵심광물을 포함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난 뒤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EU에서 추출·처리된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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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시장파 리창 '2인자' 확정…中 인민은행장은 깜짝 유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리창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2인자’인 국무원 총리에 확정됐다. 국무원 부총리들도 전원 시 주석의 측근들로 채워졌다. 이강 인민은행장은 예상을 깨고 유임됐다.12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전날 4차 전체회의에서 진행한 총리 투표에서 리창을 선출했다. 총리는 행정부인 국무원의 수장이다. 공산당 총서기가 겸직하는 국가주석에 이어 중국의 2인자다. 당이 국가의 우위에 있는 중국에선 권력 핵심인 7인의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서열 2위가 총리를 맡는다.리 신임 총리는 국무원을 최소 5년, 연임 시 10년간 이끌며 시 주석의 국정 운영 방향과 방침을 관철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3년간의 ‘제로 코로나’ 방역과 부동산 등 민간 부문 압박으로 침체에 빠진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되살리는 것이 리 총리의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저장성 출신인 리 총리는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성장과 당서기를 지낼 때 비서실장 역할을 한 핵심 측근이다. 그는 저장성 성장, 장쑤성 당서기, 상하이시 당서기를 거쳐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상무위원에 올랐다. ‘경제수도’ 상하이, 중국 지역내총생산(GRDP) 2위·4위인 장쑤성과 저장성에서 리더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경제통으로 분류된다. 시장 원리와 기업가 정신을 중시하는 경제 철학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리 총리는 이날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딩쉐샹과 중앙정치국 위원인 허리펑, 장궈칭, 류궈중을 부총리로 지명했다. 상무부총리를 맡는 딩쉐샹은 직전까지 시 주석의 비서실장인 당 중앙판공청 주임 겸 주석 판공실 주임을 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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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 '춘제 효과' 확인할 1~2월 경제지표 주목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중국 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과 내수 자동차 시장 공급과잉 우려 등 악재가 중첩된 가운데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40%, 선전성분지수는 1.19% 내렸다. 두 지수 모두 닷새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중국 증시에서 이날 52억위안어치를 순매도하며 나흘 연속 매도 우위를 유지했다.오는 15일에는 1~2월 주요 경제지표가 나온다. 중국은 춘제(설) 연휴가 있는 1~2월에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일부 월간 지표를 묶어서 발표한다. ‘제로 코로나’ 철폐 이후 중국 경기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1.8%를 나타내는 등 3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 올 1~2월에는 춘제 효과로 3.4% 늘어났을 것으로 시장에선 추정한다. 국내총생산(GDP)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1.2%에서 올 1~2월에는 2.6%로 올라간 것으로 관측된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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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첫 3연임' 中 국가주석…이번에도 만장일치
시진핑이 10일 중국 첫 3연임 국가주석이 됐다. 2018년에 이어 두 번 연속 만장일치로 선출됐다.이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전국 대표 2952명은 임기 5년의 국가주석과 부주석,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을 선출했다. 시 주석은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 주석 투표에서 전원 찬성표를 받아 3연임을 확정했다. 부주석에는 한정 상무부총리, 전인대 상무위원장에는 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가 뽑혔다. 이들도 투표자 전원의 찬성표를 받았다.중국 헌법상 최고권력기구인 전인대는 선거 형식으로 국가 고위직을 뽑는다. 공산당이 국가 최고 우위에 있는 중국에선 사실상 당이 결정한 인사안을 추인하는 절차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당대회에서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 주석으로 선임됐다. 이날 국가주석 선출로 당과 국가, 군에 걸친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 자리를 굳혔다.1949년 중국 건국 이후 국가주석을 세 번 연임하는 것은 시 주석이 처음이다. 국가주석과 부주석은 총리를 비롯한 다른 국가 고위직과 마찬가지로 2회까지만 연임할 수 있었다. 시 주석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2018년 전인대에서 헌법을 개정해 3연임 제한 규정을 삭제했다.국가주석은 중국을 대표하는 국가기구로 실질적 권한은 거의 없다. 전인대가 입법권뿐 아니라 국가직 임면권, 조약 비준권 등 대부분의 권력을 가진다. 1세대 지도자인 마오쩌둥도 자리를 신설한 1954~1959년 1회만 국가주석을 지냈다. 이 자리가 의미를 갖기 시작한 것은 3세대 지도자인 장쩌민이 8대 국가주석에 오른 1993년부터다.전인대는 이날 디지털 정보 운용·관리를 총괄하는 국가데이터국과 금융 부문을 총괄하는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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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기업 5곳 제재…"부품 댄 이란産 드론 러시아로 흘러들어가"
미국이 이란의 드론 제조업체에 부품을 공급한 중국 기업 5곳을 제재 블랙리스트에 올렸다.미국 재무부는 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제재 대상은 항저우 등 중국을 기반으로 한 기업 5개와 개인 1명이다.이들은 무인기용을 포함해 수천 개의 항공 부품을 이란항공기제조산업공사(HESA)에 판매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러시아에 판매된 자폭 드론 샤헤드의 생산과 관련이 있는 HESA는 이미 미국의 제재 대상이다.재무부는 “러시아의 이란제 무인기 사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의 불법 전쟁에 쓰일 드론을 러시아에 공급하는 이란의 국제적인 조달 네트워크를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외국 바이어, 교환소, 수십 개의 위장 기업이 협력해 제재 대상인 이란 기업이 무역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복잡한 제재 회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부는 이란이 국제적인 금융 제재 회피를 위해 이용하는 은행 네트워크와 관련된 39개 단체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이란은 현재 미국의 제재로 석유 수출의 발이 묶인 상태다.전설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