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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회장 직속 소비자보호실 신설
우리금융그룹이 최근 회장 직속 ‘소비자보호실’을 신설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소비자보호실은 기존 준법감시인 산하에 있던 그룹 소비자보호 총괄 기능을 따로 떼어내 회장 직속 부서로 격상한 조직이다.신설 조직이 회장 직속 부서인 만큼 그룹 단위 소비자보호 정책과 관련한 최종 결재자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맡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소비자보호와 관련한 거버넌스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신설된 소비자보호실은 그룹사의 소비자보호 역량을 상향 평준화하고, 내부통제 실태 파악과 컨설팅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우리금융은 이달 18일 임 회장이 주재하는 ‘그룹 금융소비자보호 협의회’를 통해 향후 그룹사 전반의 소비자보호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지주뿐만 아니라 그룹사 소속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CO) 12명이 참석하는 이번 협의회에서 우리금융은 소비자보호 중심 핵심성과지표(KPI) 설계·평가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우리금융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다음달부터 소비자보호 전문가 내부 육성 프로그램인 ‘금융소비자보호 앰배서더’ 연수를 시작한다. 총 10명 안팎을 선발할 예정인 앰배서더는 김앤장과 율촌 변호사 등에게 전문 강의를 듣는다. 소비자보호 전담 부서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취지로 시행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앰배서더로 뽑힌 직원은 향후 우리은행의 소비자보호 관련 부서에서 일할 기회를 얻을 예정이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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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조원 번 4대 금융지주, VC 투자액은 4900억
금융지주를 압박하는 까다로운 자본 규제도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생산적 금융’에 제약을 거는 요인으로 꼽힌다. 벤처기업에 투자한 금액의 네 배까지 회계장부에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모험자본 공급을 대폭 늘리기 어려워서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벤처캐피털 계열사들이 올 들어 8월까지 집행한 투자금액은 총 4941억원에 그쳤다. 작년 전체 투자 집행 규모는 8454억원이다. 이들 금융지주의 몸집에 비하면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4대 금융지주는 올 상반기에만 10조324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전체 순이익은 16조3532억원이다.최근 경기 침체 등으로 벤처투자 자체가 위축된 영향이 가장 크지만, 고강도 자본 규제 역시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금융지주 계열사가 비상장사 주식에 투자하면 투자금액의 100~400%를 RWA로 반영해야 한다. 하한이 100%이긴 하나 정부의 보수적인 기조로 400%를 적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RWA가 불어나면 자본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떨어진다. 이는 금융지주의 투자 및 주주환원 여력 약화로 이어진다. 한 벤처캐피털 대표는 “모험자본 공급을 늘릴수록 CET1 유지가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국민성장펀드의 경우 은행의 출자금은 위험가중치를 기존보다 낮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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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비이자이익도 '은행 쏠림' 뚜렷
국내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이 일제히 늘어난 가운데 경쟁력의 핵심 지표인 순수수료 이익은 은행에 의존하는 구조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보험,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동력이 미흡한 영향이다. 전체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것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이 큰 만큼 근본적인 이익 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둔화한 수수료 증가세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총 5조7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2023년(7.1%)과 지난해(10.0%)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했다.KB금융은 순수수료 이익 가운데 은행이 차지한 비중이 29.1%(5721억원)로, 전년(28.9%)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순수수료 이익에서 은행이 41.4%(5961억원)를 차지했다. 지난해 37.7%에서 40%대로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은행 비중이 30.1%에서 29.7%로, 우리금융은 48.2%에서 46.1%로 하락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카드 수수료와 증권수탁 수수료 등의 증가세가 이전보다 약해진 영향이 컸다.전체 비이자이익도 외부 효과가 더 작용했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약세이던 원화가 2분기 들어 강세로 전환하면서 외화환산이익까지 불어나면서다. 이 덕분에 4대 금융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7조210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하반기에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일단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고위험 파생상품 판매는 ‘홍콩 H지수 ELS 손실 사태’ 이후 관련 규제가 한층 까다롭게 바뀌었다. 주요 은행은 다음달 ELS 판매 재개를 목표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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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지급 여력 개선…건전성 '큰불' 껐다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된 동양생명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이 지난 2분기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동양생명은 11일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지난 6월 말 킥스 비율이 17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월 말(127%)보다 48%포인트 급등했다. 킥스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보험사의 킥스 비율 권고치는 130%다. 시장 일각에서 우리금융의 증자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동양생명은 2분기 5억달러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체적으로 킥스 비율을 개선했다.건전성 위기를 넘겼지만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동양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감소했다. 다만 동양생명 실적이 우리금융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것은 3분기부터다.영업 실적을 나타내는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올 상반기 30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8% 감소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계열사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동 마케팅에 나서는 등 시너지 창출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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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속속 연기…금융지주 밸류업 차질
금융지주들이 미처 계산하지 못한 재원 부족 문제로 자사주 매입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앞다퉈 주주환원 확대를 약속했지만, 배당가능이익이라는 상법상 제약을 간과한 채 속도전을 펼친 탓이다. 손쉬운 ‘이자 놀이’ 대신 기업에 자금 투입을 늘리라는 정부 요구로 자본 비율 관리까지 까다로워지면서 당초 약속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달 24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자사주 8500억원어치를 매입·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올해 배당가능이익 한도 때문에 1900억원어치는 내년에 취득해 없애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배당가능이익은 전년도 이익잉여금 중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쓰이지 않고 남은 금액을 말한다. 현재 상법에서는 배당가능이익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도록 돼 있다.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가 배당가능이익이 부족해 자사주 매입을 다음해로 미룬 것은 지난해 JB금융(310억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KB금융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 따라 올해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하는 자본은 모두 주주환원에 쓰기로 했다. 그런데 CET1(6월 말 13.74%)이 예상 이상으로 오르면서 준비된 재원만으로는 약속한 규모로 주주환원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은행과 증권 등 계열사 중간배당 등을 통해 배당가능이익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1900억원어치 자사주 매입이 해를 넘기더라도 이 내용과 별도로 내년 주주환원 규모를 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자사주 소각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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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이자 대신 환차익 덕 봤다…"하반기엔 불투명"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5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두며 성장을 이어갔다. 거듭된 금리 하락으로 주력 사업인 ‘이자 장사’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 증가와 각종 수수료 수입 확대에 힘입어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하반기에는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더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꺼내 들면서 대출 자산 확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非이자이익 힘입어 선방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2분기 합산 순이익은 5조3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1년 전과 비슷하거나 감소했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선방했다는 평가다.금융지주별로 보면 하나금융 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4% 늘어난 1조1733억원을 거뒀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4.0% 불어났다. 이자이익(2조2183억원)이 지난 1분기보다 2.4% 줄었음에도 매매평가이익과 수수료 이익 등이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나금융은 환율 하락으로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거래 실적이 늘어난 영향으로 매매평가이익(4488억원)이 직전 분기보다 18.8% 증가했다. 퇴직연금, 방카슈랑스, 인수금융 주선 등을 통해 거둔 수수료 이익(5590억원)도 이 기간 7.1% 늘었다.신한금융의 실적 구조도 비슷했다. 이자이익이 거의 늘지 않았음에도 순이익(1조5491억원)이 작년 2분기보다 8.7% 증가했다. 환차익이 불어난 효과와 더불어 신용카드, 펀드, 투자금융 등 다양한 영역의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덕이다. KB금융(1조7384억원)과 우리금융(9346억원)도 비이자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역성장을 피했다. 두 회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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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2분기 순익 5.4조…사상 최대 실적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5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이자이익 증가세가 사실상 멈췄지만, 환율이 안정된 덕분에 비이자이익이 15% 넘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은 총 5조3954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5조1241억원)과 비교해 2713억원(5.3%) 늘었다.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합산액이 5조3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금융지주별로 보면 하나금융의 순이익이 작년 2분기 1조347억원에서 올 2분기 1조1733억원으로 1386억원(13.4%)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1조4255억원에서 1조5491억원으로 1236억원(8.7%) 불어났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1조7384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9315억원에서 9346억원으로 0.3% 늘었다.실적 증가를 이끈 것은 비이자이익이다.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작년 2분기 3조4264억원에서 올 2분기 3조9591억원으로 5327억원(15.5%) 증가했다. 원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외화환산이익이 늘었다는 게 4대 금융지주의 공통된 설명이다. 반면 4대 금융지주의 올 2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정의진/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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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우려에…건전성 고삐 죄는 4대 금융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고삐를 죄고 나섰다. 리스크를 점검하는 별도 조직을 꾸리거나 주 단위로 위험가중자산(RWA)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철저한 내부 관리에 나서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가 심화하는 와중에 주주환원까지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별도 조직 꾸려 정밀 점검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TF를 통해 연체율 변화 등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정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은행 등 주요 계열사가 RWA 목표치를 달성 중인지도 매주 확인하고 있다.KB금융은 국민은행의 신용 RWA를 주 단위로 산출·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산시스템 담당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 중이다. 이 은행은 올초 본점 차원에서 이뤄지던 RWA 관리를 영업점까지 넓히는 등 리스크 관리에 한창이다.하나금융도 매달 하나은행의 자산건전성 관리를 총괄하는 ‘신용 비용 협의회’를 열어 잠재적 리스크를 확인하고 있다. 연체관리 TF, 리스크관리 TF 등 별도 조직을 통해서도 연체 발생 상황과 부실화한 자산을 파악 중이다. 신한금융은 올초 계열사별 RWA 목표치를 정해두고 이를 초과하면 불이익을 주는 경영 방침을 세웠다. ◇대기업 대출 쏠림 심화할 수도4대 금융이 자산건전성 관리에 소매를 걷어붙인 것은 경기 침체 심화로 부실 자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져서다. 4대 금융의 올해 1분기 말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평균 0.74%로 지난해 말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2021년 말(0.33%)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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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저평가 탈출할까…국민연금 '줍줍'
국민연금이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선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신한금융 주식 105만1937주를 매입했다. 국민연금은 이번 거래로 신한금융 지분율을 기존 8.64%에서 8.99%로 높였다. 2023년 말(7.47%) 이후 1년 넘게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국민연금은 최근 KB금융 주식 14만4875주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8.4%로 높였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주식도 지속적으로 매입 중이다. 그 결과 2023년 말 7.79%이던 하나금융 지분율은 현재 9.09%로 올랐다. 우리금융 지분율도 같은 기간 6.31%에서 6.7%로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KB·신한·하나금융의 최대주주며, 우리금융의 2대주주다.4대 금융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국민연금의 장기간 매수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이들 4대 금융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밸류업 전략을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4대 금융의 지난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9289억원으로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4대 금융 주가는 지난해 초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들어서도 16.9% 올랐다. 지난 15일에는 사상 최고가(1만8060원)를 새로 썼다. 하나금융(6만7400원)도 지난해 8월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6만8800원)에 근접 중이다. KB금융(9만6700원)과 신한금융(5만4100원) 역시 올해 각각 16.6%, 13.5% 올랐다. 지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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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대표에 성대규 ABL생명 CEO엔 곽희필
우리금융그룹의 신규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인 동양생명의 차기 대표로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58·왼쪽)가 내정됐다. 동양생명과 함께 우리금융에 인수되는 ABL생명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엔 곽희필 전 신한라이프 부사장(59·오른쪽)이 새로 부임한다. 우리금융은 16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성대규 전 대표와 곽희필 전 부사장을 각각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고 발표했다. 성 내정자는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을 지냈다. 곽 내정자는 성 내정자가 신한라이프 대표 시절 부사장을 지냈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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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건전성 관리 한숨 돌린 4대 금융
고공 행진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자 금융지주들이 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커져 위험가중자산(RWA) 규모가 불어날 우려를 덜어낼 수 있어서다. 주주환원 확대에 한창인 금융지주들로선 자본 건전성 관리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위험가중자산 감소 기대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2원40전 오른 1402원4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1398원) 5개월여 만에 1300원대로 내려온 뒤 1390~1400원대를 유지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계엄 사태와 미국의 ‘관세 폭탄’ 여파로 지난달 초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다 지난달 9일(1484원10전) 정점을 찍고 차츰 내리막을 타는 추세다. 미국과 중국이 통상 협상을 시작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통화절상 압박에 나선다는 관측이 나오며 환율 방향이 바뀌는 양상이다.상승 곡선을 그리던 환율이 자본건전성 관리에 악재로 작용한 금융지주에 반가운 소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지주는 환율이 오르면 보유 중인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커지면서 그만큼 RWA 규모도 늘어난다.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RWA는 총 1209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54조원 증가했다.금융권에선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핵심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0.01~0.0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눈 값으로 주주환원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당국은 밸류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은행을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에 CET1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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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마진 1%대…금융지주 이자장사 끝물?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8개 은행계 금융지주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이 두 분기 연속 1%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침체와 정부 규제로 대출을 늘리지 못한 영향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자 장사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많지만 정작 금융지주들은 NIM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 방안을 고민하는 처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분기 연속 1% 그쳐1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은행계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NIM은 평균 1.98%에 머물렀다. 작년 4분기(1.99%)에 이어 또 1%대에 그쳤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선 KB금융(2.01%)만 조달금리 인하 등을 통해 겨우 2%대에 턱걸이했다. 비교적 NIM이 높은 편이던 BNK금융(2.06%)조차 어느새 1%대를 눈앞에 뒀다.거듭된 대출금리 하락이 NIM을 억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 금융회사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36%로 올 들어 0.28%포인트 낮아졌다. 기업대출(-0.30%포인트)과 가계대출(-0.21%포인트) 금리 모두 하락세다.대출 증가세마저 최근 둔화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324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줄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폭탄’에 따른 무역환경 불확실성까지 커지자 여러 기업이 자금조달 계획을 확정하지 않고 관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가계대출(1145조원)도 정부의 규제 강화로 1조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그런데도 이들 금융지주가 올 1분기 역대급인 6조1371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은 1년 전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과 관련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기저효과가 컸다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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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금융위, 이번주 승인여부 결정
금융위원회가 이번 주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인수 심사 결과를 내놓을 전망이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안건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했다. 금융위는 이번 안건소위를 끝으로 다음달 2일 정례회의에 안건을 상정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위 정례회의엔 금융위원장과 금융위 부위원장,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차관, 금융감독원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한국은행 부총재 등 9명 위원이 참석한다.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1월 금융당국에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종합등급을 3등급으로 낮춰 자회사 편입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지주사가 금융당국에서 자회사 인수를 승인받으려면 종합등급이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다만 금융위가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 정리 등’으로 경영 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종합평가 등급이 2등급 미만이라도 조건부 승인이 가능하다.업계에선 금융당국의 신속한 심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건전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고, 대통령 선거 이후엔 조직개편 및 인사 등을 이유로 심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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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홈플러스 관련 의혹 해소 위해 MBK파트너스 검사 착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 및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이 원장은 19일 금감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홈플러스 사태와 관려해 제기되는 각종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국내 사모펀드(PEF)가 특정 사건을 이유로 금감원 검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지난 13일부터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신영증권,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을 대상으로 검사에 착수했다.금감원은 함용일 부원장이 총괄 지휘를 맡아 금융투자검사국, 조사국, 금융시장안정국 등 관련 부서를 주축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기로 했다. 상반기까지 홈플러스 사태를 중점업무로 지정해 상반기에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MBK의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 회생신청 계획 수립 시기, 전자단기사채 불완전판매 의혹,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양도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 출자자 이익침해 여부 등 다양한 의혹을 들여다볼 계획이다.이 원장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 불출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MBK파트너스가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정성이 있다면 검사 및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말했다.이어 “홈플러스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현재로선 정상영업이 최우선”이라며 “회생절차 진행 상황과 민원 동향 등을 감안해 불완전판매 점검 시기와 강도 등은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금융시장 현황은 비교적 안정적인 만큼 과도한 불안감이 확산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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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내부통제 사각지대 찾아라"
우리금융지주가 일선 영업 현장에서 근무하는 과장, 대리급 실무진이 내부통제 사각지대를 찾아 지주사에 직접 보고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횡령과 같은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영업 현장에서만 파악할 수 있는 내부통제 허점을 찾아야 한다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사진)의 ‘특명’에 따른 조치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7일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캐피탈,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저축은행 직원 21명으로 구성된 ‘컴플라이언스랩 360’ 발대식을 열었다. 선발된 21명의 계열사 직원은 각 계열사의 영업 현장에서 그대로 일하면서 금융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찾아내 지주사 준법감시인에게 직접 보고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21명 중 9명은 대리·사원급 직원이다. 8명은 책임자급인 과장이나 차장이다. 나머지 4명은 부지점장급 이상 직책을 갖고 있다. 구성원의 80% 이상을 차장 이하 실무진으로 구성해 본부 차원에선 알아차리기 힘든 현장의 문제를 실시간으로 보고할 수 있도록 했다.우리은행은 지난달 ‘내부통제 전문역’을 신설하고 57명의 인원을 영업본부에 배치했다. 이들은 감사 등 내부통제 관련 업무만 수행하는 반면 컴플라이언스랩 소속 직원은 현장 업무를 보면서 제도적 사각지대를 보고하는 일종의 ‘옴부즈맨’ 역할을 맡는다.이 같은 변화는 현장을 중시하는 임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은 최근 직원들을 향해 “제도 변화 없는 의식은 공허하고, 의식 변화 없는 제도는 폭압적”이라며 제도를 정하는 본부와 현장에서의 윤리의식이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정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