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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반도체 박사 모인 스타트업 반암, 7억 투자 유치 성공
반도체 소재부품 스타트업 반암은 7억원 규모의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DSC인베스트먼트 자회사인 액셀러레이터(AC) 슈미트와 고려대 기술지주회사가 참여했다.반암은 지난해 1월 설립된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차세대 반도체 박막의 소재와 부품을 연구·제조한다. 초기 멤버들이 해외파 반도체 박사와 반도체 지식재산권(IP) 전문 변리사, 설비 구축 전문가로 구성돼 반도체 박막 관련 원천기술과 핵심 IP를 발빠르게 확보했다.반암은 첫 번째 프로젝트로 전자제품과 배터리를 보호하는 회로의 핵심 부품에 대한 세계 최초 박막형 반도체 상용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반도체 박막 소재 제조를 위한 마이크로 파운드리를 구축하고 있다. 친환경 공정 기술과 소규모 증착 장비를 활용해 공장 부지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박막 공정과 분석, 설계, 후공정 등 다양한 분야의 반도체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한수덕 반암 대표는 "반도체 인재 확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도심형 반도체 제조 스타트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겠다"고 말했다.반암은 지난해 기술보증기금의 '제10기 기보벤처캠프'와 IBK기업은행의 'IBK창공(創工) 구로 8기'에 연이어 선정되면서 딥테크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1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고, 반도체 박막 소재 및 부품과 관련한 특허 5건을 출원했다.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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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 스타트업 최초 유니콘 된 파두... IPO 정조준[VC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파두, 팹리스 회사 최초 유니콘 등극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스타트업 파두가 1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반열에 올랐습니다. 투자는 포레스트파트너스와 IBK캐피탈 등이 참여했습니다.파두의 주력 제품은 데이터 저장장치(SSD)에 들어가는 주요 반도체인 컨트롤러입니다. 미국의 데이터센터와 주요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다수의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상용 제품 양산이 본격 시작된 지난해 매출은 500억원대 수준으로 1년 전보다 열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파두는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입니다.◆스마트팜 스타트업 크로프트, 퓨처플레이서 투자 유치AI 기반 스마트팜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크로프트가 퓨처플레이로부터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금액은 비공개입니다. 크로프트는 온실 속 작물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경량화된 영상 기반 스마트 센서, 엣지 컴퓨팅 기반 작물 생육 추정 알고리즘, 데이터 수집 API 및 온실 제어 보조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정밀하고 전문적인 작물 생육 상태 파악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안 입는 옷 팔아볼까" 차란, 시드 투자 유치중고 패션 쇼핑 서비스 ‘차란’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마인이스가 시드 투자 라운드에서 41억5000만원을 유치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굿워터캐피탈, CJ대한통운, SM컬처파트너스, 티인베스트먼트, 슈미트, 스파크랩 등이 참여했습니다. 또 김창한 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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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벽 막히면 어떤 혁신기업도 좌초…'제2 타다' 없게 해야"
“기술이 삶을 변화시킬 때 폭발력을 갖고 성장합니다. 하지만 삶은 기존 세력에 조종당하기도 하죠. 혁신기업이 기득권의 저항에 부딪혀 더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인공지능(AI) 챗봇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챗GPT’ 같은 서비스가 한국에서 나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이렇게 진단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최고 혁신상 절반을 국내 기업이 휩쓸 정도지만, 기득권 저항에 스타트업이 성장을 멈추기 일쑤라는 것이다. 타다의 모빌리티 혁신이 택시업계의 강한 압력에 좌초됐고, 지금은 로톡·직방·삼쩜삼 등 유망 플랫폼이 ‘제2의 타다’가 될 위기다. 1999년 한국기술투자를 시작으로 25년간 벤처투자 현장을 지킨 윤 회장은 “스타트업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폐업 등이 잇따르고 있는 지금은 매우 엄중한 시기”라며 “벤처시장의 성패가 ‘제조강국’ 한국 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릴지를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올해 한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단연 고금리죠. 지난 30년간 금리가 내려오는 시대에 살았는데 금리 하향기의 4%대 기준금리와 지금처럼 상승기의 4%는 완전히 다릅니다.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너무 많이 줍니다. 기준금리가 4%대로 오르면 개인의 유동성 위기가 부동산 등의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큽니다. 금리는 수조 안의 물과 같습니다. 수위가 오르면 키 큰 사람 빼곤 다 죽죠. 결국 기업이 파산하고 사람이 죽어나가야 수위가 내려가는데, 그게 역사적으로 반복됐습니다.”▷벤처투자 시장에 잠복한 위험은 무엇일까요.“지난해 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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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플랫폼과 '명품' 기술력에 투자금 몰린다[VC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 바랍니다.◆명품 유통 플랫폼 '구하다', 80억 시리즈B 투자 유치명품 유통 전문 플랫폼인 '구하다'는 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우리은행,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비엠벤처스 등이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지금까지 누적 투자금은 135억원가량입니다.한국투자파트너스는 시리즈A에 이어 후속 투자에도 참여했습니다. 구하다의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기업간 명품 판매 서비스인 B2B, 양방향 데이터 연동을 통한 B2B2C 사업을 합쳐 82억원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전년(39억원)보다 107% 성장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총 매출은 111억원이었습니다. ◆슬립테크 기술력에 70억원 첫 투자디지털 헬스케어 및 슬립테크 전문기업인 비알랩이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비알랩의 주요 기관 투자자는 다올인베스트먼트, KB증권, 인사이트에퀴티파트너스,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나우아이비, BDC Lab, 유경 PSG, 아주아이비, 코사인인베스트먼트 등입니다.비알랩은 생체 신호와 수면에 대해 연구해 온 서울대 의과대학과 생체신호 및 정보 연구실에서 시작한 기업입니다. 65명 가량의 연구원이 2만시간 이상 수면다원검사 데이터를 연구해 150건이 넘는 국제 저널 논문을 등재했고 45건 가량의 특허도 등록했다고 합니다. 투자금을 활용해 매트리스에 탑재한 센서 기반 수면 상태 모니터링 솔루션 '제이블'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입니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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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소송 전략 짠다…엘박스 200억 시리즈 B 완료 [허란의 VC 투자노트]
판결문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리걸테크(법률정보 기술서비스) 플랫폼이 투자 혹한기에도 잇따라 투자금을 유치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판사별 판결 성향과 유사 판결 결과를 분석해 소송 전략을 짤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엘박스, 200억 시리즈 B 마무리엘박스는 삼성벤처투자로부터 20억원을 추가 유치하며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라운드를 마무리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SV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다올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80억원을 조달했다.엘박스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5년간 기업 전문 변호사로 일한 이진 대표가 2019년 창업했다. 전국 각급 법원 판결문부터 뉴스, 참고문헌에 이르기까지 일괄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법률 데이터 검색서비스를 월 2만9900원에 제공한다. 로스쿨 학생과 비영리단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국내 최다인 총 200만 건의 판례가 등록된 압도적인 데이터베이스에 AI 기술을 활용한 검색 솔루션을 적용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앤장, 광장, 태평양 등 대형 로펌을 비롯해 1만2000명의 변호사가 사용하고 있다. 국내 전체 변호사 3만명 가운데 셋 중 하나가 쓰는 셈이다. 여기에 LG, SK, 삼성물산 등 대기업과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금융결제원 등 공공기관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이현정 삼성벤처투자 이사는 “엘박스는 하급심 판결문 데이터 제공을 통해 법률 전문가들의 시간을 아껴주며 리걸테크 가운데 압도적인 변호사 수를 확보한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다"며 "법률 데이터를 가공해 일반 소비자에게도 혁신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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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톡 존폐위기, 남얘기 아냐" 떨고있는 삼쩜삼·강남언니
해외에선 로톡과 비슷한 서비스가 2000년대부터 있었다. 미국의 아보닷컴은 미국 변호사 97%의 평판 조회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엔 없는 변호사 랭킹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아보닷컴은 2007년 출시 9일 만에 변호사 단체와의 소송전에 들어가기도 했다. 5개월 뒤 승리를 거두고 시장에 정착했다. ‘일본판 로톡’ 벤고시닷컴은 2005년 설립됐다. 연매출 600억원 수준으로 2014년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반면 국내 리걸테크(법률기술) 시장은 초기 단계다. 대한변호사협회 등 전문가 단체와의 갈등으로 성장이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는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직원 절반을 감원하기 위해 희망퇴직 접수 절차를 21일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입주한 신사옥도 내놨다.11년 버틴 로톡, 결국 ‘흔들’로앤컴퍼니는 연세대 로스쿨 출신 김본환 대표가 2012년 창업했다. 로톡 서비스로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2015년부터 변호사 단체와 충돌했다. ‘로톡이 특정 변호사들을 소개하거나 알선했다’며 형사 고발이 이어졌다. 로톡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가입 변호사들의 불안감은 커졌다.결국 지난해 10월에는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 9명이 대한변호사협회 징계위원회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협회 눈치가 보인다”며 변호사들이 로톡에서 잇따라 탈퇴하기도 했다. 로앤컴퍼니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며 돈줄이 말라갔다. 결국 경영진 임금을 삭감하고, 일반 직원은 모두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연봉을 동결했다.생존을 위한 뚜렷한 방법은 찾기 어려운 상태다. 추가 투자를 유치해도 변호사 회원 수를 늘리지 못하면 미봉책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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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햄버거 패티 200개 뚝딱"…美 정조준 '능력자' 정체 [허란의 VC 투자노트]
1시간에 햄버거 패티 200개를 조리할 수 있는 능력자가 있다. 일정한 온도와 두께로 1분 만에 패티 양면을 구워낸다. 바로 인공지능(AI) 햄버거 패티 조리 로봇 '알파 그릴'이다. 비전 센서를 이용한 카메라로 패티의 모양, 굽기 정도를 확인할 수 있어 일관된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알파그릴은 햄버거 본고장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주방 로봇 알파그릴을 만든 에니아이가 300만달러(약 40억원) 규모 시드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VC) 캡스톤파트너스, 롯데벤처스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에니아이 회사 관계자는 "푸드테크 로봇 스타트업 가운데 최대 투자유치 금액"이라며 "미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햄버거 본고장 정조준… 미국에 본사 설립에니아이는 설립 초기부터 햄버거 본고장을 겨냥해 2021년 미국에 본사를 설립했다. 미국의 햄버거 시장은 150조원으로 추산된다. 회사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인재 채용에 나선다. 연구개발 인력은 한국에서, 세일즈와 마케팅 인력은 미국 현지에서 채용할 예정이다.미국 외식업계를 대상으로 판로 개척에도 나선다. 이달 8일엔 한국무역협회가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상공회의소와 협력해 진행한 '뉴욕 브루클린 테스트베드' 사업을 통해 '에비스 코너' 레스토랑에서 알파그릴을 실증하기도 했다. 오는 5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NRA 쇼)에도 참가할 예정이다.창업 3년 차 에니아이는 국내 최초로 햄버거 패티를 굽는 AI 로봇 상용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이다. 국내 수제 버거 프랜차이즈 ‘크라이치즈버거’가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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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업 중단 위기 로톡, 직원 50% 감원…사옥도 내놨다
대한변호사협회(변협)와 법률 플랫폼 ‘로톡’의 갈등이 장기간 지속되며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가 결국 사업 중단 위기에 처했다. 최근 변협이 로톡을 쓰는 변호사를 징계하며 등록 변호사가 감소, 수익성에 타격이 오면서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조만간 변협의 변호사 징계가 공정거래법에 어긋난다며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20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로앤컴퍼니는 직원 50% 감원을 목표로 희망퇴직 접수에 나선다. 다음달 말까지 근무 후 2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받는 조건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입주한 신사옥을 다시 내놓고, 직원들을 재택근무로 전환하기로 했다. 직원 연봉은 동결됐으며, 경영진은 임금이 삭감됐다.로톡은 2014년 출시된 변호사 정보 제공 플랫폼이다. 국내선 흔치 않은 법률기술(리걸테크) 분야 대표 주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2015년 서울지방변호사회를 시작으로 변협, 직역수호변호사단 등 변호사 단체들이 “로톡이 변호사법을 어겼다”며 검찰과 경찰에 고발을 시작했다. 2021년엔 “전자상거래법 및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을 진행하기도 했다. 기존 이권단체와의 갈등에 사업이 위기를 맞는 과정에서 로톡은 '제2의 타다'로 불리기도 했다. 변호사법 위반 등 고발 내용은 모두 무혐의와 불송치가 결정됐다.장기간 갈등 속에 로톡은 변호사 회원 수를 유지하는 데 타격을 받았다. 로톡은 이용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변호사가 로톡에 자신의 정보를 직접 입력하는 광고를 집행해 매출액을 낸다. 하지만 변협과의 다툼이 불거질 때마다 변호사 회원 수가 감소하고, 특히 지난 10월 변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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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가입자 1300만 돌파…열 중 하나는 '이곳'을 쓴다 [허란의 VC 투자노트]
최근 알뜰폰 요금제 가입자가 1300만명을 돌파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불경기와 자급제폰의 활성화가 맞물린 영향이다. 알뜰폰 요금제를 손쉽게 비교하고 개통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알뜰폰 검색·추천·개통 플랫폼 ‘모요’(모두의 요금제)가 30억원 규모의 프리 A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자인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카카오벤처스가 각각 25억원, 5억원을 후속 투자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40억이다.모요는 통신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파고들었다. 시중에 1700개 이상의 요금제와 다양한 프로모션이 쏟아지는 가운데 사용자들이 적절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검색부터 맞춤형 추천, 개통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모요는 토스의 프로덕트오너(PO)였던 안동건 대표를 비롯해 쿠팡이츠, 여기어때, 토스, 리멤버, 굿닥 등 플랫폼 전문가들이 모여 2021년 설립한 회사다. 그해 8월 첫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올해 들어 월간 요금제 개통 수는 전년 대비 800% 이상 증가했다. 그 결과 국내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의 약 10%가 모요를 통해 개통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7000개 이상의 알뜰폰 요금제 리뷰가 쌓이며 고객데이터도 확보하고 있다. 또 알뜰폰 사업자들의 개통 업무를 효율화해주는 솔루션도 개발했다.모요는 알뜰폰 요금제와 관련된 자급제폰, 인터넷 결합, 카드 중개로 사업모델을 확장한 덕분에 지난해 3월 월 단위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알뜰폰 가입자만 1300만명, 여기에 인터넷 가입자 230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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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개 기업서 쓴다"…채용관리 스타트업 두들린,106억 투자유치
기업용 채용관리 솔루션 ‘그리팅(Greeting)’을 운영하는 두들린이 뮤렉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06억 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2021년 시리즈A(43억 원) 투자 유치 후 14개월 만이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총 159억 원이다.이번 투자는 뮤렉스파트너스의 리드 하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신규로 참여했고, 기존 투자자인 알토스벤처스, 퓨처플레이, 슈미트, 프라이머가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두들린은 모집 공고부터 합격자 통보에 이르는 전체 채용 과정을 통합 운영하도록 돕는 기업용 채용관리 솔루션(ATS) ‘그리팅’을 운영한다. 다수의 채용플랫폼으로부터 들어온 지원자 이력서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으며 각 지원자별 평가, 일정 조율, 채용 결과 통보까지 모든 채용 과정이 하나의 서비스에서 가능해 채용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두들린은 2021년 7월 그리팅을 정식 출시한지 1년 6개월 만에 약 3000여 곳의 누적 고객사를 확보했다. 2023년 2월 기준 그리팅을 사용하는 고객사는 KT, LG 디스플레이, SSG, 넥슨과 같은 대기업부터 야놀자, 쏘카, 직방 등 대형 스타트업까지 다양하다.두들린은 사용자 편의성을 제고하고자 여러 HR 테크 기업들과 서비스 연동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을 획득하며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두들린은 이번 투자금으로 전 직군 인재영입을 통한 역량 강화에 나설 예정이며, 지원자와 인사담당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그리팅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이번 투자를 리드한 뮤렉스파트너스 박진영 수석은 “지원자 관리 솔루션을 기반으로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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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 "펀드 운용사 선정때 챗GPT 도입"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사진)가 “모태펀드 운용을 효율화해 시장 참여자 모두가 행복한 벤처투자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유 대표는 14일 서울 삼성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벤처투자의 4대 핵심 미션으로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 △민간모펀드 활성화 △벤처투자 생태계 글로벌화 △투명 경영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제시했다.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를 통해 벤처투자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지난해까지 37조4000억원 규모의 모태 자펀드를 결성해 9154개 중소·벤처기업에 28조원을 투자했다.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운용으로 확보한 투자 데이터를 활용해 펀드 운용 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출자 기획과 운용사 선정, 자펀드 사후관리 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펀드 운용사 선정 과정에 인공지능(AI) 챗GPT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또 민간 모펀드를 조성해 미래 산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민간 모펀드의 주요 출자 분야는 기초 산업, 초격차 산업, 신성장 산업 등이다. 상반기에 유럽 사무소를 열고 글로벌 투자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운용 리스크를 관리하고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강화하는 등 벤처투자 생태계에 ESG 문화를 도입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경제 위기는 오히려 투자 적기”라며 “벤처투자 생태계의 체질 개선을 통해 성장 정체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종우/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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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첫 여성 본부장 나왔다…한국벤처투자 대대적인 조직 개편 [허란의 VC 투자노트]
국내 벤처투자 마중물 역할을 하는 한국벤처투자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업의 친환경, 사회적 책임 및 투명 경영을 강조하는 ESG 기조에 맞춰 투명한 운용 프로세스를 강조하고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40세 첫 여성 본부장도 나왔다.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4대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유 대표는 "ESG 경영 차원에서 모태펀드 운용 리스크를 관리하고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모태펀드 출자사업을 담당하는 펀드 운용본부에는 컴플라이언스를 담당했던 김재환 펀드운용 1본부장이 새로 선임됐다. 1976년생으로 변호사로서 준법서비스 본부장을 지냈다. 김 본부장은 "출자사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회사의 의지가 강하다"며 "준법 모니터링 경험을 바탕으로 출자사업 및 자펀드 사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펀드운용 2본부장에는 최은주 혁신투자 1팀장이 전격 승진했다. 1982년생으로 한국벤처투자 최초의 여성 본부장이다. 최 본부장은 변호사로 2013년 입사 이후 펀드 운용, 엔젤투자, 조사분석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여성 리더로서 다양한 시각에서 벤처투자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펀드운용 1본부를 이끌었던 장상익 본부장은 준법서비스 본부장으로 옮겼다. 오랜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투자시장의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경영지원실을 본부로 승격하고 내부에 디지털혁신팀을 신설했다. 데이터 전문가를 채용해 벤처투자 정보를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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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얼트립, 육경건 전 하나투어 대표 영입…B2B 사업 총괄
여행 플랫폼 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이 육경건 전 하나투어 대표를 영입했다고 10일 밝혔다. 담당 직무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총괄하는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다.육 대표는 1995년 하나투어에 합류해 사업 및 영업 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대표직을 역임했다. 사내에선 글로벌 사업 확장을 담당했다. 당초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됐던 하나투어는 그의 퇴사와 함께 지난달 송미선 대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마이리얼트립에선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임직원 출장 시 필요한 항공권, 호텔 상품을 제공하는 B2B 사업을 맡는다. 전국 대리점들이나 소규모 여행사와의 상생안 마련에도 나선다. 단독 진행이 어려운 온라인 사업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마이리얼트립은 2012년 현지 가이드 투어 전문 온라인 업체로 출발했다. 현재는 사업 범위를 여행 상품 예약 전반으로 넓히며 다양한 CIC 기업을 편제로 두고 있다. 지난해엔 키즈 여행 플랫폼 ‘동키’ 운영사 아이와트립을 인수해 ‘마이리얼트립 키즈’라는 이름의 CIC를 만들기도 했다.육 대표는 “전국 여행 대리점과 긴밀한 협업으로 새로운 수익 구조를 제공하고, 상생안을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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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한파에도 잘 나가는 K-스타트업?…유니콘 탄생·졸업 '역대 최다'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도 지난해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이 1년 전보다 7곳 늘어났다. 역대 최대 규모다.중소벤처기업부는 2022년 말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이 22개 사라고 9일 밝혔다. 2021년 말 18개 사에서 7곳이 새로 추가되고, 3곳은 상장 및 인수·합병으로 비상장 기업을 졸업하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국내 유니콘 기업을 집계한 이래 연도 말 기준 가장 많은 숫자다.중기부는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복합 경제위기로 지난해 글로벌 유니콘 탄생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반면, 국내에서는 연간 최다였던 2021년과 동일하게 7개 사가 유니콘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전세계 신규 유니콘은 2021년 539개 사에서 지난해 258개 사로 52.1% 포인트 줄었다. 유니콘 졸업기업도 연간 최다를 기록했다. 3개사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쏘카, 인수·합병이 진행된 에이프로젠과 티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중기부는 "글로벌 유니콘 졸업이 73.2% 감소한 것과 비교할 때 의미 있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추가된 유니콘 기업 7개사는 △메가존클라우드 △시프트업 △아이지에이웍스 △여기어때컴퍼니 △오아시스 △트릿지 △한국신용데이터 등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스타트업에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공급하기 위해 벤처캐피털(VC)에 투자촉진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기술보증규모도 확대했다"며 "민간 벤처모펀드, 복수의결권 도입도 조속히 추진해 유니콘이 지속적으로 탄생할 수 있는 벤처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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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해결부터 중장비 중고거래까지…ESG 스타트업은 어디 [허란의 VC 투자노트]
벤처투자 시장에도 기업의 사회·환경적 책임과 성과를 고려한 ESG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총투자기업 83개 사 가운데 약 25%인 21개 사가 사회 및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임팩트 기업'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발표했다. 회사는 이날 지난해 투자활동과 ESG 우수사례를 정리한 '2022 임팩트 리포트'를 발간했다. 2021년을 임팩트 원년으로 선언한 이후 매년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다.리포트에 따르면 주요 임팩트 지표 가운데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돕는 서비스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친환경 분야와 함께 주요 ESG 투자처가 될 전망이다.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투자기업 가운데 꼽은 ESG 스타트업은 △2차전지 분리막으로 친환경 의류원단을 만드는 라잇루트 △플라스틱 대체 신소재를 개발한 더데이원랩 △인공지능(AI) 기반 최상의 배아를 선별하는 난임 솔루션을 개발한 카이헬스 △생산 기능직 전문 채용 웹서비스 '고초대졸닷컴'을 운영하는 디플에이치알 △산업현장 무인 점검용 자율비행 드론을 개발한 니어스랩 △중장비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중개플랫폼을 운영하는 알씨이 등이다. 남기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사업모델(BM)과 다양한 위기에 대처하는 역량을 지닌 스타트업을 계속 발굴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로서 ESG 스타트업을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총투자기업은 83개 사로 직전 연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업력 2년 이하의 초기기업이 54개 사로 초기 투자 비중이 절반을 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