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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학원 강사들이 러브콜 보내는 '매쓰플랫', 70억원 유치[김종우의 VC 투자노트]
교육 현장에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고 있다. 수학 교육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투자받았다.수학교육 서비스 '매쓰플랫'을 운영하는 프리윌린은 7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6일 밝혔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KB증권, 알토스벤처스, 우리벤처파트너스 등이 투자했다. 2021년 초 시리즈A 투자 이후 2년 만의 추가 투자다.매쓰플랫은 선생님들을 위한 수학 문제은행 솔루션이다. 전국 300여 곳의 중고등학교와 5700여 곳의 수학 학원에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교과서 및 시중 교재 발행사와의 연동을 통해 직접 제작한 70만 개의 수학 콘텐츠를 보유 중이다. 선생님들이 저작권 걱정 없이 문제를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아기 유니콘에 선정됐고, 지난달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ICT 글로벌 미래 유니콘 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수학 학원 강사가 만든 문제은행권기성 프리윌린 대표가 에듀테크 창업에 뛰어든 건 우연이 아니다. 권 대표는 창업 전 교육 NGO 단체에서 일했다. 아프리카 케냐의 교사들과 학교를 돕는 단체였다. 물론 그 전부터도 교육에 '혁신'을 가져오는 데 관심이 많았다. 탈북자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치는 일도 했고, 대학생 땐 과외도 꾸준히 했다.창업을 준비하면서는 '투잡'을 뛰었다. 낮에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수학학원 강사로 일했다. 퇴근 후 밤 10시부터 잠을 쪼개가며 창업 아이템을 개발했다. 그가 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느낀 건 '현장'의 중요성이다.권 대표는 "문제은행 서비스는 기존에도 많았지만, 만든 사람들이 선생님이 아니다 보니 학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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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닌 이곳"…국내 VC가 가장 진출하고 싶은 나라는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국내 벤처캐피털(VC)이 가장 진출하고 싶은 해외 지역은 동남아시아로 나타났다.5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VC들이 해외 진출 시 가장 눈여겨보는 국가는 동남아가 1위, 미국이 2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열린 GVIS2023 행사에 참여한 VC 48개사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24개사가 응답에 참여했다. 중복 응답이 허용됐다.동남아는 24개사 중 20개사(83%)의 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미국은 18표를 얻었다. 이후 중동(6표), 일본(6표), 유럽(6표) 순이었다. 전통적으로 해외 진출 시 최우선 고려 지역으로 꼽혔던 미국을 동남아가 제친 점이 눈길을 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투자자 규제 강화 등을 겪으며 싱가포르를 필두로 동남아가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중국은 미·중 갈등과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인해 한 표도 얻지 못했다.선호하는 출자자(LP) 지역 역시 미국(20표)과 동남아(17표)가 강세를 보였다. 중동(11표)과 일본(9표)도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최근 오일머니 국내 투자로 국내 GP들이 중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가 현 정권의 한일 관계 개선 의지와 일본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기조 덕분에 이들 지역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VC들은 LP의 유형으로 정부(연기금, 공제회)와 패밀리오피스, 은행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LP의 경우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다.또 국내 VC들은 LP뿐만 아니라 해외 운용사(GP)도 만날 의향이 크다고 답했다. 향후 해외 GP와의 미팅 기회가 있다면 21곳(87.5%)이 참석하겠다고 응답했다. 협회 측은 "해외 톱 티어 VC의 투자 전략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회원사 포트폴리오의 해외 진출과 함께 해외 LP 네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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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마켓 크몽, 김태헌 대표 선임
프리랜서 마켓을 운영하는 크몽이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로 김태헌 부대표를 선임했다. 크몽은 각자 대표 체제를 도입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크몽 사업 총괄과 경영 전반을 책임진다. 크몽 창업자인 박현호 대표는 대외 업무와 이사회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MBA를 이수했다. 10년 이상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근무하며 성장, 수익화, 조직 구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다양한 영역의 컨설팅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김 대표는 2018년 크몽에 합류해 부대표를 역임하며 사업, 제품, 재무, HR 등의 의사 결정을 주도해왔다. 크몽의 서비스 품질 향상 및 고객경험 개선을 비롯해 B2B(기업 간 거래) 신사업 ‘크몽 엔터프라이즈’ 출범을 이끌며 과거의 재능마켓을 현재의 프리랜서 마켓으로 탈바꿈하고 고객 기반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김 대표는 “긱이코노미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서 기업부터 개인까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전문성을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프리랜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크몽은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일상적 서비스에서 기업 간 전문 서비스까지 폭넓게 중개하며 노동 시장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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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 세는 130만 시간 아껴줬다"…메딜리티, 56억원 유치 [허란의 VC 투자노트]
인공지능(AI) 기술로 약국의 디지털 전환(DX)을 이끈 스타트업 메딜리티가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마무리했다. 신규 투자 유치 금액은 56억원이다. 이번 투자는 KB인베스트먼트의 주도로 한국산업은행, 카카오벤처스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시드 투자자인 비에이파트너스는 후속 투자에 나섰다.메딜리티는 세계 1위의 알약 카운팅 앱 필아이(Pilleye)를 제공하고 있다. 2021년에 개발된 필아이는 현재 전 세계 225개국 4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월 이용자 수는 15만명을 넘어섰다. 일부 유료 전환을 통해 연말 정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필아이 앱은 객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한 번의 촬영으로 최대 1000정의 알약을 99.99% 정확도로 셀 수 있다. 손으로 알약을 세야 했던 의료 서비스 제공자들의 시간을 130만 시간 이상 절약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메딜리티는 이번 투자금을 통해 의약품 자동 재고 관리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과제로 선정된 의약품 자동 검수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의약품 자동 검수 솔루션 기기는 개발 일정이 늦어지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영남대 약대 졸업 후 10년간 약국을 직접 운영했던 박상언 대표는 2020년 11월 메딜리티를 창업했다. 메딜리티가 공략하는 것은 전 세계 약국 시장이다. 전 세계 약사는 160만명, 보조 인력을 포함한 조제 인력은 35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메딜리티는 알약 카운팅 앱을 시작으로 의약품 자동 검수·재고관리·주문까지 약국에 필요한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박상언 메딜리티 대표는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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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하는 반려동물 유전자 검사…피터페터, 프리 A 투자유치 [허란의 VC 투자노트]
반려동물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운영하는 펫테크 스타트업 피터페터가 프리 A 라운드 투자유치를 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투자 규모는 약 9억원으로, 엠와이소셜컴퍼니와 하이투자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지난해 펫프렌즈와 파인드어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후 1년 만에 프리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서울대 생명과학과에서 의료정보학을 전공한 박준호 대표가 2020년 6월에 설립한 펫테크 스타트업이다. 반려동물의 유전체를 분석해 질병 예방 및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피터페터는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를 위한 비대면 유전자 검사 서비스 ‘캣터링’과 ‘도그마’를 운영 중이다. 보호자는 온라인으로 키트를 구매하여 집에서 쉽게 반려동물의 유전자를 채취하여 검사할 수 있다. 검사를 통해 반려동물의 유전병 발생 위험도와 건강 관리 가이드를 포함한 결과 리포트를 받을 수 있다. 피터페터의 서비스는 한 번에 여러 유전병에 대한 검사가 가능하며, 타 검사기관 대비 최대 94%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피터페터의 핵심 경쟁력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운영·관리까지 모두 회사 내에서 원스톱으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박 대표를 비롯한 공동창립자들이 생명과학 및 수의학 연구개발 전문 인력으로, 보호자들의 니즈를 직접 확인하여 서비스를 만들고 개선해나간다는 점이 강점이다.회사는 이달 보호자들의 편의성을 높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2023년 부산 대표 창업기업으로 선정된 세미콜론즈와 함께 개발을 진행했다. 회송 신청과 결과 리포트 확인 외에도 반려동물의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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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리즈A에 집중합니다”...초심으로 돌아가는 VC들
벤처캐피탈(VC)이 시리즈A 투자로 돌아가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성장기업 초기에 투자하는 모험 자본 역할에 나서려는 모습이다. 지난 몇 년간 시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수백억 단위의 시리즈C 이상의 성숙 단계에서 자금을 쏟아부었던 모습에서 달라지는 것이다.그동안 VC들은 기업공개(IPO)로 투자금 회수가 쉬운 대규모 투자를 선호했다. 하지만 시리즈C 기업의 '몸값'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운 데다 IPO 회수 여건도 과거보다 열악해지면서 시리즈 A 투자로 다시 회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팁스 운용사 112곳으로 급증 3일 VC업계에 따르면 시리즈 A와 프리 시리즈 A단계의 기업들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한 VC 관계자는 “과거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드는 과정에 투자했다면 요새는 아이디어 단계에 있는 초기 스타트업을 눈여겨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국내 유명 VC들도 얼리 스테이지에 있는 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근래에 큰 단위로 투자하는 소식이 많아서 그런지 ‘알토스는 초기에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며 “우리가 투자한 회사에서 1년 이상 일한 분이면 초기 단계 있더라도 무조건 만나겠다”고 했다. 초기 단계 투자로 눈을 돌리는 상황을 반영한 발언이라는 VC업계의 해석이 나왔다. 알토스벤처스는 지난해 시리즈 G단계의 토스에 1000억원을 투자했던 VC다. 대형 VC를 막론하고 정부의 팁스(TIPS) 정책으로 몰려드는 현상도 이런 배경과 관련 있다. 스타트업 창업을 돕기 위해 2013년부터 중기부가 운영하는 팁스의 운영사는 올해 112곳으로 작년(81곳) 대비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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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투자 강화하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싱가포르 호텔 관리 플랫폼에 '뭉칫돈' [허란의 VC 투자노트]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동남아시아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4월 싱가포르 인적자원(HR) 관리 플랫폼 스프라우트에 투자한 데 이어 이번엔 호텔 운영관리 솔루션 주주 호스피탈리티를 낙점했다.소프트뱅크벤처스는 싱가포르의 주주 호스피탈리티에 약 130억원을 공동 투자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시리즈 B2 라운드는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주도로 에이티넘파트너스, 우신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 출신의 비크람 말리 대표가 2016년 설립한 주주 호스피탈리티(ZUZU Hospitality)는 호텔 사업자를 대상으로 예약, 결제, 매출 분석, 고객 관리 등 호텔 운영을 위한 통합 관리 플랫폼을 제공한다. 현재 주주 호스피탈리티의 고객사는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 약 2500개 호텔에 달한다.동남아 호텔 산업의 80%는 개인 사업자가 호텔을 단독 운영하는 개별 경영 호텔로 이루어져 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동남아 여행수요가 높아지면서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호텔 간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주주 호스피탈리티는 경쟁사 가격과 공실 현황을 바탕으로 최적의 가격 책정을 실시간으로 돕는 매출 분석 솔루션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주주 호스피탈리티는 인도 지역의 사업을 확대하고 아시아 지역의 호텔 관리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양힘찬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은 “동남아와 인도는 코로나 기간 가장 가파르게 디지털 인프라가 보급된 지역"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며 말했다. 동남아 투자 강화하는 소뱅소프트뱅크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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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수학강사가 만든 10대용 소셜앱..석달만에 앱스토어 1위 [허란의 VC 투자노트]
출시 3개월 만에 앱스토어 전체 카테고리에서 1위를 달성하고, 5월 한 달 만에 전국 중고등학생 이용자 60만명을 끌어모은 모바일 앱이 있다. 익명 칭찬 투표 서비스 '하입(Hype)'이다.1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하입 개발사 언박서즈가 14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시드 라운드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함께 주도했으며, 굿워터캐피탈도 참여했다.언박서즈가 지난 3개월간 개발, 운영하는 하입은 앱스토어 전체 카테고리 1위를 17일간 유지했다. 5월 한 달 만에 60만명 이상 이용자를 돌파할 정도로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친구들과의 귓속말 게임'을 표방하는 하입은 익명으로 같은 학교 친구들의 얘기를 남길 수 있는 앱이다.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하는 10대들의 심리를 겨냥했다. 10대를 잘 아는 대치동 강사가 만든 소셜 앱언박서즈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13학번 동기인 신희철·권성민 대표가 2022년 3월 공동 설립한 회사다. 신 대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수학 강사로 9년간 일하면서 10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타깃 유저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권 대표는 대학생 시절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UI 디자이너로 활동했으며, 이후 블록체인 스타트업 기획팀장을 거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언박서즈는 하입을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켜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이 1020 세대들이 매일 들어가서 즐길 수 있는 소셜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번 투자를 주도한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양형준 수석팀장은 “언박서즈 팀은 해외 유사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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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근골격계 전문 팀엘리시움, 5년 만에 美 VC서 투자받은 이유 [허란의 VC 투자노트]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 출신 창업자가 만든 디지털 근골격계 진단 및 치료 솔루션 개발사 팀엘리시움이 올해 말 디지털 치료제(의료기기)의 탐색 임상 신청을 앞두고 투자유치에 나섰다.팀엘리시움은 2018년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이후 5년여만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밝혔다. 미국 소재 벤처캐피털(VC) 스트롱벤처스가 주도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전문 투자사인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가 함께 참여했다. AI 기술로 근골격계 진단 디지털화팀엘리시움은 근골격계 질환의 진단과 치료,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주요 솔루션은 ‘폼체커’, ‘아이밸런스’, ‘바디닷’ 등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허가받은 의료기기 3종을 보유 중이다.고령화로 근골격계 질환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국민 3명 중 1명이 근골격계 질환자다. 2017년 설립된 팀엘리시움은 근골격계 움직임을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며 임상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2·3차원 영상을 정량화하고 분석하는 AI 및 컴퓨터 비전 기술을 바탕으로 각도기, 줄자 등 재래식 도구들을 대체했다.현재 국내 200여개 의료기관이 팀엘리시움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팀엘리시움이 개발한 의료기기 도입 의료기관 수가 300~400곳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회사를 창업한 김원진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의료 AI 기업 뷰노 출신이다. 개발자 출신의 박은식 공동대표, 한의사 출신의 주성수 의학총괄이사(CMO), 김 대표와 뷰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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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다방' 창업자, SK디앤디-야놀자 합작법인 대표 됐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스테이션3) 창업자인 한유순 씨가 SK디앤디(SK D&D)와 야놀자클라우드의 합작법인 커넥트파이 클라우드 대표를 맡는다.23일 업계에 따르면 한 씨는 프롭테크(부동산기술) 기업 커넥트파이 클라우드 대표로 최근 낙점됐다. 작년 말 스테이션3를 퇴사한 한 씨는 지난달 커넥트파이 클라우드에 입사해 현재 사업 계획, 경영 전략 등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커넥트파이 클라우드는 주거·생활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다양한 공간들과 통합·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생활 서비스 통합 솔루션을 통해 이용자와 공급자를 연결해 준다.이용자들은 커넥트파이 클라우드를 통해 청소, 세탁, 하자 보수, 인테리어 등 주거 및 상업 공간에서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서비스 공급자들은 커넥트 클라우드를 통해 다양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는 “챗GPT 등 혁신 인공지능(AI) 기술 도입과 주거 및 상업 공간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 트렌드에 맞춰 공간과 서비스 간 통합·연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프롭테크 생태계를 구축해 소상공인들과 폭넓게 협력하고, 스타트업과의 상생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 씨는 앞서 자신이 창업한 스테이션3에서 지난해 말 퇴사했다. 그가 스테이션3를 창업한 것은 2013년이다. 전 직장인 게임빌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와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하면서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란 아이템을 선택했다. 다방은 2014년 국내 최초로 가상현실(VR) 매물 보기 서비스를 출시했고,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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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갈등 고조…美 벤처캐피털, 방산에 '뭉칫돈'
미국 벤처캐피털(VC)이 방위산업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미·중 갈등 고조로 방위산업의 중요성이 대두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20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미국 VC는 올해 들어 5월까지 200여 개 방위산업 스타트업에 총 170억달러(약 22조원)를 투자했다. 1분기에만 145억달러를 쏟아부었다. 미국 VC의 방위산업 스타트업 투자금은 2019년 약 160억달러에서 지난해 330억달러로 두 배 넘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증가 추세다.VC업계의 유동성이 부족해진 와중에 VC들이 방위산업 스타트업 투자를 늘린 이유는 실적 기대 때문이다. 과거 방위산업은 VC에 인기 없는 투자처였다. 주요 고객인 미국 국방부가 내건 조달 계약 기간이 상당히 길어 대기업 위주로 계약이 이뤄지면서 스타트업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해 군수품 수요가 폭증하고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VC업계는 미국 국방부의 내년 예산(약 8860억달러) 중 적잖은 금액이 방위산업 스타트업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VC의 방위산업 투자 범위도 확장됐다. 군수품 제조뿐 아니라 첨단 무기를 개발하는 곳에도 투자금을 넣기 시작했다. 이전까진 프로젝트 규모 때문에 섣불리 투자하지 못하던 분야였다. 안드레센호로위츠, 세쿼이아캐피털 등 대형 VC는 ‘키네틱 무기’ 개발사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다. 키네틱 무기는 인공위성에서 중량물을 떨어트린 뒤 운동 에너지로 특정 대상을 파괴하는 무기 시스템이다. 미군에선 ‘신의 지팡이’라고 부른다.세쿼이아캐피털은 올초 마하인더스트리에 60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매사추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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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니콘 기업 또 탄생…빌 게이츠가 투자한 광산 스타트업
미국에서 또 하나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광물을 탐사하는 기업 코볼드메탈스(KoBold Metals)다. 이 회사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펀드의 투자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코볼드메탈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커트 하우스 최근 2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섰으며 새로운 기업가치를 10억달러 이상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유니콘 기업이 하나 더 생겨난 것이다.이번 투자 라운드는 세계적인 벤처캐피탈(VC)인 앤드리슨호로위츠와 본드(BOND) 등이 주도했다. 기존 투자사인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도 참여했다.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2015년 설립한 청정에너지 투자 펀드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윈(잭마) 알리바바 창업자 등도 함께하고 있다.코볼드메탈스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면서 투자자들의 매력을 사고 있다. 2018년 창업한 이 회사는 AI와 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전기차(EV)에 사용되는 니켈, 리튬, 코발트, 구리 등 광물이 매장된 곳을 찾아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현재 북미, 아프리카, 호주 등에서 60개의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리오틴토, 다국적 광산 업체인 호주 BHP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코볼드메탈스는 이런 기술력을 앞세워 스타트업계의 투자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전통적인 제조사의 투자도 받았다. 호주 BHP, 노르웨이 에퀴노르, 일본 미쓰비시 등이다.코볼드메탈스는 이번 투자금을 잠비아에서 인수한 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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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웹3.0+모바일게임' 정조준…해시드, 싱가포르 DGV에 베팅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가 동남아시아 지역 게임 개발자를 지원하는 웹3.0 게임 벤처 스튜디오 디센트럴라이즈드 게이밍 벤처스(DGV)에 투자했다고 19일 밝혔다.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DGV는 싱가포르 기반의 웹3.0 게임 전문 액셀러레이터다. 동남아 지역 게임 개발자들의 잠재력과 웹3.0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2021년 문을 열었다. 전도유망한 개발자들을 발굴해 시제품 개발에서 시장 출시까지 인큐베이팅하는 게 주력 사업이다. 지난해 15개 게임 출시를 지원했고, 지금도 싱가포르에서 8팀(32명)의 게임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DGV는 확보한 투자금을 독립 스튜디오 인수, 전용 멘토십 제공, 공동 개발 및 지식재산권(IP) 제공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개발자들이 완성도 높은 게임을 제작할 수 있도록 세계적으로 유명한 IP와의 협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IP 파트너십 전략을 발전시키기 위해 마블, 스타크래프트2, 피파온라인2 등의 IP와 협업 경험이 있는 데릭 심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했다. 또 마이티 잭스와 같은 싱가포르 기반 굿즈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샘슨 오 DGV 대표는 "우리의 비전은 젊고 유망한 개발자들에게 자금과 커뮤니티, 멘토링, 블록체인 기술 프로토콜, IP 등을 지원해 동남아 게임 개발 환경을 혁신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커지는 동남아 시장이 회사에 투자한 김성호 해시드 파트너는 DGV의 창업자와 타깃 시장의 성장성을 함께 눈여겨 봤다. 샘슨 오 대표는 게임 매체 '고수게이머즈'나 인디게임 인큐베이터인 '카고스튜디오' 여러 차례 회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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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미용기기' 만든 에이피알, 기업가치 '1조'…연내 IPO 목표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뷰티테크 스타트업 에이피알이 비공식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반열에 올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에이피알 등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CJ온스타일로부터 10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13만7600원이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1조원을 넘어섰다. 2014년 문을 연 이 회사는 메디큐브, 에이지알, 포맨트, 널디, 에이프릴스킨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메디큐브는 유재석, 김희선 등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널디 역시 2017년 '아이유 트레이닝복'으로 출발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에이피알은 마케팅 전략과 유통 채널이 강점으로 꼽히는 회사다. 설립 초기부터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 4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자사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소비자에 직접 유통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에이피알은 지난 3월에도 한 차례 프리IPO를 진행한 바 있다. 이때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7000억원이었는데, 3개월 새 3000억원이 뛰었다. 당시엔 지난해 3분기 실적을 토대로 밸류에이션을 산정했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695억원, 영업이익은 185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온기 실적은 더 좋았다. 매출 3986억원, 영업이익 43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특히 주력 브랜드인 에이지알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2021년 출시 이후 2년 2개월 만에 100만대를 팔았다. 1분기 동안만 30만대 이상을 판매해 호실적을 견인했다. 덕분에 에이피알은 올 1분기에만 1200억원 넘는 매출을 거뒀다. 이 같은 점이 밸류에이션에 긍정적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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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출신이 창업한 엔닷라이트…'친정'서 투자유치 성공 [허란의 VC 투자노트]
삼성전자 개발자 출신이 창업한 3차원(3D) 콘텐츠 기술 스타트업 엔닷라이트가 삼성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삼성벤처투자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엔닷라이트는 일부 구주를 포함해 21억원 규모 시리즈 A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초 80억원의 시리즈 A 투자금을 조달한 데 이은 추가 투자유치다.엔닷라이트는 삼성전자 개발자 출신인 박진영 대표와 김선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20년 공동창업한 스타트업이다. 2021년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 4기에 선정돼 다방면의 액셀러레이팅을 지원받았다.엔닷라이트는 자체 개발한 3D 엔진을 기반으로 웹 기반의 3D 디자인 서비스 '리볼브(revolve)'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삼성전자 C랩의 지원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스타트업 행사 '비바 테크놀로지 2023'에 참가해 해외 고객사를 만나며, 리볼브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삼성벤처투자는 “엔닷라이트 우수한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내다본 투자로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선태 CTO는 “리볼브는 그동안의 3D 디자인 협업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웹 기반의 3D 디자인 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진영 대표는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육성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이루어진 투자유치라 더욱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