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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대 최대' 유상증자 마무리…21일 신주 상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 2조9188억원 규모 역대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구주주 청약률은 99.59%를 기록했고,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은 227.6 대 1에 달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당일(3월20일) 72만2000원에서 유상증자가 마무리 된 10일 종가 기준 85만3000원으로 올랐다. 논란이 됐던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18.1%가 상승한 것과 일반 투자자들이 유상증자에 대거 몰린 데 대해 "글로벌 방산 기업을 위한 선제적 투자 계획이 공감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2조9188억원은 해외 생산능력 구축(1조3000억원), 합작법인 설립(9188억원) 등 타법인 증권 취득과 국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6000억원), 공장 설비 운영투자(1000억원) 등 시설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흥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진하는 글로벌 방산 리더십 강화 전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 계획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확보한 자금은 방산 수출 확대, AI·무인 등 미래 무기체계 개발, 조선해양 사업 투자 등 핵심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주는 오는 21일 상장된다.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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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인천, 8200억 주주배정 유증...아시아나 화물 인수대금 조달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대금과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8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에어인천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어 8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유상증자 자금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대금 4700억원을 납입하는 데 사용한다. 이 밖에 합병 교부금,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및 통합(PMI) 비용, 거래 부대 비용, 필수 운전자금, 항공기 교체 자금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에어인천 최대주주는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소시어스PE)다. 소시어스 제5호PEF가 설립한 기업인수목적회사 소시어스에비에이션(SPC)가 에어인천 지분 지분 80.3%를 보유하고 있다. 잔여 지분은 박용광 에어인천 창업주(지분율 19.4%)와 인천시청(0.3%) 등이 소유하고 있다.소시어스PE는 한국투자파트너스PE본부와 컨소시엄을 꾸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했다. 이를 위해 3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인수금융으로 약 3000억원을 조달했다. 해당 자금으로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전망이다.에어인천은 오는 8월 1일 국내 첫 통합 화물전용 항공사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인천과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직원들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에어인천 서울지점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하며 통합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에어인천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모든 주주가 회사의 성장 기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신주인수권을 보장해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주주가치 제고를 함께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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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책임 확대에 자금조달 ‘신중 모드’…"상장·유증 위축 불가피"
이사의 충실 의무 범위를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이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계열사 상장은 물론, 주식 가치 희석 논란을 부를 수 있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에 대한 이사회의 판단이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어서다.이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주식 관련 사채 발행(메자닌) 등 자금 조달 방식이 새로운 법적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업 재무 담당자들 사이에 커지고 있다.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문제는 '회사'와 '주주'의 이해 관계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회사의 장기적인 경영활동을 위해 계열사 상장 및 유상증자 등의 결정을 내리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이 발생해 주주 이익을 침해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자금 조달을 위한 기업들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은 이사회 결의의 정당성을 전제로 의사결정이 이뤄져 왔다"며 "상법 개정으로 사후적으로 주주 손해에 대한 소송 가능성이 열리면서 내부 심의 문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주가 희석 논란이 수반되는 유상증자나, 모회사의 기업가치에 부담을 주는 계열사 상장 계획은 선뜻 추진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법적 리스크를 따지기 위해 법무법인 등에 자문을 구하며 의사결정을 유예하는 일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증권사들도 신중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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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OK넥스트, OK금융 지배구조 개편 핵심축으로 부상
OK금융그룹의 대부업 주력 계열사였던 OK넥스트(옛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계열사 자금 지원 과정에서 OK넥스트가 국내 지주사격인 OK홀딩스대부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OK넥스트가 OK홀딩스대부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겼다.OK넥스트는 3300억원을 출자해 OK홀딩스대부 보통주 40.3%를 확보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지분율 58.2%)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OK넥스트는 현재 OK홀딩스대부의 전환우선주 48만1535주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37만5000주의 전환기간은 올해말 만료된다.해당 우선주의 전환비율은 1주당 보통주 49.375주로, 이를 모두 전환하면 OK넥스트는 OK홀딩스대부 지분 약 75%를 확보하게 된다.현재 최 회장은 한국법인 OK홀딩스대부와 일본법인 J&K캐피탈을 통해 계열사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OK홀딩스대부 아래 OK저축은행, OK캐피탈, OK벤처스, OK신용정보 등 국내 계열사가 있다. J&K캐피탈은 OK넥스트와 OK에프앤아이대부 등을 거느리고 있다.OK넥스트가 OK홀딩스대부의 최대주주가 되면 두 갈래로 나눠진 그룹 지배구조는 하나로 단순화된다. ‘최 회장→J&K캐피탈→OK넥스트→OK홀딩스대부’로 이어지는 구조로 바뀌는 것이다.다만 일본법인인 J&K캐피탈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축으로 부상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IB업계 관계자는 “OK금융그룹은 그동안 일본계 대부업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구조 정비를 진행했다”고 말했다.또 “국내 대부업 철수를 마무리한 지금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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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 30.8% 감소…기저효과에 회사채 발행 급감
지난달 국내 기업이 주식과 회사채 등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이 전달 대비 약 30% 감소했다. 삼성SDI 등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졌으나, 회사채 발행량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5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기업이 발행한 주식·회사채 공모 발행금액은 21조3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9조4789억원(30.8%) 감소했다.4월 회사채 발행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회사채를 중심으로 발행금액이 크게 줄었다. 회사채 발행액은 19조5065억원으로 전달 대비 10조9220억원(35.9%) 급감했다.일반회사채는 2조1500억원으로 전달 대비 6조7330억원(75.8%) 줄었다. 차환 목적의 회사채 발행 비중은 86.9%에서 89.8%로 상승한 반면, 운영자금 목적 발행 비중은 12.6%에서 5.6%로 하락했다.금융채는 15조1344억원으로 전달 대비 4조8318억원(24.2%) 감소했다. 은행채(4조7644억원)가 전달 대비 3조208억원(38.8%) 줄은 영향이 컸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2조221억원으로 전달 대비 40.7% 증가했다.5월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714조4522억원으로 전달 대비 7556억원(0.1%) 증가했다. 상환금액(2조5380억원)이 발행금액(2조1500억원)보다 컸다.반면 주식 발행금액은 1조8165억원으로 전달 대비 1조4431억원(386.5%) 급증했다. 삼성SDI가 시설자금 및 타법인 취득 목적으로 1조65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영향이다.기업공개(IPO) 발행금액은 전월 대비 53.4% 증가한 1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유상증자는 같은 기간 493.6% 커진 1조6771억원이다.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액은 130조9998억원으로 전달 대비 8조6687억원(6.2%) 감소했다. CP 발행금액은 43조7818억원으로 전달 대비 4.8% 줄었고, 단기사채는 97조2180억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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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삼성SDI·이수페타시스 증자로 ECM 선두[2025 상반기 리그테이블]
NH투자증권이 상반기 주식발행시장(ECM)에서 1위를 유지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중소형 공모주 위주로 형성되면서 삼성SDI 등 대규모 유상증자 거래를 주관한 증권사가 상위권에 포진했다.30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 에프앤가이드가 함께 집계한 결과 NH투자증권은 상반기에 ECM에서 9건의 거래를 맡아 9297억원 규모(27일 기준)의 대표 주관 실적을 쌓았다.2분기 최대 주식발행 거래였던 삼성SDI 유상증자(공모액 1조6549억원)를 다른 증권사들과 함께 대표 주관했다. 이 밖에 이수페타시스 유상증자(2825억원)와 원일티엔아이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하며 선두를 차지했다.2위는 KB증권이 차지했다. 총 9건의 대표 주관을 맡아 7845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1분기에 선두였으나 2분기에 삼성SDI 유상증자와 코어라인소프트 IPO(251억원) 두 건만 소화하면서 순위가 하락했다.한국투자증권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8건, 6188억원 규모의 주식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2분기에 삼성SDI 유상증자와 함께 이뮨온시아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등 2건의 중소형 IPO를 소화했다.그 뒤로 미래에셋증권(9건·5816억원) 신한투자증권(2건·3537억원) 순이었다. 이들 역시 삼성SDI 유상증자를 공동 대표주관한 곳이다.상반기 주식발행시장(ECM) 공모금액은 총 4조3963억원(2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8.2% 증가했다.IPO 대표 주관 기준으로는 KB증권(4건·3187억원)이 선두를 유지했다. 다만 2분기에 새로 추가한 IPO 실적은 없었다. 그 사이 미래에셋증권(8건·2506억원)이 달바글로벌(434억원)과 인투셀(255억원) IPO를 주관하며 그 뒤를 바짝 따라잡았다. 그 뒤로 모간스탠리·BofA메릴린치(각 1건&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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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자금줄 OK넥스트…더 커지는 일본법인 그림자
OK금융그룹의 과거 대부업 주력 계열사였던 OK넥스트(옛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넘어 지배구조 재편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OK넥스트가 국내 지주사격인 OK홀딩스대부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면서 일본법인을 통한 지배구조가 강화되는 양상이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OK넥스트는 지난해 말 기준 OK홀딩스대부, OK에프앤아이대부, OK캐피탈 등 계열사에 대한 채권 잔액이 1조4798억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OK캐피탈, OK홀딩스대부, OK에프앤아이대부 등의 사모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대부업 자산을 계열사에 넘긴 OK넥스트가 주력 계열사에 필요한 자금을 수혈하며 소방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OK금융그룹은 2023년 대부업에서 전면 철수했다. 청산 직후 OK금융그룹의 지배구조는 최윤 회장이 한국법인 OK홀딩스대부와 일본법인 J&K캐피탈을 직접 지배하는 구조였다. OK홀딩스대부 아래에는 OK저축은행, OK캐피탈, OK벤처스, OK신용정보 등이 자회사 및 손자회사로 있다. J&K캐피탈은 OK에프앤아이대부와 OK넥스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OK넥스트가 다시 OK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OK뱅크 인도네시아, OK에셋 인도네시아 등 해외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다.지난해 말 OK넥스트가 OK홀딩스대부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본 출자까지 하면서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OK넥스트는 해당 유상증자에 3300억원을 출자해 OK홀딩스대부 보통주 40.3%를 확보했다. 최윤 회장(지분율 58.2%)에 이어 OK홀딩스대부 2대 주주로 올라섰다.OK넥스트는 현재 OK홀딩스대부 보통주 외에도 전환우선주 48만1535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37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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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LS마린 유증에 100% 참여…2984억 투입
LS전선이 자회사 LS마린솔루션 유상증자에서 배정물량 100%에 참여한다고 26일 공시했다. 출자 예정금액은 2984억원이다.LS전선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LS마린솔루션의 해저케이블 포설선 신규 발주 등을 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배정물량 전부를 소화하기로 했다.LS마린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 지분 66.75%를 가진 모회사다.LS마린솔루션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며 유상증자 규모는 2783억원에서 4286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에 따라 LS전선의 100% 참여 금액도 1856억원에서 2984억원으로 불어났다.최종 발행가는 다음달 31일 2차 발행가액 확정 후 1·2차 중 낮은 금액으로 결정된다.업계에서는 모회사 LS전선의 참여 여부에 주목했다. LS전선의 보유 현금이 넉넉지 않아 참여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LS전선은 이달 12일 가온전선의 지분을 매입하는 계획을 철회했다. 철회 사유는 가온전선의 주가가 급등이다. 당초 LS전선은 약 700억원을 투입해 가온전선 지분율을 90%대까지 높일 예정이었다. 업계에서는 LS마린솔루션의 유상증자 참여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했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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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개정 임박…유상증자·EB발행 급브레이크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상법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임박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한층 더 악화하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기업들이 유상증자나 자회사 상장,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EB) 발행 등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엔무브와 제노스코 등은 중복상장 논란으로 한국거래소 심사에 제동이 걸리자 기업공개(IPO)를 잠정 중단했다. LS그룹 역시 자회사 중복상장 이슈를 피하기 위해 당분간 상장 일정을 미루기로 결정했다.유상증자도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한 기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삼성SDI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조 단위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과 대조적이다.기업들은 자사주를 담보로 한 EB 발행도 멈췄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상법개정안과 함께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하면서 이 방법도 막힐 가능성이 높다.배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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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 신한지주 지분 970만주 매각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신한금융지주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번 잔여지분 매각으로만 300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거뒀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지난 24일 장 마감 후 보유 중인 신한지주 지분 974만2430주(1.94%)를 전량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 전날 종가인 6만1000원에서 2.0~2.5% 할인된 5만9475~5만9780원에서 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UBS가 블록딜 주관을 맡았다.어피너티는 2020년 9월 신한지주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6050억원을 들여 지분 3.85%(2044만 주)를 취득했다. 당시 매입가격은 주당 2만9600원이었다. 이 PEF 운용사는 그 후 주가 상승에 맞춰 보유 주식을 처분해 왔다. 이번 블록딜로 4년여 만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매입 때보다 주가가 두 배 이상으로 상승한 데 힘입어 이번 마지막 거래로만 약 2910억~2940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신한지주는 이번 블록딜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지분 매각에 따른 오버행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전망이다. 과거 유상증자 당시 어피너티와 함께 투자한 EQT파트너스는 이보다 앞서 보유 지분을 모두 정리해서다. 또 다른 주요 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장기간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이날 신한지주 주가는 6만600원으로 마감했다. 올 들어 27.17% 올랐다.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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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산업은행, '자본잠식' KDB생명 1조 증자 추진
산업은행이 자회사 KDB생명을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KDB생명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질 만큼 건전성이 악화한 데 따른 조치다. 금융당국은 산은에 “증자뿐 아니라 경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KDB생명 증자 계획을 보고했다. 산은이 KDB생명을 대상으로 재무 실사한 결과, 회사의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을 적정 수준에 맞추기 위해선 3년간 9000억~1조원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금리 하락과 미래에 발생할 손실계약 등 리스크 요인을 감안한 수치다.산은은 1조원을 한 번에 증자하지 않고 3년에 나눠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회계법인에 의뢰해 정밀 실사를 진행하고 있어 최종 증자 규모는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산은이 대규모 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KDB생명의 건전성이 급격히 나빠져서다. 이 회사의 자기자본(자본총계)은 1분기 말 -1348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말 3856억원에서 작년 말 613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시가로 평가한 부채가 급증하고 반대급부로 자본은 감소한 것이다. 과거 KDB생명이 판매한 고금리 계약이 부메랑이 돼 건전성을 갉아먹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금융위는 산은의 증자 계획을 보고받은 뒤 “여러 대안을 함께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무작정 증자만 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산은이 2010년 KDB생명을 인수한 뒤 지금까지 투입한 자금은 약 1조5000억원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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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오르니 돌연 '유증 폭탄'…"지독한 불신 해소해야"
“국장(한국 증시) 탈출은 지능순입니다. 장기 투자는 미국 주식으로 하는 겁니다.” “한두 번 속나요. 주가가 오르면 또 물적분할, 유상증자 폭탄 떨어질 것 아닙니까.”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구독자 수십만 명의 유튜브 주식투자 채널에선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뿌리 깊은 ‘국장 불신’을 걷어내지 못하면 코스피지수 5000 시대가 요원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장 불신 키운 K바이오 악몽 사태2016년 9월 30일 오전 9시30분, 국내 바이오주가 일제히 폭락하기 시작했다. 한미약품이 다국적 제약회사와 맺은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한 게 발단이었다. 한미약품 주가는 당일 18% 급락했다.한미약품에서 관련 업무를 맡았던 직원들은 공시 전에 계약 해지 정보를 옆 부서 동료와 가족들에게 은밀히 알렸다. 하지만 소문은 전화와 메신저로 삽시간에 퍼졌다. 일부 기관투자가는 주가가 떨어지면 이익을 보는 공매도로 ‘떼돈’을 벌었다. 이날 한미약품 공매도량은 약 10만 주로, 상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검찰 조사 결과 175명이 적발됐지만, 증권가에선 실제 부당이득을 취한 사람이 훨씬 많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국내 주식시장의 공정성에 대한 믿음을 뿌리째 뒤흔든 ‘한미약품 사태’다. 이후에도 코오롱티슈진, 신라젠, HLB 등을 통해 ‘K바이오 악몽 사태’가 반복되자 많은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시를 등졌다.미공개 정보 이용뿐만이 아니다. 2차전지 테마를 등에 업고 폭등한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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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정책 수혜주' 꿈비, 주가 급등 타고 ‘꽃놀이패’ 된 CB
유아용품 전문기업 꿈비가 주가 급등으로 전환사채(CB) 상당 부분이 보통주로 전환됐다. 회사로서는 채무상환 부담을 덜면서 CB 콜옵션을 활용해 수익을 내기도 했다. 다만 상장 이후 반복된 자금 조달과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선 회의적인 시선도 나온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꿈비가 발행한 200억원 규모 CB 가운데 절반을 넘는 110억원어치가 올해 4월부터 이달 초까지 보통주로 전환했다. 지난해 4월 꿈비는 20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당시 전환가격은 8826원이었다. 해당 CB는 올해 4월부터 전환 가능했다.지난해 꿈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보통주 전환 가능성은 낮았다. CB 발행 당시 7000~8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해 11월 5000원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전환가격이 7944원으로 하향 조정(리픽싱)됐지만 여전히 주가보다 높았다. CB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통주로 전환할 이점이 없었다.분위기가 달라진 건 올해 이재명 정부의 출산 장려정책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하면서다. 꿈비 주가는 올해 4월 장중 1만58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가가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을 앞다퉈 행사하기 시작했다.꿈비도 기발행한 CB를 적극 활용했다. 꿈비는 올해 유아용품 쇼핑몰 에르모어, 유아용품 유통 전문기업 가이아코퍼레이션을 잇따라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했다.이를 위해 꿈비는 지난 5월 33억원 규모 CB에 대해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해 취득했다. 이 가운데 22억원 규모의 CB를 가이아코퍼레이션 매각 측에 인수 대금 명목으로 28억원에 넘겼다.주가 급등으로 CB 전환가 대비 시세 차익이 확보되자 이를 M&A 자금으로 활용한 셈이다. 꿈비는 더 적은 인수자금을 지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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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운용, 상장사 M&A 때 '3자 배정 유증' 병행 문제제기
기업 경영권 지분을 거래할 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병행해 인수단가를 낮추는 인수·합병(M&A) 시장의 관행에 VIP자산운용이 문제를 제기했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VIP운용은 지난 3월 롯데렌탈 딜에서 대주주 롯데렌탈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만 프리미엄을 보장받고 일반투자자는 지분가치 희석에 따른 불이익을 받게 된다며 유상증자를 철회해야 한다고 9일 주장했다.상장기업의 M&A에서 경영권이 걸려있는 최대주주의 지분은 시장에서 형성된 주가보다 프리미엄이 붙어 비싸게 거래된다. 여기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병행하면 매수인 측은 주당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고, 매도인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유지할 수 있다. 매수인을 상대로 기준주가에 최대 할인율 10%를 적용해 신주를 발행하는 식이다.지난해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인수,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인수 등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병행한 거래다. 롯데렌탈 지분 3.5%를 보유한 VIP운용은 롯데렌탈의 유상증자는 재무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VIP운용은 "롯데렌탈은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업계 최저 수준의 부채비율 및 최상위 신용등급, 4500억원 가량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유상증자 대금 2119억원은 3년간 영업현금흐름의 9.2%, 회사 총부채의 3.8% 수준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없이도 충분히 조달 가능하다"고 주장했다.또 지난해 말 기준 롯데렌탈의 부채비율은 약 377%로, 동종업계 평균(592%)을 밑도는 것은 물론, 어피니티의 포트폴리오사 SK렌터카(601%)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롯데렌탈은 최대주주 변경으로 사채 조기상환에 따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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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태로 꽉 막힌 자본시장…'기업 돈맥경화' 해소 급선무 [이재명號 출범]
이재명 정부 출범에 맞춰 자본시장과 투자은행(IB)업계에선 기업을 둘러싼 '돈맥경화'를 시급히 해소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직전 정부의 계엄 사태 이후 금융권 대출에서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인수합병(M&A) 등 자금조달을 위한 모든 시장이 경색되면서 불거진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적기 투자가 가능하도록 통로를 뚫어줘야 한다는 공통적인 조언이 나온다. 4일 IB 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 인사들은 새 정부가 기업의 자금조달을 둘러싼 전방위 악재들을 해소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회사채, 유상 증자, 상장(IPO) 등을 통한 직접 금융과 금융권 차입 등 간접금융 통로가 모두 막혀있는 상황을 해소해야한다는 호소다.SK그룹과 한화그룹 등 대규모 투자로 자금 소요가 큰 그룹을 포함해 석유화학, 배터리, 태양광, 철강 등 업황 악화를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은행권 차입 한도는 이미 채워졌거나 축소되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100조원대 현금부자이자 차입을 꺼려오던 삼성전자마저 수십년만에 은행 차입 문화를 열면서 대출이 초우량 기업으로 쏠리는 현상이 벌어질까 우려하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 대출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는 직접 금융 시장에서도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 회사채 시장은 홈플러스 여파로 중·저신용 기업들의 진입이 여전히 막힌 가운데 MBK파트너스 등 PEF에 대한 '책임론'은 새 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와 법정 공방 속에서 홈플러스의 실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