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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유럽시장 15배 커져…차지포인트 주목"
올해 초 기술주 매도세로 주춤했던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북미 1위 전기차 충전소 차지포인트는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37%가량 상승하며 올초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전기차 충전소 기업 블링크차징과 월박스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약 14%, 6% 뛰었다.최근 전기차 충전 관련 주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은 유럽에서 전기차 충전소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에 대한 투자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충전 인프라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시장 규모 15배 커질 것투자은행 레이몬드제임스에 따르면 유럽 내 전기차 충전소는 2030년까지 15배 증가할 전망이다. 유럽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투입될 자금만 연간 30억~40억유로(약 4조300억~5조3770억원)에 달한다. 2035년부터 유럽연합(EU) 국가에서 내연기관 신차 판매가 금지되는 것도 전기차 충전주의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더한다. 영국에서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금지될 예정이다.전문가들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가운데 유럽 시장 확대에 따라 수혜를 볼 업체로 차지포인트와 블링크차징, 월박스 등을 꼽았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차지포인트의 전체 매출에서 유럽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4분기 유럽 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해 시장의 리더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블링크차징과 월박스는 아직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러시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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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전기차 충전사업 본격 진출…美기업 에버차지 인수
SK E&S가 미국 전기차 충전기업 에버차지를 인수해 전기차 충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4일 발표했다.SK E&S는 이날 에버차지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최대주주가 됐다.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에버차지는 전기차 충전기를 제조하고, 충전소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지역에 총 4600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운영 중이다. SK E&S 관계자는 “지난 8일 에너지솔루션 사업 투자를 위해 미국 자회사인 SK E&S 아메리카스에 4억 달러를 출자했고 해당 금액을 에버차지 인수 및 추가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투자금액과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에버차지는 특히 빌딩과 같은 대형 건물의 주차장 안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충전기는 기존 와이파이보다 넓은 범위에서 사용 가능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하주차장 등 통신 여건이 불리한 곳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는 설명이다. SK E&S 관계자는 “에버차지는 전력관리 역량이 뛰어나 타사 대비 5배 많은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30년 2580만대 규모로 10년간 15배 이상 급성장할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장도 2020년 184만기에서 2030년 2000만기로 연평균 27%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은 SK E&S가 선언한 ‘탄소 중립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수년 내 북미시장에서 에너지 솔루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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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獨서 유럽 첫 생산기지 가동…다시 '천슬라' 눈앞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의 첫 유럽 생산기지인 독일 기가팩토리가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독일 공장 개소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8%가량 폭등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뤼네하이데에 건설한 기가팩토리 개장식에 참석해 테슬라의 독일산 모델Y를 고객 30명에게 전달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7.91% 오른 993.98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서는 것을 일컫는 ‘천슬라’ 회복에 바싹 다가선 것이다.독일 기가팩토리는 건설 2년여 만에 완공됐다. 머스크 CEO는 “기가팩토리는 유럽이 재생에너지 시대로 넘어가기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가 풍력 태양광 등의 에너지로 충전하는 배터리를 생산해 유럽의 지속 가능한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뜻이다.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공장이 2년 만에 지어진 것과 관련해 “독일도 빠를 수 있다”며 “전기 모빌리티는 미래 모빌리티를 특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테슬라는 현재 3500명가량이 근무하고 있는 기가팩토리를 확충해 직원을 1만2000명까지 늘리고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은 그동안 미국과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 전기차를 수입해왔다. 이번 공장 가동을 통해 유럽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로이터통신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이 25%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며 “점유율 13%인 테슬라가 기가팩토리를 통해 판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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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폐배터리 재활용시장 규모 2040년 68조 달해"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삼정KPMG가 21일 발간한 '배터리 순환경제,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의 부상과 기업의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40년 573억달러(약 6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부터 연평균 33% 성장할 것이란 예측에 따른 것이다. 이 보고서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폐배터리 규모 증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예상했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로 배터리 순환경제가 주목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배터리 순환경제는 폐배터리 내 금속을 추출해 신규 배터리 제조에 활용 또는 판매하거나, 폐배터리를 기존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로 재사용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경제 모델을 말한다.배터리 재활용은 배터리를 셀 단위에서 분해한 뒤 코발트, 리튬 등 희유금속을 추출해 신규 배터리 제조에 활용 또는 타 산업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원재료 비용을 절감하고 수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배터리 재사용은 배터리 모듈이나 팩을 일부 개조하거나 형태 그대로 '최초 사용 용도 외에 다른 용도'(ESS, UPS 등)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모듈 및 셀을 해체하는 과정이 없어 안전한 데다 추가 비용도 적어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들이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고려하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정책도 점차 수립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2월 '폐기물 처리 지침'(Directive 2006)의 한계를 개선한 새로운 규제안을 발표했다. EU 시장에서 거래되는 배터리는 주재료의 일정부분을 재활용 원료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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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생산 확대…구리株에 주목하라
구리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장기적으로 공급은 제한적인데 전기차 생산 확대 등으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구리 가격과 상관성이 높은 광산업체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주요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캐나다 구리株 올해 32% 상승캐나다 광산업체인 퍼스트퀀텀미네랄즈(FM)는 지난 17일 토론토 증권거래소에서 5.51% 오른 40.59캐나다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32.91%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광산업체인 프리포트맥모란(FCX)과 런던거래소에 상장된 칠레 광산업체 안토파가스타도 각각 17.14%, 21.69% 상승했다. 모두 구리 가격에 주가가 좌우되는 광산업체다.구리는 경기에 따라 민감하게 가격이 변동하는 원자재다. 건설, 자동차, 전선 등에 폭넓게 쓰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공급 부족 문제가 구리 가격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런던 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재고량은 2013년을 제외하면 2010년부터 10년 넘게 줄어들고 있다. 구리 4배 더 쓰는 전기차재고량 감소는 전기차 영향이라고 한국투자증권은 진단했다. 내연기관 차에는 대당 20㎏가량의 구리가 쓰이지만 순수 전기차는 8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은 60㎏ 정도 쓰인다. 엔진은 모터로, 연료는 배터리로 바뀐 영향이다. 배터리 주요 소재인 동박의 원재료가 구리다. 2030년까지 전기차에 필요한 구리 수요는 532만t이다. 글로벌 동 수요도 2021년 2502만t에서 2030년 3288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문제는 공급이 이를 받쳐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2019년 이후 연간 10만t 이상 생산능력을 갖춘 신규 광산은 4곳으로 총 143만t을 생산한다. 글로벌 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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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기업, 작년 900억달러 투자유치
친환경(녹색)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에서 관련 기업들이 900억달러(약 109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적을 내지 못하는 친환경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제는 성과를 보여라”는 투자자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피치북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친환경 기업을 표방하는 비상장 스타트업 약 1200곳이 452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년(233억달러)의 두 배 수준이며 집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으로 친환경 기업들이 확보한 금액도 약 450억달러로 집계됐다.전기자동차 기업 리비안은 약 140억달러를 공모하는 데 성공하며 지난해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던 기업들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뉴욕증시에 입성하기도 했다.시장에서는 10년 가까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던 친환경산업이 지난해 유례없이 넘쳐난 투자에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미국 정부까지 나서서 지원했던 태양광 패널업체 솔린드라와 배터리업체 A123시스템이 각각 2011년과 2012년 파산하면서 친환경업계의 돈줄이 오랫동안 말라붙었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친환경 기업들은 투자자들과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그러나 2020년 말 이후 현재까지 미국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가 5% 정도 상승한 반면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는 25% 이상 하락했다. WSJ는 “실적에 비해 친환경 기업들의 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회의론이 일고 있고 주가도 큰 폭으로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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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vs. 50%…에디슨모터스는 합의점 찾아 쌍용차 품을 수 있을까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관계인 집회가 내달 1일로 다가온 가운데,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이 재입찰을 진행해달라는 요구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하면서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 쌍용차 채권단은 에디슨모터스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의 회생채권 변제율이 1.75%로 매우 낮기 때문에 최소 50% 이상 변제해주지 않으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회생 채권자인 서울보증보험이 지난 11일 서울회생법원에 쌍용차 회생계획안에 대한 수정 명령을 제출한 데 이어 이날 쌍용차 회생 채권의 약 70%를 차지하는 상거래 채권단도 쌍용차 재입찰 요구서를 오후 중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보증보험의 최대주주는 지분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다.IB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인수합병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약 5470억원의 회생 채권 중 1.75%만 현금으로 변제하고 나머지 98.25%는 출자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대금(3049억원)을 활용해 회생 담보권(약 2320억원)과 조세 채권(약 558억원)을 현금 변제하고 회생 채권은 1.75%만 변제하겠다고 계획을 세운 것이다.이에 대해 상거래 채권단 측은 "최소 50% 이상은 변제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워낙 격차가 커 4월1일 관계인 집회 전까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많다.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워낙 예민한 사항이라 자세한 얘긴 할 수 없다"면서도 "관계인 집회 전까지 최대한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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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광물값 급변동…전기차 재무위험 키워”
니켈, 리튬, 코발트 등 배터리 생산에 쓰이는 광물 가격의 급변동으로 인해 전기차 산업의 재무 위험이 확대됐다고 나이스신용평가가 14일 진단했다.박종일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이날 ‘배터리 광물 가격 급등 원인과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광물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가격 변동성이 심화함에 따라 배터리 기업들의 사업적·재무적 리스크(위험) 수준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나신평은 “광물은 다양한 요인으로 수급불균형이 발생하고 가격이 급변하는 등 리스크가 내재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치사슬 상의 누군가는 이런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며, 전후방 산업에 대한 교섭력 차이가 감내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배터리 관련 광물 가격 급등은 전기차 확산이라는 중장기 추세와 코로나19라는 일시적 충격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나신평은 앞으로 배터리 광물 가격이 어떻게 변동할지 예측하기 어려우나, 그 중요성은 지속해서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구형 배터리 교체 관련 비용부담 이슈도 명확한 해법이 없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배터리 기술의 진척 속도를 감안하면 10년 이상 지난 구형 배터리팩은 가격, 용량, 효율 등에서 신형 배터리팩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5~7년 뒤 구형 배터리팩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2차전지 업체는 판매후 서비스(A/S)를 고려해 해당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배터리셀 생산 라인을 유지해야 한다고 나신평은 설명했다.박 연구원은 “아직 전기차 세대 교체가 본격화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해당 이슈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라면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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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속도 더뎌"…리비안 주가 폭락
한때 ‘제2의 테슬라’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리비안의 주가가 폭락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데다 올해 생산 예정인 차량 대수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쳐서다. 리비안의 시가총액은 4개월 만에 1170억달러(약 144조원) 증발했다.10일(현지시간) 미 나스닥시장에서 리비안 주가는 전날보다 6.35% 하락한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 12.71% 추가로 떨어졌다. 시간 외 거래에서 35.93달러로 마감하며 지난해 11월 상장한 이후 최저가로 추락했다. 이날 주가를 기준으로 한 시총은 363억달러로 작년 11월(최대 1530억달러)보다 1170억달러가량 쪼그라들었다.이날 장 마감 후 리비안이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부정적인 전망이 주가 폭락의 도화선이 됐다. 리비안은 작년 4분기 매출이 5400만달러, 순손실이 24억61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모두 월스트리트의 추정치를 밑돌았다. 리비안이 제시한 올해 실적 전망도 어두웠다. 리비안은 공급망 병목으로 올해 생산량이 2만5000대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월가는 올해 4만 대 인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리비안은 멕시코에서 조달하는 반도체 등 일부 부품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주요 은행들은 리비안의 목표 주가를 낮추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지난달 리비안 목표 주가를 115달러에서 47달러로 대폭 하향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요 은행 4곳이 리비안의 목표 주가를 평균 40% 낮췄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 주가 하락, 공급망 병목이 일으킨 자동차 기업들의 생산 차질 우려 등이 반영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니켈 리튬 등 전기차 주요 소재 가격이 치솟은 것과 이달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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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TCC스틸 저평가 매력 커졌다"
유안타증권이 TCC스틸 투자 의견을 ‘강력 매수’로 제시하고 목표 주가를 2만원으로 설정했다.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두 배에 달한다.지난 8일 TCC스틸은 10.13% 내린 1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 급등에 따라 차익매물이 집중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TCC스틸은 최근 1년 주가가 144% 올랐다. TCC스틸은 강판전문업체로 작년 매출 5366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기록했다.유안타증권은 TCC스틸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2022년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7.5배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TCC스틸의 올해 영업이익이 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58.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TCC스틸은 기존 사업에서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신사업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TCC스틸은 신사업의 일환으로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포장재(전기니켈도금강판)를 생산하고 있다.주원료인 니켈 가격이 급등하면서 판가가 올라갈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6.25% 급등한 t당 4만80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통형 배터리 시장이 열리면서 포장재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박 연구원은 “TCC스틸의 배터리 포장재 매출은 분기당 1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작년 2분기 이후 판매가 늘면서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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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즐기는 '덕업일치' 자동차맨, 길 잃은 포드, 전기차로 구하다
미국 포드자동차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타고난 ‘자동차 사나이(car guy)’로 통한다. 30년 이상 자동차산업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그는 취미 생활로도 카레이싱을 즐기는 등 차를 늘 가까이하고 있다.포드가 위기에 처했던 2020년 CEO로 발탁된 팔리는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포드의 영광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전기차 관련 계획을 공개하면 포드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그의 목표 중 하나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이기는 것이다. 포드가 아니더라도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자동차 기업이라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가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드맨’ 할아버지 영향받아팔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포드와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팔리의 외할아버지는 1914년 포드의 디트로이트 공장의 389번째 직원으로 입사했다. 당시는 포드의 T형 자동차가 미국에서 빠르게 판매량을 확대하던 시절이었다. 팔리는 어릴 때부터 자동차에 큰 관심을 보였고 10대 시절에는 1966년식 포드 머스탱을 보유하기도 했다. 그는 미 조지타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졸업 후에는 IBM에서 근무했다.팔리는 1990년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입사하며 자동차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판매, 마케팅 및 소비자 관리 업무 등을 하며 역량을 인정받아 고위 임원에 올랐다. 무엇보다 마케팅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팔리는 2007년 할아버지의 직장인 포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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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수혜 한몸에…조정장 속 빛나는 고려아연·SK이노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고려아연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상승세다.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보급 확대로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지난 4일 고려아연은 3.26% 오른 57만원에 마감했다. 지난주(2월 28일~3월 4일) 상승률은 8.37%에 달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아연 가격 급등이 강세 이유로 꼽힌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 가격은 4일 t당 4024.50달러를 기록했다. 이달에만 8.63% 오르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NH투자증권은 아연 가격이 t당 100달러 상승할 때마다 고려아연의 영업이익이 160억원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2차전지 관련 사업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고려아연은 오는 10월 전기차용 동박 생산 설비를 준공할 예정이다. 업계는 고려아연이 폐배터리 재활용 등 다른 전기차 소재 사업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SK이노베이션도 지난주 8.4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기적으로는 국제 유가 상승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가 상승은 SK이노베이션의 실적에 단기 호재로 작용한다. 정유사들은 통상 4개월분의 원유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 유가가 급등하면 재고 평가이익이 발생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올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재고 관련 이익을 7452억원으로 내다봤다.하지만 장기적으로는 2차전지 사업 성공 여부가 이 회사의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의 장기화는 오히려 비용 상승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의 핵심 파트너인 포드는 전기차사업부를 분할하고 2026년까지 전기차 200만 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생산량도 기존 예상치(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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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CEO "전기차 분사 없다"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자동차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전기자동차 부문을 분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포드가 자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기차 사업을 떼어낼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일축한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팔리 CEO는 23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울프리서치 콘퍼런스에서 “디젤 차량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기차를 개발·제조·판매할 것”이라며 “그러나 전기차 사업 성공을 위해 분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포드가 전기차 부문 분사를 검토 중이라는 블룸버그통신 보도 이후 이 회사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전기차 사업을 키우려면 오히려 기존 조직 내에서 각 부문이 긴밀한 협업을 유지하는 게 낫다는 것이 팔리 CEO의 판단이다. 전기차 부문이 내연기관 부문의 엔지니어링, 제조 기술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 월스트리트에서는 기존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부문을 분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투자자들에게 확실히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완성차업체 경영진은 전기차 부문 분사를 고민하면서도 전기차가 다른 사업과 긴밀히 얽혀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은 지난해 12월 “GM의 모든 자산이 함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지난해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세계 5대 완성차업체(매출 기준)의 시총을 넘어서면서 월스트리트에선 ‘전기차 부문 분사’ 전망이 더 확산했다. 에마뉘엘 로스터 도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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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힐하우스, 전기차 신세력 담고 알리바바·비리비리 팔았다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최대 투자회사 중 하나인 힐하우스가 중국 전기자동차 비중을 늘리고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힐하우스의 계열사인 HHLR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1년 4분기 F13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주식투자 현황을 공개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주식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기관투자가는 매 분기 종료 후 45일 이내에 투자 대상 기업과 지분 등을 담은 F13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HHLR은 힐하우스의 주식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다. 힐하우스는 2021년 3월말 기준 운용자산 690억달러의 중국 최대 투자회사 중 하나다. 국부펀드나 대학 기금, 재단 등의 자금을 받아 주로 아시아지역 기업들에 장기 투자하고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와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 등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린 것으로 이름을 알렸다.HHLR은 중국 전기차 신세력 3사 중 하나인 리샹(리 오토)의 지분을 작년 9월말 108만주에서 12월말 500만주로 확대했다. 0.4%였던 지분율은 2.5%로 뛰었다. 또 12만주였던 샤오펑(X펑)의 주식도 12만주에서 66만주로 늘려 0.5%의 지분을 확보했다. 다만 신세력 3사 중 나머지 1곳인 웨이라이(NIO)의 주식은 85만주에서 35만주로 60%가량 줄였다.HHLR은 작년 4분기에 중국 전자상거래 1위 알리바바와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의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이를 포함해 12종목을 포트폴리오에서 탈락시켰다. 중국 3위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의 주식은 280만주에서 21만주로 대폭 줄였다.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BOSS즈핀을 운영하는 칸준의 지분도 절반으로 감소시켰다.HHLR은 4분기 중 화장품업체 이시안(逸仙·YATSEN)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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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앤파트너스 '매출 0원' 배터리社 투자 대박
‘연매출 0원, 영업손실 109억원.’사모펀드(PEF) 운용사 노앤파트너스가 2차전지용 분리막 업체 WCP에 투자를 결정했던 2019년 WCP가 들고 있던 전년도 성적표였다. 그럼에도 노앤파트너스는 WCP가 투자받기로 한 1930억원 중 80%가량인 1530억원을 혼자 떠맡았다. 당시 설립 4년차 신생 PEF로서는 도박에 가까웠다. 그만큼 WCP의 기술력과 2차전지 분야의 성장성을 확신한 것이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안전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배터리의 폭발을 방지하는 핵심 소재인 분리막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봤다.노앤파트너스의 분석은 맞아떨어졌다. 당시 2500억원이던 WCP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2조3000억원까지 치솟았다. 노앤파트너스가 이 회사 지분 32% 중 11%를 매각해 2년 만에 9.2배의 수익을 올렸다. 올 들어서 WCP의 몸값은 더 뛰었다. 이달 기업공개(IPO)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인데 투자업계에선 시가총액을 5조원 중반대~6조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뜰 산업을 찾아 핵심 기업을 고른다’노앤파트너스의 투자전략은 간결하다. 성장 가능성과 기술 장벽이 있는 산업군에서 핵심 기업을 찾아낸 뒤 선제 투자하고 그 기업 가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다.한 PEF 대표는 “노앤파트너스는 산업은행에서 20년 이상 기업을 발굴했던 전문가가 포진해 산업 흐름을 읽는 선구안이 뛰어난 게 장점”이라며 “남들이 ‘과연 뜰까’ 하고 주저할 때 과감하게 들어가는 투자 속도도 발군”이라고 평가했다. WCP는 노앤파트너스의 투자 철학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2019년까지 매출이 전혀 없던 이 회사는 그 뒤 삼성SDI 등 글로벌 배터리 회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삼성SDI와 함께 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