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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반란'에 입 연 송영숙 한미 회장…"내 생각이 임성기 선대회장의 뜻"
“(OCI그룹 통합) 결정이 임성기 선대 회장의 뜻이고 한미의 방향입니다. 임 회장이 부탁하고 간 일을 제가 이행하고 있는 겁니다.”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이 ‘연구개발(R&D) 집중 신약 명가’라는 한미의 정체성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송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인 임성기 선대 회장의 배우자다. 2020년 임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한미약품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1월 12일 그룹 통합 계획이 발표된 뒤 송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누이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과 송 회장이 진행한 그룹 합병을 막기 위해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법적 다툼도 벌이고 있다.‘임 회장이 살아있었다면 통합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송 회장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만큼 허술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아들 주장처럼) 한미를 내버려두자는 태도로는 회사를 지킬 수 없다”며 “인수합병(M&A) 사냥감이 돼도 상관없다고 봤다면 통합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5000억원 넘는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배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형제는 본인들을 포함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과반인 6인을 상정해달라고 주주제안을 신청했다.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결정된다. 지분 12%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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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OCI 통합으로 자금력 확보해 R&D 투자…글로벌 도약 기반 마련”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는 2500억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를 구성하고 가진 투자설명회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을 반도체 산업에 이은 차기 국가 주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뜻을 밝혔다.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업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22년 기준으로 조선 36%, 반도체 18%, 자동차 7.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 규모는 28.9조원으로 세계시장의 1.6%에 불과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에 따르면 전 세계 제약 연구개발(R&D) 투자금액은 꾸준히 증가해 2026년에는 2540억달러(약 338조원)에 이를 전망이어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R&D 투자금액 확보는 필수다. 국내 R&D 투자 현실…제약사는 ‘의지’, 바이오기업은 ‘지갑’ 두둑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을 위해 꾸준히 R&D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평균적으로 연 매출액의 10% 내외 정도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자금력에 한계가 있어 더 공격적으로 늘릴 수도 없는 실정이다.신약 개발에 전사적 지원을 펼치는 한미약품그룹은 2021년 R&D 비용으로 1615억원을 투입한 이후 2022년에는 1780억원, 지난해는 3분기까지 1363억원을 사용했다. 매출액 대비 20%씩 R&D에 투자하던 과거의 기조가 최근 들어 13%대까지 줄어들기도 했지만, ‘R&D는 한미의 핵심 가치’라는 경영 철학에 따라 신약 연구개발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반면 삼성·LG·롯데 등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한 대기업 계열사들은 전통 제약사보다 각종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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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OCI 통합 시너지…10년내 매출 5조"
“글로벌 임상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를 롤 모델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임주현 한미그룹 사장은 26일 사장 부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신약 개발과 사업 확장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글로벌 제약사에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해 성장하던 전략에서 한 걸음 나아가 글로벌 신약 허가단계까지 독자적으로 일궈내겠다는 것이다. OCI그룹과의 통합으로 마련되는 자금이 그 밑천이라고 했다. “기술수출 신화 뛰어넘겠다”한미그룹은 그간 노바티스, 로슈, MSD(미국 머크) 등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에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한 경험이 있다. 임성기 선대회장 생전에 이뤄낸 성과다. 한미약품에서 10여 년간 사업개발(BD) 업무를 총괄해온 임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했다가 물질 자체에 문제가 없음에도 회사의 전략이 바뀌며 반환되거나 개발이 중단되는 사례를 보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대표적 사례가 당뇨병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다. 한미약품은 2015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이전했다가 2020년 반환받았다. 한미약품은 이 물질을 포함한 5종을 비만치료제로 다시 개발하고 있다. “OCI 글로벌 네트워크로 시너지”OCI그룹은 지난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약 1조705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한미그룹은 이번 통합으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임상 비용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기술이전 없이 자체적으로 상용화가 가능해져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할 단초를 마련한 셈이다. 구체적인 재원 마련 계획은 상반기에 양사 간 통합 절차를 마무리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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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한미그룹 사장 "OCI 통합으로 재무적 안정성 확보…신약개발 완주할 것"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으로) 글로벌 임상 3상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임주현 한미그룹 사장은 26일 사장 부임 이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통합이 신약개발과 사업 확장을 위한 단단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미는 이번 통합으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임상 비용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할 단초를 마련한 셈이다. OCI 그룹은 지난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약 1조705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재원 마련 여부는 상반기 내 양사간 통합 절차를 마무리한 뒤 논의할 예정이다. 임 사장은 “통합으로 유입될 큰 자금으로 한미사이언스 부채를 해소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임 사장은 10여 년간 한미약품에서 사업개발(BD) 업무를 총괄해왔다. 그는 “글로벌사에 기술이전했지만 물질 자체에 문제가 없음에도 회사의 전략이 바뀌며 반환되거나 개발이 중단되는 사례를 보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대표적으로 한미약품은 2015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기술이전했지만 2020년 신임 대표 취임 등 전략 변경으로 반환받았다. 한미약품은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이 물질을 포함한 5종을 비만치료제로 다시 개발하고 있다. 올해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관련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한미그룹은 이번 통합으로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한미약품의 전체 매출 대비 R&D 비중은 최대 20%에서 지난해 기준 13%까지 줄어들었다. 임 사장은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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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회장·부회장직 신설…“직제 유연화 조치일뿐”
유한양행은 내달 15일로 예정돼 있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에 따른 회장·부회장 직제 신설에 대해 특정인 선임 계획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22일 밝혔다.유한양행은 회장·부회장 직제 신설이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나아가기 위한 선제적 직급 유연화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일부 거론되고 있는 특정인의 회장 선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본인이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유한양행측은 “외부인재 영입 시 현 직급대비 차상위 직급을 요구하는 경우, 글로벌 연구개발 중심 제약사로 도약하고 있는 시점에서 향후 우수한 외부인재 영입을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로 직제 신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사업의 목적추가, 공고방법 변경 등 다양한 조항을 현실에 맞게 수정하는 과정이기에, 직제 신설 또한 미래 지향적인 조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유한양행은 1969년부터 지속돼 온 전문경영인 체제에 따라 주요 의사결정 시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사회 멤버는 사외이사 수가 사내이사 수보다 많으며 감사위원회제도 등 투명경영시스템이 정착화돼 있다고 설명했다.약 100년의 유한양행 역사에서 회장직을 역임한 사례는 유일한 회장과 연만희 고문 두명 뿐이다. 회장 선임은 1993년 연 고문이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30년 만이다.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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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제약 "유상증자 마무리…일반공모 최종 청약률 300대 1"
삼성제약은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1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19~20일 진행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에 청약 대금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 몰렸다. 이번 유상증자 전체 물량의 약 12%에 해당하는 일반공모에서 초과 청약을 달성했다. 일반공모 최종 청약률은 300대 1로, 당초 발행 예정 금액인 405억8100만원을 확보했다. 발행 예정 주식 수는 총 2700만 주이고, 신주 상장예정일은 내달 6일이다.삼성제약은 유상증자 자금을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및 관련 비용에 전액 투자할 예정이다.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 조달 성공으로 알츠하이머 3상 임상시험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삼성제약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GV1001은 최근 연구에서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수용체(GnRHR)에 결합해 미세아교세포(microglia)와 성상교세포(astrocyte)를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기전이 새롭게 밝혀졌다.GV1001은 아밀로이드베타 플라크, 타우 응집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제거할 수 있는 뇌 내 환경을 만들어 주는 약물이다. 국내 2상을 마쳤다. 지난해 7월엔 환자들의 언어장애 치료에 뛰어난 효능을 입증한 논문도 나왔다.삼성제약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믿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신 많은 주주분께 감사드린다“며 “주주들의 성원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알츠하이머 국내 3상의 안정적인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이어 “이번에 확보한 유증 자금으로 삼성제약의 알츠하이머 국내 3상이 본격화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 중인 젬백스앤카엘의 글로벌 2상과 임상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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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제약사업부 매각 안 한다…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SK케미칼은 제약사업부를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지난해 SK케미칼은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PE와 제약사업부 매각에 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협의를 진행해왔다.SK케미칼 관계자는 “대내외 여러 변수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SK케미칼은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 하에서 제약사업부의 성장과 새로운 비전 창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SK케미칼은 지난해 성공적으로 이뤄 낸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기존 주력 품목의 추가 성장 △국내외 파트너 기업과 공동 마케팅 등 전략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중장기적으로는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연구개발(R&D)의 가시적 성과를 조기에 확보하는 동시에 R&D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키로 했다. 또 글로벌 CDMO 사업과 같은 신규 사업 발굴 등 미래 청사진을 그려 나간다는 전략이다.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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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테라, 코스닥상장 주관사 선정…IPO 준비 본격화
인벤테라(옛 인벤테라제약)가 코스닥 기업공개(IPO) 준비 첫 단계로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 올해 하반기에 기술성평가를 진행한 뒤 이르면 내년 말 코스닥에 상장하는 게 목표다.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위한 조영제 신약을 개발하는 이 회사는 2018년 세워졌다. 조영제 원천기술 개발자 신태현 대표가 창업해 조영제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 유태숙 사장과 공동경영하고 있다. 세계 처음으로 철(Fe) 기반 T1(양조영, positive contrast) MRI 조영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기존 조영제로는 진단이 어려웠던 질환에 특화된 MRI 조영제 신약을 개발 중이다.세계 조영제 시장은 13조원 규모를 형성한다. 하지만 20여 년간 기존 가돌리늄 조영제 개량신약만 개발되었을 뿐 새로 출시된 MRI 조영제 신약은 전무하다. 인벤테라 측은 "회사가 보유한 원천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조영제로는 확인이 어려운 미세병변까지 정밀 촬영할 수 있다"며 "기존 MRI 조영제 문제점인 가돌리늄(중금속) 독성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대표 물질은 의학적 미충족수요(unmet needs)가 큰 근골격계질환 특화 조영제 신약 INV-002와 림프혈관계질환 특화 조영제 신약 INV-001이다. 이들은 지난해 각각 국내 임상 2b상, 국내 임상1·2a상 승인을 받았다. 국내 대형대학병원에서 순조롭게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업체 관계자는 "올해 안에 INV-002의 국내 임상2b상을 마치고 미국 임상2b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해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INV-001도 연내 국내 임상1·2a상을 마치고 신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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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성과…제약사, 역대 최대 실적
지난해 국내 주요 제약사가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 약을 단순 도입해 판매하던 기업들이 자체 약 생산에 뛰어들면서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 성공해서다. 신약 개발로 체질 전환에 나선 뒤 거둔 성과가 하나둘 누적되고 있다는 평가다.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이 1조6694억원으로 전년(1조4883억원) 대비 12.2% 상승했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99억원에서 2465억원으로 124% 넘게 급등했다. 모두 창사 이후 최대다.종근당 실적을 견인한 것은 지난해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CKD-510’였다. 최대 거래 규모는 13억500만달러(약 1조7400억원)로, 종근당은 반환의무 없는 선급금으로만 8000만달러를 챙겼다. 이날 발표한 실적에도 이런 성과가 반영됐다.JW중외제약은 자체 생산 의약품을 확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7500억원, 영업이익은 99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9.6%, 58.2% 증가했다. 국내 첫 피타바스타틴 기반 이상지질혈증 개량 신약 ‘리바로젯’ 매출이 644억원으로 전년보다 98% 급등했다. 지난해 5월부터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확대된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는 236억원어치 팔려 1년 만에 매출이 303% 늘었다.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도 32% 성장한 751억원을 달성하면서 수액제 부문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일회성 기술료 수익 없이 영업이익률이 업계 최고 수준인 13.3%로 집계됐다”며 “공동판매 대신 오리지널 의약품 기술을 이전받아 출시한 제품들이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대웅제약과 한미약품도 자체 개발 의약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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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株, 혹한기 지났다…대세는 항암보다 비만치료제"
“지난해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혹한기였죠. 올해는 회복기, 내년은 수확기가 될 겁니다.”허혜민 키움증권 혁신성장리서치팀장(사진)은 25일 “주식시장에서 소외되던 제약·바이오 섹터가 올해 반등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를 막아온 고금리 환경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유의미한 연구개발 실적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주목할 만한 바이오텍 기업으로는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를 제시했다. 글로벌 제약사와 다수의 기술 계약을 맺으며 실력을 검증받았고 재무상태도 우수하다는 점에서다. 허 팀장은 “기밀유지계약에서 최종 기술 거래까지의 성사율이 2021년 10.1%에서 지난해 33%로 높아졌다”며 “기술이전 논의가 진행 중인 국내 기업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유망 테마로는 ‘비만 치료제’를 꼽았다. 현대인이 겪는 여러 질환의 원인이 비만인 만큼 이를 정복하기 위한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에는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보유한 제약사 일라이릴리, ‘위고비’를 보유한 노보노디스크가 큰 관심을 받았다. 이들은 비만 치료제 관련 기업을 사들이며 추가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허 팀장은 연관 질병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비만 치료제의 최대 매력이라고 봤다. 그는 “비만 치료제는 원래 당뇨 치료제로 시작했는데 이제 심혈관질환, 지방간, 신장질환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분야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한미약품과 펩트론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3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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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투자할까' 묻자…"이제는 비만치료제가 대세"
"비만 치료제 관련주를 주목하세요. 종목 가운데는 한미약품과 에이비엘바이오를 눈여겨 보세요."허혜민 키움증권 혁신성장리서치팀장(사진)은 25일 '어디에 투자해야 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혹한기는 끝났다"고 강조했다.바이오 산업을 억눌렀던 시장 환경이 확 바꼈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는 데다 눈에 띄는 신약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허 팀장은 "투자자의 시선이 항암제에서 비만 치료제로 이동했다"며 "당뇨, 심혈관·대사 질환 치료제로의 확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 업계 "바닥은 쳤다"허 팀장은 기자에게 대뜸 설문조사표를 내밀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 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다. 올해 업황 전망에 대한 질문에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46%로 가장 높았다. 1년 전에는 '앞으로 더 힘들 것'이라는 응답(38%)이 가장 많았다.그는 "금리가 치솟으면서 바이오주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유망주로 에이비엘바이오와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를 꼽았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계약을 맺는 등 실력을 검증받았다. 재무구조도 상대적으로 좋은 편에 속한다. 허 팀장은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거래 계약을 맺은 기업 가운데 실제로 기술을을 이전한 곳 비율은 2021년에 10.1%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지난해에는 33%로 치솟는 등 국내 기업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 치료제, 메가 트렌드 될 것"허 팀장은 비만 치료제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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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OCI그룹 통합으로 상속세 절감? 사실과 달라"
일부 시민단체들이 ‘OCI·한미약품그룹 통합이 상속세 절감을 위한 꼼수’라고 주장한 데 대해 한미약품 측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2020년 임성기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뒤 5400억원의 상속세를 부과 받았는데 이는 할증률이 반영된 60% 세율을 기준으로 책정됐다는 것이다.한미그룹은 22일 “일부 시민단체에서 그룹 통합이 상속세 절감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사실 관계에서 완전히 벗어난 잘못된 해석”이라고 밝혔다. 한미그룹은 상속세 금액은 이미 확정됐고 이 금액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한미그룹 최대주주 가족은 2020년 말 5400여억원의 상속세를 부과받고 작년까지 절반을 납부했다”며 “나머지 절반도 법 규정에 따라 앞으로 3년 안에 ‘할증’된 세액으로 납부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12일 한미약품그룹과 소재·에너지 전문 OCI그룹은 한미사이언스와 OCI 홀딩스 지분 교환 등을 통해 두 그룹을 통합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두 회사가 최대 주주 할증 적용을 피해 상속세를 절감하기 위해 통합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현행법상 최대 주주 등으로부터 주식을 상속받으면 할증이 적용돼 세율이 60%까지 올라가는데, 통합으로 양사가 서로의 최대 주주가 되면 다음 세대에 할증 없이 상속이 가능하다는 것이다.경실련이 수십년 후로 예정된 ‘다음 세대 상속’을 지적한 데 대해서도 한미그룹 관계자는 “정해지지도 않은 미래의 상속세를 ‘현재’ 시점에서 논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며 “과도한 추정에 의한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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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견기업 앞다퉈 '바이오 쇼핑'…오너 2·3세가 직접 챙긴다
삼성, SK, LG, 롯데, 한화, GS, HD현대, CJ, 카카오….최근 들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는 대기업 그룹이다. 모두 “바이오가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제약·바이오 인수합병(M&A) 열풍이 거세지는 배경이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PwC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시장인 미국의 관련 M&A 규모가 올해 최대 356조원으로 작년보다 23%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M&A 투자처 물색 중국내 대기업들은 해외 기업 M&A를, 중견기업들은 국내 기업 M&A를 조준 중이다. 삼성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세계 첫 번째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레켐비’ 공동 개발사로 유명한 미국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인수를 추진한다. 해외 영업조직을 확대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바이오 투자펀드(라이프사이언스펀드)의 다음 투자처도 해외 바이오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은 이미 진출한 회사를 인수하거나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사들이는 것이다. SK바이오팜은 후자에 무게중심을 두고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LG그룹은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를 미래산업으로 삼고 향후 5년간 혁신 신약 개발에만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CJ그룹은 2021년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전문 기업과 네덜란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를 인수한 경험을 바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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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셀트리온 알보칠·화이투벤 등 일반약 인수
동화약품이 셀트리온의 일반의약품 4종을 인수했다. 2020년 셀트리온이 다케다제약에서 인수한 일반의약품 6종류 중 4종류가 새 주인을 만나게 됐다. 동화약품은 셀트리온의 종합감기약 '화이투벤', 비충혈제거제 '화이투벤나잘스프레이',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비타민D·칼슘 보조제 '칼시츄(Calcichew)' 등 4건의 일반의약품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8일 발표했다.이번 브랜드 인수로 동화약품은 알약형 감기약(화이투벤) 시장과 구내염 치료제(알보칠)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액상형 종합감기약 판콜을 보유한 동화약품은 감기약과 구내염 치료제 제품군을 강화하게 됐다. 앞서 2020년 셀트리온이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일반의약품은 화이투벤과 화이투벤나잘스프레이, 알보칠, 칼시츄(카비드), 네브라민, 마제스토 등 6개 제품이다. 칼시츄는 홍콩과 대만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비타민 네브라민과 마제스토는 이번 계약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판콜S는 처음으로 일반의약품 감기약 부문 매출 1위에 올랐다는 게 동화약품 측의 설명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일반의약품(OTC) 사업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업체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국내·해외 매출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화약품의 추진하는 사업다각화 전략과 기존 OTC 사업 성장동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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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전문성·OCI 글로벌 안목, 시너지 낼 것"
2020년 세상을 떠난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는 국내 제약 경영인들의 롤모델이다. 다른 제약사가 수입 약으로 매출을 키울 때도 묵묵히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국산 신약 기술수출 역사를 새로 썼다.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 간 통합 발표 후 ‘창업주가 일군 한미의 레거시(유산)가 사라질까봐 걱정된다’는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통합 법인의 제약·바이오사업을 책임질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사진)이 직접 우려를 불식했다. 임 사장은 지난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창업주의 신약 개발 정신이 한미의 미래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의 연구개발 심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신약 개발이 빠르게 진척돼 곧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임 사장은 지난해 7월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에 오른 뒤 대대적인 R&D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바이오’와 ‘합성’으로 이분화된 구조를 질환 중심으로 세분화했다. 글로벌 제약사처럼 미래 성장성을 토대로 신약 기술을 찾겠다는 의미다. 잠자고 있던 ‘한국형 비만약’ 파이프라인을 꺼내 개발을 주도한 것도 그다. 임 사장은 “지난해에만 해외 학회에서 40건이 넘는 신약 과제를 발표했다”며 “미국 머크(MSD) 등 해외 파트너와의 협력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임 사장은 20여 년간 창업주를 독대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아버지이기 전에 존경하는 경영자’라고 부친을 설명한 임 사장은 “‘신약을 개발하지 않는 제약사는 죽은 기업’이란 말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 번도 걸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