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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사라졌다"…핀테크 자금 빙하기
창업 3년차인 핀테크 업체 A사는 올해 목표한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이 회사가 시리즈A 투자를 받을 때만 해도 참여하고 싶다는 투자자가 줄을 섰지만 올 들어 스타트업 투자가 얼어붙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A사 대표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어야 하는데 아직도 이곳저곳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연말까지 투자를 못 받으면 신규 채용은커녕 지금 있는 직원들도 내보내야 할 판”이라고 한숨지었다. 지난 2년간 대호황을 누린 핀테크업계에 최근 칼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금리가 치솟자 투자자들이 몸 사리기에 들어가면서 핀테크로 흐르는 돈줄도 빠르게 말라붙고 있다. 투자업계에선 그동안 통 큰 투자를 받고 급성장한 핀테크 기업들의 몸값에 거품이 지나치게 낀 것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자금난에 빠진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채용부터 직원 복지, 출장까지 줄이며 전방위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 이미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됐거나 유니콘 등극을 넘보던 핀테크 기업도 스스로 몸값을 낮추는가 하면 투자 대신 대출에 손을 벌리는 사례도 나왔다. 핀테크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벤처투자 시장에서도 핀테크는 특히 호황이었던 만큼 겨울이 더욱 혹독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며 “기업 가치가 정상화하고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했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핀테크 스타트업에 들어간 투자액은 204억달러(약 28조4000억원)로 1년 전(376억달러)보다 46% 급감했다.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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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62조→9조'…글로벌 스타트업 기업가치 '뚝'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투자 경기 위축으로 글로벌 스타트업의 몸값이 떨어지는 추세다. 스타트업 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시리즈A 투자를 받은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평균 기업가치는 1분기보다 14% 하락했다. 1분기엔 평균 7200만달러(약 1000억원)이었던 게 6200만달러(약 860억원)으로 줄었다. 2분기에 시리즈B단계 투자를 받은 회사들은 평균 2억4200만달러(약 3300억원)에서 2억400만달러(약 2800억원)으로 몸값이 16% 축소됐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에 따른 투자 위축 영향이다. 시리즈C 기업은 평균 몸값이 같은 기간 6억8000만달러에서 6억1400만달러로 10% 줄었고, 시리즈E 이상은 같은 기간 2% 하락했다. 다만 시드 투자 단계 회사들의 몸값은 평균 8%, 시리즈 D 투자는 12% 전 분기보다 불었다. CB인사이트는 스타트업들이 투자 단계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B인사이트는 "2분기 평균 기업가치가 1분기에 비해 하락했긴 하지만 전년에 비하면 여전히 높아 추가적으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시장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은 시리즈 E이상 회사들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평균 몸값이 2% 하락했다"고 했다. 벤처 투자 시장이 주춤하면서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들이 기업가치를 깎아서라도 투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7월 65억달러(약 9조원) 가치로 8억달러의 신규 투자를 조달한 스웨덴 BNPL업체 클라르나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에 투자받을 때 기업가치 456억달러(약 63조원)를 인정받았지만 1년만에 몸값의 85%가 깎였다. 클라르나는 당초 기업가치를 500억달러로 산정해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펀딩을 마무리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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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과 횡'의 법칙으로 관찰하라"…성공한 VC의 두번째 투자 비법 [긱스]
벤처캐피털(VC)은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할까요. 급변하는 시장에서 성공한 VC의 변하지 않은 투자 원칙은 무엇일까요. 카카오의 투자 전문 계열사인 카카오벤처스를 국내 대표 VC로 이끈 김기준 부사장이 한경 긱스(Geeks)를 통해 두 번째 투자 비법을 공개했습니다.제가 딥테크(Deep Tech) 영역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회사에 선언했던 2014년을 돌이켜 보면 투자자로서 기술 자체를 검토하는 ‘종의 구간’은 없었습니다. 이미 기술이 ‘횡의 구간’으로 진입했거나 아니면 상당 수준 상용화된 상태에서 딥테크를 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물방울들은 꾸준히 출현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물방울은 과연 어떤 것일까?’를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먼저 그림을 통해 1화에서 언급했던 종과 횡의 법칙을 돌아보겠습니다.1. 기술 자체가 발전하고 성숙하는 단계가 있고, 이런 단계가 마치 물방울이 수면으로 떨어지는 것과 유사하다고 판단해 ‘종의 구간’으로 명명했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기술이 유의미하게 성숙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적극적 투자 검토를 하게 됩니다.2. 충분히 성숙한 기술 물방울은 수면 위에 산재해있는 현실 세계의 다양한 'Pain point'(해결 과제)들을 만나 물결처럼 퍼져나갑니다. 문제들을 해결하고 큰 사업으로 성장하는데 이를 ‘횡의 구간’으로 명명했습니다.3. 이 둘이 합쳐져 ‘종과 횡의 법칙'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PC·디지털, 웹, 모바일의 물방울을 경험해왔고 이후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물방울은 출현할 것입니다. 그 물방울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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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로 성장엔진 확보"…GS부터 제주맥주까지 CVC에 꽂혔다
#1. GS그룹이 지난 5월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GS벤처스는 이달 초 처음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친환경 대체 가죽을 개발하는 마이셀, 탄소나노튜브 기술을 보유한 어썸레이를 비롯해 레브잇(공동구매 플랫폼), 에스와이솔루션(대체육), 메이크어스(영상 콘텐츠) 등 5개사에 총 60억원을 투자했다. 13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든 지 한 달 만이다.#2. 무신사는 올 들어 모델 매니지먼트 고스트에이전시, 남성 헤어 미용실 프랜차이즈 레드폴 등 8개 스타트업에 투자자로 나섰다. 계열 창업투자회사인 무신사파트너스를 통해서다. 현재 500억원대 운용 규모를 2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기업들이 앞다퉈 CVC를 설립하고 있다. 5대 그룹부터 중견 제조기업, 갓 상장한 중소기업까지 스타트업 투자로 미래 성장 엔진을 확보하겠다며 CVC를 내세우고 있다. 하반기 들어 국내 스타트업 투자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기업 자금을 등에 업은 CVC들이 생겨나면서 투자 시장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여신금융협회에 등록된 390개 벤처캐피털(VC·지난달 말 기준)을 전수 조사한 결과 36.1%인 141곳이 기업들이 최대주주인 사실상 CVC로 집계됐다. 형태별로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가 91곳 중 64곳(70.3%)이, 창투사는 220곳 가운데 74곳(33.6%)이 기업의 자회사 및 관계사였다. 이들의 운용 규모는 VC 평균 수준을 웃돈다. 창투사의 경우 전체 운용 규모(41조1783억원)의 46.8%인 19조3004억원을 CVC가 차지하고 있다.건설, 의류회사까지…CVC에 꽂혔다CVC 열풍엔 대기업에 이어 중견기업, 스타트업까지 가세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8개월간 17곳의 CVC가 신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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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보쉬·보잉도…'글로벌 공룡들' CVC로 기술 사냥
해외에선 이미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통한 벤처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구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회사들을 필두로 스타트업을 성장동력으로 삼는 대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정보기술(IT) 기업과 금융회사는 물론 보쉬(공구), 보잉(항공),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정유) 등 전통 제조업 분야 글로벌 기업들도 CVC를 통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18일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서 CVC를 통한 투자금액은 1693억달러(약 234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6년보다 네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글로벌 벤처투자금액(6430억달러)의 26%를 차지한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658억달러(약 91조원)가 CVC 투자였다. CB인사이트는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CVC는 여전히 역대 최대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글로벌 CVC 중에선 구글(구글벤처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구글벤처스는 지난해 122건의 투자를 집행하며 글로벌 CVC 중 투자 건수 기준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우버, 에어비앤비, 슬랙, 블루보틀 등 될성부른 스타트업을 떡잎부터 키워낸 것으로 유명하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구글벤처스 외에도 ‘캐피털G’라는 CVC를 보유하고 있다. 캐피털G는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M12), 인텔(인텔캐피털), 퀄컴(퀄컴벤처스) 등이 CVC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에선 PC 제조사 레노버 계열 CVC 레전드캐피털, 일본에선 미쓰비시UFJ 계열 CVC 미쓰비시UFJ캐피털이 잘 알려져 있다.최근엔 블록체인 열풍을 타고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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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혹한기에도 '될놈될'…아파트멘터리, 450억 시리즈 C 마무리 [허란의 VC 투자노트]
인테리어 서비스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가 150억 규모의 시리즈C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총 450억 규모로 시리즈 C 투자를 최종 마무리했다. 벤처투자 혹한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덕분에 추가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설명이다.1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가 투자에는 삼천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에서 100억원을, 넵스톤홀딩스가 50억원을 집행했다. 지난 5월 레버런트파트너스, 신한금융그룹, 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이 신규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해 300억원을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580억원에 이른다.주택 거래량 급감, 자재비 인상 등으로 업계가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멘터리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리모델링 계약 체결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0%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성을 보여왔다. 현재까지의 인테리어 리모델링 계약 체결 건 등을 종합했을 때 올 하반기 중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아파트멘터리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업계 리더십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김준영 공동대표는 "이번 투자금은 중소형 인테리어 업체 인수와 전략적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며 "서울권역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는 게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윤소연 공동대표는 "홈퍼니싱 및 자재 PB 브랜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 믿고 맡길 수 있는 인테리어 서비스로 브랜드 인지도를 굳힐 것"이라며 "나아가 싱가포르 등 글로벌 진출을 통해 K-리빙 브랜드로서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이번 추가 투자를 집행한 이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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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조원 식자재 유통 시장, 스타트업이 DX 주도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의 식자재 유통은 디지털 대전환(DX) 전쟁이 한창인 국내 유통시장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분야다. 연간 55조원 규모 거대 시장의 DX를 대기업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이끌고 있어서다.이는 전체 거래의 90%를 지역 밀착형 중소 유통회사가 장악한 B2B 식자재 시장의 독특한 구조가 초래한 결과다. 막강한 자본력으로 무장한 식품 대기업들도 무주공산이던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2B 식자재 유통시장의 DX는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식당의 비용 관리 부문 디지털화부터 이뤄지고 있다. 2020년 8월 식자재 비용관리 앱 ‘도도카트’를 선보인 스타트업 스포카는 이 분야의 선두주자다.이 앱은 외식업 종사자들이 입력한 식자재 명세서를 분석해 리포트 형태로 정보를 제공한다. 자영업자들이 식자재 구입 명세서를 촬영·등록하면 앱이 종류와 수량, 주문 일자, 납품업체들을 정교하게 분류한다. 매장에서 사용한 식자재의 양과 가격 변화, 거래처 변화 등의 정보도 자영업자에게 제공한다.취급하는 식자재 수가 많은 식당일수록 이런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크다. 스포카가 2020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도도카트 이용 점주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음식점은 한식당이 29%로 가장 많았다. 메뉴 및 반찬 수가 일식, 중식, 서양식에 비해 많아 스마트한 식자재 관리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B2B 식자재 분야의 DX는 라스트마일 배송서비스로도 확대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납품업체에 대한 선택권을 강화하고, 배송에 들이는 시간을 절약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도록 하려는 목적이다.리테일영의 식자재 주문 플랫폼 ‘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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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링까지 구현한 대체육 스타트업, 프리A 유치[VC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공동구매 커머스 '올웨이즈', 133억원 투자 유치모바일 팀구매 플랫폼 '올웨이즈'의 운영사인 레브잇이 133억원 규모 시리즈A2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GS벤처스, 끌림벤처스 등이 투자에 참여했습니다.지난해 9월 출시된 올웨이즈는 2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모여 공동구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출시 1년 만에 이용자 수 250만명, 누적 거래액 45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거래 체계를 통해 중간 유통 마진을 줄여 기존 온라인 소매가 대비 20~60%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마블링까지 구현... 배양육 스타트업 '티센바이오팜', 프리A 유치 배양육 스타트업 티센바이오팜이 22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투자에는 인비저닝파트너스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고 퓨처플레이,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참여했습니다. 기존 투자사인 미래과학기술지주에서도 후속투자를 집행했습니다.티센바이오팜은 살아있는 세포와 기능성 바이오잉크를 사용해 고깃결과 마블링이 구현된 덩어리 형태(whole-cut meat)의 배양육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습니다. 포항공대에서 조직공학을 연구한 한원일 대표와 포스텍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 IT 전문가인 권영문 이사가 2021년 설립한 회사입니다.◆아빠 등산용품 어디서 살까? '애슬러', 시드 투자 유치50~60대 중장년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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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식감 그대로 살렸다"…'티센바이오팜’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
배양육 스타트업 티센바이오팜이 22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인비저닝 파트너스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고, 퓨처플레이,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미래과학기술지주에서도 후속투자를 집행했다.티센바이오팜은 살아있는 세포와 기능성 바이오잉크를 사용해 고깃결과 마블링이 구현된 덩어리 형태(whole-cut meat)의 배양육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포항공대에서 조직공학을 연구한 한원일 대표와 포스텍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 IT 전문가인 권영문 이사가 2021년 설립했다.회사는 의료용 인공장기 개발을 위한 3D 바이오프린팅 방식을 발전시켜 지속가능한 식품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티센바이오팜의 기술은 배양육 분야의 큰 도전 과제인 대량생산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육류를 섭취할 때의 질감과 영양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용도와 목적에 따라 맞춤형 배양육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사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원일 티센바이오팜 대표는 “세포 배양으로 실제 식품으로 소비하는 육류의 두께를 만들어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과제이며 이를 대량생산을 하는 것은 상당한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며 “티센바이오팜은 이러한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을 확보해 이를 고도화해 시장경쟁력을 갖춘 고품질의 배양육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인비저닝 파트너스 차지은 상무는 “티센바이오팜은 배양육 상용화의 한계점으로 여겨졌던 대량배양과 대량생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독창적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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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 은퇴 후 등산에 푹 빠진다"…애슬러, 시드 투자 유치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50~60대 중장년층을 겨냥한 레저·스포츠 플랫폼 '애슬러' 운영사인 바인드가 패스트벤처스로부터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금액은 비공개다.애슬러는 은퇴 후에도 소비와 여가를 즐기고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50~60대를 뜻하는 '액티브 시니어 세대'를 타깃으로 한 버티컬 플랫폼이다. 중장년층 남성들이 주로 즐기는 골프·등산·낚시가 주요 상품 카테고리다. 스마트폰 이용에 익숙해진 이 세대가 온라인에서 손쉽게 스포츠 용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편리한 '구매 경험'에 신경을 썼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UNIST와 DGIST 출신 창업가가 세웠다. 빠른 실행력을 바탕으로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 앱 출시까지 3주 만에 마쳤다는 게 회사 측의 얘기다. 애슬러는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용 앱은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김시화 바인드 대표는 “활기찬 삶을 만들어가는 중년층들에 보다 편한 모바일 구매 경험을 만드는 한편 다양한 '액티브 라이프'를 취급하는 제품 카테고리를 만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만나볼 수 있도록 사업을 빠르게 확장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웅 패스트벤처스 대표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큰 소비 지출 중 하나가 레저·스포츠 관련 분야고, 이는 그만큼 큰 시장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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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링 꽃등심도 '대량 배양' 가능…티센바이오팜 투자 유치 [허란의 VC 투자노트]
세포 배양육을 개발하는 티센바이오팜이 22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임팩트 투자사인 인비저닝파트너스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고, 퓨처플레이,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미래과학기술지주에서도 후속 투자를 집행했다.대체육의 종류는 크게 식물성 고기와 배양육으로 나뉜다. 현재 시장은 식물성 고기 생산업체가 주도하고 있지만, 동물에서 채취한 세포를 키워서 만드는 배양육이 차세대 대체육 기술로 꼽힌다.배양육 상용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량배양과 대량생산이다. 티센바이오팜은 살아있는 세포와 기능성 바이오잉크를 사용해 고깃결과 마블링이 구현된 덩어리 형태의 배양육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 개발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포스텍에서 조직공학을 연구한 한원일 대표와 포스텍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 IT 전문가 권영문 이사가 2021년 티센바이오팜을 설립했다. 의료용 인공장기를 제작하는 3D 바이오프린팅 방식을 발전시켜 대량생산이 가능한 식품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한 대표는 “대량생산을 전제로 배양육에 고깃결과 마블링을 구현하는 고난도 자체 기술을 확보했다"며 "이른 미래에 맛, 영양, 관능, 그리고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고품질의 배양육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투자를 주도한 차지은 인비저닝파트너스 상무는 "티센바이오팜은 배양육 상용화의 한계점으로 여겨졌던 대량배양과 대량생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독창적인 기술적 접근과 뛰어난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배양육이 실제적 식량자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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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VC 심사역 6인 "스타트업 투자할 땐 이것부터 본다" [긱스]
당근마켓·오늘의집·마켓컬리·직방... 내로라하는 스타트업들도 '새싹'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스타트업 투자정보 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뤄진 1199건의 투자 라운드 중 40%인 479건이 프리 시리즈A 이하의 초기 스타트업 대상이었습니다. 유니콘으로 무럭무럭 자라는 꿈을 그리고 있을 이 회사들, 투자자들은 어떻게 선택했을까요? 한경 긱스(Geeks)가 6명의 초기투자 전문 심사역을 만나봤습니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은 대표적인 모험자본(Venture Capital)이다. 위험이 뒤따르지만 그만큼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모험하듯 발굴한다. 특히 시드~프리 시리즈A 단계 투자는 모험자본의 정수로 통한다. 이 단계의 극초기 스타트업들은 언제든 '문을 닫을'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어서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성장하면 그만큼 얻을 수 있는 열매도 달콤하다.데스밸리에서 허덕이던 크래프톤에 초기 투자하며 구원투수로 나섰던 VC들은 지난해 이 회사가 상장하자 수십~수백 배의 차익을 얻었다. 당근마켓, 직방,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등 내로라하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의 초기 투자자들도 '잭팟'을 터뜨리기 일보직전이다. 가시밭길을 함께 건너온 경영진과 쌓인 친밀감은 덤이다.초기 스타트업들은 성과를 재무제표와 같은 '숫자'로 나타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품이 시장에 나오지 않은 회사도 많다.이 단계 스타트업들에 투자하는 심사역들은 '사람'을 보고 투자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역량에 중점을 둔다는 말이다. 마치 이상형을 묻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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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모두 뛰어든 수소인프라 시장
원소기호 1번 수소(Hydrogen)의 이름은 그리스어로 물을 뜻하는 ‘hydro’와 생긴다는 의미의 ‘genes’에서 유래됐다. 1783년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데 성공한 프랑스 화학자 앙투안 라부아지에가 ‘물을 만들어내는 신비한 원소’라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수소는 폭탄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고에너지원이면서 우주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한 자원이다.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다. 전 세계가 여러 산업에 이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다만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풍부한 자원이지만 수소는 자연 상태에 혼자 순수하게 존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결국 물을 전기분해해서 수소를 얻듯이, 다른 에너지원을 사용해야만 순수 수소를 얻을 수 있다.수소 생산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천연가스를 분해하는 ‘개질(추출)수소’, 공장의 폐가스를 활용하는 ‘부생수소’, 물을 분해해서 얻는 ‘수전해수소’다. 현재는 천연가스를 물과 반응시켜 얻는 개질수소 방식이 많이 사용된다. 단가가 비교적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서다.하지만 개질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치명적 단점을 갖고 있다. 수소 1㎏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5~10㎏이 발생한다. 해당 수소를 활용할 경우 완벽한 탄소중립을 이룰 수 없어 이렇게 생산된 수소를 ‘그레이수소(Grey hydrogen)’라 부른다. 천연가스와 같은 기존 자원에 의존해야 하는 점도 문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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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추석…AI부터 목재 가공까지 '각양각색 플랫폼'에 뭉칫돈 [이번주 VC 투자]
한경 긱스(Geeks)가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한 주간의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드립니다.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몰렸을까요? 지금 출발합니다.'웨어러블 패션테크' 타임플릭, 110억원 시리즈B 유치웨어러블 페션테크 브랜드인 '타임플릭' 운영사 앱포스터가 11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한화생명보험, 인터베스트, 인포뱅크,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코메스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타임플릭은 스마트워치 페이스와 스트랩 플랫폼인 '미스터타임'이 올해 초 리뉴얼한 브랜드다. 회사가 내놓은 스마트워치 페이스 플랫폼은 지난해 구글플레이 2021에서 올해를 빛낸 웨어앱 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타임플릭에서 제공하는 DIY 툴을 활용해 취향에 맞는 워치페이스를 만들고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또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스마트워치 스트랩도 만나볼 수 있다. AI 음성인식 서비스 아틀라스랩스, 90억원 시리즈A 유치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 '센트로이드' 운영사 아틀라스랩스가 9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마쳤다. TBT, IBX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2016년 설립된 이 회사는 B2C 통화녹음 앱 '스위치'를 개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품질 높은 음성 데이터를 모은 뒤 AI 음성 기술을 개발했다. B2B 서비스인 센트로이드 대화 데이터 분석 솔루션은 AI로 음성통화를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능을 갖췄다. 자연어 자동응답, 통화 품질 관리, 통화 기록 및 라벨링, 트렌드 추적 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숙박 위탁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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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내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 200개사→270개사 확대
정부가 해외 진출하려는 국내 스타트업의 지원 규모를 270개 사로 확대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K-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전략'을 밝혔다. 중기부는 내년부터 구글 등 9개 글로벌 기업과 국내 270개 스타트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올해 같은 사업의 지원 규모(200개 사)보다 35% 확대했다.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국내 대기업 수도 5곳에서 10곳으로 늘린다. 중기부는 다른 부처와 산업별 유망 스타트업 140곳도 발굴해 해외 진출을 돕는다. 정부는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는 해외 거점도 확대한다. 롯데벤처스 등 국내 기업의 해외 사무소 등을 활용해 'K-스타트업 센터'를 베트남에 추가로 개소한다.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관련 비자 제도를 활용하고, 특화 프로그램 신설도 추진한다. 중기부는 외국인 기술창업비자(D-8-4)가 2년 단위로 연장될 수 있도록 법무부와 협업할 예정이다. 전문직 특정활동비자(E-7-1)의 부처 추천제 활성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최근 국내 유니콘 기업이 증가하고 있으나 대부분 내수시장에 한정돼 있어 전통 산업과의 마찰 등 사회적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민간 역량을 활용하고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스타트업 정책 지원의 전문성과 효과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