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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 가치 다시 떨어진다…위드코로나 약발 겨우 석달

    위안화 가치 다시 떨어진다…위드코로나 약발 겨우 석달

    미·중 갈등 재고조 속에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환율 상승)하고 있다. 시진핑 리스크, 부채 부담 등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28일 상하이 외환시장(역내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0.07% 오른 달러당 6.9480위안을 나타내 7위안 선에 바짝 다가섰다. 역내시장 환율은 지난 2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오른 뒤 전날에는 0.3% 하락했다.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이날 위안화 환율이 장중 최고 0.07% 올랐다.역내시장 기준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8.5% 급등했다. 월간으로는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위안화 환율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유출과 ‘제로 코로나’ 방역 등에 따른 중국 경기 침체가 중첩된 결과였다.이후 11월 1일 7.3275위안의 고점을 찍은 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계기로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의 중국 정찰풍선 격추, 코로나19 중국 기원 주장 재개 등으로 양국 갈등이 다시 고조되자 2월 들어선 3% 가까이 상승했다. 경기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으면 작년 12월 2일 이후 처음이 된다.올해 중국 경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의 근거로 부채 부담이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31개 성·시 가운데 17개가 지난해 재정수입 대비 부채 비율이 120%를 넘은 것으로 집계했다. 수입 대비 부채 비율이 높다는 것은 지방정부가 인프라 투자에 투입할 재원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중국 지방정부가 지난해 지방채 이자 상환에 쓴 돈은 총 1조1210억위안(약 212조3000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위안

  • '中, 거품 터진 日 닮았다'…재빨리 손절 시작한 외국인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방역 철폐 이후 중국에 몰려들던 외국인 자금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시진핑 국가주석 독주 체제를 중장기 리스크로 꼽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경제·금융 허브' 상하이에 외국인이 돌아올 것인지가 중국 경제 재개의 시험대라는 분석도 나온다. 환율 급등도 부담투자정보업체 둥팡차이푸에 따르면 외국인은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선언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 동안 중국 본토주식을 3720억위안(약 70조26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에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인 1412억위안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이달 초 미·중 간 '풍선 갈등'이 점화된 직후 매수세가 급격히 냉각됐다. 이달 24일까지 순매수는 124억위안에 그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주로 참고하는 CSI300지수는 지난달 7.3% 뛰었다가 이달 들어선 2.5%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달 8.4% 내렸다. 중국 채권시장에선 외국인이 계속 돈을 빼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 연속 중국 채권을 순매도했다. 12월 172억위안 '반짝 순매수'에서 1월에 다시 869억위안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중국 자산 매도에 위안화 환율은 이달 들어 3% 이상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면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존 위더 싱가포르 픽텟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시진핑 주석의 권력 확대와 이에 기반한 정책 전환, 기업 실적 증가세 약화, 지정학적 갈등을 중국이 직면한 대표적 리스크로 꼽았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 상당수가 미·중 무역분쟁 이전 시절만큼 중

  • KGC인삼공사 사장, 中 강행군 나선 까닭

    KGC인삼공사 사장, 中 강행군 나선 까닭

    허철호 KGC인삼공사 사장(사진 왼쪽)이 홍삼 판로 확대를 위해 연초부터 중국 출장에 나선 게 식품업계의 시선을 끈다.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 파트너스(FCP)가 모회사인 KT&G에 인삼공사 분리 상장을 압박하고 나선 데 대한 대응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인삼공사는 허 사장이 지난 16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 등을 방문해 중국 사업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고 21일 발표했다. 중국은 인삼공사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16일과 17일에는 한쥔 지린성 당 부서기 겸 지린성장, 후자푸 옌볜자치주위원회 서기와 만나 각종 규제를 완화해줄 것 등을 요청했다. 중국 상하이복성의약그룹 등의 총재들과 간담회도 앞두고 있다.허 사장은 1996년 KT&G에 입사해 인삼공사 중국사업실장, 대외협력실장, KT&G 대구본부장, 남서울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사장으로 임명됐다. 취임 이후 ‘글로벌 현지 경영’에 힘을 주고 있다.인삼공사는 허 사장의 중국 출장을 시작으로 중국 현지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인삼공사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2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중국 법인 매출은 상하이 봉쇄가 해제된 덕에 전년 대비 18% 불어났다.한경제 기자

  • "中증시, 양회 10번 중 8번 상승…낙양몰리브덴·삼일중공 관심"

    "中증시, 양회 10번 중 8번 상승…낙양몰리브덴·삼일중공 관심"

    지난달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가 이달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내수 소비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건설·인프라주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4일부터 시작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하라고 했다. 양회 수혜 업종은 건설·철강19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3~2022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양회를 앞둔 1개월 동안 열 번 중 여덟 번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던 지난해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양회를 앞두고 1개월 동안 3.6% 올랐다. 통상적으로 중국 정부가 양회에서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는데, 이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때문이다.특히 철강·건설 등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업종들이 평균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이 최근 5년간 양회 1개월 전 중국 증시 내 업종별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철강업종은 연평균 9.0%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비철금속(7.0%), 건설(6.3%), 유틸리티(6.1%), 정보기술(IT) 하드웨어(5.8%) 순서였다.이런 기대를 반영해 건설, 철강, 비철금속 업종 주요 종목들은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몰리브덴 생산업체인 낙양몰리브덴은 연초 이후 지난 16일까지 24.6% 급등했다. 희귀금속인 몰리브덴은 철강, 스테인리스 등의 합금을 만드는 데 쓰인다.건설 및 건자재 업체들도 상승세다. 중국 내 최대 건설업체인 중국교통건설은 연초 이후 16일까지 7.13%, 중국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인 삼일중공은 12.7% 상승했다. 신강천

  • 中 지방 인프라 개발 부채 '경고등'…4년 만에 처음으로 상환 더 많아

    中 지방 인프라 개발 부채 '경고등'…4년 만에 처음으로 상환 더 많아

    지방정부의 인프라 개발을 대행하는 지방정부융자기구(LGFV) 부채에서 위험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이 부채는 1경원 이상으로 추정돼 중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육박한다. 부동산과 금융이 얽혀 있어 중국발 ‘리먼브러더스 사태’ 가능성도 제기된다.19일 국제신용평가사 S&P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LGFV 조달 자금은 54억위안(약 1조200억원) 순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LGFV의 분기별 조달 자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S&P 자료가 있는 2019년 이후 처음이다.LGFV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다. 지방정부의 토지 등 자산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융자를 받거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한다. 이 자금으로 도로, 항만 등 인프라 투자 사업을 진행하고, 해당 시설 운영 수익으로 채무를 상환한다. 대부분 사업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새로운 대출 또는 회사채로 ‘돌려막기’하는 게 현실이다. 부동산개발업체와 함께 중국 회사채 시장의 양대 발행 주체로 꼽힌다.LGFV의 조달 자금이 순감했다는 것은 채권 발행, 은행 대출 등으로 확보한 신규 자금보다 상환한 자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이는 부실 LGFV에 대해 은행이 대출을 줄이고, 금융시장에서도 LGFV 회사채가 잘 팔리지 않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LGFV가 신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 또는 부도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금융권으로 전이될 수 있다. 로라 리 S&P 애널리스트는 “LGFV의 재융자 실패가 지속되고 정부 재원 투입이 늦어지면 대규모 디폴트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LGFV의 총부채 규모는 추정치만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0년 기준 53조위안(약 1경23조원), 노무라홀딩스는 45조위

  • 中의 역공…"포드·CATL 합작 기술유출 조사"

    中의 역공…"포드·CATL 합작 기술유출 조사"

    미국이 중국의 정찰풍선을 격추한 이후 양국 간 긴장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 CATL과 미국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합작과 관련한 기술 유출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방산기업 제재에 이은 추가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 정찰풍선과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겠지만 풍선 격추에 대해선 사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中 “배터리 기술 유출 우려”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CATL의 핵심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포드와의 합작 계약 내용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ATL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강점이 있다.중국 지도부는 한편으론 이번 계약이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국 업체의 해외 진출 사례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동시에 CATL의 기술이 미국 회사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중국 핵심 지도부가 양국의 지정학적 긴장과 이번 협상의 민감성 등을 고려해 고강도 조사를 지시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조사의 세부 일정이나 방식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앞서 지난 13일 포드는 CATL과 합작으로 35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투자해 미시간주에 LFP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규제를 피하기 위해 포드가 건물 등 공장 지분을 100% 소유하고 CATL은 관련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IRA는 중국과 연관된 원료·소재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는 전기차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이번 계약은 IRA의 취지 중 하나인 중국 견제를 무력화한다는 점에서 미국 내에서 논란

  • 중국의 추가 반격…포드-CATL 합작 관련 기술유출 조사

    미국의 중국 정찰풍선 격추 이후 양국 간 긴장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 CATL과 미국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합작과 관련한 기술 유출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방산기업 제재에 이은 추가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 정찰풍선과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것이며 풍선 격추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ATL 기술이 포드에 넘어가나 조사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CATL의 핵심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포드와의 합작 계약 내용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ATL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강점이 있다. 중국 지도부는 한편으론 이번 계약이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국 업체의 해외 진출 사례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CATL의 기술이 미국 회사에 넘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한다. 이에 중국 핵심 지도부가 양국의 지정학적 긴장과 이번 협상의 민감성 등을 고려해 고강도 조사를 지시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세부 일정이나 방식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13일 포드는 CATL과 합작으로 35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투자해 미시간주에 LFP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관련 규제를 피하기 위해 포드가 건물 등 공장 지분을 100% 소유하고 CATL은 관련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IRA는 중국과 연관된 원료·소재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는 전기차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이번 계약은 IRA의 취지 중 하나인 중국 견제를 무력화한다는 점에

  • 무디스 "올 中부동산 뇌관 터질 수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올해도 지속되면서 정부 재정과 금융 시장으로 여파가 번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은행의 수익성은 3년 동안 지속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악화하고 있다.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시장 부진이 그동안 다른 영역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이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부 재정에 위기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중국의 신규 주택 판매는 지난달까지 1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중국 부동산 산업은 개발업체가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지방정부로부터 토지사용권을 사 아파트를 짓는 게 전형적인 형태다. 부동산 업체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면 은행의 부실채권이 늘어난다.업체들이 토지사용권 매입을 줄이면 지방정부 재정도 영향을 받는다. 2021년 중국 지방정부 재정 수입의 40%가량이 토지사용권 매각이었다. 지난해 토지사용권 매각 수입은 총 4조7000억위안(약 691조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무디스는 올해도 10~15% 감소세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지방정부의 채무(지방채) 잔액은 총 35조위안으로 전년 대비 15% 급증했다.마틴 페치 무디스 부사장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가 안고 있는 미상환 채무, 미완공 프로젝트, 판매 부진이라는 3대 악재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 산업 비중은 2018년 30%에서 지난해 25%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추정했다.무디스는 부동산 관련 대출이 있는

  • '빅쇼트' 주인공 마이클 버리, 알리바바·징둥닷컴 샀다

    '빅쇼트' 주인공 마이클 버리, 알리바바·징둥닷컴 샀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 사이언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작년 4분기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대거 매입했다.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미국 주택시장 붕괴에 베팅했던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버리 CEO가 지난해 4분기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ADR을 각각 5만 주, 7만5000주 사들였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각각 515만달러(약 66억원), 390만달러(약 5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ADR은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에 상장된 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예탁증서다. 두 기업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혜택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허세민 기자

  • 무디스 "중국 부동산 침체, 정부 재정·금융시장 전이 가능성"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올해도 지속되면서 정부 재정과 금융 시장으로 여파가 번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은행의 수익성은 3년 동안 지속된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으로 인해 악화하고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시장 부진이 그동안 다른 영역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이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부 재정에 위기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부동산 개발업체와 은행 등의 국내외 채권 발행에서 신용등급을 평가하기 때문에 중국 부동산과 금융 부문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다. 중국의 신규 주택 판매는 지난달까지 1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는 등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산업은 개발업체가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지방정부로부터 토지사용권을 사서 아파트를 짓는 게 전형적인 형태다. 부동산 업체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면 은행의 부실채권이 늘어난다. 업체들이 토지사용권 매입을 줄이면 지방정부 재정도 영향을 받는다. 2021년 중국 지방정부 재정 수입의 40%가량이 토지사용권 매각이었다. 지난해 토지사용권 매각 수입은 총 4조7000억위안(약 691조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무디스는 올해도 10~15% 감소세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지방정부의 채무(지방채) 잔액은 총 35조위안으로 전년 대비 15% 급증했다. 지방정부가 한 해 동안 지급한 이자는 1조1200억위안으로 처음으로 1조위안을 넘었다. 마틴 페치 무디스 부디스 부사장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가 안고 있는 미상환&nb

  • "中 리오프닝, 글로벌 경기 부양에 한계"

    "中 리오프닝, 글로벌 경기 부양에 한계"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세계 경제에 주는 활력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소비가 내수 서비스업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부채와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중국 자체 경제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보여준 성장세를 재현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중국 에너지 수입, 글로벌 인플레 자극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제시했다. 미국(1.4%)과 유로화 사용 20개국(유로존·0.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중국의 수출과 수입은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중국 지도부도 올해 경제 성장의 최대 동력으로 내수 소비를 제시했다.프레드릭 노이만 HSBC 아시아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올해 강하게 회복하겠지만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과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기 반등이 자국 내 여행이나 오락 등 서비스 소비에 집중돼 해외에 미치는 효과가 작을 것이란 설명이다.과거 중국은 경기가 하강하면 인프라와 주택, 공장 등에 돈을 쏟아부었다. 독일 기계 업체, 남미의 구리 광산, 일본의 굴착기 업체, 호주의 석탄 광산 등이 그 수혜를 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에도 중국은 9.4% 성장률을 기록했다. 4조위안(약 74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부양책이 성장을 이끌었다.하지만 현재 중국은 예전과 달리 부채 부담 때문에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273.2%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이 비율은 2008년 말 141.2%에서 2010년 말 180.8%로 급등했다. 또 2019년 말 246.6%에서

  • "중국이 세계경제 구한다? 이번엔 어려울 것"

    "중국이 세계경제 구한다? 이번엔 어려울 것"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세계 경제에 주는 활력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소비가 내수 서비스업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부채,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중국 자체 경제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보여줬던 성장세를 재현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중국 에너지 수입, 글로벌 인플레 자극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제시했다. 미국(1.4%)이나 유로화 사용 20개국(유로존·0.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중국의 수출과 수입은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중국 지도부도 올해 경제 성장의 최대 동력으로 내수 소비를 제시했다. 프레드릭 노이만 HSBC 아시아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올해 강하게 회복하겠지만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과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기 반등이 자국 내 여행이나 오락 등 서비스 소비에 집중돼 해외에 미치는 효과가 작을 것이란 설명이다. 과거 중국은 경기가 하강하면 인프라와 주택, 공장 등에 돈을 쏟아부었다. 독일 기계 업체, 남미의 구리 광산, 일본의 굴착기 업체, 호주의 석탄 광산 등이 그 수혜를 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에도 중국은 9.4% 성장률을 기록했다. 4조위안(약 74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부양책이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예전과 달리 부채 부담 때문에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73.2%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이 비율은 2008년 말 141.2%에서 2010년 말 180.8%로 급

  • 시진핑 일대일로 시즌2…동남아·중동 투자 집중

    시진핑 일대일로 시즌2…동남아·중동 투자 집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대외 전략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타깃이 달라졌다. 지난해 아프리카와 서아시아 비중을 대폭 줄이고 동남아시아와 중동에 투자를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일대일로 10주년을 맞은 올해 우방국을 대거 초청하는 이벤트를 여는 등 성과를 과시할 전망이다. 규모 줄어드는 일대일로13일 상하이 푸단대 녹색금융개발센터의 ‘2022 일대일로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총 678억달러(약 86조4450억원)를 일대일로 사업에 투입했다. 2021년 687억달러보다 1.3% 줄었다. 2013년 사업 출범 이후 10년간 누적 투자액은 9620억달러로 집계됐다.지난해 일대일로 투자의 두드러진 변화로 ‘리스크 회피’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지역별로는 중국이 그동안 공을 들여온 아프리카와 서아시아 비중을 줄이고 동남아와 중동 비중을 대폭 늘렸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지난해 중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이자 수출 지역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또 미국이 자원 투입을 줄이는 중동 지역의 인프라 수요를 겨냥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일대일로 사업은 크게 양국이 맺은 인프라 건설 계약에 중국 은행이 자금을 융자하고 상대국 정부가 보증을 서는 ‘건설계약’과 중국 기업이 독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직접투자’로 구분된다. 통상 건설계약은 대부분 중국 국유 건설사가 맡으며, 직접투자는 민간 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비중은 건설계약과 직접투자가 6 대 4 정도다.건설계약의 지역별 비중 1위는 동남아로 2021년 13.9%에서 지난해 32.9%로 급등했다. 이어 중동이 19.2%에서 24.4%로 늘어 2위에 올랐다. 반면 30%였던 서아시아 비중

  • 中 리오프닝 기대감에…한국석유 장중 18% 치솟아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기대에 한국석유가 강세를 보였다.13일 한국석유는 7.07% 오른 1만13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9시30분께 18% 오른 1만2600원까지 치솟았다가 상승세가 잦아들었다.지난달 중국 춘제 기간에 석유화학 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석유화학 소매 재고는 1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러시아의 감산 소식에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0일 러시아는 다음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일간 생산량의 5%에 달하는 규모다. 원유 감산 소식에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2% 오른 79.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구교범 기자

  • 중국 일대일로, 동남아·중동에 집중…러시아 투자는 '제로'

    중국 일대일로, 동남아·중동에 집중…러시아 투자는 '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대외 전략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가 지난해 아프리카와 서아시아 비중을 대폭 줄이고 동남아시아와 중동에 투자를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일대일로 10주년을 맞은 올해 우방국들을 대거 초청하는 이벤트를 여는 등 성과를 과시할 전망이다. 규모 줄어드는 일대일로13일 상하이 푸단대 녹색금융개발센터의 '2022 일대일로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총 678억달러(약 86조4450억원)를 일대일로 사업에 투입했다. 2021년 687억달러에 비해 1.3% 줄었다. 2013년 사업 출범 이후 10년간 누적 투자액은 962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일대일로 투자의 두드러진 변화로 '리스크 회피'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지역별로는 중국이 그동안 공을 들여온 아프리카와 서아시아의 비중을 줄이고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비중을 대폭 늘렸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지난해 중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이자 수출 지역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또 미국이 자원 투입을 줄이는 중동 지역의 인프라 수요를 겨냥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대일로 사업은 크게 양국이 맺은 인프라 건설 계약에 중국 은행이 자금을 융자하고 상대국 정부가 보증을 서는 '건설계약'과 중국 기업이 독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직접투자'로 구분된다. 통상 건설계약은 대부분 중국 국유 건설사가 맡으며, 직접투자는 민간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비중은 건설과 직접투자가 6대4 정도다. 건설계약의 지역별 비중 1위는 동남아로 2021년 13.9%에서 지난해 32.9%로 급등했다. 이어 중동이 19.2%에서 24.4%로 늘어 2위에 올랐다. 반면 30%였던 서아시아의 비중은 8.9%로, 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