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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따라 아우도"…반도체 소부장株 급등
IT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등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증권사들도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표 소부장주 모두 올라6일 반도체 검사정비 업체 리노공업은 7.01% 오른 14만500원에 마감했다. 디스플레이 재료를 만드는 덕산네오룩스도 8.28% 오른 후 거래를 마쳤다. 원익QnC(8.08%), 원익IPS(4.13%), 솔브레인(6.1%), 한미반도체(5.04%) 등도 강세를 보였다.주가 상승을 촉발한 것은 대장주의 반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9월 급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지난 1년간 하락세였던 LG디스플레이도 4거래일 동안 17% 넘게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전기전자 업황이 하반기 저점을 찍고 내년 1분기 회복세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황의 가늠자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의 공급 과잉 현상이 해소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업황을 선행하는 만큼 저가 매수에 나서도 된다고 입을 모았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개선 기대감이 자리잡을 때 생산업체들의 주가는 반등했고, 비슷한 시기에 장비사들의 주가도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전기전자 업체들의 주가가 업황을 최대 18개월 먼저 반영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밸류에이션 역사적 저점전문가들이 저가 매수를 주장하는 이유는 단순히 업황이 회복 때문만이 아니다. 전기전자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지난 1년간 조정으로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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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년 5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 세계 최초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5세대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급 D램을 내년 양산하고, 2030년까지 1000단 V낸드를 개발한다. 추격해오고 있는 경쟁사들을 기술력으로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선언이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5일(현재시간) 미국 새너제이 시그니아호텔에서 열린 '삼성 테크데이'에서 "삼성전자가 약 40년 동안 만들어낸 메모리의 총 저장용량 1조GB(기가바이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지난 3년 동안 이뤄졌을 정도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고대역폭, 고용량, 고효율 메모리를 통해 다양한 새로운 플랫폼과 함께 진화하며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 등을 포함해 총 800여명이 참석했다.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개발 계획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의 이날 차세대 제품 로드맵 발표는 세계 1위의 자신감을 드러낸 자리였다. 특히 업계 최초로 공개한 5세대 10나노급 D램의 내년 양산 계획이 가장 주목 받았다. 반도체 안의 회로간격(선폭)을 머리카락 굵기의 1만분의 1 수준인 10㎚까지 좁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선폭이 좁을수록 반도체 생산업체는 한 웨이퍼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만들 수 있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경쟁사들은 현재 4세대 14나노급 D램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5세대 기술을 적용한 10나노급 D램 양산 계획을 공개하며 경쟁사들보다 한발짝 앞서나간 것이다.이와 함께 하이케이메탈게이트(HKMG) 공정 기술을 적용해 제품이 미세화화되면서 나타나는 한계를 극복할 방침이다. HKMG 공정을 적용하면 저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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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손정의 만났다…"ARM과 중장기적 협력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방한 중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회동했다. 손 회장은 이번 만남에서 삼성전자와의 전략적 협력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의 인수합병(M&A) 관련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노태문 MX부문장(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과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 등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손 회장은 이날 이 부회장에게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삼성전자와 ARM의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당초 일각에서 예상한 ARM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회동에서 ARM의 지분 매각이나 프리 IPO(기업공개) 등과 관련해선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손 회장이 지난 1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ARM의 M&A를 포함해 삼성전자와의 협력 가능성에 이목이 쏠렸다. ARM은 삼성전자, 애플 등 유명 반도체 기업에 IP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업체다. ARM은 전 세계 스마트폰 칩 설계의 95% 이상을 점유하는 등 팹리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프로세서 역시 ARM 설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산업계에선 규제당국 승인이나 인수 자금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ARM을 인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해 왔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 ARM을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에 당시 주가 기준으로 400억달러(약 47조8000억원)에 매각하려 했다. 다만 영국을 비롯한 각국 규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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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의 '변심'…"韓 반도체 사라"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간판 전기전자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두 종목을 최선호주로 꼽고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전기전자 업종 투자의견도 ‘주의’에서 ‘매력적’으로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서면 주가가 하락한 폭보다 큰 폭으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전자 빙하기 끝나간다5일 SK하이닉스는 4.18% 오른 8만9800원에 마감했다. LG디스플레이는 9.27%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1.45% 상승했다.전날 모건스탠리는 ‘빙하기가 끝나간다’는 48쪽짜리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전기전자 업종 투자의견을 ‘주의’에서 ‘매력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작년 8월 반도체 겨울이 오고 있다며 업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는데, 1년여 만에 전망을 바꾼 것이다.모건스탠리는 아시아 전기전자 최선호주로 SK하이닉스와 대만 TSMC를 꼽았다. SK하이닉스는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조정했다. LG디스플레이 투자의견은 ‘비중축소’에서 ‘비중확대’로 두 단계 높여 잡았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는 목표가 대비 60%의 상승 여력이 있다”며 단기 공포를 신규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경기는 반복된다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황이 올해 4분기 바닥을 찍고 내년 2분기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있지만 공급 과잉이 해소되는 과정을 통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경기는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돌아간다는 점을 근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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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주가 신경 써달라" 특명…십만전자 갈까? [정지은의 산업노트]
592만2693명. 지난 6월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를 보유한 소액주주 규모다. 지난해 12월 말(506만6351명)보다 16.9% 이상 늘었다. 지난해나 올해 삼성전자에 올라탄 개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별동대로 만든 이유다. 삼성전자를 믿고 투자했다가 고통에 빠진 소액주주들을 뒷짐 지고 볼 수만은 없다고 본 것이다. ○새 주주환원정책 나올까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주요 경영진에 “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빨리 찾아 실행해보자”고 주문했다. 최근 업황이 나빠지긴 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 된 상태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주주가치 제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관련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TF에선 특별 배당(배당 확대)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여러 주주환원정책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안팎에선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을 적극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4만 전자’의 벼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할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삼성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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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먼저 짓고 고객 받겠다"…삼성 '마의 20%' 깰 파운드리 승부수
‘점유율 20%의 벽.’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관련 삼성전자의 고민을 나타내는 말이다. 기술력을 앞세워 고객사를 2019년 대비 2배 이상 늘렸지만, 시장 점유율은 매 분기 15~18% 사이에서 게걸음을 치고 있다. 세계 1위 TSMC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생산 능력 한계’ 영향이 크다. 고객사 주문의 일부만 매출로 연결되고 대부분은 수주 잔액으로 쌓이고 있다. 수주보다 앞서 공격적인 투자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4일 공개한 ‘셸 퍼스트’ 전략은 이 같은 약점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묘수로 평가된다. 이 전략의 핵심은 ‘선(先)수주-후(後)투자’라는 전통적인 수주 전략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삼성의 주특기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공장을 충분히 지어놓고, 그 후 고객을 유치해 라인을 돌리겠다는 구상이다. 건설사에 비유하면 아파트를 짓기 전에 선분양하는 대신 최고급 대단지 아파트를 지어놓고 ‘후분양’하는 것과 비슷하다.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파운드리는 호텔업”이라며 “생산 방식을 바꿔 ‘호텔방’을 만들어놓고 사업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라인부터 확보해 고객 유치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고객사의 주문을 먼저 받고 나서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공장 한 기에 30조원 이상이 들어간다. TSMC에 기술력과 업력 모두 밀리는 상황에서 고객 물량을 확보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도박’에 가까웠다.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3㎚(나노미터, 1㎚=10억분의 1m) 기술 경쟁에서 TSMC를 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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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27년 1.4나노 파운드리 양산
삼성전자가 2027년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정을 도입한다. ‘초격차’ 기술로 고객사를 늘려 선두 주자인 TSMC를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시그니아호텔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서 “2025년 2㎚, 2027년에 1.4㎚ 공정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1.4㎚ 공정 도입 시기를 밝힌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파운드리 선두 주자 TSMC는 지난 5월 1.4㎚ 공정 개발을 공식화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양산 시점을 2027~2028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를 비롯해 1.4㎚까지 구체적인 개발 로드맵을 발표하며 TSMC보다 한 발짝 앞서 나갔다.삼성전자는 스마트폰용 반도체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이퍼포먼스컴퓨팅(HPC)·차량용 반도체 등 분야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이와 함께 공장을 먼저 짓고 고객을 받는 ‘셸 퍼스트’ 전략을 도입해 2027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세 배로 확대한다. 그동안 고객사가 주문한 뒤 그 수요에 맞춰서 라인을 운영했지만 앞으로는 라인을 먼저 구축한 뒤 고객을 받겠다는 의미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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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용 '5만 전자' 탈출 특명…"주가 안정시킬 방안 찾자"
삼성전자가 주가 저평가를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주주가치를 높여 주가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끈다는 목표로 ‘별동대’를 꾸렸다. 600만 소액주주를 염두에 둔 주주 중심 경영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주가가 1년 전 7만원대로 회복될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다.최근 삼성전자의 5만원대 주가는 소비 침체, 시장 불황,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가 겹친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 해도 현 주가는 기업가치 대비 크게 저평가됐다는 게 경영진의 공통된 인식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반도체 신규 투자, 인수합병(M&A) 추진 등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는데도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며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이번 TF 신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 하락으로 ‘600만 소액주주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데 책임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지난 6월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를 보유한 소액주주는 592만2693명이다. 지난해 12월 말(506만6351명)보다 16.9% 늘었다. 이 부회장은 “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빨리 찾아 실행해보자”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TF는 배당 확대나 특별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여러 측면에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위적인 주가 부양과 달리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주주가치를 높여 안정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어보겠다는 의미다. 당장 내년 초까지 업황 개선이나 실적 반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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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신기록 쓰는 삼성 파운드리…"非모바일 매출 비중 50% 이상 확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모바일 부문이 주력인 현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시장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앞선 공정 기술력을 내세워 더 많은 업체를 고객사로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파운드리사업부는 2027년까지 모바일을 제외한 제품군의 매출액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HPC(고성능컴퓨터), 오토모티브(차량용 반도체), 5세대(5G) 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최첨단 반도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신규 시장에서 이런 저전력 제품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점을 노린 것이다.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HPC 분야에서 이미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트랜지스터를 적용해 3㎚(나노미터, 1㎚=10억분의 1) 공정 기반 반도체를 양산했다. 4㎚ 공정의 경우 HPC와 차량용 반도체로 응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삼성전자는 비휘발성메모리(eNVM)와 무선주파수(RF) 분야 공정 고도화에도 나선다. 양산 중인 28㎚ 차량용 eNVM 솔루션을 2024년 14㎚로 고도화하고, 향후 8㎚ 기술까지 도입한다는 목표다. RF 분야는 이미 양산 중인 14㎚ 공정에 이어 5㎚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이처럼 제품군 다변화에 나서는 건 모바일에 치우친 수익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현재 주요 수익원이자 내부 고객사인 무선사업부에 납품하는 통신용 칩 중심 사업으론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제품군 다변화가 순조롭게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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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하락장에…33명 그룹총수 주식재산 19조 증발했다
올해 국내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 재산이 19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4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 집단 33개 그룹 총수의 9월말 기준 주식 평가액은 45조7034억원으로 올초(64조6325억원) 대비 18조9291억원(29.3%) 급감했다. 주식 재산이 조 단위로 감소한 총수도 속출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연초 12조2269억원에서 9월 말 6조933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최대주주인 카카오 주가가 올 들어 50% 가까이 하락한 결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연초 14조1866억원에서 9월 말 10조8841억원으로 3조3000억여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2조6430억원→1조634억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2조3048억원→1조1861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조2125억원→1조8674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10조1864억원→9조73억원) 등도 주식 재산이 1조원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하락장에서도 오히려 주식 재산이 늘어난 총수도 있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연초 6943억원에서 9월 말 8059억원으로 증가했다.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지주 주가가 연초 2만9850원에서 9월 말 3만8300원으로 28% 이상 오른 영향이다.장형진 영풍 회장의 주식 재산도 올초 4049억원에서 9월말 기준 4667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고려아연 주가가 약 16.7%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이순형 세아 회장(1116억원→1449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1262억원→1조천367억원) 등도 하락장에서 주식재산이 늘어났다. 9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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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승부수…TSMC보다 먼저 1.4나노 로드맵 공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선두주자인 TSMC를 따라잡기 위해 2027년 1.4나노 공정을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1.4나노미터 공정 도입 시기를 밝힌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이와 함께 공장을 먼저 짓는 '셸 퍼스트' 전략을 통해 생산능력을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확대해 늘어나고 있는 고객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있는 시그니아호텔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파운드리 신기술과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파운드리 기술 혁신, 응용처별 최적 공정 제공, 고객 맞춤형 서비스, 안정적인 생산능력 등 4가지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오랫동안 준비해왔다"며 "함께 더 나은 뉴노멀을 만들어나가자"고 강조했다.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파운드리사업부의 고객, 협력사, 파트너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경쟁사보다 먼저 1.4나노 로드맵 공개삼성전자는 이날 공정기술 혁신로드맵을 선제적으로 발표하며 파운드리 시장 선두주자인 TSMC를 압박했다. 삼성전자는 GAA 트랜지스터 기술 혁신을 계속해 2025년에 2나노, 2027년에 1.4나노 공정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공개했다. TSMC는 지난 5월 1.4나노 개발을 공식화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하진 않았고, 시장에서는 양산 시점을 2027~2028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2나노를 비롯해 1.4나노까지 개발 로드맵을 공개하며 TSMC보다 한발짝 더 나갔다.GAA는 파운드리 시장 주도권을 갖기 위해 삼성전자가 2000년대 개발을 시작한 기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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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 재고만 33兆…'D램 20~30% 할인'에도 안 팔려
“파격적인 할인폭을 제시해도 안 삽니다.”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국 영업팀에 비상이 걸렸다. 창고에 쌓여 있는 메모리반도체 재고를 최대한 빨리 없애라는 본사의 특명 때문이다. 중국 스마트폰 고객사에 ‘모바일 D램 20% 할인’, 노트북 업체엔 ‘PC D램 30% 할인’ 카드를 제시해도 시큰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 반도체 대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분쟁 영향으로 고객사들도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며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기다리면 더 싸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도체 재고 반년 만에 30% 급증3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재고’다. 제품이 잘 팔리는 호황기에는 재고가 쌓여도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불황기에 재고가 늘면 기업의 현금흐름이 나빠지고 신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 호황 사이클이 시작될 때 빠른 대응이 어려워지는 것이다.메모리반도체 기업의 재고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부문의 지난 6월 말 기준 재고 규모는 21조5079억원으로 작년 말(16조4551억원) 대비 5조528억원(30.7%)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사정도 비슷하다. 이 회사의 재고 자산은 같은 기간 8조9166억원에서 11조8787억원으로 33.2%(2조9621억원) 급증했다.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언제 올지 모르는 호황기를 기다리며 재고를 계속 쌓아갈 순 없는 노릇”이라며 “싸게라도 반도체를 팔아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례 없는’ 공급과잉 상황재고 증가의 근본적인 원인은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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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반도체 매출 전망 32% 낮췄다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기업 삼성전자가 하반기 반도체 매출 전망을 기존 대비 ‘30% 이상’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산업계에선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인 빙하기에 접어든 만큼 반도체 재고가 해소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3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 고위 관계자는 지난 28일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올 하반기 매출 가이던스(회사 내부 전망치)를 4월 전망치 대비 32% 낮췄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삼성전자의 하반기 반도체 매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7조294억원이었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감소폭 32%를 시장 컨센서스에 적용하면 하반기 반도체 매출 전망치는 45조원 안팎으로 줄어든다.삼성전자의 보수적인 전망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대량거래 때 가격)은 직전 고점인 지난해 7월 4.10달러에서 올 9월 2.85달러로 30.5% 급락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같은 기간 4.81달러에서 4.30달러로 10.6% 떨어졌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PC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 상하이 봉쇄 등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주문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업체와 고객사 모두 너무 많은 반도체 재고를 들고 있다”며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반도체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며 메모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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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반도체 매출 1위 뺏길 수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반도체 수요 감소로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4분기엔 삼성전자가 ‘매출 세계 1위’를 대만 TSMC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론도 나오고 있다.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반도체·가전 등을 합친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29일 기준)는 78조6621억원이다. 지난 6월 말 82조8280억원에서 4조원 이상 하향 조정된 수치다.SK하이닉스의 상황도 비슷하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12조2513억원으로 8월 말(13조2713억원)은 물론 한 주 전(12조3236억원)보다도 줄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컨센서스 감소세가 가파른 것은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9월 2.85달러, 낸드플래시 가격은 4.30달러를 기록했다. 전고점을 찍은 지난해 7월(D램 4.10달러, 낸드플래시 4.81달러) 대비 각각 30.5%, 10.6% 하락했다.삼성전자의 경우 가전과 스마트폰, TV 등의 판매 감소로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점도 컨센서스 하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4분기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DS부문 고위 관계자는 지난 28일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4분기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순위가 역전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대만 TSMC를 언급하며 “TSMC의 4분기 매출이 삼성의 반도체 매출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부문 실적 악화가 TSMC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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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1주일…큰손들은 방산·반도체 샀다
지난 1주일간 최악의 ‘패닉 셀링 장세’가 이어진 와중에도 외국인투자자는 방산주를 비롯해 고환율,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 등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가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저가 매수했다. ○방산·방어주 사들인 외국인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2300선이 무너진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50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코스피지수를 2100선까지 끌어내렸다.팔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방산주와 고환율 수혜주, 미국 IRA 수혜주 등을 대량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였다. 10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6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조선부문 실적 개선세에 대한 불확실성, 순수 방산업체라는 매력 희석 등의 문제가 부각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급락했지만 외국인은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이 육해공 방위사업 역량을 결집해 빠른 의사결정, 가격 경쟁력 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로템도 순매수 종목(8위·240억원)에 꼽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폴란드와 4조5000억원 규모의 K2 전차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순매수 2위는 KT&G(640억원)가 차지했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증시가 급락하는 시기에 방어주로서 매력이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KT&G