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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원팀"…현대차그룹, 부품사에 5조 투입
현대자동차그룹이 정부와 손잡고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전기차 전환’을 돕는다. 이를 위해 총 5조2000억원 규모의 ‘신(新)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래차 시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품업계에 대한 상생과 지원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완성차·부품·정부 원팀”현대차그룹은 19일 한덕수 국무총리, 정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화성시 남양 기술연구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자동차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신동반성장 모델 발굴·확산’ 사업의 첫 결실이다. 한 총리는 “부품업계의 미래차 전환을 지원하고 대·중소기업 간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며 “핵심부품 소재의 국내 생산 기반 확충과 기술 자립화를 적극 추진하고, 기술 개발 및 금융·세제 지원을 통해 부품업계의 사업 다각화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국내 자동차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으로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으며 내연기관 전동화 대응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완성차, 부품업계, 정부, 유관기관이 하나의 팀이 돼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납품 대금 연동에 3.4조원 투입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5조2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방안을 내놨다. 납품 대금 연동제 확대에 가장 많은 3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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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굴기' 속도내지만…美·EU 견제에 수출길 막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6일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과학기술의 자립자강’을 여러 번 강조했다. ‘제조 강국’ ‘품질 강국’의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도 했다.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 최강국이 되겠다는 시 주석의 비전인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첨단 기술과 미래 산업은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중국이 제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며 육성 중인 산업 가운데 뚜렷한 성과를 내는 부문이 신에너지차다. 중국은 전기자동차와 충전식 하이브리드카(PHEV)를 묶어 신에너지차로 분류한다. 중국은 전기차·배터리 산업을 키워 세계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다.겉으로 드러난 중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으로는 보조금과 등록세 면제가 있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에선 ‘보이지 않는 지원’이 더 무섭다고 분석한다. 중국 자동차기업은 공장을 지을 때 해당 지방정부와 합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방정부는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연관 산업 파급력도 큰 자동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토지사용권을 무상으로 내주는 경우가 흔하다. 중국 신생 전기차기업의 대표 격인 웨이라이(NIO)가 안후이성 허페이에 공장을 신설하면서 성정부에서 70억위안의 투자를 유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 9월까지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434만 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9% 급증했다. 9월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1947만 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1%로 전년 동기 11.6%에서 크게 높아졌다. 2020년 5%이던 신에너지차 비중을 2025년 20%로 끌어올린다는 기존 목표를 3년 일찍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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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퀄컴이 '찜'한 국내 스타트업.. "클라우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양산"[허란의 VC 투자노트]
국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솔루션 스타트업 드림에이스(DRIMAES)가 미국 반도체칩 빅테크 퀄컴과 손잡고 클라우드에 기반한 차량 관제 플랫폼 개발·양산에 나선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카-투-클라우드'(Snapdragon Car-to-Cloud Services)를 적용한 차량 관제 솔루션으로는 세계 최초다. 기존 디바이스 중심의 차량관제 시스템에서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으로 전환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 13일 협약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차량용 반도체칩 시장에서 주요 입지에 오른 퀄컴이 LG전자, 하만, 콘티넨탈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 통신장비 회사를 두고 국내의 한 스타트업을 파트너로 '낙점'한 것이다. 3년 기술 개발 끝에 퀄컴에 '낙점'이세연 드림에이스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17일 한국경제신문의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긱스(Geeks)와의 인터뷰에서 "내연차에서 자율주행 전기차로 진화함에 따라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필요해졌다"며 "이번 퀄컴과의 협력을 계기로 '모빌리티 생태계 빌더'가 되기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퀄컴의 '낙점'을 받은 배경과 관련해선 "지난 3년간 퀄컴의 자동차용 칩을 기반으로 인포테인먼트를 개발하면서 기술 면에서 안정성과 창의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자평했다.2015년 설립된 드림에이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7년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IVI 오픈 플랫폼인 '오토모티브 그레이드 리눅스(AGL)' 실버 멤버십을 획득하기도 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닛산, 콘티넨탈, 퀄컴 등 AGL의 주요 회원이다. 드림에이스의 대표 제품은 통합 운전석 IVI 솔루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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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오토모티브, 분할 후 첫 펀딩 성공…기업가치 1200억원
전기차 모터코어 제조사 코아오토모티브가 기업 분할 후 처음으로 나선 투자 유치에서 420억원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기업가치는 750억원에서 1200억원 대로 증가했다.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자금 조달 여건이 급속도로 악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기관 투자가들 몰렸다는 분석이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아오토모티브는 최근 42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140억여원을 투자하고 주요 캐피탈, 증권사 등 12곳이 10~30억원을 출자한다. 나이스투자파트너스가 위탁운용(GP)을 맡았다.이 회사는 당초 55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나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규모를 줄였다.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과 환율 급등, 증시 급락 등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코아오토모티브는 전기차용 모터코어를 제조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재규어랜드로버, 중국 둥펑자동차그룹, 제일기차그룹 등에 공급하고 있다. 모터코어는 모터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핵심 부품이다.전신은 1995년 설립된 고아정공이다. 모터코어를 비롯해 변압기 코아, 전기강판을 생산하는 고아정공은 전기차 시장이 커지자 지난 4월 친환경 차 부품생산 부문을 물적 분할해 코아오토모티브를 세웠다. 가전용, 산업용 부품은 고아정공에 남겨두고 코아오토모티브는 전기차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코아오토모티브는 소음과 진동이 적고 전기 효율이 높은 모터코어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이 회사가 생산한 모터코어는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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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테슬라, IRA 최대 수혜…주가 상승여력 40%"
골드만삭스가 테슬라 목표주가를 현재보다 40% 높여 잡았다. 전기자동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테슬라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 11일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는 305달러를 제시했다. 12일(현지시간) 테슬라 종가인 217.24달러 대비 40% 상승 여력이 있다.골드만삭스는 “2024년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점유율 전망치를 12.5%에서 13.5%로 상향 조정했다”며 “이 비율은 2025년 20%, 2030년 50%, 2040년 85%로 늘어날 것”으로 설명했다.골드만삭스는 지난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IRA의 파급 효과가 크다고 봤다. IRA에 따르면 전기차 제조업체는 북미에 최종 조립 공장을 두고 배터리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해 전기차를 생산하는 경우 대당 최대 7500달러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골드만삭스는 테슬라가 2024년 세계적으로 전기차 240만 대를 생산할 것으로 봤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 전기차 34만3830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월가 추정치(36만4660대)에 못 미친 성과를 냈지만 지난달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는 역대 최대 판매량(8만3135대)을 기록했다.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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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IRA 해결책 찾자"…현대차·K배터리 5개사 찾았다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방문해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 다섯 곳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 및 북미산 배터리 광물·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규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13일 업계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 실무자 두 명은 지난 12일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롯데케미칼 포스코케미칼 등의 임원진과 1시간씩 면담했다. 13일엔 삼성SDI SK온 본사를 찾아가 담당임원들을 만났다.미 에너지부는 IRA와 관련, 투자 애로사항과 세부 지침에 반영해야 할 조항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미 에너지부가 방한한 핵심 목적은 현대차와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공장은 2025년 완공 예정이어서 2년 넘게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그때까지 경쟁사보다 7500달러(약 1000만원) 더 비싸게 팔아야 해 큰 타격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미 에너지부에 이런 상황을 전달하고 IRA 적용 유예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한국 배터리업체들은 IRA 해법의 열쇠를 쥐고 있다. 이들 기업의 배터리 공급 여건에 따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IRA에 따라 완성차업체들은 내년부터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조달한 광물을 40% 이상 적용한 배터리를 장착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 비중은 매년 10%포인트 높아져 2027년엔 70%로 늘어난다. 배터리 부품은 내년부터 북미산을 50% 이상 써야 한다. 2029년엔 100%로 높아진다.지금은 중국이 글로벌 배터리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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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이션 감축법' 내용 손본다…의견 수렴 나서
미국이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부 규정을 다듬기 시작했다. 다음달 4일까지 각계 의견을 받기로 했다.미 재무부는 “IRA를 통해 지급하는 다양한 세제 혜택과 관련해 다음 달 4일까지 이해관계자, 대중 등의 의견을 미 국세청(IRS)과 함께 수렴하겠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IRA 내용 중 한국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세액 공제 혜택으로 최대 7500달러(약 1050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대목이다. 지난달 보조금 지급 조건에 “북미에서 최종 조립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현대·기아차가 수혜 대상에서 제외됐다.내년부터는 IRA에 따라 북미에서 제조하거나 조립한 부품을 50% 이상 사용해야 보조금 3750달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나머지 보조금 3750달러는 배터리 내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하거나 가공해야 수령 가능하다. 배터리 부품을 제조, 조립한 업체가 ‘해외 우려 대상 기관’에 속해 있으면 2024년부터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2025년부터는 핵심 광물을 채굴, 가공, 재활용한 업체가 해외 우려 대상 기관에 들어간 경우에도 보조금을 받지 못 한다.미국 재무부는 ‘최종 조립’의 정의와 ‘북미’의 구체적인 범위를 얼마나 명확히 표현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받기로 했다. 핵심광물의 가치 평가 기준, 가공 장소나 배터리 부품의 생산처를 파악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해외 우려 대상 기관의 정의도 더 명확히 할 계획이다.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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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의 '배터리 반격'…9조원 쏟아붓는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 산업에도 약 9조원 규모의 보조금 제도를 마련한다. 한국과 중국에 빼앗긴 세계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일본 경제산업성은 전기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필수적인 배터리 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9000억엔(약 8조8761억원) 규모의 지원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올가을 일본 정부가 편성할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예산을 포함할 계획이다.◆배터리 밀리면 車도 잃는다지원금 9000억엔은 △공장 건설 등 일본의 설비투자 지원 5000억엔 △니켈과 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로 사용되는 광물자원 확보 3500억엔 △전기차와 배터리 구입 보조금 수백억엔 및 인재육성 50억엔 등으로 구성된다.일본은 1991년 소니그룹이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이후 세계 배터리 시장을 주도해 왔다. 2015년 일본 기업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에 잇따라 주도권을 내주며 2020년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까지 내려앉았다.현재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기업과 중국 CATL 등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절연제 시장에서도 일본 아사히카세이가 중국 상하이에너지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일본 정부는 한국과 중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금 제도에 일본 기업이 고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올라서는 가운데 배터리 시장을 뺏기면 일본의 핵심 제조업인 자동차 산업 경쟁력마저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세계적으로 탈석탄화가 진전되면서 배터리 시장은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2020년 421GW(기가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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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글로벌 현장 경영 가속…유럽 '배터리 심장' 폴란드 찾아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이 폴란드를 방문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치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설을 점검했다.LG그룹은 4일 구 회장이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을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브로츠와프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 생산능력(연 70GWh)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다. 매년 전기차 10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구 회장은 브로츠와프 공장을 친환경 미래차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킨 구성원들을 격려했다.브로츠와프 공장은 LG그룹의 미래차 사업 관련 핵심 생산 기지다. 2016년 10월 열린 기공식에 고(故) 구본무 회장이 참석해 “브로츠와프 공장을 유럽 지역의 핵심 거점이자 자동차 부품 분야 전진 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브로츠와프 공장에 셀, 모듈, 팩 등을 모두 생산하는 ‘배터리 완결형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팩은 유럽 주요 전기차 업체에 납품된다. LG그룹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브로츠와프 공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구 회장은 지난 3일엔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오른쪽)를 만났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2016년 브로츠와프 공장 기공식에 ‘부총리 겸 경제개발부 장관’ 자격으로 참석한 인연이 있다. 구 회장은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이 LG 전 세계 배터리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는 데 모라비에츠키 총리의 관심과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부산 엑스포 유치 관련 지지 요청도 이날 만남의 화두였다. LG는 지난달 말부터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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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끌어올린 허츠의 '마법'…"GM엔 안통하네?"
미국 렌트카기업 허츠가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자동차 17만5000대를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그러나 이 사실이 공개된 뒤에도 GM 주가는 맥을 추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허츠가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테슬라 시가총액이 단숨에 1조달러를 돌파한 것과 대조적이다. 허츠는 20일(현지시간) GM의 쉐보레, 뷰익, GMC, 캐딜락 전기차를 최대 17만5000대 구매하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GM은 내년 초 쉐비 볼트 전기차부터 허츠에 인도할 예정이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GM이 허츠와의 계약을 통해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허츠는 2024년 말까지 보유한 차량의 25%를 전기차로 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앞서 허츠는 스웨덴 전기차기업 폴스타와 6만5000대 구매 계약을 맺기도 했다. 허츠와 계약에 성공하면서 GM의 전기차 전환 계획은 순풍을 맞았다. GM은 2023년 말까지 북미에서 전기차 40만대, 2025년까지 100만대를 파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허츠와의 계약을 발표한 뒤 스티브 칼라일 GM 북미지역 사장은 GM 전기차를 허츠 렌터카로 경험해본 다음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발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뉴욕증시에서 GM 주가는 전날보다 5.63% 떨어진 39.06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허츠가 테슬라 전기차 10만대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뒤 테슬라에 일어났던 일과는 정 반대다. ‘허츠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25일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2.66% 급등 마감했고,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번에 GM이 ‘허츠 효과’를 제대로 못 누린 건 증시 상황에 포드의 실적 부진까지 겹쳐서라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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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들 차익실현 나섰나…LG엔솔 50만원 밑으로
시가총액 2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5% 넘게 급락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고공행진하던 주가에 브레이크가 걸렸다.19일 LG에너지솔루션은 5.63% 내린 4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51만1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거래일 만에 다시 50만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7월 초 이후 지난 15일까지 43.34% 급등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기관이 3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장중 100억원 넘게 순매도하던 외국인은 장 후반에 주식을 대량 사들이며 78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 연속 LG에너지솔루션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1373억원에 달한다.향후 주가 전망을 놓고 업계에선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효과(원화 약세)와 판가 인상, 테슬라 인도량 증가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CATL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70%가량 높은 상황”이라며 “기대 수익률이 점차 축소되는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했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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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올랐나?"…LG엔솔, 기관 '팔자'에 –5% 급락
시가총액 2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5% 넘게 급락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고공행진하던 주가에 브레이크가 걸렸다.19일 LG에너지솔루션은 5.63% 내린 4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51만1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거래일 만에 다시 5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7월 초 이후 지난 15일까지 43.34% 급등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기관의 매도세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기관은 LG에너지솔루션을 36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장중 100억원 넘게 순매도하던 외국인은 장 후반에 주식을 대량 사들이며 78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 연속 LG에너지솔루션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1373억원에 달한다.향후 주가 전망을 두고 전망은 엇갈린다. 최근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기존 55만 원에서 59만 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각각 19%, 33% 상회할 전망”이라며 “환율 효과(원화 약세)와 판가 인상, 테슬라 인도량 증가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CATL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70%가량 높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기대 수익률은 점차 축소되는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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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급한 포드, LG·SK에 'SOS'
포드는 지난 8월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머스탱 마하-E와 전기 트럭 F-150 라이트닝 등을 앞세워 판매량을 전년 대비 307% 늘린 결과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가 포드를 재건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정부는 지난달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발효시키며 포드 등 미국 업체에 날개를 달아줬다. IRA에 따라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만 대당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면서다. 포드 전기차는 미국에서 잇따른 가격 인상에도 ‘없어서 못 사는 차’가 됐다.문제는 내년이다. 내년부터는 배터리 광물·부품도 일정 비율 이상 미국에서 조달해야 하는 요건이 추가된다. 포드 등 글로벌 배터리·자동차 업체들은 리튬, 코발트, 흑연 등 핵심 광물을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대로면 포드 역시 내년부터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 최근 중국 배터리 회사 CATL과 추가 계약까지 맺은 포드는 더 난감해졌다.팔리 CEO가 다음주 긴급히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포드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는 한국 배터리 회사들이 중국산 광물·부품 의존도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 낮추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등을 점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간 내 광물·부품 요건을 맞추기 어렵다면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인 미국 재무부에 최대한 자사의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게 포드의 전략이다.포드와 LG, SK는 배터리 공장 신·증설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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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RA 해법 함께 찾자"…포드 CEO 긴급 방한
미국 양대 완성차회사인 포드를 이끄는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다음주 한국을 긴급 방문한다. 포드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최고경영진을 만나기 위해서다. 내년부터 배터리에 미국산 광물과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써야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팔리 CEO 등 포드 경영진은 다음주 초 방한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국내 공장을 둘러보고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머스탱 마하-E에 LG 배터리를, 전기 트럭 F-150 라이트닝에 SK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지난달 발효된 IRA는 북미산 전기차에만 대당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세액공제)을 지급한다. 내년부터는 배터리 관련 요건이 추가된다. 미국 및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배터리 광물을 일정 비율(2023년 40%→2027년 80%) 조달해야 한다. 배터리 부품(2023년 50%→2029년 100%)도 북미산을 써야 한다.글로벌 배터리·자동차 업체들은 광물·부품 요건을 단기간 내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G SK 등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 코발트 흑연을 비롯한 핵심 광물의 제련시설이 중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 광물의 중국 의존도는 50~70% 수준이다. 업계에선 미국이 ‘제 발등을 찍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포드는 이번 방한에서 LG SK와 배터리 광물·부품 요건을 충족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에서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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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려면?[권영대의 모빌리티 히치하이킹]
자동차 산업의 큰 변화를 상징하는 트렌드는 전동화, 전장화, 공유 모빌리티, 자율주행차,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전동화는 외부환경 변화에도 꾸준히 자동차 산업을 변화시켜왔다. 특히 팬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전기차로의 전환은 더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은 정부 정책, 소비자들의 인식과 행동, 기업들의 투자 및 생산 전략 등의 요소로 나눠서 볼 수 있다. 정부 정책으로는 전기차 보조금, 이산화탄소 절감 정책, 내연기관 판매 제한 등이 있다. 소비자들은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더 많이 갖기 시작했고 기업들은 전동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며 충전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반면 물가 급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배터리 가격 상승, 반도체 공급 부족,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지연시키는 요소들로 꼽힌다.이러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EY는 최근 14개의 주요 전기차 시장을 기준으로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준비 수준을 기업(Supply), 소비자(Demand), 정부 정책(Regulation)의 3가지 영역에서 총 22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평가 대상이 된 14개 주요 전기차 시장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인도,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스페인, 네덜란드, 노르웨이다. 이 14개 시장은 전체 승용차(소형 상용 트럭 포함) 판매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 자동차 시장이다. 평가 결과 한국은 전기차로의 전환 준비 수준(EV readiness index)에서 14개 국가 중 중간 수준인 6위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은 기업 영역에서는 2위로 상위권을 차지했고, 소비자 영역에서는 9위로 상중하 중에서 중간 그룹으로 분류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