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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와 이별한 개미들…'인·중 펀드'로 환승

    美와 이별한 개미들…'인·중 펀드'로 환승

    중국과 인도 펀드에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주요 신흥국인 중국과 인도로 투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경기 침체에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어 주식 투자 매력이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미국 펀드 2279억원 순유출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중국 펀드(중화권 포함)와 인도 펀드에 각각 2382억원, 1202억원의 투자금이 순유입됐다. 20개 지역별 펀드 가운데 순유입액 1·2위를 기록했다. 작년까지 돈을 끌어모으던 북미펀드에서는 2279억원이 순유출됐다.중국과 인도 펀드로 돈이 이동하는 이유는 미국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SVB 파산 이후 미국 주식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면서 중국과 인도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각각 5.2%, 5.9%로 예상된다. 선진국 평균인 1.3%의 4배에 달한다. 2028년까지 두 국가의 세계경제성장률 기여도는 22.6%, 12.9%로 전망된다.19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전략 노트를 통해 “고금리에 시달리는 미국보다는 중국과 인도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저점 매수 나서는 개미들중국과 인도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각각 3.8%, 0.3%로 주요 지역별 펀드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 인도는 주요 기업의 분식회계가 증시 조정 이유로 작용했다.전문가들은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단기 호재

  • "중국 소비 살아난다"…화장품株 일제히 환호

    "중국 소비 살아난다"…화장품株 일제히 환호

    한동안 잠잠했던 화장품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이 시장 예상을 넘어서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다.18일 LG생활건강은 5.10% 오른 68만원에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5.18% 상승한 14만200원, 한국콜마는 4.46% 오른 4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맥스(4.92%), 애경산업(4.77%) 등 다른 화장품주들도 상승세를 탔다.중국 1분기 소매 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큰 화장품주에 기대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중국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7.4%를 웃돌았다. 중국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보인 것은 2021년 6월(12.1%) 후 처음이다.화장품주는 지난해 12월 중국 내 코로나19 봉쇄가 풀리면서 주가가 한 차례 급등했다. 그러나 올해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시장 전망치(4.0%)를 밑도는 전년 동기 대비 3.5%에 그치면서 주가가 주춤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연초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3.05%, LG생활건강은 10.39% 하락했다.중국 판매량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화장품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3% 줄어든 943억원, LG생활건강은 9.1% 빠진 1568억원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액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한국 면세기업들이 올해 들어 중국 따이궁(보따리상)에게 지급하는 과도한 수수료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따

  • '러 원유가격 상한제' 승자는 중국?…G7, 상한선 더 안낮추기로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 상한선을 배럴 당 60달러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17일(현지시간) 나왔다. 로이터는 이날 G7 관계자를 인용해 "국제 원유 가격이 올랐고 러시아의 수익을 제한하기 위해선 가격 상한선을 낮춰야 한다는 일부 국가의 요구가 있었지만 G7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배럴 당 60달러 가격 상한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G7과 EU(유럽연합), 호주, 한국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고 있다. 60달러 초과 러시아 원유에 대해서는 보험과 운송 서비스를 금지한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경제에 타격을 가하되, 원유 공급의 급격한 감소가 국제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조치였다. 다만 폴란드는 상한선을 배럴 당 30달러로 더 낮춰야한다고 주장하는 등 당사국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G7이 이번에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60달러로 유지한 것도 일본 등 주요국의 입장을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큰 일본은 G7 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한선을 넘겨 원유를 구매했다. 일본 무역 통계에 따르면 일본은 올해 1~2월 러시아산 석유 74만8000배럴을 총 69억엔(5200만달러)에 사들였다. 배럴 당 약 69.5달러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이미 지난해 미국의 양해를 받았다고 전했다. 상한선을 더 낮출 경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가 치솟을 경우 자국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어서다. 실제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자국 원유를 하루

  • "美·日만 아플 수 있는 기업 속속 골랐다"…반격 나선 중국

    중국 정부가 서방 기업들을 겨냥해 '외과수술적 보복'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국 산업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서방 기업들에만 타격을 입힐 수 있도록 정밀하게 칼날을 들이밀고 있다는 분석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당국이 최근 두달 새 자국 산업과 연관이 적은 미국과 미국 동맹국들의 기업들만 속속 골라 급습 단속에 나서거나 규제를 가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 이후 5년여간 미국의 대중국 압박은 계속 거세졌다. 특히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해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등 '기술 봉쇄'를 통해 중국을 더욱 옥죄고 있다.이에 중국은 올해 들어 각종 보복 조치로 반격에 나섰다. △미 반도체회사 마이크론에 대한 안보 심사 △미 방산기업 록히드마틴, 레이시온의 중국판 블랙리스트 등재 △영국의 다국적 컨설팅펌 딜로이트의 베이징 지사에 대한 2억1200만위안(약 403억원) 벌금 및 3개월 영업정지 처분 등이 대표적이다.특히 최근엔 중국 특유의 '인질 외교'를 다시 시작했다. 미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 사무소를 기습 단속해 중국인 직원 5명을 체포하거나 일본 제약회사 아스텔라스 파마의 일본인 임원을 간첩 협의로 구금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등의 중국 고문을 지낸 폴 헨레는 "광범위하고 대대적인 보복이 아니다. 중국의 이익에 피해를 줄 위험이 거의 없는 산업군과 서방 기업만을 좁게 표적으로 삼아 대응하겠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록히드마틴 등 서방의 방산기업 제재가 대표

  • 中인구 추월한 인도…'톱3 경제대국' 보인다

    中인구 추월한 인도…'톱3 경제대국' 보인다

    인도 인구가 마침내 중국을 추월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된 인도의 잠재력은 폭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도의 높은 출산율로 젊은 인구가 늘어나고,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몰리면 세계 3위 경제 대국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예상이다. 미국의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이르판 누르딘 남아시아센터장은 “세계 경제의 중심이 (중국에서 인도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273년 만에 뒤바뀐 中-인도 인구 서열마켓워치는 “지난 15일 인도 인구가 14억2578만2975명을 기록하면서 중국(14억2574만8032명)을 추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유엔의 인구 자료를 기초로 두 나라의 하루 인구 변화율을 적용해 이같이 추론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유엔 관계자들을 인용해 “인도 인구가 중국을 제쳤다”고 보도했다. 앞서 유엔과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이달 중순께 인도 인구가 중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봤다.그동안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군림했던 중국은 지난해 60년 만에 인구 증가세가 꺾인 데 이어, 올해는 1위 자리도 인도에 내주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구수로 중국이 세계 1위 자리를 놓친 건 1750년 이후 273년 만에 처음이다.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불어나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1947년 대영제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인도 인구는 76년간 네 배로 불어났다. 올해 말에는 약 14억2900만 명까지 불어나 중국(약 14억2600만 명)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전망이다. 인도의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은 2.01명으로 중국(1.18명)의

  • 美 1분기 어닝시즌 '먹구름'…"5가지만 잘 봐라"

    미국 1분기 어닝시즌은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최악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1분기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33% 급락했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다.전망은 엇갈린다. 1분기가 저점일 것이라는 희망도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발생한 은행 위기가 잡히고, 급격한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제 실적이 추정치보다 더 낮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경기 불확실성이 크고 은행위기 여파도 상당할 것이라는 추측이다.블룸버그는 이번 어닝 시즌에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5가지를 짚었다. 각각 ▲은행 스트레스 ▲수익률(매출 대비 수익) ▲비용절감 ▲기업지출 ▲중국 리오프닝 효과다.은행 스트레스는 뉴욕증시 투자자들이 1분기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지역은행 파산 사태를 목격한 은행들이 신용 조건을 강화하면 먼저 은행 수익이 타격을 입는다. 강화된 대출 조건은 은행의 고객인 다른 기업들의 자금 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 중소기업들은 거시 경제에 민감하고 지역 대출기관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들의 실적이 은행 스트레스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금융시장이 출렁이며 증권사 등 다른 금융기관들도 타격을 입었다. 미 증권사 BGC파트너스는 최근 은행 위기와 크레디트스위트 파산 등으로 1분기 마지막 주 거래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지난달 미국에서는 물가와 고용, 소비가 모두 둔화됐

  • 中 인민은행장 "외환시장 개입 대폭 줄이고 있다"

    中 인민은행장 "외환시장 개입 대폭 줄이고 있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이 “중국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을 대부분 종료했다”고 말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이 행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서 한 연설을 통해 “최근 몇 년 사이 인민은행의 정기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상당 부분 축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의 기본적 외환정책에 대해 “(외환시장이) 주로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하지만 지금은 (인위적으로) 관리되고 변동하는 체제로 여전히 잘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외환거래 규제 완화와 환율 시스템 전환 시기에 대해 “날짜는 정해져 있지 않다”며 “기본적인 정책 방향은 위안화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자본 유출을 우려해 연간 개인 외화 환전 한도를 5만달러로 제한하는 등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미 재무부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환율을 관리하는 방식이 불투명하다고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미 재무부는 작년 11월 환율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환율 관리 체제의 정책적 목표에 대한 내용조차도 제대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이 행장은 “중국은 자본수지 흑자가 아니라 균형 잡힌 경상수지를 추구하고 있다”며 “현재 환율 수준은 대규모 자본 이탈이 없는 균형 상태”라고 자신했다. 기준금리에 대해선 “인민은행은 물가와 금융 안정이란 두 기둥의 안정을 추구한다”며 “잠재 성장률보다 실질금리가 약간 낮게 움직이도록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현일 기자

  • 中부동산, 두달째 기지개…70대 도시 중 64곳 집값 올랐다

    中부동산, 두달째 기지개…70대 도시 중 64곳 집값 올랐다

    중국 부동산 경기를 보여주는 70대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산업이 살아나면서 중국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0대 도시의 3월 신규 주택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4% 상승했다. 지난 2월 이 지수가 0.3% 오르며 18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70대 도시 가운데 91%인 64곳의 신규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 2018년 6월 이후 45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57곳은 기존 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올랐다. 이는 23개월 만의 최대치다. 2월에는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가격이 오른 곳이 각각 55곳과 40곳이었다.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1선도시는 물론 성도(省都)급 2선도시, 그 아래 3선도시 모두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가격이 올랐다.부동산 정보업체 이쥐연구원의 옌웨진 이사는 “주택 가격지수는 부동산 거래 활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정보업체 58안쥐연구원은 자체 집계 결과 3월 주요 도시 신규주택 거래량이 작년 같은 달보다 40%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 회복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중국 정부는 작년 11월부터 부동산 업체에 대한 대출 제한 해제, 신규 주식 발행 허용 등 부양책을 내놨다. 이에 2월부터 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中은 사모펀드 채권 투자 제동

    중국이 사모펀드의 채권 투자를 제한하고 나섰다. 수익률이 높은 대신 부도 위험이 큰 회사채 투자를 제한해 채권시장의 위험이 다른 부문으로 전이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14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산하 중국자산운용협회(AMAC)는 최근 사모펀드 신탁회사들과 온라인 회의를 열고 펀드 운용 규제 강화 지침을 전달했다. 신탁회사는 개인·기업 투자자를 유치해 펀드를 조성한 뒤 자산운용사에 위탁하는 중개인 역할을 한다. 지침에 따르면 신탁회사가 운용사와 계약할 때 채권 투자 비중이 펀드 순자산의 25%를 넘어선 안 되며, 각 펀드의 투자자 모집 또는 청산도 한 달에 한 번으로 제한된다.차이신은 중국 채권시장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금융당국의 위기의식이 이번 조치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사모펀드 가운데 일부는 고수익 투기 등급 채권에 투자를 집중하거나 자산을 불리기 위해 투자자를 지나치게 자주 모집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사모펀드는 국채보다는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이번 규제는 사실상 회사채 투자를 제한한 것으로 해석된다.30명 이상 개인이 모인 사모펀드, 특정 개인이 순자산의 50% 이상을 보유한 사모펀드는 지방정부융자기구(LGFV)가 발행한 채권 투자가 금지된다. LGFV는 중국 지방정부가 인프라 투자 목적으로 설립하는 회사다. LGFV는 인프라 사업 수익으로 채무를 상환하는데,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신규 대출 또는 회사채로 ‘돌려막기’하는 게 현실이다. 총부채가 최대 53조위안(약 1경47조원)으로 추산되는 LGFV의 연쇄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中·브라질, 美패권에 반기…경제협력 더 똘똘 뭉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미국 중심의 패권 체제에 의문을 제기하며 다자주의 강화에 뜻을 모았다.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룰라 대통령을 만나 “100년 만의 세계 대변혁 국면을 맞아 중국과 브라질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브라질과 유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 틀 안에서 글로벌 이슈와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두 나라는 모두 다자주의와 국제 공평·정의를 수호한다”고 화답했다.룰라 대통령은 전날 상하이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연구개발센터를 방문했다며 중국 기업의 브라질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더 많은 브라질 우수 제품의 중국 시장 진입을 환영한다”고 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양국의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무역·투자, 디지털 경제, 정보통신, 항공·우주 영역 등의 양자 협력 문건 서명을 지켜봤다.지난달 중국과 브라질은 양국 간 교역에서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쓰기로 합의하며 경제협력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은 브라질의 친중 행보로 미국의 대(對)중 포위망에 구멍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남미의 대국 브라질이 중국 편에 서는 것은 미국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룰라 대통령도 방중 이틀째인 지난 13일

  • 독일, 중국의 함부르크항 지분 인수 승인 재검토

    독일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중국 기업의 함부르크항 컨테이너 터미널(CTT) 지분 인수 승인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경제부는 올 초 CTT를 외국의 투자를 제한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재분류했으며, 현재 중국 국유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코스코)가 함부르크항만공사(HHLA)로부터 CTT 지분 24.9%를 인수하는 계약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아테 바론 독일 경제부 대변인은 "정부의 대중국 정책 변화에 따른 조사이며 최종 승인을 보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올라프 숄츠 총리와 아날레나 베어보크 외교부 장관은 현재 대중국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시위를 강화하는 것에 대응해 독일 정부는 중국에 더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독일의 계약 재검토와 관련,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독일이 기업들에 공정하고 차별 없는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독일은 숄츠 총리의 중국 방문 직전인 지난해 10월 해당 계약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지분율은 당초 코스코가 희망했던 35%에서 24.9%로 낮췄다. 반중 전선을 이끄는 미국이 당시 지분율 축소를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독일은 코스코가 의결권이 없는 재무적 투자자이며, CTT의 고객사 정보나 운영 시스템에 접근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2021년 12월 취임한 숄츠 총리는 사회민주당 소속으로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기독민주당)과 소속은 다르지만, 중국에서 경제적 이익을 취하려는 '균형 외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었다. 이런 기조 아래 코스코의

  • 中에 질린 손정의…알리바바 손 뗐다

    中에 질린 손정의…알리바바 손 뗐다

    손정의 회장(사진)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이 20년간 보유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주식을 대부분 매각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몇년간 빅테크 기업을 강하게 규제한 데다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알리바바 주가가 폭락한 탓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비전펀드 사업 부문에서도 엄청난 손실을 보면서 알리바바 지분 매각 등을 통한 현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알리바바 지분 3.8%만 남겨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소프트뱅크는 올해 들어 ‘선불 선도계약(포워드 세일)’을 통해 알리바바 주식 72억달러(약 9조545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가 현재 보유 중인 알리바바 지분은 3.8%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에도 알리바바 지분을 23.7%에서 14.6%로 축소해 340억달러(약 45조원)의 현금을 확보했다.소프트뱅크는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고 알리바바 지분을 매각했다. 금융정보 업체 워싱턴서비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최근 14개월간 매도한 알리바바 주식의 평균 매각 금액은 주당 92달러다. 2020년 10월 기록한 최고치인 317달러에 비해 70%가량 감소한 수치다.소프트뱅크가 손해를 보고도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주력 사업인 비전펀드의 대규모 손실을 메워야 해서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하락에 따른 결과다. 소프트뱅크는 올 2월 초에 지난해 4분기 59억달러(약 7조6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손실의 대부분은 비전펀드가 차지한다고 발표했다.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지분 거래는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전략을)

  • 中, 6개월 만에 '마이너스 수출' 벗어났다

    중국의 월간 수출이 예상을 깨고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동남아시아와 유럽의 수요 회복이 주된 원동력으로 분석된다.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3월 수출이 315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8% 늘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5개월간 이어진 수출 감소 추세도 마무리됐다.중국의 3월 수입은 2274억달러로 1.4% 감소했다. 수출 감소 추세가 6개월 연속 이어지긴 했지만 3월 예상치(-5%)보다는 높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내수 부진이 중국 수입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3월 무역수지는 881억달러로 집계됐다.중국 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564억달러로 35.4% 급증했다. 유럽연합(EU)이 3.4% 증가한 458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중국의 기존 최대 수출 시장이던 미국은 7.7% 줄어든 436억달러에 그쳤다. 한국과의 교역은 수출 148억달러(11.3% 증가), 수입 138억달러(27% 감소)로 10억달러 흑자(한국 입장에선 적자)인 것으로 조사됐다.중국은 2021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선진국 수요에 힘입어 수출 호조를 유지했다. 그러다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로 선진국 수요가 부진해지자 중국의 수출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상품별 수출은 자동차(73억달러·123.8% 증가)와 자동차 부품(79억달러·25.3%), 철강재(102억달러·51.8%)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손정의 회장, 알리바바와 멀어지나…잔여 지분 대량 매각

    손정의 회장, 알리바바와 멀어지나…잔여 지분 대량 매각

    소프트뱅크가 최근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중국의 e커머스 알리바바 지분을 대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ARM 상장을 위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이 알리바바를 손절매했다는 관측도 나온다.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올해 들어 72억 달러(약 9조 5450억원) 규모의 알리바바 주식을 매각했다. 지난해 290억달러(약 38조원)가량 매각한 뒤 올해도 대량 매도에 나선 것이다.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지분 매각은 '선불 매도계약(포워드 세일)'으로 이뤄졌다. 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 주식을 매각하는 것을 담보로 삼아 미리 현금을 수령하는 일종의 옵션 계약이다.계약 만기 전에 소프트뱅크는 현금 또는 알리바바 주식으로 상환할 의무가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도 이 방식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소프트뱅크는 이번 매각으로 인해 알리바바 지분율이 3.8%로 줄었다. 알리바바에 대한 영향력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2014년 34%로 최대 주주 지위에 등극했지만 갈수록 지분율이 낮아졌다. 지난해 6월까지 23.7%를 확보했지만 3개월 뒤 14.6%로 감소했다. 올해 대량 매각을 통해 5% 밑으로 낮아졌다.소프트뱅크는 현금을 확보하려 알리바바 지분을 헐값에 매각했다. 금융정보업체 워싱턴서비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최근 1년 2개월간 매도한 알리바바 주식의 평균 매각 금액은 주당 92달러로, 사상 최고치(317달러)의 3분의 1 수준을 밑돈다.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 지분 매각에 나선 배경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있다. ARM 상장에 앞서 알리바바 투자금을 회수해 지난해

  • 이달 무역적자 벌써 34억달러…반도체 수출 40%↓

    지난달까지 6개월간 이어진 수출 감소세가 4월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관세청은 4월 1~10일 수출액이 140억2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승용차(64.2%) 선박(142.1%) 자동차 부품(6.7%) 수출이 증가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39.8% 감소한 영향이 크다.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석유제품(-19.9%) 철강제품(-15.1%) 무선통신기기(-38.8%) 수출도 줄었다.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26억6600만달러로 31.9% 감소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10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32.6%) 일본(-13.4%) 수출도 줄었다. 반면 대미 수출은 30억4500만달러로 32.1% 증가했다.같은 기간 수입액은 174억4400만달러로 7.3% 감소했다. 원유(-34.0%) 가스(-3.1%) 석탄(-9.5%)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입도 27.5% 줄었다. 중국(10.2%)과 호주(21.8%)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했고 미국(-6.8%) 일본(-4.6%) 사우디아라비아(-34.2%)로부터의 수입은 감소했다.이달 들어 열흘간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4억1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적자였다.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1655억7100만달러, 누적 수입액은 1914억3200만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와 2.7% 감소했다. 무역수지 누적 적자는 258억6100만달러로 전년 동기(79억5900만달러 적자) 대비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박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