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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난해 자국 반도체 190개사에 2.3조 보조금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국가적 과제 추진하는 가운데 작년 본토 증시 상장 반도체 기업 190곳에 총 121억위안(약 2조31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전문지 아이지웨이 등이 시장조사업체 윈드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에 상장한 반도체 기업 190곳이 지난해 수령한 보조금이 121억위안으로 집계됐다. 본토 증시 상장사의 2022년 회계 보고서 기반 분석이어서 비상장사나 홍콩 상장사 등을 포함하면 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보조금 수혜 상위 10개 사가 전체의 45%인 54억6000만위안을 받았다. 이 상위 10개 업체가 받은 보조금은 2021년(56억600만위안)보다는 2.6% 감소했다. 전체 보조금 규모 증감은 상장 현황 변동 변수가 많아 집계되지 않았다.중국 1위, 세계 5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SMOC)가 19억5000만위안으로 보조금 수령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LED(발광다이오드) 제조사 싼안광전이 10억3000만위안, 반도체 패키징 업체 톈수이화톈이 4억6710만위안을 받았다.애플 협력업체로 파운드리 부문을 키우고 있는 윙텍,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회사로 꼽히는 베이팡화촹,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팹리스) 룽손 등이 1억위안 이상의 지원을 받았다.SCMP는 본토 상장사 외에도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창장메모리(YMTC)가 최근 490억위안(약 9조24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홍콩 상장사인 중국 2위 파운드리 화훙반도체도 우시에 건설 중인 460억위안 규모 공장에 중앙 및 지방정부 지원금을 받았다고 지난 1월 공시했다.중국 정부의 지원은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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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3개 동맹국 손잡고 '中경제 포위 전략' 짠다
미·중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8~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3차 회의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IPEF를 성공으로 이끌어 인·태 지역에서 중국을 고립시킨다는 구상이다.미국은 이번 3차 IPEF 회담에서 △무역 △공급망 △청정에너지 △조세·반부패 등 분야별 전략 구체화에 나설 전망이다. 연내 IPEF의 윤곽을 모두 그리는 게 목표다. IPEF는 인·태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정교하게 짜인 미국의 신(新)통상전략이 총망라돼 있다. IPEF의 주요 의제인 환경 노동 디지털 반부패 등은 모두 중국의 약한 고리를 정밀 타깃으로 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IPEF에는 미국과 한국을 포함해 호주, 브루나이, 피지,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작년 5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과의 경쟁(Compete)에서 이기기 위해 핵심산업의 자국 내 투자(Invest)를 유치하고, 동맹국들과 연합(Align)을 강화하겠다는 이른바 대중국 ‘CIA 전략’을 공개했다. 투자 부문은 자국 보호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을 통해서 가시화됐다. 미국 내에서 생산한 기업에만 수천조원 규모의 보조금과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면서다. 한국의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 등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분야 핵심 기업들도 모두 미국 현지 투자를 결정했다.연합 작전도 다층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IPEF는 신통상을 무기로 동맹국과 공급망 동맹의 새 틀을 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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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간 제조업 경기 전망도 석 달 만에 다시 '위축'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제조 부문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석 달 만에 다시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함께 조사하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이는 전월(50)과 시장 예상치(50.3)를 하회하는 결과다. PMI는 기업의 구매, 인사 등 담당자 대상 설문으로 조사한다. 전월보다 기업 운영 상황이 나아졌다는 응답이 많으면 50 이상(경기 확장), 적으면 50 아래(위축)로 나온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 1월까지 5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2월과 3월에는 각각 51.6과 50으로 호전했다가 4월에 다시 하강 국면으로 들어갔다. 차이신은 '제로 코로나' 철폐에 따른 경제 회복세가 동력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이신은 이번 조사에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세부 지표 가운데 원자재 가격 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갔다. 원자재 가격 지수는 2016년 1월, 제품 가격 지수는 2015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왕저 차이신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수요 부진에 따른 디플레이션과 장기 불황 조짐이 현재 중국 경제의 가장 큰 현안"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공식 제조업 PMI도 49.2로 4개월 만에 위축으로 돌아섰다. 공식 PMI는 대형 내수 국유기업 중심이며 차이신 민간 PMI는 중소기업과 수출기업 등을 포괄한다는 차이가 있다. 공식과 민간 제조업 PMI가 4월에 모두 5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제조업 활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제조업은 지난 1분기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7.9%를 차지한다. 중국의 1분기 GDP 증가율(전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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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커진 中 인터넷은행들…뒤에서 웃는 알리바바·텐센트
중국 양대 인터넷은행인 마이뱅크와 위뱅크가 경제 불황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 계열 마이뱅크의 지난해 순이익은 35억4000만위안으로 전년보다 69% 급증했다. 텐센트 계열 위뱅크의 순이익은 약 30% 증가한 89억위안을 기록했다. 예금 증가에 힘입어 두 은행의 자산 규모는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예금이 전년보다 30% 증가한 마이뱅크의 자산은 작년 말 기준 4410억위안(약 638억달러)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3.58% 늘어난 수치다. 위뱅크도 같은 기간 예금이 18% 증가했다. 마이뱅크는 중소기업을, 위뱅크는 개인을 주고객층으로 확보하고 있다.부실률은 두 은행 모두 소폭 상승했다. 마이뱅크의 작년 부실대출 비율은 전년보다 0.41%포인트 올라간 1.94%였다. 위뱅크도 전년 대비 0.27%포인트 높아진 1.47%의 부실률을 기록했다. 마이뱅크 관계자는 “부실률 상승은 팬데믹 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각각 위챗과 알리페이라는 디지털 결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두 인터넷 은행이 기존 상업은행과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저비용으로 고객 모집이 가능한 것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신용위험 분석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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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보 숨기는 中…불확실성에 글로벌 투자자 '당혹'
중국 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자국 경제 정보에 대한 해외의 접근을 제한했다. 해외 기관이 중국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이려는 목적에서다. 하지만 이 같은 불투명성 증가는 중국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평가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윈드(Wind)가 계약이 만료된 국제 연구기관 및 외국계 정보업체와 잇따라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윈드는 각종 중국 경제 정보를 국내외 분석가와 투자자에게 제공해 왔다. 그동안 윈드가 제공한 데이터베이스(DB)에 기반해 중국 시장에 투자해온 해외 투자가와 기업들은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해외 연구소의 중국 경제 연구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윈드는 금융시장 정보뿐만 아니라 기업 등록과 특허 출원 수 등 거시경제와 관련해 다양한 통계를 회원사에 제공하고 있다.중국 당국은 최근 들어 방첩법을 확장하는 등 안보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이 안보 위협을 이유로 수백 개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강화하는 것에 대한 맞불 조치다. 윈드는 외국 회원사와의 재계약을 거부한 이유로 ‘법규 준수’를 언급했다고 전해졌다. 중국 당국이 안보를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중국 당국은 해외 경영컨설팅 업체, 회계법인 등에 대한 조사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다국적 기업이 중국에 대한 투자 위험도를 평가할 때 판단의 근거를 제공하는 곳이다. 지난달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사무소에 수사관을 파견해 직원들을 심문한 게 대표적이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의 기업신용조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중국 국적 직원 5명을 연행했다. 뉴욕과 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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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전名家' 일렉트로룩스에…中메이디, 인수 제안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메이디그룹이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 인수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메이디그룹은 최근 일렉트로룩스 인수를 위한 비공개 접촉에 나섰다. 일렉트로룩스는 지금까지 메이디그룹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른 가전업체도 일렉트로룩스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1910년에 설립된 일렉트로룩스는 전 세계 150개국에서 연간 4000만 대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생활가전시장에서 LG전자, 월풀, 삼성전자에 이은 4위 회사다.이번 거래는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백색가전을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각국의 보호주의 강화 추세를 감안할 때 인수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독일 정부는 함부르크 항만 지분을 중국 해운 대기업인 코스코에 매각하기로 한 결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중국 1위 가전업체인 메이디그룹은 2016년 도시바 가전 사업부문의 지분을 사들였고, 이듬해 독일의 로봇 제조사인 쿠카를 인수하는 등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제너럴일렉트릭(GE)의 백색가전 부문 인수 입찰에 참여하는 등 미국과 유럽 회사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시장 선두 그룹과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고전하고 있는 일렉트로룩스는 비용 절감을 위해 380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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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 3일까지 휴장…4일 제조업 PMI 발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중국 증시는 경기 부양 정책 기대에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14%, 선전성분지수는 1.08%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는 15억위안 매수 우위를 보이며 하루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 주재로 이날 회의를 열고 국가경제 회복을 위해 적극적 재정정책을 펼치겠다고 결정했다. 중앙정치국은 수요 회복이 경제 지속 발전의 관건이라고 진단하고 소득 제고, 소비 환경 개선, 민간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중국 당국의 이런 판단은 ‘제로 코로나’ 방역 해제 이후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하락하며 4개월 만에 다시 수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서비스업과 건설업을 포괄하는 비제조업 PMI는 56.4로 비교적 높았다.기업의 구매·인사 등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전망 지표인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위면 경기 확장, 아래면 위축 국면임을 뜻한다. 이번 주에는 경제매체 차이신이 제조업(4일 예정)과 서비스업(5일) PMI를 발표한다.차이신 제조업 PMI는 예상치는 50.3으로 전월(50)보다 소폭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공식 제조업 PMI가 예상치(51.4)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차이신 PMI도 더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중국 증시는 노동절 연휴로 3일까지 휴장한 뒤 4일 개장한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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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밀어낸 中…속내는 '자국 기업' 밀어주기
중국 정부가 미국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대한 제재에 나서면서 양쯔메모리(YMTC) 등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양쯔메모리는 첨단 메모리 반도체 생산 국산화를 추진하는 한편 가격 경쟁을 통해 자국 메모리칩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지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당국의 마이크론에 대한 사이버보안 검토 덕분에 양쯔메모리가 이끄는 중국 메모리칩 제조사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마이크론 제품 판매가 금지될 경우 양쯔메모리, 선전킹뱅크테크놀로지 등 중국 업체가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첸지아 인민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은 미·중 갈등이 심화할수록 중국 내 사업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마이크론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중국 업체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중국 내 반도체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상하이의 가장 큰 컴퓨터 쇼핑센터인 퍼시픽디지털플라자에서 일하는 리우 씨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구매할 때 삼성은 여전히 최고의 선택지”라며 “다만 양쯔메모리 제품이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업체들이 풍부한 물량을 기반으로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중국 정부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맞서 양쯔메모리 등 자국 반도체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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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깜짝 성장에도 증시서 700조원 이탈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된 뒤 10일도 채 지나지 않아 중국 증시에서 70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본격화에 따른 경제 반등세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FT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발표한 지난 18일 이후 이날까지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3조6000억위안(약 694조원) 감소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드래곤차이나지수에서도 같은 기간 310억달러(약 41조5000억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1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지속돼 온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위축된 중국 경제 회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중국의 1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3.8~4%)를 웃도는 성장률에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가 나왔다.킹거 라우 골드만삭스 중국 주식부문 수석전략가는 “1분기 성장률이 전망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외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등을 돌리는 건 분명히 예삿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차익실현 수요도 일부 작용했겠지만, 민간 기업과 사업가들 사이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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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파워…中 대외결제서 달러 첫 추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늘리면서 지난달 중국의 대외 거래 통화에서 위안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중국 외환관리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월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48%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달러 비중은 47%였다. 2010년만 해도 위안화의 대외 결제 비중은 사실상 0%였으며, 달러 비중이 83%로 압도적이었다.이 비율은 무역 결제는 물론 중국 본토와 홍콩 거래소 사이의 주식·채권 매매 등 모든 유형의 대외 거래를 포함한다. 2014년(주식)과 2018년(채권) 개통한 중국-홍콩 교차매매 시스템에서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쓴 것이 위안화 사용량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내걸고 러시아 등 각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러시아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사용이 제한되자 중국과의 교역에서 자국 화폐를 쓰기로 했다. 이에 중국은 위안화로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구매하고 있다.최근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과 양국 교역에서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또 중국은 주요 석유 수입처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안화를 대출해 주고 자국과의 무역 대금 결제용으로 쓰도록 했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37% 늘었으며, 비중은 2.2% 상승한 19%로 집계됐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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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월 대외 결제서 위안화가 달러 역전 '사상 최초'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늘리면서 지난달 중국의 대외 거래 통화에서 위안화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중국 외환관리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월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48%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달러의 비중은 47%였다. 2010년만 해도 위안화의 대외 결제 비중은 사실상 0%였으며, 달러 비중이 83%로 압도적이었다. 이 비율은 무역 결제는 물론 중국 본토와 홍콩 거래소 사이의 주식·채권 매매 등 모든 유형의 대외 거래를 포함한다. 2014년(주식)과 2018년(채권) 개통한 중국-홍콩 교차매매 시스템에서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쓰는 것이 위안화 사용량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내걸고 러시아 등 각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러시아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사용이 제한되자 중국과의 교역에서 자국 화폐를 쓰기로 했다. 이에 중국은 위안화로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구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과 양국 교역에서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또 중국은 주요 석유 수입처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안화를 대출해 주고 자국과의 무역 대금 결제용으로 쓰도록 했다. 아르헨티나도 중국과의 위안화 스와프를 5월부터 발동하면서 수입하는 중국산 제품을 위안화로 결제하게 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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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장률 ‘선방’에도…中 증시서 열흘새 700조 증발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된 후 10일도 채 지나지 않아 중국 증시에서 70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본격화에 따른 경제 반등세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 지난 18일 이후 이날까지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약 3조6000억위안(약 694조원) 감소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드래곤차이나지수에서도 같은 기간 310억달러(약 41조5000억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중국 주식 매도세는 중국 내에 국한되지 않았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내던진 중국 주식 규모도 126억위안(약 2조4300억원)에 달했다.올해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지속돼 온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위축된 중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의 1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3.8~4%)를 웃도는 성장률에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가 나왔다.골드만삭스의 중국 주식 부문 수석 전략가인 킹거 라우는 “1분기 성장률이 전망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등을 돌리는 건 분명히 예삿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익실현 수요도 일부 작용했겠지만, 민간 기업과 사업가들 사이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실제로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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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의 40대 기수' 최운식, 한·중 패션사업 통합에 '박차'
이랜드그룹이 중국 패션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토종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인 스파오의 한·중 사업부를 통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K패션이 중국 시장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릴 것이란 판단에서다.23일 이랜드월드 패션부문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이랜드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60%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규모다. 중국에서 11개 매장을 운영 중인 스파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올 1월부터 한·중 패션사업부를 통합했다”며 “한국 매장과 동일한 상품으로 운영 중인 치바오 완커점의 올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두 배가량 늘었을 정도”라고 말했다.이랜드는 국내 패션·유통기업을 통틀어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원조 기업이다. 토종 브랜드인 티니위니를 중국 제1의 여성복 브랜드로 키웠다. 2017년 중국 진훙그룹에 티니위니 브랜드를 8770억원에 매각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스파오의 SPA 역량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며 “큰 잠재력을 지닌 중국 시장에서 테스트를 거쳐 무대를 세계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사업 ‘재건’ 임무는 최운식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대표(사진)가 맡고 있다. 올 1월 이랜드 한·중 패션사업 총괄대표에 올랐다. 최 대표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2019년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한 ‘이랜드맨’이다. 2003년 이랜드월드에 입사해 글로벌 스파오 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대표 취임 이후 뉴발란스, 스파오, 미쏘 등 주요 브랜드의 최대 매출 기록을 매년 새로 쓰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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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시총 1위 마오타이, 역대급 순이익 전망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중국 증시는 반도체·인공지능(AI) 주식의 차익 실현 매물과 미국 기업 실적 둔화 우려 등에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95%, 선전성분지수는 2.28% 내렸다. 두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외국인 투자자는 76억위안(약 1조46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이틀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 순매수는 올 1월 월간 기준 최대인 1412억위안을 기록했다가 2월 92억위안, 3월 354억위안, 4월 20억위안 등으로 주춤하다.선멍 샹송캐피털 투자이사는 “최근 거시지표는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있지만 실물경제는 여전히 불균형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하이훙순허투자는 정부의 자동차 소비 진작 정책 수혜주로 CATL 등 전기차 관련주를, 코로나19 변이 출현에 따른 제약주를 관심 대상으로 제시했다.이번주에는 27일 국가통계국이 3월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연간 누적)을 발표한다. 공업이익은 연매출 2000만위안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제조업 부문 수익성 지표다. 1~2월 증가율은 -22.9%로 떨어졌으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1~3월 지표는 호전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마오타이, 27일 초상은행과 핑안보험, 28일 폭스콘 등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중국 본토 시가총액 1위인 백주 기업 마오타이의 1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205억위안이다. 예상이 맞아떨어진다면 마오타이의 분기 순이익이 200억위안을 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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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덕 좀 보나 했더니…한-중 외교 설전에 리오프닝주 줄줄이 하락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던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들이 21일 줄줄이 하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발언을 두고 한·중 외교부가 정면 충돌하는 등 양국관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21일 아모레퍼시픽은 8.53% 하락한 12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주회사인 아모레G도 10.43% 빠진 3만7350원에 마감했다. LG생활건강(-8.13%), 코스맥스(-8.06%), 한국콜마(-3.95%) 등 다른 주요 화장품주도 약세였다.다른 리오프닝주도 주가가 크게 내렸다. 카지노업체인 GKL과 파라다이스는 이날 나란히 10.4% 하락했다. 호텔신라와 롯데관광개발은 각각 7.95%, 6.66% 빠졌다. 중국 수출 비중이 큰 의류업체 F&F홀딩스도 이날 주가가 6.84% 내렸다. 중국의 한국 게임 판호 재발급으로 기대를 모았던 게임주들도 전체적으로 약세였다. 넥슨게임즈는 10.25%, 데브시스터즈는 7.45% 각각 하락했다.미국 국빈 방문을 앞둔 윤 대통령이 지난 19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과 대만의 양안갈등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발언한 것이 한·중 관계를 급랭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고려하지 않고 투매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미정상회담 이후 정치적 리스크는 다시 소강기로 접어들 수 있다”며 “최근 리오프닝으로 중국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가 규제보다 지원, 육성을 택하고 있다는 점도 지켜봐야 할 요소”라고 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