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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복현 "고려아연 유상증자, 증권사 조사서 유의미한 사실 확인"

    이복현 "고려아연 유상증자, 증권사 조사서 유의미한 사실 확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전격 철회 결정과 관계없이 현재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고려아연 유상증자 관련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조사를 이어간다고 공언했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절차에 참여한 증권사의 주의 의무 소홀 가능성에 관해선 "상당히 유의미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유상증자 철회했더라도 조사의 결은 그대로"이 원장은 지난 13일 홍콩 투자설명회(IR)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고려아연의 장중 일반공모 유상증자 철회 결정을 두고 "철회 결정이 조사 지속 여부와 조사 강도 등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며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관련 불공정거래 가능성은 이미 조사 사건이 된 만큼 (철회했더라도) 이미 정해진 단계별 절차를 거쳐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사안을 두고 그간 금감원 조사팀의 의심에 대해 오해라고 주장해온 것들이 있는데 이번 유상증자 취소가 사안에 대한 상호 신뢰에 현실적으로 일부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이는 아주 부차적인 이야기"라며 "조사·검사는 기존 결대로 간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4~23일 자사주 공개매수를 한 뒤 종료 일주일만인 지난달 30일엔 2조5000억원 규모 '기습 유상증자'를 발표해 시장의 논란을 샀다.그간 당국 안팎에선 고려아연이 영풍·MBK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지분율 우위를 점하기 위해 돈을 빌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하고, 매입 자금은 사실상 주주가 갚도록 하는 구조를 미리 계획해 실행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신주발행가액(67만원)이 자사주

  • 고개 숙인 최윤범 "고려아연 2.5조 유증 철회"

    고개 숙인 최윤범 "고려아연 2.5조 유증 철회"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의 지분율 격차(4.5%포인트)를 뒤집을 수 있는 ‘역전 카드’가 무산된 셈이다. 시장에선 MBK·영풍의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수세에 몰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주주 설득에 나서는 등 우호 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75년 공동 경영’에 마침표를 찍는 최종 승부는 이르면 연말께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최종 승부는 주주총회에서 갈려고려아연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최 회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에 기존 주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유상증자를 발표한 다음 날 하한가로 직행하는 등 시장 혼란을 부른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이다.이에 따라 승기는 MBK·영풍 연합이 잡게 됐다.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다. 최 회장과 ‘백기사’를 합한 지분율은 35.33%로 추정된다. MBK·영풍 연합이 공개매수 이후 장내매수로 1.36%를 더 사들인 반면 최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된 한국투자증권(지분율 0.8%), 한국프리시전웍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자회사·0.7%)가 지분을 전량 매각한 여파다.최 회장 측은 우호 지분을 늘리기 위해 7%대를 보유한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를 직접 찾아가 “고려아연을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건 현 경영진”이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주주 다수결 제도 도입”최 회장은 이날 “이른 시일 내 이사회 의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2조5000억 '기습 유증' 결국 철회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2조5000억 '기습 유증' 결국 철회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국 철회했다. 지분 가치 희석 우려에 소액주주들이 크게 반발한 데다 금융감독원이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고려아연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한다고 13일 공시했다. 고려아연은 "주주 및 시장에서 당사가 진행하고자 하는 일반공모 유상증자 방안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현 시점에서는 유상증자를 추진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2조5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고려아연 측은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유상증자를 통해 국민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표면적 이유를 밝혔지만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에 맞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금감원도 고려아연의 대규모 기습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었다. 금감원은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가 한창 진행 중이던 시점에 대규모 유상증자 작업에 착수했으면서도 공개매수 신고서에 "이후 회사 재무구조에 변경을 가져오는 구체적인 장래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한 점을 문제 삼았다. 유상증자 추진경위 및 의사결정 과정, 주관사의 기업실사 경과, 청약한도 제한 배경, 공개매수신고서와의 차이점 등에 대한 기재가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금감원은 지난 6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려아연이 유상증자를 철회했지만 금감원은 최 회장 측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금감원은 최 회장 측이 유상

  • 이 와중에…상장사들 잇단 '밸류다운' 논란

    “유상증자 공시 다음 거래일에 개장하자마자 이수페타시스 손절했습니다. 유상증자 부인 공시를 낸 지 4일 만에 증자하는 게 말이 됩니까.”(A자산운용사 대표)유상증자 등 일부 상장사의 ‘밸류다운’ 행위가 국내 증시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환원은 고사하고 오히려 주주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가 반복되며 한국 증시에 대한 신뢰도를 전반적으로 갉아먹고 있다는 것이다.지난달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 이수페타시스가 유상증자를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 회사는 지난 4일 공시에서 “확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불과 나흘 만에 인수합병(M&A)을 하기 위해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이수페타시스가 M&A 대상이라고 밝힌 제이오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4억원을 낸 2차전지 소재 업체다. 본업과 관계없는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주주에게 추가 자금을 요구한 셈이다. 증자 방식과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이라는 공시 시점 모두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가는 공시 다음 거래일인 11일 22.68% 급락했다.고려아연은 주가가 150만원을 넘어가던 시점에서 67만원에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주가는 공시 다음날 곧바로 하한가로 직행했다. 결국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유상증자는 철회 수순을 밟고 있다.박한신/이시은 기자

  • 5500억 기습 유상증자…이수페타시스 22% 급락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에 나선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 이수페타시스 주가가 24년 만에 최대치 폭락했다. 증자 목적이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2차전지업체 인수인 데다 이를 알리는 공시마저 기습적으로 해 투자자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11일 이수페타시스는 22.68% 내린 2만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0년 8월 상장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 회사 주가가 2만50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이수페타시스 유상증자 검토 소식은 지난달 24일부터 증권가를 중심으로 조금씩 번지고 있었다. 주가는 이때부터 7거래일간 이미 23.16% 하락한 상태였다. 지난 4일 이수페타시스가 “유상증자, 인수합병(M&A)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는 공시를 내고, 이후 일부 애널리스트가 회사 측을 믿고 이 같은 입장을 확산하며 투자자 혼선이 커졌다.공시 시점도 논란이다. 이수페타시스는 8일 정규장 마감이 한참 지난 오후 5시47분부터 6시49분까지 악재성 공시를 쏟아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2차전지 소재 업체 제이오의 주식 양수 공시와 인수·시설자금 마련 목적의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공시가 휴일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나왔다.메리츠증권은 이날 이수페타시스 투자의견을 ‘매수’(바이)에서 ‘보류’(홀드)로 변경하고, 목표주가를 5만4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40.7% 하향 조정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시기에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 "유증 사실무근이라더니 '시간차' 공시까지" 이수페타시스 주주 분통

    "유증 사실무근이라더니 '시간차' 공시까지" 이수페타시스 주주 분통

    초고다층 인쇄회로기판(PCB) 제조기업 이수페타시스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 희석 가능성이 커져서다. 앞서 유상증자 가능성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던 데다 장 마감 이후에야 유상증자 공시를 올리는 ‘시간차’ 공시까지 이뤄지면서 주주 불만은 더욱 커졌다.이수페타시스 주가는 11일 오전 10시 27분 기준 21.42% 하락한 2만4950원에 거래되고 있다.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매도세에 더해 시간차 공시로 인해 회사에 대한 투자자 불신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 8일 이수페타시스는 오후 5시 4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공시를 올렸다. 이후 시간외 단일가 매매가 종료되는 6시를 10분여 앞두고 제이오 지분 인수 내용이 담긴 공시도 올렸다. 강득주 제이오 대표 지분 18.1%와 제이오 전환사채 등 총 3000억원을 들여 제이오 최대주주에 오르겠단 내용이다.연이은 호재성 공시에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3만1650원에서 3만3000원까지 상승했다.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 인수 공시 이후 약 한 시간 뒤인 오후 6월 44분이 돼서야 5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관련 투자 안건 및 자금 조달 안건은 8일 오전 9시에 이사회에서 나란히 의결됐다. 호재성 공시에 이수페타시스 주식을 매입한 주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지난달 말 이수페타시스가 일각에서 제기된 유상증자 가능성을 일축했던 점도 투자자 불신을 키웠다. 10월 말 이수페타시스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10월 31일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10% 넘게 하락했다.당시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

  •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주주제안 답신 “유상증자 한번에 처리 합리적”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주주제안 답신 “유상증자 한번에 처리 합리적”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유상증자를 한 번에 추진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담은 주주서한을 공개했다.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일반 주주와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주주서한을 게시, 발송했다고 8일 밝혔다. 코람코자산운용 등 주요 주주들이 제기한 주주제안의 답신 성격이다.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소규모 유상증자를 두 차례 실시하는 방안보다 한 번에 마무리하는 방안이 주주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자금 필요 시점에 맞춰 각각 증자를 하기보다 한꺼번에 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프랑스 아마존 물류센터 두 곳의 대출금을 줄이기 위한 투입금액 65억원과 마스턴투자운용에서 빌린 환헤지 정산금 45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 물류센터는 감정가격이 하락하면서 LTV(담보인정비율)가 높아져 해외 대주가 대출금의 일부 상환을 요청했다. 또 환헤지 정산금은 추후 투자 원금 회수 때 함께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게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설명이다.마스턴투자운용 조용민 리츠부문 부대표는 “유상증자를 통해 리츠를 밸류업하고 빠르게 배당을 정상화하는 것이 주주 이익을 최우선하는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며 “주주들께 유상증자의 배경과 경과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해 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코람코운용은 지난달 31일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이사회에 현 이사 해임안과 신규 이사 선임안을 오는 12월 열릴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송부했다. 코람코 연합은 주주제안에서 마스턴프리미어리

  • SK온, 지난달 1조원 이어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SK온이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달 유상증자로 1조원을 확충한 데 이은 추가 증자다. SK온은 이렇게 마련한 자금을 채무 상환에 투입한다. SK온은 6개월 안에 1조2000억원의 채무 만기가 도래하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SK온이 발행한 신주는 미래에셋증권이 세운 3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모두 인수한다. 이번 신주는 향후 주식가치가 오르면 차익을 수익으로 실현할 수 있는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발행됐다. 지난달 유상증자에는 한국투자증권,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이 참여했다. SK온의 기업가치는 지난달 28조원에서 이번에 32조원으로 높아졌다.김형규 기자

  • 에어프레미아 주주간 분쟁, ‘연내 유상증자’ 놓고 1차전

    에어프레미아 주주간 분쟁, ‘연내 유상증자’ 놓고 1차전

    국내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인 AP홀딩스와 2대주주 대명소노-JC파트너스 연합이 연내 유상증자 여부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내년 본격적인 지분 경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초전이 붙은 모습이다. JC파트너스는 연내 유증을 단행해 체질을 개선하자는 입장인 반면 지분 경쟁을 위한 실탄 마련이 시급한 AP홀딩스는 당장의 유증은 꺼리고 있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인 AP홀딩스(지분율 46%)와 2대주주인 대명소노-JC파트너스 컨소시엄(22%)이 연내 유상증자 여부를 놓고 갈등이 극에 치닫고 있다. 대명소노가 컨소시엄에 합류하기 전 회사는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1년여 간 최대 1000억원 규모로 유증을 논의하고 준비해왔는데 이 계획은 지난달 이사회 과반을 보유한 AP홀딩스에 의해 철회됐다.AP홀딩스는 당초 JC파트너스와 함께 지분율만큼 증자에 참여해 최대 1000억원을 투입하는 유증에 호의적인 입장이었다. 기타주주에서 유증 실권이 날 것이라 보고 합산 지분을 기존 60.54%에서 최대 74.5%까지 키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경영권 지분을 공고히 하겠다는 게 당초 유증의 취지였다. 하지만 기타 주주들도 유증 참여에 호의적이자 AP홀딩스는 증자의 실익이 크지 않다 보고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JC파트너스가 유증 규모를 500억원까지 낮춰 다시 제안했지만 지난 1년간 뚜렷하게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지난달 주주로 합류한 대명소노의 등장은 AP홀딩스가 입장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대명소노는 JC파트너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AP홀딩스 지분까지 묶어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 권한까지 넘겨받았는데 이 권리를 행사해 내년 4월 AP

  • "투자하면 상폐시키겠다" 실질심사 ‘포괄적 규제’까지 꺼내든 거래소

    "투자하면 상폐시키겠다" 실질심사 ‘포괄적 규제’까지 꺼내든 거래소

    한국거래소가 표적항암제 신약 개발사인 지피씨알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하이트론시스템즈(하이트론)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던 계획에 잇따라 제동을 걸었다.거래소가 우회상장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하자, 하이트론은 지피씨알에 투자만 하겠다고 거래 구조를 변경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출자만 해도 포괄적 조항을 적용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나서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포괄적 조항은 거래소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실질심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사실상 사문화된 조항을 끄집어낸 것이다. 기업들은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투자자 보호 내건 거래소 “부실기업 결합 우려”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비상장기업인 지피씨알 간 지분 거래가 진행될 경우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공문을 상장기업 하이트론에 보냈다. 앞서 하이트론은 지피씨알 출자 및 주요 주주 간 지분 맞교환을 결정했다. 거래소는 해당 거래가 우회상장에 준하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우회상장 심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후 거래 구조를 변경해도 실질적 우회상장에 해당한다며 관련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 거래소의 입장이었다.이에 하이트론은 지피씨알 투자와 관련해 우회상장 심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도록 거래 구조를 변경해도 되는지 거래소에 문의했다. 이는 최대주주 변경 등 기존 주주 간 거래 없이 하이트론이 지피씨알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이었다.그러자 한국거래소는 우회상장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 [단독] 금감원, 고려아연 관련 KB증권 현장검사 착수

    [단독] 금감원, 고려아연 관련 KB증권 현장검사 착수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유상증자와 관련해 KB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KB증권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사무취급자이자 유상증자 공동모집주선회사 역할을 맡은 증권사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오전 KB증권에 검사 인력을 파견해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KB증권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유상증자 과정에서 적절한 검토를 충분히 거쳤는지, 부정거래 소지가 있는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한다는 취지다. 금감원은 지난달 31일엔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중 지난달 4~23일 자사주 공개매수를 벌였다. 이후 일주일만인 지난달 30일엔 2조5000억원 규모 '기습 유상증자'를 발표해 시장의 논란을 샀다. 고려아연은 당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기재했다. 금감원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겠다는 계획과 유상증자로 차입금을 갚겠다는 계획을 모두 알고 있는 채로 절차를 진행한 경우 부정 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실상 주주들의 돈으로 공개매수대금을 갚으려 했다는 시각이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는 별도 추진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B증권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선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시스템 지원 등을, 유상증자 절차에선 공동모집주선을 맡았다. 공개매수와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한 만큼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계획 등을 알고도 묵인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마찬가지로 고려

  • 4영업일만에 2.5兆 유증 실사 끝냈다고? IB 전문가들 ”상식 밖“

    4영업일만에 2.5兆 유증 실사 끝냈다고? IB 전문가들 ”상식 밖“

    고려아연이 자기주식 공개매수 종료 이후 유상증자 실사를 시작했다는 해명에 전문가들이 의아함을 보였다. 2조원이 넘는 유상증자인데 불과 4영업일만 실사가 이뤄졌다는 걸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유상증자 실사가 지난달 23일 자기주식 공개매수 종료 이후부터 시작됐다고 해명했다.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결의가 30일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단 4영업일 만에 실사가 종료된 셈이다.증권사 관계자는 “통상 유상증자 등의 실사는 1~2개월가량의 실사 기간을 잡고 진행된다”며 “회사에서 자료가 미리 준비됐다면 그 기간이 단축될 수는 있지만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이라고 말했다.2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인 경우 의사 결정과 내부 승인, 증권신고서 작성 등 복잡한 작업이 수반된다.최근 2년간 진행된 조단위 유상증자를 살펴보면 대부분 한 달 반 이상 실사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실사가 가장 짧게 진행된 곳은 롯데케미칼로 19영업일이었다.총액인수 및 잔액인수 방식이 아닌 모집주선 방식이라 하더라도 실사 기간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업계의 인식이다.금융감독원의 기업실사 모범규준에 비춰봐도 지나치게 짧은 기간에 실사가 이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업실사 모범규준에 따르면 유상증자의 경우 7영업일 이상 실사를 진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내실 있는 기업실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이와 별개로 고려아연은 지난달 14일 시작한 실사는 유상증자가 아닌 회사채 및 기업어음 등 부채 조달 관련 작업이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결과를 유상증자 실사에도 활용하면서 신고서에 잘못 기재했다는 설명이다.IB 업계 관계자는 &ldqu

  • 유증 '날짜 실수'라는 고려아연…금감원 "해명 미흡" [금융당국 포커스]

    유증 '날짜 실수'라는 고려아연…금감원 "해명 미흡" [금융당국 포커스]

    경영권 분쟁 중 자사주 매입 기간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당초 밝혔던 고려아연이 이번엔 '날짜를 착오 기재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관련 부정거래 가능성 조사에 나선 금융감독원은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10월14일 시작한 실사, 유상증자 실사와는 별개”1일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회사가 일반공모 증자를 검토한 것은 지난달 23일 자기주식 공개매수 종료 이후”라며 “실사보고서에 10월14일부터라고 기재된 것은 착오로 잘못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4~23일 자사주 공개매수를 벌였다. 이후 일주일만인 지난달 30일엔 약 일주일만에 2조5000억원 규모 '기습 유상증자'를 발표해 시장의 논란을 샀다. 고려아연은 당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기재했다.고려아연의 이날 주장은 지난달 14일 시작한 실사는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와는 별개의 일이었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달 14일부터 미래에셋증권이 한 일은 자사주 공개매수에 따른 차입금 처리를 위한 부채조달 실사였을 뿐이고, 당시 결과를 이후 유상증자 실사에도 활용하면서 신고서에 착오 기재가 됐다는 얘기다. 고려아연은 “투자자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한 점에 대해 양해 말씀을 드린다”며 “실제 사실관계를 당국과 시장에 정확하고 성실하게 설명해 논란을 적극 해소할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 “4영업일만에 대규모 유상증자? 현실적으로 믿기 어려워”금융감독원은 이

  • 금감원, 최윤범 회장…자본시장법 위반 조사

    금융감독원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공개매수 이후 회사 재무구조 변경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당시 유상증자를 추진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증자 추진 사실을 일부러 숨겼다면 자본시장법상 부정 거래에 해당한다는 게 금감원 측 판단이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 회장 측에 대해 “부정 거래 소지가 다분하다”며 “불법 행위가 발견되면 수사기관에 먼저 이첩하겠다”고 했다.전날 최 회장 측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증권신고서를 보면 최 회장 측은 공개매수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14일 이전에 증자 작업에 착수한 정황이 나타난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11일 공개매수 신고서에 “이후 회사 재무구조에 변경을 가져오는 구체적인 장래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박종관/차준호/선한결 기자

  • 공개매수신고서에 '유증 폭탄' 계획 숨긴 최윤범 회장,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

    공개매수신고서에 '유증 폭탄' 계획 숨긴 최윤범 회장,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

    2조5000억원 규모의 기습 '유상증자 폭탄'을 날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던 중 유상증자를 준비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공개매수 신고서를 통해서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지 않은 만큼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도 최 회장 측의 갑작스러운 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보고,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면밀하게 검토하기로 했다.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고려아연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주관사를 맡은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4일부터 실사 작업에 착수했다. 14일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한창 진행 중이던 시점이다. 최 회장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했다는 얘기다.업계에선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14일 실사 작업에 착수했다면 최 회장 측이 실제로 유상증자를 기획하기 시작한 시점은 그보다 이전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최 회장 측이 이런 계획을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최 회장 측은 지난 11일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를 인상하며 제출한 정정 공개매수신고서에 "공개매수 이후 회사 재무구조에 변경을 가져오는 구체적인 장래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 이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는 시점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으면서도 이런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면 자본시장법상 부정 거래이자 공개매수신고서 허위 기재로 볼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의견이다.정정 신고서를 제출한 시점 이후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했더라도 추가 정정 신고서를 통해 이런 사실을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