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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ETF 찬바람…잇단 유상증자가 발목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 상품으로 꼽히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상장지수펀드(ETF)가 금리 인하기에도 저조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대형 리츠의 유상증자 물량이 잇달아 쏟아져 나온 데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그룹사 건물 사들이는 대기업 리츠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PLUS K리츠’는 최근 한 달간 6.93% 하락했다.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도 같은 기간 각각 5.82%, 5.28% 내렸다. 이 ETF들이 담은 주요 리츠인 한화리츠(-10.87%), SK리츠(-8.45%), 롯데리츠(-5.49%), 신한알파리츠(-4.25%) 등이 이 기간에 일제히 급락한 탓이다.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 등을 바탕으로 상업용 부동산 자산을 매입해 여기서 나온 임대료 및 자본 차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배당이 늘어나기 때문에 금리 인하기에 유망한 투자처로 분류된다.한국은행이 3년2개월 만에 긴축 기조를 마무리하면서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리츠 주가가 하락세인 것은 주요 리츠들이 잇달아 유상증자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리츠는 다른 종목과 달리 유상증자가 무조건적인 악재가 아니다. 기업이 부실해 새로 운영 자금을 조달하는 게 아니라 신규 자산 매입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의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시장의 반응이 냉담한 것은 주요 대기업 리츠(스폰서리츠)가 그룹사 건물을 사들이려고 무리해서 규모를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한화리츠는 한화그룹 사옥인 서울 장교빌딩을 신규 매입하기 위해 약 47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시가총액인 2633억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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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폭탄 증자'에 미래·KB 돈방석…수수료만 100억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주관 증권사가 최대 100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올릴 예정이다. 청약 미달 주식 인수를 약속하지도 않고도 돈방석에 앉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은 고려아연 공개매수의 주관사를 시작으로 유상증자까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고려아연의 '우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은 이번 고려아연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수수료로 약 10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은 모집주선수수료로 70억5100만원을 책정했다. 기본주선수수료와 추가주선수수료를 합친 수수료다.고려아연은 기본주선수수료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에 33억원을 지급하고, 납입 청약대금의 15bp를 추가주선수수료로 지급하기로 했다. 증자 대금이 전부 청약될 경우 두 증권사는 37억5000만원을 추가로 벌어들일 수 있다.여기에 2조5000억원을 넘어서 초과 청약이 발생했을 때 성과수수료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초과 청약 1주당 발행가액의 0.2%를 지급할 예정이다. 성과수수료 한도는 29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를 모두 합한 주관 수수료는 99억5000만원이다.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은 이번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실권 리스크를 짊어지지 않아 낮은 수수료율을 책정하는 것이 관행이다. 하지만 공모 규모가 큰 만큼 막대한 수수료를 벌어들이게 됐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는 작년 전체 유상증자 규모 6조6121억원의 약 37%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번 거래가 주식발행시장(ECM)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주관사로 32억원을 벌어들인 데 이어 이번 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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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다르잖아요"…명분 상실한 고려아연 최윤범
"주주가치 향상한다고서는 유상증자? 말이 다르잖아요.""모순의 극치인가요."30일 오전 11시 21분. 고려아연이 뜻밖의 공시를 했다.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점심을 앞두고 나온 공시에 여의도 증권가는 물론 금융감독원도 술렁였다. 금감원·증권가 관계자들은 "황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그동안 '주주가치'를 앞세워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격돌한 바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번 유상증자로 앞으로 '명분 싸움'에서 공감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방식으로 373만2650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주당 67만원을 발행해 2조5000억원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주식의 20%가량은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는 일반 청약할 계획이다.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청약자는 특별관계자와 합산해 공모주식수의 3%(11만1979주)를 초과해 청약할 수 없도록 묶어뒀다.고려아연이 소각하는 자사주 물량을 감안하면 우리사주조합은 지분 4%를 배정받게 된다. 반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는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0.6%까지만 확보할 수 있다. 유상증자를 놓고 최윤범 회장 측의 우호주주 지분을 늘리려는 포석이란 설명이 나온 배경이다.고려아연에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유상증자 작업과 관련한 법적 제반 사항을 꼼꼼히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합법적 테두리에서 유상증자를 추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하지만 금감원과 시장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이 그동안의 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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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공개매수 끝나자마자 '폭탄 증자'...묘수인가 자충수인가
30일 11시20분께 한건의 기습 공시에 고려아연의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고려아연이 이날 이사회를 열어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결의하면서다. 시장의 시선은 주당 67만원이라는 유증 가격에 집중됐다. 이날 시초가인 148만6000원 대비 54.9% 낮고, 지난 23일 마무리한 공개매수 가격 89만원 대비 24.7% 낮은 가격이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도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자마자 초대형 유상증자를 발표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증자 방식은 일반 공모 방식이다. 신주 20%를 우리사주조합에 먼저 넘겨 우호 의결권을 늘리겠다는 행보도 공식화했다. 이를 실행하면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MBK 영풍 연합을 역전하게 된다. 고려아연이 던진 '폭탄 증자'에 자본시장은 들끓었다. 고려아연은 증자 목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내걸었지만 이 차입금은 최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진행한 주당 89만원의 공개매수 과정에서 급증했다. 공개매수가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법원과 주주들에게 밝힌지 7일만에 증자를 단행하자 '시장 교란' 논란이 일고 있다. 캐스팅보트가 될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타 주주들도 막대한 손실 위험에 직면했다. 금융감독원도 상황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폭탄 유상증자 꺼낸 최윤범 측30일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거쳐 신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해 2조50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공시했다. 67만원은 이달 22∼24일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에 따른 기준 주가 95만 6116원에서 30% 할인율이 적용한 잠정 가격이다. 주가가 최근 과열된 점을 고려할 때 내달 29일 모집가액이 확정될 때까지 주가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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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폭탄 유증' 의결 이사회에 현대차 이번에도 빠졌다
2조5000억원 규모의 '폭탄 유상증자'를 결의한 고려아연 이사회에 현대자동차 인사는 불참했다. 해당 인사는 지난 2일 고려아연 이사회가 2조6634억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의결할 때도 참석하지 않았다. 고려아연의 대표적인 우군으로 꼽히는 현대차가 최윤범 고려아연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내놓는 무리수에 부담을 느껴 거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이날 연 이사회엔 이사진 총 13명 중 11명이 참석했다. 고려아연의 기타비상무이사인 김우주 현대자동차 기획조정1실장과 사외이사인 성용락 태평양 고문이 불참했다. 이들은 지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를 의결한 지난 2일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김 실장과 성 고문이 이사회에 불참한 건 이사회에서 논의하는 안건이 향후 배임 리스크가 적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일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의결에 찬성한 이사진을 이미 형사 고소한 바있다.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도 지난 2003년 법원의 판단으로 제동이 걸린 적이 있기 때문에 향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일각에선 현대차와 최 회장 측 사이가 틀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HMG글로벌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 5.0%(공개매수 전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의 대표적인 백기사로 꼽힌다. 다만 현대차가 공식적으로 백기사임을 인정한 적이 없고,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두 차례나 이사회에 불참하면서 현대차가 '진짜' 백기사가 맞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이미 공개매수에 응해 지분 일부를 팔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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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폭탄 유증'…KCC 현대엘리 분쟁 '데자뷔'
고려아연 이사회가 단행한 '폭탄 유상증자'는 과거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이 KCC로부터의 경영권 공격에 대응할 목적으로 진행했던 기습 유상증자와 닮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법원은 대주주와 이사회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이뤄진 유상증자에 제동을 건 만큼 이번에도 증자 목적과 경영권 방어간 연관성을 둔 양 측의 법정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려아연은 30일 이사회를 거쳐 신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해 총 2조50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공시했다. 시가대비 30% 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해 우리사주조합에 20% 물량을 우선 넘겨 우군을 늘리겠다는 행보다.최 회장 측이 기습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은 경영권 분쟁 중인 MBK·영풍 연합 의결권 지분율을 희석시키고 우리사주를 통해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증자로 MBK와 영풍 연합의 의결권 지분율은 기존 43.9%에서 36.4%까지 희석된다. 최 회장과 우호 백기사 베인캐피탈의 합산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기존 40.4%에서 33.5%까지 줄어든다. 하지만 신주를 확보한 우리사주물량 3.4%가 최 회장 편을 들면 의결권 지분율은 36.9%까지 늘게된다. MBK 연합을 0.5%포인트(p) 앞서게 되는 것이다.최 회장과 고려아연 이사회는 1인(특수관계자 포함) 청약한도도 11만주로 제한해 MBK와 영풍 측이 유증에 참여하는 방안도 차단했다. 단일 주주 입장에선 유상증자에 참여하더라도 전체지분율 기준 0.4%에 불과한 지분율을 얻는데 그친다. 법조계에선 MBK 측이 즉각 유상증자를 막을 가처분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2003년 법원의 판단으로 제동이 걸린 현대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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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주당 67만원 '기습 유증'…하한가 직행
고려아연이 이사회를 열어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는 기습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시가대비 30% 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해 우군이 될 우리사주조합에 20% 물량을 우선 넘겨 우군을 늘리겠다는 행보다.고려아연은 기존 채무 상환을 증자 목적으로 내걸었지만 대부분의 채무가 최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단행한 주당 89만원 공개매수 과정에서 급증했다는 점에서 논란에 설 전망이다. 캐스팅보트가 될 국민연금은 물론 우군인 베인캐피탈의 수익률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전망이다.30일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거쳐 신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해 총 2조50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달 22∼24일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에 따라 기준 주가 95만 6116원에서 30% 할인율이 적용됐다. 내달 29일 모집가액이 확정될때까지 고려아연의 주가가 더 하락하면 유상증자 가격도 67만원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공시 직후 고려아연의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고려아연은 신주 물량 중 약 20%인 74만6530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80%를 일반공모방식으로 주주들에게 배정할 계획이다. 우리사주에서 배정 물량을 전량 청약하면 의결권 기준율은 3.4%가 된다. 신주 납입일은 오는 12월 6일, 신주 상장일은 같은 달 18일이다.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최 회장 측이 기습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은 경영권 분쟁 중인 MBK·영풍 연합의결권 지분율을 희석시키고 우리사주를 통해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증자로 MBK와 영풍 연합의 의결권 지분율은 기존 43.9%에서 36.4%까지 희석된다. 최 회장과 우호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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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1조4000억 자금 조달한다
롯데케미칼이 해외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약 1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기초석유화학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축소하기 위해서다. 중국발(發) 석유화학 공급 과잉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롯데케미칼은 미국 법인인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CLA)의 유상증자 후 지분 매각을 통해 6600억원을 연내 조달할 계획이다. 유증 후 지분 매각이 끝나면 롯데케미칼USA의 LCLA 지분율은 100%에서 60%로 낮아진다. LCLA는 미국에서 에틸렌글리콜(EG)을 생산하고 있다. 약 3조4000억원을 투자해 2019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또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법인인 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LCI)의 지분을 활용해 내년에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LCI는 연산 100만t 규모 에틸렌 공장을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이 밖에 프로필렌(PL), 폴리프로필렌(PP), 부타디엔(BD) 등 다양한 기초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추가로 지분을 매각해 총 2조원까지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롯데케미칼의 연결 기준 부채 비율은 상반기 기준 75.3%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란 판단에 따라 자산을 선제적으로 유동화해 자금을 확보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기초 석유화학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60%에서 2030년 3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초 석유화학 부문의 자산을 효율화해 ‘캐시카우’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22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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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유상증자로 1조 조달…지원사격 나선 한투·신한·KB
SK온이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신주를 매각해 1조원을 조달한다. 한국투자증권,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이 SK온의 구원투수로 나섰다.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온은 지난달 30일 한국투자증권 등을 대상으로 보통주 1803만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전체 발행주식수의 3.7% 규모다. 신주 발행가격은 5만5459원이다. 전체 유상증자 규모는 1조원이다. 납입일은 오는 15일이다.한국투자증권,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들 금융회사는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통해 SK온 신주를 인수한다.한국투자증권은 자체로 2500억원, SPC인 제이온포스트를 통해 1500억원을 비롯해 4000억원어치 신주를 인수한다. 신한은행은 에스프로젝트이노(SPC)를 통해 2700억원, 신한투자증권은 브릴리언트에스(SPC)로 1300억원을 투자한다. KB증권은 뉴스트그린에너지제일차(SPC)을 통해 신주 2000억원어치를 매입한다.이번 거래는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이 포함됐다. PRS는 신주를 재매입하는 시기에 주식가치가 기준가격보다 높거나, 낮으면 그 차익을 물어주거나 회수하는 구조다. 향후 투자자가 SK온 주식을 처분할 때 가격이 신주 인수가격보다 낮으면 SK온이 차액을 보전해준다. 반대로 주가가 높으면 상승분 만큼을 금융회사가 SK온에 지급한다.SK이노베이션은 보유한 SK온 구주를 매각하고, 그 자금을 SK온에 대여하는 방식도 저울질했다. 하지만 신주를 증권사 등에 직접 넘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증권사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원금을 보장받는 동시에 수수료 수익도 올리게 됐다. 하지만 SK그룹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이 거래를 추진했다고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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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의 '밸류다운 M&A'…한온시스템 소액주주 '눈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인수를 확정한 한온시스템 주가가 급락했다. 한국타이어의 인수 조건이 바뀐 결과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은 구주를 상대적으로 비싸게 팔기로 했고,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신주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사들일 권리를 획득한다. 이 과정에서 한온시스템 일반 주주의 주주가치는 크게 훼손될 전망이다. 2일 한온시스템 주가는 오후 1시24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8.11% 하락한 3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 조건을 한국타이어에 유리하게 조정한 여파란 평가다.한국타이어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어 한온시스템 인수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한국타이어가 1조8277억원을 투입해 한온시스템 지분 54.77%를 확보한다. 지난 5월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 인수 계획을 발표할 때와는 인수 조건이 크게 바뀌었다.한온시스템 주가가 지난달 말까지 약 36% 급락하자 조건을 부랴부랴 바꾼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당초 한앤코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주식 1억3345만주를 주당 1만250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한온시스템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6514만4960주를 주당 5605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하지만 바뀐 조건에 따라 한국타이어가 한앤코로부터 사들이는 구주 물량은 1억2277만주로 기존 계획보다 1067만주 줄였다. 주당 가격도 1만원으로 기존 매입가격보다 2.4%가량 낮췄다. 반면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부담은 줄었다. 주당 발행 가격은 기존 5605원에서 4139원으로 26.2% 낮췄다. 하지만 유상증자 물량은 기존 약 6514만주에서 1억4496만주로 약 2.2배 커졌다.신주 발행물량이 대거 커지면서 지분희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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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류광지 회장, 지분 7.88% 블록딜…금양 유상증자 참여자금 마련
류광지 금양 회장이 4500억원 규모 금양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지분 7.88%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다.2일 금양에 따르면 류 회장은 금양 주식 457만4899주(지분율 7.88%)를 블록딜로 매각한다. 해외 주식예탁증권(DR)을 발행해 해외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금양이 추진하는 4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증자에 100% 참여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류 회장의 지분율은 35.62%로 이번 유상증자에 류 회장이 지분율대로 100% 참여하기 위해서는 약 1600억원이 필요하다.류 회장은 블록딜 가격을 유상증자 예정 발행가격보다 10% 낮은 수준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금양의 이번 유상증자 주당 모집 예정 가격은 3만8950원으로 기준 주가 대비 25% 할인한 수준인데 더욱 낮은 가격을 제시하겠단 것이다.유상증자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기존 보유 주식을 처분하기로 해 유상증자 이후 류 회장 지분율은 29.05%로 증자 전 대비 6.57%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구주 매각 및 유상증자 참여를 하지 않는다면 류 회장 지분율은 29.7%다. 구주매각 대금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오히려 지분율이 낮아지는 셈이다.류 회장은 지난 4월 금양 지분 4.55%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2439억원을 마련한 뒤 금양에 단기차입금 형태로 빌려줬다. 기장 공장 건설 자금 등 금양의 신사업인 이차전지 관련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류 회장의 개인 회사인 케이제이인터내셔날·케이와이에코 등도 보유한 금양 주식 일부를 매도해 금양에 각각 1311억원, 950억원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자금 지원을 했다.이번 증자 역시 류 회장이 금양 지분을 매도한 자금을 회사 운영자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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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분기 리그테이블]KB증권, ECM 1위 수성…NH·한투 맹추격
KB증권이 누적 3분기 주식발행시장(ECM)에서 1위를 유지했다.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이 100억원 차이로 바짝 추격하는 등 선두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 에프앤가이드가 함께 집계한 결과 KB증권은 3분기까지 ECM에서 14건을 맡아 1조609억원 규모의 대표 주관 실적을 쌓았다.올 상반기에 HD현대마린솔루션 IPO(공모 금액 7423억원), LG디스플레이(1조2925억원)·대한전선(4625억원) 유상증자 등으로 1위로 오른 뒤 3분기까지 순위를 유지했다. 3분기에 신라젠 유상증자(공모금액 1031억원)를 비롯해 인성정보·한주라이트메탈 등의 유상증자를 단독 대표 주관했다. KB증권이 1위를 차지하면 2022년 이후 2년 만에 ECM 왕좌를 재탈환한다.2위는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총 15건의 대표 주관을 맡아 965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3분기에 시프트업 IPO(4350억원)와 에코앤드림 유상증자(1071억원) 등을 마무리해 상반기 리그테이블 순위 3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한국투자증권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8건의 대표 주관을 맡아 가장 많은 주관 건수를 기록했다. 주관 실적은 9556억원으로 NH투자증권을 약 100억원 차이로 바짝 쫓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함께 시프트업 IPO를 주관한 데 이어 HLB생명과학(732억원),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558억원) 등 중소형 유상증자를 소화했다.그 뒤로 미래에셋증권이 11건, 7644억원의 주식 발행을 대표 주관해 4위를 차지했다. 5위인 대신증권은 9건, 5387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IPO 대표 주관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증권(9건·5321억원)이 3분기에 산일전기 등 4건의 IPO를 추가하며 상반기 6위에서 3분기에 1위로 단숨에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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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인수가 낮춰…한국타이어 6000억 '유증'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한온시스템 인수가격을 낮추는 대신 유상증자 규모를 6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온시스템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주도해 약 10년간 인수를 준비한 열관리 솔루션 분야 선두 기업이다.한국앤컴퍼니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한온시스템 인수 안건을 최종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 25%를 주당 1만250원에 매입하기로 했던 기존 계약을 지분 23%, 주당 1만원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을 품는 데 드는 비용은 1조7330억원에서 1조8000억원가량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율도 50.53%에서 54.77%로 높아진다.김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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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4500억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
금양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4500억원을 조달한다. 마련한 자금은 시설투자와 차입금 상환에 쓴다. 금양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4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27일 공시했다. 유상증자로 보통주 1156만주를 발행한다. 예상 발행가격은 3만8950원이다.발행가격은 오는 11월 27일 최종 확정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다음 달 22일이다. 구주주 청약은 12월 2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다. 대표 주관회사는 BNK투자증권이다. 구주주 청약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공모한다. 이번 증자에는 류광지 금양 대표이사도 일부 참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류 대표는 6월 말 기준 금양 지분 35.62%를 보유하고 있다.금양 관계자는 "이번 증자 규모는 주주 권리를 최대로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으로만 결정했다"며 "대주주는 물론 임직원들까지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하는 금양은 소위 '밧데리 아저씨'로 통하는 박순혁 작가가 기업설명(IR) 담당 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사업비 1조2000억원 규모의 부산 기장 2차전지 설비를 짓는 등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하지만 곳간 여건은 팍팍하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 매출은 671억원, 영업손실 181억원을 올렸다. 현금성 자산은 260억원이다. 하지만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7924억원으로 집계됐다.금양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시설자금(3502억원)과 채무 상환 자금(1000억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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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하나…에코프로에이치엔, 2000억 유상증자
에코프로그룹의 환경설비 계열사 에코프로에이치엔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4일 발표했다. 이날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시가총액(6987억원)의 28%가량에 달하는 규모다. 유상증자로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되는 만큼 주가가 급락할 전망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이날 장마감 뒤에 567만주 신주 발행을 골자로 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유상증자 예정 발행가격은 3만5300원이다. 이날 종가(4만5650원)에 비해 1만350원 낮다.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2001억원은 시설자금(1700억원)과 운영자금(301억원)으로 쓴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다음달 14일이다. 주당 0.2975주를 배정한다. 대신증권이 대표 주관회사를 맡았다. 실권주는 주관사가 떠안는 구조다.에코프로에이치엔의 최대주주는 에코프로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로 지분 31.54%를 보유 중이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에이치엔 구주주 배정 주식 100%에 초과 청약 최대 한도인 20%를 얹어 배정수량의 120%(142만9746주)를 청약한다.이번 유상증자로 에코프로에이치앤 기존 주식수(1530만4932주)의 37.05%에 달하는 보통주 567만주가 추가로 발행·상장될 예정이다. 우리사주조합 청약분(20%)을 제외한 발행 신주는 보호예수(의무보유)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신주의 상장 시점에 '매물 폭탄'이 쏟아질 우려가 높다. 매물 폭탄 우려 등이 작용해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