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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순이익 지난해 반토막…올해는 사정 나아질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25% 급감했다. 순이익은 거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부진했고, 설상가상으로 고물가·고금리에 따라 비용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법인 615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매출은 2825조1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2815조7130억원 대비 0.34% 증가해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4.48% 감소한 123조8332억원이었고, 순이익은 39.96% 줄어든 80조9074억원에 그쳤다.기업이 이익 창출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했는지를 보여주는 이익률도 부진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5.82%에서 지난해 4.38%로 1.44%포인트 줄었다. 순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4.79%에서 2.86%로 1.92%포인트 감소했다.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5년 만에 10조원 이하로 떨어진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기업 실적은 영업이익이 117조2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 줄었다. 순이익은 65조4203억원으로 17.30% 감소했다. 삼성전자 포함 실적에 비해 감소 폭이 각각 21.71%포인트, 22.66%포인트씩 완화됐다. 이 경우 영업이익률(2022년 4.80→2023년 4.57%)과 순이익률(2022년 3.15→2023년 2.55%) 역시 감소 폭이 줄었다.흑·적자 기업 수는 전년과 비슷했다. 615개 기업 중 지난해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469개사(전체의 74.47%)로 전년 458개사(76.26%) 대비 약간 줄었다. 이밖에 금융업 12월 결산 법인 41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33조3117억원으로 전년(35조2661억원) 대비 5.54% 감소했다.올해에는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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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출 생각보다 괜찮네"…LG생건-아모레, 주가 살아나나
중국 내수 침체 우려로 연초 부진했던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중국 내 실적이 예상 대비 선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부진이 길었던 만큼 단기 실적 개선으로도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1일 오후 3시 LG생활건강은 7.37% 오른 40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에만 19.1%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연초 이후 2월 말까지 10% 넘게 하락하며 주가가 부진하던 것과 대비된다.같은 화장품 대형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 역시 이날 오전 6.26% 상승해 1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0일 종가기준 11만17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지난 29일까지 8.6% 반등했다. 중국 수출 비중이 큰 두 회사의 올 1분기 중국 수출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도 다시 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1분기 대중국 매출은 1538억원으로 예상돼 전년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하반기 이 회사의 대중국 매출이 2022년대비 30%가량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대중국 매출은 전년대비 8% 감소한 1393억원으로 추정됐다. 당초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에서 1분기 화장품 쇼핑 대목으로 꼽히는 '3.8 부녀절'의 매출이 예상 외의 성과를 거두면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연간 매출 기준 11%, 아모레퍼시픽은 14.9% 수준이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3.8 부녀절은 전반적으로 선방한 수준의 매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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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커머스 장악한 배민, 영업익 65% 껑충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퀵커머스 사업 매출이 크게 늘고 적자 사업 철수로 비용 효율화에 나선 덕분이다. 2년 연속 대규모 흑자에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4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다.우아한형제들은 작년 영업이익이 6998억원으로 전년 대비 65.0% 늘었다고 29일 공시했다. 국내 1위 e커머스 업체 쿠팡의 작년 영업이익(6174억원)을 웃돈 실적이다. 순이익은 5062억원으로 83.5%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0.5%로 2022년과 비교해 6.1%포인트 높아졌다. 2021년 75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우아한형제들은 2022년 42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3조4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퀵커머스 ‘배민B마트’가 포함된 커머스 부문 매출(6880억원)이 전년 대비 34%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B마트의 1인당 평균 주문 금액은 사업 초기 대비 세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아한형제들은 전국 70여 개 도심형 유통센터를 통한 물류 효율화로 운반·보관 등에 드는 비용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엔데믹 후 배달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배민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증가했다. 음식 배달을 포함하는 서비스 부문 매출은 2조71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늘었다. 작년 4월 ‘알뜰배달’ 도입으로 주문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알뜰배달은 우아한형제들이 제시하는 최적 동선에 맞춰 여러 집 주문을 묶어 배달하는 서비스다. 이 밖에 지난해 ‘배민쇼핑라이브’와 베트남 사업 등 적자 사업을 잇달아 정리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2020년 4조7500억원을 투입해 우아한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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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작년 순익 85% 감소한 128억원…"충당금 2배 늘린 결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본연의 영업 경쟁력을 나타내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늘었지만, 금융 부실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 적립을 2배 규모로 늘린 결과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 최우형 신임 행장이 부임한 직후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올해엔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2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2022년 당기순이익(836억원)과 비교해 1년 만에 708억원(84.7%) 줄어든 규모다. 작년 4분기만 보면 25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케이뱅크의 외형적인 성장세는 작년에도 지속됐다.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2022년 말 14조6100억원에서 작년 말 19조700억원으로 4조4600억원(30.6%) 증가했다. 여신 잔액 역시 같은 기간 10조7800억원에서 13조8400억원으로 3조600억원(28.4%) 늘었다. 케이뱅크를 이용하는 가입자 수는 2022년 말 820만명에서 작년 말 953만명으로 133만명(16.2%) 늘었다.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도 확대됐다. 케이뱅크의 연간 이자이익은 2022년 3852억원에서 지난해 4504억원으로 652억원(16.9%)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65억원에서 338억원으로 273억원(420%) 늘었다.케이뱅크는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운용 수익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동행복권 간편충전 서비스 도입, 증권사 계좌개설 제휴 확대, 다양한 제휴 보험 출시, 제휴 카드 확대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늘었는데도 케이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5% 가까이 줄어든 것은 충당금 적립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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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보험사 순익 13.4조 사상 최대
지난해 보험사들이 13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영향으로 부실채권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2곳과 손해보험사 31곳의 작년 순이익은 13조3578억원으로 2022년(9조1795억원)보다 45.5%(4조1783억원) 늘었다. 생보사가 5조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7.6% 증가했고, 손보사는 8조2626억원으로 50.9% 늘었다.작년 새 회계기준(IFRS9·17)을 도입한 영향이 컸다. 보험사들은 새 회계기준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보장성·장기보험 판매를 확대했다. 작년 손보사가 가입자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는 총 125조2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5조929억원) 증가했다.생보사들은 보장성보험 위주로 판매하면서 저축성·변액보험·퇴직연금 판매를 대폭 줄였다. 생보사가 거둬들인 전체 보험료는 전년 대비 15.3%(20조2761억원) 감소한 112조4075억원으로 나타났다.보험사들의 실적은 개선됐지만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연체율은 높아졌다. 작년 말 전체 부실채권 비율은 0.74%로 전년보다 0.51%포인트 증가했다. 기업대출 부실채권 비율도 0.91%로 전년에 비해 0.71%포인트 뛰었다.부동산 PF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부실채권비율은 1.33%로 전년 말보다 1.04%포인트 급등했다.보험사의 작년 대출채권 연체율은 0.42%로 전년보다 0.20%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15%포인트 뛴 0.52%, 기업대출 연체율은 0.22%포인트 상승한 0.37%로 나타났다.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1.02%로 전년에 비해 0.42%포인트 증가했다.최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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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기대에 오른 증권株…실적 전망은 하향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증권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해외부동산 손실 우려로 실적 전망이 낮아지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지난 1개월(2월 8일~3월 8일) 사이 6.3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폭(2.29%)을 웃돌았다. 주요 증권사가 주주환원책 강화를 발표하면서 기대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22일 3년간 매년 자사주 1500만 주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했고, 삼성증권은 1월 결산 배당금을 2200원으로 제시해 29% 올렸다.그러나 주요 증권사의 올해 실적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5개 증권사의 올해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 예상치 합산액은 3개월 전 3조5375억원에서 전날 기준 3조3874억원으로 4.7%가량 줄었다. 배당 성향이 유지되더라도 이익이 감소하면 배당금이 줄어들 수 있다.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인한 ELS 발행 축소가 증권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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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기대에 증권사 주가 높아졌는데 실적 눈높이 낮아져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증권주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위해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어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와 낮아지는 실적 전망 등을 고려하면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지난 1개월(2월 8~3월 8일) 사이 6.3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폭(2.29%)를 웃돌았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된 지난 26일 이후에도 KRX 증권 지수는 이날까지 2.5% 더 뛰었다.주요 증권사들이 주주환원책 강화를 발표하면서 증권주 전반으로 기대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2일 3년간 매년 자사주 1500만주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했고, 삼성증권은 지난 1월 결산 배당금을 2200원으로 제시해 29% 올렸다.주주환원책 강화로 증권사 주가가 높아지고 있지만 주요 증권사의 올해 실적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5개 증권사의 올해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 예상치 합산액은 3개월 전 3조5375억원에서 전날 기준 3조3874억원으로 4.7%가량 줄었다. 배당 성향이 유지되더라도 이익이 줄면 배당금은 줄어들 수 있다.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지만 부동산 PF와 해외부동산 손실 등에 대한 추가 손실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여파가 아직 남은 점도 악재다. ELS 발행은 증권사가 채권을 운용하기 위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자주 이용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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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적자→사상최대 실적' 확 달라진 롯데손보의 경영 비결[PEF 밸류업 사례탐구]
2019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했을 때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JKL파트너스가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 등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키워낸 경험은 있어도 금융회사를 인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롯데손보 ‘체질 개선’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지 4년만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973억원, 순이익 3016억원을 기록했다. 1946년 대한화재해상보험으로 출범한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 실적 비결은JKL파트너스 특유의 ‘가치 제고 전략’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우선 JKL파트너스는 망가졌던 롯데손보의 보험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에 승부를 걸었다. ‘탄탄한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판매 수수료가 낮아 단기 수익을 끌어올리기 쉬운 저축성 보험을 줄이는 대신 암보험 등 장기 보장성보험을 늘려 중장기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당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이 예고된 점도 공략 포인트로 삼았다. IFRS17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늘리기 위해선 장기 보장성보험 비중을 확대하는 게 필수적이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을 토대로 향후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JKL파트너스는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를 위해 설계사 구조부터 재정비했다.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 대신 전속설계사 조직을 키웠다. 롯데손보의 상품만 다루는 전속설계사를 최대한 확보해야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전속설계사는 2019년 1200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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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효과' 외국인 러브콜 쏟아지더니…3300억 더 샀다
은행주가 배당락일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가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효과가 장기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데다 은행주의 1분기 실적 전망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우리금융지주를 1326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4위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1166억원으로 순매수 5위였다. 외국인은 신한지주는 571억원, 하나금융지주도 31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매수 행렬이 이어지면서 잠시 조정받았던 은행주 주가도 다시 오르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11.2%, 신한지주는 6.5%, 하나금융지주는 7.7% 각각 상승했다. 4대 은행주 중에선 우리금융지주만 1.09% 하락하며 비교적 약세였다. 통상적으로 은행주는 결산 배당 기준일이 지나면 배당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 효과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빠지는 게 일반적이다. 4대 은행지주 중에서는 신한지주가 지난달 23일로 배당기준일이 가장 빨랐고 하나금융지주가 28일,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이 29일이었다. 지난달 26일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초안도 공개되면서 은행주는 배당락과 저주가순자산비율(PBR)주 테마 호재 소멸이 겹쳐 단기간 조정을 겪었다. 그러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8일 "상장기업에 대해서도 일정기준 미달하는 기업에 대해서 퇴출이 적극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저PBR주는 다시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 역시 은행주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보고 베팅한 것이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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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최고 실적에…협력사도 '함박웃음'
현대차·기아의 1차 부품 협력사인 KBI동국실업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KBI동국실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6511억원이었다. 종전 최고치였던 2018년 매출(6509억원)보다 2억원 많다.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2016년 이후 7년만의 흑자였다.현대차와 기아가 북미·유럽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내면서 현지 공장을 갖춘 KBI동국실업까지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KBI동국실업은 차량용 내장재와 조명 장치를 현대차·기아 등 글로벌 기업에 공급한다. 한국, 중국 외에도 멕시코와 독일, 스페인, 체코 등에 공장을 뒀다.지난해 현대차·기아는 합산 판매량으로 미국에선 165만2821대를, 유럽에선 110만6467대를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역대 최고 실적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1%·4.3% 증가했다.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수출에 우호적인 수준인 데다가 미국 시장 완성차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며 “한국 완성차 업체에는 유리한 환경”이라 평가했다.KBI동국실업 관계자는 “국내외 자회사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생산 능력을 확대해 흑자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김동주 기자 djdd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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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매출 31조 '첫 연간 흑자'…유통 원톱 됐다
쿠팡이 2010년 창사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도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해 이마트, 롯데쇼핑 등 전통 유통 강자를 모두 제쳤다.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 쿠팡은 27일(현지시간) 지난해 6174억원(약 4억73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31조8298억원(약 243억8300만달러)으로 전년보다 19.7% 늘었다.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이마트(29조4000억원)를 넘어섰고, 롯데쇼핑(14조5000억원)보다는 두 배 많다. ○활성 고객 300만 명 증가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 상품 커머스 분야 매출이 30조799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쿠팡페이 등 성장사업 분야에서도 전년 대비 26.9% 늘어난 1조299억원(약 7억899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2년 10월 진출한 대만에서는 작년 하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말 기준 쿠팡에서 분기에 한 번 이상 제품을 산 활성 고객은 2100만 명이었다. 전년(1811만 명) 대비 16.0% 늘어났다.김범석 쿠팡 창업자(쿠팡Inc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상품 커머스 수익성 확대에 힘입어 기록적인 순이익과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다”고 말했다.2022년까지 쿠팡의 누적 적자 규모는 6조1892억원이었다. 매년 적자 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2021년 영업손실은 1조8040억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일정 기간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수조원대 투자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 결국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논리였다. 쿠팡은 지난해 첫 연간 흑자로 이 같은 성장 모델의 성공을 증명해냈다. ○신사업으로 지속 성장동력 확보유통업계에서 쿠팡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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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쿠팡, "계획된 적자" 끝냈다…사상 첫 연간 흑자
쿠팡이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0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쿠팡Inc(쿠팡)은 2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공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4억7300만달러(약 6174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상 첫 연간 영업흑자다.앞서 쿠팡은 최근 영업적자를 빠르게 줄여왔다. 쿠팡의 영업적자 규모는 지난 2021년 14억9396만달러(약 1조7097억원)에서 2022년 1억1201만달러(약 1447억원)으로 92%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기록한 이후 6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연 매출도 지난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43억8300만달러(약 31조8298억원)로 전년대비 20% 올랐다. 분기 기준 최대인 작년 4분기 매출이 이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65억6100만달러(약 8조6555억원)로 전년 동기(7조2404억원) 대비 20%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715억원(1억3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1133억원)와 비교해 51% 늘어났다.사상 처음으로 매출 30조원을 돌파하면서 2010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지난해 우리는 와우 회원에게 기록적인 3조9162억원(30억달러)의 혜택과 절약혜택을 제공했다”며 “쿠팡의 매출과 활성고객, 와우 회원 성장은 다양한 제품 셀렉션·가격·서비스에 대해 ‘고객에게 와우’를 선사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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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 하이브 목표가 줄하향…"중국발 찬바람 때문"
하이브가 지난해 국내 연예기획사 중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하고 있다. 중국 케이팝 팬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업계 자체의 성장이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하이브는 7.1% 하락한 2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발표한 4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삼성·한국투자·하나·다올·유진 등 5개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내린 영향이다. 하이브는 전날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5% 늘어난 893억원이라고 밝혔다. 2020년 10월 상장한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1781억원으로 국내 연예기획사 중 최초로 매출 2조원대를 달성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하이브 목표주가를 낮춰 잡고 있다. 주요 증권사 중에선 다올투자증권이 28만원을 제시해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중국의 앨범 구매력이 약화하면서 올 상반기 엔터주 실적이 전체적으로 둔화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음반의 해외 수출액은 총 2억9033만달러로 2022년 대비 26%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 수출 물량만 놓고 보면 2022년 5133만달러에서 지난해 3399만달러로 33% 감소했다. 중국 경기 둔화로 중국 팬들이 지출이 감소한데다, 중국 내 케이팝 팬덤이 앨범 구매량으로 경쟁을 펼치던 문화가 사라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이브의 1분기 실적 전망도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는 3개월 전 642억원에서 전날 기준 524억원까지 줄었다. 최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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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깜짝 실적에도 장외 거래서 주가 18% 급락…대체 왜?
글로벌 게임 엔진업체 유니티가 깜짝 실적에도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했다.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유니티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6억93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5억855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주당 순이익은 마이너스 66센트를 기록했다. 2년 전보다 매출이 약 2배 뛴 유니티는 올해 1분기 매출을 4억1500만달러~4억2000만달러로 제시하면서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내놨다. 이는 시장 예상치(5억3400만달러)를 훨씬 밑돈다. 이날 유니티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8% 가량 급락해 주당 26달러선까지 떨어졌다.일각에서는 늘어난 4분기 매출 또한 일시적 비용 증가에 따른 착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유니티는 고객사인 디지털 시각 효과 기업 웨타와 소프트웨어 사용권에 대한 영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거래로 유니티는 9900만달러의 추가 수익이 발생했고 해당 수익은 4분기 매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번 계약을 제외하면 유니티의 매출은 5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을 것이다.유니티는 주주서한에서 “건전한 재무 상태에서 성장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이전에 발표한 약 25% 인력 감축과 더불어 클라우드 호스팅 비용 절감, 사무실 공간 통합,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최적화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수익 성장, 마진 확대, 자유로운 현금 흐름 생성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전념하고 있으며 지난 몇달 동안 취한 조치가 올해와 올해 이후에도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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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깜짝 실적'에 목표주가 쑥쑥
한국전력이 작년 4분기 예상을 넘어선 호실적을 내면서 증권가 목표주가가 잇달아 올라가고 있다.26일 한국전력은 5.52% 오른 2만4850원에 마감했다. 이날 미래에셋 신영 SK 현대차 신한투자 유진투자 하나 메리츠 등 8개 증권사가 한국전력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한 영향이다.증권사 중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이 3만3000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기존 ‘중립’이던 투자의견을 각각 ‘단기매수’ ‘매수’로 상향했다.한국전력은 4분기 영업이익이 1조8842억원이라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2022년 4분기(영업손실 10조8209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것은 물론 증권가 추정치인 영업이익 1조990억원도 크게 웃돌았다.전기료 인상과 함께 발전 연료 단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이후 유가가 하락하며 올해 1분기를 정점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단가와 전력도매가격(SMP)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한전의 누적 적자가 상당해 배당 재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64%에 달한다.배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