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 전진기지 떠오른 싱가포르…조단위 굴리는 韓 VC, 속속 현지 사무소 개설
글로벌 ‘큰손’들이 벤처투자 혹한기에도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1조원 이상 자산을 굴리는 국내 벤처캐피털(VC)도 잇따라 싱가포르에 진출하고 있다. 싱가포르가 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의 대안으로 부상한 데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동남아시아 서비스산업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기대에서다.22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1조1000억원대 운용자산을 굴리는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싱가포르 사무소를 열었다. 200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다올벤처스를 설립하며 일찌감치 해외에 진출한 다올인베스트먼트는 2008년 태국 진출, 2019년 다올뉴욕 설립에 이어 싱가포르 사무소까지 열며 해외 투자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김창규 다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싱가포르는 비행기로 2~3시간이면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주요 동남아 시장이 닿기 때문에 아시아 스타트업을 발굴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기존 핀테크 외에도 스마트팜, 푸드테크 분야의 동남아 스타트업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운용 규모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4월에 각각 싱가포르 사무소를 열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07년 중국 상하이 사무소를 열며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2008년 대만과 베트남, 2019년 인도네시아 사무소를 연 데 이어 올해는 싱가포르에 진출했다.대구·경북에 기반을 둔 인라이트벤처스는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박문수 인라이트벤처스 대표는 “싱가포르 VC인 센토벤처스와 녹색기후기금(GCF) 공동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현
-
NFT 투자 정보 플랫폼 '언베일드', 시드 투자 유치
웹3.0 스타트업 '언베일드'(Unveiled)가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스트롱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언베일드는 블록체인 데이터와 SNS 등 외부 데이터를 결합해 일반인이 쉽게 참고할 수 있는 NFT(대체불가능토큰) 투자 관련 지표를 제공한다. NFT의 발행을 지원하는 서비스는 많지만, 투자 결정을 위한 데이터 분석은 부족하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 비즈니스 총괄 출신 대표와 개발 리드 출신으로 구성된 팀은 가상자산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회사는 최근 한화생명 드림플러스와 82스타트업이 공동 주최한 'Web 3.0 Ideathon'에서 우승을 차지해 비즈니스 모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쟁글, 하이퍼리즘, DSRV 등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육성한 블록크래프터스의 '블록크래프터스 챌린지 엑스 5기'에 선정돼 시장 검증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도 받고 있다. 이번 투자를 진행한 김승태 블루포인트 책임심사역은 "언베일드는 블록체인 기술력뿐만 아니라 웹3.0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까지 갖춘 회사"라며 "NFT 시장 참여자들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제시하는 선도적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성광 언베일드 대표는 "웹3.0 시대에는 디지털 자산, 특히 NFT의 의미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언베일드는 NFT의 가치를 발견하고 대중화하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
서울시, 유니콘 육성 위한 혁신 생태계 구축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은 2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서울 오픈 이노베이션 얼라이언스(S.O.A) 200’ 협의체 구축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서울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민간 주도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현우 서울산업진흥원 대표를 비롯해 포스코 에쓰오일 호반그룹 등 대·중견기업과 투자사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S.O.A는 스타트업과 대·중견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한 협의체다. 스타트업은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대·중견기업은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돕는다. 서울시는 스타트업 육성 정책 개발, 스타트업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가교 역할을 한다.협의체에는 66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LG전자 SK텔레콤 포스코 현대건설 등 대·중견기업 26곳, 한국무역협회 벤처기업협회 등 협·단체 6곳, 유진투자증권 피보나치자산운용 등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21곳, 한국경제신문 등 언론사도 함께했다. 협의체는 앞으로 200개까지 협력 회사와 기관을 늘릴 예정이다.오 시장은 선포식에서 네 가지 지원책을 통해 민간 주도 창업 생태계를 돕겠다고 밝혔다. 1000개 스타트업을 매칭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해외 거점 구축 지원을 통한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온라인 기술 거래 시스템 마련, 서울 비전 2030 펀드 5조원 조성 등이다. 오 시장은 “지금까지 서울시가 공공이 주도하는 양적 성장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민간의 힘을 키워낼 때”라고 강조했다.이시은 기자
-
지니뮤직, '음악AI' 주스 인수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한다"
음원 플랫폼인 지니뮤직이 음악 관련 인공지능(AI) 기술 보유 스타트업인 ‘주스’를 인수한다. 지니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AI 기술 연계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해 AI 기반 융합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지나뮤직은 주스의 구주 인수 및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41.16%를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다고 21일 밝혔다. 투자 금액은 51억원이다. 지니뮤직은 자기주식 교환 방식과 현금투자 방식으로 인수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거래는 내달 4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니뮤직은 거래가 종료되면 주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다.주스는 2016년 설립 이후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음원분석부터 음악창작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온 스타트업이다. 주스는 AI작곡·편곡 등 AI 관련 기술 개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AI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에서 투자를 받기도 했다.지니뮤직은 주스와 협업을 통해 ▲AI 음악데이터 분석기술 기반 음악플랫폼 지니 서비스 고도화 ▲AI 기술 기반 음원 프로듀싱 신규사업 확장 ▲주주사(KT, CJ ENM, LG유플러스)와의 협업을 통한 AI 기술 기반 융합 사업영역 확대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박현진 지니뮤직 대표는 "음악 관련 AI 기술을 보유한 주스 인수를 통해 AI 창작시대에 걸맞는 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니뮤직 플랫폼 고도화와 콘텐츠 사업 밸류체인 확장에 나설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고객경험을 혁신하는 AI 기반 융합 콘텐츠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
CJ가 찜한 가전제품 커머스 노써치, 30억 프리A 유치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CJ 계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CJ인베스트먼트가 가전제품 커머스 플랫폼 노써치에 배팅했다. 노써치는 3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SBI인베스트먼트와 CJ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노써치는 2020년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노써치는 가전제품의 성능 정보 탐색, 사용 리뷰 확인, 상품 검색 및 구매까지 한 번에 가능한 가전 '원스톱' 플랫폼이다. 복잡한 가전제품 스펙 정보(주요 기능, 성능, 기본 사양 등)를 표준화된 기준으로 제공해 제품의 이해를 돕고 환경과 조건, 선호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추천한다. 또 제품 성능 분석 정보, 구매 가이드, 전문가 리뷰 등을 제공한다.노써치는 2018년부터 가전 전문 블로그와 유튜브를 운영 중이다. 현재 2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지난해 4월 정식 서비스 출시 후 월 거래액 1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달까지 누적 거래액은 100억원이다. 노써치가 직접 제품을 추천하는 ‘노써치픽’과 이용자의 환경에 적합한 제품을 추천하는 ‘맞춤추천’ 기능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CJ인베스트먼트는 노써치의 성장성에 베팅했다. 대형 브랜드 위주 시장이었던 기존 가전제품 시장에서 최근 중소형 브랜드 제품이 각광받으면서 이를 적절히 비교·분석할 플랫폼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CJ그룹이 물류·소비재·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 계열사를 가진 만큼 향후 그룹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김지선 CJ인베스트먼트 수석심사역은 "가전제품을 콘텐츠를 통해 큐레이션하고, 성능을 표준화해 나타냈다는 게 이 회사
-
모빌리티 투자 늘리는 아르게스PE-AFW파트너스, 비트센싱에 시리즈 A 투자 [허란의 VC 투자노트]
금리 인상발 투자 혹한기에도 이미징 레이더 기술 스타트업 비트센싱이 시리즈 A 라운드 투자유치에 성공했다.2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르게스 프라이빗에쿼티(아르게스PE)와 AFW파트너스(AFWP)는 공동 운용하는 '아르게스-AFWP 모빌리티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통해 비트센싱에 46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집행했다. 2020년 8월 70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 A 단계 투자를 유치한 지 2년여 만이다. 이번 라운드에는 아르게스PE-AFW파트너스 외에도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가 참여했다.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으로 확장비트센싱은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에서 초기 레이더 개발을 맡았던 이재은 대표가 2018년 설립한 회사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웰니스, 스마트시티, 스마트홈 분야로 확장하며 '스마트 라이프'를 구축하기 위한 통합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비트센싱이 개발한 이미징 레이더 'AIR 4D'는 CES 2022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자체 레이더 기술과 카메라를 혼합해 감지 성능과 해상도를 기존 레이더 대비 대폭 향상한 4차원 이미징 레이더 기술이다.이외에도 스마트 시티 구현을 위한 카메라 일체형 트래픽 레이더 'AIR Traffic'을 출시했으며,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요양원 및 독거노인의 건강관리를 돕는 '스마트 웰니스'를 위한 초소형 레이더 'mini-H'도 개발했다.비트센싱은 지난해 5월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원하는 ‘BIG 3’ 분야(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분야) 지원 기업으로 선정됐다.김현철 아르게스PE 대표는 "비트센싱은 4D 이미징 원천기술을 통해 자율주행 핵심 기술인 레
-
"투자자가 사라졌다"…핀테크 자금 빙하기
창업 3년차인 핀테크 업체 A사는 올해 목표한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이 회사가 시리즈A 투자를 받을 때만 해도 참여하고 싶다는 투자자가 줄을 섰지만 올 들어 스타트업 투자가 얼어붙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A사 대표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어야 하는데 아직도 이곳저곳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연말까지 투자를 못 받으면 신규 채용은커녕 지금 있는 직원들도 내보내야 할 판”이라고 한숨지었다. 지난 2년간 대호황을 누린 핀테크업계에 최근 칼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금리가 치솟자 투자자들이 몸 사리기에 들어가면서 핀테크로 흐르는 돈줄도 빠르게 말라붙고 있다. 투자업계에선 그동안 통 큰 투자를 받고 급성장한 핀테크 기업들의 몸값에 거품이 지나치게 낀 것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자금난에 빠진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채용부터 직원 복지, 출장까지 줄이며 전방위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 이미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됐거나 유니콘 등극을 넘보던 핀테크 기업도 스스로 몸값을 낮추는가 하면 투자 대신 대출에 손을 벌리는 사례도 나왔다. 핀테크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벤처투자 시장에서도 핀테크는 특히 호황이었던 만큼 겨울이 더욱 혹독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며 “기업 가치가 정상화하고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했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핀테크 스타트업에 들어간 투자액은 204억달러(약 28조4000억원)로 1년 전(376억달러)보다 46% 급감했다.빈난새 기자
-
몸값 '62조→9조'…글로벌 스타트업 기업가치 '뚝'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투자 경기 위축으로 글로벌 스타트업의 몸값이 떨어지는 추세다. 스타트업 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시리즈A 투자를 받은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평균 기업가치는 1분기보다 14% 하락했다. 1분기엔 평균 7200만달러(약 1000억원)이었던 게 6200만달러(약 860억원)으로 줄었다. 2분기에 시리즈B단계 투자를 받은 회사들은 평균 2억4200만달러(약 3300억원)에서 2억400만달러(약 2800억원)으로 몸값이 16% 축소됐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에 따른 투자 위축 영향이다. 시리즈C 기업은 평균 몸값이 같은 기간 6억8000만달러에서 6억1400만달러로 10% 줄었고, 시리즈E 이상은 같은 기간 2% 하락했다. 다만 시드 투자 단계 회사들의 몸값은 평균 8%, 시리즈 D 투자는 12% 전 분기보다 불었다. CB인사이트는 스타트업들이 투자 단계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B인사이트는 "2분기 평균 기업가치가 1분기에 비해 하락했긴 하지만 전년에 비하면 여전히 높아 추가적으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시장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은 시리즈 E이상 회사들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평균 몸값이 2% 하락했다"고 했다. 벤처 투자 시장이 주춤하면서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들이 기업가치를 깎아서라도 투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7월 65억달러(약 9조원) 가치로 8억달러의 신규 투자를 조달한 스웨덴 BNPL업체 클라르나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에 투자받을 때 기업가치 456억달러(약 63조원)를 인정받았지만 1년만에 몸값의 85%가 깎였다. 클라르나는 당초 기업가치를 500억달러로 산정해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펀딩을 마무리짓지
-
"'종과 횡'의 법칙으로 관찰하라"…성공한 VC의 두번째 투자 비법 [긱스]
벤처캐피털(VC)은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할까요. 급변하는 시장에서 성공한 VC의 변하지 않은 투자 원칙은 무엇일까요. 카카오의 투자 전문 계열사인 카카오벤처스를 국내 대표 VC로 이끈 김기준 부사장이 한경 긱스(Geeks)를 통해 두 번째 투자 비법을 공개했습니다.제가 딥테크(Deep Tech) 영역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회사에 선언했던 2014년을 돌이켜 보면 투자자로서 기술 자체를 검토하는 ‘종의 구간’은 없었습니다. 이미 기술이 ‘횡의 구간’으로 진입했거나 아니면 상당 수준 상용화된 상태에서 딥테크를 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물방울들은 꾸준히 출현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물방울은 과연 어떤 것일까?’를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먼저 그림을 통해 1화에서 언급했던 종과 횡의 법칙을 돌아보겠습니다.1. 기술 자체가 발전하고 성숙하는 단계가 있고, 이런 단계가 마치 물방울이 수면으로 떨어지는 것과 유사하다고 판단해 ‘종의 구간’으로 명명했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기술이 유의미하게 성숙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적극적 투자 검토를 하게 됩니다.2. 충분히 성숙한 기술 물방울은 수면 위에 산재해있는 현실 세계의 다양한 'Pain point'(해결 과제)들을 만나 물결처럼 퍼져나갑니다. 문제들을 해결하고 큰 사업으로 성장하는데 이를 ‘횡의 구간’으로 명명했습니다.3. 이 둘이 합쳐져 ‘종과 횡의 법칙'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PC·디지털, 웹, 모바일의 물방울을 경험해왔고 이후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물방울은 출현할 것입니다. 그 물방울을 찾
-
"벤처투자로 성장엔진 확보"…GS부터 제주맥주까지 CVC에 꽂혔다
#1. GS그룹이 지난 5월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GS벤처스는 이달 초 처음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친환경 대체 가죽을 개발하는 마이셀, 탄소나노튜브 기술을 보유한 어썸레이를 비롯해 레브잇(공동구매 플랫폼), 에스와이솔루션(대체육), 메이크어스(영상 콘텐츠) 등 5개사에 총 60억원을 투자했다. 13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든 지 한 달 만이다.#2. 무신사는 올 들어 모델 매니지먼트 고스트에이전시, 남성 헤어 미용실 프랜차이즈 레드폴 등 8개 스타트업에 투자자로 나섰다. 계열 창업투자회사인 무신사파트너스를 통해서다. 현재 500억원대 운용 규모를 2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기업들이 앞다퉈 CVC를 설립하고 있다. 5대 그룹부터 중견 제조기업, 갓 상장한 중소기업까지 스타트업 투자로 미래 성장 엔진을 확보하겠다며 CVC를 내세우고 있다. 하반기 들어 국내 스타트업 투자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기업 자금을 등에 업은 CVC들이 생겨나면서 투자 시장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여신금융협회에 등록된 390개 벤처캐피털(VC·지난달 말 기준)을 전수 조사한 결과 36.1%인 141곳이 기업들이 최대주주인 사실상 CVC로 집계됐다. 형태별로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가 91곳 중 64곳(70.3%)이, 창투사는 220곳 가운데 74곳(33.6%)이 기업의 자회사 및 관계사였다. 이들의 운용 규모는 VC 평균 수준을 웃돈다. 창투사의 경우 전체 운용 규모(41조1783억원)의 46.8%인 19조3004억원을 CVC가 차지하고 있다.건설, 의류회사까지…CVC에 꽂혔다CVC 열풍엔 대기업에 이어 중견기업, 스타트업까지 가세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8개월간 17곳의 CVC가 신규 등록했다.
-
구글·보쉬·보잉도…'글로벌 공룡들' CVC로 기술 사냥
해외에선 이미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통한 벤처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구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회사들을 필두로 스타트업을 성장동력으로 삼는 대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정보기술(IT) 기업과 금융회사는 물론 보쉬(공구), 보잉(항공),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정유) 등 전통 제조업 분야 글로벌 기업들도 CVC를 통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18일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서 CVC를 통한 투자금액은 1693억달러(약 234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6년보다 네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글로벌 벤처투자금액(6430억달러)의 26%를 차지한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658억달러(약 91조원)가 CVC 투자였다. CB인사이트는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CVC는 여전히 역대 최대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글로벌 CVC 중에선 구글(구글벤처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구글벤처스는 지난해 122건의 투자를 집행하며 글로벌 CVC 중 투자 건수 기준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우버, 에어비앤비, 슬랙, 블루보틀 등 될성부른 스타트업을 떡잎부터 키워낸 것으로 유명하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구글벤처스 외에도 ‘캐피털G’라는 CVC를 보유하고 있다. 캐피털G는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M12), 인텔(인텔캐피털), 퀄컴(퀄컴벤처스) 등이 CVC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에선 PC 제조사 레노버 계열 CVC 레전드캐피털, 일본에선 미쓰비시UFJ 계열 CVC 미쓰비시UFJ캐피털이 잘 알려져 있다.최근엔 블록체인 열풍을 타고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
투자 혹한기에도 '될놈될'…아파트멘터리, 450억 시리즈 C 마무리 [허란의 VC 투자노트]
인테리어 서비스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가 150억 규모의 시리즈C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총 450억 규모로 시리즈 C 투자를 최종 마무리했다. 벤처투자 혹한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덕분에 추가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설명이다.1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가 투자에는 삼천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에서 100억원을, 넵스톤홀딩스가 50억원을 집행했다. 지난 5월 레버런트파트너스, 신한금융그룹, 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이 신규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해 300억원을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580억원에 이른다.주택 거래량 급감, 자재비 인상 등으로 업계가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멘터리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리모델링 계약 체결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0%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성을 보여왔다. 현재까지의 인테리어 리모델링 계약 체결 건 등을 종합했을 때 올 하반기 중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아파트멘터리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업계 리더십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김준영 공동대표는 "이번 투자금은 중소형 인테리어 업체 인수와 전략적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며 "서울권역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는 게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윤소연 공동대표는 "홈퍼니싱 및 자재 PB 브랜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 믿고 맡길 수 있는 인테리어 서비스로 브랜드 인지도를 굳힐 것"이라며 "나아가 싱가포르 등 글로벌 진출을 통해 K-리빙 브랜드로서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이번 추가 투자를 집행한 이창석
-
55조원 식자재 유통 시장, 스타트업이 DX 주도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의 식자재 유통은 디지털 대전환(DX) 전쟁이 한창인 국내 유통시장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분야다. 연간 55조원 규모 거대 시장의 DX를 대기업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이끌고 있어서다.이는 전체 거래의 90%를 지역 밀착형 중소 유통회사가 장악한 B2B 식자재 시장의 독특한 구조가 초래한 결과다. 막강한 자본력으로 무장한 식품 대기업들도 무주공산이던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2B 식자재 유통시장의 DX는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식당의 비용 관리 부문 디지털화부터 이뤄지고 있다. 2020년 8월 식자재 비용관리 앱 ‘도도카트’를 선보인 스타트업 스포카는 이 분야의 선두주자다.이 앱은 외식업 종사자들이 입력한 식자재 명세서를 분석해 리포트 형태로 정보를 제공한다. 자영업자들이 식자재 구입 명세서를 촬영·등록하면 앱이 종류와 수량, 주문 일자, 납품업체들을 정교하게 분류한다. 매장에서 사용한 식자재의 양과 가격 변화, 거래처 변화 등의 정보도 자영업자에게 제공한다.취급하는 식자재 수가 많은 식당일수록 이런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크다. 스포카가 2020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도도카트 이용 점주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음식점은 한식당이 29%로 가장 많았다. 메뉴 및 반찬 수가 일식, 중식, 서양식에 비해 많아 스마트한 식자재 관리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B2B 식자재 분야의 DX는 라스트마일 배송서비스로도 확대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납품업체에 대한 선택권을 강화하고, 배송에 들이는 시간을 절약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도록 하려는 목적이다.리테일영의 식자재 주문 플랫폼 ‘푸드
-
마블링까지 구현한 대체육 스타트업, 프리A 유치[VC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공동구매 커머스 '올웨이즈', 133억원 투자 유치모바일 팀구매 플랫폼 '올웨이즈'의 운영사인 레브잇이 133억원 규모 시리즈A2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GS벤처스, 끌림벤처스 등이 투자에 참여했습니다.지난해 9월 출시된 올웨이즈는 2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모여 공동구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출시 1년 만에 이용자 수 250만명, 누적 거래액 45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거래 체계를 통해 중간 유통 마진을 줄여 기존 온라인 소매가 대비 20~60%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마블링까지 구현... 배양육 스타트업 '티센바이오팜', 프리A 유치 배양육 스타트업 티센바이오팜이 22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투자에는 인비저닝파트너스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고 퓨처플레이,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참여했습니다. 기존 투자사인 미래과학기술지주에서도 후속투자를 집행했습니다.티센바이오팜은 살아있는 세포와 기능성 바이오잉크를 사용해 고깃결과 마블링이 구현된 덩어리 형태(whole-cut meat)의 배양육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습니다. 포항공대에서 조직공학을 연구한 한원일 대표와 포스텍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 IT 전문가인 권영문 이사가 2021년 설립한 회사입니다.◆아빠 등산용품 어디서 살까? '애슬러', 시드 투자 유치50~60대 중장년층을
-
"고기 식감 그대로 살렸다"…'티센바이오팜’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
배양육 스타트업 티센바이오팜이 22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인비저닝 파트너스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고, 퓨처플레이,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미래과학기술지주에서도 후속투자를 집행했다.티센바이오팜은 살아있는 세포와 기능성 바이오잉크를 사용해 고깃결과 마블링이 구현된 덩어리 형태(whole-cut meat)의 배양육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포항공대에서 조직공학을 연구한 한원일 대표와 포스텍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 IT 전문가인 권영문 이사가 2021년 설립했다.회사는 의료용 인공장기 개발을 위한 3D 바이오프린팅 방식을 발전시켜 지속가능한 식품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티센바이오팜의 기술은 배양육 분야의 큰 도전 과제인 대량생산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육류를 섭취할 때의 질감과 영양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용도와 목적에 따라 맞춤형 배양육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사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원일 티센바이오팜 대표는 “세포 배양으로 실제 식품으로 소비하는 육류의 두께를 만들어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과제이며 이를 대량생산을 하는 것은 상당한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며 “티센바이오팜은 이러한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을 확보해 이를 고도화해 시장경쟁력을 갖춘 고품질의 배양육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인비저닝 파트너스 차지은 상무는 “티센바이오팜은 배양육 상용화의 한계점으로 여겨졌던 대량배양과 대량생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독창적인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