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SK, 속도 내는 친환경 신사업 투자...부메랑 우려

    SK, 속도 내는 친환경 신사업 투자...부메랑 우려

    SK E&S와 SK에코플랜트 등 SK그룹에서 친환경 신사업 투자에 앞장서는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위태롭다. 신사업이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투자 속도가 과도하게 빠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엔 시장금리가 급상승하고 있어, 부채를 동원한 사업확장과 인수합병(M&A) 등이 승자의 저주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로 번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모펀드(PEF)의 자금이 나중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 '급발진' SK E&SSK그룹의 에너지 기업 SK E&S는 지난 8일 미국 법인 'SK E&S 아메리카스'에 4억달러(약 4천900억원)를 출자했다. 같은날 수소사업 자회사 아이지이(IGE)에는 1000억원 회사채에 보증을 선다고 공시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SK E&S의 공격적인 자본지출이 우려된다'며 신용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지 불과 4일만이다. 부정적 전망이란 SK E&S가 향후 24개월 이내에 현재 BBB-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도시가스공급, 발전사업이 주력이었던 SK E&S는 최근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기업인 키캡쳐에너지의 지분 95% 인수한 데 이어 레브리뉴어블스 투자, 스마트 주차관제 솔루션 기업인 파킹 클라우드 지분 47%를 사들이는 등 다수의 투자를 진행중이다. 단기간에 돈을 많이 쓰면서 재무 건전성에 이상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S&P에 따르면 SK E&S가 추진중인 여주

  • S&P,두산밥캣 등급전망 '안정적' 상향...두산重 재무개선 덕분

    DCM

    S&P,두산밥캣 등급전망 '안정적' 상향...두산重 재무개선 덕분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고 8일 발표했다. 신용등급은 종전과 같은 'BB'를 유지했다. 모기업인 두산중공업이 사업구조 개편 노력을 통해 유동성 및 차환 리스크를 낮췄고, 미국 내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꾸준한 수익 창출이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 지분을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해 왔다. 지난달엔 약 1조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S&P는 "두산중공업은 2년에 걸친 사업구조 개편과 차입금 감축 노력을 통해 신용도를 개선해 왔다"며 "두산중공업이 두산밥캣의 신용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산중공업은 필요 자금 대부분을 국내 자본시장에서 조달하며 국책은행과 오랜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차환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S&P는 두산밥캣이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향후 2년 동안 차입금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밥캣의 조정차입금은 2020년 7억달러에서 작년 12억달러로 증가했다. ㈜두산의 지게차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차입을 늘렸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은 영업이 호조를 보이며 현금 보유액이 같은 기간 7억3300만달러에서 8억1900만달러로 증가했다. 다만 S&P는 러시아 사태로 인한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고 경기 둔화에 따른 건설장비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 캐피털사, 신용집중 위험 '비상'…한국투자·오케이·DB·웰컴 '경고등'

    캐피털사, 신용집중 위험 '비상'…한국투자·오케이·DB·웰컴 '경고등'

     신용등급 A급 이하 캐피털사의 신용집중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신용등급 A급(A-~A+) 이하 캐피털사 11곳 중 한국투자캐피탈(A), 오케이캐피탈(A-), DB캐피탈(BBB), 웰컴캐피탈(BBB-)의 신용집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투자캐피탈과 오케이캐피탈은 경쟁사에 비해 사업 포트폴리오 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부동산 담보 대출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 변동에 대한 건전성 저하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DB캐피탈과 웰컴캐피탈은 절대적인 자본 규모가 작아 영업자산 중 거액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한국신용평가는 "A급 이하 캐피털사의 자기자본 대비 5% 이상 규모의 총 익스포저는 자본 대비 79.4%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신용집중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캐피털사의 신용등급과 별개로 기업대출 건당 취급액이 50억원 이상이 일반적이다 보니 자본 규모가 작은 A급 이하 캐피털사가 신용집중 위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최근 2~3년 간 지속된 초저금리 환경,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정부의 금융 규제 유연화 조치 영향으로 금융사의 건전성 지표가 우수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기조와 유동성 회수로 금융업권 영업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기업대출의 낮은 충당금 적립률 탓에 캐피털사의 충당금 적립률과 감독규정 내 적립기준이 다소 낮다"고 했다. 실제 신용등급 A급 이하 캐피털사의 경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요주의 이하 자산 비율은 각각 3.8%, 4.5%로 차이가 크지 않

  • 차기 정부 부동산 정책에 달린 올해 건설사 신용등급[김은정의 기업워치]

    차기 정부 부동산 정책에 달린 올해 건설사 신용등급[김은정의 기업워치]

    올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은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력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부동산 정책이 주택 공급 확대를 제시하고 있어서다. 구체적인 방안과 대출·세제정책에 따라 주택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평가 관련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 주택 시장 변화 가능성, 안전비용·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대응 능력을 중점적으로 보기로 했다.오는 5월 10일 출범하는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시장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들은 모두 주택 가격 안정화를 목표로 대규모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시사하고 있다. 이대로 라면 주택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중기적인 매출 기반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대선 후보별로 다르지만, 임기 내 250만세대에서 311만세대의 주택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공급 확대를 위해선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와 절차 간소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한국기업평가는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는 전반적으로 건설업계 중기 매출 기반 확보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다만 주택 공급의 세부적인 방안 관련 대선 후보 간 방법론이 달라 실제 정책으로 구현되는 시점까진 공급 정책에 대해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건설업계의 실제 공급 능력을 감안할 때 실제 공급 가능 물량은 대선 후보들이 제시한 규모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게 한국기업평가의 판단이다. 주택 공급의 주체, 주택 공급을 위한 실효성 있는 토지 확보 방안, 인허가 이후 착공·준공까

  • ECM

    대유플러스, 300억 BW 발행 추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대유플러스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추진한다.4일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대유플러스는 300억원 규모 BW 발행을 목표로 최근 신용등급 평가를 의뢰했다. 작년 11월 사모 전환사채 발행 이후 4개월 만의 주가연계사채(ELB) 발행이다. 현재 신용등급은 ‘BB(안정적)’다.통신장비와 자동차 부품 등을 판매하는 이 회사는 작년 1~3분기에 3666억원의 매출액과 10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김치냉장고 제품(위니아딤채 위탁생산)의 판매량 증가 등에 힘입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으로 냈다는 평가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S&P "한국전력 전기료 올려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손실"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을 인상해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유탄을 맞고 연달아 손실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약 5조9000억원(연결기준)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는 분석자료를 통해 "한전이 2021년 상당한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향후 실적전망도 여전히 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원유, 액화석유가스(LNG), 석탄 등 발전 연료가격이 상승하고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P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한전의 연료비 상승 부담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전이 전기요금을 인상할 예정이지만, 연료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예정된 인상폭으로는 연료비 증가분을 보전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한전은 기준연료비 4.9원/㎾h, 기후환경요금 2.0원/㎾h 등 총 5.6%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 계획안을 발표했다.다만 한전의 신용등급(AA/안정적/A-1+)은 유지될 전망이다. 국내에 전기 송·배전 서비스를 공급하는 공사의 필수적인 역할을 고려할 때 한국 정부가 유사시 특별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 ‘차입인수 덫’ 빠진 홈플러스…4번째 강등 위기

    DCM

    ‘차입인수 덫’ 빠진 홈플러스…4번째 강등 위기

    대형마트업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경영권 변동 이후 네 번째 강등 위기에 처했다. 영업수익은 줄고 시장 금리는 빠르게 올라 2015년 MBK파트너스의 차입인수(LBO·Leveraged Buy-Out) 과정에서 불어난 빚 감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최근 수년 간 완만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자와 감가상각 비용을 빼기 전 이익(EBITDA) 기준으로 홈플러스는 작년 11월까지 9개월 동안 2652억원을 벌어들였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4135억원과 비교하면 36% 감소했다.반면 순차입금은 작년 11월 현재 5조2827억원으로 여전히 재무안정성 유지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회사가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돈에서 보유현금을 뺀 값을 뜻하는 순차입금은 2021년 2월 결산 당시 5조1226억원으로, 9개월 동안 1600억원 정도를 줄이는 데 그쳤다.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영국 테스코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한 2015년 이전 순차입금은 2조원 수준이었다. 단, 당시 차입금은 대규모 리스 부채를 인식하기 전의 일반기업회계(K-GAAP) 기준으로 지금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재무안정성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4일 회사채 신용등급(A-)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등급이 ‘BBB+’로 한 단계 더 떨어지면, 2012년 첫 평가 당시 ‘AA-’ 대비 네 단계 강등이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신(新) 리스회계기준 도입에 이어 피인수 과정에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의 부채 전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차입금이 많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단

  • IB 역량 강화하더니…AA급 도약 눈 앞에 둔 하이투자증권

    IB 역량 강화하더니…AA급 도약 눈 앞에 둔 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이 오를 전망이다.한국신용평가는 4일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현재 A+인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하이투자증권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해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주로 투자은행(IB) 영업능력을 강화해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한국신용평가는 "자본 확충에 따른 사업 기반 확대와 재무안정성 개선 여부가 향후 신용도 결정의 핵심"이라며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우발채무 관련 리스크(위험요인) 관리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 유상증자로 사업 경쟁력 강화…DB캐피탈, 신용도 개선 전망

    DCM

    유상증자로 사업 경쟁력 강화…DB캐피탈, 신용도 개선 전망

    DB캐피탈의 신용도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한국신용평가는 3일 DB캐피탈의 유상증자를 검토한 뒤 "자본규모 확대는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사업 계획과 결산실적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DB캐피탈의 장기 신용등급으로 BBB를 부여하고 있다.DB캐피탈은 이달 말 총 574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유상증자를 반영하면 DB캐피탈의 자본 규모는 1568억원이 된다. 지난해 9월 말 대비 약 47%의 자본 확충이 진행된다. 자본 규모는 금융사의 영업기반과 직결되는 주요한 사업 경쟁력 지표다.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영업자산 중 약 60% 이상이 부동산 관련 여신"이라며 "이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담보대출의 경우 건당 평균 잔액이 약 30억원으로 이익·자본 규모를 감안할 때 신용집중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상증자 효과를 반영한 사업 계획을 통해 신용집중 위험 해소 수준, 향후 포트폴리오 구성을 점검해 신용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 부실 사업장 털어내고 빠르게 차입 부담 줄이는 신세계건설

    DCM

    부실 사업장 털어내고 빠르게 차입 부담 줄이는 신세계건설

     신세계건설이 빠르게 차입 부담을 줄이고 있다. 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짧은 계열 중심의 사업 구조와 운전자본 회수 덕분이다.3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순차입금은 2020년 말만해도 49억원이었는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마이너스(-)33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의 순차입금은 2017년 말 538억원, 2018년 말 78억원, 2019년 말 29억원으로 계속 감소세다.신세계건설은 건축 공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건축 매출 비중은 96.2%에 달한다. 채산성이 높은 계열 공사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민간 건축을 하는 다른 건설사에 비해 건설 경기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편이다. 이마트 등 계열 공사를 포함해 연간 1조원 안팎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자체 사업을 위해 토지 매입과 리스부채 반영으로 차입 부담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면서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손실 사업장을 매각해 운전자본이 회수되면서 순차입금이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스타필드 청라와 송산테마파크 등 복합개발사업에 대한 계열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여전해 신세계건설의 계열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간 사업도 분양률에 무관하게 공사비 80~90% 이상 확보되는 사업 위주로 보수적인 수주 전략을 보이고 있어 사업 기반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성 연구원은 "다만 2019년 이후 민간 사업 규모가 대형화하고 있어 공사 진행 과정과 분양률, 입주률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세계건설의 장기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하고 있다.김은정

  • 인플레·전쟁 불안한데…기업 신용은 ‘3년 연속 약화’

    DCM

    인플레·전쟁 불안한데…기업 신용은 ‘3년 연속 약화’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커진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체력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경제성장률 둔화와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경영환경 악화에 빠진 기업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2일 국내 신용평가 3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작년까지 3년 연속 하락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재무건전성을 뜻하는 신용등급의 악화는 국내 기업들의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와 빚 부담 증가를 반영한다.지난주까지 공개를 마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의 연례보고서를 취합해본 결과 이들은 2021년에 400곳 이상의 기업을 평가한 뒤 단순평균 14건의 등급 싱향과 20건의 하향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사별로 각각 11건(상향)과 22건(하향), 17건과 19건, 13건과 19건의 등급 조정을 단행했다.숫자가 1보다 작으면 하향 추세를 의미하는 ‘상/하향 배율(up/down ration)’의 평균값은 0.69배를 나타냈다. 2020년엔 0.51, 2019년엔 0.67과 비교해 다소 개선 추세지만 3년 연속 중립값인 1.00을 밑돌았다. 2018년 이 값은 1.30이었다.전반적인 경제성장률 둔화 속에서 코로나19가 신용악화를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하향 강도가 높았던 나이스신용평가의 서찬용 평가기준실장은 “자체 평가 기준으로는 2013년부터 대체로 하향 우위의 추세가 이어져 왔다”라며 “코로나19 범유행이 하향 우위 폭을 코로나19 이전 대비 확대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경험한 업종으로는 영화관, 의류, 자동차 부품 등을 꼽았다.신용평가사들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 유동

  • 해소되지 않는 공급망 경색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먹구름 낀 기업 신용도

    해소되지 않는 공급망 경색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먹구름 낀 기업 신용도

     올해 기업들의 신용도에 먹구름이 끼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는 데다 공급망 경색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서다.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거시 경제 상황을 긴급 점검한 뒤, 올 상반기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말만 해도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개선세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기업들의 대응능력이 높아진 데다 경기도 회복 기미를 나타낸 영향이다.하지만 올 들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요인)가 격화하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한국기업평가는 "유가가 올 1분기 정점을 기록한 뒤 점진적인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한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면서도 "연평균 유가 예상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땐 유가의 하락 전환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한국기업평가는 공급망 경색 해소 역시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완전한 회복 여부는 올해 연말까지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최주욱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글로벌 공급망의 높은 중국 의존도, 항만·선박·컨테이너·열차 등 물류 인프라와 운송수단 부족, 노동공급 부족 등 구조적인 제약 요인들이 맞물려 공급망 이슈 해소까진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기업평가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 석유화학업을 추가했다. 나프타 분해시설(NCC) 신증설 물량이 가동돼 공급

  • DCM

    무디스 “한국전력 대규모 적자, 신용도에 부정적”

    글로벌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의 신용과 관련,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28일 평가했다.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전의 발전비용 등의 증가를 적시에 요금에 반영하지 못함에 따라 대규모 적자를 냈다고 분석하고 “비용 증가를 상쇄할 수 있는 요금인상, 비용 감소 및 설비 확장을 위한 투자감소가 없다면 향후 12~18개월간 한전의 재무지표 악화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해 5조9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무디스는 영업손실 외에도 발전설비 확장과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위한 설비투자 관련 차입 증가로 2021~2022년 한전의 조정차입금 대비 운영자금(FFO) 비율은 6~10%로 2020년의 18.6%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2023~2024년에는 이 수치가 올해 예정된 요금 인상에 따라 10~13% 수준으로 회복되겠으나 이는 한전의 독자신용도 ‘baa2’의 한계치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계획된 요금인상이 늦어지거나 취소될 경우 독자신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무디스는 “연료비 연동제가 일관성 있게 적시에 이행되지 않는 것은 한전의 신용등급에 근본적인 부정적 요소”라고 강조했다.산업통상자원부가 2020년 12월 발표한 개편 요금제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한국전력은 비용 변동분을 소매전기요금에 전분기 요금 대비 1~3원/kWh  범위에서 반영할 수 있다. 연간 최대 조정폭은 5원/kWh이다. 한전은 높은 투입비용을 반영해 작년 10월 1일 소매전기요금을 3원/kWh 인상했지만, 인플레이이션 우려 등으로 허용된 인상을 전부 이행하지 못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자동차·음식료업, 러 판매 타격 우려…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점검 분주한 신평사[김은정의 기업워치]

    자동차·음식료업, 러 판매 타격 우려…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점검 분주한 신평사[김은정의 기업워치]

    국내 신용평가사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점검하는 데 분주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전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실물 경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신용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신용평가사의 판단이다.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주요 산업별 영향을 긴급 점검했다. 대표적인 업종이 자동차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연간 160만~170만대 규모로 큰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기아의 점유율이 22.7%로 높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378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글로벌 전체 판매량 중 5.8%에 해당한다.한국신용평가는 "러시아 경제 제재에 따른 현대차·기아 현지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봤다. 이번과 유사한 2014년 초 크림반도 사태 때도 경제 제재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2015년 러시아 완성차 시장은 전년 대비 35.7% 감소했다. 현대차·기아의 러시아 판매량도 13.5% 감소했다.아울러 "해외 부품조달 제약으로 현지 생산법인의 가동률이 저하될 수 있는데다 러시아 루블화 약세, 원부자재 가격 상승, 물류·공급망 경색 심화로 손익 측면의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음식료 업종도 마찬가지다. 일단 곡물 수급 차질에 따른 원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기준 세계 2위 밀 수출국이다. 세계 6위 옥수수 수출국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역시 밀 수출 4위, 옥수수 수출 4위로 국제 곡물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다.한국신용평가는 "밀은 제분, 사료, 라면, 빵,

  • 달라진 소비 트렌드에…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전망

    달라진 소비 트렌드에…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전망

     홈플러스의 신용도가 강등될 전망이다.한국기업평가는 25일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현재 A-인 장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홈플러스는 한 단계만 신용등급이 떨어져도 BBB급(BBB-~BBB+)으로 내려앉게 된다.한국기업평가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집객력 저하로 영업실적이 저하된 데다 과중한 재무부담으로 중단기간 내 유의미한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홈플러스는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채산성이 낮은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로 영업수익성 저하세가 이어지고 있다. 안산점, 대전 둔산점, 대구점, 대전 탄방점, 부산 가야점, 동대전점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하지만 한국기업평가는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500%, 50%를 웃돌고 있어 여전히 절대적인 수준에서 재무구조가 열위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추가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비를 충당할 방침이지만 영업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한국기업평가의 예상이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