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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유증 파장에도… 한화세미텍, 500억 유증 단행
한화세미텍이 반도체 장비 사업 확대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한화세미텍은 27일 5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 사업 확대를 위한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한화세미텍은 영상 보안솔루션 기업인 한화비전의 100% 비상장 자회사다. 한화세미텍이 유증에 나선 건 신사업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에 필요한 TC본더(열압착장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한화세미텍은 최근 SK하이닉스에 대한 TC 본더 공급사로 합류하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세미텍은 이날도 SK하이닉스와 21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14일 수주한 계약 건까지 더하면 이달 들어서만 420억원 수주를 달성했다. 납품 대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총 20여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TC본더 시장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벌 1위인 한미반도체가 70% 이상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해온 이 시장에 한화를 비롯한 ASMPT 등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진입하면서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최대 HBM TC본더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TC본더 300대 이상 출하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한편 한화그룹은 최근 계열사별로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해 이후 주가가 급락해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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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100% 참여...9800억원 출자
㈜한화가 자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배정물량 100%를 참여한다. 출자 예정 금액은 9800억원 규모다.한화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의결했다고 공시했다.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 33.9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분율에 따라 한화에 배정된 신주는 162만298주다. 발행 예정 가격인 주당 60만5000원을 감안하면 한화의 출자 예정 금액은 9800억원이다. 유상증자 이후 한화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율은 33.18%로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한화는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되는 자회사 사업에 대한 투자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증자 자금 마련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의 현금성 자산은 2298억원에 불과하다. 한화는 보유 현금 및 금융 조달을 통해 증자 참여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은행권 대출 및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관련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지난해 말 기준 한화의 부채비율은 별도 기준 194.3%다. 2023년 말 35.7%였던 차입금 의존도는 38.2%로 높아졌다. 연간 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2000억원 가량을 지급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예고하면서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관련 자금 소요로 인한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보유 지분 가치 및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금 수입, 계열의 우수한 대외신인도에 기반한 금융시장 접근성 등은 회사의 재무부담을 보완하는 요인”이라고 봤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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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기업 자금조달 16.5% 증가...주식 줄고 회사채 발행 증가
지난달 국내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 등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이 1월보다 16% 이상 증가했다.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 주식 시장보다는 회사채 시장에서 주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2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기업이 발행한 주식·회사채 공모 발행금액은 28조67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9768억원(16.5%) 늘었다.주식 발행 규모는 4432억원으로 전월 대비 발행 규모가 40.1% 감소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형 기업 없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중소형 기업 위주로 진행되면서 IPO 발행 규모가 전월 대비 71.8% 줄었다. 유상증자는 중소기업 위주로 이뤄지면서 전월 대비 2174.2% 증가한 2273억원으로 집계됐다.회사채 발행 규모는 27조5635억원으로 전월 대비 18.3% 증가했다. 일반회사채 발행금액은 10조77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8.2% 증가했다. 1월 차환 발행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차환 발행 비중은 하락하고 운영자금 용도의 발행 비중이 높아졌다.일반회사채 발행금액은 8조4010억 원으로 전월 대비 439.0% 늘었다. 매년 초에 발행된 회사채의 만기가 연초에 다시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채무상환 자금 용도의 발행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회사채 시장의 연초효과가 이어지면서 신용등급 ‘A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1월 1조3900억원이었던 A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는 2월 2조7940억원으로 증가했다.금융채는 15조8679억원으로 전월 대비 14.8% 증가했고 자산유동화증권(ABS)은 9256억원으로 전월 대비 13.0% 줄었다.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액은 118조1406억원으로 전월 대비 7.1% 감소했다. CP 발행금액은 35조6633억원으로 전월 대비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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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DL, 여천NCC 2000억 자본확충...EOD 위기 잠재우나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합작회사인 여천NCC에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지원한다.DL케미칼은 여천NCC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1000억원을 출자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번 증자에는 한화솔루션도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여천NCC는 1999년 12월 한화솔루션㈜와 DL케미칼㈜이 50대 50 현물출자방식으로 설립한 전문 석유화학업체다. 2021년 하반기부터 유가 상증 및 전방 수요 둔화 등 비우호적 업황이 이어지면서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했다. 2021년까지 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2022년 영업손실 3867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뒤 2023년 2388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1조55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실적은 더욱 악화했다.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자본총계는 지난해 9월말 기준 7000억원대까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말 113%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21%까지 치솟았다. 최근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우려도 컸다. 지난해 말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은 여천NCC 회사채 신용등급을 ‘A등급’에서 ‘A-등급’으로 낮췄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향후 6개월 내 지적된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신용도가 추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여천NCC가 발행한 회사채 7050억원 가운데 1300억원에 대해 신용등급 BBB+등급 이하로 내려가면 강제 상환되는 옵션이 걸려 있다. 신용등급이 더 강등되면 회사채 디폴트 우려가 생기는 만큼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자금 수혈에 나선 모습이다.모회사의 자금 지원으로 여천NCC는 당면한 재무난은 피할 전망이다. 다만 석유화학 업황이 장기 침체에 빠진 만큼 당분간 어려움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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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 "3.6조 유증이 최선인 이유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사진)가 “부채 비율이 급등하면 경쟁 입찰에서 불리해진다”며 “대규모 투자를 단기에 집행하면서 수주까지 따려면 유상 증자가 최적의 방안”이라고 25일 밝혔다.손 대표는 이날 경기 이매동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사가 지난 20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증시 역사상 최대로 유상 증자를 단행하기로 한 데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손 대표는 “방산 제품은 한 번 구매하면 30년 이상 쓰기에 각 국은 공급사의 재무 정보와 신용 평가를 중시한다”며 “(차입으로) 단기간 부채 비율이 급증하면 상대적으로 불리해진다”고 설명했다.방산 시장 특성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급 계약을 맺은 뒤, 받은 선수금을 회계상 부채로 처리한다. 아직 물건을 넘기기 전, 제품 생산을 위해 받은 금액이라 그렇다. 계약에 따라 선수금 비율은 10~30%에 이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2년간 잇따라 대규모 수주를 따낸 만큼, 선수금도 그만큼 늘어나는 구조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채 비율은 2021년 181.0%에서 지난해 281.3%로 높아졌다.하지만 수주 경쟁에 나서는 미국, 유럽 등 방산기업은 과거부터 꾸준히 수주해왔기에 부채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부채 비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현지 투자를 위해 차입을 선택하면, 부채가 더 상승해 수주전에서 불리해지는 것이다. 차입과 달리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자본금으로 잡혀 부채 비율이 오히려 낮아진다.손 대표는 “유럽연합의 군수품 역내 조달 등 ‘방산 블록화’, 경쟁 방산업체의 견제를 뛰어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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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무산' 이수페타시스·제이오, 결국 소송전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이수페타시스와 2차전지 업체 제이오가 소송전을 벌인다. 인수합병(M&A) 계약금 158억원의 반환 여부를 놓고서다. 주가는 두 회사 모두 하락세다.제이오는 이수페타시스를 상대로 질권소멸통지 소송을 제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수페타시스가 제이오 M&A를 추진하며 건넨 계약금 158억원에 반환 의무가 없다는 점을 법원에서 확인받겠다는 입장이다. 별도로 M&A가 취소되는 과정에서 회사가 본 영업적 손실이 심각하다며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이오 주가는 올 들어서만 16.63% 하락했다.소송전의 발단은 작년 11월 이수페타시스가 본업과 관련 없는 제이오 인수를 추진한 일이다. 인수 자금과 설비 투자를 합해 5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공시하자 소액주주 반발이 거셌다. 더구나 휴일 전날 저녁의 ‘올빼미 공시’였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강하게 요구하자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1월 M&A를 철회했다. 증자 규모 역시 설비 투자 목적으로 절반 정도만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1차 발행가액(3만3500원)이 확정돼 있다. 3400억원 규모다.법조계에선 이수페타시스가 계약금을 돌려받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M&A 철회 당시 “매도인의 의무 불이행으로 계약상 해제 사유가 발생했다”며 강득주 대표를 비롯한 제이오 측에 책임을 돌렸다. 실사 과정에서 제이오가 일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제이오는 “(우리 측엔) 어떤 잘못도 없다”며 “일방적 주장”이라고 맞섰다.한 자본시장 전문 변호사는 “주택담보대출로 아파트를 매입하기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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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달래기 나선 김동관…"경영진, 48억 매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동관 부회장(전략부문 대표·사진) 등 최고경영진이 48억원 규모로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주식을 장내 매수한다고 23일 발표했다. 경영진이 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확신한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 20일 한국 자본시장 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주가가 13% 급락하자 주주 불만을 진화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구체적으로 김 부회장은 4900주를 매수하기로 했다. 지난 21일 종가(주당 62만8000원)로 따지면 약 30억원어치다.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각각 9억원(약 1450주), 8억원(약 1350주)어치를 시장에서 사들이기로 했다. 세 경영자가 사들이는 주식 규모는 각자 지난해 받은 연봉과 비슷하다. 100여 명에 달하는 다른 임원도 자율적으로 지분 매수에 나설 예정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영진의 주식 매수와 관련해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회사와 주주의 미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시장에서는 유상증자 발표에 따른 주가 급락을 방어해 주주의 비판을 달래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소액 주주 사이에선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기업이 향후 4년간의 투자금을 유상증자로 끌어들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1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3000억원을 들여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등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했는데, 이 자금으로 필요한 투자를 해도 되지 않겠냐” 등의 반응이 많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승계를 위해 자금을 동원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한화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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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兆단위 '폭탄 증자'…개미들 눈물
국내 대표 방위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후 또다시 ‘유증 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업에는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방편이지만 단기적으로 지분 희석에 따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자금 조달 목적 등을 잘 따져서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화에어로 투자의견 줄하향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1일 13.02% 급락한 62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직후 내놓은 3조6000억원 규모 증자 발표의 영향이다. 한화(-12.53%) 한화시스템(-6.19%) 한화솔루션(-5.78%) 한화오션(-2.27%) 등 그룹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투자자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유동자산이 충분한데도 자본시장 최대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에 나섰다는 이유에서다. 소액주주가 모인 종목 토론방에선 “한화오션 지분 매입에 1조원을 쓰더니 주주에게 3조6000억원을 요구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증권가도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DS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3곳이 한꺼번에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증권업계에서 중립 의견은 ‘매도 권고’로 받아들여지는 게 일반적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금 흐름은 양호한 편이다. 유동자산은 작년 약 22조86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3~4년에 걸쳐 집행될 필요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서둘러 조달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결정”이라고 했다. 형지I&C와 코어라인소프트도 이날 각각 200억원, 310억원 규모 유증을 결정했다. 두 회사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하한가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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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3.6조 증자는 발표 직후 '긍정적' 평가…오락가락 금감원
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초대형 유상증자 발표 직후 이례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면서 자본시장 안팎에선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증권신고서를 제대로 살펴보기도 전에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유상증자를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기존 입장과 상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공시하자마자 해당 유상증자를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국내 증시 사상 최대 증자 규모인 만큼 투자 판단에 대한 충분한 정보 기재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해서다.이와 함께 “최근 보호무역주의 경향 강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회사가 ’K-방산‘의 선도적 지위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금번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음”이라고 언급했다.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되면 7영업일 이내에 중점 심사항목을 위주로 집중심사를 진행한다. 최소 1회 발행사와 대면 협의를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본격적인 심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결과를 낸 듯한 태도를 보인 셈이다. 앞서 증권신고서 심사가 진행 중인 삼성SDI 유상증자에 대해서도 지난 19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성SDI 유상증자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중점심사 제도 도입 이후 금감원이 기업의 자금조달에 제동을 건다는 비판을 받자 태도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금감원은 그동안 주주보호는 물론 신속한 심사를 진행해 기업의 자금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 중점심사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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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3.6조 증자 '역대 최대'…금감원 "중점심사 대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증자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호주 조선소 오스탈 지분투자를 비롯한 방산·조선·항공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신속한 심사로 자금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식 수는 595만500주로 예정 발행가는 60만5000원이다. NH투자증권 및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자금조달 목적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2조4000억원), 시설자금(1조2001억원) 확보다. 구체적으로는 호주 조선소 오스탈 지분 투자 등에 내년 8000억원이 투입된다. 해외 생산능력 구축(1조원), 해외 방산 조인트벤처 지분투자(6000억원) 등에도 사용된다.시설자금은 국내 추진작약(MCS) 스마트팩토리 구축(6000억원), 무인기 엔진 개발 및 양산시설 구축(6000억원), 사업장 운영투자(3001억원)등에 투입된다.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를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증자 규모가 3조6000억원으로 역대급 규모인 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999년 이후 처음 유상증자에 나선 점 등을 고려했다.금감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K-방산'의 선도적 지위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유상증자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계획한 일정에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단기 집중심사 및 대면협의 등 최대한의 심사역량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번 유상증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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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사상 최대 3.6조 유상증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그룹 역사상 최대액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미국 군함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조선소 지분 투자와 무기 생산을 위한 해외 생산 거점 마련 등 커지는 방산시장에 대비 차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늘어나는 무기 수요에 선재 대응해 생산 능력과 연구개발(R&D) 시설을 대거 확충한다는 계획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20일 공시했다. 구주주 청약은 6월3일부터, 일반 공모 청약은 오는 6월9일부터 각각 이틀 동안 진행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그룹 역사상 최대 금액의 유상증자에 나선 건 방산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 맞춰 생산 거점을 대폭 늘리기 위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자금 상당 부분을 유럽과 중동, 호주, 미국에 생산 시설을 짓는 데 쓴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2035년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 티어’ 수준의 방산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구체적으로 1조6000억원을 지상 무기 생산을 위한 해외 공장 설립에 쓴다. 늘어나는 지정학적 긴장과 각국의 방위력 증강 움직임에 대공·포병·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다는 판단에서다. K9 자주포뿐 아니라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대공방어시스템, 탄약(추진장약) 등의 생산 시설이 대상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유럽과 중동 등에서 현지 생산과 투자를 조건으로 수주 협상을 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수주 협상력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9000억원은 한국을 글로벌 R&D 거점으로 키우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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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NH證 IB 대표 "2차전지 대규모 유상증자 불가피”[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2차전지 기업 대규모 유상증자 불가피합니다.”이성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사진)는 지난 19일 여의도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2차전지 기업은 전기차 시장 정체로 지난해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설비투자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삼성SDI는 지난 14일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한 에코프로그룹 등 2차전지 기업들이 추가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2차전지 기업을 시작으로 방산 기업 역시 매출 증가에 따른 운영 자금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며 “회사채 발행만으로 자금 조달에 한계가 있어 유상증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NH투자증권은 올해 기업들이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재무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한항공 역시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매출채권을 유동화해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NH투자증권도 그동안 약점이던 유동화증권 부문을 강화해 종합증권사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업들이 핵심 사업 위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카브아웃(분할 매각)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업들이 자신이 강점이 있는 사업 위주로 구조를 개편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롯데렌터카, SK스페셜티, CJ 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은 대기업 카브아웃 딜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런 딜을 선제적으로 수임하기 위해 기업들과의 접점이 가장 많은 회사채 시장에서의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회사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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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삼성SDI 유상증자 긍정적, 이재용 이니셔티브 지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삼성SDI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정상적인 기업의 자금조달이라면 금감원이 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이 원장은 19일 금감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삼성SDI 유상증자와 관련해 증권신고서상 투자자가 알아야 할 정보가 충분히 기재돼 있다면 최대한 신속히 투자자금 조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증권신고서 심사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삼성SDI는 지난 1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조달 자금은 모두 이차전지 관련 시설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이 원장은 “전기차 케즘(일시적 수요 둔화) 이슈 등이 있지만, 기존 반도체나 조선업 등을 보면 과징 경쟁 상황에서 버티고 살아남은 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됐다”며 “우리나라 선도 기업이 시장에서 수긍할 만한 내용으로 증자 및 투자에 나선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유상증자와 관련해 시장의 부정적 여론이 우세하지만, 금감원이 이를 모두 수용할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모든 유상증자를 부정적으로보는 시각은 수긍할 수 없다”며 “자본시장은 기본적으로 조달 시장으로 유상증자가 단기 주식가치 희석을 유발할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중점심사 제도를 도입한 취지가 기업의 유상증자에 대한 인허가권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기업이 투자자에게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지, 유상증자 자체에 금감원이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다”며 “신속한 심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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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점심사 1호 삼성SDI 유증…고민에 빠진 금감원
금융감독원이 삼성SDI 유상증자 효력 심사 과정에서 고민에 빠졌다. 다른 유상증자와 마찬가지로 정정 요구 등을 하면 과도한 시장 개입이란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별다른 조치 없이 효력 승인을 하면 중점심사 제도가 아무 소용 없다는 삼성SDI 주주 등의 반발을 마주하게 됐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상증자 실무를 담당하는 증권사 커버리지 부서 소속 인력들은 금감원의 삼성SDI 유상증자 효력 심사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금감원이 중점심사 제도를 내놓은 뒤 1호 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만큼 향후 유상증자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어서다.삼성SDI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다른 기업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도 이번 삼성SDI 유상증자가 금양이나 이수페타시스 등과는 사뭇 결이 다르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IB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통상적으로 작성됐던 증권신고서보다 주주 소통 노력 등을 강조했다”며 “금감원의 심사 문턱이 높아진 만큼 그에 걸맞게 주관사 실무진이 머리를 맞대고 주주 소통 노력 등에 대한 항목을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삼성SDI와 주관사단은 증권신고서에 유상증자 프레젠테이션(PT) 파일을 첨부했다. 해당 파일에는 유상증자 개요 및 주요 일정을 비롯해 증자 배경과 목적 등을 그래픽과 재무 수치 등으로 설명했다.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된 주주들의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정리한 자료도 공개했다. 신주인수권증서 거래 및 초과청약 등 유상증자 절차와 관련된 내용이 정리됐다. 이화 함께 소액주주 전담 콜센터도 별도로 운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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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2조원 유증…전고체 배터리 '베팅'
삼성SDI가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공장 확충 등에 쓰기 위해서다. 길어지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 움츠러들지 않고 공격적인 투자로 캐즘 이후 펼쳐질 배터리 호황에 대비하기로 한 것이다. ◇“주주 반발에도 투자는 계속”삼성SDI는 14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삼성SDI의 대주주인 삼성전자(19.58%)와 국민연금(7.39%), 블랙록(5.01%), 일반 소액주주(61.72%) 등이 유상증자 참여 대상이다. 청약일이 5월 27일인 만큼 상반기 중 대금이 들어올 전망이다.최주선 삼성SDI 대표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기술 경쟁력 강화, 매출·수주 확대, 비용 혁신을 통해 캐즘을 극복하고 다가올 슈퍼 사이클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지난 20년간 한 번도 유상증자를 하지 않은 삼성SDI가 주주 반발에도 조 단위 자금 수혈에 나선 건 배터리를 둘러싼 시장 상황이 그만큼 녹록지 않아서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16조5922억원, 영업이익 36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 21조4368억원, 영업이익 1조5455억원에 비해 각각 22.6%, 76.5% 감소한 수치다. 총부채에서 단기유동성을 뺀 순차입부채는 2023년 3조6651억원에서 9조6789억원으로 2.6배가량 불어났다. 수입은 줄어들고, 빚만 쌓인 셈이다.재무구조가 나빠졌지만 경영진은 ‘필요한 투자는 반드시 적기에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2027~2028년께 캐즘이 끝나면 기술력과 양산 체제를 갖춘 몇몇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