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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경제 구한다? 이번엔 어려울 것"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세계 경제에 주는 활력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소비가 내수 서비스업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부채,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중국 자체 경제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보여줬던 성장세를 재현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중국 에너지 수입, 글로벌 인플레 자극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제시했다. 미국(1.4%)이나 유로화 사용 20개국(유로존·0.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중국의 수출과 수입은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중국 지도부도 올해 경제 성장의 최대 동력으로 내수 소비를 제시했다. 프레드릭 노이만 HSBC 아시아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올해 강하게 회복하겠지만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과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기 반등이 자국 내 여행이나 오락 등 서비스 소비에 집중돼 해외에 미치는 효과가 작을 것이란 설명이다. 과거 중국은 경기가 하강하면 인프라와 주택, 공장 등에 돈을 쏟아부었다. 독일 기계 업체, 남미의 구리 광산, 일본의 굴착기 업체, 호주의 석탄 광산 등이 그 수혜를 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에도 중국은 9.4% 성장률을 기록했다. 4조위안(약 74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부양책이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예전과 달리 부채 부담 때문에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73.2%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이 비율은 2008년 말 141.2%에서 2010년 말 180.8%로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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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일대일로 시즌2…동남아·중동 투자 집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대외 전략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타깃이 달라졌다. 지난해 아프리카와 서아시아 비중을 대폭 줄이고 동남아시아와 중동에 투자를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일대일로 10주년을 맞은 올해 우방국을 대거 초청하는 이벤트를 여는 등 성과를 과시할 전망이다. 규모 줄어드는 일대일로13일 상하이 푸단대 녹색금융개발센터의 ‘2022 일대일로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총 678억달러(약 86조4450억원)를 일대일로 사업에 투입했다. 2021년 687억달러보다 1.3% 줄었다. 2013년 사업 출범 이후 10년간 누적 투자액은 9620억달러로 집계됐다.지난해 일대일로 투자의 두드러진 변화로 ‘리스크 회피’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지역별로는 중국이 그동안 공을 들여온 아프리카와 서아시아 비중을 줄이고 동남아와 중동 비중을 대폭 늘렸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지난해 중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이자 수출 지역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또 미국이 자원 투입을 줄이는 중동 지역의 인프라 수요를 겨냥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일대일로 사업은 크게 양국이 맺은 인프라 건설 계약에 중국 은행이 자금을 융자하고 상대국 정부가 보증을 서는 ‘건설계약’과 중국 기업이 독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직접투자’로 구분된다. 통상 건설계약은 대부분 중국 국유 건설사가 맡으며, 직접투자는 민간 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비중은 건설계약과 직접투자가 6 대 4 정도다.건설계약의 지역별 비중 1위는 동남아로 2021년 13.9%에서 지난해 32.9%로 급등했다. 이어 중동이 19.2%에서 24.4%로 늘어 2위에 올랐다. 반면 30%였던 서아시아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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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오프닝 기대감에…한국석유 장중 18% 치솟아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기대에 한국석유가 강세를 보였다.13일 한국석유는 7.07% 오른 1만13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9시30분께 18% 오른 1만2600원까지 치솟았다가 상승세가 잦아들었다.지난달 중국 춘제 기간에 석유화학 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석유화학 소매 재고는 1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러시아의 감산 소식에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0일 러시아는 다음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일간 생산량의 5%에 달하는 규모다. 원유 감산 소식에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2% 오른 79.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구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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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대일로, 동남아·중동에 집중…러시아 투자는 '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대외 전략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가 지난해 아프리카와 서아시아 비중을 대폭 줄이고 동남아시아와 중동에 투자를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일대일로 10주년을 맞은 올해 우방국들을 대거 초청하는 이벤트를 여는 등 성과를 과시할 전망이다. 규모 줄어드는 일대일로13일 상하이 푸단대 녹색금융개발센터의 '2022 일대일로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총 678억달러(약 86조4450억원)를 일대일로 사업에 투입했다. 2021년 687억달러에 비해 1.3% 줄었다. 2013년 사업 출범 이후 10년간 누적 투자액은 962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일대일로 투자의 두드러진 변화로 '리스크 회피'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지역별로는 중국이 그동안 공을 들여온 아프리카와 서아시아의 비중을 줄이고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비중을 대폭 늘렸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지난해 중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이자 수출 지역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또 미국이 자원 투입을 줄이는 중동 지역의 인프라 수요를 겨냥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대일로 사업은 크게 양국이 맺은 인프라 건설 계약에 중국 은행이 자금을 융자하고 상대국 정부가 보증을 서는 '건설계약'과 중국 기업이 독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직접투자'로 구분된다. 통상 건설계약은 대부분 중국 국유 건설사가 맡으며, 직접투자는 민간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비중은 건설과 직접투자가 6대4 정도다. 건설계약의 지역별 비중 1위는 동남아로 2021년 13.9%에서 지난해 32.9%로 급등했다. 이어 중동이 19.2%에서 24.4%로 늘어 2위에 올랐다. 반면 30%였던 서아시아의 비중은 8.9%로,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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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린 中 게임…텐센트·넷이즈 신작, 넉달연속 허가받아
중국 정부가 자국 신규 게임 87개에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를 내줬다. 자국 게임 규제의 집중 타깃이 됐던 1·2위 텐센트와 넷이즈는 4개월 연속 판호를 받았다. 게임산업 규제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CSMP)는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중국산 게임 87종에 내자판호를 발급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중국에선 자국 게임사 게임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은 ‘외자판호’를 받아야 서비스할 수 있다.중국은 작년 11월 70개, 12월 84개의 내자판호를 내줬다. 12월에는 17개월 만에 외자판호도 발급했다. 당시 44건의 외자판호 중 한국산 게임도 7건 들어갔다. 이어 1월 88개, 2월 87개를 추가했다. 올 들어 발급된 판호 175개는 작년 전체(468개)의 3분의 1을 넘는다.중국은 2017년까지만 해도 연간 1만 개에 달하는 판호를 발급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2000개 아래로 축소했다. 텐센트와 넷이즈는 작년 10월까지 28개월 연속 판호를 받지 못하기도 했다.텐센트는 중국 최고 인기 게임인 ‘왕자영요(중국판 리그 오브 레전드)’를 기반으로 한 전략게임 ‘왕자완상기’ 등 3종의 허가를 받았다. 왕자영요는 지난해 150억위안(약 2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빌리언셀러다.넷이즈는 지난해 세계 9위의 매출을 올린 모바일 게임 ‘몽환서유’의 PC 버전을 승인받았다. 틱톡 운영사인 더우인은 3종, 알리바바도 1종의 게임 판호를 획득했다. 당국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압박 타깃이었던 기업들이 일제히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받은 것이다.중국은 판호 발급을 수개월씩 중단하고, 미성년자가 1주일에 3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규제를 지속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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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생산자물가 넉달째 마이너스…방역 풀어도 경기는 아직 '썰렁'
중국 도매물가가 넉 달 연속 하락했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률도 예상치에 못 미쳤다. ‘제로 코로나’ 폐기 이후 기대됐던 경기 반등이 제대로 나타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8%로 집계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3%로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이어지던 2020년 12월(-0.4%) 이후 2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진 바 있다. 1월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1월 PPI 상승률은 지난해 12월의 -0.7%와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5%를 밑돌았다. 국가통계국은 국제 유가와 국내 석탄 가격 하락세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는 철강재가 -11.7%, 건축자재가 -5.3%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가 여전하다는 진단이다.중국 수출기업들의 출고가는 선진국 경기에 연동하는 경향이 크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소기업과 수출기업 중심의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49.2로 6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장바구니 물가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1월 상승률은 2.1%로 조사됐다. 작년 12월(1.8%)보다는 높아졌으나 시장 예상치(2.2%)보다는 다소 낮았다. 식품이 6.2% 뛰었지만, 비식품은 1.2%로 상승률이 낮았다. CPI 구성 항목 중 가장 비중이 큰 돼지고기(2% 내외)가 11.8%, 관광이 11.2% 올랐다. 반면 자동차는 1.8%, 휴대폰은 0.8%, 주택 임대료는 0.6% 내렸다.지난달 21~27일 춘제(설) 연휴 관광과 영화 등 여가 소비는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의 80~90%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주택과 자동차 등 고가 소비재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감소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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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매물가 넉달째 마이너스…경기회복 속도 예상 미달
중국 도매물가가 넉 달 연속 하락했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률도 예상치에 못 미쳤다. '제로 코로나' 폐기 이후 기대됐던 경기 반등이 제대로 나타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0.8%로 집계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3%로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이어지던 2020년 12월(-0.4%) 이후 2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진 바 있다. 이후 1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1월 PPI 상승률은 지난 12월(-0.7%)과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5%)를 밑돌았다. 국가통계국은 국제 유가와 국내 석탄 가격 하락세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는 철강재가 -11.7%, 건축자재가 -5.3%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가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도매물가인 PPI는 금속, 연료, 섬유 등 주요 원·부자재의 공장 출고 가격으로 구성된다. 장바구니물가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비해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중국 수출 기업들의 출고가는 선진국 경기에 연동하는 경향이 크다. 중국의 수출은 12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소기업과 수출기업 중심의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49.2로 6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지난달 21~27일 춘제(설) 연휴 관광과 영화 등 여가 소비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의 80~90%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주택과 자동차 등 고가 소비재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소비 심리가 아직 충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월 CPI 상승률은 2.1%로 조사됐다. 작년 12월(1.8%)보다는 올랐으나 시장 예상치(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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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차이나, 자본금 두 배 확충…금융시장 개방 지속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세계 최대 전자결제업체 페이팔이 중국에서 자본금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허가를 받았다. 미·중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서도 중국은 금융시장 문호를 계속 넓히고 있다. 9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페이팔 중국법인인 페이팔페이(베이징)의 등록 자본금을 45억2000만위안(약 8400억원)으로 늘리는 신청을 승인했다. 페이팔의 자본금은 2019년 설립 당시 14억3000만위안에서 2021년 5월 24억3000만위안으로 늘어났으며 이번에 또 커졌다. 중국 페이팔의 자본금 규모는 중국 결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크게 웃돈다. 알리페이는 15억위안, 위챗페이의 운영사 텐페이는 10억위안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계열 알리페이, 중국판 카카오톡인 텐센트의 위챗을 배경으로 하는 두 결제 서비스는 중국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페이팔은 이번 자본 확충이 중국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것보다는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페이팔 중국법인의 주력 사업은 중국 중소기업이 해외 수출 주문을 받을 때 발생하는 매출채권(외상 대금)의 현금화 서비스다. 이런 선결제 서비스는 중국 규제가 아니라 일반 국제거래 관행을 따르기 때문에 사업을 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페이팔은 2019년 중국 토종 결제업체인 고페이의 지분 70%를 확보하면서 중국에 진출했다. 2021년 지분율을 100%로 높였고 지난해 사명을 페이팔페이(베이징)으로 변경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 4일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자산운용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지난달 말에는 JP모간에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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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복소비 터지자…중화권 증시 5년새 최대 '뭉칫돈'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소비가 놀라운 속도로 부활하고 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예상보다 급격하게 늘어 집단면역 체계를 갖춰가면서 경제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은 인구의 80%가 이미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공식 집계 기준으로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수는 지난달 5일 정점을 찍고 감소세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은 세계 경제성장률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현금을 쌓아온 중국인들은 보복 소비에 나서기 시작했다. 중국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퇀에는 1000건 이상 예약이 밀린 식당이 많다.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제(春節·설) 연휴(1월 21~27일) 기간 영화 흥행 수입은 67억6200만위안(약 1조2400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중국 가계 저축이 늘어난 것도 경제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보복 소비의 탄약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중국 은행의 예금은 작년 국내총생산(GDP)의 100%가 넘는 120조위안(약 2경2000조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전보다 13조위안가량 더 많다. 초과 저축분이 소비로 전환되면 올해 가계 소비가 14%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정부 지출을 포함해 80%에 이를 것으로 씨티그룹은 예측했다.소비뿐만 아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서비스업·건설업 등의 경기를 가늠하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12월 41.6에서 올 1월 54.4로 급상승했다. 4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한 것으로 상승폭은 역대 두 번째로 크다.미 중앙은행(Fed) 경제학자들은 올해 중국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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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자극할라"…Fed가 긴장하는 두 가지 '美 노동시장과 중국'
지난해 4차례 0.75%포인트씩 급격한 금리 인상을 이어오던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데 그쳤다. 시장에선 잠시 Fed가 연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희망도 퍼졌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에 미국 노동부의 1월 고용상황 보고서가 찬물을 끼얹었다. 일자리 증가 폭이 예상치의 3배를 웃돌아서다. 뜨거운 노동시장이 임금 인상에 불을 붙이면 물가 상승 압력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이 본격적인 경기 부양에 나선 것도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농업 일자리가 51만7000 개 증가1월 미국 노동 시장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일자리 증가세를 보인 것은 물론 역대급으로 낮은 실업률을 기록했다.미 노동부는 3일(현지시간) 1월 고용상황 보고서를 내고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51만7000 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7000 개)를 3배 가까이 상회한 깜짝 증가폭이다. 작년 12월 증가 폭(26만 개)의 두 배에 육박한다.지난해 월별 평균 일자리 증가 폭이 40만1천 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초 증가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볼 수 있다. 업종별로는 레저·접객업(12만8000 개), 전문사무서비스업(8만2000 개), 정부 공공직(7만4000 개), 보건 의료업(5만8000 개)의 순으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다.실업률은 3.4%로 전월(3.5%)보다 0.1%포인트 하락, 1969년 5월 이후 거의 54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실업률 또한 시장 전망치(3.6%)를 밑돌았다. 경기 부양 나선 중국중국 당국은 부동산 경기 부양 조치를 내놓고 있다. 지난 4일엔 생애 첫 주택 담보 대출(모기지) 금리가 연 3%대로 인하됐다. 이달 들어 정저우, 톈진, 샤먼, 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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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 中 1월 소비자물가 얼마나 올랐을까
중국 증시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일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에 따라 하락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68%, 선전성분지수는 0.63% 내렸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춘제(설) 연휴 이후 1조2000억위안 규모의 시장 유동성을 흡수한 것도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외국인은 이날 중국 본토 주식 42억위안(약 77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로써 지난달 4일부터 이어진 외국인 연속 순매수 행진도 17거래일로 마감했다. 이날 매도 우위로 돌아서긴 했지만 외국인은 올 들어 1440억위안의 매수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순매수 규모인 900억위안을 이미 넘어섰다.이번주에는 7일 인민은행이 외환보유액을, 10일 국가통계국이 1월 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9월 말 3조290억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장바구니 물가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예상치는 전년 동월 대비 1.8%로 작년 1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관측됐다. 공장 출고 또는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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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지난해 4분기 中매출 29% 급감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의 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 확산 여파로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 하반기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스타벅스는 2023 회계연도 1분기(지난 1월 1일까지 3개월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87억1000만달러(약 10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지만 월가 예상치(87억8000만달러)엔 못 미쳤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0.75달러로 시장 전망치(0.77달러)를 밑돌았다. 저조한 성적에 스타벅스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2% 가까이 떨어졌다.미국에 이은 2대 시장인 중국에서 예상보다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동일 매장(최소 1년 이상 영업해 지난해와 비교할 수 있는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지만 중국에선 29% 줄었다.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초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지된 뒤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 감염이 급증해 소비 활동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당분간 중국 시장의 매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슐츠 CEO는 “1월 내내 매출과 방문객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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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허가제→등록제로 中 "투자 환경 개선"
중국이 그동안 일부 주식시장에서 시행해온 기업공개(IPO) 등록제를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2일 상하이증권보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IPO 규정 초안을 전날 공개하고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현재 중국 증시의 주력 시장인 상하이·선전 주반(메인보드)에 상장하려면 증감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판 나스닥’을 표방한 상하이 커촹반과 선전 촹예반, 강소기업 자금조달 창구 역할로 개설한 베이징거래소(2021년 11월)는 등록제를 운용 중이다.등록제는 관련 규정의 일정한 요건을 갖춘 기업은 누구나 상장할 수 있는 제도다. 증감위는 “감독을 완화하고 투자자 등 시장 참가자들이 스스로 책임을 지는 시장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등록제는 각 거래소가 여전히 IPO 신청 기업에 대한 정성적 평가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허가제처럼 운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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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동산 여전히 '한겨울'…19개월째 주택판매 감소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가 새해에도 이어졌다. 구매 심리를 진작하는 수요 측면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2일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지난 1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3534억위안(약 64조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월 대비 32.5%, 12월 대비 48.6% 각각 감소했다. 2021년 7월(-8.3%)부터 시작된 전년 동월 대비 감소 기록이 연속 19개월로 늘어났다.중국의 주택 판매 감소율은 지난 5월 -59.4%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에는 -25.5%로 호전됐다. 하지만 12월 -30.8%, 1월 -32.5%로 다시 악화했다.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로 전국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지난달에 춘제(설) 연휴(21~27일)가 있었다는 점도 감소율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춘제가 2월에 있었던 작년에는 2월 감소율이 -47.2%로 1월(-39.6%)보다 컸다.CRIC는 더 근본적인 이유로 수요 약화를 제시했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대량으로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며, 이 가운데 70% 이상이 민간 기업 몫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부동산 업체가 자금난을 겪으면 완공이 늦어질 수 있고, 이는 주택 구매 심리를 더 큰 부진에 빠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지난해 11월 부동산개발업체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대책을 융자, 채권 발행, 주식 매각 등 세 방면에 걸쳐 발표했다. 부채비율에 따라 신규 대출을 제한하는 핵심 규제인 ‘3대 레드라인’의 적용을 유예했다. 회사채 신규 발행, 상장 부동산 기업의 증자 및 주식 매각도 허용했다. 하지만 이런 정책들은 공급 측면에 몰려 있어 수요를 창출하는 효과는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한편 1월 중국 100대 도시의 신규 주택의 평균 가격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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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PO 등록제 전면 확대…'사실상 허가제' 오명 벗을까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이 그동안 일부 주식시장에서 시행해온 기업공개(IPO) 등록제를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면 IPO 속도가 빨라져 기업의 자금 조달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2일 상하이증권보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이런 내용의 IPO 규정 초안을 전날 공개하고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새 규정의 핵심은 상장 허가제를 등록제로 바꾸는 것이다. 현재 중국 증시에 상장하려면 원칙적으로 증감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상장 허가가 당국이 인정하는 특권이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심사가 까다롭다. 상장 허가제는 투자자 보호라는 명목으로 기업을 관리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상장 신청부터 승인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도 많았다. 1월 말 기준 허가를 기다리는 기업이 30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록제는 관련 규정의 일정한 요건을 갖춘 기업은 누구나 상장할 수 있는 제도다. 증감위는 각 거래소가 IPO 희망 기업의 재무 상태 등을 점검할 책임을 지며, 거래소 심사를 통과하면 증감위는 원칙적으로 20거래일 이내에 등록 가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증감위 관계자는 "등록제의 핵심은 감독을 완화하고 투자자 등 시장 참가자들이 스스로 책임을 지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중국판 나스닥'을 표방한 상하이 커촹반(2019년 7월)과 선전 촹예반(2020년 8월), 강소기업 자금조달 창구 역할로 개설한 베이징거래소(2021년 11월) 등에 차례로 등록제를 도입했다. 이번 개정안은 주력 증시인 상하이·선전 주반(메인보드)에까지 등록제를 확대하는 내용이다. 다만 중국의 등록제는 각 거래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